큰일 났다!” ‘내적 입 꼬리가 올라가고 가슴이 뛰는 게, 예사롭지 않은 책을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들에 파묻힐 것을 예감하며, 밑줄을 긋고 페이지를 넘긴다. 역시나 챕터마다 작가가 소개하는 책들을 검색하느라 마음이 바빠진다. 그 책들이 어디로 도망가는 것도 아닌데, 바쁜 손가락 끝이 흥분으로 떨린다. 아마도 작가가 원서로 읽은 듯, 번역되지 않은 책들도 있었고, 이미 절판된 것들도 있었다. 실망도 되고 살짝 안심이 된다. 이 양가감정을 이해할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란 생각에 웃음이 난다. 한편, 반가움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낀 사실! 이 책과 함께 책장 한 칸을 차지할 정도로 갖고 있는 책들이 많았다. 남편이 모아 놓은 것들이다. 몇 년 전 히말라야 14좌 이미지를 화면에 띄워놓고 책을 읽는 그에게 ? 올라가려고?” 했었는데, 모아놓은 그 책들을 슬금슬금 뽑아다가 읽고 있는 나를 보고 그냥 올라가지?” 한다.

 

제임스 설터의 고독한 얼굴을 읽다가, 등반 용어들을 이해하려고 마운티니어링을 뽑아들었고, 바로 옆에 있는 마운틴 오디세이가 눈에 들어왔다. 책날개에 비트》 《태양은 없다등의 시나리오가 영화화 되었다.”가 눈에 띄어, 저자 심산의 소개 글을 읽었다. 등반가이면서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이라는 소개가 첫 장을 넘기게 한다. 책장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몇 페이지를 읽다가 책상으로 가져왔다. 밑줄 그을 부분이 나타나서!


아직은 유럽인들이 알프스에는 악마가 살고 있고 용이 머무는 곳이라 믿었던 18세기에 알프스의 빙하와 지질과 기압을 연구, 탐색, 측정했던, 천재과학자 오라스 베네딕트 드 소쉬르(1740~1799)를 시작으로 등정의 역사를 소개한다. 과학적 등반을 시작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실패했지만 몽블랑의 정상에 오른 사람에게 상금을 주겠다는 1760년의 공언으로, 26년 후(1782)에 몽블랑 정상 초등을 이끌어낸다. 그 초등의 주인공은 샤모니의 수정 채취업자 자크 발마와 마을 의사 미셸 파카르다. 수정채취업자, 영양사냥꾼, 약초꾼, 군인, 수도승 같은 사람들이 생활의 방편으로 마지못해오르던 산을 산에 오르기 위하여오른 알피니즘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저자는 레슬리 스티븐(1832~1904) 편에서 드디어 산악문학의 포문을 연다. 세계등반사에서 최고의 산악문학으로 꼽힌 작품 에드워드 윔퍼의 알프스 등반기(1871), 그리고 두 번째 작품인 레슬리 스티븐의 유럽의 놀이터(1871)를 소개한다. 안타깝게도 절판되었거나 번역되지 않아서 찾아볼 수 없다. 여기서 나의 주의를 끈 것은 레슬리 스티븐이 버지니아 울프의 아버지라는 사실이다. 그는 이 책에서 등반을 지적이고, 우아하며, 고상한 행위로 올려놓았다. “이 책의 출간은 당시 지식인 사회에서 일대 발상의 전환을 일으켜, 이후 지식인이라면 마땅히 산에 올라야 한다는 식의 풍조를 만연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29p)” 버지니아 울프는 편지에서 아버지와 함께 했던 가벼운 산행을 은근히 그리워한 반면, 사람들이 산에라도 오를 것을 권하면 산이라면 지긋지긋해요! 어렸을 때 아빠 따라서 지겹게도 올라 다녔다고요!(32p)”라고 했다고 한다.

 

1865년 에드워드 윔퍼(1840~1911)의 마터호른 초등은 현대등반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다. 그러나 186574일은 등반사에서 비극으로도 기록된다. 하산하는 길에 로프가 끊어지는 바람에 함께 올랐던 일행 중 4명이 추락사 한다.

 

이 책에서 니체(1844~1900)를 볼 줄이야. 그는 교수 직책을 내려놓고 여행을 하다, 알프스 질스 마리아라고 하는 작은 마을에서 글을 썼고, 코바치봉(3,451m)에 즐겨 올랐다. 이 산의 애칭은 니체의 산이다. 그의 저서는 후에 20세기에 풍미한 단독등반에 영향을 주었고, “실제 이 시기에 홀로 산에 오르다 외롭게 죽어간 알피니스트들의 배낭에서 니체의 책들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었다.(43p)”

 

앨버트 머메리(1855~1895)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피해 좀 더 어려운 방식으로 오르는 머메리즘Mummerism’을 창시한다. 알프스의 149개의 봉우리들이 초등되었고 더 이상 초등의 기쁨을 누릴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새로운 등반의 가치를 제시한 것이다. “어디에 올랐느냐보다 어떻게 올랐느냐를 더욱 중시하는 현대 등반의 역사는 곧 머메리즘의 역사이다.(55p)” 머메리는 히말라야 낭가 파르바트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머메리 루트를 남겼다. 그의 유일한 저서 알프스에서 카프카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4천 미터 대의 아이거, 마터호른 등의 알프스의 봉우리들을 오른 알피니스트들은 8천 미터 대의 히말라야 봉우리를 향한다.


가이드, 셰르파들이 없었다면 등정의 역사는 없었다고 강조한다. 그들의 시체를 넘어 오른 등정의 역사가 그들을 무명으로 남긴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먼저 소개되는 사람은 알프스의 가이드였던 마티아스 추르브리겐(1856~1917)이다. 다음으로는 1953년 에드문드 힐러리(1919~2008)와 함께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텐징 노르가이(1914~1986). 그들은 단순한 고용관계가 아니라 자일 파트너고 깊은 우정을 나눈 관계다. 힐러리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순간 자신이 아닌 텐징 노르가이의 사진을 남긴 것은 유명한 일화다. 질문하는 기자에게 텐징은 그때까지 한 번도 카메라를 사용해 본 적이 없었어요. 에베레스트 정상은 그에게 카메라 작동법을 가르쳐 주기에 적절한 장소가 아니었지요.(156p)” 라고 대답한다. 그의 몸에 익은 겸손과 위트는 불가침이다. 힐러리는 히말라야 지역을 위해 재단 히말라야 트러스트를 설립했고, 학교와 병원 등 지역을 위한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에베레스트 정상 직전에 있는 고난이도의 암릉 구간은 힐러리 스텝으로 불리고 있다.

 

이 책에는 등반역사의 기념비적인 사건들과 37명의 그 기록의 주인공, 그들과 동료, 경쟁자들이었던 등반가들이 등장한다. 정상 정복보다는 생명과 윤리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등반가, 하켄과 같은 장비를 직접 만들어 썼던 등반가, 왕족 출신 등반가, 외다리 등반가, 히피처럼 노숙을 하거나 헛간에서 지내지만 최고의 장비를 소유한 등반가 등 등반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다양한 사람들의 정상을 향한 길거나 짧은 삶이 소개되고 있다. 성차별의 산에 맞섰던 여류 등반가들이 소개된다. 반다 루트키에비치, 카트린 데스티벨, 린 힐 등이 그들이다. 카트린 데스티벨이 손가락의 힘으로 암벽에 매달리는 영상은 예술의 경지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2! 헤르만 불(1924~1957)과 라인홀트 메스너(1944~)의 책이 책장에 있었고, 읽을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히말라야 낭가 파르바트 정상을 단독등정으로 오른 인물들이다. 두 사람 다 티롤 태생이다. 헤르만 불은 1953년에 초등했고, 메스너는 동생과 함께 오르고, 다시 다른 루트로 올랐다. 이들의 글을 읽고 있으면 빙벽을 오르는 낙석과 눈사태와 추락의 아슬아슬한 순간 발가락에 저절로 힘이 들어간다. 하늘과 만년설밖에 보이지 않는 산을 오르고, 벽에 기대어 어두워진 세상을 내려다보며 밤을 지새우는 그들의 고독과 두려움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헤르만 불의 8000미터 위와 아래는 그의 자전적 에세이로 그가 태어나고 자란 알프스에서 산악회 소년부에 들어가면서 암벽을 타며 알프스의 봉우리로 시작하여, 히말라야 낭가 파르바트에 초등으로 오른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소년시절 멋모르고 오르던 암벽에서 자일 친구를 잃기도 하고, 앞에 오르던 사람이 떨어지는 사건을 목격하면서도 등반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산악인의 혈관과 세포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낭가 파르바트 원정대에 합류한 그는 초등의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견제하는 등반대장과 일부 동료들의 견제를 받는다. 마지막 정상을 앞둔 캠프에서 후퇴하라는 명령을 듣지 않고 단독등반으로 최초로 정상에 오른다. 기상악화로 하산이 지체되고, 굶주림과 동상, 벽에 기대어 잠들지 못하고 동이 트기를 기다리는 고통을 지나 하산한 그의 얼굴은 41시간 만에 노인의 얼굴이 되었다. 이 얼굴은 등반사에 유명한 사진으로 남았다.


 

1970년 로체를 마지막으로 사상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오른 라인홀트 메스너(1944~)는 남 티롤 사람이다. 공식적으로는 이탈리아 국적이다. 1978년 단독으로 낭가 파르바트에 오른다. 메스너의 글을 읽고 있으면, 그가 경험하는 고독에 전율하게 된다. 이 책 검은 고독 흰 고독에서 그가 느끼는 고독에 대한 두려움,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잘 표현하고 있다. 글을 정말 잘 쓴다. 유려해서가 아니라 담담한 짧은 글 안에 내면의 깊이를 잘 담고 있어서다. 정상을 밟고 서둘러 내려오는 길에 겪는 고난은 마치 산이 살아있어서 그를 따라오며 집어삼키려고 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받는다. 환청과 환시에 시달리며 발가락에 동상을 입고 내려온 그에게 정상에 올랐다는 것은 아무 감동도 주지 않는다. 지금까지 메스너는 많은 작품을 썼다. 심산 작가는 메스너의 입문으로 벌거벗은 산을 추천하고 있는데, 이 책 검은 고독 흰 고독이 같은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나는 내안의 사막 고비를 건너다에 더 이끌린다. 그리고 많은 산악문학을 번역한 김영도 작가를 기억하게 되었다.

 

그들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천지에 홀로 있는 그 때 그들은 또 다른 존재가 된다. 처절한 고독 가운데 타자가 되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죽음보다는 그 고독을 두려워하는 것이 두렵다는 고백에서 니체의 그림자를 보기도 한다. 어쩌면 그들은 손가락과 발가락에 온 힘을 주어 오른 그 산에서 내려오며 철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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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09-20 19: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주 잠깐 산악인들-산악문학에 끌린 적이 있었어요! 우리 나라 여성 산악인들도요. 홀리 여사(이 이름이 맞는지)의 권위도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그레이스 2022-09-20 19:25   좋아요 3 | URL
이렇게 마무리하면 또 이어갈까 싶은데...
암튼 글쓰기를 작파하고 책만 읽게 될까봐 페이퍼로 정리합니다. 여성 산악인들 이야기도 흥미로울듯요. 클라이밍 하시는 분들 존경스러워요

레삭매냐 2022-09-20 1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직 희박공을 보시지 않으셨다면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레이스 2022-09-20 19:29   좋아요 4 | URL
집에 있어요
낭가 파르바트 중심으로 읽다보니,,, 그리고 그책은 소설인데다 그 사건을 보는 여러 시선들이 있다고 해서... 미뤄놨어요
영화도 있는듯요^^
산악문학 묘한 매력이 있는듯요

미미 2022-09-20 19:32   좋아요 5 | URL
<희박한 공기속으로>는 논픽션이예요. 저널리스트인 존 크라카우어는 책에 나온 등반의 생존자이기도하고요 저도 레삭매냐님 뒤이어 추천드립니다^^*

레삭매냐 2022-09-20 19:32   좋아요 2 | URL
아 코믹으로는 <럼두들 등반기>
도 재미지게 읽은 기억입니다.

그레이스 2022-09-20 19:34   좋아요 3 | URL
아 논픽션이군요
착각했네요
아마도 이 사건에 대한 논쟁이 있다는 얘기를 읽어서 착각한듯요

그레이스 2022-09-20 19:38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겨우 헤어나오는데 다시 숙제를 주시네요 ^^😀
제 손가락은 검색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스 2022-09-20 19:47   좋아요 4 | URL
미미님
심산 작가는 희박한공기속으로에서 부크레예프를 너무 나쁜쪽으로 몰고갔으며 크라카우어에 의해 비도덕적인 인물로 묘사했다고 하네요
나중에야 그 진질이 밝혀지고 명예를 회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마 제가 소설이라고 생각했나봐요 ^^;;

미미 2022-09-20 19:54   좋아요 4 | URL
아!! 크라카우어도 그 책을 출간하고 난 뒤에 자신의 기억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했어요.
그때 사망한 사람들의 가족들에게도 어떤 부분들은 꽤 문제가 되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누구라도 그런 위급한 상황을 되새김질하는것에 결코 완벽할 수 없으리라 생각하고요.(제목처럼 희박한 공기등등 환경적압박,심리적 혼란등) 그럼에도 그의 기록을 읽는것은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읽어보시면 무슨뜻인지 이해하실꺼예요. 당연히 강요는 아닙니다^^;;

Falstaff 2022-09-20 1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위 ‘산악인‘ 집구석의 일원인데요, 철 들고 곧바로 산 다니는 걸 끊었습니다.
요즘하고는 달리 당시에 소위 산악인들은 어떻게 하나같이 사회 비적응자들만 골라 있었는지, 참, 어린 나이에도 바람직하지 않더라고요. 막 제대하던 스물서너 살 때까지도 ㅋㅋㅋ 북한산 xx산장에 형제가 같이 가면 쥔 아저씨가 이렇게 얘기하고는 했었지요.
˝얘, 너네들은 그냥 가라. 내가 너네들 얼굴만 봐도 심장병 도진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글쎄 산장 아저씨 말고 아줌마한테 장작개비로 얻어 터진 것도 몇 번이라니까요.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9-20 19:32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그러시군요
저는 진작 알았으면 산악회 동아리 들어갔을까? 하고 생각했는데...ㅋㅋ
그때는 부모님이 절대 들지 말라고 했던 동아리들 중에 산악회가 있었어요^^

페넬로페 2022-09-20 19: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께서 산에 관련된 책들 계속 읽고 계시길래 등산 시작하시려나 생각도 했어요 ㅎㅎ
등산 좋아하지 않지만 산에 관련된 책과 영화는 항상 흥미로워요^^
참고 할께요♡♡♡

그레이스 2022-09-20 19:33   좋아요 4 | URL
나이가 조금 어렸어도 하고 핑계를 대봅니다 ㅋ

scott 2022-09-20 21:38   좋아요 3 | URL
하지마여~@@
일단,산 중독 되면
못 헤어 나와여 ~@@@

그레이스님은 책탑, 책山정복 하신다에
🖐🖐🖐🖐

그레이스 2022-09-20 22:30   좋아요 3 | URL
책 더미 넘어다니는데도 관절 나가겠어요 ㅋㅋ

2022-09-20 2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0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09-20 22: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에는 역시 그레이스님이 최고인거 같아요 ^^
이번에는 산 이군요~!! 곧 그레이스님의 등반기도 기대가 됩니다~!!

그레이스 2022-09-20 22:49   좋아요 5 | URL
남한산성 산책기는 가능합니다^^

scott 2022-09-21 00:42   좋아요 3 | URL
제주
오름도 좋아 하실 것 같습니다 ^^

서니데이 2022-09-21 0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쉬르는 언어학자가 먼저 생각나는데, 여긴 다른 전공이네요.
산은 올라가는 거 너무 힘들어서 산이 나오는 책은 잘 읽지 않는데,
최근 산행이 인기가 있는 걸 보면
실은 잘 몰라서 그렇지 재미있을 지도 모른다고 마음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그레이스님, 좋은 하루 되세요.^^

그레이스 2022-09-21 06:37   좋아요 4 | URL
저도 그 언어학자가 생각났습니다^^

프레이야 2022-09-21 00: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산 오르는 건 자신 없지만 산 잘 오르는 사람은 부러워요. 전 산아래파 ㅎㅎ
예전에 무조건 바다였는데
요샌 산이 점점 좋아져요.
그레이스 님 내적 입꼬리~^^

그레이스 2022-09-21 06:39   좋아요 4 | URL
저도 산아래파입니다 ㅋㅋ
누군지 둘레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굳이 정상을 밟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알피니스트도 있더군요^^

청년 2022-09-21 01: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왜 사람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산 정상에 오르려고 할까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닌지라

그레이스 2022-09-21 06:47   좋아요 3 | URL
저도 그런 질문을 했어요.
그들의 등반을 따라가다 보면 결코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죠.
큰규모의 원정대의 경우 목적이 뚜렷한 것을 보게 되죠^^ 자본과 국가주의 등등의
그러나 이렇게 개인적인 등반에서는 그들은 산이 거기 있으니까 오르는 것이란 말 밖에 할 수 없을듯요
그들은 산에 오르면서 존재를 확인하는 사람들이구요^^

책읽는나무 2022-09-21 08: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멀리서 산을 바라보는 건 너무나 좋은데....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남편이랑 1 년에 한 번 정도 등산 해보긴 하는데 아.....ㅜㅜ
그래도 정상에 서면 또 좋고, 낮은 땅에서 올라가기는 또 싫고...ㅋㅋㅋ
다음 달에 낮은 산 한 번 올라가기로 약속은 했는데 걱정입니다.
근데 산악문학책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네요?
재밌게 읽으셨겠어요~^^

그레이스 2022-09-21 08:16   좋아요 3 | URL
저도 가야지 하고 말만 하는중입니다. 평지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다락방 2022-09-21 08: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너무 읽고 싶었던 글입니다. 그레이스 님이 산악문학에 대한 글을 써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기다리던 글이 이렇게 딱 나타나니까 좋네요.
그런데 그레이스 님의 글에 등장한 산악문학들은 고독에 대해 집중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암벽 등반도 그렇고 고산 등반도 모두 고독함이 사실일 것이고 마땅히 느끼게 될 감정일 것이며, 아마도 하산하고 나면 그 감정이 내게 깊이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설터 책 읽으면서 그 고독 보다도 몸을 더 많이 생각했거든요. 오르고 또 오르는 나의 육체, 특히나 암벽 등반이라면 두 다리로 걷는 것보다는 팔과 다리를 모두 쓰고 또 정신도 집중해야 하잖아요. 그런 몸의 집중을 말해주는 그런 글을 좀 더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제가 워낙에 근육을 좋아해서 그런것 같아요.

그레이스 님의 멋진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이런 글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그레이스 2022-09-21 09:07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책은 읽는 사람의 정서에 달려있는듯요
이 책들이 제게 와서 이렇게 읽혔듯, 다락방님께는 달리 읽히지 않을까 싶네요 ^^

scott 2022-10-07 14: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상
추카!

10월 낙엽 밟으러
산으로!

아님
책탑으로!^^

그레이스 2022-10-07 16:53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
낙엽은 평지에도 있으니...!
ㅋㅋ

thkang1001 2022-10-07 16: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그레이스 2022-10-07 16:54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thkang1001님도 행복하세요~~

mini74 2022-10-07 22: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왜 이 페이퍼 놓쳤죠 ㅠㅠ
저같은 방구석 산책자는 읽기만 해도 숨이 찹니다 ㅎㅎ
축하드려요 그레이스님 *^^*

그레이스 2022-10-07 23:35   좋아요 1 | URL
ㅎㅎ
감사합니다.
무산소 고소등반!
상상이 안되네요^^
중국 고원지대 라브랑스 사원 갔을때 고산증 경험해봐서 숨찬건 알겠으나, 그밖에는 전혀 상상이 안되네요 ㅎ
감사합니다 ~~

서니데이 2022-10-07 22: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10-07 23:35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10-08 09: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축하합니다.
산보다 산에 대한 책이 더 좋아요~~

그레이스 2022-10-08 10:00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예 맞아요~~
ㅎㅎ

겨울호랑이 2022-10-08 2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높은 산에서 숭고함을 느꼈던 유럽의 낭만주의 사조가 이후, 높은 산을 정복하는 것으로 나아가는 과정안에서 자연을 대하는 관점의 변화를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정신적, 육체적으로 인간 한계에 도전한다는 정신은 중요하겠습니다만, 그레이스님 글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무리한 등반 경쟁으로 인한 여러 부작용 등은 생각할 때가 되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 2022-10-09 08:38   좋아요 2 | URL
예~
감사합니다.
여러 책에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무산소 단독등정이 시작된 계기가 그런듯요.
종교적 이유이긴 하지만 히말라야 마차푸차레 등반을 금진한건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희선 2022-10-09 0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 또 축하합니다 산을 좋아하게 되면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봅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2-10-09 08:3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희선님.
그들이 왜 산에 오르는지 아주 약간 이해할 듯요

거리의화가 2022-10-10 1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2관왕 축하드려요. 이런 책도 읽으시는군요. 멋지십니다! 저는 바다보다 산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아이러니하게도 고소공포증이...ㅋㅋㅋ 책으로 대리만족해야할까봐요^^;

그레이스 2022-10-10 19:10   좋아요 2 | URL
^^
감사합니다
어쩌다보니 이런 책도 읽게 되네요
저도 바다보다는 산입니다 !
저도 대리만족! 기회가되면 멀리보이는 풍경으로 히말라야를 보고 싶긴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10-11 1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리뷰 읽고 자극받아 저도 산?에 다녀왔다죠?ㅋㅋㅋ
물론 절에 절하러 간 목적이 더 컸겠지만요^^
또 산에 가고 싶네요. 높은 산 말고, 낮은 산이래도 산에 오르면 계속 이 글과 책들이 떠오를 듯 합니다^^

그레이스 2022-10-11 11:00   좋아요 2 | URL
^^
정작 저는 평지만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