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의 전쟁 3부작을 읽었다. 시오노 나나미의 책은 거의 대부분 구해서 읽는다. 시오노 나나미를 특별히 좋아하기보다는 역사에 관하여 꾸준하게 책을 출판하기 때문이다. 역사에 흥미가 있어서 관련 책들은 기회가 날 때마다 하나씩 사모으고, 꾸준하게 읽는 편이다. 전쟁 3부작 중 2부인 로도스 공방전도 이런 책 중의 하나로 읽었다. 꽤 오래 전에 읽었고, 서평도 오래 전에 작성해 놓았기 때문에 덮어 놓고 있었지만 며칠 전 서평에 달린 댓글 때문에 다시 인터넷을 검색해 보고, 책을 떠들어 보았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은 http://blog.aladin.co.kr/759552125/3742373이며, 여기에 달린 댓글은 이것이다.

 

 

 

 

 

  일단 솔직하게 말해서 댓글이 기분이 나쁘다. 마치 나를 무시하듯이 달아 놓은 댓글. 무례하게 느껴진다. 어떤 의미에서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생각이 드는지 그 이유도 달지 않고 밑도 끝도 없이 읽어는 보았느냐고 묻는다면 그 누가 좋게 생각하겠는가? 반박의 근거가 명확하지 않으면 그것은 비판이 아니라 비난일 뿐이다. 내 서재에 누군가가 난입하여 저런 테러는 저질러 놓고 갔다는 사실 자체가 맘에 들지 않는다.

 

  다음으로 내가 굳이 이 페이퍼를 작성한 이유는 이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로도스 공방전의 중요한 의미는 질에서 양으로의 전환이다. 중세 사기 캐릭 기사단이 투르크의 허술한 일반 병사들의 다구리에 패배한 것이 로도스 공방전의 요지이다. 군사적인 면에서 살펴보자면 이것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봉건주의가 몰락하고 새로운 영토 국가가 설립되고 발저하는 과정과 맞물려 생각한다면 이것은 로도스 공방전의 핵심이다. 여기에 더하여 전술적인 연계를 말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핵심은 질에서 양으로의 전환이다. 그런데 이것이 지엽적인 부분이라고 하니 궁금해진다. 그렇다면 로도스 공방전의 핵심이 무엇이냐? 혹 여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해 주셨으면 한다.

 

  역사계의 숨어 있는 기인 이사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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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4-05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도스 공방전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바가 없어 참여할 수는 없지만
특히 역사는 이를 해석하려는 사람의 의지와 사유 방식에따라
전혀 다른 각도의 접근이 가능한 분야인데요...

역사이든 그 무엇이든 획일적인 방향으로 진행시키는 사유방식은
지극히 독선적인지라 쩜 위험^^
나찌가 괜히 나찌가 아니 듯이 말이죠 ㅠ.ㅠ

너무 개의치 마세요
댓글을 다신 분의 사고가 매우 직선적이고 독선적이라
그 어떤 말도 잘 먹혀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저의 ...ㅠ.ㅠ


saint236 2012-04-05 12:19   좋아요 0 | URL
처음에는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다음에는 로도스 공방전의 의의가 무엇이냐 궁금해지고요.

노이에자이트 2012-04-05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을 볼 수 없어서 자세한 것을 잘 모르겠습니다만...

로도스 섬에서 사실상 기독교동맹국들의 도움도 없는 고립무원 상태에서 엄청난 수의 오스만 병사들과 맞붙은 기사단의 감투정신도 대단하다고 봅니다.다섯달 가까이 버텼으니까요.오스만 병사들은 잡다한 민족으로 구성된 징집병이었다 해도 대포가 있었으니 무기로는 기사단을 압도했다고 봐도 되겠죠.무기의 질은 오스만 쪽이 더 나았고...하지만 그 숫자와 우세한 무기로도 기사단을 단시간에 제압하지 못하고 질질 끌었으니 그건 오스만의 문제점이기도 하죠.
징집병이긴 하지만 프랑스 혁명 이후 나폴레옹 군대와는 달리 오스만은 결집력이 부족했고, 외국에서 온 용병들이 정치에 간섭하는 등 이런 문제 때문에 결국 점점 약해집니다.용병에 의존하다가 몰락한 로마제국과 비슷하다고도 하겠죠.비록 로도스 공방전에서 오스만이 이겼지만 그 약점도 드러난 전투라고 봅니다.
알라딘은 이런 군사문제에 대해서는 댓글토론이 활발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다른 분들이 몇 분 더 오셔서 좋은 정보를 주면 좋을텐데...



saint236 2012-04-06 10:19   좋아요 0 | URL
오스만 투르크에 뚜렷한 장수가 없다는 것은 그러한 오스만 투르크의 단점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대개 이름을 올리는 사람들은 왕인데 아마도 잡다한 민족이고, 유기적인 연계까 어렵지만 압도적인 물량을 끌어 모을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개별적으로는 압도적인 우의를 차지하고, 성채를 통해 방어를 했지만 압도적인 물량과 반드시 이기겠다는 승리의 의지가 합쳐지만 질보다는 양이 우세하지 않을까요? 전투 집단의 유기적인 연계가 있다면 질을 표방하는 쪽이 우세할 수도 있겠지만요.

노이에자이트 2012-04-06 17:03   좋아요 0 | URL
좀 더 이야기를 진행하려는데 saint236님의 댓글 내용 파악이 안 됩니다.
"그렇지만 개별적으로는 압도적인 우의를 차지하고,성채를 통해 방어를 했지만 압도적인 물량과 반드시 이기겠다는 승리의 의지가 합쳐져지만 질보다는 양이 우세하지 않을까요?"는 무슨 뜻인지 읽어도 모르겠습니다.이 문장을 좀 더 정리해서 고쳐주시면 고맙겠습니다만...

saint236 2012-04-07 00:01   좋아요 0 | URL
기사단이 오스만 투르크에 대하여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는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오스만 투르크에 투르크 전체 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부재했었다는 것. 이는 살라딘과 살라딘의 상관이었던 사람들의 등장으로 해결이 됩니다. 다음으로 살라딘이 등장했음에도 오랫동안 기사단이 맹위를 떨칠 수 있었던 이유는 오스만 투르크 측에서 기사단을 비롯해서 십자군 진영을 전멸 시키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까지는 유리한 상황에서 휴전을 맺는 것이 전쟁의 목적이 되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4차 십자군 전쟁 이후 오스만 투르크 측의 전쟁의 목적이 유리한 입장에서의 휴전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에서의 십자군의 축출로 바뀌었다고 봅니다. 데미지가 크더라도 십자군을 팔레스타인에서 몰아낸다 이렇게 보면 되겠지요. 오스만 투르크의 압도적인 물량에 포를 이용한 전술적인 연계, 여기에 십자군 축출의 확고한 의지는 십자군의 몰락과 팔레스타인에서의 기사단의 축출이라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saint236 2012-04-07 00:08   좋아요 0 | URL
반면 기사단은 개개인의 전투력 우위와 성채, 그리고 이태리 도시 국가의 해군력을 적절히 이용한 전술적인 연계로 버티기를 시도했으나 종래에는 투르크의 양과 전술적인 연계, 십자군 축출의 확고한 의지에 밀려서 패했다고 생각합니다. 후반에는 십자군 각 구성원들 간의 정치적인 계산 때문에 전술적인 연계마저 깨졌기 때문에 더 쉽게 패배했던 것이고요. 제 컴 자판이 요즘 이상해서 "면"이 "만"으로 오타가 많이 났네요. 그래서 제가 읽어도 이야기의 흐름이 이상해졌네요. 이상이 제가 생각하는 초장에 비해 후반에 그렇게 쉽게 십자군이 몰락한 이유입니다.
제 서평은 위에 링크된 주소로 들어가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십자군을 차에, 오스만 투르크를 상과 마의 보조를 받는 5개의 졸에 비유했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04-07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과 거의 비슷한 총평입니다.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평가를 내릴 것 같습니다.
아...그리고 저 링크된 주소로 들어가려는데 링크가 안 되네요.제 컴퓨터만 그런지...

saint236 2012-04-08 06:47   좋아요 0 | URL
수정했습니다. 저도 안 들어가지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12-04-08 13:50   좋아요 0 | URL
예. 이젠 읽을 수 있네요.

2012-04-11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2 0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2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rusader 2013-04-21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군사적인 여담입니다.

투르크 측 비전투병력포함 12만 중 5만명 사망에 비전투 손실만 적어도 1만 이상입니다.

협상에서 괜히 투르크측이 엄청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게 아닙니다.
기사단 측에서도 식량은 아직 많이 있어도 탄약,석궁화살 등 전투소모품도 다 떨어졌었고요.

몰타 공방전에서조차 7:1킬/데스 비율 자랑하면서 스페인 지원병 8천명 오자마자
오스만 병사들 깨갱하고 도망간건 아무도 말 안하죠.

700의기사와 4000의민병대및용병과선원들로 그 정예라는 7천의 예니체러와 6천의 시파히(중장기병)등 3만의 정예군대를 말이죠.

결국 오스트리아 빈 공방전에서 죽어라고 빈 도시 안으로 들어가라고 쪼고 갈구고
쪼고 갈구고해도 예니체리들은 안 들어갔습니다.

또한 심지어 어떤 기사는 로도스 공방전에서 총 가지고 500킬 했습니다.

투르크측에는 끽해야 사슬갑옷 입은 백병전 담당 예니체리 부대가 있었지만
서유럽의 발달된 갑주와 그에 조합되는 우세한 근접전투력 전통,
그리고 주 백병전 외 부분을 담당해주는 종자들,용병들,징집병들 등의 조합도 있었고요.
거기에 훌륭한 축성기술까지 더해지는 등 로도스 공방전은
중세유럽의 전투력의 결정체(최고기술+기사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전을 위한 특수집단의 빛과 한계지만
투르크가 유럽국가 vs 국가로 제대로 뜬 다면 얘기는 달라지죠.
오스만은 결국 중세말까지 끝발 다 하고 예니체리와 시파히에만 의존하던 댓가를 톡톡히 치룹니다.

시대가 가면 갈 수록 양적인 면의 힘이 강화된다는 점에서는 잘 짚으셨지만
당시 군사적인 면에서는 많이 부족해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팔레스타인에서의 십자군 축출과 오스만 투르크 그리고 살라딘 <- 세 개 다 시대적으로 같은 시간대가 아닙니다 뭔가 잘못 적으신듯 팔레스타인에서의 십자군 완전축출은 바이마르스 때고 오스만 투르크는 아무리 적어도 13세기 후고 살라딘은 3차십자군~4차십자군

saint236 2013-04-21 21:44   좋아요 0 | URL
오스만 투르크라고 적었군요. 적다보니 이런 실수도 하고, 그냥 지나가서 저도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저 위의 글은 오스만 투르크대신 셀주크 투르크가 맞겠고요. 술탄 메메드 2세하고 살라딘하고 잠시 헷갈렸나 봅니다. 보통은 안헷갈리는데 당시 너무 뚜껑이 열렸던지라. 십자군 축출은 사자심왕 이후이긴 하죠. 그렇지만 제가 보기엔 살라딘 이후로 십자군은 사실상 축출의 단계로 지나갔다고 보는지라...

위에서 이야기한 것은 양과 질이라는 측면에 집중했던 것이고요, 실제로 여러가지 군사적인 기술과 전술적인 측면들을 입체적으로 놓고 본다면 이야기는 여러모로 또 달라지겠지요. 총으로 500킬은 저도 처음 들어 보는 말인지라 왠지 흥미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Crusader 2013-04-23 20:1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총 얘기 나와서 말인데,

몰타 공방전에서도 기사들이

각종 화염병기들과 화승총,대포,공병술 등까지 조합하고

방어대비 지형 작업[우물독,식량확보 등등]질까지 다 해대며

정치/임의적 세속기사들 모임이 아닌 종교기사수도회의 전투력 효율을

극단적으로 좌우좌지 하는 지휘관 역량도 훌륭하고

휘하 기사단원들과 그리고 같이 싸운 지원/소속의 타국 출신 세속기사들마저

샤티옹 같은 배교자+무대뽀 아니라 다들 최소 적절한 수준 머리+신념도 되니

"낭만적인 중세 기사도의 상징 성 요한 기사단은 실상은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자신을 변화시키지 못한 낙오자가 아닐까?"

라는 구절은 영 아닌 것 같습니다.

Crusader 2013-04-21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지막으로 시오노 나나미의 책은 전형적인 좋게 말해서
'대중 읽기 쉽게 쓰는 역사소설가'답게 오류가 많습니다. ;;;;
http://cafe.daum.net/shogun/9xm/7774 다른 것에 대해서는
이 링크가 많은 도움이 되실 듯

saint236 2013-04-21 21:46   좋아요 0 | URL
그의 책은 역사서와 역사소설 사이에 끼어 있는 책이긴 하겠지요. 그렇지만 꽤나 흥미있는 부분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흠...저 카페를 주로 사용하시나요? 전 문명과 삼국지 쪽 카페를 주로 다닙니다.^^
 

  저도 최고의 독자에 선정되었습니다. 분야는 생각지도 않게 비평 칼럼 분야입니다. 글샘님처럼 여러 분야에 걸쳐 고르게 두각을 나타내신 분이 있지만 저는 간신히 맨 꼴찌로^^;;

 

  그나 저나 밀린 서평을 빨리 써야할텐데... 요즘 글이 잘 안써지네요.

 

  변덕스러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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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4-04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대한민국의 지성인임을 보증하는 것이
알라딘 최고의 독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성인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saint236 2012-04-04 13:37   좋아요 0 | URL
뭘 그렇게까지....쑥스럽네요

마립간 2012-04-04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saint236 2012-04-04 15:4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마립간님 잘 지내시죠?

글샘 2012-04-0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짝이야!!!

글샘님처럼 여러 분야에 걸쳐 고르게 두각을 나타내신 분이 있지만 ...

남의 서재에서 듣게 되는... 근데, 이게 뭔가요?

saint236 2012-04-04 15:40   좋아요 0 | URL
요즘 이벤트 하는데 소소한 재미입니다. 이분야 최고의 도서 선정 이벤트에 들어가면 최고의 독자 란이 있는데 거기를 클릭하시면...^^

머큐리 2012-04-04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saint236 2012-04-04 18:22   좋아요 0 | URL
ㅎㅎㅎ 이런 걸 올리니 다들 한번씩 오시는군요...

이진 2012-04-04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도 들려 축하의 말씀 드리고 갑니다.
저도 얼른 최고의 독자에 올라보고 싶군요. 소설분야로..해서 말이지요 ㅋㅋ

saint236 2012-04-05 12:20   좋아요 0 | URL
소설 분야에 관심이 많으신가 보네요.

cyrus 2012-04-04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

saint236 2012-04-05 12:20   좋아요 0 | URL
사이러스님의 이름도 올라있던데요.

수퍼남매맘 2012-04-06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자주 마실 올게요.

saint236 2012-04-07 00:07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드립니다. 왠지 처음 뵙겠습니다 이런 말을 해야할 것 같네요.^^
 

이번 달에 사 놓은 책이 많아서 절대로 책을 더 사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아무리 책이 좋아도 읽어야 하는데 사는 속도와 읽는 속도 사이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 싶은 책은 많으나 "사탄아 물러가라"라며 굳건히 버텼으나....

젠장 50% 반값에 넘어가고 말았다.

50% 반값이라는 사탄의 유혹은 어찌 할 수 없나보다.

보관함에 사뿐히 모셔 놓았던 책들을 예치금과 적립금을 탈탈털고 돈을 보태서 샀다.

 

  이것 때문에 50% 반값의 유혹에 넘어갔다. 예전부터 사고 싶었으나 과한 책값에 주저하고 보관함에 담아 두었으나 장장 50% 세일... 안 넘어갈 수가 있겠는가?

 

 

 

 

 

 

 

  조국이 요즘 나를 즐겁게 한다.  

 

 

 

 

 

 

 

 

 

 

 

 

지슴호 두말할 필요가 없다. 김규항 마찬가지다. 다만 대담집 형식이라 사지 않으려 했으나 50% 때문에....

 

 

 

 

 

 

 

 

  정말 예기치 못하게 산 책이다. 심심풀이로 읽기는 좋다. 지금 지도로 보는 세계사를 읽고 있는데 내용의 깊이는 없지만 제목 그대로 지도가 많다. 반값 구실은 제대로 한다.

 

 

 

 

 

 

 

  이번 달에도 알라딘의 유혹에 넘어갔다. 다음달 카드값은 또... 정말 자제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다. 역사적인 사명을 가지고 책을 읽어야겠다. 읽지 못한다면 아내에게 미안하고, 카드에게 미안하고, 나무에게 미안할 것 같다. 읽지도 못할 책을 만들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장렬히 산화시킨 나무들을 위해서라도 독서 속도를 높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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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3-24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50% 세일에는 유혹당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늘 장바구니는 넘쳐나요.ㅜㅜ

saint236 2012-03-24 12:52   좋아요 0 | URL
전 언제 그런 경지에 올라갈까요?

2012-03-27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int236 2012-03-27 10:38   좋아요 0 | URL
오늘 보내 드립니다.

잘잘라 2012-03-28 12:42   좋아요 0 | URL
방금 책 받았어요. 감사드려요. 즐겁게 신나게 기쁘게 감사하게 잘 읽겠습니다. ^^

saint236 2012-03-28 15:16   좋아요 0 | URL
잘 갔다니 다행입니다. 초반에는 밑줄을 그으면서 읽은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그것 외에는 책 날개도 그대로이니 읽기에 괜찮을 겁니다.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번주는 왜 그리 뉴스도 많은지...

 

  첫째, 김정일이 죽었다. 김일성의 뒤를 이어 북한의 권력을 장악했던 김정일이 죽었다. 뉴스에서는 온통 김정일 사망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보도한다. 김정일의 죽음을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국정원이 뭇매를 맞는다. 국방장관과 국정원장은 당당하게 "텔레비전 보고 알았다" 말하고, 이런 정보통과 국방 책임자를 믿고 있는 내 마음은 그저 속이 탈 뿐이다. 이런 사태를 반영해서인지 인터넷에는 구하라 놀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서울 시장 재보선 당시 나경원 놀이 이후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는 처음이다. "구하라를 국정원장"으로 놀이다.

 

  국정원의 책임도 중요하지만 갑자기 드는 생각은 왜 언론에서 이렇게 타당한 말들을 쏟아 내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지금까지 언론이 타당하고 합리적인 이야기를 쏟아낼 때에는 무엇인가 다른 꿍꿍이가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의혹의 눈초리를 가지고 찬찬히 기억을 더듬던 과정 중에 단 한번도 언급되지 않은 이름이 있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가 누구냐고?

 

  류...우...익...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사람이다. 이 사람이 몇달 전에 꽤 의미 심장한 말을 했다. 내년 4월 쯤에 남북 정상회담을 갖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다. 나꼼수를 열심히 들은 사람들은 얼핏 기억이 날 것이다. 베를린 선언과 남북 정상회담 설레발을 기억하시는가? 북한에서 했던 말도 기억이 나는가? 천안함 사태를 북한의 소행으로 몰아붙였던 남측에서 돈봉투를 건네면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사과해 달라고 애걸했었다는 이야기! 포털에서 "천안함 사과 애걸"이라는 관련어를 치면 여러 기사가 뜬다. 심지어는 조선에서도 뜬다. 반박하는 남측의 성명에 녹취록을 공개하겠다는 북한의 맞대응도 있었다. 포털에서 "천안함 사과 애걸&녹취록 공개"라고 쳐보라. YTN 기사가 나올 것이다.

 

  왜 이렇게까지 남북 정상회담에 목을 맸던 것일까? 왜 이런 사태를 겪으면서 류우익이라는 사람의 이름은 쏙 들어간 것일까? 조문을 보내고 말고, 정보통이 부재하고 말고가 문제가 아니다. 그것들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류우익"이다. "류우익=남북정상회담"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이는 곧 현 정부의 대북외교가 그리고 정치적인 마인드가 근시안적임을, 그리고 그 근시안도 상당히 헛다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발성 이벤트 하나면 국민들의 마음을 돌려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그 마인드가 문제다. 솔직히 김정일의 죽음은 선관위 D-DOS 문제로 시달리는 MB정부에 천운으로 작용할 것이었지만 아무런 효과도 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정봉주와 이상훈 대법관이 중심에 있다.

 

  각설하고 김정일 사망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올린 생각은 MB 정부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이다. 지금까지 남북 정상회담에 목을 맸는데 김정일이 죽었으니 김정은과 만나야 하나? 그렇다면 지금까지 3대 세습은 극악무도한 행위라고 공격해왔는데 3대 세습자 김정은을 대화 상대로 삼아야 하나? 여러가지로 폼도 안나고, 체면도 안서고, 쪽팔리는 짓이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돌파할까 관심을 가져볼 문제이다.

 

  둘째, 정봉주 판결이다. 대법원이 22일 공판을 통해서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써 정봉주 전 국회의원은 1년 징역에 10년간 피선거권 박탈이라는 정치적 사형 선고를 받게 되었다. 사법부가 그렇게까지 무리수를 둘 필요가 있었을까? 아무리봐도 윗선의 개입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행동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소설이다.(이런 젠장!) 경찰에 개입한 흔적이 이미 드러났으니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참고로 대법관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다. 이상훈 대법관은 3번의 제청 끝에 이용훈 대법원장이 통과시켰다.

 

  BBK가 이명박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임은 누구나가 알고 있지만 입밖으로 꺼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나경원 전 의원의 주어가 없다는 센스 만점의 답변이 가능했던 것이다. 여기에 도전했던 사람이 정봉주이고, 그의 입을 다물게 만드는 것은 BBK라는 MB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다. 정봉주를 이렇게 무리해서까지 집어 넣어야 하는 것은 결국 BBK라는 역린을 건드리지 않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정봉주의 판결이 재갈 물리기 위한 무리수라고 느껴지는 것은 그의 입감 명령 때문이다. 오늘 아침 10시경에 판결이 났는데 5시까지 입감하라니 무슨 감옥이 기숙사도 아니고. 결국 나꼼수 33회를 녹음하다가 중단했다고 한다. 어떤 트위터러들은 인혁당 사건 이후로 이렇게 빨리 처리가 되는 것은 처음 봤다고 냉소를 날린다. 무엇이 그렇게 정봉주를 두렵게 하는가? 그는 부인에게 얹혀 사는 사람이니 돈이 아니겠고, 현 국회의원도 아니니 정치적인 권력도 아니겠고, 그렇다고 자기 혼자 깔대기를 들이대는 사람이니 인기도 아닐 것이고! 결국 그에게 남는 것은 BBK 밖에 없다.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내후년에는 과연 이 사건을 두고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 두고 볼 것이다.

 

  가끔 대한민국은 입법 행정 사법이 독립되어 서로 견제하는 삼권 분립국가라는 말이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혹 우리나라는 대통령이라 이름하는 왕이 다스리는 왕조국가가 아닐지... 참 BBK 주범 김경준이 기획 입국설을 뒷받침 했던 편지를 썼던 사람들을 고소했다. 무엇인가 김경준과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나 보다. 이 또한 잊지 말고 기억해야할 사건이다.

 

  셋째, 이상득 불출마와 박근혜 체제! 선관위 D-DOS! 상시적인 레임덕이 이정권의 특징이라고 말하지만 본격적으로 레임덕이 시작되었다. 이상득 의원과 관련된 의혹들이 덮어지지 않을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대통령 친인척들의 비리도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올해 내로 판결은 어렵겠지만 내년 후반기에는 어떻게든 판결이 나게 될 것이다. 이 과정 중에 박근혜와 이상득 사이에 빅딜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혹 이 빅딜이 결렬되면 다음은 서로 맞찌르기 형국이 될 것이다. 맞찌르기 도구는 아마도 저축은행이 될 것이다. 이 안에서 경찰과 검철은 누구에게 줄을 댈 것인가 저울질 하게 될 것이고, 그 저울추는 당연히 박근혜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선관위 문제 또한 지켜볼 사안이다. 청와대가 어디까지 연루되어 있는지. 지금은 모 행정관 한명만 연결되어 있는데 이것이 몸통인지, 아니면 꼬리인지 수사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문득 드는 생각! 내곡동 문제도 어찌 처리가 되었는지, 아직도 대통령 소유로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여러모로 화려한 한주다. 평소에 어느 하나라도 터지면 이목이 집중될 문제인데,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니 집중을 받지 못하는 불쌍한 녀석들도 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들을 통하여 우리가 받는 무언의 메시지가 있으니....

 

  "닥치고 버로우!"

 

  아직은 봄이 오려면 멀었나 보다. 원래 안보려고 생각했던 달려라 정봉주를 봐야겠다. 그리고 나머지들도 같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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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2 2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int236 2011-12-22 23:42   좋아요 0 | URL
그날이 손꼽아 기다려집니다. 어떤 식으로 나올지...
 

  어제 한나라당 최고의원 5명 중  3명이 사임했다. 남은 것은 홍준표와 나경원뿐인데 나경원이야 10.26 재보선의 데미지에서 회복되지 않은 탓에 닥치고 버로우하고 있는 상황이다. 5명의 최고의원 중 실제로 한나라당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은 4명 뿐이라는 말인데 그 중에 3명(남경필, 원희룡, 유승민)이 사퇴를 한 것이다. 한나라당 최고의원 3명이 사퇴하는 모습을 보면서 2가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첫째는 한나라당이 아직 정신을 못차렸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왜 젊은층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지 그 이유를 모르고 있나보다. 지금껏 벌여놓은 문제에 대해서 책임지는 모습이 없다. 한미 FTA 날치기 통과를 시켜 놓고 날치기가 아니라고 주장하더니 선관위 디도스 공격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으니 고작 한다는 이야기가 재창당이다. 재창당한다고 그 구성원들이 그리 달라질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신한국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바뀔 때 구성원이 대폭 달라졌던가? 그냥 명함 바꿔 달기가 아니었나? 한나라당이 하는 행태를 지켜보면 헤지펀드가 페이퍼 컴퍼니를 앞세워 돈놀이를 할 때와 비슷하다. 실체를 바뀌지 않는다. 그렇지만 모든 리스크는 페이퍼 컴퍼니로 집중시켜서 꼬리자르기를 한다. 한나라당의 재창당 이야기가 결국 이것이 아닌가? 지금까지 했던 모든 정치적인 실책(의도적으로 알면서도 저지른 일을 실책이라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들을 한나라당이라는 간판에 다 몰아 넣고 당을 폐쇄한다. 그리고 그 구성원들이 그대로 다른 당을 창당한다. 정신을 차렸다면 책임지고 당을 해체해야 한다는 말은 하지 못할 것이다.

 

  둘째 최고의원 사퇴는 단순히 한나라당의 지도부가 바뀌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친박계와 친이계의 대결이 더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유력 대선후보 박근혜와 현 대통령 이명박의 대결 구도가 심화되다 못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말이다. 최고의원 3명의 탈당은 홍준표 흔들기인데 왜 홍준표를 흔드는가? 원래 홍준표는 친이계도 아니고 친박계도 아니기 때문에 미묘한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당대표로 선출된 사람이다. 공천에 막강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당대표의 자리에 아무런 그늘도 없는 홍준표가 선출된다는 것은 불과 1년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친박계과 친이계의 복잡한 계산에서 탄생된 홍준표 체제는 태생 자체가 미묘한 줄다리기다. 홍준표 체제가 살아남는 방법도 여기에 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홍준표는 청와대에 휘둘려온 양상이다. 내곡동 사저건도 그렇고, 한미 FTA도 그렇고, 론스타 문제라든지, 선관위 홈페이지 해킹이라든지, 어떤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청와대는 한나라당의 미래야 나몰라라 하면서 당이 대통령 말을 안듣는다고 비판했었다. 그러나 임기 말이 다가오는 시기에 당의 미래야 어떻든 자기의 입장만 주장하고 고집하는 청와대에 한나라당이 충성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더군다나 대선보다 총선이 더 앞에 있지 않은가?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팽배한 한나라당 의원들 특히 친이계가 아닌 의원들이 내릴 수 있는 선택이라는 것은 뻔하다. MB와의 선긋기. 홍준표 체제는 철저하게 여기에 실패했고 친박계 의원들이 여기에 반발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박근혜의 어떠한 식으로든 사인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않고는 친박의 핵심이라 불리는 유승민 최고의원이 사퇴를 할 리 없다. 그들이 그렇게 주체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면 소수파로 분류되지 친 아무개의 그늘을 뒤집어 쓰지는 않았을 것이니 말이다. 유승민 최고의원을 비롯한 3명의 사퇴는 홍준표의 친청와대식 처세에 대한 경고라고 하겠다.

 

  한나라당 최고의원이 3명이나 사퇴한 상황에 대한 대책 회의에서 홍준표 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홍준표의 당찬 기세 때문이 아니다. 홍준표가 안된다면 물러나겟다고 당차게 선언하고 회의 자리를 떴지만 이미 판은 홍준표와는 무관하게 흘러가고 있다. 홍준표 체제의 유지는 철저하게 친이계의 적극적인 홍준표 옹호와 친박계의 숨고르기가 만난 결과이다. 아직까지는 한나라당이라는 판을 깰 수는 없지만 자꾸 이렇게 나간다면 충분히 당을 깰 수 있다는 친박계의 경고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이다. 이 경고에 대해서 홍준표가 어떻게 반응할지에 따라 한나라당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상득-이재오에게 공천권을 준다면 결과가 어떻지 눈에 뻔히 보이는 마당에 친박계 의원이 한나라당에 남아 있을리 없을 것이며 당을 깨고 나갈 것이다. 물론 박근혜는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한나라당이 깨지고 나간 친박계 의원들이 과거 친박연대 의원들과 연합하여 박근혜당을 만들고 당수로 영입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것이 제1 야당이 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가 없는 홍준표는 그 틈바구니에서 독자적으로 생존할 길을 모색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가 해온 정치적인 행보들이 부메랑이 되어 그에게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정말 말 그대로 홍준표는 동대문구의 한 반장이 될지도 모르겠다.

 

  한나라당의 복잡한 정치적인 셈법 가운데 어디에도 국민은 없다. 아직도 한나라당이 딴나라당이라고 불리는 이유에 대해서 모르나 보다. 혹은 모르는척 하는 것이든지. 어느 쪽이 되든간에 말로만 쇄신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천지가 개벽할 정도의 환골탈퇴를 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암울하다. 한나라당이 간판을 바꿔단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한나라당이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는 것보다 친박계가 탈당하여 민주당 박지원계와 연합하여 양박 공조체제를 만드는 것이 더 현실성 있어 보인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광박에 피박을 뒤집어 쓰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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