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당첨자 발표

알라딘 서재를 열고 처음하는 이벤트에 많은 호응과 참여로 화답해주신 알라디너 여러분들께 고마운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참여가 있었기에 "꿈을나누는서재" 가 더욱 빛난 한주였습니다. 참여하지 못하신 분들도 나름대로의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셨을 거라 믿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라고 하는 것이 서재지기로서의 아쉬움과 욕심이기도 했지만 첫 이벤트였던 만큼 현재의 상태를 만족하고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책과 영화, 여러분의 일상의 이야기 등을 매개체로 해서 많은 대화와 인연을 맺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처음 기획한 이벤트는 공지한 바와 같이 유인촌을 의제로 한 삼행시 짓기였습니다. 참여하신 모든 분들의 톡톡 튀는 재치와 촌철살인급 한마디 한마디에 전달하고자 하는 함축된 의미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 삼행시들이 아니었나 자평하고 싶습니다. 역시 알라디너들이구나 라고 하는 것을 다시한번 입증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당첨자를 선정하는 작업이 더욱 힘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삼행시의 심사는 저와 친분이 있는 알라디너분께서 수고해 주셨고, 워낙 멋진 삼행시가 많았던 관계로 세명만을 선정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선정에서 제외된 분들께 미안하다는 말씀도 함께 전달해 주셨습니다. 특히 제가 공지한 당첨자는 세명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제외되는 것이 아쉽다며 추가 1명을 스폰해주셔서 총 당첨자는 4명이 되었습니다. 또한 당첨에 대한 심사평도 꼼꼼히 챙겨주시는 센스까지 덤으로 주셨습니다. 바쁘신 가운데도 심사를 흔쾌히 수락해 주시고 스폰까지 해주신 심사위원 알라디너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삼행시에 당첨되신 알라디너는 4명과 당선작 및 심사위원의 심사평은 다음과 같으며, 제출순서에 따라 발표했습니다.   


   
 

같은하늘
   유  유인촌씨!! 인상좋은 시골 아저씨를 연기할때가 지금보다 나았습니다.
        권력이 
  
인  인간을 바꾼것인지 원래 천성이 그러신건지 의심스럽습니다. 이제
  
촌  촌스런 행동 그만하시고 조용히 물러서는게 국민을 위한 마지막 선택이라 생각됩
        니다.

   ☛권력이 인간을 바꾼것이리라 믿고 싶습니다. 짧은 삼행시안에 우리 마음을 대변
       해주는 내용이 담겨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saint236
  
유 유인촌 문화부 장관입니다. 살면서 느낀 것은
   인
인맥이 재산이라는 것입니다.
   촌 
촌에 살아 아무 것도 모르는데 장관도 되네요. 실수해도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암것도 모르는 촌놈이니까요.

   ☛ 삼행시의 간결함과 함축의 의미를 잘 살려주었습니다. 



ㅇ 글샘
   유 You!
   인
人?
   촌
촌스럽긴, 퉷퉷;;; 

   유 유후! 오늘 다들 보셨죠?
   인
인기를 한몸에 받은 연아의 멋진 연기와 금메달...
   촌
촌스런 정치에 신물나는 국민들에게 시원한 생명수를 선사한 연아에게 박수를!!!
   촌철살인의 글이 맘에 듭니다. 연아 정말 예쁘죠~~ 



ㅇ 조선인
   유 유인촌씨가 분했던 연산군은 제게 최고의 연극 중 하나였습니다.
   인
인간 실존을 고뇌하며 정치암투의 시간 속에 붕괴되는 자아를 소름끼치게
       표현하셨죠.
   촌
촌극은 이제 그만 두시고 당신을 빛내줄 무대로 돌아가길 간청드립니다. 
  
두 주먹 불끈 쥐게 하는 글입니다. 무대로 돌아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당첨되신 분들은 아래에 비밀댓글로 인적사항(?)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1. 받고자 하는 도서명
  2. 성명
  3. 전화번호
  4. 주소(우편번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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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0-03-03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최고의 삼행시는 글샘님의 삼행시인듯...

전호인 2010-03-03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삼행시도 훌륭했답니다.
심사평처럼 상행시의 원칙을 보여주신 듯.......
 

  저녁에 어머니를 모셔다 드리러 차를 타고 나왔어요. 한동안 세워두었던 차지만 어디 아프다고 한 적이 없었기 대문에 이 차가 거뜬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차를 타고 나왔어요. 양재동 코스트코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이런 된장. 차가 갑자기 스르르 눈을 감는 것이예요. 무척이나 당황스러워서, 시동을 켜봤지만 깊이 잠든 차는 미동도 없어요. 지가 무슨 숲속의 잠자는 공주인줄 아나봐요. 급한 마음에 전화를 걸고 공업소에 실려왔어요. 공업소 사장님이 말하길 차에 걸리 마법을 풀기 위해선 발전기와 배터리를 갈아워쟈 한대요. 그게 23만원이 든대요. 머릿속으로 갑자기 계산기가 돌아가요. 23만원이면 거기다 7만원을 보태면 꿈에 그리던 닌텐도 위를 살 수 있는 금액이예요. 순간 주인은 갈등해요. 차를 계속 자게 놔두고 닌텐도를 살까? 그렇지만 성난 마님의 얼굴과 옆에 계신 어머니의 모습이 계속 닌텐도에 대한 꿈을 꾸도록 내버려두지 않아요. 

  이런 된장 고추장 쌈장 막장 등등 온갖 장을 외치면서 차를 마법엣 깨워달라고 부탁했어요. 윙~~ 옆에서 차를 깨우기 위해 전동드릴을 돌리는 소리가 나요. 그 소리와 더불어서 내 머릿속에서 닌텐도 위가 사라져가요. "점점 멀어지나봐..." "가지말라고 소리쳐..." 이별을 슬퍼하는 온갖 노래들이 머릿속에 떠올라요. 지금이라도 멀어져 가는 닌텐도 위를 붙잡고 싶어요. 찌질하다고 생각이 들어도 순간의 찌질함이 몇년간의 즐거움을 보상해준다면 충분히 할 가능성이 있어요. 다시 고민하는 순간 마님 얼굴이 떠올라요. 슬프지만 "이젠 너를 잊겠어."하면서 닌텐도를 보내요. 

  사장님이 빨리 마법에서 깨워줬으면 좋겠어요. 자꾸 닌텐도가 떠올라서 마음이 쓰려요. 이상 마법에 걸린 차 때문에 우라질네이션한 상황을 맞은 슬픈 한 남자의 카센타 탐방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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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10-02-18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라질레이션^^

기억의집 2010-02-2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닌텐도 위가 그렇게 비쌌나요? 울 아들은 이번에 세뱃돈 모아사 위 산다고 했는데..택도 없겠네요. 근데 이상하게 책값엔 아무 생각없이 지출 되는데 다른 용품에는 구두쇠가 되지요. 글구 새차사면 자동차세 너무 아까우니 그리 속쓰려하지 마시와요^^ 전 자동차세 낼 때가 젤 아까버요^^
 

  아이폰을 가진 사람들에게 위의 그림은 무척이나 익숙한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이게 뭐야라는 마음으로 다운을 받았지만 이번 명절 동생을 통해서 파랑새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말로만 듣던 트위터의 세계에 실제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트위터를 하다가 인문A조 서평단이신 간서치님을 알게 되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아직까지 커다란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아직 팔로워가 얼마 안되고 팔로윙도 많지 않아서 일까? 며칠간의 트위터질을 통해서 깨닫게 된 것은.... 

  결국 트위터도 발품이라는 것이다. 오지랖을 넓히는 만큼 본인에게 돌아온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깨닫고 본격적으로 트위터질을 시작하려는데 얼마나 빠지게 될지 모르겠다. 여하튼 신세계를 발견한 설연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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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2-2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위터 어떻게 하는 거에요? 궁금해요. 저의 애아빠한테 트위터 어떻게 들어가서 계정 만들 수 있냐고 물어보니깐 자기도 모르다고 하더라구요. 세인트님, 요청합니다. 트위터 계정 만드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저 위의 화면만으로는 모르겠어요.
 

  애플에서 아이패드가 출시 되었다. 그동안 아이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국내 전자 업체들이 바짝 긴장할 만한 사건이다. "아이폰은 이런 것이 안 좋다. 너무 비싸다. AS가 안좋다."는 말로 사람들의 얇은 귀를 두드리더니 심지어는 "아이폰을 쓰는 것은 매국노나 하는 짓이다."라는 말도 안되는 애국심에 호소까지 해왔던 그들의 작태를 기억하던 나는 머지않아 비슷한 일이 일너나겠군 생각했었는데 역시 그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다. 오늘 아침 다음 메인에 뜬 아이 패드에 관련된 기사를 옮겨본다. 

  아이패드의 원가는 25만 3천원...내릴만 하네.< 아이뉴스24 >
  최근 애플이 아이패드 가격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시장조사 전문업체 아이서플라이가 아이패드의 원가는 한화 25만~38만원 사이라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부품 원가를 통해 산정한 애플 아이패드의 가격 원가는 미화 219~335달러(한화 25만3천~38만8천원)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애플이 발표한 가격대인 499~829달러(한화 57만8천~96만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애플의 아이패드 가격 인하설을 더욱 신빙성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최근 크레딧 스위스의 빌 쇼페 애널리스트는 애플 고위 임원진과의 미팅을 가진 후 "애플 측이 초기 아이패드의 수요를 점검한 후, 예상에 못 미치면 가격을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아이패드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 부품은 삼성전자와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브로드콤의 블루투스와 무선랜(Wi-fi) 칩, TI와 하이닉스의 터치스크린 콘트롤러 등이다. 
                                                                               /이지은기자  

  가격을 25만원~33만원으로 추정하고 있는 마당에 25만 3천원으로 못박은 이유는 무엇인가? 게다가 위에 기록된 25만원~33만원이라는 것은 순전히 기계부품 값만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아이패드를 구동하는 프로그램 개발비와 여러가지 개발비 마케팅비는 포함시키지 않는가? 기자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안다. 아이패드가 상상 이상으로 폭리를 취한다. 아직 가격 인하의 여력이 있다. 뭐 대충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은데 그렇다면 "아이패드가 25만 3천원짜리인데 절반 이상의 이윤을 붙여서 고가에 팔고 있다."고 기사를 쓸 것이 아니라, "기계값만 최저 25만 3천원으로 추정이 되며 여기에 프로그램 개발비, 연구비 마케팅비가 얼마 정도 더 더해지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가격 인하 여력이 있다."고 써야 맞지 않겠는가? 왜 자극적인 기사 제목에 오해할만한 내용으로 기사를 작성하는가? 더군다나 이렇게 허접하고 내용도 없는 기사가 다음 메인에 걸리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혹시 S사 L사 등을 비롯하여 국내 기업으로부터 압력이나 청탁을 받은 것이 아닌가? 아이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 같은 의혹을 받았으면 이번에는 조심해야 했을 법도 한데, 아직까지도 이렇게 무책임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을 보니왠지 껄쩍지근하다. 

  같은 기준을 국내 기업에도 적용하여 기사를 쓸 수 있을까? 가령 삼성에서 120만원짜리 센스 노트북을 출시했는데 그것의 원가가 이런저런 기계부품이 들어가서 60만원이더라. 삼성이 아직 가격인하 여력이 있는게 가격을 인하 안하고 높은 마진율을 적용하여 폭리를 취하고 있다. 이넘들은 나쁜 기업이다. 이런식의 기사를 쓸 수 있을까? 위에서 아이패드에 관한 기사와 예를 든 내용과 무엇이 다른가? 제발 뻘짓 좀 안했으면 좋겠다. 좋은 건 좋은 거다. 우리보다 앞선건 앞선거다. 괜시리 트집잡으려고 하지마라. 애국심으로 포장하지 말아라. 그놈의 국산품 애용이 애국심이라는 말에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불만을 참아가면서 현대 삼성 엘지를 키워줬는가? 그런데 그들이 돌려준 것은 온갖 불평과 불만과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는 안내성 멘트밖에 없지 않은가? 그만 이런 쓸데 없는 짓거리로 소비자 우롱하지 말고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봤으면 좋겠다. 아이패드 폭리 운운할 거면 먼저 자기들의 폭리부터 포기하라. 애플은 디자인만 좋다고 말할거면 이런 새끈한 디자인으로 물건 만든다음에 말해라. 새로운 운영체제 옴니아 2라지만 그러면 뭐하냐 어플이 없는걸.(얼마전 어플 다운받으러 들어갔다가 허거덩...그 빈약함이란...) 말로만 "사랑합니다. 고객님"하지 말고 피부로 와닿을 수 있는 사랑을 보여봐라. 아이패드보다 더 좋은 물건 내놓으면 당연히 그거 산다. 

  나는 애플빠도 아니다. 그저 이번에 우연히 아이폰을 산 사람이다. 아이 패드에 대한 욕심도 없다. 그런데 자꾸 이런 기사가 나오면 더 사고 싶어진다. 반발감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기사는 손으로 쓰는 거지 발로 쓰는 것은 아닌듯 싶다. 이건 뭐 벼룩시장보다도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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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2-2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런 기사 보면 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고 싶다는. 전 안티삼성하고 싶어요. 저는 컨텐츠만 좋으면 아이패드 당장 사고 싶어요. 사실 이북 받아봤는데 그 거 읽겠다고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봤는데..나중에 넉다운 되더라구요. 아이패드처럼 소파나 방바닥에 드러누워 읽을 수 있다면 저 당장이라도 지를 거에요^^
 

  알라딘 서평단에서 받은 도서.  

  원래는 문학 서평단 도서이지만 10권이나 되는 분량이 부담이 되었나 보다. 20명 정원에 2자리나 남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저 부럽다고 침만 삼키고 있던 나였는데 동행님께서 부탁을 해주셔서 동행님과 함께 읽게 되었다. 11만원이라는 책값이 워낙 고가인데다가 원체 이런 종류의 서적들을 좋아하는지라 기대하면서 책을 기다리고 있던 가운데 택배가 도착했다. 상자를 열어보는 순간 이렇게 10권의 책이 들어 있었다. 가제본 판이라 회색 표지에, 쓸데없는 소개와 저자의 말이 반복되지 않고 내용만 담고 있다. 게다가 아직 시중에 풀리기 전에 먼저 읽는다는 설레임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햇다. 이런 젠장...너무 재미있잖아. 신라에 의한 삼국의 통일 전의 100년을 다루고 있는 삼국시대의 하이라이트를 다루고 있는데 어느 한 쪽에 치우침 없이 고구려 백제 신라를 왔다갔다하면서 소설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단 3~4시간 만에 한권식 뚝딱 둑딱 읽게 되는데 이게 또 책읽는 맛이 아니겠는가? 내용에 심취하여 열심히 읽다보니 어느덧 꽤 많은 분량이 넘어간 것을 발견했을 때의 그 맛이란... 

  어제 한권 오늘 한권 읽고 이제 3권을 시작하려고 하는 중인데 잘하면 오늘 중으로 3권까지 읽고 잘 수 있을 것 같다. 저자가 말한대로 환타지 소설처럼 역사를 왜곡하지 않고 삼국사기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서 애쓴 흔적도 역력하다. 그렇다고 딱딱한 역사책은 아니다. 게다가 저자가 다분히 삼국지에 경쟁의식을 느끼는지 우리 역사에 나타났던 수많은 영웅들에 대하여 자세하게 소개하면서 무미건조하게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삼국유사의 내용들과 야사까지 곁들여서 하나로 잘 버무려 놓았다. 용춘과 서현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삼한지는 선덕여왕에 몰입해서 그것이 역사의 사실인양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앞뒤가 안맞는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더 이 책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미실과 비담이 주인공이었던 선덕여왕이 아니라, 말도 안되게 타클라칸 사막에서 살다가 출생의 뿌리를 발견하기 위하여 경주로 온 덕만이 아니라, 천명의 동생 덕만이 아니라 진평왕의 맏딸 선덕, 그리고 불교에 귀의했다가 어쩔 수없이 환속하여 왕이 되는 선덕에 대하여 역사를 토대로 하여 그리고 있다.  

  참고로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진지왕의 유복자이자 덕만과 러브 스토리를 만들어 갔던 비담은 원래 상대등이며 실제 진지왕의 아들이지만 진지왕이 폐출되면서 왕위 계승권을 박탈당한 사람은 김용춘이다. 김용춘이 누구냐고? 을재와 함게 등장하던 그 선이 가는 문관이다. 그러나 실제 용춘은 문관이라기보다는 무관에 가까운 사람이고, 그의 부인이 덕만의 동생 천명이요, 그의 아들이 춘추이다. 덕만의 사촌 승만이 뒤를 이어 진덕 여왕이 되었으며 그 뒤를 이은 것이 춘추 태종 무열왕이다. 서동(백제의 무왕)의 부인이 되는 선화는 삼국유사에만 등장하는 인물이다.  

  왜 그렇게 드라마 선덕 여왕과 다른가? 드라마가 위서 논란이 있는 그래서 실제 역사에서 가르치지 않는 화랑세기를 토대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제작진의 입맛에 맞추어 이리꼬고 저리 꼬아 놓았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 시청률을 의식한 나머지 시청자들의 의견에 이리저리 휘둘렸기 때문이다. 드라마 선덕 여왕에 나오는 대부분의 화랑들은 아마도 화랑세기를 근거로 하여 설정된 인물들일 것이다. 그것도 전부 실존인물이라고 믿을 수는 없지만 말이다. 여하튼 사극이라는 타이틀만 걸고 역사적인 사건과는 정말 무관한 드라마가 넘쳐나던 차에(나는 결코 선덕 여왕을 사극이라고 보지 않는다. 정치극에서 멜로로 변한 邪극이라고 생각한다.) 간만에 역사적인 고증을 토대로 하여 창작된 소설책을 보니 흥이 동했달까? 늦어도 다다음주 금요일까지는 다 읽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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