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에서 아이패드가 출시 되었다. 그동안 아이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국내 전자 업체들이 바짝 긴장할 만한 사건이다. "아이폰은 이런 것이 안 좋다. 너무 비싸다. AS가 안좋다."는 말로 사람들의 얇은 귀를 두드리더니 심지어는 "아이폰을 쓰는 것은 매국노나 하는 짓이다."라는 말도 안되는 애국심에 호소까지 해왔던 그들의 작태를 기억하던 나는 머지않아 비슷한 일이 일너나겠군 생각했었는데 역시 그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다. 오늘 아침 다음 메인에 뜬 아이 패드에 관련된 기사를 옮겨본다.
아이패드의 원가는 25만 3천원...내릴만 하네.< 아이뉴스24 >
최근 애플이 아이패드 가격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시장조사 전문업체 아이서플라이가 아이패드의 원가는 한화 25만~38만원 사이라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부품 원가를 통해 산정한 애플 아이패드의 가격 원가는 미화 219~335달러(한화 25만3천~38만8천원)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애플이 발표한 가격대인 499~829달러(한화 57만8천~96만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애플의 아이패드 가격 인하설을 더욱 신빙성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최근 크레딧 스위스의 빌 쇼페 애널리스트는 애플 고위 임원진과의 미팅을 가진 후 "애플 측이 초기 아이패드의 수요를 점검한 후, 예상에 못 미치면 가격을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아이패드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 부품은 삼성전자와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브로드콤의 블루투스와 무선랜(Wi-fi) 칩, TI와 하이닉스의 터치스크린 콘트롤러 등이다.
/이지은기자
가격을 25만원~33만원으로 추정하고 있는 마당에 25만 3천원으로 못박은 이유는 무엇인가? 게다가 위에 기록된 25만원~33만원이라는 것은 순전히 기계부품 값만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아이패드를 구동하는 프로그램 개발비와 여러가지 개발비 마케팅비는 포함시키지 않는가? 기자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안다. 아이패드가 상상 이상으로 폭리를 취한다. 아직 가격 인하의 여력이 있다. 뭐 대충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은데 그렇다면 "아이패드가 25만 3천원짜리인데 절반 이상의 이윤을 붙여서 고가에 팔고 있다."고 기사를 쓸 것이 아니라, "기계값만 최저 25만 3천원으로 추정이 되며 여기에 프로그램 개발비, 연구비 마케팅비가 얼마 정도 더 더해지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가격 인하 여력이 있다."고 써야 맞지 않겠는가? 왜 자극적인 기사 제목에 오해할만한 내용으로 기사를 작성하는가? 더군다나 이렇게 허접하고 내용도 없는 기사가 다음 메인에 걸리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혹시 S사 L사 등을 비롯하여 국내 기업으로부터 압력이나 청탁을 받은 것이 아닌가? 아이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 같은 의혹을 받았으면 이번에는 조심해야 했을 법도 한데, 아직까지도 이렇게 무책임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을 보니왠지 껄쩍지근하다.
같은 기준을 국내 기업에도 적용하여 기사를 쓸 수 있을까? 가령 삼성에서 120만원짜리 센스 노트북을 출시했는데 그것의 원가가 이런저런 기계부품이 들어가서 60만원이더라. 삼성이 아직 가격인하 여력이 있는게 가격을 인하 안하고 높은 마진율을 적용하여 폭리를 취하고 있다. 이넘들은 나쁜 기업이다. 이런식의 기사를 쓸 수 있을까? 위에서 아이패드에 관한 기사와 예를 든 내용과 무엇이 다른가? 제발 뻘짓 좀 안했으면 좋겠다. 좋은 건 좋은 거다. 우리보다 앞선건 앞선거다. 괜시리 트집잡으려고 하지마라. 애국심으로 포장하지 말아라. 그놈의 국산품 애용이 애국심이라는 말에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불만을 참아가면서 현대 삼성 엘지를 키워줬는가? 그런데 그들이 돌려준 것은 온갖 불평과 불만과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는 안내성 멘트밖에 없지 않은가? 그만 이런 쓸데 없는 짓거리로 소비자 우롱하지 말고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봤으면 좋겠다. 아이패드 폭리 운운할 거면 먼저 자기들의 폭리부터 포기하라. 애플은 디자인만 좋다고 말할거면 이런 새끈한 디자인으로 물건 만든다음에 말해라. 새로운 운영체제 옴니아 2라지만 그러면 뭐하냐 어플이 없는걸.(얼마전 어플 다운받으러 들어갔다가 허거덩...그 빈약함이란...) 말로만 "사랑합니다. 고객님"하지 말고 피부로 와닿을 수 있는 사랑을 보여봐라. 아이패드보다 더 좋은 물건 내놓으면 당연히 그거 산다.
나는 애플빠도 아니다. 그저 이번에 우연히 아이폰을 산 사람이다. 아이 패드에 대한 욕심도 없다. 그런데 자꾸 이런 기사가 나오면 더 사고 싶어진다. 반발감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기사는 손으로 쓰는 거지 발로 쓰는 것은 아닌듯 싶다. 이건 뭐 벼룩시장보다도 못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