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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의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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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읽다가 포기해 버렸다.   
아무래도 이 책은 일반독자를 위해 썼다기 보단, 작정하고 소설을 공부하겠다는 사람을 위해 쓴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만큼  
책은 저자의 의욕이 너무 앞선 책은 아닐까 싶다.  
저자는 소설 읽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무려 9편의 소설을 분석했다.  
내가 '가르치기 위함'이라고 한 것은 정말 그런 느낌이 든다.   
그런데 소설은 분석하기 위함이 아니고, 감상하기 위한이 아닐까? 
소설을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면 누가 분석적으로 읽겠는가? 
책 소개에서 얼핏, 리뷰를 쓰고자 하는 사람의 도움이 되고자 이 책이 쓰여졌다고 말하고 있는 것도 같은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리뷰라는 것도 감상을 위주로 쓰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렇게 분석적으로는 잘 쓰지 않는다.  

어찌보면 정말 저자는 저자 개인의 리뷰 쓰기를 위해 이 글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분석적으로 쓰고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꼭 좋고, 권할만한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을 읽어내려면 9편의 소설을 숙지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그 소설들도 지극히 저자 주관적이다. 말하자면 저자가 말하고 있는 작품이 물론 검증 받은 그야말로 명작의 반열에 올려도 손색이 없는 작품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책도 있어 보인다. 그런데 이 책을 읽기 위해 그 작품까지 읽어야 할 것인가? 그것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 그나마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는지만 잘 알려진 작품을 이 책을 계기로 한번 읽어볼까도 싶었는데, 오히려 그 의욕은 반감이 됐다.  

물론 이 책을 다른 기준, 다른 관점에서 읽는다면 또 다르게 의미가 부여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나의 수준이 낮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대안은 없어 보인다.  지금으로선 저자가 쓰느라 애를 많이 썼겠구나 인정해 주는 정도 밖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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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1-11-16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가단에 선정되셨군요.
축하축하^^
주옥같은 리뷰 기대할께욤

stella.K 2011-11-16 22:07   좋아요 0 | URL
ㅎㅎ 고맙습니다.
근데 저는 주옥 같은 리뷰는 못 쓰구요,
얼마 전, <오래된 새책> 리뷰 썼는데
그건 좀 자타가 공인하게 잘 쓴 것 같아요.ㅋ
혹시 안 읽으셨으면 읽으시고 괜찮으시면 추천 좀 해 주세요.ㅎ

아이리시스 2011-11-16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그 [달]이랑 [일식] 쓴 천재작가죠? 하루키 비롯 그 작가들을 너무 어릴 때 멋모르고 다 읽어버려서 아쉬워요. 다시 읽기는 싫고 그렇죠.ㅋㅋㅋ (뭔 소리래..) 그러면 소설 가지고 분석하는 거예요? 어떤 식으로요? 이 책 궁금했어요.

stella.K 2011-11-16 22:10   좋아요 0 | URL
아이님께는 맞으시려나?
좀 아니올시단데...암튼 되게 잼없게 썼어요.ㅜ
혹시 원하시면 보내 드릴깝쇼?

아이리시스 2011-11-17 17:45   좋아요 0 | URL
거기 나오는 소설들 알아야 재밌을 것 같긴 해요. 네! 그래도 저 주세요! 주세요!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tella.K 2011-11-17 22:02   좋아요 0 | URL
딱걸렸다!ㅎㅎ
그럼 주소도 알려 주셔야죠.
저에겐 맞지 않지만 아이님껜 맞을 수도 있어요.
다음 주중으로 보내드릴게요.^^


2011-11-17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8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9 0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진 2011-11-16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저두 같은 생각이랍니다.. 첫장을 펼쳤을 때부터 집중이 안됬어요 ㅠㅠ

stella.K 2011-11-16 22:11   좋아요 0 | URL
그렇죠? 집중 안 되죠? 나만 그러는 거 아니구나.
괜히 반가움.ㅋㅋ

yamoo 2011-11-17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을 분석적으로 읽는 사람들 의외로 아주 많아요~!
<달>의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 그 사람이라면 책이 어렵겠네요. 소설도 어려우니~ㅎ

근데, 정말 보기 드물게 짧게 쓰셨네요..ㅎㅎ 확실히 책이 별루이셨나봐요~^^

stella.K 2011-11-17 22:04   좋아요 0 | URL
ㅎㅎ 저 항상 길게 쓰는 거 아니랍니다. 왜 이러십니까? 피~
하긴 별로인 책 길게 쓸 재간 저는 없습니다.ㅋㅋ

cyrus 2011-11-18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꼭 굳이 소설 읽는데도 '방법' 이 있어야하나요? ^^;;
게이치로 이 사람은 전에 독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에 책이 소개된 걸로
알고 있는데 자신만의 방법으로 책을 읽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저도 가끔 소설을 읽으면 분석할 때도 있어요.
물론 감상도 하게 되지만요 ^^;;

stella.K 2011-11-18 18:28   좋아요 0 | URL
내 말이.
개인적으론 그럴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남에게 어필할 땐 감상을 전하게 되잖아.
작가가 천재라고 하는데 트인 사람 같지는 않아보여.
그냥 자기 좋아 자기 세상에 사는 그런 사람은 아닐지?
천재들 중엔 그런 사람들이 많잖아.ㅋ
 

무슨 칼럼집이 뭐 이리 어려운가? 웬만한 대학 교수 강의집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긴, 내가 칼럼집을 거의 읽지 않으니 칼럼집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요즘엔 웬만한 잡글 가지고도 '칼럼'이라고 이름 붙이길 서슴치 않으니, 도대체 뭘 가지고 칼럼이라고 해야 하는건지, 그 정의가 모호해진 느낌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글이라면 과연 칼럼은 칼럼이겠다 싶다.  무엇보다 심층적이고, 일정 정도의 격을 갖추고 있으며, 생각할 거리를 준다.  하지만 일반인에게 쉽게 다가가는데는 조금은 실패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그동안 <한겨례21>의 '만리재에서'란 타이틀을 가지고 써왔던 저자의 글은 어느 정도의 지식층, 교양인들이라 자부하는 사람들에게만 통용됐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요즘 세상이 하수상하여 일부러 뉴스와 신문을 보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것이 결코 옳은 태도는 아니겠지만, 이해 못할 것도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렇게 뉴스도 신문도 보지 않겠다는 사람이 많은데 하물며 칼럼이라고 읽을까?  물론 뉴스나 신문은 보지 않아도, 칼럼은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서민이 친근감있게 읽을 수 있는 칼럼을 쓸 수는 없을까? 물론 이런 글도 읽기 나름이고, 이해하기 나름인 것 같다. 어떤 이는 이 책이 너무 좋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렇다면 내가 칼럼을 보는 눈을 키워야 했는지도 모르지. 
폐일언 하고, 책을 읽다 다른 것은 다 좋다.하고 넘어 갈 수도 있어도, 왠지 이것만은 좀 아니다 싶은 것이 있어 글을 써 본다. 어차피 글이란 게 소통을 위한 것이니만큼, 모두 다 좋다는 건 있을 수 없으며, 모두 다 아닌 것도 없다.  모든 것이 좋고, 모든 것이 나쁘다고 말하면 그건 진정한 의미에서의 소통은 아닐지도 모른다. 어차피 소통은 아닌 것과 그런 것의 혼재속에서 길을 찾아야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니 이해하시라. 

내가 먼저 제기하고 싶은 건, 저자가 사형에 대해 썼던, <머나먼 인권 선진국>이란 제목에 '헌재여, 자백하시라'라는 소제목과 관련하여(242p), 난 좀 아닌데 싶어 글을 써 본다.    

본 칼럼이 진보주의적여서 그런가, 그 글은 사형제도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폐지를 촉구하는 글이었다. 때론 진보가 보수보다 멋져 보이긴 하다. 하지만 난 지난 시기 두 편의 영화를 보고 이것만큼은 신중해야 한다는 쪽에 서게 되었다. 그것은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란 영화와, <집행자>란 영화였다. 물론 이 두 편의 영화를 보기 이전에 내가 사형을 폐지하는 입장이었는지, 그것조차 확실하지 않을 정도로 난 이 문제에 관심이 없었다.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보자면, 엄밀한 의미에서 누구도 사람의 생명을 심판해서 인위적으로 죽게 만들 수는 없다. 그렇게 보자면 사형은 폐지되어야 마땅하다. 그리고 이 두 영화는 바로 그 선상에서 관객들에게 묻는 영화하고 볼 수가 있다.
하지만 난 바로 이 점 때문에 오히려 폐지를 반대하거나 적어도 신중해야 한다는 쪽에 서게 되었다. 만일 그 두 편의 영화가 오히려 흉악범의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의 문제도 다루었다면(그건 스토리상 현실적으로 불가능 했으리라) 폐지쪽에 더 많은 설득력을 지녔을지도 모를 일이다.
두 영화 중 하나는(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피해자의 가족이 가해자를 용서한다는 쪽으로, 좀 억지스러운 면이 없지 않았고, 특히 가해자를 사슴같은 모습으로 설정해 관객들로부터 더 많은 측은지심을 유도했다. 하지만 가해자가 다 그런 모습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또, 영화 <집행자>인 경우 사형집행자가 얼마나 고통속에 사형을 집행하는지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애를 썼다. 물론 그들의 고충이 어떠한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 때문에 사형을 폐지해야 하는가에 무게를 싣는다면 그것 역시 고려해 봐야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두 영화의 경우, 제작자측에선 그냥 사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문제제기를 한 것뿐이지, 정말 폐지하지는 것은 아니라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는 입장을 취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두 영화가 이 문제에 포문을 연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으리라.
그런데 이 책 역시 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나는 몰랐던일인데, 지난 1996년, 사형이 위법이냐 합번이냐를 두고 법률심판이 있었는가 보다. 저자는 바로 그 글에서('머나먼 인권 선진국'이란 글) 이상갑 변호사의 말을 인용했다.       

"한 나라의 문화가 고도로 발전하고 인지가 발달하여 평화롭고 안정된 사회가 실현되는 등 시대 상황이 바뀌어 생명을 빼앗는 사형이 가진 위하(위협)에 의한 범죄 예방의 필요성이 거의 없게 된다거나 국민의 법감정이 그렇다고 인식하는 시기에 이르게 되면 사형은 곧 폐지되어야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벌로서 사형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당연히 헌법에도 위반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요컨대, 저자는 이 변호사가 이런 말을 한지 14년이 지났는데도 이 말은 여전히 유효한 채 우리나라의 사형제도는 바뀔 줄 모른다는 것을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외국의 꽤 많은 나라의 예들 들어 그 나라들은 이미 사형이 폐지 되었음을 알리고 있다(243~235p). 물론 저자가 지적한 나라 중 몇몇 나라는 우리나라 보다 잘 사는 나라도 있지만, 또 적지 않는 수가 우리나라만 하거나 그 보다 못한 수준의 나라들도 언급하고 있다. 말하자면 우리나라 보다 못한 나라도 문명화 하는 과정에서 사형을 폐지하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는 그 보다 잘 살면서 이 문제를 아직도 매듭짓지 못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정확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내가 듣기론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5년인가 하는 세월 동안 단 한 건의 사형도 시행한 적이 없었다고 들었다. 그럴 경우 세계 인권 협약에 따라 자동적으로 사형 폐지국가가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지도 몇년 전의 일이니 또 모를 일이다. 그 안에 사형이 집행된 적이 있는지는. 아무튼 그것이 정확한 것인지 아닌지는 차치하고라도, 내가 말하려 하는 것은, 무엇이 인도주의고 인권인지, 또한 저자는 사형 폐지국에 대해서만 나열하고 있을 뿐 논리적 설득은 없어 보였다.  

물론 엄밀한 의미에서 사람이 사람을 죽일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그러므로 죄를 물어 사형을 집행한다는 건 옳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을 먼저 위반한 쪽은 가해자, 흉악범들이다. 또 그들 때문에 무고한 생명이 피해를 입고, 말할 수 없는 고통속에 살아가는 사람은 피해자의 가족들이다. 그런데 그들의 희생, 고통은 외면한 채, 무조건 사형수의 편을 들어 사형 폐지를 주장하는 것이 과연 인도주의일까? 용서에는 조건이 따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상갑 변호사가 했던 말은 확실히 음미해 볼 필요는 있다. 문화가 고도로 발전하고 인지가 발달하여 평화롭고 안정된 사회가 실현된다면, 범죄 예방의 필요성이 거의 없게 된다거나 국민의 법감정이 그렇다고 인식하는 시기에 이르게 되면, 사형은 정말 없어져야 할 제도임에는 분명하다. 아니 적어도 우리나라에 교도 정책이 바로 실현이 되어서 흉악범의 재범이 확실히 없는 것이 확인되기만 해도 이건 고려해 봄직도 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이상갑 변호사의 말에 우리는 긍정할 수 있을까? 알다시피, 범죄는 줄어들지 않고 갈수록 고도로 지능적이 돼 가고, 흉악해져 가고 있다. 형을 치른 죄수가 교도소에서 나와 다시 피해자를 찾아가 이전 보다 더 흉악한 방법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적어도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정신적 충격과 상처는 치료가 되야하는 것이 아닌가? 사형 폐지국에 대해서만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이상갑 변호사가 제시한 조건이 얼마나 충족되고 있는가에 대한 자료 정도는 확보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사형수의 인권만 인권인가? 피해자도 인권이 지켜져야 한다. 자기 자신도 못 믿는다는 세상에서 사형만 폐지하면 과연 이 나라의 범죄율은 떨어지게 되는 것일까?  
사형 폐지를 주장하려면 반대로, 사형을 존속하는 나라도 있을 것인데 그 나라가 왜 아직도 존속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것도 없이 사형폐지를 말한다는 건 어패가 있어 보인다.  
이렇게 쓰는 나는 사형을 존속시키거나 적어도 신중해야 한다는 쪽인데, 그 중 한 가지 이유를 더 들자면, 사형이 없어져도 범죄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렇지 않아도 많은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확률이 높다. 사형이 없어지면 종신형이라는 말인데, 그렇지 않아도 묻지마 살인도 많은데 사람들에게 마구 칼을 휘둘러도  종국적으로 받는 형은 고작 종신형인데, 될대로 되라는 식의 인생을 버린 사람들에게 교도소에서 평생을 산다는 건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리고 그런 흉악범은 넘쳐날 것이다. 그렇다면, 내 생명이 중하면, 남의 생면도 중한 법이라는 걸 무엇으로 깨닫게 할 것인가.
또 그와 반대로, 설혹 자신의 죄를 깨닫고 죄책감 때문에 죽고 싶은데 죽을 수 없다면 수 없다면 자그것도 부조리 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요즘 존엄사도 이슈가 되고 있는데, 깨끗하게 죽을 권리가 사형수에게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무조건 살리는 것만이 인권인가도 따져 보아야 하는 것이다. 

사실 어찌보면, 저자가 이상갑이라는 변호사의 말을 들먹였던 것은, 대조를 이루기 위해 인용한 것 같지는 않고, 이런 말만 남겨놓았을 뿐 이후 가타부타 별 말이 없더라며, 헌법재판소의 우유부단함을 꼬집었다. 물론 헌재의 그런 태도가 못마땅한 것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헌재는 이 문제에 적극적이지 않으면서 사형이 형식적으로나마 존재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까. 저자 는 또 2009년도 크리스마스이브 그러니까 12월 24일은 헌재가 사형제의 위헌 여부를 가리는 날이었다고 한다. 당시 59명의 사형수의 생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인권 수준을 다시 한 번 세계에 공표하는 날이라고 했는데, 과연 그걸 그렇게까지 과대해서 말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오히려 의문스럽다. 저자가 밝힌 나라가 사형을 폐지했다고 우리나라도 폐지해야 한다는 건 그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고 문명화 되지 못했다고 하는 건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런지.  

사실 앞서 영화 <집행자>의 말을 하다가 말았는데, 사실 사형집행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조선 시대 이후 없어진 백정이란 직업이 현대의 교도관이란 직업에 덧씌워지는 걸 원치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는 이유만으로 아직 사형이 폐지되지 않은 이 나라에서 법을 집행하지 않는 건 법을 유기하는 것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법이여, 인권이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다.  

저자는 인권을 다룬 쳅터에서 이 문제를 칼럼으로 다룬 것인데, 저자도 생각을 가진 인간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는 있지만,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다른 건 몰라도 이 문제는 좀 더 중도적 입장에서 글을 쓸 수는 없었을까,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사형이 존재 하므로 인해서 죽지 않아도 될 생명이 죽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난 앞서 말했지만 폐지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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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11-14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도는 살려놓고 집행은 신중하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최선이에요, 그쵸? 다른 해결책 찾기가 힘든 것 같아요. 끔찍한 범행들이 많아지고 있으니까요. [집행자]는 일부러 봤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없어서 아쉬웠어요.ㅋㅋㅋ 이런 초딩 영화감상법. 푸하하.

주말 잘 보내셨어요, 스텔라님?

stella.K 2011-11-14 16:48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런데 사형제도 철폐하자는 사람들
정당하고 논리적이지도 못하면서 왜 무작정 철폐만 하자는 건지
모르겠어요. 철폐하면 안 되는 이유가 더 많은데...
집행자도 그렇고, 우행시도 그렇고 내러티브도 약하고,
사람의 감정에만 호소하고 있어 솔직히 저도 보고나서 찝찝했어요.

전 주말 그럭저럭 보냈어요. 아이리시스님도 잘 보내셨죠?^^

이진 2011-11-14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주위에는 사형제도를 나쁘게만 보는 사람들이 천지입니다 ㅜ 그래서 제가 아무리 "사형 제도는 꼭 필요하지!" 라며 말을 늘어놓아도 무시당하기 일쑤지요. 법은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아무리 미워하지 않고자 해도 미워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 없지요. 스텔라님의 말처럼 사형제도가 없어진다면 범죄수가 급증하지 않을까요... 두렵습니다.
어젯밤에 갑자기 든 생각이지요.. 싸이코패스는 집에 쳐들어와서 내가 옷장이 숨으면 나올때까지 밖에서 기다린다는... 그런 상황말이지요.. 소름돋습니다 ㅠㅠ

stella.K 2011-11-15 13:45   좋아요 0 | URL
또 이런 생각도 해 봐요. 사형이 없어지면 피해자도 가해자로 돌변할 수도
있죠. 그럼 더 많은 범죄가 생길거라고 봅니다.
제가 어느 정도 정리해 드린 셈이니 다음 번에 또 친구들과 토론할
기회가 있거든 이렇게 토론해 보세요.

페크pek0501 2011-11-14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길수가...ㅋ 힘드셨겠어요. 워드작업만으로도 시간이 꽤 걸렸을 글이네요. ^^

사형제도,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저도 공지영의 우행시를 책으로 읽었는데 그래도 판단을 못 하겠더라고요. 정말 신중해야 할 듯...

stella.K 2011-11-15 13:46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게요. 갈수록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ㅋ
그래도 뭐 알만한 내용이니 읽는데는 어렵지 않으셨으리라고 봐요.
그리고 긴 글 읽어 주셔서 고맙구요.^^

마태우스 2011-11-14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면밀한 분석이 돋보이는 글입니다. 저 역시 사형제 폐지엔 반대입니다. 글구 집행자라는 영화 님도 보셨군요 그거 몇 명 안본 줄 알았는데...윤계상이 거기 나오죠 아마. 그 영화를 보면서 "누군가는 해야 하지만 참 징한 일이구나" 싶었답니다. 근데그 영화가 사형을 반대하는 취지였는지는 모르겠네요. 사형집행에 대해서 어떤 외국의사 분도 글을 쓰셨는데요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건 모든 이가 부담스러워한다는 걸 깨달았답니다.

stella.K 2011-11-15 13:54   좋아요 0 | URL
에이, 분석은요...
평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냥 삘 받아 정리하듯 쓴 것뿐이어요.
그렇죠. 참 징한 일이죠. 하지만 그런 일에 영적인 의미를 부여해
주면 어떨까 싶기도 해요.
카톨릭에선 신부가 사람의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다잖아요.
그런 것처럼 사형을 집행하는 것도 같은 선상에서 본다면 조금은
마음을 다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가끔 사극에서 백정이 죄인의 목을 치기 전에 한바탕 춤을 추잖아요.
일종의 제의 같은 거란 생각을 해봐요.
백정을 알고 보면 거룩한 직업일 수도 있겠다란 생각을 해 보죠.
사람을 이승에서 저승으로 보내는 사자의 일 같은.
하긴 뭐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도 말씀하셨던데로 여러모로
부담스럽고 괴로운 일일 거예요.
저는 '집행자' 그런 취지로 봤는데...아닐 수도 있었을까요?ㅋ

마태우스 2011-11-15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아닐 수도 있고, 그럴 수도 있는데, 반대하는 면이 더 많았겠지요.
참고로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윤계상은 자기보고 아이돌 운운하는 기자에게 짜증을 내면서
"연기한지가 언제부턴데 아직까지 그 소리를 하느냐"고 했지요.
집행자에서의 연기는 그 말이 부끄럽지 않게 괜찮았구요, 그 뒤 풍산개와 하이킥에서 연기하는 걸 즐거운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계상 화이팅

stella.K 2011-11-16 11:59   좋아요 0 | URL
윤계상 전 눈에 잘 안 들어왔는데
지난 봄에 했던 <최고의 사랑>인가?
거기서 연기 좀 잘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확실히 아이돌 티를 벗으니까 연기를 잘 하는 것 같아요.
이 영화에서도 연기를 곧 잘했죠.
지켜보고 싶은 배우예요.^^

노이에자이트 2011-11-16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형제 폐지론과 존치론을 자세히 정리해보려고 하는 중입니다.그런데 위의 댓글 중 '사형제를 폐지하면 피해자도 가해자로 돌변할 수도 있다'는 말은 무슨 뜻인지요?

stella.K 2011-11-16 17:53   좋아요 0 | URL
피해 당사자나 그 가족 중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복수하고 싶은 마음에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는 거죠.
결국 범죄는 돌고도는 형태로 나타날수도 있는.

노이에자이트 2011-11-16 20:49   좋아요 0 | URL
알겠습니다.
 
[오래된 새 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오래된 새 책 - 절판된 책에 바치는 헌사
박균호 지음 / 바이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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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년에 책 좀 읽고 산다고 자부했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시쳇말로,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시절이고, 뭣도 모르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러다 블로그 활동을 하게 되면서 나는 이 말을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독서 고수들이 어쩌면 그리도 많은지. 그에 비하면 나의 독서량은 터무니 없이 초라한 수준이라 어디가 말도 못한다. 그들은 오늘도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리뷰는 쓰고, 내가 모르는 책이나, 알고는 있었는데 좋은지 어떤지 잘 모르겠는 책에 대해 거침없이 소개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들이 흔히 매스컴이 알아주는 명사도 아니다(물론 개중엔 명사들도 없지는 않다). 그냥 아마추어고, 일반인이다.
그런 사람 중에, 
나는 오늘 여기 또 한 사람의 독서 고수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이다. 그는 모 고등학교에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다.  

책에 대한 책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관심있고, 한 권 이상은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도 그런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기존의 익숙한 책에 대한 책과는 조금은 달라 보인다. '오래된 새책'이라...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절판된 책에 관한 책이다. 그야말로 저자가 헌책방에서 길어 올린 책에 관한 이야기를 오롯이 담았고, 한마디로 어디서 그런 정보를 얻었을까, 혀를 내두를 정도다.   

절판된 책에 애도를...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속이 쓰리다는 것이다.  
이 책의 부제가
, '절판된 책에 바치는 헌사'라고 나와있다. 그래서일까? 읽는 내내 "어머, 이 책이 벌써 절판이 됐어?" 하며 깜짝깜짝 놀란다. 그 책들은 거의 대부분 언젠가는 읽으려고 리스트에 담아놨던 책들이다. 그런데 또 그런 책은 헌책방을 뒤지면 살 수도 있겠지만, 그러리만치 내가 부지런하다든가, 책에 대한 열의가 있는가 하면 그것도 자신있게 얘기할 것이 못된다. 내가 책을 좋아하는 건 구입이 쉽고 편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다. 요컨대 헌책방을 뒤질만큼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니 또 드는 생각은, 나는 정말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도 절판된 책을 몇권 가지고 있기는 하다. 마케팅 중 불친절 마케팅이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는 대단한 것이어서 평소엔 언젠간 사야지 하는 책을, 절판됐다 하면 사 보고 싶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 안에 드는 출판 강국이라고는 하지만, 책이 인기 생활필수품이 아니다 보니 절판율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그나마 절판된 책이라도 헌책방에서 살 수만 있다면 그도 양반이다. 언젠가 난 최윤필 기자의 <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란 책을 보고 '절판된 책의 운명(http://blog.aladin.co.kr/stella09/3624207) 이란 글을 썼지만, 헌책방에서 조차 구할 수 없는 책은 또 얼마나 많은 것인지 안타까운 생각이 절로난다. 그런 책은 머리 숙여 참배라도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용서하십시오. 우리나라 출판 현실이나 환경 탓마는 아닙니다. 좋은 책을 알아보지 못한 독자가 게으른 탓입니다."
저자(번역자)가 쓰느라고 들인 공력이 얼마인가? 그것을 인쇄와 출판의 발달로 싸고 편하게 사 볼 수가 있는데 그것을 사 보지 않아 사장이 된다는 건 얼마나 안타깝고 어리석은 일인가. 그러니 오늘도 수 없이 사장되어버리는 책에 대해 마음 속으로나마 애도를 해야할 것이다. 

우리가 헌책을 산다는 것은...

모름지기 정말 책을 좋아한다면 깨끗한 새책만을 좋아해서는 안될 일이다.
우리가 헌책방을 간다는 건 두 가지 이유에서일 것이다. 그렇게 절판된 책을 손에 넣기 위한 것과 그렇지 않더라도 시중책 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 한 가지를 더한다면, 저자가 말했던 것처럼 누군가 그 책에 써놨을 낙서들. 밑줄을 발견하는 맛 때문일 것이다.
아주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나도 간혹 남의 책을 빌려 있는다든지, 양도 받는 경우 원래 책주인이 거놓고, 써 놨을 밑줄이나 낙서를 언제쯤 발견하게 될까? 은근 기다리고 기대하게 만든다. 
아주 오래 전,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했을까 말까 하던 시절, 우연히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 소설판을 집에서 발견했다. 이게 언제부터 우리집에 있게 된 건지 알 수가 없다. 그것도 낡고 세로줄로 된 책이다. 추측해 보건데, 당시 외삼촌이 읽고 있던 책을 언니가 외갓댁에 놀러 갔다가 빌려 달라고 해서 가져 온 책은 아닐까 싶다. 그때 책 첫 페이지를 넘기자 연필로 선명히 쓴 약간은 삐뚤어진 세로 줄 글. "영*, 난 네가 좋다......"는 말로 시작된 그 글. 그것을 발견하고 순간 어찌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 물론 그 글귀는 그렇게 사랑의 고백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 예나 지금이나 생일 카드나 크리스마스 카드에나 쓸 법한 상대의 행복을 비는 인사를 책선물을 하면 제일 첫장에 쓰는 김에 그렇게 썼을 것이다. 영모라는 여자 친구가 너무 좋아 벅찬 마음에 급하게.    
하지만 그 글을 책의 주인인 외삼촌이 그렇게 썼을까? 아니면 외삼촌의 친구가 썼던 그 책을 외삼촌이 돌려주지 않고, 마침 조카가 빌려 달라는 말에 스스럼 없이 내어줬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헌책을 읽는다는 것은 가끔 이런 스릴과 상상을 가능케 한다. 그리고 꼭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밑줄 거 놓은 것만 봐도 '이 사람은 여기다 밑줄을 거 놨군' 하며 왜, 무슨 생각으로 여기다 글을 써 놨을까? 그 사람의 생각을 알고 싶고, 따라가고 싶다.    
지금은 그런 낭만이 많이 없어졌다. 누가 촌스럽게 그런 식으로 사랑을 고백한단 말인가? 지금도 헌책방을 가면 이런 광경을 목도할 수 있을까? 있으면 좋겠지만, 왠지 모르게 기대가 되지는 않는다.
요즘엔 인터넷에서도 쉽게 헌책을 구할 수 있게 되었는데, 싸게 살 수 있어서 좋기는 한데, 때가 얼마나 탓느냐, 밑줄 유무 정도를 따져서 깨끗한 책만을 선호하게 되니 솔직히 매력이 없어졌다. 헌책이라면 적어도 이런 사람의 손때가 묻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깨끗한 새책을 살 수가 있는데 일부러 더러운 책을 산다는 건 팔푼이나 하는 짓 같아 싫다. 그러다 보니  매번 책에 줄을 쳐가며 읽는 나는 감히 팔 생각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누가 줄친 책을 거져라면 모를까 돈을 주고 살까. 그러다 보니 손때 묻고 낙서가 되어 있는 책은 거들떠도 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또 생각해 보라. 어떤 사람은 아예 팔 것을 생각해서 새책처럼 보는 사람이 있는데, 단지 팔 때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고이고이 본다면 얼마나 불편하고 신경 쓰이는 일인가. 
이렇게 헌책을 산다는 건 그것을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에게 그다지 편하고 좋은 일만은 아니게 되었다.   
책은 어차피 사람의 손을 타기 시작하면 그 순간 헌책이 되는 것이다. 오프라인 서점 매대에 위용을 자랑하는 잘난 새책도 비닐로 싸지 않는 이상, 하루종일 누군가의 손에 만지작거림을 당했을 테니 엄밀히 말하면 새책은 아니다. 그러니 너무 깨끗한 책만 좋아하고, 너무 깨끗하게만 다루려 하지는 말자. 인간적이라는 것은 깨끗함에 있는 것이 아니고 낙낙하고, 넉넉함에 있는 것이 아닌가. 
누구가에겐 헌책방에서(또는 빌려 있는) 책에서 그런 인간적인 낙서를 발견하는 하는 기쁨 정도는 남겨 줘도 괜찮지 않을까? 혹시라도 세상을 허무하게 여기는 사람이 헌책방에서 누군가의 책에 써놓은 낙서를 읽고 삶의 이유를 발견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은 아닌가.    

누가 저자 자필 사인본을 헌책방에 팔까? 

책을 읽으니 저자가, 저자 자필 사인본에 대해 다룬 내용이 나온다.
그렇다. 헌책에서 원래 책주인의 낙서나 밑줄의 인간적인 흔적을 발견하는 것도 좋지만, 마침 손에 넣은 헌책이 저자의 친필 사인이 들어가 있다면 그건 완전대박일 것이다(물론 난 아직 그 대박의 대열에 참여해 본적이 없다). 요즘엔 옛날과 같지 않아서, 저자들이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 위해 적극 강연회나 사인회에 나서는 추세라 사인 받기가 많이 수월해졌다. 저자 사인본이라면 나도 몇 권 가지고 있는데, 작가 김훈이나 황석영 씨의 사인은 물론이고, 은희경 씨, 성석제 씨, 김중혁 씨 등의 사인본을 가지고 있고, 이은조 작가의 사인본도 가지고 있다. 물론 찾아보면 더 있을 것 같다.  그
가장 인상적인 사인은 김중혁 작가의 사인이다. <악기들의 도서관>이란 자신의 소설집에 한 사인인데, 무슨 그림 같기도하고 도형 같기도 한 사인이라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말하자니 사인을 받을 뻔 하다가 포기한 작가도 몇있다. 그때 나는 왜  받지 않았을까? 받을걸...  

하지만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은 사인도 있다. 이미 몇 번 자랑한 적도 있지만,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르 클레지오가 <혁명>이란 작품을 썼을 때 받은 사인이다. 이건 그가 노벨 문학상을 받기 전에 받은 사인으로, 그후 그의 수상 소식을 듣고 쾌재를 부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 내겐 좀 특별한 사인본이 있다. <매튜 본과 그의 날개AMP>라는 책의 역자로 부터 받은 사인이다. 사실 이 책을 번역한 사람이 예전에 내가 모처에서 연극 대본을 썼을 때, 연출을 했던 친구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사인이 아니다. 그가 친필로 쓴 인삿말이다. 
꼭 그러리라는 법은 없을 텐데, 역자인 경우 자신의 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사인 보다는 인삿말을 주로 많이 쓰는 것 같다. 예전에 번역가 박은영 씨도 자신이 번역한 첫책을 내게 선물했을 때 간단한 인삿말로 서명을 대신했다. 아무튼 그와 나는 꼭 일년 동안 작가와 연출가로 함께 활동을 했는데, 후에 우연히 교회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땐 공교롭게도 이책이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였다. 그냥 인사만하고 지나칠 수 있었던 것을 굳이 자기 차가 있는 곳으로 나를 불러 이 책을 선물해 주는 것이었다. 어찌나 고맙고, 미안했던지. 나 같이 자격없는 사람에게 이런...! 순간, 함께 있었을 때 견원지간으로 엄청 싸웠던 일이 그 순간 주마등 같이 지나갔다. 그는 그 인삿말 끝에, 이 책을 읽고 독후감 제출해 달라는 너스레를 직접 글로 남기기도 했는데, 그후 그를 다시 만나지 못했다. 정말 독후감을 썼다면 다시 만날 수 있었을까?  
이렇게 모인 저자 친필 사인본은 아직까지 한번도 팔거나 누구에게 양도한 적이 없다. 그리고 앞으로도 팔 생각도 없고. 하지만 이사 한 번 하면 이 책들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정신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저자 친필 사인본은 우리 나라에선 동일한 가격에 팔려 나간다고 한다. 그런데 비해 외국 헌책방에선 따로 분류에 높은 가격에 흥정도 할 수 있고, 아예 저자가 자신의 사인본을 직접 팔기도 한단다. 물론 아주 소량으로. 우리도 이런 유통 차별화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물론 대박이 달리 대박이겠는가. 기왕이면 다홍치마의 행운이면 좋은 일이겠지. 이럴 경우 헌책의 개념이 파는 사람이 먼저인가, 사는 사람 위주여야 하는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나는 정말 책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래도 이 책의 미덕은 책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준 것이 있지 않나 싶다.  솔직히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책에 관심을 가지고 지금까지 읽어 왔다면 나도 얕지만은 않은 감식안을 가졌다고 자부심을 가질 법도 하겠다. 나의 감식안이란 서너 가지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책이라고 다 피가되고 살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책은 벌써 때깔부터도 좋지 않아 킬링 타임용 목록에도 들어가지 못한다. 이건 감식안을 내세우고 말고도 없다. 그건 차치하고라도, 가장 흔하게 감식안을 발휘하는 건, 이 책이 내가 읽을만한가 아닌가를 빨리 캐치해 내는 것일 것이다. 그것을 아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좀 과장해서 빛의 속도랄까.ㅋ 이 작가라면 무조건 산다로 부터 시작해서, 표지에서도 발견할 수도 있고, 어떤 책으로 분류되고 있느냐에 따라서도 그것을 알 수가 있다. 다음으론, 좋은 책이긴한데 기억했다가 나중에 조금씩 읽을 책. 이 책은 절대로 내가 못 읽을 책. 이 책은 읽어도 그만이고, 안 읽어도 상관없는 책. 등등. 
때론 이런 감식안을 일부러 흐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 말하자면 가끔은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책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것은 주로 내 돈이 들어가지 않는 각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서평단 책들이다(이건 또 얼마나 좋은가, 아무리 책을 좋아해도 내가 쉬 읽지 못할 책에 현금을 쓰는 경우는 쉽지 않다). 그렇게 해서 읽게될 경우 나의 기대 이상을 충족시키는 경우는 그리 많지가 않은데, 그중 반수 정도는 책이 정말 별로여서일 수도 있지만, 미쳐야 미친다고 내가 먼저 이건 별로일 거라고 미리 마음 먹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나의 감식안 끝에 남는 생각은, 나는 의외로 책을 넓게 고루 읽어내지 못하며, 갈수록 편견쟁이가 되가는 확인 뿐이다. 그러면서 책을 닥치는대로 읽는다는 사람보면 존경스럽기도 하지만, 한편 그게 가능할까 의문스럽기도 하다.  

당신의 서가에 이 책을...       

이 책의 미덕은 책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하고 그것을 알리는 것에 있지 않나 싶다. 이를테면, 당신네들이 깨끗한 신간들에게만 눈을 돌릴 때, 이 좋은 책들은 당신들에게서 멀어져갔고 사장되려고 하고 있다고 다시금 일깨우는 것 같다. 구관이 명관이랬다고 명불허전은 역시 오래된 책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은 건 오래 간다는 말을 유일하게 비껴가는 것도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 이 모순을 어찌하랴.ㅜ 
그래도 요즘엔 절판된 책이더라도 드물게는 다시 복간되는 경우도 있으니 다행이다. 하지만 책은 꼭 절판된 책에 관해서만 다루지 않았다. 아직 절판되지 않는 책에 대해서도 소개를 해놓고 있는데, 이것은 뒤집어 보면 당신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언제 절판될지 모른다는 경고를 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또 한가지 미덕이 있다면, 이 책은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그 방법론도 더불어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 앞에서 나는 감식안이 어쩌구 떠들었는데, 나의 감식안을 흐리게 만드는 것 중 치명적인 건, 독서력을 키우지 않고 수집력을 키워 왔다는 것이다. 이것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빠지기 쉬운 일종의 크레바스요 동시에 허영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에 대해 저자는 처음엔 책은 한꺼번에 사지 말고, 한번에 한 두 권의 책을 사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책을 덮을 때쯤 가서는, 당장 읽지 않을 책을 미리 사 두라고도 말한다. 좋은 책은 가까이 두면 언젠가는 반드시 읽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257p). 그렇다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까? 나 같은 경우도 언젠가 읽을 생각을 하고 좋은 책을 사들인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 그 좋은 책을 언젠가는 읽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앞으로도 사정이 허락되는대로 사는 게 옳을까? 하긴, 그도 절판되면 못 보고, 그 책에 가치는 높아지는 것이니, 저자의 말은 새겨둘만 하다. 그리고 인간이 부릴 수 있는 허영 중에, 책을 모으는 허영은 다른 허영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렇지 않나?ㅋ           

저자는 고수답게 책에 대한 좋은 카페나 블로그도 소개를 해놓고 있다. 그가 고수가 맞는 게 알라딘의 로쟈님의 서재 소개도 빼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ㅋ 
저자의 찰진 언어가 정말 읽기가 좋다.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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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2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2 2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잘잘라 2011-11-12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제목이 맘에 들어요. '오래된 새책'
저는 새책을 좋아하는데 오래된 책도 좋거든요.

음~ 요즘은 성공, 실패. 판도가 너무 빨리 결정나는 느낌이예요.
아는 분이 이번에 수능 시험감독 들어갔다가 한 학생이 시험 5분 남겨놓고 답안지 작성을 다 못했다고 울면서 시간을 더 달라고 사정하는데 규정상 그럴 수가 없으니까 억지로 답안지를 걷어가지고 와서 마음이 너무 안좋다고 술 한잔 해야겠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이 책은 그러니까 지금은 절판되서 볼 수 없는 책에 대한 얘기인가요?
아니면 절판됐다가 다시 나온 책에 대한 얘기인가요?
섞여있나요?

stella.K 2011-11-12 20:44   좋아요 0 | URL
크~ 정말 안타깝네요. 그 아이의 일생이 달린 문젠데
단 5분도 더 줄 수가 없었단 말인가요?ㅠ

네. 섞여 있어요. 이책 정말 괜찮아요. 꼭 한 번 보세요.^^

아이리시스 2011-11-13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분 더.. 그건 안타까움과는 별개로 큰일 날 일이에요.ㅋㅋㅋ 절판되는 건 안팔려서 새로 안찍는 건데 우리가 그리워하는 책이면 왜 새로 안 찍지..ㅜㅜ 모르는 책, 혼자서 찾지 못할 책을 알려주는 책은 언제나 좋아요.^^

stella.K 2011-11-13 13:3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사람이 5분 뒤, 아니 1분 뒤를 가늠할 수 없는 건데
어쨌든 사연 들으니 그 학생이나 선생님이나 안타까워서리...ㅜ
복간이 되는 책도 있어 좋긴한데 그 확률도 매우 낫겠죠?
그러니까 읽고 싶은 책은 돈 있을 때 얼른얼른 사 놔야돼요.
그런데 저자는 이런 말도 해요. 책 수집벽이 있는 사람은
사면을 책으로 도배해 놓고, 어느 날 이걸 싹 팔아버린데요.
갑자기 등꼴이 오싹해지더군요. 마치 정신병 같아서.
그런데 내가 그럴 활률이 좀 있는 것 같아요.ㅋㅋ
물론 아직까지는 사이판 친구에게 보내주고 있어
건강한 정신생활을 유지한다고 자부하지만.ㅎㅎ

파란놀 2011-11-13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 친필 사인본이
같은 값에 다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책이 그닥 대수롭지 않다면
저자 친필 사인이 있든 없든
헌책방에서는 똑같은 책일 뿐이에요.

책이 값어치 있을 때에
저자 친필 사인이 있으면
더 값나갑니다.

이를테면, <백범일지>는 '백범 친필 사인'이 들지 않은 책이
훨씬 적기 때문에, 백범 사인이 없는 <백범일지> 첫판이
훨씬 값어치가 있습니다.

헌책방에서는 날마다 다루는 책이 무척 많으니까
애써 저자 친필 사인까지 훑지 않아요.
그리고, 아직까지도 '친필 사인' 깃든 책을
'낙서'로 여기며 안 좋아하는 독자가 있어서
이 친필 사인을 북 찢기도 합니다.

stella.K 2011-11-13 13:24   좋아요 0 | URL
그래요. 된장님께서 하신 말씀 저자도 말하고 있죠.
그렇다면 님도 이 책을 읽으셨나요?
아님 다른 곳에서 듣는 곳이 있으신가요?
더 아시는 것이 있으시면 한 수 들려주시죠.^^

cyrus 2011-11-13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대한 책 이야기', 저 역시 독서를 좋아해서 그런지 이런 책들을 좋아해요,
읽어보면 제 독서습관이랑 일치하는 부분이 있으면
괜히 반갑고 기분 좋아지게 되고요ㅎㅎ
헌책방 이야기도 좋고요. '윗분'이 쓰셨던 헌책방에 대한 책을 읽은 덕분에
헌책방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

stella.K 2011-11-13 13:22   좋아요 0 | URL
책에 대한 책은 몇권째 읽는지 모른다.
그건 아마 퍼도 퍼도 다 못 풀 것 같아. 그지?
참, 너 헌책방 좋아하지?
너한테 딱 잘 어울리는 책이 될 것 같아. 읽어 봐.^^

페크pek0501 2011-11-1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보고 읽어 보라고 하신 책의 리뷰를 드디어 쓰셨군요. 이렇게 길 수가... 그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요.(긴 글이 많던데요...) 이렇게 긴 리뷰의 좋은 점은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죠.

저는 (부끄럽습니만) 새 책만을 좋아해요, 아직까지. 새 책의 빳빳한 종이의 질감을 광적으로 좋아해요. 그리고 책의 외모에 반하기도 하죠. 잘 생긴 것 같아서. 헌 책에 관심을 안 갖는 걸 보면 진정한 독서광은 아닌 듯해요. 하하

stella.K 2011-11-13 13:20   좋아요 0 | URL
참, 페크님께 소개해 드린 책이 이거였죠. 정신두...ㅋ
이거 며칠에 나눠 쓴 거예요.
꼭 그렇게 쓸려고 해서 그런 건 아닌데
그렇게 나눠 쓰니까 문맥이 훨씬 정갈해지더군요.
저도 앉은 자리에서 다 써야 편하게 느끼는데
이 책은 너무 좋아서 그런지 생각나는 게 많더군요.
새 책의 빳빳한 질감 무시 못하죠.
사실 헌책은 인간적여서 좋긴한데 질감은 새 책이 더 좋아요.^^

이진 2011-11-13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벌써 리뷰를 쓰셨군요 ㅠㅠ 저도 분발해야겠습니다! 이렇게 리뷰를 잘 쓰시다니요.. 제가 꿀리지 않습니까 ㅋㅋ

stella.K 2011-11-13 13:15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지 않아도 소이진님 서재에 잠깐 들렸다 오는 길인데...
항상 이렇게 잘 쓰는 거 아녜요.
생각난김에 이렇게 쓴 거고, 얼렁뚱땅 쓰는 리뷰도 많죠.
16일까지니까 조금 시간이 있네요.
분발해서 쓰세용.^^

2011-12-12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12 1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이 2011년 11월 11일. 밀레니엄 빼빼로 데이란다.
그리고 11시 11분에 빼빼로를 먹으면 살이 안 찐다는 괴담도 공공연히 돌고 있고. 
뭐 그런 괴담은 귀엽다.
엊그제 뉴스를 보니,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들 아이에게 111111의 주민등록 번호를 선물하기 위해 일부러 제왕절개를 해서 아이를 낳을 것이라니, 오늘은 그야말로 산부인과 의사들 초비상 사태의 날일 것 같다.
물론 운명은 개척하라고 있는 것이라고는 하나, 그것은 본인의 몫일 뿐 부모가 해 줄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111111이 무슨 길일도 아니고. 
오히려 엄마 뱃속에서 일주일이나 열흘쯤 더 있어야 할 신생아가 이날에 맞혀 나와 오히려 면역력이 약한 아이가 되면 어쩔 것인가? 태아나 갓난 아기의 하루는 성인의 한 달 또는 일 년에 맞먹는 것이라는데, 그렇게 하는 게 과연 부모나 아이에게 의미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몇년 전 자기 아이 영어를 잘 하기 위해 입을 찢는 성형을 시켜주는 부모가 있다는 말을 듣고 기겁한 적이 있다. 하여간 우리나라 부모들 극성이다.  

그런데 어제 내가 자주 가는 한 인터넷 카페에 가보니 어느 회원이 오늘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생일이라고 알려 준다. 아, 이런 신선한 사실이 있었다니. 해마다 11월 11일이면 상술에 멍드는 날에(아마도 오늘이 그 최악의 날은 아닐까?) 이런 날이 있다는 게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다. 

사실 도봐좌의 책은  여간해서 읽기가 쉽지 않다. 나도 몇년 전 큰맘 먹고 열린 책에서 나온 <좌와벌>을 읽고 아직 다른 책엔 도전도 못했으니까.
영국에선 제임스 조이스의 날을 제정해서 도서 축제를 벌인다던데. 오늘 태어난 우리나라 문인은 없을까? 우리도 그런 문인의 날을 기념해서 역 빼빼로 데이를 펼쳐보게.  

아무튼 도스토옙스키의 생일을 축하한다. 기뻐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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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11-11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오늘이 생일 아니 생신이군요. 제가 작품을 딱히 못 읽어봐서 뭐라 할 말이.. 이상하게 [죄와 벌]을 읽으려고만 하면 나가 놀 일이 생겨가지고, 대학때부터.ㅋㅋㅋ

무식한 저는 몰랐는데 알려줘서 고마워요, 스텔라님.

stella.K 2011-11-11 15:44   좋아요 0 | URL
나가 놀 일.ㅋㅋㅋ
그것도 대학 때부터.ㅎㅎ

아참, 저 핸폰 카메라 작동법 알아냈어요.
핸폰 옆구리에 셔터가 있는데 그걸 모르고
얼마나 헤맸던지. 그거 생각하면 머리가 다 아플지경.
몇년 전부터 나온 터치폰을 이제야 써 봐요.
내돈 들여 산 것 아니고 회사에서 무상으로 바꿔줘서.ㅎㅎ


이진 2011-11-11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오늘이 도본좌님의 생신이셨군요. 상술에 멍드는 날에 다같이 도본좌의 생신을 축하하며 멍을 풀었으면 좋겠어요!

안타깝게도.. 저도 아직 카라마조프 집안의 형제들까지도 못읽었답니다.. 언젠간 읽어야지 대기하고 있어요 ㅋㅋ

stella.K 2011-11-12 13:46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몇년 전에 사 놓고 아직도 못 읽고 있어요.ㅠ
근데 소이진님 서재 이미지 누군가요?
가끔 다른 분 서재에서 소이진님 뵈면서 궁금했어요.
그리고 그 닉넴이 웬지 낮설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데
우리 혹시 전에 알았던 사이 아니었나요?
아, 미안합니다. 이걸 이제야 물어 보다니.ㅠ
마침 저의 서재를 방문하셨길래 용기내어 물어보는 거랍니다.
이해하시길...^^

이진 2011-11-12 12:53   좋아요 0 | URL
하하... 서재 이미지는 축구선수 '손흥민'입니다!!!

알던 사이는 아닌 것 같구, 제 닉네임 자체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낯이 익으셔서 그런걸 거에요! 대부분 사람들이 다 이런 반응을 보이시더라구요 ㅎㅎ

yamoo 2011-11-12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빼빼로데이가 도본좌의 탄생일 이었군요! 몰랐습니다~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
 
<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갈아 타길 잘했다 

지난 9기 알라딘 평가단에선 예술/대중문화 분야를 했었는데, 이번 10기에는 에세이 분야를 선택했다.  그래서 지난 번 첫 번째로 선정된 책이 박균호의 <오래되 새책>과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 읽는 방법>이었다. <소설 읽는 방법>은 지난 번 읽고 싶은 책 소개하기 미션엔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나름 한번쯤 읽어보고 싶은 책이라 반가웠다. 책을 워낙 늦게 읽는 관계로 아직 읽지는 못하고 있고,  박균호의 <오래된 새책>은 방금 읽기를 마쳤는데, 상당히 재밌고 유익한 독서였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이 분야는 꽤 오래도록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예감이 든다.ㅋ  이런 가운데 나는 또 새로운 책을 추천해야 한다.      

* 김중혁의 <뭐라도 되겠지>(마음산책) 

 김중혁은 독특하면서도 재밌다.
언젠가 <악기들의 도서관>란 그의 단편 모음집을 읽은 적이 있는데 나름 독특하고 인상적이었다. 그의 소설도 소설이지만, 나는 또 언젠가 친구인 김연수 작가와 함께 영화에 대해 쓴 대담집 <대책 없이 해피엔딩>에서 그의 발군의 입담을 확인한 적이 있었다. 누구는 이 책을 읽고 고춘자, 장소팔의 만담을 연상케 한다고 했는데, 정말 그말이 딱 맞다 싶을 정도로 재미있다. 물론 이럴 경우 누가 고춘자고 누가 장소팔일지 모르겠지만.ㅋ  

이 책은 그의 첫 산문집이라고 한다.
책소개를 보니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 산문집이 재미있다는 것이 그렇게 어울릴 것 같진 않지만,  순수문학 특유의 엄숙함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하는데, 확실히 그는 그의 문학 세계에서는 단연 제왕일 것이다. 그는 지난 번 김연수와 만담을 펼쳤는데, 이 책에선 원맨쇼 내지는 스텐딩개그를 선보이지 않을까? 기대된다. 

 * 성석제 외 <소울푸드>(청어람미디어)       

원래 '소울푸드'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전통 음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노예 생활의 고단함과 슬픔이 배어 있는 음식을 뜻하지만, 지금은 '내 영혼의 음식' 쯤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살아갈 힘을 북돋워주고, 상처 난 마음을 다독여주는 음식.
이미 성석제 씨는 <칼과 황홀>이란 음식 에세이를 쓴 바 있지만, 이 책은 성석제 씨를 포함해 우리나라 각계 명사들이 쓴 음식 에세이라고 한다. 음식이란 게 원래 맛으로 봐야 하는 건데,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이 있고, 그 좋아하게된 이유가 있는 것을 보면 혀끝으로만 얘기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나에게 소울푸드란 어떤 게 있을까? 지금 당장 답할 수는 없고, 이 책을 읽으면 나도 술술 나오지 않을까? 만약 이 책이 알라딘 평가단에 선정이 되면 나도 탄력을 받아 음식 에세이 한편 써 볼테다.ㅋ 

* 이광호의 <사랑의 미래>(문학과 지성사) 

  
이 가을은 사랑을 기억하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그것은 즐겁고 기쁘기 보단, 아프고 우울하다. 그런데, 제목이 참 심상치 않다. 사랑을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사랑은 시작하고 싶다.
이 책은 사랑시 한 편에 에세이를 썼다고 한다. 왠지 읽어보고 싶어졌다. 더구나 저자가 문학평론가 이광호 씨라고 하니 더 끌린다. 어떻게 썼을까? 

 

 

 

 

* 최성일의 <한 권의 책>(연암서가) 

그의 타계로 더 유명해진 최성일.  
그가 얼마나 유명한 독서가인지 난 알지 못했다. 
그는 어떤 책이라도 결코 허투루 대하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보아 넘기는 자잘한 사항들까지도 늘 꼼꼼하게 확인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 그를 일컬어 '책과 연애하는 사람'이라고 한단다 .

이 책은 그가 생전에 여러 매체에 발표했던 서평들이 풍성하고도 다채롭게 담겨 있다고 한다. 
이번에 박균호의 책을 읽어서도 그렇지만, 책을 좋아한다면 책에 대한 책이나, 이런 유명한 인문주의자의 서평집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아이러니한 것은 오랜 세월 책에 관심을 두고 보면 볼수록 어떤 책이 좋은 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책이 워낙에 많으니 그런 것 같다. 그럴 때 이런 책이 일종의 참고서요, 가이드가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읽어보면 좋겠다. 

* 박찬일의 <어쨌든, 잇태리>(난다) 

재작년에 운이 좋아 그가 차려주는 이태리 정식을 먹어 보고 그와 대화해 본적이 있다. 그때 얼마나 황홀했던지! 그런데 부끄럽게도 그의 책은 정작 읽어 본 적이 없다.
이태리를 좋아한다. 이 책은 이태리를 주제로 했고 셰프인만큼 음식이야기뿐만 아니라 이태리 생활전반에 관해서도 썼다니 그도 어지간한 이탈리안인가 보다.
어쨌든 난 그의 음식을 먹어봤으니 이번엔 책을 읽어줘야하지 않을까? 
이번에 평가단에 선정되는 기염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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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11-0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눈독들이던 책이네요

stella.K 2011-11-07 16:20   좋아요 0 | URL
오, 정말요? 그럼 추천 좀 해 주세요.ㅋㅋ

hnine 2011-11-07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은 제가~ ^^
저 중의 한 권은 꼭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stella.K 2011-11-07 18:08   좋아요 0 | URL
ㅎㅎ 정말요? 그러면 다 hnine님 덕분일 거예요.^^

아이리시스 2011-11-08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에세이가 더 만만하고 요즘은 관심도서가 늘었어요.ㅋㅋㅋ 저는 일부러는 에세이 잘 안 읽는 편이었는데 최근엔 에세이들도 문학적 완성도가 높아졌어요. 여전히 만원을 훌쩍 넘는 돈을 지불하고 가지기에는 좀 망설여지지만.

stella.K 2011-11-08 13:05   좋아요 0 | URL
그래도 어떤 건 돈이 아깝지 않게다 싶은 것도
많이 있어요. 특히 최성일 씨 책 같은 경우.
저는 갠적으로 이번 달에 박찬일 책하고 최성일 씨 책이
됐으면 좋겠는데, 이런 꿈 같은 일은 정말 꿈에서나 가능하겠죠?흐흐

자하(紫霞) 2011-11-08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찬일씨가 차려주는 이태리정식을 드셨다고요! 아 부러워라~ 저도 요즘엔 에세이에 눈이 가더라구요. 대개는 빌려서 보긴 하지만 말이에요 ㅋ 그럼 추천 한 방!!

stella.K 2011-11-08 13:07   좋아요 0 | URL
ㅎㅎ 그후에 한번 더 기회가 있을 뻔했는데
주최측에서 너무 늦게 연락을 주는 바람에 고사했어요.
그런데 그런 일 내 일생에 한번이나 있지 두번 있겠어요.
정말 좋은 추억이었어요.
추천 고맙슴!^^

cyrus 2011-11-08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누님이 이번 신간평가단 에세이 분야에 활동한다고 축하 인사 했는지 모르겠네요,
거의 한 달동안 서재 관리를 뜸하다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어쨌든 이번 기수에도
활동하셔서 축하드리고요.. 에세이니깐 다른 분야보다 쉽겠죠..? ㅎㅎ

stella.K 2011-11-08 17:53   좋아요 0 | URL
아니.ㅎㅎ
평가단이야 인문 분야하고 예술 분야가 젤 어렵지.
아, 경제 분야도 어려우려나?
암튼 아직까지는 만족이야.
고마워. 열심히 할께.^^

부리 2011-11-08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네21에 쓴 글 때문에 김중혁의 글이 무지 웃기다는 걸 알게 됐어요. 김연수랑 번갈아 쓴 건데, 그게 대책없이 해피엔딩으로 묶여 나왔을 거예요. 저 책도 재밌을 거 같네요. 글구 최성일 씨는 그전 책을 재밌게 읽었는데, 타계한 게 참 안타깝습니다.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드려요

stella.K 2011-11-09 13:03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그걸 책으로 묶은 게 <대책없이 해피엔딩>이죠.
참 재밌게 읽었어요. 부리님도 알고 계시는군요.
저는 최성일 씨 책은 한번도 안 읽어 봤는데
그리 되셨다니 정말 안타깝더군요.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1-09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완료했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