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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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율법(律法)의 여신. 인간에게 행복과 불행을 분배한다고 한다.(출:표준국어대사전) ,네메시스에는 정당한 분노라는 의미도 있다.


어제는 크리스마스였는데 몸이 돌덩이 처럼 무거워 13시간이상 잠을 잤다. 몸은 더 자야한다고 부르짓는 것 같았지만 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억지로 눈을뜨고 하루를 그렇게 늦게 시작했는데 계속 피로가 쏟아지고 컨디션이 그야말로 메롱이었다. '아 이렇게 건강 적신호가 온 것인가? 무슨 큰 병에 걸린거 아닌가?'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면서 죽음이 그렇듯 질병도 예고가 없다는 당연하고도 불길한 생각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그래도 그렇지 하필이면 크리스마스날 몸이 마치 늘어진 시루떡처럼 늘어지고 무거우니 피곤하면서도 우울했다. 그러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전날 늦은 시간에 드라이브를 나가게 되어 먹은 멀미약이 떠올랐다. 


나는 자가용 멀미를 하는 편인데 굳이 자가용 멀미라고 한 까닭은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멀미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촌동생이 운전하는 차에서는 전혀 멀미를 안하는걸 보면 짝꿍이의 험한 드라이브 성향 탓인것도 같지만 딱 뭐라고 원인을 입증할 수 없기에 되도록 멀미약을 구비해두고 차를 탈때마다 먹는 편이다. 두 세가지 제약사의 멀미약을 넉넉히 사두었는데 그 중의 한 가지는 약호가 느린대신 독한 편이라 절반을 나눠 먹던 것을 그만깜빡하고 한 알을 다 먹었던 것이다. 원인을 알고나니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다. 잠시 지옥 입구 손잡이를 잡았다가 돌아서 온 기분이었다.


우리는 어디가 아프거나 또는 누군가가 가까운 이가 아파하는 것을 보면 그제서야 아프지 않은 상태에 겸허해지고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때로 누군가는 아픔과 고통을 신이 우리에게 내린 벌이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인 코로나 사태에 전세계인이 일상의 소소한 자유로움을 일깨우게 된 동시에  환경이 인간에게 경고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듯이 말이다. 소설의 줄거리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상황과 많이 비슷하다. 단지 역사적 과거인 1944년이라는 제 2차 세계대전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어른들보다는 아이들에게 더 치명적인 폴리오라는 전염병을 매개로 했다는 점과 유행시기가 여름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에 차이가 있다. 


캔터 선생님은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체육교사다. 친모는 그를 낳다가 죽고 아버지는 절도를 하다 걸려 감옥살이를 했다 다정하고 훌륭한 외조부모덕에 올바르게 자라 건실한 청년이 되어 교사가 된 것인데 낮은 시력탓에 전쟁상황이었지만 군에 징집되지는 못한 상태다. 그런 캔터 선생앞에 어느날 폴리오에 감염된 듯한 이탈리아계 청년들이 병을 옮기러 왔다며 놀이터에 나타난다. 바닥에 침을 밷는 등 도발하는 그들을 캔터 선생이 10대 1의 상황에서 차분하게 돌려보내자 아이들에게는 영웅이되고 지역에서 더욱 존경받게 된다. 하지만 그의 지도하에 있던 아이들이 이후 하나둘 폴리오에 걸려 사망하게 되며 감염자가 급격히 늘자 그는 괴로워하며 심란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중 안전한 타 지역 여름캠프에서 역시 아이들을 인솔하던 여자친구가 공석이 생겼다며 그쪽으로 오라는 제안을 한다. 체력적인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시력탓이지만 징집되지 못한채 남았다는 굴욕과 폴리오로 아끼던 제자들이 입원하고 죽어감으로써 자책하던 그는 결국 여자친구가 있는 곳으로 떠난다. 자신을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해주는 여자친구와 안정적인 일자리,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곳에서 자신을 따르는 새로운 아이들을 앞에두고 무책임하게 이곳으로 온 것을 그는 곧 후회하게 되는데 그런 그에게 불행이 파도처럼 몰려오게 된다.   


사람의 운은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누구의 인생이든 우연이며, 수태부터 시작하여 우연-예기치 않은 것의 압제-이 전부다. 나는 캔터 선생님이 자신이 하느님이라 부르던 존재를 비난했을 때 그가 정말로 비난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p.243


불행한 상황에서 우리는 여러가지 선택지 앞에 놓이게 된다. 자포자기하거나 누군가를 탓하고 비난할수도 있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한 걸음 내딛을 수도 있다. 물론 실제 상황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듯이 보다 복잡한 것들이 얽혀있어 단정적으로 어느쪽이 옳다고 확신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적어도 상황에 매몰되지 않을 필요는 있어 보인다. 필립로스는 이 소설을 통해 그런 상황을 눈앞에 그려 볼 것을 제안한다.  


˝두려움이 덜할수록 좋아. 두려움은 우리를 나약하게 만들어, 두려움은 우리를 타락시켜, 두려움을 줄이는 것, 그게 자네의 일이고 내 일이야.˝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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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1-12-26 20: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연을 우연이라고 인정하려면 그게 자주 일어나지 않아야 할텐데.
인간이 많은 것을 콘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러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진 것 같아요.

페스트 등 이런 것을 소재로 한 책들이 예전보다 더 특별하게 다가오네요.

청아 2021-12-26 21:04   좋아요 5 | URL
점점 많은것들을 가능하게 하고있고 인간수명도 늘어 생명공학이 어쩌면 불멸을
가져다줄지 모른다고도 하는데 이렇게 전염병에 무력하니 두려운건 당연한것 같아요. 비슷한 상황에 읽어도 좀 무섭긴 해요😅

scott 2021-12-26 20: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네메시스 로스 옹 말년의 명작!품!
미미님 크리스마스 의미 있는 완독!

[두려움을 줄이는 것!]
미미님 자가용 멀미! 사라져라 얍! ㅎㅎ
로스 옹의 휴먼 스테인 사알짝 추천 합니다! ^^

청아 2021-12-26 21:06   좋아요 5 | URL
왜 마지막 작품일까 의아했어요 아직 더 쓸수 있을것 같은데, 마음이 바뀌진 않을지도 궁금하고요😄
네! 그 작품이랑 나머지도쭉 읽어보려고요👍

새파랑 2021-12-26 20:5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제 몸은 괜찮으신 건가요? 힘든 크리스마스를 보내셨군요 ㅜㅜ
캔터 선생의 이후 어떤 불행이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ㅋ 필립 로스의 마지막 작품은 대단한거 같아요~!! 전 이 책을 필립 로스의 전작 마지막 작품으로 읽어보겠습니다 ^^

청아 2021-12-26 21:09   좋아요 5 | URL
아직 메롱한데 어제만큼은 아니예요😅 무서운 멀미약! 70.80프로는 전주이고 막판에 몰아치는데 걍 스포할지말지 고민했습니다ㅎㅎ

stella.K 2021-12-26 2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 저도 멀미를 심하게 했었죠.
멀미약 안 먹으면 어딜 못 갔는데 옛날의 멀미약은
장난 아니게 써서 헛구역질을 할 정도였죠.
그 시절 부천에 외가가 있었는데 거기서 며칠 지내다 집에 오려면 또 멀미약을 먹어야 했는데
사약을 앞에 놓은 느낌이었죠. 못 먹고 머뭇거리니까 외할머니가 막 뭐라고 야단을 치는 거예요.
할머니가 그렇게 야단을 치는 건 그때가 처음이었죠.
겁이나 얼떨결에 멀미약을 꿀꺽 먹었는데 돌이켜 생각하니 할머니가 나한테 용기를 주시려고
그런 거겠구나 알겠더라구요.ㅎㅎ
사랑해서 어쭈쭈하는 것도 사랑이겠지만 때로 무섭게 몰아세우는 것도 사랑이겠구나 싶었어요.
독수리는 제 자식 강하게 키우겠다고 높은 산에 세워놓고 밀어버린다잖아요. 뭐 그런 거죠.
근데 왜 저는 여기서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걸까요?
미미님 멀미약 얘기하니까 저도 약에 취한 것 같아요. ㅋㅋ

크리스마스 날 어디 좋은데 갔다왔나 봐요.
짝꿍이라...음.

청아 2021-12-26 21:34   좋아요 3 | URL
아 마침 소설에서도 할아버지가 어린 손자를 수영장에 그냥 던졌다는 대목이 나와요. 그게 수영지도 끝이었다고요!ㅋㅋ두려워하는 시간을 줄여주려고 호통치고 일단 던지는 어르신들의 사랑학ㅋㅋㅋ

2021-12-26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6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6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6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6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1-12-26 21: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 때 멀미 심하게 해서 정말이지~~ㅜㅜ
버스 탔는데 그 이상한 기름 냄새가 나는 것 같음...읔~~~ 자가용도 그 이상한 차 냄새가 나면 또 멀미 나서 요즘 바로 마스크 씁니다ㅋㅋㅋ 어릴 땐 멀미 심했는데 젊은이 시대 때는 또 이상하게 멀미 모르고 차를 잘 탔는데 중년 되면서 면역력 떨어져 가는지 저도 차를 오래 못타겠더라구요.그래도 아직까진 멀미약 안먹고 견뎌 보는데 바로 잠들어 버리더군요.차만 타면 자는 습관도 멀미 증상이라죠?^^
지옥 입구 손잡이 잡았다가 돌아서 온 기분!!!!
ㅋㅋㅋㅋ 그 기분 뭔지 알 것 같아 웃음 납니다^^

필립옹의 말년 작품이로군요???
필립 로스 작품은 아직 몇 권 안읽어 봐서...좋은지,안좋은지...아직까진 저는 잘 모르겠던데...이 책은 왠지 좋을 것 같아 보입니다^^

stella.K 2021-12-26 22:03   좋아요 2 | URL
아, 맞아요. 그 묘한 기분 나쁜 기름 냄새.
그게 멀미의 주범이었죠.ㅠㅠ

책읽는나무 2021-12-26 22:05   좋아요 2 | URL
요즘 다시 그 냄새가 자꾸 맡아져서 저도 고속버스나 자가용 타는 게 좀 꺼려지더라구요ㅜㅜ
위가 약한 사람들이 멀미 심하게 한다는 말도 있던데 위장을 튼튼하게 해야 장거리 차 타기도 가능해 지려나요?ㅋㅋ

청아 2021-12-26 22:12   좋아요 2 | URL
나무님 댓글 너무 재밌어요!!ㅋㅋㅋㅋ저는 차라리 잠들면 좋겠는데 말똥말똥,메스꺼움ㅋㅋ
아, 거기다 잠은 왜 그다음날 쏟아지는지요ㅠㅠ
아까 알려주신 문구책은 리뷰가 엄청많네요?백건이 넘는?!! 작가들 얘기도 나오는것 같아서 바로 찜했어요!

책읽는나무 2021-12-26 22:17   좋아요 2 | URL
저도 금방 <문구의 모험> 검색하고 왔는데 그동안 100자평 엄청 많이 적혀 있어 깜놀했습니다.
암튼....저는 엄청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100자평만 대충 넘겨 봤는데 스콧님이랑 미니님 글도 보였어요ㅋㅋㅋ

stella.K 2021-12-26 22:18   좋아요 4 | URL
아, 위가 안 좋으면 그런 거군요.
크면서 없어지긴 했는데 이게 또 나이들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해서
어디 먼데 가면 좀 불안해요.

페넬로페 2021-12-26 22:0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멀미약 먹으면 어찌나 졸리던지~~
어릴 때 먹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불행할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좋을텐데 사람은 좌절을 하고 남을 탓할때가 더 많은 듯 해요^^
마지막 인용문 좋아요**

청아 2021-12-26 22:12   좋아요 5 | URL
저는 어릴땐 키미테? 그거 붙였어요ㅋㅋ요즘도 파는지 모르겠네요. 먹는약이 확실히 더 쎈것같아요ㅠ

그쵸?남탓보다 자기탓하는게 강한거라는데 말처럼 쉬운건 아니니까요.
역시 출판사에서 선택한 문구가 최고ㅎㅎ😁

stella.K 2021-12-26 22:16   좋아요 3 | URL
껌타입 있잖아요.
키미테가 별로 안 좋다는 말도 있던데.
환각증상도 있다고...

청아 2021-12-26 22:19   좋아요 3 | URL
헉ㅋㅋㅋ껌타입 알아볼래요!

stella.K 2021-12-26 22:28   좋아요 3 | URL
헉 몰랐구나.
요즘은 어떻게 나오는지는 모르겠는데
예전엔 경미한 증상에 효과가 있는 걸로 보고 되고 있죠. 아마.
효과 보려면 몇 개는 씹어야 할 것 같은데...
암튼 약은 약사에게라고 상담해 보시길.ㅋ

bookholic 2021-12-27 0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시작할 즈음에, 코로나 빨리 없어지라고 주문을 걸면서 이 책을 읽었는데요... 아직도 극성이네요...ㅠㅠ 폴리오 병이 사라진 것처럼 코로나도 내년에도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청아 2021-12-27 08:58   좋아요 4 | URL
처음엔 폴리오가 가상의 전염병인줄 알았는데요 루즈벨트 대통령이 계속 언급되어 찾아보니 실제 있었던 거라 놀랐어요 코로나도 뭔지 모르게 될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1-12-27 08: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 책을 읽으셨군요. 리뷰에 정리도 엄청 잘해주셨고요. 저는 고지식하고 꼿꼿한 주인공에게 아주 이입하며 읽었던 책입니다. 휴..

청아 2021-12-27 09:08   좋아요 4 | URL
다락방님 덕분에 좋은 소설을 읽었어요! 잘 읽히기도 했고 시기적으로도 생각해볼점이 많더라구요🤭 다락방님의 멋진 리뷰도 읽어봤어요♡

캔터를 보면서<브라이턴 록>의 핑키가 떠올랐어요.
마지막 부근에 제자가 ‘망가진 착한 소년만큼 구원하기 힘든 사람은 없는 법이다‘라는 대목에서요. 핑키도 정말 순수했는데 무섭게 망가지거든요.

mini74 2021-12-27 14: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읽은 ㅎㅎ 지금과 너무나 닮아있어서 놀랐던 기억도 납니다 미미님 고생하셨군요 ㅠㅠ 전 고개를 숙이면 멀미를 해서 온 몸을 꼿꼿하게 세우고 간답니다. 그래서 차에서 내리면 온 몸이 삐끄덕 거려요 ㅎㅎ

청아 2021-12-27 14:23   좋아요 3 | URL
지금 상황과 비슷한데도 역시나 무서워서 신기했어요! 다른곳에 갈때 왜 자가격리안하고 갔을까도 생각하고 불안불안해 하면서 읽었죠ㅋ 미니님 리뷰 기억해요!! 저도 다음에 꼿꼿한 자세 시도해 봐야겠어요😉 약을 계속 먹으면 안될것 같은데 약에 취하는것 보다 삐그덕거리는게 훨 나을듯합니다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12-27 16: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석증때문에 가끔 멀미약 복용해요
차 멀미할때 진한 선그라스를 끼면 좀 덜합니다.
저의 노하우!^^

청아 2021-12-27 16:17   좋아요 2 | URL
그럼 다음에는 약 안먹고 진한 선글라스끼고 꼿꼿한 자세로 타볼께요ㅋㅋㅋㅋ👍이러니 북플을 못끊습니다 헤헷🥰
 


"알고 있어? 이 저녁이, 이 밤이 온통 우리 거라는 거."p.127


읽는 내내 행복했다. 아마 번역자도 그랬을거라고 짐작해본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을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이 소설을 읽고서야 그녀가 천재라는 것을 인정했다. 그녀는 "모르는 것은 쓸 수가 없다. 느끼지 못하는 것도 쓸 수가 없다. 체험하지 않은 일은 쓸 수가 없다."(패배의 신호,책 머리에) 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사랑과 고통 그리고 고독을 온전히 살아내며 추출한 사강만의 향기가 이 작품 속에서 향기롭게 퍼진다.  


루실은 마치 아버지와 같이 그녀를 사랑하고 보호해주는데다 부유한 샤를의 집에 살고 있다. 자유롭게 방을 따로 쓴다는 점과 루실을 사랑하지만 온전히 소유하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샤를과 루실의 관계는 마치 프루스트의 소설속 주인공 마르셸과 알베르틴을 닮았다. 그리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처럼 사교계도 등장하는데' 게르망트 부인'을 떠올리게 하는 디안이란 여인의 젊은 애인 앙투안과 루실이 그만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이 둘은 각자 파트너가 있으면서도 그렇게 서로에게 깊이 몰입하게 된다. 


그녀는 앙투안을 사랑했으나, 샤를에게 애착이 있었다. 앙투안은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었고, 그녀는 샤를을 불행하게 만들지 않았다. 두 남자를 평가하면서 그녀는 정작 자신에게는 -그 둘 사아에 걸쳐있는 자신을 경멸할 만큼-충분한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 충족감의 철저한 결여가 그녀를 잔인하게 만들었다. 간단히 말해서 그녀는 행복했다. p.96


사랑에 빠진 이 둘의 파트너인 샤를과 디안의 반응도 제각각 흥미롭다. 샤를은 루실의 행복을 위해 새장을 열어두듯 그녀의 사랑을 묵묵히 지켜봐주고 기다린다. 반면 디안은 젊은 루실에게 질투를 느끼지만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해 마치 앙투안의 배신이 사실이 아닌것처럼 모른척한다. 결국 서로가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느낀 루실과 앙투안은 좁지만 두 사람만의 애정과 열정으로 가득해진 집에서 살게 된다. 과연 이 둘의 삶은 어떻게 될까? 


"태양, 해변,한가로움, 자유...이게 우리가 누릴 것들이야, 앙투안. 우리도 어쩔 수가 없다고. 그게 우리의 정신에, 피부에 뿌리 박힌 걸. 어쩌면 우린 사람들이 타락했다고 말하는 그런 사람들일지도 몰라. 하지만 난 그렇지 않은 척할 때 , 더 타락했다는 기분을 느껴."  p.239

  

이 소설은 다분히 로멘틱하고 관념적이면서도 철학적이다. 사강이 30대에 쓴 작품이지만 그녀만의 소녀같은 위트와 전율을 부르는 포용적인 사랑이 담겼다. (포용적인 사랑은 샤를에 관해서라고 꼭 언급하고 싶다. "그런 걸 엉거주춤한 왈츠라고 부르는 거요."p.144 마치 영화의 명대사 같은 이 대목을,아마 소설을 읽은 분들은 이해할 것이다.) 프루스트를 떠올렸고 직접 언급도 되었지만 이 작품은 분명 프랑수아즈 사강만의 느낌으로 충만하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더불어 여지껏 내가 읽은 사랑에 관한 소설 중 최고였다. 사람은 살면서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불안과 고독을 절감한다. 누구나 소멸의 운명을 향해가기에 젊은 시절과 그것을 닮은 열정,사랑은 항상 문학의 주제가 되어 우리를 유혹한다. 이 작품을 통해 그런 삶의 환희와 아픔을 새삼 경험하고 위로 받을 수 있어서 기뻤다. 


행복은 그녀의 유일한 도덕이었다. p.154







*La Chamade:본문을 통해 짐작하건데 불어로 '퇴각의 북소리'라는 의미인듯하다. 이를 제목으로 만들며 '패배의 신호'로 번역해 보다 로맨스 소설다운 면모가 갖춰진 느낌이다.  








소설인데 마음에 드는 문장이 많아서 공부하듯 북마크를 붙였다. 들쭉날쭉한건 중요도에 따라 표시해보려고 한건데 이것도 너무 많으니 뭐가 더 중요한지 알아보기가 힘이들지경....하







 

  

  



화려한 표지만큼 내용도 알찬 녹색광선 책들~*








  

  

  

 

민음사 프루스트에 신경좀?!!!  

11,12,13권을 눈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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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4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4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1-12-24 13:39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읽는 내내 행복했다니요. 이보다 더 심한 뽐뿌를 본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사강과 좀 안맞다고 생각하는 저조차도 호기심이 가득 입니다. ^^

청아 2021-12-24 13:52   좋아요 3 | URL
두 권 읽어보고 천재는 아닌것 같다고 약간 거품이지않나 생각했는데 이 작품 읽고 생각이 달라졌어요. 온통 마음에 들었습니다~♡ 바람돌이님 🎄메리크리스마스!!ㅎㅎㅎ🎅

mini74 2021-12-24 13:53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로맨틱과 관념적이면서 철학까지인 소설이 너무나 궁금해집니다. 미미님의 사강읽기 넘 멋지네요. 잃시찾 ㅠㅠ 소멸의 운명 속에서 위로가 되는 사랑이 문학의 주제가 되어 유혹한다니 , 미미님 글들이 더 유혹적입니디 ㅎㅎ 미미님 강아지님 옆지기님과 메리 크리스마스 *^^*

청아 2021-12-24 13:57   좋아요 6 | URL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았어요~♡ 너무 가슴이 일렁거려서 어제 리뷰를 쓸 수가 없더라고요. 완전 제스타일ㅎㅎ 알아서 홍보를 해버렸습니다😆

새파랑 2021-12-24 13:5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전 미미님의 글을 실눈뜨고 읽었습니다 ^^ 이따 이 책 읽고 큰눈으로 봐야겠어요. 다음 사강누님의 책으로는 <슬픔이여 안녕>으로 가시죠~!!

청아 2021-12-24 13:59   좋아요 5 | URL
네!! 그 책 읽으려고요 새파랑님은 어떠실지 궁금해요. 그녀의 소설을 다 읽어야겠어요 두근두근😄

책읽는나무 2021-12-24 14: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첫 문장이 이미 사랑에 빠질만 하군요?
이 밤이 온통 우리 거라는 거....^^
오늘 저녁, 오늘 밤은 특히나 미미님 가정에도 특별한 날 되시길요♡

청아 2021-12-24 14:32   좋아요 5 | URL
이런 말들도 다른 말들도 곳곳에서 심장어택을 마구해요ㅎㅎㅎ 나무님! 가족들과 즐거운연휴, 해피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키라키라 2021-12-24 15: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넘 좋아 당장 사고픈 맘을 주체할 수 없네요 ㅋ 궁금과 호기심에 맘이 벌렁벌렁~ㅋ

청아 2021-12-24 15:51   좋아요 4 | URL
키라키라님 제가 조금 과몰입하는 경향이 있으니 참고해주세요ㅎㅎㅎ그렇긴해도 사강이 이 책에 담은 애틋함과 강렬한 열정, 상실의 두려움과 쓸쓸한 외로움까지 전부다 흡족했습니다~♡🥲

페넬로페 2021-12-24 15: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을 나름 선택해서 읽지만
읽는 내내 행복하다는 느낌을 갖는 책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미미님께 그런 감동을 준 책이니 매력적인게 틀림없을 듯 해요^^
아직 사강의 책을 접해보지 않았는데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미미님, 크리스마스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모처럼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만날 수 있을것 같아 좋아요^^

청아 2021-12-24 15:54   좋아요 5 | URL
프루스트의 느낌인데 또 사강만의 분위기여서 더 좋았어요~♡♡ 제 인생책이 추가되었고 올해 저의 최고의책이 되었어요ㅎㅎ 페넬로페님도 저와같은 감동과 여운을 얻으시면 좋겠어요!!🎅👍

독서괭 2021-12-24 16: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책 너무 예쁘고~ 미미님 극찬하시니 궁금하고~ 사강 책 자꾸 올라오니 읽어야 하나 싶고~ 잃시찾을 읽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잃시찾과의 비교!! 너무 부럽고~
그렇습니다.. 미미님. 멋진 미미님. 즐거운 성탄/연말 보내세요^^

청아 2021-12-24 16:35   좋아요 3 | URL
이 소설 너무너무 달콤쌉싸름 해요 괭님~♡ 색연필로 밑줄 그었으면 수험서가 됐을거예요ㅎㅎ
저는 늘 부러운게 많은 사람인데 부럽다고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행복하고 웃음가득한 성탄절, 연말 보내세요🎅🤶🎄🌟

햇살과함께 2021-12-24 2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녹생광선 책 진짜 이쁘네요^^ 소장각입니다!! 크리스마스에도 열독하실 미미님^^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청아 2021-12-24 23:21   좋아요 3 | URL
책 커버 색에 반하고 내용에 더더 반했어요ㅎㅎ소장으로 분류했지요😉 햇살과함께님도 해피 크리스마스, 🎄🎅🎅 행복한연말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1-12-24 23: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는 책 표지가 선명하고 예뻤던 것 같아요.
책에 인덱스를 많이 붙여서 더 예쁩니다.
미미님,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날씨는 많이 춥지만, 행복하고 따뜻한 밤 되세요.
메리크리스마스.^^

청아 2021-12-24 23:24   좋아요 4 | URL
네! 이 시리즈는 표지도 예쁘고 작품들도 다 반응이 좋더라구요. 이 소설도👍오늘 은근히 쌀쌀해서 놀랐어요.ㅋㅋ 건강하고 포근한 크리스마스와 연말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1-12-25 2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날씨는 오늘 더 추운 것 같아요.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메리크리스마스.^^

북깨비 2022-02-11 15: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라는 작품이요.. 11, 12, 13권 언제 나오냐고 그 말씀은.. 설마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다는 말씀인가요? 😨 10권이나 나왔는데? 😱 이게 대체 몇권 완결인데요?

청아 2022-02-11 15:50   좋아요 2 | URL
네 제가 듣기로 완간까지 민음사에서 총13권까지 나오기로 되어있었는데요 지금 기약이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국일미디어와 시공사에서는 완간되어 있어요. 추가적으로 발견된 프루스트의 자료들이 있어 민음사에서 완성해주면 좋겠는데ㅠ 민음사 책 표지도 예쁘고 번역,주석도 마음에 쏙 들어 완간해주었음 하는데 아쉬워요.🥲
 



어제 이 강렬한 레드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소장욕구를 매번 자극하는 녹색광선인데다 게다가 사강이고, 거기다 국내에서 처음 번역된 작품이라니!! 부랴부랴 주문하고 받아보니 책 이미지에서 본 레드가 아니었다. 헐....밝은 주황인데 이걸 사진에 담는 과정에서 무협에서 갑작스럽게 흑화하듯 '레드화'했고 출판사는 이걸 예뻐서 그대로 올린것 같다. 아...시대의 양심이여.... '이건 거의 사기 아닌가?' 하는 황당함과 어처구니없음을 가라앉히며 플친들에게 바로 '고발' 조치를 하려는 순간. '아 어제 더이상 책 안사겠다고 페이퍼 올렸구나.'하는 자각에 릴렉스를 주절거렸다. 그리고 오늘. 기대했던 레드 컬러는 없었지만 사강의 최초번역은 내게 있었기에 그대로 펼쳐 읽어나가는데...아아! 비록 표지는 주황이었으나 내용은 레드였던.그랬던 것이었다.(두손 두발 만세!) 뭐 그렇다고 아주 야하거나 그렇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여기 담긴 루실의 정렬만큼은 레드라고 인정하고 싶다. 출판사는 표지 사진을 보고 혹해서 구매한 나와 같은 독자가 1차 실망후에 글을 읽으며 비로소 사강의 레드를 발견하는 2차 각성을 예측했던 것일까? 





이 페이지를 읽고 더이상 견딜 수 없어 페이퍼를 올리고 있다. 레드다 레드!!





진실한 실물하진 공개! 하지만 나름 나쁘지 않은 발랄한 주황이다. 





처음 책을 받아봤을때, 레드가 아니어서 당황한 나는 책 소개에 담긴 이런저런 사진들을 보다가 이 사진을 발견했다. 저기 저 조명에 드러난 본래의 색깔. 아 그랬구나. 흙흙....그래도 내용은 레드니까 이제 출판사를 용서하기로...또 책을 산 저도 용서를....





한권만 사기에는 고생하시는 택배 기사님에게 예의가 아닐것 같아서 (예의 중요시 하는 미미) 갖고 싶었던 두 권을 추가 주문해 컬러조합을 이뤘다. (타키니아의 작은 말들, 행복의 나락) 눈보라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팔았을까...





어제 난티나무님의 페이퍼에서 난티나무님의 추가 구매 고백을 시작으로 마치 고해성사를 하듯 (갑자기 사제가 되어버린 난티나무님ㅋㅋ) 고백이 이어졌고 여기 감동한 저는 슬며시 오늘 이렇게 죄?의 실체를 낱낱이 공개를 하는 겁니다. 그럼 이만...ㅋ




  









아...사실 세권 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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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12-23 11:49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왠지 구매 페이퍼가 계속 올라올거 같다는..... ㅎㅎ 녹색광선의 이 시리즈 책 표지들 정말 너무 좋아요. 근데 이 책은 진짜 쨍한 레드가 예뻐다고 생각했는데 귤색이라니..... 안타깝네요. ㅎㅎ
택배기사님은 제가 알기로 건당 택배비를 받기에 택배 물건의 무게가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좋아하지 않을까요? ^^

청아 2021-12-23 11:52   좋아요 6 | URL
귤색🤦‍♀️ㅋㅋㅋㅋ더 슬퍼요!!ㅋㅋ레드 이 사진대로였다면 두배이상 더 팔리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첫 페이지부터 사강의 표현들이 마음을 사로잡아주었습니다 71페이지 읽는 중인데 아직까지 만족ㅋㅋ

새파랑 2021-12-23 12:05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책 또 사신 거에요? 헐~ 믿을수 없는 미미님 ㅋ 저도 이 책 오늘 올 예정이에요 ~ 완전 기대됩니다~!!
<행복의 나락>도 완전 좋아요~!!

청아 2021-12-23 12:06   좋아요 6 | URL
저 지금 새파랑님 댓글보고 먹던 푸딩을 흘렸...🤣 혼날꺼라 예상했어요ㅠ 그런데 첫 번역이라 하셔서(탓한다) 읽어보시면 마음에 쏙 드실거예요!! 지금까지 별7개예요(딴얘기로 돌린다)ㅋㅋ

책읽는나무 2021-12-23 12:1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와~~어디서 이렇게 예쁜 책들이?? 저 녹색광선이란 출판사도 첨 들어봤는데 금방 들어가서 확인해 보고 옴마!!! 했네요.
시리즈 책들 다 예쁘네요??
빨강도 예뻤겠지만 귤색도 나쁘지 않은데요?겨울엔 또 귤이지 않겠습니까? 🍊 ㅋㅋㅋ 나란히 꽂아두면 인테리어도 되겠습니다.작가들 라인업도 좋고^^
미미님은 이제 0.1%를 향해 달려가시는 거죠??ㅋㅋㅋ 응원합니다!! 0.1%를 향한 목표라면 책 구매 전혀 민망해하실 필요가 없어요!!! 구입하시는 만큼 또 얼마나 열심히 읽고 글도 올려주시는지~~도움 많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일단은 보관함에 담아 보겠습니다^^

청아 2021-12-23 12:25   좋아요 6 | URL
점심은 떡볶이를 먹으려고했는데 귤🍊 도 좀 먹어야겠어요ㅋㅋㅋ재질이 투박한 천느낌인데 예뻐요😆 저는 두 권정도 읽었는데 둘 다 흡족했고 특히 츠바이크(보라)는 제 인생책 중 하나예요ㅋㅋ내년에는 집에 있는 책 중에서 읽으며 소장용을 남기는 작업을 하려구요😁 구매는 하겠지만ㅠㅠ

scott 2021-12-23 12:5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미미님에게 패딩 보내다오 ~~~~~~.🖐

청아 2021-12-23 13:06   좋아요 6 | URL
화이트로 보내다오~~~~~🖐ㅋㅋㅋㅋ

새파랑 2021-12-23 13:13   좋아요 7 | URL
저도 보내주세요 ㅋ 저는 파랑으로 ^^

오거서 2021-12-23 22:20   좋아요 3 | URL
이분들 참… 꼭 받아내시길!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12-24 07:02   좋아요 1 | URL
갑자기 서재의 달인 사은품이 뭘지 급 궁금해지네요 ^^

거리의화가 2021-12-23 12: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표지가 당연히 강렬한 레드라고 생각했는데 주황인건가요. 내용은 레드색인 것 같지만 그래도 뭔가 아쉽네요. 녹색광선 표지들 이쁘더라구요. 하지만 책장에 책이 이미 가득하고 눈이 번쩍 뜨였다가 자제하라는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볼까 합니다.

청아 2021-12-23 13:07   좋아요 5 | URL
출판사에 만일 제 글을 혹시라도,희박한 가능성이라도 본다면 다음 인쇄는 빨강으로 커버를 바꿔주길 희망합니다 ㅋㅋㅋㅋ

mini74 2021-12-23 13:0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표지는 주황 내용은 레드 ㅎㅎㅎ 그럼에도 넘 예쁜데요 ~ 미미님 서울 1등 ! 하시는 건 아닌지요 ㅎㅎ

청아 2021-12-23 13:09   좋아요 4 | URL
내용은 상큼하고 열정적이고 뜨거운 레드!! 아아 미니님 올해가 빨리 지나가길 바라고 있어요! ㅎㅎ

독서괭 2021-12-23 13:3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아니 어떻게 색깔이 저렇게 다를 수가 있죠?? 받고 당황하셨을 미미님 생각하니 ㅜㅜ
사실 저도 어제 추가구매 했음을 고백합니다🤭

- 2021-12-23 13:42   좋아요 6 | URL
나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구매 간증들... 크리스마스 맞이 다들 미춰버린 게야 ㅉㅉㅉㅉ)

청아 2021-12-23 13:53   좋아요 4 | URL
아 괭님까지ㅠㅠ 제가 사제는 아니지만 죄를 사해드리고 싶네요ㅋㅋㅋ그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ㅜ 이제 털어놓으셨으니 자유로우실겁니다♡ 저처럼 헤헤🤭

청아 2021-12-23 13:57   좋아요 4 | URL
쟝쟝님도 사해드립니다(이제 버젓이 근무중ㅋ) 벌칙으로 오늘도 책 읽으시고요. 북튜버도 계속 하기바랍니다~♡(엥?)펜심 들킨 사제미미😉

잠자냥 2021-12-23 14:21   좋아요 3 | URL
크리스마스 맞아서 정말 미춰버린 게야~ ㅋㅋ 조카들 책 주문하면서 내 책도 끼워넣고, 알라딘, 예스24 앞으로 올 택배만 5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12-23 14:28   좋아요 1 | URL
헉ㅋㅋㅋㅋㅋㅋ잠자냥님 역시 급이 다르시네요👍👍

잠자냥 2021-12-23 14:36   좋아요 2 | URL
아니, 그게 많이 산 건 아니구...(?) 커피랑 책 같이 샀는데 각각 따로 오거나, 예스24는 직배송 중고랑 신간 같이 샀는데도 따로 오더라고요?! 그리고 에,,, 또 다음주에나 상품 준비된다는 책도 있고;; 오늘은 조카들 책 사고;; 뭐 그러다 보니 어제 택배 상자 1 받았는데 앞으로도 5개가 남았네요..; (왜 땀 흘리니! 알라딘에서만큼은 책 사고 당당해지라고!!!ㅋㅋㅋㅋㅋ)

청아 2021-12-23 14:4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잠자냥님의 죄도 제가? 사해드립니다. 더구나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닌 조카들과의 나눔이 있었기에 용서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습니다 하하😅

건수하 2021-12-23 14:48   좋아요 1 | URL
우와 잠자냥님 어제 한 개 받고 다섯개....
(전자책을 질러 여유로운 자)

건수하 2021-12-23 14: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협에서 흑화하듯‘ 푸하하하 저 현실에서 터져버렸구요 ㅋㅋㅋ
출판사는 왜 저 사진을 쓴 것인가... 근데 주황색도 넘 이쁘네요.
내용에 비해 좀 건전한 색이지만?

제가 전에 알라딘 굿즈 하나 사고 이런 비슷한 기분을 느낀 적이 있는데 (색이 너무 달라).. 댓글엔 이미지 첨부가 안되네요 ㅎㅎ
사진도 찾아놨는데 아쉽...!



청아 2021-12-23 13:59   좋아요 2 | URL
레드였으면 정말 표지만으로 대박났을텐데 조금 아쉽지만 내용이 좋아서 용서하기로 했어요ㅋㅋㅋㅋ책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귤보다는 진한 주황이예요😆

coolcat329 2021-12-23 1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 표지 차이가 심하네요. 주황도 나름 상큼하지만 그래도 레드를 기대한 사람은 화나겠어요. 미미님 이렇게 미리 알려주시니 참 좋은 일 하셨네요. 근데 고생하시는 택배기사님 생각해서 두 권 추가 주문은 ㅋㅋㅋ

청아 2021-12-23 14:49   좋아요 2 | URL
저때문에 다른 분들의 충격이 조금이라도 완화되길 바랍니다ㅋㅋㅋㅋ🥲
그래서 한권을 주문한적은 많지 않아요. 후...배려하느라 통장이 웁니다ㅠㅠ

coolcat329 2021-12-23 16:37   좋아요 3 | URL
앗! 순도 100프로 진심 배려셨군요! 저는 책을 더 사기 위한 불순한(?)의도도 조금 포함된 줄 알았습니다. 아이구 죄송합니당 😅

청아 2021-12-23 16:56   좋아요 2 | URL
하핫ㅋㅋㅋㅋ불순함이 전혀 없었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난티나무 2021-12-23 15: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또 구매 페이퍼로 기쁨과 위로를 주시는 미미님!!!!!! ㅎㅎㅎ

청아 2021-12-23 15:47   좋아요 1 | URL
흙흙...난티나무님!!!!!(=사제님ㅋㅋㅋ)😆🥰

페넬로페 2021-12-23 16: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강렬한 레드보다 진짜 책 표지의 색깔이 더 정답고 좋은데요~~
제가 파스텔톤 좋아하거든요.
그냥 뭐 내용이 빨강이면 되지요**

청아 2021-12-23 16:55   좋아요 3 | URL
내용이 빨강이 아니었다면 많이 아쉬웠을거예요ㅎㅎ
사강의 재발견입니다^^♡으앗!

모나리자 2021-12-23 18: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빨강도 그렇고 원색의 책들이 보기 좋아요. 조명받은 책 사진 보고 혹했다가 실제 받으면 다른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원색이지만 살짝 톤다운 된 색상으로 보이네요.
서재에서 책읽는 즐거움이 물씬 느껴집니다.ㅎ 미미님.^^

청아 2021-12-23 18:39   좋아요 3 | URL
표지에 종종 신경이 쓰여요ㅎㅎ 인물사진뿐 아니라 책표지사진도 조명빨 무섭네요😆 즐거운 저녁시간되세요!!

그레이스 2021-12-23 18: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레드가 오면서 물이 빠졌나요? ㅠ

청아 2021-12-23 18:40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오는 길이 힘들었나봐요ㅋㅋ😆

2021-12-24 0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4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절망에 빠진 사람을 돕는 순수한 영혼에 가슴이 뭉클하다. 타인의 고통에 동요하는 사람은 천사같은 마음을 가졌거나 자신도 그런 상처를 안고 살아본 사람이 아닐까?

대기업에서 선심쓰듯 (실은 기업 이미지 홍보란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수억씩 또는 수십억씩 기부하는 것보다 폐지줍는 노인이 평생을 그러모아 고아원에 내놓는 1억의 가치가 훨씬 크게 느껴지는건 그런 이유겠지...

노숙을 하게 되면 사람들에게 안 보이는 게 아니라 쳐다볼 가치가 없는 사람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여기지만 모두 그렇진 않다. 오코넬 거리에 있는 숙박업소계단에서 잠을 자려고 앉아 있을 때 내게 5파운드를 건넸던 10대 아이를 절대 잊을 수가 없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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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22 11:0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독서 선행~!!
고통과 아픔은 직접 경험해봐야지만 제대로 느끼고, 상대방에게도 공감할 수 있는것 같아요. 위로도 마찬가지로 경험하지 않은 사람의 연민보다는 같 은 아픔을 가진 사람의 위로가 더 공감되더라구요 ^^

청아 2021-12-22 11:06   좋아요 6 | URL
그걸 알아가면서 타인을 위로하는게 머뭇거려지고 한마디 한단어 더 신중하게 되더라구요. 오히려 상처가 될까 염려도되구요. 이 책에서 아예 아무말 안하고 도와준 신부님 얘기도 따뜻했어요😊

책읽는나무 2021-12-22 11:1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명상 한 구절을 읽은 느낌이에요^^
저런 사람들이 많아야 할텐데....

청아 2021-12-22 11:16   좋아요 7 | URL
사랑하며 살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삶이 가장 의미있는것 같아요. 전염성도 있고요ㅎㅎ😄

바람돌이 2021-12-22 14: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지금 읽고 있는 최은영 작가의 책 중
˝할머니 나 이혼했어요˝
˝그래 잘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할머니의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5파운드의 도움이 기억에 남은 이유도 갔겠죠.
점점 날씨가 추워지는데 추운 사람들이 좀 줄었으면 좋겠어요. 미미님도 따뜻한 연말 되세요.

청아 2021-12-22 14:48   좋아요 5 | URL
언어란 인간에게 참 중요한 도구여서 적절한 침묵역시 무게를 지니는가 봐요. 무엇보다 훈훈함이 필요한 계절이네요~♡ 바람돌이님도 다정한 연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1-12-22 15:39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불행할 때 우리는 타인의 불행을 더욱 강렬히 느끼는 법이니까.
감정은 분산되지 않고 오히려 한곳에 집중된다......˝
ㅡ도스토옙스키의 ‘백야‘ 의 한 구절입니다^^

청아 2021-12-22 15:56   좋아요 7 | URL
페넬로페님이 이렇게 멋있고 적절하게 도선생님의 글을 인용해주시니 또 북플하는 맛을 느낍니다~♡♡ㅎㅎ

2021-12-22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2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2 1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1-12-23 10:2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내미는 동전 몇 푼이 더 빛나는 이유겠지요. 그 동전에 담긴 맘을 알아봐두는 이들도 고마운 사람들. 미미님도 그런 분 ㅎㅎ

청아 2021-12-23 10:42   좋아요 5 | URL
아이참 😊 미니님도 그런 분이예요~♡ㅎㅎ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마음!
마음에 햇살 가득한 하루 되세요ㅎㅎ

scott 2021-12-24 11:26   좋아요 4 | URL
찐! 사랑! 💗💓

청아 2021-12-24 11:33   좋아요 2 | URL
🥰🙆‍♀️헤헷

scott 2021-12-24 11: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건강 행복 가득!
🎄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
┻┳|✨
┳┻|―⌒) 💕
┻┳|ω•๑) ♡
┳┻|⊂ / 💖
┻┳| ∪ ✨

청아 2021-12-24 11:35   좋아요 2 | URL
🎄💘🎅🤶🧑‍🎄💓 스콧님도요!ㅎㅎ메리 크리스마스~🎄
 

성적 이미지로 가득하면서도 여전히처녀성을 숭배하는 사회에서 성매매 당사자는 사회가 추구하는이미지와 반대되는 스펙트럼 제일 끝 쪽에 위치해가까운시일 내에 존중받을 수 없는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알 정도의 재치는 있다. 누군가 나 같은 여성들을 전력으로 비난할때, 조용히 혼자 생각한다. 당신도 나였을 수 있고, 나도 당신이었을 수 있어, 세상은 아직 약쟁이로 변하지 않은 중독자들로 가득하지 않아? 라고. - P67

노숙을 하게 되었을 때 처음 받았던 충격은 계속해서이동해야 한다는 사실이었고, 그저 가만히 있을 만한 곳을찾기란 상상조차 못할 만큼 어려웠다. 어디를 가더라도 혼자 있기는 어렵다. 물론 세상의 사적인 공간들은 모두 문이닫혀 있었고, 공공장소들은 사생활을 보호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곳을 가더라도 혼자라는 사치를 기대할 수 없었다.
많은 공공장소들이 입장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혼자 있을 수 있다는건 누군가에겐 사치다.) - P83

노숙. 노숙에 대한 기억은 실낱같은 기대도 없이 상실의 울림만을 자아냈던 시간들을 불러일으킨다. 기쁨이 없고, 대개 희망도 없었다. 아직도 주로 밤에 따뜻하고 편한침대보 속에 누워 있으면 생각난다. 추워 떨면서, 배 고프고 목마른 채로, 외롭고 피곤한 채로, 정신적으로 피폐해진채로 밖에서 배회하고 있을 모든 사람들을 떠올리고는 따뜻한 침대 속에서 몸서리치며 그들을 위해 짧은 기도를 한다. 그리고 난 후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느끼는 감정은죄책감인데, 그 이미지를 마음속에서 지우려 하기 때문이다.
- P87

성매매 옹호론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용어는 ‘성인들 간의 합의‘라는 말이다. 그 단어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있다. 첫째로, 진면모를 알 수 없는 라이프 스타일에 합의하기란 불가능하다. 성매매 유입 전에 정확하게 성매매를이해하기는 불가능하기에 어떨지 추측하고 동의할 뿐이다.
둘째로, 성매매되는 많은 자들의 경우 성인이 아니므로 어떤 방식으로든 성인과의 성관계에 합의할 수 있는 위치에있지 않다. 또한, 성인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비율이 나처럼최초 성매매에 ‘합의‘ 하였을 당시 성인이 아니었다.


🌟🌟🌟🌟🌟 - P97

인간은 위협적이거나 대단히 충격적인 환경에 놓이면심리적으로 감각을 둔하게 만든다는 사실이 충분히 입증된바 있다. 인간 악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서 「거짓의 사람들』에서 스콧 펙 박사는 "감정에 대한 느낌이 압도적으로 고통스럽거나 즐겁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되면, 우리는 스스로를 마비시킬 능력을 가지고 있다" 라고 쓴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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