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거서님 덕분에 알게된 <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로 오랜만에 벽돌하나 추가했네요!
서문을 조금 읽어봤는데 딱 제가 궁금했던 부분이 담겨있어서 기대만빵ㅎ


 


왜 셰익스피어인가? 하고많은 작가 중에서 왜 셰익스피어가 잉글랜드의 '민족시인'이 되고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세계문학의'시금석'이 되었는가?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변이다. 이 책에서 논증하는 것은 셰익스피어가 재현한 근대성과 식민성 혹은 인본주의와 인종주의의 상호연관성이다. 셰익스피어는 인간의 '인간다움'을 규명하려고 '인간답지 못한'인간들을 연극무대에 끌어들였고,백인 주류사회의 모순을 조명하기 위해 '이방인'과 '유색인'을 결핍된 존재로 묘사했다. 그러한 자기 창출과 성찰의 작업은 잉글랜드의 국가 정체성 확립과 앵글로색슨 제국의 패권 구축에 불가결한 이데올로기적 토대를 제공했으며, 영국-미국 제국주의 역사 속에서 그가 최고의 정전으로 등극했다는 것. 이것이 책의 핵심논지다. 이는 보편과 객관으로 포장된 셰익스피어의 신화적 권위에 균열을 가하고, 미학적 양가성에 가려진 셰익스피어의 정치적 편향성을 밝히며, '그들'의 정전 셰익스피어를 '우리'의 시각으로 다시 읽어보는 작업이다. (저자 이경원)


<페미니즘 철학입문>은 공쟝쟝님, <오리지널 마인드>는 하이드님,<마녀의 씨>는 유부만두님,<순응주의자>는 스콧님과 레삭매냐님,<인간의 굴레에서>는 페크님,<적과흑>은 유일하게 과거의 인물인 보부아르언니 덕분에 구매했습니다.



적어보니 북플은 역시나 무서운곳!
예전에는 책을 고를때 베스트셀러에 눈길을 줬었는데(정말 부끄럽네요;;) 여기에선 전혀 다른 추천세계가 펼쳐집니다.
이렇게 사진까지 올려놓고 저는 또 다른 책을 픽.
이책은 비밀ㅋㅋㅋㅋㅋ

자,<제2의 성>은 오늘도 기본으로 달립니다~♡



  


   


 




















1.내가 두꺼운 책을 읽는 방법. 딱 절반을 목표로 읽는다. 절반을 읽으면, 이제 절반밖에 안남았군!

2.사진찍고 급 의문. 이렇게 북마크 테이프 많이 붙이면...그냥 전부 북마킹한거나 마찬가지잖아..ㅠ



<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서문 중...




여기 옮기진 않았지만 <템페스트>를 분석한 부분을 읽었는데 흥미진진하다. 이건 뭐 <템페스트>의 재발견! 셰익스피어의 전작을 서문에 담긴 관점에서 파고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제대로 이 책을 즐기려면 셰익스피어 전작읽기를 해야 할 것만같은 느낌! 이거슨 운명인가!!!(두둥)


댓글(36)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1-10-15 11: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번 책은 벽돌책이 많네요~~
다 읽어 내시니까 더 책탑이 빛이 나는것 같아요.
저도 몇 권 참조하겠습니다^^

미미 2021-10-15 11:55   좋아요 6 | URL
식구들이(책과 거리 먼ㅠ) 책좀 그만사라고 했었는데 여기 북플선배님들 서재사진 보여주니 그런말이 더는 안나오더라구요ㅎㅎ대신 고민 더 많이하고 신중하게 고른답니다🤭

잠자냥 2021-10-15 12:06   좋아요 2 | URL
제 책탑 사진도 보여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0-15 12:09   좋아요 3 | URL
전 얼마 전 잔소리하는 동거인에게 폴스타프 님 서재 사진 보여줬더니 ㅋㅋㅋㅋㅋ 음 아무리 그래도 ˝이 지경은 안된다˝고 ㅋㅋㅋㅋㅋㅋ

미미 2021-10-15 12:17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서재사진있는 주소좀 찍어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저는 너무 소박하다는거ㅋ

미미 2021-10-15 12:18   좋아요 3 | URL
폴스타프님 서재는 서점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0-15 12:31   좋아요 3 | URL
제 책탑 사진이 가장 많은 글은 이 글입니다. 글이 기니 쭉쭉 스크롤 내려서 아래 사진만 보여(?)주세요. ㅋㅋㅋ

https://blog.aladin.co.kr/socker/12876383

미미 2021-10-15 12:44   좋아요 3 | URL
아아 이 페이퍼말씀하신거군요!!유용하게 쓰겠습니다~♡♡ 역시 저는 소박함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10-15 14:30   좋아요 4 | URL
저 오늘 아침에 밥 먹다가 딸아이와 말다툼을 했어요.
점점 좁아지는 집을 어떻게 하나 고민하다가 딸아이가 제 책을 버리라고 하더라고요.
말이 됩니까?
절대 안된다고 했어요^^
저는 알라딘 서재분에 비하면 책을 엄청 적게 가지고 있는데요^^ㅠㅠ

미미 2021-10-15 13:39   좋아요 3 | URL
아앗ㅋㅋㅋㅋ페넬로페님 책장 보고싶어요~♡ 여기 마니아분들에 비하면 저도 책 미니멀하게 가지고 있음요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10-16 11:54   좋아요 2 | URL
아니 잠자냥님 고양이들은 말을 하는군요!! 고양이들이 이 지경은 안돼!! 막 이러구~😁

mini74 2021-10-15 11:5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좀 있음 식구들도 포기하지 않을까요. ㅎㅎ미미님 항상 응원합니다 저는 저런 책탑 너무너무 좋아요 *^^*

미미 2021-10-15 12:03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경험담이신 듯해서 빵터졌습니다😍 미니님쵝오👍ㅋㅋㅋㅋ

잠자냥 2021-10-15 12: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뒤 맨 윗칸에 그레이엄 그린하고 수잔 손탁 언니 보여요. ㅋㅋㅋㅋ

미미 2021-10-15 12:20   좋아요 3 | URL
앗ㅋㅋㅋㅋㅋㅋ잠자냥님 대단하심요! 손택은 그렇다 쳐도 그레이엄 그린은👍👍

막시무스 2021-10-15 13: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이쁘게 잘 쌓으셨네요! 페미니즘철학 입문이랑 적과 흑(저는 문동 중고로)이 겹쳐서 반가워요! 제2의 성 덕분인가요?ㅎ 저도 북마크 엄청해서 미미님과 같은 생각을 했었는데, 또 이렇게 북마킹하는 재미가 종이책, 벽돌책을 읽는 재미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열독하십시요!

미미 2021-10-15 13:35   좋아요 5 | URL
맞습니다!ㅋㅋㅋㅋㅋ역시 이런 괴로움?도 이곳에서는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기쁨이되는군요. 이맛에 북플중독에서 못벗어나는듯 합니다. 막시무스님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새파랑 2021-10-15 14: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보는 미미님의 책탑~!! 열린책들 <적과 흑>은 정말 적색과 흑색의 표지네요~! 저 네권 겹칩니다^^ 학자의 책상과 수험생 책 같아요 😆

미미 2021-10-15 14:13   좋아요 3 | URL
오~네 권이나 겹치는군요!!👍학자가 되고싶은 수험생 책이라고 할래요ㅋㅋㅋㅋㅋ이젠 읽는속도 못따라가도 당당하게 그냥 구매합니다😆🤷‍♀️

붕붕툐툐 2021-10-16 11:55   좋아요 2 | URL
당당한 미미님~👍👍

모나리자 2021-10-15 14: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두꺼운 책 읽고 나면 왠지 마음이 뿌듯해지죠. 큰일 치룬 것 마냥.ㅎㅎ 적과 흙은 고교생 때 읽었는데 지금은 가물가물.. 10월도 딱 반 남았네요. 즐건 시간 되세요. 미미님.^^

미미 2021-10-15 14:32   좋아요 4 | URL
모나리자님도 <적과흑>읽으셨군요!!
두꺼운 책은 다른 책들보다 그런 뿌듯함이 훨 큰것 같아요. 그래서 한 권 읽고나면 같은 두께도 더이상 전만큼 무섭지않은 효과까지ㅋㅋ날이 흐린데 기분은 상쾌한 하루 되시길바래요~♡🌻👩‍🌾

coolcat329 2021-10-15 14: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북마크 엄청 나세요~~
책들이 다 두꺼워요~~멋집니다

미미 2021-10-15 14:34   좋아요 2 | URL
북마크 좀 과하죠?ㅋㅋㅋㅋ😅그만큼 주옥같은 글귀가 많은 <제2의성>입니다. 쿨캣님 유쾌한 하루되세욤🌹👩‍🎨🙋‍♀️

stella.K 2021-10-15 15: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플이 무섭긴 하죠.
저도 한때는 미친듯이 모으고 김영하의 그 유명한 말,
책은 그 모은 것 중에서 읽는 거란 말을 철썩 같이 믿었는데
그게 지금은 원죄가 되어버린...흐흑~

미미 2021-10-15 15:37   좋아요 3 | URL
원죄ㅋㅋㅋㅋㅋㅋ👍김영하의 그 말 과학적 근거도 있더라구요. 그러니 스텔라님 스스로 ‘용서‘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저를 용서했습니다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1-10-15 18: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라비아 선생의 <순응주의자>와
스탕달 작가의 책이 눈에 띄네요 -

책 사진 달고 다른 책 픽은 기본이
지요 ㅋㅋㅋ

미미 2021-10-15 18:51   좋아요 3 | URL
제가 읽으려던 책 리뷰가 너무 많이 올라옴 오히려 안읽는데요 (‘유행‘에 이상한 거부감;;) 레삭매냐님이 올려주심 빨리 읽고 싶더라구요ㅎㅎ그래서 <순응주의자>는 이번달에 꼭 보려고욤ㅎ😆😁✌

scott 2021-10-15 21: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연말에 알라딘 책탑 사진 경연 대회 열었으면~🏆

미미님 인간의 굴레 2권이 안보입니다

10월 책탑
다음주에도 쌓아 올리 신다에 한표! 🖐^^

미미 2021-10-15 21:36   좋아요 3 | URL
스콧님 역시 예리하시군요~♡ㅋㅋㅋㅋㅋㅋ2권 모서리가 찌그러져서 교환신청해 기다리던 중에 찍었어요ㅋㅋ책탑 경연대회 너무 재밌을것같습니다👍스콧님 탑도 언제 보여주세요. 아주 까마득할것으로 예상됩니다! 😍🤭

오거서 2021-10-15 21: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의 정신적 지주이신 미미 님 페이퍼에서 호명되는 영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독하시길! ^^

미미 2021-10-15 21:49   좋아요 5 | URL
두꺼워서 걱정했는데 이해하기 쉬운 글이더라구요. 오거서님 덕분에 셰익스피어의 세계에 제대로 빠져들것만 같습니다. <템페스트>도 분석해서 제대로 이해하며 읽으니 엄청 재밌어요😍👍

그레이스 2021-10-15 23: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흥미있는 책들이네요
순응주의자 오늘 받았는데...^^
적과흑은 제게있는 책이고
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 내용을 알것만 같은데 읽고 싶어요

미미 2021-10-15 23:21   좋아요 4 | URL
그레이스님도 <순응주의자>구입하셨군요~♡ㅎㅎ <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서문이랑 일부분만 몇페이지 읽어봤는데 저는 아주 좋았어요.나머지 부분을 봐야알겠지만 목차 한번 찾아보세요. 군침도실거예요ㅎㅎㅎ😆🤭

페크pek0501 2021-10-17 15: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추천한 책도 있다니 영광입니당~~ 인간의 굴레에서, 는 정말 재밌어요. 무엇보다 밑줄을 치고 싶을 사색적인 문장이
많답니다. 줄거리도 흥미진진... 실망하지 않으리라 믿어요. ^^

미미 2021-10-17 15:55   좋아요 2 | URL
네~♡ 그때 인용문 올려주신 글도 그렇고 페크님 말씀도 믿음이가서 구매했어요ㅎㅎ요즘은 책을 많이 안사려고 소장가치 있는지 꼼꼼히 보고 선택하고있어요😍😉
 




갑자기 컴퓨터 모니터가 고장났는데 <템페스트>를 읽은 나도 어쩌면 고장이 난 느낌이다.

<제2의 성>을 읽다가 머리도 식힐겸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템페스트>를 읽었다. <캘리번과 마녀들>이 영감을 받은 작품이 바로 이 <템페스트>라는데 <제2의 성>을 읽다가 이 작품을 읽어서인지 많은것들이 낯설게 느껴진다.

일단 줄거리는 이렇다. 동생에 의해 지위를 비롯한 모든것을 잃고 어린 딸과함께 바다에 유배되다시피한 푸로스퍼로. 그는 과거에 마법을 연구했었는데 도착한 섬에서 그 능력을 사용해
에어리얼이라는 정령과 캘리번이라는 죽은 마녀의 사생아를 휘하에 두어 섬을 다스린다.

그러던 어느날 그를 배신한 동생 앤토니오와 거기 도움을 줬던 나폴리 왕 알론조등이 배를 타고 이동중이었다. 푸로스퍼로는 정령 에어리얼을 시켜 배가 난파된것처럼 꾸미고 그들을 섬으로 끌어들인뒤 흩어지게 하고 자신의 딸(미랜더)와 나폴리 왕 알론조의 아들 퍼더넌드를 결혼시킨다. 그런뒤에 배신자들을 모두 용서한다는 내용이다.

줄거리는 환상적인 면과 희극적인 면이 있고 비교적 단순하다. 공연으로 직접 볼 수 있으면 재밌겠구나 기대도 되는 그런 작품이다. 셰익스피어가 희곡작가로써의 삶을 정리하며 쓴 마지막 작품인만큼 푸로스퍼로의 마지막은 셰익스피어의 관객을 향한 고별 인사에 가깝다.

˝이제 저는 부릴 정령도 없고
걸 수 있는 마술도 없고 해서
기도로 구원되지 않는다면
저의 마지막은 절망이 됩니다.
기도는 뚫고 들어가 자비를 움직여서
온갖 잘못들을 용서합니다

여러분도 범죄를 용서받으시려거든
관대하게 저를 놓아주십시오.˝ (퇴장) p.132

그런데 내가 불편하고 고장난 느낌이 든건
악의 상징처럼 묘사된 캘리번 때문이다.
그는 물고기를 떠올리게하는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어머니인 마녀의 기질을 물려받아 습관처럼 저주를 퍼붓는다. 심지어 자신의 주인인 푸러스퍼로를 배신하려다 발각되고 느닷없이 잘못을 뉘우치기도 한다. 정령은 정신을 상징하고 이 괴물로 묘사되는 캘리번은 육체의 죄를 의미한다고 해설에 나와있다. 그래도 직접 작품을 읽은 느낌은 맥락이 좀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내가 감히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이런 평을 하다니...
그래서 어딘가 고장난 기분이라고 쓴 것이다.

아무리 마녀의 자식이라도 아무리 육체의 죄의 상징이라도 어딘가 좀 이상하고 자의적이랄까
그래 작가란 자신의 작품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구현할수있고 여기 악으로 묘사된 캘리번은 단지 상징성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주위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그런 필요에 의해 얼마나 많이 획일화되고 평가절하되고 생략되고 배제되는지 알게된 이상 이 불편해진 느낌을 쓰지않을 수 없었다.

이 작품에서 푸로스퍼로의 딸 미랜다는 본인의 의지란 것, 인간적인 살아있는 감정이란것이 없어보인다. 과연 그녀의 그런 태도는 외딴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맥락에 맞는 것일까? 그리고 마녀라는 캘리번의 엄마에게는 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던걸까. 그녀는 어쩌다 이런 불명예를 얻게 된 것일까.

연극 공연이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극찬일색이다. 반면 내가 다 읽고 난 뒤 얻은 느낌은 구멍이 많이 난 스타킹을 매만진 기분이었다. 희곡을 바라보는 또다른 희곡을 지켜보면서 꺼림찍한 이기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깠다고 욕을 먹을지도 모르겠다. (시무룩....)


 





댓글(29)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붕붕툐툐 2021-10-13 22: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닙니다! 미미님, 독자는 모든 작품을 깔 권한이 있지요! 전 읽어보지 않았지만, 미미님 말씀 완전 맞을 거 같아요! 아무리 대작가라도 실패하는 작품이 있는 법이죠~ 미미님 짱 멋있어요!👍👍

미미 2021-10-13 22:50   좋아요 3 | URL
툐툐님~♡♡♡ ㅎㅎㅎ덕분에 빵끗ㅎㅎ고전은 제 기억에 처음 까보는 거라..기분이 이상해요.
모니터도 마침 고장나서 올릴까말까 고민엄청함요.🤦‍♀️

다락방 2021-10-13 22: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ㅋㅋ 저도 비슷한 감상을 썼답니다?

http://bookple.aladin.co.kr/~r/feed/313740269

미미 2021-10-13 22:54   좋아요 3 | URL
다락방님~♡♡♡ 안그래도 다락방님 추천으로읽은거라 읽기전에 누가누가 이 책 봤는지 찾다가 좋아요만 일단 해놨어요.바로 읽어보겠습니닷ㅎㅎ👍

mini74 2021-10-13 22: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내맘이죠 뭐 미미님 ㅎㅎ 저도 모두가 대단하다는데 별로? 일땐 내가 모자라나 싶지만 결국 내가 좋은 작품이 좋은게 아닐까요. ㅎㅎ저도 셰익스피어 까겠습니다 !

미미 2021-10-13 22:59   좋아요 3 | URL
미니님~♡♡♡ 보통 저는 이런 비슷한 경우 리뷰를 안쓰거나 적당히 타협?해서 어느정도까지는 좋게 쓰는 편이어요(소심이ㅎㅎ)그런데 이 작품은 그럴수가 없더라구요. 앞으로도 당당히 까볼께요ㅎㅎㅎ

그레이스 2021-10-13 22: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툐툐님과 같은 생각!
푸로스퍼로는 셰익스피어의 주인공 중 가장 이성적인 인물!
비극에 비극을 낳는 상황이 벌어지고 분열적 감정을 보이는 다른 주인공들과 달리 뉘우치는 자들을 용서하는 것으로 2세들에게 행복을 안기는 모습을 보이죠^^
저는 성경의 요셉과 형제들을 생각했습니다.
요셉의 용서의 방식에 대해서도...^^
셰익스피어가 나이들어 쓴 희곡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캘리번이나 미랜다에 대한 미미님의 생각에는 완전 공감입니다^^
저도 미미님께 👍 👍 👍

미미 2021-10-13 23:04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님~♡♡♡ 요셉의 방식이라 비교해주시니 끄덕거려집니다. 네 그런 의미를 주려고 한 것이겠죠! 만일 제가 <제2의성>을 읽지 않은 상태였다면 분명 이런 독후감을 쓰지 않았을거예요. 전에는 볼 수 없던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된,비교자료를 준 보부아르언니와 셰익스피어오빠 모두에게 일단 감사하네요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10-13 23:06   좋아요 3 | URL
보부아르 언니와 셰익스피어 오빠 ㅋㅋㅋ

미미 2021-10-13 23:17   좋아요 3 | URL
제가 외동이라 언니,오빠를 갈구한답니다ㅋㅋㅋㅋㅋㅋ😍

오거서 2021-10-13 23: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셰익스피어 작품을 까는 책이 나와 있어요. 솔직히 욕 먹을 일은 아니죠. ㅎㅎㅎ
책을 찾아서 알려 드릴까요?…

미미 2021-10-13 23:19   좋아요 4 | URL
오!! 알려주세요!!! 너무 너무 궁금합니다😭 👍👍

오거서 2021-10-13 23:31   좋아요 4 | URL
내 그럴 줄 알고~~~ 찾아놨지요 ^^
연세대 영문학과 이경원 교수의 <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 지난 달에 나왔어요.
이 책은 아니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어느 정도는 미미 님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미미 2021-10-13 23:40   좋아요 3 | URL
오거서님~♡♡♡ 그 책 900쪽이 넘는데 목차보니 무척 궁금해지네요!!! 탈식민지등 기존 저작들도 맥락이 이어지는 것 같구요. 알려주셔서 넘 감사해요👍👍

오거서 2021-10-13 23:43   좋아요 4 | URL
미미 님이 좋아하실 줄 알았어요. ㅎㅎㅎㅎ

페넬로페 2021-10-14 13: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디선가 읽었는데 어떤 작가는 50%정도만 의도하고 나머지는 독자의 감상에 맡긴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작품을 깔 수 있고 욕 먹을 일은 절대 아닙니다.
저는 이 작품을 읽을 때 미미님과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생각은 다 다르니까요^^
이렇게 읽으니 또 다른 느낌이 드네요**

미미 2021-10-13 23:30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 저 페넬로페님 리뷰찾아 읽었어요! 보부아르 읽지 않았으면 100%좋게 썼을거예요.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겠지만.. 좋은 쪽만 썼을듯해요ㅠㅠ<제2의성>이 워낙 여러 작품들의 함의를 다루고 있어서 이렇게 쓰게됐네요ㅎㅎ좋게 보신 분들 때문에 더 공개하기가 꺼려지더라구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페넬로페 2021-10-13 23:40   좋아요 3 | URL
책을 읽고 별 다섯개를 주는것은 그 책이 완벽해서는 아닐거예요.
99%가 마음에 안들어도 1%가 전율적이면 좋을 수도 있거든요.
저는 ‘템페스트‘에서 모든 것을 잃은 자는 과연 무엇으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에 주목했어요.
그리고 어디서나 악은 존재한다고 믿구요.
미미님께서 느끼신 감정들을 저도 분명 느꼈을 거예요~~
그러니 팍팍 공개하셔도 됩니다.
미미님의 쓴소리를요^^


미미 2021-10-13 23:44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페넬로페님 때문에 울컥했어요! 덕분에 많이 배우고 느낍니다😭🙆‍♀️

유부만두 2021-10-13 23: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영화 버전에선 칼리반을 흑인 배우가 연기해서 더 맘이 복잡했어요. 애트우드의 리메이크 “마녀의 씨”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미미 2021-10-13 23:41   좋아요 4 | URL
유부만두님~♡♡♡ 네~저 스틸컷 찾아보고 울컥하더라구요. 영화 제가 보는 플렛폼에 있나 찾아봐야겠어요. 연극도 궁금하긴해요!애트우드가 이 작품을 리메이크한건가보죠?와!!!꼭 읽어볼께요!👍

유부만두 2021-10-13 23:35   좋아요 4 | URL
애트우드가 ‘템페스트’를 현대식으로 다시 쓴 소설이에요. ^^

미미 2021-10-13 23:42   좋아요 4 | URL
완전 기대됩니다!!

새파랑 2021-10-13 23: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다시 희곡 시작?
공인 독서기계이신 미미님은 어떤 리뷰를 해도 가능하죠 ^^ 저도 곧 읽어보고 미미님 리뷰에 공감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미 2021-10-14 00:11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끝까지 읽게되는 흡입력이 있어요! 많이 못 읽었지만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들은 좋았는데...이 작품은 글에 쓴 몇가지가 걸렸네요🥲 재밌게 읽으셨음해요!ㅎㅎㅎ

scott 2021-10-14 00: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작품 셰익스피어 말년의 걸작으로 평가 받아서
2020년에 코로나로 공연 전면 중단 되었을때도 영국 런던 글로브 극장에서 공연(유툽으로 생중계) 했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묘미는 스토리 구성이 아니라 인물들 간에 주고 받는 대화, 표현에 있습니다‘
[“우리는 꿈과 같은 존재이므로 우리의 자잘한 인생은 잠으로 둘러싸여 있다.”As dreams are made on, and our little life is round with a sleep ]

미미 2021-10-14 01:20   좋아요 3 | URL
스콧님~♡♡♡ 공연도 보고싶어 읽다가도 중간중간 자료를 찾아봤고 제가 적은 몇 가지 지점을 제외하고는 재미있게 읽은 희곡이예요! 그래도 개인적인 감상을 솔직히 적어보고싶었어요 저에게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었고 중요해보이는 지점이었거든요. 많은 분들이 스콧님처럼 걸작으로 평가하실거예요!

레삭매냐 2021-10-14 08: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양에 셰익스피어라는 작가가
없었더라면 어쩔 뻔 했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해봅니다.

여적까지도 많은 작가들이 다양
한 변용으로 신나게 울궈 먹고
있으니 말이죠.

영국이 인도하고도 셰익스피어
는 바꾸지 않겠다는 말이 미래의
콘텐츠의 중요성을 예지한 표현
이 아니었나 싶네요.

미미 2021-10-14 08:45   좋아요 3 | URL
존경하는 레삭매냐님~♡♡♡
말씀하신 부분들이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이겠죠.
네 저도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을 늘상 듣고 살아왔고 그의 작품들을 좋아했습니다.심지어 읽지 않은 작품도요.
영문학과 교수님은 영문학과 학생은 다른건 기억못해도 셰익스피어 출생과 사망일은 외우고 있어야한다고 했었고요.

영국인들이 인도하고도 바꾸지 않겠다는 그 오만함이 저는 이제 보이기 시작한것 뿐이예요.
인도는 과연 인도를 셰익스피어와 바꾸고 싶어할까요?
그런 시각이 셰익스피어의 이 작품에도 여러곳에서 드러나서 슬펐습니다.

제가 느낀 부분들은
시대에 맞지 않으므로
앞으로의 콘텐츠 속에서 점점 자리를 잃을거라고 믿고있고요. 그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온 가족이 읽는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레이레 살라베리아 그림, 김명남 옮김 / 창비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웨덴의 전국 모든 고등학교에서 성평등교육 자료로 쓰고 있다고 한다. 많이 듣던 책이었는데 구매하려고 보니 그림 책으로 새롭게 펴냈길래 응원하는 의미로 구매. 어린이 동화책 처럼 크고 얇은 책으로 와서 놀라고 그림이 너무 예뻐 또 놀람. 기본적인 질문들,의문들이 잘 담겨있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1-10-04 14: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이책이 그림책으로 나왔군요! 예전에 읽었는데, 페미니즘의 필요성을 완전 기초 수준에서 잘 알려주는 책인 것 같아요.

미미 2021-10-04 14:35   좋아요 3 | URL
그런것 같아요! 더 여러 세대가 쉽게 다가갈수 있게 그림을 넣었나봐요.ㅎㅎ😊

바람돌이 2021-10-04 15: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들이 더 많이 나와주고 많은 사람들이 읽어준다면 지금의 이 이상한 공격성들이 좀 사라질까요? 그림이 정말 예뻐서 깜짝 놀라게 되네요.

미미 2021-10-04 16:54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이 책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알기 쉽게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자료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이죠.😆

coolcat329 2021-10-04 15: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아이랑 같이 읽으면 더 좋겠어요. 제 수준에도 딱인거 같아요 ☺

어머! 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가 썼네요!

미미 2021-10-04 16:56   좋아요 3 | URL
이 작가를 아시는군요! 자신의 경험을 잘 담아내서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었고 와닿았어요. 아이와 엄마가 함께 보기에 딱인듯 해요😉

새파랑 2021-10-04 16: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에리카나 작가군요! 이분 책을 읽어본건 아니지만 😅 기본책이라니 한번 읽어봐야 겠어요~!!

미미 2021-10-04 16: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보지못했지만 2012년 TED강연이 화제를 모았었나봐요. 남자분들도 쉽게 이해하실 수 있는 내용이라 도움이되실거예요!😊

오거서 2021-10-04 17:08   좋아요 4 | URL
미미님 말씀을 흘려듣지 않으니까 ^^; 2012 TED 강연을 찾아서 보도록 할게요.

미미 2021-10-04 17:09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강연으로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서니데이 2021-10-04 18: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에 이 작가의 책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책이 나왔던 것 같아서
제목 자세히 보니까, 조금 다르네요.
이 책은 본문에 실린 일러스트가 예쁜 것 같은데요.
오늘은 개천절 대체휴일이었습니다. 좋은 휴일 보내셨나요.
미미님, 저녁 맛있게 드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미미 2021-10-04 18:53   좋아요 5 | URL
네 맞습니다. 일러스트 넣어서 더 예쁘게 내놓은 거예용ㅎㅎ서니데이님도 잘보내셨나요?토욜 한글날까지 있어서 이번주는 더 금방 지나갈듯 해요!😊

mini74 2021-10-04 20: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보라색 히비스커스 작가군요. ~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기억이 나요. ~~ 아이들 선물용으로도 좋겠어요 ~ 미미님 바지런하게 하루 보내고 계시는군요. 저는 ㅠㅠ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

미미 2021-10-04 21:04   좋아요 3 | URL
이 작가님 책이 여러권 있네요! 작가가 성장하며 겪은 관련 에비소드들도 있어서 더 좋았어요😉 얇아서 금새읽고 계속 딴거했답니다ㅎㅎ😅
굿밤되세요 미니님~♡

붕붕툐툐 2021-10-04 22: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읽고 싶어요~ 학교 도서관에 이 비슷한 책 있었던 거 같은데 독서 시간에 남학생들이 들고 와서 낄낄거려서 제 맘이 무너졌던 기억이..ㅠㅠㅠ

미미 2021-10-04 22:47   좋아요 1 | URL
이궁ㅠㅠ 툐툐님~♡♡ 그래도 조금이라도 아이들이 읽어 봤다면 좋을텐데요. 학생들 친구들끼리 있음 쎈척하느라..장난꾸러기들!!😅

페크pek0501 2021-10-05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그림책이나 만화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다양한 책 읽기를 지향해 보겠습니다. ^^

미미 2021-10-05 14:35   좋아요 0 | URL
저도요ㅎㅎ독서 권태기에 치료제가 되기도 하니 일석이조라고 생각해요~♡ 😉
 




탐 크루즈와는 한달, 매즈 미켈슨과는 1년, 주 드로는 3개월, 이완 맥그리거는 7개월, 다니엘 크레이그와 6개월,... 이런 식으로 간혹 좋아하는 배우들과의 연애기간을 꿈꿔볼 때가 있다. 당연히 더 좋아하는 만큼 그 기간도 연장되는 식인데 이런 불가능하지만 행복한 상상을 한 계기는 시트콤 프렌즈 때문이다. 거기서 레이철의 부모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둘은 각자 아주 좋아하는 스타가 한명씩 있었고 서로가 상대방의 이상형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확률적으로는 희박하지만 만약 각자 그 이상형을 만나고 사랑할 기회가 온다면 인정해 주기로 약속했던 것. 당시에는 부부로써 정말 황당한 발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센가 나도 전염되어 이런 상상을 하고 있더라.


"내 심장을 살라다오, 욕망에 병들고

죽어가는 짐승에 단단히 들러붙어

이 심장은 자기가 무엇인지도 모르니." 


ㅡ예이츠, 비잔티움으로 가는 배에 올라



욕망을 현실로 살아가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이혼 후 독신으로 살며 마음이 이끄는 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데이비드. 그는 서평가로 라디오방송에 나가고 문학비평으로 TV에도 출연한다. 스스로는 보잘것 없다 여기는 그정도의 명성 덕분에 더 수월하게, 자신의 세미나에서 마치 하이애나처럼 원하는 여학생을 골라 뒀다가 훗날 목적을 이뤄내곤한다. <죽어가는 짐승>은 그런 난봉기질 충만한 데이비드가 누군가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고백하듯 내밀한 욕망의 서사를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환갑을 일년 더 넘긴 데이비드는 이번에도 자신이 늘상 하던 패턴대로 학생들을 불러 파티를 연다. 혹시나 문제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학점을 주고 난 뒤로 주도면밀하게 시기를 정한다. 


아이들은 내 수업에서 서로를 발견해. 또 나를 발견해. 그러다 파티를 하면서 갑자기 내가 한 인간임을 보게 되지. 나는 그 아이들의 선생이 아니고, 나는 나의 명성이 아니고, 나는 그 아이들의 부모가 아니야. 나는 쾌적하고 정리가 잘되어 있는 복층 아파트에 사는데, 그곳에서 아이들은 내 커다란 서재, 내가 평생에 걸쳐 읽은 책들을 품고 아래층 거의 전체를 차지하며 늘어서 있는 양면 서가들을 보고 , 내 피아노를 보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나의 헌신을 보고, 그리고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아.P.17

솔직하고 거침없고 유혹적이다. 나는 페이지 구석구석에 빨려들듯 읽어 나가다가도 몇 번이나 앞쪽에 있는 작가 필립 로스의 사진을 확인한다. 소설은 단지 소설로 봐야 한다는거 나도 알아 안다고! 하지만 이건 경험에서 나오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이야기 아닌가? 어차피 작가들은 자전적 이야기와 허구를 버무릴 수 밖에 없으니 더 의혹이 일 수 밖에!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은건가? 그렇다면, 만일 혹시라도 이런 경험을 했다면 그에게는 여성들을 자극하는 매력, 노화를 가득 머금고도 발산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도발적인 매력이 있다는 의미니까. 책에 실린 흑백 사진만으로도 어느정도 그런 자신감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 사진을 본다. 넘치는 정력의 상징이라 일컬어 지는 벗겨진 이마. (조금 억지스럽지만)10점! 그리고 강렬한 눈빛. 그래 눈빛만한 증거는 없지. 눈빛은 늘 조용하지만 아주 많은 것을 말해주기도 하니까.10점!(아 더 자세한 이야기는 차마 여기서 할 수가 없어 슬프다.흑)


상상해봐, 그 아이가 아마존적인 의식까지 갖추고 마키아벨리처럼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파악했을 경우를 상상해보란 말이야. 다행히도, 대부분의 사람들처럼,아이는 끝까지 생각을 해보는 훈련을 받지 않았고, 우리 둘 사이에 그 모든 일을 만들어놓고도 결코 일어난 일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어. 이해했다면,거기서 더 나아가 불 위에 올라선 남성을 괴롭히는 취향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나는 나 자신의 '백경白鯨'에 완전히 난파해 가망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을 거야. P.151


그렇게 그의 입장에서 읽다가 그의 제자들의 입장이 되어본다. 싱글인 교수와(10점) 그의 피아노, (피아노 치는 남자 30점 추가) 벽을 가득 메운 책들(40점). 그의 지적인 삶과 세계. 그런 모든 열정이 녹아든 자취들을 보면서 적당히 알콜이 긴장감을 가라 앉히는 동시에 그녀들을 들뜨게 한다. "교수님이 내 앞에 서 있다. 그가 이런저런 질문들로 내게 호감을 보인다." 그는 결국 그렇게 점 찍어 뒀던 콘수엘라와 연애를 시작하는 것이다. 늙어가는 그에 비해 빛나는 그녀의 젊음, 쿠바 이민2세로 가족을 너무나 사랑하는 그녀. 타고난 미모에 비해 자신을 온전히 파악하지 못한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어느순간 어찌어찌해서 그는 그녀에게 압도되고 사로잡힌다. 


콘수엘라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방어하지 않는 누드. 내 기분 탓에 무덤을 연상할 수밖에 없었던 벨벳 같은 검은 심연 위에서 불가해한 모습으로 자고 있는 황금 피부의 누드. 여자는 물결치는 하나의 긴 선으로 그곳에 누워 기다리지, 죽음처럼 고요하게.P.121


모딜리아니의 누드를 담은 도발적인 표지도 좋았고, 예이츠 시의 한 구절을 그대로 옮긴 제목도 상상력을 자극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연애담을 들려주는 방식에 귀 기울여 읽다보면 어느새 대답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네 돈 후안 꼭 읽어볼래요  바이런이라구요?" 그런데 화자는 과연 누구에게 이야기 하는 걸까? 죽은 절친? 그저 내가 느낀대로 독자? 그는 독신으로의 자유를 만끽하지만 그의 전처와 아들은 그로 인해 상처받고 생채기가 사라지지 않은 삶을 사는 듯하다. 특히 그의 아들 케니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카라마조프 아버지를 미워하고 증오하면서도 마치 너무나 그리워하듯 그를 재현하는 삶. 

아마데오 모딜리아니-1917년 뉴욕 현대미술관. 누워 있는 누드


우리는 독서를 통해 이러한 경험을 보다 많이 충분히 누릴 수 있다. 내가 살지 않았던 삶,살 수 없는 삶들을. 이런 경험들은 내 모습과 위치에 끝없는 질문을 던져준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누리며 사는 동시에 누리지 못하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할 때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죽음이 임박했을 때 생각하는 데에는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까 또 둘 중 어떤 때에 우리는 좀더 솔직해질까? 과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때라는 것이 있을까? 미학적 관점처럼 자기 인생에 거리를 둘 수 있을까? 그게 불가능해서 우리는 소설을 찾는 것일까? 그걸 원해서?




꽃 중년 매즈 미켈슨 생각하며 읽은 거 안비밀!




<죽어가는 짐승>읽으며 떠올랐던 영화들

  









읽고 싶은 그의 작품들


  


  













짧은 분량임에도 묘하게 중간중간 생각이 많아져 시간이 걸린 작품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메모를 하며 읽었는데도 리뷰 쓰기가 만만치 않았다. 이것보다 더 쓰고 싶은 얘기가 많이 있었지만 워워~~릴렉스~ 말을 줄이려 노력하는 편인데, 글로 수다쟁이가 되어가고 있다.


댓글(38)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1-10-03 08: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기다리고 기다리던 미미님의 리뷰군요~! 제목이 너무 적절함 😁
전 이런 쎈 작품의 리뷰는 어떻게 써야하지? 고민이되더라구요. 자전적인 느낌이 많이 나더라구요 ㅋ
너무 거침없어서 10점인 책 ^^

미미 2021-10-03 08:26   좋아요 5 | URL
맞습니다ㅋㅋㅋㅋ계산해보니 그런식으로 다합쳐 100점을 줬더라구요. 새파랑님의 리뷰 기다립니다😊 리뷰쓰기 쉽지 않았던 작품!

2021-10-03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3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3 1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3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1-10-03 09:2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꽃중년 매즈 미켈슨에서 작가님과의 괴리가 느껴져서 빵 터졌어요 ㅎㅎㅎ스콧님 말씀대로 미국엔 이런 교수들이 꽤 많은가봐요. 영화 미드 소설 등에 보면 심심찮게 교수와 제자 이야기가 나오는거 보면 ㅎㅎ 역시 미미님 ! 기승전결 있는 리뷰*^^*

Falstaff 2021-10-03 09:35   좋아요 6 | URL
ㅎㅎㅎㅎ 제가 지금 미켈슨 같은 수염을 기르고 있답니다. 딱 그거만 비슷하지만 말입죠. ㅋㅋㅋㅋ

미미 2021-10-03 10:00   좋아요 4 | URL
아앗 미니님ㅋㅋㅋㅋㅋ😳😆
작가님!지못미...ㅋㅋ성범죄전담반에도 많은 사건이 대학에서 일어나더라구요ㅋㅋ어떤면에서 평등하게 대우하는것도 같고요.ㅋ

미미 2021-10-03 10:01   좋아요 4 | URL
아앗 폴스타프님! 멋지실거라고 예상합니다ㅎ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10-03 11: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차마 못 풀어주신 이야기가 난 왜 자꾸 궁금해…변태 할배 애독자 아니랄까 봐…(비댓 환영합니다)ㅋㅋㅋㅋ

2021-10-03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10-03 15:22   좋아요 1 | URL
우오오어어오오오!!!!(호기심 증폭을 위한 리액션 ㅋㅋㅋㅋㅋㅋㅋㅋ)

막시무스 2021-10-03 11: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뭔가 감이 잘 오지는 않지만 강렬할 것 같은 느낌인데요! 빨간맛인가요?ㅎ 막판에 순한 맛모드로 전환되려나?ㅎ 애구, 오늘 점심은 빨간 너구리, 하얀 너구리 섞어서 끓여야 겠네요!ㅎ 즐건 연휴되시구요!ㅎ

미미 2021-10-03 13:29   좋아요 3 | URL
빨간맛에 청양고추까지ㅋㅋㅋㅋㅋ이런 소설은 처음 읽어봐서 새로웠어요!😆👍

막시무스 2021-10-03 13:33   좋아요 3 | URL
와우!ㅎ 대박요!ㅎ

미미 2021-10-03 15:57   좋아요 1 | URL
그래도 역시 개인차가 있을겁니다. 저는 책임지지 않을꺼라는ㅋㅋㅋㅋㅋ

페크pek0501 2021-10-03 11: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글로 수다쟁이가 되는 건 환영할 일이에요. 수다쟁이가 되는 건 향상으로 가는 중일 거예요.^^

미미 2021-10-03 13:31   좋아요 2 | URL
작가님 말씀이시니 믿어볼께요!!ㅎㅎ😍 단순 수다증이면 큰일인데 말입니다🙄🥲

붕붕툐툐 2021-10-03 11: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 읽고 완전 끌렸따!!!! 읽을 책 추가!!!ㅎㅎㅎㅎㅎ(필립 로스 시작을 미국의 목가로 할랬는데 이 책으로 급변경~케케케케케)

미미 2021-10-03 13:34   좋아요 3 | URL
툐툐님 좋아하실것 같은 느낌적느낌~♡ 약간 지루한 부분 있지만 전체적으로 훌륭했다고 생각해요. 다시 읽고 싶은 책!😉👆

coolcat329 2021-10-03 11:4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책도 다양하게 읽고 영화도 참 많이 아셔요. 배우들과 사귀는 상상 ㅋㅋ
근데 제가 필립 로스 딱 한 권 읽었지만요 ㅋ 그냥 여기저기 주워 읽은 걸 종합해보니 이 작가는 노년의 욕망, 섹스 이런걸 주로 쓰는거 같아요. 느낌에요 ㅎ
요즘. 필립 로스 책 마니 눈에 띄니 또 관심이 쏠립니다.

근데 벗겨진 이마가 정력의 상징이군요! 오~~

미미 2021-10-03 13:36   좋아요 4 | URL
제가 여고나와서 그런 카더라를 들으면 절대 잊지않았거든요. 자꾸 머릴 보게 되더라구요! 맞습니다. 이 작품도 딱 그 느낌이었어요! 자부심이었을까요. 한이었을까요ㅎㅎㅎ🙄

초딩 2021-10-03 13:2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전 그런 상상을 할 때
ㅜㅜ 으하하 한명 넘어가고나면 기억이 없어요
머리 대면 바로 쿨 ㅎㅎㅎ

빛과 물질에 대한이 생각나네요
비교하면서 읽어 볼만 할 것 같습니다

아 추락도 있군요!!!
한 번 다 엮어 보고 싶네요~

미미 2021-10-03 13:40   좋아요 5 | URL
초딩님의 엮음 페이퍼를 기대해봅니다~♡ㅎㅎㅎㅎ<빛과 물질..>저도 잠깐 생각났었는데 이 작가는 훨씬 더 노련한 느낌? 종착역도 다르고 인생관도 다를겁니다 아마😳 아 <추락>! 추락은 여기 비하면 순한맛이예요😆

scott 2021-10-04 00:46   좋아요 3 | URL
초딩님 엮지 마삼 33
로스옹의 작품은 이대로 빨간 맛으로 ㅎㅎㅎ

저도 미미님 말씀에 동감
로승옹이 훨씬 노련한 사냥꾼 !

서니데이 2021-10-03 16: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개천절 공휴일이고, 일요일 오후입니다.
미미님, 즐거운 휴일 오후 보내세요.^^

미미 2021-10-03 16:24   좋아요 4 | URL
뽀송뽀송해서 정말 좋은 날이예요! 서니데이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blanca 2021-10-03 16: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임팩트가 너무 세요. 저는 읽은 지 한참 지났는데도 노교수가 스물다섯 살 시절의 자신이 되어 교정을 걸어가는 장면 상상했던 장면...전율이.. 매즈 미켈슨은 수염이 하얀데도 멋있네요.

미미 2021-10-03 16:30   좋아요 4 | URL
다시 읽으면 저도 또 여러군데에서 전율이 일어날것 같아요! 두께가 얇은 편인데도 어쩜 이런 글을 썼는지...그의 맥주 광고만 봐도 소름돋는 저♡ㅋㅂㅋ♡

바람돌이 2021-10-03 16:2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필립로스는 휴먼 스테인과 네메시스 읽었는데 빨간 맛 아니었다구요. ㅎㅎ
필립로스의 소설은 쉽게 읽히지 않지만 의표를 찌르는 면이 있어 읽고 난 이후 여운이 더 많이 남던데 빨간 맛의 여운은 무엇일까싶어 확 궁금해집니다. ^^

미미 2021-10-03 16:32   좋아요 6 | URL
그 작품들도 궁금했는데 빨간맛이 아니군요😆 의표를 찌르다 정확한 표현입니다. 읽던 중에도 많이 혼란스럽고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바람돌이님도 이 책 좋아하실것 같아요!~♡

그레이스 2021-10-03 19:3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은 미미님 리뷰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미미 2021-10-03 21:00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ㅋㅋ넵😉

scott 2021-10-04 00: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탐 크루즈와는 한달, 매즈 미켈슨과는 1년, 주 드로는 3개월, 이완 맥그리거는 7개월, 다니엘 크레이그와 6개월]
미미님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을 첫 번째로!👆 ㅎㅎ


미미 2021-10-04 09:5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스콧님~😍 노 타임 투 다이 보고싶어요!!👉👈

독서괭 2021-10-04 09: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공공장소에서 읽기 좀 그러네요 ㅋㅋ 이래서 북커버가 필요한 걸까요.
매즈 미켈슨 누군지 몰라서 찾아봤어요. 전 아무리 뇌섹남 꽃중년이라도 안 끌릴 것 같은데, 흠. 모르겠네요. 이책은 미미님 평가 보니 꼭 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미미 2021-10-04 09:54   좋아요 1 | URL
연기를 너무 잘해서 영화 몇개를 보고 홀딱 반해버림요ㅋㅋㅋㅋ악역도👍👍 필립로스 처음인데 인상적이었어요~^^*♡♡♡
 



국민의힘 당대표가 된 이씨는 소위 말하는 엘리트 출신이다. 85년생인 그가 당대표가 된 데에는 
기성 정치세대에 질리고 질린 젊은 세대의 지지가 큰 몫을 차지했다. 그런 그가 당대표가 되기 직전(당대표가 된 뒤에도 그는 계속 같은 주장을 한다) 언론사를 돌며 강조한 두 가지는 통일부폐지,여가부 폐지였다. 일부 극우 세력의 여가부 혐오를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왜 굳이 이 두가지를 당대표에 출마하며 이슈화 하는지 궁금했다. 내가 몇 군데 언론사를 통해 들은 그의 논리는 "그동안 무용했으니 그만 하자는 것", 또 한 언론사에서는 "나를 지지하는 여성 지지자들이 있다"는 괴상한 논리가 근거인듯 덧붙여졌다. 그와 평소 거의 한 목소리를 내는 유씨도 "인구 절반이 여성이고 모든 부처가 역할을 하고 있으니 굳이 별도의 부처가 필요 없다"고 했다.


http://www.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9441 젠더갈등 부추기는 '여가부 폐지'

유씨는 특히 과거에 여가부 장관이 말 실수를 한 것을 하나의 근거로 들었는데 장관의 말실수로 장관을 교체하는게 아니라 부서를 폐지하자는 주장은 여가부가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다. 
참고로 대한민국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9%로 세계에서 현재 121위(2021년 1월 기준-출처.국제의원연맹-이며 2016년에는 OECD꼴지였다.) 같은 당의 하씨는 '이번 정부 들어서 오히려 여가부가 젠더 갈등을 부추겨 왔다"며 없애자고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을 듣고 있으면 대한민국에 여성은 차별받고 있지 않는 것 처럼 느껴진다.


(작년 '여성의 날' 확인해 본 결과 남녀 임금격차에서 OECD 1위였다.-임금격차가 큰 걸로)


여성부가 어느새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당이 된 것이다. 놀랍다. 사실이 정말 그렇다면 여가부는 부처 이름과는 반대되는 일을 한 것이 아닌가! (세금만 축낸다는 등의 비난은 웹상에서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다.)


보수당에서 이렇듯 지지층들과 한목소리로 여가부 폐지를 외치자 나는 너무 궁금했다. 도대체 왜 저렇게 꾸준히 통일부 폐지를 요구하고 여가부를 못잡아먹어 안달인건지.알고 싶었다. 그들의 진의를. 나는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은 그럴만 했다.


두려움은 가능한 한 특정 엘리트가 통제하는 사회 단위 바깥에서 다가올 때 효과적이다. (중략) "문명"의 주요 요소(인간 정착지,계획농경,국가,남성 지배등)과 함께 나타난 것처럼 보이는 권위주의적 가부장제는 그 자신이 생산하는 사회질서를 흔들리지 않게 잡아줄 전쟁을 발명해냈고,지금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p.43

여가부폐지 논의나 통일부 해체주장은 어쩌면 그들에게 너무 당연하다. 이들은 보수지지층을 기반으로 유지되는 존재들이므로 남녀차별이 유지되어야하고 분단이 지속되어 안보위협이 가중되어야 힘을 얻는다. 기존질서를 유지하길 원하는 이들에게는 평등과 평화같은 안온한 상황은 오히려 위협이다. 겉으로는 그런 것들을 원하는 듯 그런 단어들을 구호로 활용하고 이런저런 주장에 끼워넣기를 하지만 그건 립서비스일 뿐이고 본성적으로 그들이 추구할 수 없고 해서는 안되는 것들인 것이다. 왜냐면 외부의 위협이 없다면 그들은 권위를 잃기 쉽고(에초에 없는 것이라 이건 큰 문제다.공짜로 얻은 것에 집착하는 인간본성은 실험으로 입증된 바 있다.) 지지층을 결집할 힘을 잃는다. 이런 맥락에서 여가부 폐지를 요구하거나 군비증강을 요구하는 보수정치를 바라보면 그들을 이해하기가 수월하다.

그럼에도 일부 여성유권자들이 이런 보수를 지지하는 상황은 씁쓸하다. 마치 사골곰탕전문인 집에들어가 파스타를 기대하고 기다리는 꼴이다. 그 식당에서 그런 메뉴가 나오는 일은 없다. 


실제로 그 힘을 집행하는 것은 이들이 아니라 좀 더 갈아치우기 쉬운 개인들이다. 국가 폭력을 모호하게 감출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심하게 군사화된 나라들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높은 지휘 계통에 있을수록 폭력적 힘의 실제 적용 및 개별 전쟁의 수행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페르시아 황제들이 몇 마일씩이나 떨어진 언덕에서 전투를 조망했듯이, 오늘날 핵의 시대의 제국주의 수뇌부들은 비행가나 특수 지하 시설물에 몸을 숨긴다.p.41


정작 전쟁을 일으키는 당사자들은 ‘전쟁‘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곳에 있다.
자본의 이익을 가장 많이 얻는 소수 엘리트 들도 생산과정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있다.


또 전리품을 예로 들어야 할 것 같다. 옛부터 전쟁에서는 전리품이 필수적이었다. (연쇄살인마들도 자신들만의 전리품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명분만으로 전쟁에 목숨을 거는게 아니라 술과 여자,재물이라는 기본적인 전리품. 침량국에서의 약탈과 강간도 역시 전리품으로 허용된 것이었다. 탈레반같은 공포정치를 하는 조직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평등을 지향할 수 없는 이유는 독단적,강압적이고 무력적인 면에서 효과적인 정치를 펼치기 위해서는 하위계급남성들이 그걸 수용하고 받아들일만한 전리품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여성을 대상으로한 위계질서다. 그래서 강제결혼, 명예살인등이 허용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남성들은 남성이란 성별만으로 일단 여성의 우위에서 기본적인 전리품을 획득할 자격이 주워진다. 물질적인 여타의 전리품이나 보상을 나눌 여건이 안될때 여성의 전리품화 현상과 차별은 더 강화된다.


공군 중사 성폭력 사건이 결국 4개월여 만에 흐지부지 끝날 것 같은 분위기다. 군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성폭력 사태와 군의 부실한 대응은 여성을 남성과 같은 군인, 사람이 아니라 대상화하는 국가와 군의 뿌리깊은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전투 부대 및 전투원이 여성을 하나의 집단으로 귀속시키면서 벌이는 차별은 여성에게 동등한 권리가 있음을 부정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상급 장교는 전투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전통적 필수 조건을 들이대며 부대에서 최고 지휘관에 오르지 못하도록 여성들을 선험적으로 배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강제적 국가 기구로서의 군대는 남성 주도적 기구로 남을 수 있다. p.128


이예람 중사 아버지"확실한 수사 약속했던 군...거짓말 잔치"
https://mnews.jtbc.joins.com/News/Article.aspx?news_id=NB12025234



국민을 대표하겠다고 해 놓고 절반만을 대표하고자 하는 보수당처럼 국가의 군사화,다국적기업의 경제통제가 여성억압의 주요 원인이다. 국가적 차원의 군사체제,신자유주의 경제체제는 서로 조직화하여 대상화한 여성에의 통제,제3세계등 약자와 자연에 대한 억압을 지속한다. 


"페미니즘이 갖는 진정한 잠재력은 여성억압의 보편성,여성적 가치의 교차 문화적 공통성 안에 존재한다."-베티 리어든




자꾸 다른 나라에는 여가부같은 부처가 없는 듯 말하는 보수세력 때문에 찾아봤다.




https://m.blog.naver.com/forza4u/222444162216
해외 국가의 여성부 사례

http://www.opinion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2562
뜬금없는 여가부,통일부 폐지론


https://n.news.naver.com/article/029/0002697915
˝손발 절단형 다시 적용˝...아프간 공포정치로

https://mnews.jtbc.joins.com/News/Article.aspx?news_id=NB12025233
아내는 남편 따라야? 차별 가르치는 한국어 교재







오늘 컨디션이 나빠서 횡설수설한 느낌.그래도 꿋꿋히,뻔뻔하게 적어봄.
내일은 진짜 소설을 읽어야 겠다.






댓글(25)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막시무스 2021-09-30 21:3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 페이퍼는 내일 조간신문에 칼럼으로 내보내기 정말 좋은 글인것 같습니다! 문학리뷰도 놀라운데 정치비평까지! 이준석이 대선 나오면 미미님도 출마선언 해서 발라버리세요!ㅎ 좋은 글에 정말 깜작 놀랍니다!

미미 2021-09-30 21:43   좋아요 6 | URL
어머나ㅋㅋㅋㅋㅋ막시무스님! 부족한 의견에 그리 응원해주시다니 감사해요ㅎㅎ이씨는 아무래도 대선에는 못나올것 같긴 하지만 나왔음 좋겠다는 못된바램도(재밌을것 같아서) 좀 있습니다😅

scott 2021-09-30 21:49   좋아요 5 | URL
어머나 !×2 칼럼 으로 추천 .🖐 ^..^


미미 2021-09-30 21:50   좋아요 4 | URL
어머나 스콧님! 😅 너무 정치적이라 여기 댓글 안달릴줄 알았어요.;; 부끄럽네요ㅋㅋㅋ😳

새파랑 2021-09-30 21:5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정말 뉴스에 실어야 하는 글 아닌가요? 😆 횡설수설을 찾을수가 없네요~!! 횡설수설은 제 페이퍼에서 😅

왜 꼭 정치는 지지자를 모으기 위해서 반대세력을 만드는건지 모르겠어요. 다 포용하는건 정말 힘든건지~~

미미님 책 내셨으면 좋겠어요 ^^

scott 2021-09-30 22:00   좋아요 6 | URL
출판사가 미미님에게 연락 한다에 한 표.🖐 걸어여 ㅋ

미미 2021-09-30 22:06   좋아요 6 | URL
에궁 새파랑님ㅋㅋㅋㅋ아닙니다🤦‍♀️;;;
내부에서도 갈등이 있는걸 보면 계속해서 주장하진 않을것도 같지만 또 모르죠. 대선 임박하면 오히려 여권옹호하는 공약을 하지 않을까요?(대선은 더 중요한 이벤트니)

미미 2021-09-30 22:08   좋아요 4 | URL
스콧님 그럴리가요ㅋㅋ 스콧님이 내신다면야 말이됩니다~ㅋㅋ😉👍

독서괭 2021-09-30 22: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헐 여필종부. 지금이 2021년도인가요 2001년도인가요🤬🤬🤬

미미 2021-09-30 22:11   좋아요 3 | URL
10년전쯤 낸 건데 당시로서도 외국인들에게 저런내용은 좀 심하죠? 인력난,금전적 여건탓을 하더군요.아우!😡😤

붕붕툐툐 2021-09-30 23: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너무 멋있고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군내 성폭력이 자꾸만 묻혀가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ㅠㅠㅠㅠ

미미 2021-09-30 23:53   좋아요 4 | URL
이번에도 역시나일까 걱정입니다.ㅠㅠ 유가족분들이 따님 얼굴까지 공개했는데 부디 정의로운 결과가 나왔으면 해요. 어제 아버님 뉴스에 직접 출연하셨는데...ㅠㅠ

NamGiKim 2021-09-30 23: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성 가족부 자체를 해체해야 한다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딱히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만 게임 셧다운제는 좀 너무 나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부분만큼은 다소 가부장적인 가치관 같아요.

미미 2021-10-01 00:03   좋아요 2 | URL
네. 저는 아직도 한 기자가 PC방에서 전원 코드를 뽑았던 장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너무나 가부장적이죠ㅎㅎ😊

NamGiKim 2021-10-01 00:13   좋아요 2 | URL
예전에 SNL코리아에서 그거 밈으로 만든적 있죠. 게임이 폭력적으로 만든다는 인식들이 많은데, 물론 완전히 부정하기는 힘듭니다. 근데 오히려 역으로 폭력성 선정성 논란이 있는 GTA의 경우, 오히려 게임 덕분에 살인 비율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던 것으로 알아요.

저는 게임에 의한 폭력성이 아니라, 사회환경과 조건 그리고 정신적인 문제에 따른 게 더 크다 봅니다. 따라서 게임만으로 원인분석 하는 것은 폭력성 증폭의 맥락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고 봐요.

어릴때하던 메이플스토리, 바람의 나라, 귀혼 등등의 온라인 게임이 얼마나 재밌었는데요. 당시에는 그거 하는게 낙이었어요.ㅎㅎㅎㅎ

미미 2021-10-01 00:23   좋아요 3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미디어나 술이 범죄를 일으키게 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로 잠재적 요소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 그렇게 되는거죠. 메이플스토리는 저도 한동안 재밌게 했습니다ㅎㅎ편안한 밤 되세요! 🙋‍♀️

NamGiKim 2021-10-01 00:29   좋아요 2 | URL
ㄷㄷ 메이플도 하셨군요. 저는 요즘도 게임 가끔합니다. 특히 총 게임(폭력성주의ㄲㄲㄲ). 네 미미누님도 좋은밤 되세요.

bookholic 2021-10-01 07: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을 국회로 보내드려야겠어요~~~^^

미미 2021-10-01 07:55   좋아요 4 | URL
에궁 북홀릭님! 가고싶지 않은 곳이예요ㅋㅋㅋㅋ😳🤦‍♀️

Yeagene 2021-10-01 1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혀 횡설수설 아니세요 ㅎㅎ 궁금했던 점들을 명확히 짚어주셔서 저는 시원하기까지 하네요!감사합니다 미미님♡

미미 2021-10-01 13:32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ㅎㅎ 역시 저만 의문을 가진게 아니었군요.😉 공감해주시니 용기내 쓴 보람을 느낍니당!

mini74 2021-10-01 1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군중사 사건 정말 너무 화나요 ㅠㅠ 미미님 말씀대로 전쟁 폭력을 부추기는 자들은 뒤에서 숨어있는 것 같아요

미미 2021-10-01 19:37   좋아요 1 | URL
네 미니님~♡ 동감입니다!! 오늘 대통령도 관련해서 한마디했다는데요, 관련자들 중 누구도 기소or처벌없이 끝날까봐 걱정됩니다.ㅠㅇㅠ아웅...

서니데이 2021-10-01 2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좋은 금요일 밤 되세요.^^

미미 2021-10-01 21:53   좋아요 1 | URL
네~♡ 서니데이님도 불금 잘 보내시고 행복한 주말되시길 바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