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앎은 나에게 들어와 차곡차곡 쌓이고 어떤 앎은 내가 쌓아온 세계를 한방에 무너뜨린다. 전자는 나를 성장시키고 후자는 나를 다른 세계로 데려간다. 새로운 세계에 들어섰을 때 나는 연신 감탄하며 동시에 이렇게 읊조린다.
"온통 잘못 알고 살아왔군."
"나는 아무것도 몰랐던 거야."
- P12 (짐을 끄는 짐승들 중 추천사, 홍은전)


이 문장을 읽고 떠올린 '해러웨이 선언문'은 내게 마치 다른 세계로 가는 열린 문과 같았다.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첫번째 장인 '해러웨이 선언문'은 1985년에 해러웨이가 세상에 열어놓은 새로운 시도,실험이다. 이 책의 서문을 쓰고 3장 '반려자들의 대화'에서 해러웨이와 대화를 주고받은 캐리울프가 언급한 것처럼 '해러웨이 선언문'은 파격적인 문체와 화법,스웨거(swagger)로 읽는 사람들을 혼란의 도가니에 빠뜨린다. 독자들은 이 장을 읽어나가며 각자의 이해만큼 자신만의 뜨개질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해러웨이 선언문'은 하나의 진실을 주입하고 전하는 방식이 아니다. 기존에 우리를 가두던 세계에서 열린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기를 요구한다. 


글쓰기는 무엇보다 사이보그의 기술로, 20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글자판이다. 사이보그 정치는 언어를 향한 투쟁으로, 완벽한 소통에 대항하며, 모든 의미를 완벽하게 번역해내는 하나의 코드, 즉 남근 로고스 중심주의라는 중심 원리에 대항하는 투쟁이다. 사이보그 정치학이 소음을 고집하며 오염을 긍정하고 동물과 기계의 불법적 융합을 기뻐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P75


우리는 통념에 갇혀있다. 태초의 이야기 속에는 신과 닮은 온전한 인간이 있다. 세계는 신의 모습을 한 그 인간에 의해 이름지어지고 구성되어간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동물과 구분되어지고 지적인 세계를 넓혀가며 태초에 존재했던 신의 영역을 향해 끊임없이 도약해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은 단일한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일수록 이분법으로 분류되어 배제되는 동시에 억압, 지배당한다. 지배계층을 위한 수단이 된다. 해러웨이는 이러한 단일한 기준을 오히려 분산시키고 흩뜨려 개별화할 것을 제안한다. 사이보그 이미지를 통해서. 그녀의 다양한 지식을 망라한 글쓰기와 표현 방식 자체가 그런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사이보그 이미지는 우리 자신에게 우리의 몸과 도구를 설명해왔던 이원론의 미로에서 탈출하는 길을 보여줄 수 있다. 이것은 공통 언어를 향한 꿈이 아니라, 불신앙을 통한 강력한 이종언어heteroglossia를 향한 꿈이다. 이것은 신우파의 초구세주 회로에 두려움을 심는, 페미니스트 방언의 상상력이다. 이것은 기계, 정체성, 범주, 관계, 우주 설화를 구축하는 동시에 파괴하는 언어이다. 나선의 춤에 갇혀 있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이지만, 나는 여신보다는 사이보그가 되겠다.- P86



해러웨이는 에코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자연과 여성의 동일시를 거부하면서 오히려 기술과학의 잠재력을 이용하고 있는 현재 세계를 철저히 분석하고 여성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생각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 "사이보그 선언" 이다.
"사이보그 선언"을 통해 해러웨이는 현대 기술과학인 생명공학, 정보과학, 통신이 여성에게 새로운 힘 권력의 가능성을 제공했다고 보고, 이런 힘이 정치를 가능하게 하는 원천이 된다고 말한다. 
- P101 (컴북스,도나해러웨이,이지언)


우리집 츄츄(노견 시츄)를 산책시키다보면 개를 데리고 나온 이웃들을 종종 자주 마주친다. 반려견의 주인들과는 반려견들의 건강상태 및 변화된 상황, 다양한 에피소드와 안부를 나누며 관계를 이어간다. 그 옆에서 자기를 봐달라며 혀를 내밀어 섹섹거리는 녀석들은 꼬리를 흔들고 방방뛰며 나를 반기고 있다. 그들에게 내 다리 한쪽을 쭉 내밀어준다. 그러면 개들은 냄새를 맡고 내 눈을 마주치며 그 정보로 나의 안위를 확인하는 것 같다. 그 사이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 외에도 다양한 물질들이 우리사이 교환되고 결합될 것이다. 삶의 순간순간을 채워가는 선택과 방식은 지구라는 이 세계와 나와의 끝임없는 관계와 교류를 형성해간다. 이 세계에는 결코 신의 형상을 한 우리 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다양한 형상들, 개별성으로 나뒤듯 생태계를 이루는 무수한 존재들이 이 안에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다른 수사, 다른 메타플라즘이 필요하다. "내가 개를 하나 데리고 있다면 나의 개는 인간을 하나 데리고 있다."  P182


나는 인간의 언어라는 좁은 케이지에 갇혀 있었다. 언어에게 너무 큰 권력을 줘버려서 그것에 잠식당했다. 불안으로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에 고양이를 쓰다듬는다. 그는 몸통 어딘가를 울려 그르렁그르렁 낮은 진동 소리를 낸다. 인간이 이해할 수 없고 언어가 흉내 낼 수 없는 세계가 있다는 걸 받아들이며 잠이 든다.  동물의 해방을 위해 무엇이든 하고 싶다는 마음은 공감이나 죄책감 같은 인간적인 것과 상관이 없다. 오히려 그 반대다.  비장애중심 사회가 우리의 인간성을 억압하듯 인간중심 사회는 우리의 동물성을 억압한다. - P24 (짐을 끄는 짐승들, 홍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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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05-18 20: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3차인공관절 시술까지 가능하다는 걸 들었어요. 해러웨이는 80년대에 이야기했지만 에코페미니즘보다는 사이보그가 현실적인 이야기인 것 같네요..

스마트폰 장착한 현대인은 이미 사이보그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미미 2022-05-18 22:40   좋아요 4 | URL
아 포노 사피엔스죠? 그렇네요!!ㅎㅎ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20년내에 계속해서 큰 변화들이 이어질거고 그 과정에서 해러웨이 선언문이 또 여러번 언급될수도 있을것 같아요

사이보그적 글쓰기라고 기억하는데 이 책 읽고나서 전에 읽은 이리가레도 떠오르고
새로 읽는 책마다 연관성이 보여요. 아직 <짐을끄는 짐승들>본문도 안읽었는데 홍은전님으로 마무리를...^^*

다락방 2022-05-18 2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마트폰 인간 생각했는데 어휴 여러분 너무 좋네요 ㅠㅠ

미미 2022-05-19 09:23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덕분에 제가 해러웨이를 읽었네요 함께 해서 가능했어요 감사해요^^*

새파랑 2022-05-19 08: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인용문장 너무 공감이 되네요. 특히 다른 세계로 데려가는 책의 만남은 언제나 즐거운것 같아요 ^^

미미 2022-05-19 09:30   좋아요 2 | URL
세권의 책 모두 인용하고 싶은 문장이 많아서 너무 좋았어요^^

책읽는나무 2022-05-19 08: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짐을 끄는 짐승들> 책 좋다고 하신 분이 있어 눈여겨 뒀었는데 도나 해러웨이님의 책과 연관이 있나 보군요? 여러분들의 리뷰에서 계속 책이 언급되는군요?^^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미미님의 지성이 확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ㅋㅋㅋ칭찬이에요^^)

미미 2022-05-19 09:44   좋아요 4 | URL
<짐을 끄는 짐승들> 수하님의 글을 읽고
관심이 생겨서 구입했어요^^ 아직 추천사만 읽은 상태인데 추천사부터 저는 감동받아서 여기 인용까지 했어요ㅋㅋㅋ
추천사 읽으면서 반려종선언이 추구하는것과 유사하다고 느꼈어요
지성이 터지다니 멋진데요~♡감사해요 나무님^^♡

mini74 2022-05-19 17: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첫 문단 넘 좋아요. 제게도 북플의 같이 책읽기는 새로운 세계로 가는 열린 문 ㅎㅎ 같은 내용에 밑줄 그은 것도 반갑고 ~ 짐을 끄는 짐승들 저도 기억하겠습니다 ~~

미미 2022-05-19 17:22   좋아요 4 | URL
그렇네요!ㅎㅎ저에게도 마찬가지예요^^ 더구나 미니님 비롯해 함께 읽는 분들이 지칠때마다 계속 앞으로 나아갈수 있는 힘을 주시니까요~^^♡

프레이야 2022-05-19 2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 좋아요 ^^ 수하님 페이퍼에서 보고 군침 흘렸던 짐을끄는짐승들 아무래도 읽어야겠어요. 일단 담아갑니다. 요즘 조명 형편상 눈이 너무 피로해요 에효 굿나잇 ~

미미 2022-05-19 22:14   좋아요 3 | URL
<짐을 끄는 짐승들>추천사만으로도 강추입니다^^* 관련된 책도 절판인데 구입했어요. 저는 요즘 주로 오전에 눈이 피로하네요. 꽃 알러지땜 조금 가렵기도하고요. 눈건강이 책쟁이에게 필수인데ㅠ 프레이야님 굿밤되세요~♡

scott 2022-05-19 2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가 개를 하나 데리고 있다면 나의 개는 인간을 하나 데리고 있다.˝
이 문장에 밑줄 쫘악!◌⑅⃝*॰ॱ✍

츄츄 미미님 곁에 오래 오래
건강하게^^
Δ~~~~Δ
ξ ・ェ・ ξ
ξ ~ ξ
ξ   ξ
ξ   “~~~~〇
ξ       ξ
ξ ξ ξ~~~ξ ξ
 ξ_ξξ_ξ ξ_ξξ_ξ

미미 2022-05-20 08:40   좋아요 1 | URL
해러웨이의 관점을 잘 나타내는 문장같아요*^^*

감사해요 스콧님
🌸( ˶ᵕ ﻌ ᵕ˶︎ ︎)🌸행복한
금요일 보내시길요!!
 




인간은 쓸쓸할 때가 제일 제정신 같아.

그래서 밤이 더 제정신 같아.


어려서 교회다닐 때 기도 제목 적어내는게 있었는데 

애들이 쓴 걸 보고 이런 걸 왜 기도하지? 성적, 원하는 학교,

교우관계,...고작 이런 걸 기도한다고? 신한테? 신인데?

난 궁금한 거 하나밖에 없었어.


나 뭐예요?

나 여기 왜 있어요?


이불 속에서도 불안하고 

사람들 속에서도 불안하고

난 왜 딴 애들처럼 해맑게 웃지 못할까?

난 왜 늘 슬플까?

왜 늘 가슴이 뛸까?

왜 다 재미없을까?


인간은 다 허수아비 같아

자기가 진짜 뭔지 모르면서 그냥 연기하며 사는 허수아비.

어떻게 보면 건강하게 잘 산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런 모든 질문을 잠재워 두기로 합의한 사람들일수도.

인생은 이런거야 라고 어떤 거짓말에 합의한 사람들.


난 합의한해.

죽어서 가는 천국따위 필요없어

살아서 천국을 볼 거야.



ㅡ나의 해방일지 중...염미정의 독백







일종의 고백-이영훈 (영상은 곽진언의 리메이크 OST '나의 해방일기' 중)


사랑은 언제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또 마음은 말처럼 늘
쉽지 않았던 시절
나는 가끔씩
이를테면 계절 같은 것에 취해
나를 속이며 순간의 진심 같은 말로
사랑한다고 널 사랑한다고
나는 너를
또 어떤 날에는
누구라도 상관 없으니
나를 좀 안아 줬으면
다 사라져 버릴 말이라도
사랑한다고 널 사랑한다고
서로 다른 마음은 어디로든 다시 흘러갈테니
마음은 말처럼 늘
쉽지 않았던 시절





존엄이 무슨 성배처럼 인간 안에 버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존엄하다는 건 서로 확인해줘야 알 수 있다. 그 확인은 사소하다 싶은 의례로 매 순간 일어난다. P.103






나는 이 모든 질문들에 끌린다. 이 질문들에 쉬운 답이 없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P.19



모든 글은 곱씹기 아닐까. 인생에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겠지. 나쁜 일도, 비유를 하자면 길가다 뺨 맞는 일 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도 일어날 수 있는게 인생이니까. 그런 저런 사사로운 것들... 곱씹다보면 그냥 삼키고 넘길 때와는 다른 맛이 난다. 나는 왜 그 일이 신경쓰이는지, 나는 타인에게 그런 일로 상처준 일 없었는지 생각해보게되고 그러다 보면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보이고 그러면서 관심의 방향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보이고 뭘 원하는지 알게되고. 그렇게 너를, 나를 발견하다 보면 나와 이 세계의 관계에 대해, 함께 살아가는 문제들이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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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2-05-16 16: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드라마, 정말 좋아요.
<나의 아저씨>보다 훨씬 더 좋아요^^

미미 2022-05-16 16:01   좋아요 2 | URL
저도요^^* 대사가 마음에 와닿을때가 많죠. 노래도 거의 다 좋고요!

새파랑 2022-05-16 16: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대사가 한편의 시 같아요~!! 언제나 생각에 생각을 더하다보면 그 일이 그 일이 아닌거 같고, 그 의미가 그 의미가 아닌거 같아요~! 그래서 책을 읽고 쓰는게 의미가 있는것 같아요 ^^

미미 2022-05-16 16:26   좋아요 4 | URL
일반적인 드라마랑 다른 느낌이예요. 여백도 많고 대사에 더 귀기울이게되는
분위기요^^ 그쵸! 소설에서도 같은 주제라도 작가마다 디테일,색깔이 달라서 감상이 매번 달라지듯이요ㅎㅎ

mini74 2022-05-16 16: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을 추앙해요. ㅎㅎ 이 드라마 봐야겠네요. 얼핏 소개프로만 보다 말았는데 ~~
마음은 말처럼 늘 쉽지 않았던 시절이 지금도 계속되는거 같아요 ㅠㅠ

미미 2022-05-16 16:40   좋아요 4 | URL
저도 미니님 추앙해요~♡ㅎㅎ초반에는 ‘도대체 이게 뭐지?‘하는 심리로 보다가요 이제는 드라마 잘 안보는 짝꿍도 같이 봐요 묘한 매력이 있어요.
저도 마음에 관해서는 아직 사춘기 수준인거 같아요😅

scott 2022-05-16 22:14   좋아요 2 | URL



|저는 두분 모두 ̄ ̄ ̄ ̄ ̄ ̄ ̄|
|
|추앙 합니다_______|
( )__( ) ||
(•ㅅ•).||
/ . . . .づ

미미 2022-05-16 22:29   좋아요 2 | URL
스콧님은 추앙 잔뜩 받으시는 북플의 다이아몬드, 셀럽이시잖아요 영광입니다ㅎㅎ🙆‍♀️

프레이야 2022-05-16 16: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드라마 역주행 해봐야겠군요. 오호 가사도 대사도 좋아요 미미님. 우리들의 블루스만 달리는 중이었는데요. ㅋ

미미 2022-05-16 16:43   좋아요 5 | URL
프레이야님 이 드라마 대사 참 좋아요! 명대사 많이 올라와서 간간히 찾아 읽어보기도 하고요. 노래도 마음에 들어서 오늘 몇곡 들어보다가 삘빋아 써봤어요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5-16 16: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이 드라마를 보질 못했는데 다들 좋다고 하더군요. 나의 아저씨도 보지 않은 사람이라^^;
어쨌든 그래도 이 드라마는 저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곽진언에 이영훈이라니 제가 다 좋아하는 분들이라 오스트 듣는 맛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미 2022-05-16 17:07   좋아요 4 | URL
거리의화가님 이영훈 아시는군요? 곽진언이 부른 OST 멜로디, 가사에 감탄하며 검색해보니 원래 이영훈님이 부른 노래더라구요. 이영훈님 노래 담백하니 제 스타일입니다~^^♡ 드라마 잘 안보시면 명대사만 몇개 찾아보셔도 좋을것같아요!

페넬로페 2022-05-16 17: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즘 저의 최애드라마^^
대사가 허를 찌르고도 또 뭉클하며 시원하더라고요.
저도 저의 해방을 한번 생각해봤어요.
저의 존재와 제가 가고 있는 곳도요^^
같은 팬 인증♡♡♡

미미 2022-05-16 17:10   좋아요 5 | URL
페넬로페님~♡♡♡ 저 요즘 이 드라마 대사 곱씹느라 책을 거의 안읽었어요ㅎㅎ
저도요! 저도 해방되고 싶은 것들 생각해봤어요.
드라마 대사가 많은 생각끝에 나온 사골국물 같아요~^^♡

Breeze 2022-05-16 17: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잘 안보는데, 대사가 예술이에요. ^^

미미 2022-05-16 17:21   좋아요 3 | URL
저도요! 궁금한거 못참아서 최소한 종영한뒤에 몰아보는데
본방사수하고 있어요.
대사가 어쩜 이럴까요^^*

레삭매냐 2022-05-16 17: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드라마는 끊은 지 오래지만,
대사가 아주 찰지네요.

생각을 글로 뽑아내는 기술은
아무래도 떨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분들이 아마 작가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 책쟁이들은 그들의 생산물들
을 감탄하며 소비하구요.

미미 2022-05-16 17:29   좋아요 4 | URL
네!ㅋㅋㅋ 이 드라마
작가가 지난번
드라마<나의 아저씨>에서도 주옥같은
대사를 담아주어서
대본집이 최근에 책으로
나왔거든요.

이번 드라마도 분명
책으로 나올것 같아요^^*

건수하 2022-05-16 2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짐을 끄는 짐승들> 읽고 계시군요. (땡스투 혹시..?)

드라마는 제가 안봐서 할 말이 없지만 요즘 많이 회자되더라고요 (궁금..)

미미 2022-05-16 20:46   좋아요 3 | URL
<짐을 끄는 짐승들>수하님께 땡투 됐을껄요?^^*

아직 다른 읽던 책들 때문에 본격적으로 보는건 아닌데
추천의 글부터 울었어요ㅠ
빨리 읽어보고싶어요!

이 드라마 대사가
뭉클하게 와닿아서
요즘 재밌게 보는중예요~♡

건수하 2022-05-16 20:50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들어와있더라구요 ^^ 감사해요!

추천의 글 전 마지막에 읽었는데 ㅠㅠ 좋아서 그 뒤로 홍은전님 책 찾아보고 있어요.

미미님께도 좋은 독서 되길..

미미 2022-05-16 21:09   좋아요 3 | URL
저도요! 특히<그냥,사람>
읽어보고 싶네요.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해요 수하님😉

건수하 2022-05-16 21:13   좋아요 2 | URL
<그냥, 사람>은 한겨레에 연재한거고..

노란들판의꿈은 노들 야학 얘기만인데요. 이게 더 좋아요. 강추해요! (절판이라 전자책으로 샀어요)

미미 2022-05-16 21:23   좋아요 2 | URL
수하님 댓글보고 바로 도서관 몇군데 뒤져봤는데 저도 전자책으로 봐야겠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singri 2022-05-16 2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이영훈!!
저 이영훈도 팬입니다.
이드라마도.작가도.ㅋ
책이야기하러와서 드라마랑 노래만 이야기하고 비내리던날 들으러 다시 감.ㅋ

미미 2022-05-16 21:14   좋아요 3 | URL
ㅋㅋㅋ드라마는 대사때문에, 노래는 가사 때문에 책쟁이들과 땔래야땔 수 없는것 같아요~♡ 저도 비내리던 날 들어볼래요😆

독서괭 2022-05-17 0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미미님 요즘 이 드라마에 빠져 계시는군요! 드라마 통 못 보는데 한번 보고싶네요. 모든 글은 곱씹기라는 말씀이 참 좋아요. 저도 곱씹기 좀 해야하는데 요즘 못하고 있네요^^;

미미 2022-05-17 10:31   좋아요 2 | URL
저도 드라마 즐겨보진 않고
보더라도 종영 후 몰아보는데 몇년만에 본방사수를 하고 있어요ㅎㅎ 대사가 머리에 마구 꽂힙니다.
괭님의 곱씹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

다락방 2022-05-17 07: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번 수하님 페이퍼에서 보고 <짐을 끄는 짐승들> 찜해두고 있었는데 오늘 저 짧은 인용문을 보니 역시 사야겠어요. 마침 <반려종 선언>과도 맞닿아 있는 것 같고요, 미미 님.

미미 2022-05-17 10:37   좋아요 1 | URL
해러웨이의 글 읽고나니 관련된 책들이 참 많다고 느껴요 다락방님! 특히 <짐을 끄는 짐승들>더 그렇고요. 추천사 읽고 울어보긴 처음이예요ㅠㅠ 추천사부터 반했습니다 ^^*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내 얼굴은 순둥이과에 속한다. 그래서 길을 물어보거나 뭔가 궁금한게 있을 때 내 주변에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굳이 내게 질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비스 업종에서 일을 할때는 이런점이 장점이 될 때가 많았다. as대응업무때 화가 난 사람도 내가 나서면 진정되기도 해서 내 성격에도 어느정도 맞구나 싶었다. 그러다가 ㅡ꼭 모든게 외모탓은 아니겠지만ㅡ 그런일을 거의 독차지 하다시피 할뻔 할때, 내 대응력을 높이평가하는 것처럼 포장하면서 자기가 하기 싫은걸 떠넘기는구나 싶을때는 내 나름대로 선을 그었다. 그런 일이 결코 즐겁기만 한것도 아니고 나 혼자 해야할 일도 아니란걸 알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공원을 찾았다가 전망좋은 자리가 있어서 앉아 있었다. 마침 읽고 싶던 책이 생각나 미리보기로 들어가 내가 좋아할만한 책인지 몇 페이지를 읽어내려가고 있었다. 재밌어서 웃고 있던 걸로 기억한다. 귀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그러고 있었는데 누군가 내 앞에 서서 손짓하는게 느껴졌다. 놀라 앞을 바라보니 무슨 말인가 하고 있는데 분명하게 들리지 않았다. 이어폰을 빼고 무슨 일이시냐고 물었다. 상대는 "사진좀 찍어달라구요"라고 톤을 높여 말했다. 아마 조금전에 한 번 말했는데 내가 음악을 들으며 휴대폰을 들여다보느라 대답이 없자 높아진듯 보였다. 그런데 나는 분명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웃으며 거절했다. 나 말고도 주변에 사람에 많았으니까. 그랬더니 그 사람은 인상을 쓰며 "찍을 줄 몰라요?"라고 묻는 것이었다. 


나는 안그래도 거절을 잘 못하는 편이다. 살면서 수없이 여러번 사진찍어달라는 요청을 받았었고 그때마다 늘 찍어줬었다. 그러다 이날 처음으로, 단 한번 사진사가 되기를 거절하고 불쾌감을 느꼈다. 상대에게 뭔가 요청했을때 그 상대가 거절하면 할 수 없는 거 아닌가? 받아주면 고맙고 감사한거지, 그게 당연한건 아닐텐데. 그런데 때때로 이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예전에 김영하의 팟케스트를 듣다가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람들은 공원에 혼자 있는 사람을 가끔씩 내버려 두지 않는다고...뭐 그런 식의 이야기였다. 김영하 작가님도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것 같았다. (작가님은 아무래도 인기 때문에 더 그랬겠지만) 혼자 있으면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걸고 홀로 있는 시간을 그 사람이 누려야할 권리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싱글에게 결혼 언제 할꺼냐고 묻는 것도 그런 맥락 아닐까 생각해본다. 혼자가 편할 수도 있는데 결혼을 반드시 누구나 해야 하는 것처럼, 개인의 판단보다는 다수의 의무인것처럼. 그래서 난 왠만하면 눈 화장은 조금 하고 다닌다. 아이라인만 살짝 잡아줘도 눈매가 강해보여서 사람들이 조심한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페미니즘 공부하다가 탈코르셋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눈화장은 그런 의미에서 내가 포기하지 않는 것 중 하나다. 요즘은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니까 귀찮아서 잘 하지 않지만 생각날 때마다 하고 있다. 이건 아마 경험해본 분들은 이해하리라 믿는다. 화장의 심리적인 역할이랄까? 문신과 피어싱도 그런 의미에서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타인이 얕잡아 보지 못하도록 고슴도치처럼 날을 세우는 의미로. 이런거 없이도 서로 존중하고 선을 넘지 않으면 좋은데 어찌보면 씁쓸한 일이다. 영화 밀러니엄의 여주인공 모습이 떠오른다. 진한 화장에 여기저기 피어싱으로 무장한(그건 그야말로 무장이다) 그래서 그런지 날이 선 사람을 보면 일단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을때가 있다. 이것도 때로 오만이고 섣부름일수 있지만. 내 눈엔 그런 사람들이 세상으로부터 많이 찔리고 너덜너덜해진 영혼 같아서다. 



뭐든 겪어봐야 사람들은 비로소 조금 이해한다. 

문학은 직접 겪어보지 않고도 조금은 경험할 수 있는 유익한 인간학의 도구다.



여성이라는 표지를 다 지워버리려 든 까닭은 얕잡아 보이기 싫어서였다. 내게 여성적인 것은 약점과 동의어였다. 정신은 남성, 몸은 여성이라는 이분법과 위계를 그대로 받아들인 셈이다. 짙게 화장하면 '골 비었다'욕먹던 시절이기도 했다. 그러니 내 면 티셔츠와 민낯은 '보기'위해서가 아니라 '보이기'위한 전술로, 다른 형태의 화장이었다. p.52 (나의 아름답고 추한 몸에게)





수사는 예상 밖의 것을 찾아내고 음미할 수 있게 해주어서, 이전 세대에서 물려받은 유산의 감옥을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p.158 (반려종 선언 중)




'나의 해방일지'에서 염미정은 구씨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다. " 껍데기가 없어. 되게 예의 바른데, 껍데기처럼 느껴지는 사람 있잖아. 뭔가 겹겹이 단단해서 평생을 만나도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사람. 이 사람은 껍데기가 없어."

그리고 만난 구씨에게 직접"당신은 투명하다"고 말한다. 구씨는 그런 미정에게 "제정신이냐?"며 되묻지만 그 말이 좋았는지 슬며시 웃고있다. 나도 투명한 사람이 좋다. 그런 사람이 흔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 사람이 모두 성격이 좋지도 않았다. 그래도 그런 투명함이, 가식 없음이 부러웠다. 그런데 오늘 생각해보니 이런 투명함은 결코 쉽지 않은것 같다. 본질적으로 단단해야 투명할 수 있다. 나처럼 때로 바람에 휘둘리는 약하고 갈대같은 사람은 나를 지키기 위해 껍데기 속에,불투명에 숨어들어간다. 그러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껍데기를 조금 벗어 나를 보여준다. 나를 다치지 않게 할 사람이란 확신이 들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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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5-13 20: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부탁한 사람이 비꼬면서 말하네요. 미안합니다라로 말하고 가면 될것을…

미미 2022-05-13 20:37   좋아요 3 | URL
기분 나빠할까봐 웃으며 거절했는데 그런 반응이어서 황당했어요. 서 있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굳이 저한테...🥲

새파랑 2022-05-13 20: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너무 착하시고 착해보이셔서 큰일이네요 ㅜㅜ 공원의 사진찍어달라는 그 사람은 참 황당하네요~ 그런데 만약 저한테 그랬더라면 저는 그냥 찍어줬을거 같아요 😅

미미님 태권도 단증 보여주셨어야 하는데 ^^

미미 2022-05-13 21:30   좋아요 4 | URL
착해보이기만 해서 문제예요ㅎㅎ
새파랑님은 진짜 천사라 분명 그냥 찍어주셨을거예요. 저는 아마도 단증있는 타락천사?😆

페넬로페 2022-05-13 21: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눈을 보고 목소리만 들었는데 딱 친절하고 착하신게 보였어요.
괜히 좀 기대고 같이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 있잖아요~~
사진 찍어 달라는데 거절하기가 쉽지 않아요. 더군다나 저는 똥손이라 사진이 잘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하면서 찍어주거든요~~
요즘 저도 나의 해방 일지 넘 좋게 보고 있어요~~

미미 2022-05-13 21:35   좋아요 3 | URL
저도 똥손🖐이예요ㅎㅎ
순간 방해받았단 생각에 처음으로 거절했던걸로 기억해요. 페넬로페님 댓글로 토닥토닥 해주시는 느낌 고맙습니다~♡ 해방일지 대사들이 마음에 들어요😊

scott 2022-05-13 2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알라딘 서재방의
천사~
       ∧∞∧
      (・∇・。*)
 。☆*゚*。 。*゚UU☆。)~
 *。   💖   *U U
 ゚*。      *゚
  ゚*。   。*゚
    ゚*。。*゚
☆.。.:.*・゚☆.。.:*・゚..☆
┏━┓ ┏━┓ ┏━┓
┃A┣━┫G┣━┫L┃
┗━┫N┣━┫E┣━┛
  ┗━┛ ┗━┛

미미 2022-05-13 21:50   좋아요 2 | URL
저 여기서만 천사 할래요!
이곳은 독서쟁이인 다정한 천사들이
잔뜩(⸝⸝・ᴗ・⸝⸝)੭˒˒💕

Meta4 2022-05-13 2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두 번째 방문, 촬영 부탁 상황에 대해. 사진이 전문은 아니고 일하는 동안 필요해서 카메라를 오래 잡기도 하였는데, 우리나라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사진 촬영의 순간,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 사이에는 이상한 관계가 형성이 된다고 해요. 자신이 주인공이거든요(언젠가 한 꼭지 쓸 생각인데). 이 조직에서 제대로 승진하려면 카메라를 놓으세요, 라고 사진작가가 제게 조언했을 만큼, 일단 카메라를 잡는 순간, 사진가도 사진작가도 아니고 동네 사진관의 사진사가 된다는 말.. 주도권은 카메라를 쥔 사람에게 있는데, 찰칵 하는 순간, 묘한 주종관계가 생긴다고 해요. 선의의 부탁을 못 들어서 생긴 일일 수도 있지만, 이런 부분도 없지 않을 거예요. 저는 그렇게 대응해요, ˝무엇으로 제게 보상하실 거예요?˝ <나의 해방일지> 넷플릭스에서 10편까지 몰아보기로 봤는데. 흥미롭더군요. 보는 사람과 보이는 사람 사이의 거리랄까.. 구씨 얘기만은 아니죠. 본다는 것의 의미랄까, 말이 길었네요.

미미 2022-05-13 23:50   좋아요 2 | URL
그런 심리가 있군요?!! 살면서 아무 의심없이 늘 그냥 찍어주곤 했는데 이번에 처음 거절하고 의외의 반응을 마주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어요. 그동안 부탁한 사람들도 다 저런 심보는 아니었겠지?하고요. 저도 살면서 그런 적이 없었나 고민도 했어요. 어쩌면 당연시하는 비슷한 습성들이 이곳저곳에 있을것도 같아요.
요 며칠 <나의 해방일지>뒤늦게 몰아보고 있어요. 독특한
드라마죠. 고민 끝에 나온 대사들이 많은것같아 여운이 남더라구요. 댓글 감사해요^^*

꼬마요정 2022-05-13 2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저런 무례한 사람이 있나요. 사진 찍기 맡겨놓기라도 했대요? 그래도 부드럽게 거절하시는 미미님은 어른이시네요 ㅎㅎ
저도 순하고 만만하게 생겨서 길을 걷지를 못해요. 그래서 선글라스가 필수랍니다. 정말 웃긴 게 남편이랑 같이 있으면 아무도 안 와요 ㅎㅎ 어릴 땐 어려보이고 귀여워 보이는 게 좋은 줄 알았는데 이젠 세 보이는 게 부러워요ㅠㅠ 화장 안 하게 된 지는 10년이 되어가서(옛날에 아이라인 문신도 했는데) 선글라스가 있거나 남편이 있어야 해요. ㅎㅎㅎ

미미 2022-05-13 23:56   좋아요 4 | URL
꼬마요정님도 저처럼 순둥이과 시군요ㅎㅎ
반가워요! 저는 ‘도를 아십니까‘하시는 분들에게도 항상 타깃이예요. 하도 당하다보니 제쪽에서도 상대가 그런 부류인지 아닌지 딱 알겠더라구요. 저만치서부터 보이면 다른데로 도망가요ㅎㅎ제 짝꿍도 나름 인상파라 같이다님 아무도 접근을 안해 편하더라구요. 하긴 선글라스끼면 눈이 안보여서 도움이되겠어요. 저도 잘 챙겨야겠습니다ㅎㅎ

mini74 2022-05-13 23: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 분노가 !!! ㅠㅠ 미미님 글에 더 분노하는 이유가 아마 저도 비슷해서일거예오. 내가 호구가 될 상인가 !!! 거든요 ㅎㅎ 남편과 다닐때는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 혼자 산책할땐 일어나는 ㅠㅠ다들 비슷한 경험들 있을거 같아요. 미미님 토닥토닥 !!
진한 화장이 갑옷이 되길 바랄때가 있죠. 미미님 마음 참 예뻐요 *^^*

미미 2022-05-14 00:05   좋아요 4 | URL
미니님!!ㅠㅠ 저도 어디가서 뒤지지 않는 호구상~♡ㅎㅎㅎ 제 남편은 제가 이런 얘기하면 아무도 자기한텐 그런적이 없다고 이해가 되질 않는대요ㅎㅎ
공감해주시고 비슷한 경험들 있으셨다니 위로가 됩니다 확실히 눈에 아이라인만 살짝 발라도
말도 잘 안걸고 다들 더 친절하단 느낌받아요!
토닥토닥 감사해요^^♡

희선 2022-05-14 00: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진은 다른 사람한테 찍어달라고 하면 되지 그런 걸로 안 좋은 말을 하다니... 저도 걷다보면 길 잘 물어봐요 모를 때는 조금 미안하기도 한데... 저는 다른 사람한테 길 못 물어보는군요 다른 생각하고 있으면 꼭 이상한 사람이 붙들기도 해요 종교랑 상관 있는 사람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저는 사람 안 보고 저도 안 보이게 하려고 우산 쓰고 다녀요 양산 대신이죠


희선

미미 2022-05-14 11:39   좋아요 2 | URL
보니까 제가 거절한 후에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진 않더라구요. 그분도 말은 저에게 그렇게 했지만 민망했던건지...희선님
글이나 댓글보면 타인을 배려
하며 살고 계시다는 느낌
받아요. 사소한 배려 속에서
존중과 평화가 사회에 누적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persona 2022-05-14 03: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데 거절하면 저런 사람들은 또 거절했다고 도촬해요. ㅋㅋㅋ 자기 태도는 생각 안하고. 어디 에스앤에스에다 전시하고 아니 부탁하는데 거절하더라 하고 돌아가며 까겠죠? 왜케 공감이 되나요. 저는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ㅎㅎㅎ
저도 눈썹 그리고 마스크 낄 때 해꼬지가 적더라고요. 꼭 그런 거 때문은 아니지만 코로나 전에도 쓰고 다녔고 앞으로도 마스크는 쭉 쓸 것 같아요.
요즘 구씨에게 빠진 사람들이 많아서 궁금한 드라마에요. ㅋㅋㅋ

미미 2022-05-14 11:54   좋아요 2 | URL
그랬을수도 있겠네요ㅋㅋㅋㅋ저는 배낭여행하면서 사진 찍어달라는 부탁을 여러번 했는데 가끔 거절당하면 제가 미안하다고하거나 알겠다고하고 그냥 돌아섰거든요. 다들 그런줄...
눈화장은 분명 안한것보다 강한 느낌을
주나봐요 전에 호객행위하는 분들이 팔잡고 막 그럴땐 코랑 입술에 피어싱을 하고싶었어요ㅋㅋㅋ
저도 페르소나님 글에 공감되고 제 얘기같다고 느낄때가 여러번 있었어요ㅋㅋㅋ
이 드라마 색달라요. <나의 아저씨>작가라는데
검색해보면 명대사도 잔뜩 올라와있고 이런저런 생각하게 만들어주더라구요^^*

persona 2022-05-14 12:02   좋아요 2 | URL
오늘 눈썹 까먹고 나와서 연필로 눈썹 흔적을 표시하긴 했네요. 눈썹 안 그리면 어깨 퍽치기를 그렇게 많이 당해요 ㅋㅋㅋ 궁금하네요.

미미 2022-05-14 12:48   좋아요 1 | URL
맞아요 눈썹 특히 중요해요! 연필ㅋㅋㅋㅋ페르소나님 시트콤 주인공같아요.
써주신 글들 모아 출판하면 마니아층 꽤 쌓일걸요? 저포함🖐

persona 2022-05-14 13:38   좋아요 2 | URL
재미있으셨다면 저도 좋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거리의화가 2022-05-17 09: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제가 건너뛰었군요^^;
미미님 황당하셨겠어요. 저는 웃으면 괜찮은데 웃지 않으면 시니컬한 스타일이라 모르는 사람이 말거는 경우는 잘은 없었어요.
어쨌든 그 사람은 별 생각 없이 던졌을 말이었을 건 확실합니다. 문제는 받아들이는 상대는 그게 상처가 될텐데 문제는 그 사람이 그런 생각 자체를 안한다는거죠-_-
저는 눈화장을 해본 적이 없어요. 워낙 눈이 예민하고 해서(선크림도 눈이 따가워서 힘든 스타일~) 거의 선크림 바르고 아주 얇은 파데 또는 그것도 귀찮으면 선크림만 바르고 다닙니다. 아이브로우도 잘 안하구요. 화장을 잘 못하기도 하고 하면 답답해서 힘들더라구요...ㅎㅎ

미미 2022-05-17 10:53   좋아요 2 | URL
제가 시츄를 오래 키우다보니 얼굴이 닮아가는건가 싶어요ㅎㅎ 이 분이 유독 기억에 남았던건 제가 거절했을때 그냥 가지않았기 때문이예요. 글에는 안썼는데 왜냐고 묻고 이어서 저 말을 제게 하고서도 빤히 쳐다보다가 갔는데 조금 폭력적이라고 느꼈어요.😭
저도 최근에 눈이 예민해져서 선크림도 자극적인걸 바르면 따가워요^^;; 진하게 하진않고 아이라인 눈꼬리만 바르는데 이것만해도 인상이 달라지는것 같아요ㅎㅎ

그레이스 2022-05-20 0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의 해방일지 아직 못봤는데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막 드네요^^

미미 2022-05-20 08:42   좋아요 1 | URL
명대사가 마구 쏟아지는 드라마예요 그레이스님^^* OST도 좋고요~♡ ㅡ홍보대사 미미🖐
 




거기까지 쓰고 나는 생각했다.
데비, 나는 다시 잘못된 기차에 탔어.
- P50


네가 어느날 나에게 이어폰을 선물했어. 갑자기. 나는 고맙게 받았지 그런데 며칠 지났을때 너는 미안해하며 이어폰을 돌려줄 수 있느냐고 물었어. 나는 왜그랬을까 억울한 마음이 들었어. 그게 뭐라고...느닷없이 똥고집을 부렸지. '치사하게 줬다 뺐느냐'고 그런 뉘앙스로 너에게 갚아주었던거같아. 바로 얼마전 너가 남자친구와의 문제로 한창 힘들어할 때 몇시간씩 들어주던것도 끄집어냈어. 그러려고 들어준게 아니었는데 나는 늘 너를 좋아했고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아파하는게 나도 아파서 들어준거였는데 마음에도 없는 소릴 했었지. 내가 스스로 나의 선의를 망쳐버린거야. 이어폰 그게 뭔데 그거 얼마나한다고. 내 소중한 친구에게 못되게 굴었을까. 그때 싸우고.ㅡ 아니 일방적인 투덜거림이었지. 너는 단한번도 내게 화를 낸적 없는 여리고 여린 친구였으니까.ㅡ한번씩 너가 떠올랐어. 처음 만났을때. 너는 계단에서 울고 있는 나에게 따뜻한 메모를 건네주고 함께 옆에 있어준 친구였는데 내가 왜그랬을까. 너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 왜 물어보지 않았을까. 혹시 그 사람이 너에게 선물한 이어폰이 아니었을까. 뒤늦게 그런 생각을 했어.너는 충분히 그런 이유가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친군데 왜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을까. 바보같은 나... 폰에서 니 번홀 지워버린건 난데 그것 때문에 결국 애태운것도 나더라. 너가 그렇게 멀리 이사가지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잘 지내고있니? 혹시 그때 그 남친과의 일로 더 힘들어지진 않았을까 그 사람과 다시 잘 만났을까 아니면 다른 사람과 결혼했을까. 바라던대로 선교사가 되었을까. 웃음소리가 개구장이같던 친구야 어리석은 친구였던거 미안해.

ㅡ나의 0순위였던 너에게. 닿지 못할 편지



그때 우리는 사랑과 증오를 선망과 열등감을, 순간과 영원을 얼마든지 뒤바꿔 느끼곤 했으니까. 심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상처 주고 싶다는 마음이 모순처럼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P31



최은영의 단편소설을 읽다가 옛 친구에게, 가지 않을 편지를 썼다. 학교에서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들을 배우지 못한다. 배우지 못하는 것 중에는 '자신의 마음을 읽는 방법'도 있다. 그런 면에서 어쩌면 우리가 배우는 것들은 모두 '자신에 대한 공부'를 뺀 나머지란 생각도 든다. 모든 에너지를 '나'를 뺀 세상 공부에 할애하느라 자신을 읽는 법은 정작 배우지도 알지도 못하는게 아닐까? 그래서 진심을 전하지 못하고 진의를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이'마음'이란 것을 자기식대로 함부로 판단하고 제멋대로 규정하는 폭력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최근에 읽은 '해러웨이 선언문'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자주 떠올랐다. 






나라는 사람은, 2차 대전 이후의 미국 헤게모니와 마찬가지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거대하지만, 그 속에서 구축된 우정,정치,연애사처럼 피부에 와닿는 경험으로 실감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입니다.p.253 '해러웨이 선언문'



사랑한다는 것은 세속적으로 되는 것이고 소중한 타자성 및 타자를 의미화하는 것에, 다양한 규모로 지역적인 것과 전 지구적인 것의 층위 속에, 점점 더 뻗어나가는 그물을 통해 연결된다는 것을 뜻한다. p.215 '해러웨이 선언문'


이 세계는 개개인이 존재하고 이후에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통해 전 지구적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관계를 맺고 사랑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은 치열한 다툼과 모순 속에서 나와 이 세계를 이해하는 끊임없는 과정이기도하다.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지만 우리는 수많은 관계 안에서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나와 세계를 점차 배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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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5-11 18: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자신을 뺀 나머지 란 말에 공감이 가요. ㅠㅠ 정작 중요한건 나를 사랑하고 나를 아는 건데 .. 노래도 글도 좋아서 오늘 여기 자리잡고 누울까 합니다 ㅎㅎㅎ

미미 2022-05-11 19:31   좋아요 6 | URL
너무 어렵고 정작 선생님들도 몰라서일까요?ㅎㅎ미니님 환영입니다! 푹신한 매트랑 책 잔뜩, 드실 간식과 차. 똘망이것까지 챙겨드릴께요~♡

페넬로페 2022-05-12 12:38   좋아요 2 | URL
저도 눕고 싶어요^^

미미 2022-05-12 13:42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도 같이 누워있다가세요~♡ 수박이랑 케잌, 군것질꺼리 챙겨드릴께요🤗

서니데이 2022-05-11 18: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머리가 특이해서 보니까, 박새로이 였네요.
이 드라마를 보지 않았지만, 머리모양이 특이하다는 건 들었거든요.
미미님, 좋은 하루 되세요.^^

미미 2022-05-11 19:31   좋아요 6 | URL
네 저도 방영 당시에는 안보고 최근에서야 봤어요. 특히 이 노래가 좋아서 자주 들어요^^* 밤톨 머리가 독특하죠~♡ㅎㅎ

그레이스 2022-05-11 20: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욕구들‘이 생각나네요. 나를 아는 것부터 출발하는 것이 외부세계와의 갈등을 푸는 시작.

미미 2022-05-11 20:31   좋아요 5 | URL
아 저도 ‘욕구들‘도 읽어야하는데 잊고 있었네요♡ ^^;; 이래서 항상 마음만 조급합니다.
‘나‘를 공부해야할 필요성을 많은 사회문제들 속에서 보게 돼죠.

새파랑 2022-05-12 07: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연이 있는 이어폰이니까 그랬던 거겠죠? 소설보다 닿지 못한 편지가 더 인상적입니다~!! 지금이라도 연락해보면 좋을거 같아요 ^^

미미 2022-05-12 09:36   좋아요 3 | URL
난처해하는게 분명하게 느껴졌는데 물어볼 생각은 안하고 서운한 감정만 내세웠어요^^;; 멀리 이사갔는데 아마 지금은 해외에 있을거예요

거리의화가 2022-05-12 09: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상의 현상을 보면 결국 그 안에 나와 타자를 발견하게 되고 관계의 중요성을 더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엔 이어폰이 유선이라 커플 또는 친구 간에 나눠 끼는 맛이 있었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생각났네요!^^; 그래도 역시 아날로그가 좋은 것 같습니다. 직접 쓴 편지가 감동을 주는 것처럼~ 이젠 이메일도 잘 쓰지 않죠^^;

미미 2022-05-12 09:42   좋아요 3 | URL
네 해러웨이도 결국 그런 이야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하는듯 합니다.
저도 이왕이면 아날로그가 친근하고 좋더라구요ㅎㅎ
학교안에서도 손편지랑 옆서 참 많이 주고받았는데 이제는 드물고 특별한 일이 되어버렸네요.*^^*

scott 2022-05-12 1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손편지는 해러웨이 선언문에 대한 답장! 다음 세대에게 꼬옥 하고 싶은 말이 담겨 있을 것 같습니다


미미 2022-05-12 12:01   좋아요 2 | URL
해러웨이에게 왜이렇게 어렵게 썼느냐고 보내고싶긴 해요😅
요즘 안그래도 작가들에게 편지형식으로 글 쓰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페넬로페 2022-05-12 12: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쓰고 또 달달한!
제목 넘 좋으네요~~
거의 모든것이 쓰고 달달하지 않을까해요.
그 무엇도 하나만은 아닐것 같아요
사람, 친구와의 관계는 쉽지가 않죠~~
어떻게 한마디로 정리될 수 없는 ㅠㅠ

저 이태원 클래스에서 박새로이 너무 좋아했어요.
그 성격과 의지들이 멋지고 그 맘들을 배우고 싶더라고요.
김필의 노래도 좋아요^^

미미 2022-05-12 13:36   좋아요 3 | URL
이 드라마에서 소주맛이 그랬듯 인생도 그렇고 관계도 늘 쓰고 달달한것 같아서요ㅎㅎ
페넬로페님 공감해주시는 댓글은 달달해서 늘 위로만땅입니다~^^♡

박새로이 인생관,근성,사람에대한 태도 모두 보기좋았어요.
저도 배워야할것들!!
김필 노래 들을때마다 가슴이 뛰어요😄

페크pek0501 2022-05-13 15: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상대를 사랑하다가 결국 맨마지막엔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는 걸 느끼게 되는 순간이 올 것 같아요.
사랑은 질투와 증오심을 동반한다는 게 그 증거 같습니다.

미미 2022-05-13 16:59   좋아요 2 | URL
페크님~♡ 결국 사람은 누구보다 스스로를 가장 사랑한다는 말씀이신거겠죠?
타인에 대한 태도가 결국 자신에 대한 태도를 어떤 식으로든 드러내는것 같아요.

그런걸 보면 나와 이 세계가 개별적 유기체가 아닌 통합적 관계라는 해러워이 주장을 실감합니다😊

희선 2022-05-14 00: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박새로이가 배우 이름인가 했어요 이름이 한글인가 보다 했는데, 드라마에 나오는 이름이었군요 박새로이로 찾아보다가 일본에서 이 드라마 만든다는 거 알았습니다 <롯폰기클라쓰>라고 합니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와 일본 TV아사히가 함께...

어느 날 친구분도 미미 님을 생각하고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할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미미 2022-05-14 1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실제 이름으로 쓰기에도 멋진것 같아요!ㅎㅎ<롯폰기 클라쓰>가
나온다니 제목부터 웃음이 납니다. 일본서도 흥행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검색해봐야겠네요

그친구도 그럴까요? 어디에 있든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다정한 말씀 감사해요~♡

바람이 시원하게 부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래요^^*

mini74 2022-06-10 09: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자리펴고 눕고싶었던 리뷰네오 ㅎㅎ 당선 축하드립니다 *^^*

그레이스 2022-06-10 09:21   좋아요 3 | URL
그 옆에 저도! ㅎㅎ
🥳

미미 2022-06-10 10:45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미니님~😍
덕분에 이 페이지가
다정다감해졌지요ㅎㅎ

미미 2022-06-10 10:45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님 감사해요😍

새파랑 2022-06-10 11: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감성 대마왕 미미님 또 축하드립니다~!!!!!

미미 2022-06-10 11:31   좋아요 2 | URL
감성 대마왕 너무 좋은데요?!!ㅋㅋㅋㅋ감사해요 새파랑님😍

이하라 2022-06-10 11: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축하드려요.^^
기쁘게 여시는 주말되시길 바래요~~

미미 2022-06-10 11:32   좋아요 3 | URL
이하라님 축하해 주셔서 감사해요 하라님도 상큼한 주말되시길요😍

거리의화가 2022-06-10 1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최은영과 해러웨이의 만남~ 제목도 내용도 정말 좋았어요! 몽글몽글한 감성이 점점 없어지는데 이 글 읽으면서 잠깐이나마 추억이 떠오르면서 설레기도 했었네요. 당선 축하드립니다!ㅎㅎ

미미 2022-06-10 11:56   좋아요 1 | URL
거리의화가님 말씀이 더 좋은데요!!! 저도 책으로 위로받아 쓴 글인데 덕분에 또 마음이 촉촉해집니다. 감사해요ㅎㅎ😍

페넬로페 2022-06-10 18: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넘 좋았어요, 역시나!
미미님, 2관왕 축하드려요**

미미 2022-06-10 19:52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페넬로페님~😍 이때 듣던 노래들 아직도 질리지않아 즐겨듣고 있어요!!

서니데이 2022-06-10 2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미미 2022-06-10 21:56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서니데이님😍
좋은 밤 되시고 건강한 주말 보내세요🍹

scott 2022-06-14 0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달의 당선 ✌관왕 추카!
달콤하고도 달콤한
사탕들 여기 놓고 가여 ㅎㅎㅎ

⠀ 💗💗⠀ ⠀ 💗💗
💗🍬🍬💗🍬🍬💗
💗🍬🍬🏠🍬🍬💗
💗 추카추카추카 💗
⠀ 💗🍬🍬🍬💗
⠀ ⠀ 💗🍬💗
⠀ ⠀ ⠀ ⠀💗

미미 2022-06-14 08:35   좋아요 2 | URL
스콧님이 주신 사탕먹으면서 이달도 열심히 읽고 쓸께요💗🍬 💗 💗💗(⑅´•⌔•`)*✲゚*。💗💗💗
감사해요!!😆
 
어떤 미소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은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를 지나가는 어떤 것이다.ㅡ로제 바이앙


법대생 도미니크는 남자친구인 베르트랑을 따라 그의 외삼촌 뤽을 만나러간다. 남자친구의 외삼촌이라면 일반적으로 나이 차이가 상당할텐데 도미니크에게는 그런 점이 문제가 되지 않는 듯했다. 아니 오히려 사강의 소설을 잃다보면 문제가 되는 것은 삶의 권태, 침잠하는 우울과 무기력이라는 생각도 하게된다. 그래서일까 베르트랑과는 다른 느낌과 분위기에 도미니크는 점점 뤽에게 매력을 느끼고 결국 유부남인 뤽의 제안에 두 사람은 호텔에서 3주간 둘만의 비밀스런 여름휴가를 함께한다.


나는 저 앞의 다리가 잘려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에게 집착하지 않기 위해 적당히 잘해나갈 것이다. 난 그렇게 미치지는 않았으니까.p.82


이 후 도미니크에 의해 거의 의도적으로 남자친구인 베르트랑이 사실을 알게되고 두 사람은 헤어진다. 소란스러운 과정도 없이. 무척 쿨한 이별이었다. 오히려 도미니크가 신경쓰는 것은 뤽의 아내 프랑수아즈였다. 프랑수아즈는 함께 식사와 쇼핑을 하며 도미니크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아내가 있는 남자와의 연애라니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라면 김치싸대기가 나와도 어색하지 않을 상황. 하지만 뤽의 아내 프랑수아즈는 두 사람의 밀회를 알고도 분노하지 않는다. 오히려 집에 초대하고 술을 나누어 마시며 흥분한 도미니크를 달래준다. 그리고 육체적으로 젊은 그녀를 질투하고 있었노라고 고백한다. 


나는 거울을 들여다보고는 놀랐다. 미소 짓는 내가 보였던 것이다. 미소 짓는 나 자신을 막을 수 없었다. 그럴 수가 없었다. 나는 알고 잇었다. 내가 혼자라는 것.나는 나 자신에게 그 말을 해주고 싶었다. p.200


지금까지 읽은 몇편의 사강의 소설들은 연인을 두고도 다른 사랑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을 담고 있었기에 이번에도 놀라지는 않았다. 사강이 이런 극적인 장치, 막다른 골목같은 사랑을 통해 꾸준히 보여주고자 하는 건 뭘까? 눈에 띄는 '배신'이라는 소재보다도 그 안에서 자연스러운 인간의 타오르는 감정과 이카로스처럼 스스로 추락하는 순간들이 아니었을까? 사랑이라는 날개를 달고 태양을 향해 비행하지만 결국 추락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고독. 외로움


집에 돌아가서 새 장편소설을 한 권 읽기로 마음먹었다. 사르트르의 아주 아름다운 책'철들나이'였다. 나는 행복한 마음으로 그 책에 열중했다. 나는 젊었고, 한 남자가 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또 다른 남자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 나는 젊은 여자의 바보 같고 사소한 갈등 하나를 해결해야 했다.(중략) 사인조의 아주 사소한 게임이 파리의 봄 속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이 모든 것을 메마르고 아름다운 방정식, 소원대로 파렴치한 방정식으로 만들어버리고 있었다. p.47


실제로 사강은 사르트르를 찬미하며 그에게 편지를 보낸 적이 있었는데 이 소설을 읽던중 뤽과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 도미니크가 '구토'감을 느낀것(사르트르의 책 '구토'), 뤽을 묘사하며 그가 잘생기지 않았다고 말한것(누가봐도 사르트르는...), 뤽이 지식인이란 사실, 사르트르가 인용된 부분을 조합해 뤽이 사르트르를 모델로 한 것으로 짐작했다. 사강은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소설에서 구현해냈던 것일까? 내 추측이 잘못된 것일수도 있지만 사실이라면, 그리고 사르트르 역시 그런 의견을 듣거나 이 소설을 읽었다면 어떤 반응이었을지 궁금하다. 소설 속 주인공의 불륜적 일탈과는 반대로 작가에게는 적나라한 편지보다 소설이 더 매혹적인 구애의 방식이었을것이다.


프루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행복이 자신이 추구했던 욕망 위에 정확히 내려앉는 일은 매우 드물다."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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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5-11 16: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강다운 소설같아요.
사랑도 욕망의 한 부분이면 단순화될지 모르겠는데 사랑을 하며 구토감을 느낀다는건 또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도 해봐요~~
역시 사랑은 어려워요 ㅎㅎ

미미 2022-05-11 17:10   좋아요 6 | URL
네! 사강다운 소설이었어요^^*
구토감 느낀 대목이 의도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사르트르가 바로 떠올라서 유독 재미있었어요ㅎㅎ

새파랑 2022-05-11 16: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르트르의 외모가 급 궁금해지네요~!! 요새 사강책 읽을게 없어서 손놓고 있는데 이렇게 미미님 글을 보니 너무 반갑네요 ^^ 프랑스식 사랑은 이해하는게 불가능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는것 같아요~!!

그리고 역시 프루스트 찐팬 미미님 ^^

미미 2022-05-11 17:14   좋아요 4 | URL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와 사고방식이 달라서 더 재밌게 빠져드는듯 합니다ㅎㅎ

프루스트나와서 반가웠어요^^*

mini74 2022-05-11 1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랑스는 이런것들에 좀 관대한걸까요 ㅎㅎ
사강이 사르트르를 찬미했군요 잃시찾의 등장인물로 필명을 삼았다고 어디서 봤는데 ㅠㅠㅎㅎ 사강과 어울리는 리뷰네요 미미님 👍 깊이있는 리뷰 잘 읽었어요 *^^*

미미 2022-05-11 18:05   좋아요 3 | URL
예전에 미테랑 대통령 불륜스캔들에도 끄덕 없던거보면 확실히 사생활로 이해하는듯해요. 우리나라였음 탄핵당했을텐데 말이죠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미니님 요즘 리뷰 쓰는거 어렵네요*^^*

coolcat329 2022-05-11 19: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남친의 외삼촌과 사랑! 근데 또 그 부인은 같이 식사하며 불륜녀를 위로하다뇨 ㅋㅋ
우와 프랑스 사랑은 정말 차원이 다르네요~~ㅋㅋㅋ
사강이 사르트르를 찬미했군요.
우리가 모르는 치명적 매력이 있으셨나 봅니다.

미미 2022-05-11 19:40   좋아요 4 | URL
사강의 다른 책에서 사르트르에 대한 글을 조금 읽었거든요. 그래서 ‘구토‘에서 빵터졌습니다ㅋㅋㅋ 그 부인은 단지 육체적 사랑이라고 생각해서 기분나빠하지 않은듯 해요. 이것도 놀랍죠ㅋ😅

그레이스 2022-05-11 2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김치싸대기에 터졌습니다. 싸르트르의 외모는 매력적이죠. 지적이기도 하고. 사강은 사회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탐구한 듯요.^^

미미 2022-05-11 20:33   좋아요 3 | URL
‘그는 잘생기진 않았다‘는 대목이 ‘그는 사르트르다‘로 읽혔어요ㅎㅎ 저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프랑스에서도 남의 떡이 커보이는걸까요^^*

그레이스 2022-05-11 20:43   좋아요 2 | URL
제 취향인걸로!ㅎㅎ

기억의집 2022-05-11 2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강하고 사르트르하고 사겼을 수도 있겠는데요. 예전에 사르트르와 보브와르위 책에 관심 많었을 때 사르트르가 진짜 많은 여자(제자 포함)랑 잠자리 했었다고 그것때문에 보브와르가 힘들어 했다는 글 읽은 적 있었는데.. 저는 유럽 소설이나 영화 보면 유부남이든 유부녀든 상대가 맘에 들면 관계 하더라구요. 결혼 후의 순결에 대해 아예 관심 없고 자기 감정 대로 움직여서.. 이게 현실하고 얼마나 매치 되는지 궁금할때가 많었어요. 저는 제가 읽은 유럽 미스터리나 영화 보면 다들 사강과 같은 성적인 관계 맺으며 살아가서….. 우리 정서와 너무 다르구나 싶었어요!!!

미미 2022-05-11 23:47   좋아요 1 | URL
네! 사강이 사르트르에게 쓴 편지내용보니 둘 사이에 뭔가 있을수도 있겠다싶더라구요. 그저 요즘 유행하는 일방적인 ‘추앙‘일수도 있겠지만요. 예전에 남편이랑 유럽 배낭여행가서 도미토리에 묵은적 있는데요. 제가 옆에 있는데도 한 여학생이 남편에게 계속 추파를 던져서 놀란적 있어요ㅎㅎ 사진도 같이 찍었는데 사진에도 기대고 있는 포즈😅 확실히 우리보다 여러모로 자유분방한것 같아요.

2022-05-12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13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