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국현대사 - 1959-2014, 55년의 기록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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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얼마전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하사와 그를 구하다 오른쪽 발목을 잃은

김정원 하사에게 진료비가 청구된다는 기사를 접했을땐,

내 두 눈을 의심했었다. 아무리 상식이 없고, 법적

제도장치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이건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 생각했다. 꽃다운 나이에 나라의 부름을 받고

청춘의 시간을 국방에 쏟고 있는 젊은이들이 나라에

의해 두 다리를 잃었는데 고작 한달의 의료비만

지원된다니. 소름끼쳤다. 기사가 나온후 국방부에선

'예외적으로' 진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나왔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우리는 국방의 의무에

충실했던 젊은이들을 평생 책임져주지 않는 국가에서

살아가고 있다.

 

 

 

 

 

토요일 무한도전에서는 일본 교토부 우지 이세탄초에 있는

우토로 마을을 소개했다. 1914년 교토 군비행장 건설을 목적

으로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된 조선인 1,300여명이 합숙을 위해

건설했다가, 1945년 8월 일본이 패망하고 비행장 건설이 중단

되면서 실업자로 전락한 후 일본 정부와 기업으로 부터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방치되어 버린 사람들이

이번에는 재개발지역에 포함되어 고향같은 그곳도 떠나야 한다는

사연이 소개되었다. 그중 아빠와 오빠의 강제 징집으로 함께

우토로 마을에 정착해야했던 김경남 할머니님은 고향인

사천의 바닷가와 푸른 들판의 영상을 보며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이 소개되었다. 왜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으셨냐는 물음에

돌아 갈 곳이 없다던 말과, 우리나라로 잘 돌아가라던 인사말이

메아리가 되어 두 MC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말았다.

 

 

 

 

'현재는 과거의 산물이며 미래는 현재의 연장이다.

그런 점에서 미래는 언제나 오래된 것이다' 는

 유시민 저자의 이야기가 귓가에 쟁쟁했다.

 55년간 저자가 바라본 대한민국의 역사는

거짓 명목으로 갖은 고문과 학살을 자행하고도

그 피해에 대한 보상은 여전히 부재중이며,

 역사속에서 강제 이주된 동포들의 아픔은

역사와 함께 묻혀버렸고, 바로 어제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했던

하재원 김정원 하사의 아픈 두다리 만큼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고스란히 남길뻔했다. 1970년 4월 10일 부정부패,

비리로 일어난 와우 시민아파트 붕괴나 1994년 10월 21일

한강 성수대교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를 집어 삼키는 참사로 이어졌다. 1971년 8월 10일

정부의 무계획적인 도시 정책으로 시작된 광주 대단지 사건 역시

현재에 이르러 하우스 푸어를 양상하고 빚더미로 내몰며

스스로의 생을 포기하거나, 가족간의 대 참사로 이어지고

삼포세대, 사포세대, 취업난민이라는 멍울을 만들었다.

 

 

 

55년동안 일어났던 수많은 '투쟁'의 역사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의 무관심은

'소리없는 투쟁의 역사'를 만들어 지울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후 알게된 사실이지만,

하재원 김정원 하사처럼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다 사고가난

병사들이 자비로 치료했던 사례가 많았음을 알게 되었다.

 국가로부터 보상을 받지 못하고 부당한 사례를 겪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외면하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끊임없는 부당함과 부정부패 그리고 비리의

역사속에 수많은 참사들을 잉태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그러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가 과거의

잘못된 만행의 결과이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모습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옳다는

생각을 갖게한다,

 

 

'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 아니다. 미래는 우리들 각자의

머리와 가슴에 이미 들어와 있다. 지금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이 미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 시각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이 시간의 물결을 타고 나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된다. 

역사는 역사 밖에 존재하는 어떤 법칙이나 힘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역사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욕망과 의지다. 더 좋은

미래를 원한다면 매 순간 우리들 각자의 내면에 좋은 것을 쌓아야

한다. 우리 안에 만들어야 할 좋은 것의 목록에는 역사에 대한 

공명도 들어 있다. 우리가 만든 대한민국현대사의 갈피마다

누군가의 땀과 눈물, 야망과 조절, 희망과 성공, 번민과 헌신, 

어리석은 악행과 억울한 죽음이 묻어있다. 그 55년의 이야기를 

마치면서, 나는 그 모든 것에 공명하고 싶어하는 동시대의

벗들에게 말하고 싶다.

벗이여, 미래는 우리 안에 이미 와 있습니다!'p418 

 

 

 

 

앞으로 우리의 역할은

현재의 우리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치유하고 화합할때 진정한 미래의 행복이 있을 수 있음을

생각한다. 그동안 관심없던 사회적인 문제들에 관심을 기

이고 잘된 일에는 힘찬 응원과 박수를,

잘못된 일에는 지적과 격려로써

옳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의무를 다하는것,

국가가 국민에게 의무를 다해야하는 것처럼 국민으로써

의무가 있음을 깨닫는 시간이였다.

 

 

 

이 책은 1959년도 부터 2014년 까지의 55년간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그리고 있지만, 중요한점은

역사의 통독이 아니라, 현재와 밀접하게 관련된

역사적 사실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다가올 우리의 미래가 과거의

잘못된 관행의 반복이 아니라 희망과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함께 읽고 함께 생각하는 시간들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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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의 시대 1 - 나쓰메 소세키 편 세미콜론 코믹스
다니구치 지로 그림, 세키카와 나쓰오 글, 오주원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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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소세키를 더 깊이 이해하고자 읽었는데, 더 복잡해진 느낌. 이 시기의 문인들이 대거 출동하여 소설을 먼저 읽지 않았더라면 누가 누군지 이해하긴 어려웠을성 싶다. 또 나쓰메소세키가 술꾼이였다니, 때론 내 상상만으로 작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들게한 책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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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09-04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다가 포기한 책이에요^^ 책도 나와 인연이 맞는 때가 있는 것 같은데 이 책은 어쩐지 책장이 잘 안넘어가더라고요~ 다음에 인연이 닿으면 또 보게 되겠죠^^

해피북 2015-09-05 09:48   좋아요 0 | URL
ㅎㅎ 저두 읽으면서 머리를 갸우뚱거리는게 참 많았어요 특히 나쓰메 소세키의 모습이 자주 변해서? 읽다가 나중에 나쓰메 소세키구나 했던 생각이 납니다 ㅎㅎ
 
도련님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2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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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사랑받는 이유는 세기를 뛰어넘는

통찰력 때문이 아닐런지. 그런 통찰력을

얻고자 많은 이들이 고전을 찾아 읽고

있지만, 뒤짚어보면 100년이 지나도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게 세상사요,

인간군상이라는 뜻도 되니 이를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 아리송한 기분이든다.

 

 

소설의 배경이되는 18세기 말과 

19세기 초를 살펴보면 에도막부의 몰락으로

새롭게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이자,

서양에서는 산업혁명태동되었던 시기인지라

어지러운 정세와 혼돈을 틈타

득의양양한 자본세력이 판을 치는

세상을 빗대

 

 

소설속에선  대표적인 인물로 '빨간셔츠' 교감

선생이 등장한다. 문학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유창한 말솜씨와 품위를 자랑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같은 학교선생의

애인을  돈으로 빼앗고, 선생으로써의

품위를 운운하면서 뒷골목에선 게이샤와

 속닥속닥대는 악한중에 악한이다.

 

 

그 곁에는 딸랑딸랑 종을 울리며 갖은

아첨과 애교를 부리는 알랑구 미술선생이

교감의 수족이 되어 주인공을

괴롭히는 일에 일조한다.

 

 

이런 악한들을 대항하는

주인공 '나'는 미련스러울 정도로

우직한 사람이다. 옳다고 생각되는

일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물고

늘어지는 근성은 있지만, 조리있는

말솜씨도 없고, 교묘한 속임수는

헤아리지 못해 늘 당하기만한

어리숙한 사람이다.

 

 

늘 당당하지만 어리숙하며 가난한 도련님과

온화한 말투와 행동으로 시커먼 속내를 감싼

힘과 권력의 상징인 교감선생의 대립의 구도

가 어째 낯설지 않고 살갑게 느껴지는 이유가

아직까지 유효한 현대사의 한 단면을 도려냈기

때문은 아닐까?

 

 

그러나 이 소설을 현대사의 데칼코마니로 치부하기엔

엄청난 구석이 있다. 바로 나쓰메 소세키식의 한 방.

갖은 술수로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권력에 대한

대항이자 이런 힘 따위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굳센 의지로 날린 '주먹'은 현대사에선 좀체 찾아볼수

없는 퇴화되어버린 마음이 아닐런지.

 

 

그러니 이 소설을 볕좋은 봄날 한바탕 꿔본

꿈으로 여기긴 너무나도 아쉽다. 힘겹고 어려운

시간을 통과하는 현대인에게, 권력에

순응하지 말고 당당히 살아가라는 경종이자 

근성을 흔드는 일침이로 여겨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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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09-02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전집 책표지가 너무 좋아서 소장하고 싶게 하는 책인것 같아요.^^ 계속 마음만 두고 읽지는 못하고 있어요.
우선은 열화당에서 나온 만화부터 먼저 읽고 그담에 소설을 읽는걸로다... ㅎㅎ

해피북 2015-09-02 18:30   좋아요 1 | URL
이 전집을 마음에 들어하시는 분들이 참 많으신거 같아요 쿄쿄쿄~~
저도 현암사의 책만 자꾸 사고파져요 ㅎㅎㅎㅎ
그런데 열화당에서 나온 만화도 있나봐요
저도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ㅎㅎㅎ

보슬비 2015-09-02 21:18   좋아요 0 | URL
죄송해요. 세미콜론이예요. ^^ `도련님 시대`라고... ㅎㅎ

해피북 2015-09-03 22:48   좋아요 0 | URL
오호호 그렇쵸?
저는 그 만화 1권만 읽어봤거든요.
그런데 다른곳에서도 나왔나 했어요 ㅎㅎ

저는 나쓰메소세키에대해 알고 싶어서 읽어봤는데
음.. 생각보다 19세기 일본 문인들이 많이 등장하고
또 제가 생각하던 나쓰메 소세키의 모습이 아니라서
그저 소설을 읽으며 느낀 그대로 간직하기로 했어요 ㅎㅎ

[그장소] 2015-09-02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만 지릉신옴 곤란한데말예요!^^; 도련님` 갖고파요!

2015-09-02 1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2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2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5-09-03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 참말인 것입니까????^^ 우~~~~~ 왓!!영광인거죠?!기꺼이영접하겠나이다~~^^

2015-09-03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3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3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3 1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3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5-09-03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예~^^; 태블릿 을 주워왔는데 신참이라 어려워요!! 거기다 무겁고요.

해피북 2015-09-03 15:02   좋아요 1 | URL
ㅎㅎ 그러셨군요 태블릿이면 화면도 크고 잘 보이겠어요 ㅎㅎㅎ
마스터 잘 하셔서 재밌는 이야기 마구마구 올려주세용^^
그럼 푹쉬세용 그장소님^^

[그장소] 2015-09-03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트북을 들고 왜 벌서고있나 하는중입니다!!^^;해피북님 도 푹 잘쉬셔요!
 
책 먹는 법 - 든든한 내면을 만드는 독서 레시피 땅콩문고
김이경 지음 / 유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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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원성이 자자한 교수님이 계셨다.

강의전, 교재를 먼저 읽고

각 단락마다 메모를 해오라는

것과  강의가 시작되면

수업할 부분의 페이지를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읽게했다.

 

우리가 고등학생도 아닌데

교재마다 요점정리를 

해야한다는 사실과

한 사람씩 책을 읽다가

틀린 부분이 생기면 그 다음

사람이 이어 읽기가 전부인

그 수업이 있는 날이면

학생들은 모두 오리새끼

마냥 입이 나왔고

툴툴거렸다.

 

 

그것뿐만 아니였다.

수업과도 영 관계없는

신문 스크랩 과제를

내주셨는데, 한 가지

주제에 상반된 의견이

있는 기사를 찾아오라는

것이였다.

 

 

교수라는 직책에 비해

젊어보이는 외모,

독특한 수업 진행방식

때문에 쑥쑥덕

흉을 보곤 했는데.....

 

 

세월이 흐르고 보니,

새로운 학문을 익히는데

단락정리 만큼

중요한 일이 없고,

소리를 내어 귀로 듣는

낭독은 묵독만큼이나

책을  꼼꼼하게 읽을 수

있다는 사실과

한 가지 주제에 상반된

의견을 비교하므로써

치우치지 않고

사고를 확장 시킬수 

있음을 깨달았다.

 

 

김이경 저자의 책

<책 먹는 법>을 읽으며

그 시절의 일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지났다.

 

 

식자우환識字憂患,

이란 단어가 나를 향한

말인듯 낯뜨겁고

부끄럽게도 느꼈다.

 

 

늘 정독精讀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대충 흘려버리는

못난 버릇을 향한 일침이

더욱 마음속을 파고들었다.

 

' 심심풀이 삼아서 재미로 읽는 거라면

대충 읽어도 됩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깨우고

세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고 읽을 때는

정독을 해야 합니다. 즉 독서의 사회적 책임을

생각 할 때 정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입니다.

쓴 사람의 피땀어린 공력, 만든 사람의 수고로움,

그걸 읽고 살아갈 내 삶의 소중함 그리고 내가

이 모든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갈 세상을 생각하면

정성껏 정밀히 읽는 게 당연하지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여러 독서법도 바로 이

'정성껏 정밀히' 읽는 법에 관한 것입니다.

글자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는 꼼꼼함은 그 출발이라

할 수 있지요' p55

 

 

' 눈 밝은 독자가 눈 밝은 저자를 만들고

그들이 밝은 사회를 만듭니다. 이것이야 말로

골방 안의 독서가 골방을 벗어난 사회적인 행위가

되는 까닭이며, 정독을 해야 하는 이유 입니다'p58

 

 

책을 읽을때 마다

문제가 되는 자세.

노트와 필기구를 옆에 끼고

책상에 앉아 읽는 날이면

한 글자라도 더 들여다보고

필기하느라 적당한 스톱을 즐기며

읽곤 하는데,

 

피곤하다, 허리가 아프다는 핑계삼아

이불에 누워 책을 읽는 날이면,

적당한 스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고고고를 외치며

질주하는 나를 통제하지 못하곤 했다.

적어야할 문구도, 붙여야할 포스트잇도

저멀리 던져둔채로.

 

 

그래서 '불편한 독서를 하자'라던

저자의 글귀에 눈길이 멈췄다.

책을 읽는 이유가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라, 삶이 던지는 문제를 찾아가는

과정을 위해서라면 적어도 그렇다면.

조금쯤 불편해지는 독서를 해보자는

것이다.

 

 

' 다만 자기 인생에 중요한 문제가 있고,

그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어떤 책이 이정표가 될 것 같은데

쉬 이해되지 않는다면, 그때는 이렇게

베껴쓰고 해석하고 첨삭하면서 집중해서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건 지금 왜 그 책을 읽는지,

오래전 살았던 그들에게서 내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을 통해 내가 구성한 새로운

삶의 원리가 지금 이 시대의 삶의 문제에

얼마나 유효하며 얼마나 설득력이 있느냐

하는것p163'

 

 

현재 가장 큰 고민이라면..

분야를 확장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같은 주제의 책을 연달아 읽으며 

고만고만해지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막상 고전을 찾아 읽어보려고 해도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꽤 있어

시작하기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

요 근래에 읽었던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은 종횡무진 펼쳐지는 동서양사

가  내겐 버겁고 스스로가

위축된 시간이였던거 같다.

 

이렇게 버겁다고 생각될때

불편한 독서를 하자고 강조하는

저자는,

 

용어 정리 노트와 정리노트를 따로

만들어 활용도를 높이고,

노트를 정리할때 뒷장은 늘 

여분으로 남겨두고  앞 장에는

책에서 알게된 사실을 뒷장에는 덧붙일

사실들을 찾았을때 적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거나,

책이 정말 이해되지 않을땐 단락마다 읽고

책의 여백에 요약정리를 하고 끊임없이

반복하여 읽는 습관이 필요함을

이야기 한다. 그런 불편한 독서 습관

이야 말로 든든한 내면을 만드는

독서 레시피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다른 누군가에서 듣는 <공자><노자>

도 좋지만, 때론 누군가 알려주는 사실이

아니라  내 스스로 찾아 읽으며 그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라도 꼭 한번쯤 해보고 싶은

'불편한 독서'.

팔이 아프고 오랜 시간을 요구한다지만,

써내려가는 노트의 흔적 만큼

내면을 단단히 다져줄것만 같아

꼭 한번 따라해보자 생각해본다.

 

 

<저자의 독서정리 노트>

 

이 책에서는

'불편한 독서' 만큼이나

'문학'을 강조한 부분

또한 인상적이였다.

 

' 이처럼 우리 문학을 통해 나와 다른

존재가 실은 나와 똑같이 사랑하고,

고통받고 살고 죽는 존재란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

다른 존재, 다른 세계에 공감하면서,

내 안에 빛과 어둠이 차듯이

타자의 내부에도 빛과 어둠이 있으며

내가 겹겹의 존재이듯이 타자 또한

한마디로 요약될 수 없는 겹겹의

존재라는 걸 깨닫게 되지요. 문학이

가진 이 공감의 상상력이야 말로 사람을

사람으로 만드는 힘이라 할 수 있습니다.p142

 

잔인하고, 추하고

사나우며, 짜증스럽고,

분노라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몰고오는 문학을 나는 결코

좋아하지 않았다.

 

인간의 이면, 통제 불능의 상태

가 문학을 거부하게 만들었던거

같다.

 

그런데 <파이 이야기>로 유명한

얀 마텔작가가 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101통의 편지를 수상하게 전했다는

부분은 뭉클한 마음도 들었다.

 

 

수상이라면, 세상이 실제 돌아가는

이치만 이해하는게 아니라,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면

좋겠다고 꿈꾸는 능력도 갖추워야

하며, 나를 지배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어떤 책을 읽는지가 무척 중요

하다'p138 라고.

 

문학이 인간의 깊은 심리를 다루고 있어

때론 거북하고 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그 고통을 함께

공감하고 이해할때 함께 만들 수 있는

세상을 꿈꿀 수 있음을 느끼며

책장에 묵혀둔  먼지를

차분히 털어내본다.

 

 

 

' 발이 뜨거운 어릴적엔 발로 세상을 읽고,

가슴이 뜨거운 젊은 날엔 가슴으로 사람을 읽고,

머리로 기운이 오르는 중년 이후엔 머리로 책을

읽는 것이 생애 리듬에 따르는 공부법이니,

순리에 맞게 배우고 사는게 좋지 않을까요?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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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2015-08-30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책과 리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ㅎ 앞으론 시간을 조금만 더 들여서라도 위 내용처럼 책을 읽어봐야겠어요!

해피북 2015-09-01 00:30   좋아요 0 | URL
린다짱님 감사합니다^^
저두 이 책을 읽으며 책읽는 태도와
꼼꼼히 읽는 독서습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고
반성해보는 시간이였던거 같아요 ㅎ
린다짱님 말씀처럼 시간을 조금 더 들이는 노력
함께해보아요!!

지금행복하자 2015-08-30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쉽게 쉽게 대강 대강 요즘 세태가 안타까워요~
저도 안 그러려고 해도 무의식중에 바쁘다는 핑계로 대강 읽고 있고 쉬운책만 골라보게 되는데..
다시 저를 돌아보게 되는군요~~

해피북 2015-09-01 00:36   좋아요 0 | URL
네 저두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더라구요 ㅜㅜ
책장 한켠엔 언젠가 읽어볼 요량으로 묵직한 책을 놔뒀는데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선뜻 손이 안가지고
자꾸 회피만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반성도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ㅎ
앞으로는 좀 더 진지한 독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ㅎㅎ

여운 2015-08-30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꼼꼼하게 책을 먹어야겠는걸요
리뷰를 읽으니 더더욱 저 책을
읽고 싶어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해피북 2015-09-01 00:37   좋아요 0 | URL
여운님 감사합니다^^
여운님 댓글처럼 저두 좀 더
꼼꼼하게 책을 먹어보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 함께 맛있고 알차게
먹어보아요~~!!

단발머리 2015-08-30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 리뷰로 처음 알게 된 책인데, 인용해주신 구절도 해피북님 문장도 참 좋네요.
저는 어렸을 때 심한 정독, 말 그대로 글자 하나하나를 꼼꼼히 읽는 `완벽 정독`을 하느라 책을 많이 못 읽어서요. 지금도 아주 빨리는 못 읽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많은 양을 읽은 걸 목표 아닌 목표로 삼고 있는데, 제가 오랜 시간 고수해왔던 `정독`이 참 좋은 독서법이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네요. 문제는 `정독`할 만한 책을 찾는 일인 것 같아요.
여러번 읽는다면 좋은 책을 여러번 읽어야 할테니까요.
도서관에서 책 13권 빌려온 저는, 다시 한 번 고민에 빠집니다. ㅎㅎ

2015-09-01 00: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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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1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5-09-01 13:59   좋아요 0 | URL
해피북님~~ 저 블로그 주소 확인하고 들어가서 신청했어요.

근데... 5명... 가능할까요?ㅎㅎㅎ 좋은 정보 감사해요~~ ㅎㅎ

2015-09-02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1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2 1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2 15: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2 1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 먹는 법>에 소개되거나, 저자가 쓴 책들을 리스트에 담아놓는다.


1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시인의 집
전영애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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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을 슬퍼하여 꽃도 눈물 흘리고- 요시카와 고지로의 두보 강의
요시카와 고지로 지음, 박종우 외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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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인문학- 클레멘트 코스 기적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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