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방법은 참 다양하다. 침대에서 때론 책상이나 쇼파에서 그리고 일분 일초를 다투는 시각의 화장실에서 읽기도 하고, 버스나 지하철의 시간을 활용해 읽기도 한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우리에겐 반드시 필기도구가 필요한 시점이 생긴다. 그럴때 메모지를 활용하거나, 책을 접어놓거나, 책갈피를 활용하는 모든 책의 스타일들! 나에 독서 스타일은 어떤지 비교도 하고, 내게 부족했던 스킬을 배울 수 있는 좋은 도서들을 알아보자.왜? 지금은 독서의 계절이니까!!!!!!

 

 

1).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 제목처럼 여성들의 독서스킬에 관한 이야기지만, 굳이 여성에만 해당되는것은 아니다. 1년에 150권의 독서력을 자랑하는 저자의 독서 노하우도 얻을 수 있을 뿐더러, 그동안 책과 멀어졌던 사람이라면 아찔한 하이힐의 높이만큼 아찔한 지적수준을 갖게 될 것이다.

 

 

 

 

 

 

 

 

 

 

 

 

 

2) 왜 2주에 1권 책을 읽어야할까?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독서 초보자들을 위한 독서 길잡이다. 실용적인 노하우가 담겨져 있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알 찬 정보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어도 발전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하니. 아~ 나의 독서실력이 왜 이리 허망스러운가 라고 느낀 이들이라면 지나치지 말고 훑어보기만 해도 관심가는 정보들이 많아 유용하게 쓰일것이다.

 

 

 

 

 

 

 

 

 

3) 역대 대통령들의 성격에 따른 독서유형을 분석한 책이다. 각자의 개성에 따라 책 읽는 스타일을 알 수 있고, 독서를 하며 메모하는 방법,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과정들이 눈여겨 볼 만 했다. 나는 어떤 스타일로 독서하고 있는가.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4) 책을 읽다보니 책을 읽는 방법이 다양하더라. 사진처럼 찍어읽기. 한 글자씩 꼭꼭 씹어먹기. 대각선으로 읽기, 문단으로 읽기등 그중 포토리딩은 사진처럼 찍어 뇌를 활용하여 빠르게 읽는 속독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는 부분을 실제 따라하긴 버겁기도 하지만, 독서하는 방법에 관한 다양한 사항들은 눈여겨 볼 만하다. 어차피 독서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만들어가는것이 아니던가!!

 

 

 

 

 

 

 

 

 

5) 아까는 책 중에 한 권이다. 동양과 서양의 독서 명문가 10인을 선정하여 어린 시절의 환경에서부터 성장하기까지 읽었던 책들을 소개한다. 어릴적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어린시절 독서가 왜 중요한지 절실히 느낄 수 있으며 좋은 구절들이 많기에 야금야금 나눠 먹으며 읽은 책!

 

 

 

 

 

 

 

 

 

6) 나는 이 책을 읽고 내가 <독서치매>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렇게 열심히 읽고 또 읽었건만! 독서치매란 책을 덮은 후 기억나는 부분이 없어 독후활동이 어려운 이들에게 권해주는 책이다. 책을 읽어도 변화가 없어 몸부림 치는 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  

 

 

 

 

 

 

 

 

 

7) 조선 시대의 지식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독서의 자세에 대해 알려주는 보물 같은 책 한권. 이 책을 펼쳐들고 누웠다가도 다시 일어나 자세를 잡게 되고, 노트를 꺼내게 되고, 자꾸 필기하게 되어 침대용으로 부적합한 책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책상에 앉아 주옥같이 쏟아져 내리는 비법들을 노트에 받아 내며 반성하고 되돌아보며 독서 스타일을 계획하게 될것이다.

 

 

 

 

 

 

 

 

8) 간서치란 별명으로 익히 알려진 이덕무의 자서전이다. 18세기 조선의 실학자이자, 목멱산아래 자신의 자서전을 지어준이가 없어 스스로 간서치 (책에 미친바보)라는 별명을 만들어 쓴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책을 사랑하는 이의 절절한 마음이 느껴지고, 벗을 대하고, 삶을 대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어 아끼고 또 아끼는 책 중 하나다.

 

 

 

 

 

 

 

 

 

9)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메모하는 습관이 생기는데. 여간 골치아픈 일이 아니다. 책을 읽다가 메모를 하면 흐름이 깨지고, 나중에 메모하자니, 귀찮아져 하지 않아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메모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우리나라 메모의 달인들을 만나, 평소 메모하는 습관과 독서 스타일을 배워볼 수 있는 책이다. 베토벤의 수많은 명곡을 남길 수 있었던 것도 메모때문이라던 라디오 광고를 떠올려보면 메모 결코 우습게 넘겨선 안될 독서스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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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 - 크리톤 파이돈 향연, 문예교양선서 30
플라톤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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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책을 보며 딱 한 번 책의 표지를 보고 감탄한 적이 있는데 그건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빅피쳐> 였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벤은 사진작가라는 꿈을 포기하고 가정을 위해

살아가던 어느날, 자신의 아내가 이웃집 남자 게일과 불륜을 저지름을 알게되고, 게일을 찾아가

살인을 저지르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자신이 죽인 남자가 사진작가임을 알게된 벤은 게일의

시체를 손상시킨 후 자신이 게일의 행세를 하며 도망자 신분으로 살아간다는 내용인데 책 표지를

보면 이 소설의 전체적 내용을 잘 살리고 있다 생각했습니다.

 

 

<빅피쳐/ 더글라스케네디 / 밝은 세상>

 

그런데 제가 요번에 읽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란 책의 표지를 접하고 와!하는 환호성을

지르게 되었는데요 바로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기 직전의 그림을 그린 자크루이 다비드의

<소크라테스의 죽음>1786년 작품 때문이였습니다.

 

 

<문예출판사의 2판 36쇄 2013년 1월10일 출간>

 

 소크라테스의 다리에 한 손을 올리고 있는 이가 소크라테스의 친구인 크리톤 입니다. 

 독배를 건네는 이의 앞쪽에 양피지 두루마리와 함께 고개를 숙이고 있는이가 플라톤인데

 이 당시의 나이가 28살 이였는데 다비드가 이렇게 표현 했다고 합니다. 절망스러워하는 사람들은

소크라테스의 제자들이며, 저 멀리 계단에서 올라가고 있으면서 소크라테스 쪽으로 시선을 두고 있는 이는

 소크라테스의 악처가 크산티페 라고 합니다. 무튼 이 그림으로만 봐도 이 전체의 이야기를 짐작할 수 있고

다양한 상상력을  불어넣어주는 명작 중의 명작이 아닌가 감히 생각해봅니다.

 

 

지금은 이렇게 소크라테스의 독배에 초점을 맞춰 표지가 변경 되어져 출간되고 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의 표지가 훨씬 책의 내용을 두드러지게 표현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 이였습니다.  현재는 소크라테스에 관한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고

그의 애제자 플라톤이 남긴 이 책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나이 28살에 사랑했던 스승의 죽음을 목격해야했던 플라톤은  정계 진출의

뜻을 버리고 아테네 서쪽 카데모스에 학원을 짓고 여생을 연구와 저술에 전념했다고 하는데

그때 나온 책이라고 합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장 <변명>은 기원전 399년 신을 믿지 않고 청년을 타락시킨다는 죄목으로

소피스트들(소크라테스를 싫어하는 반대세력)에게 고발되어 법정에서서

자신을 변호하는 모습을 그린 부분입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소크라테스가 어떤 문제점을 설명할때 상대로 하여금 그 부분의

잘못된 점을 일깨워 자신의 말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방식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방식을

문답법 이라 합니다.

 

"문답법은 상대방이 갖고 있는 편견과 오류를 비판하고 지적해 줌으로써

스스로 자유로운 입장에서 이전에 알고 있다고 믿었던 것이 사실은 거짓이었음을

깨닫게 하는 일종의 자기 비판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p309

 

여기서 '상대방이 갖고 있는 편견과 오류를 비판하고 지적해 줌으로써'라는 대목이

상당히 인상적이며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생각되어졌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셜록홈즈의 말투와 유사함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사건을 추리할때 상대방으로써 문제를 이끌어 내며 하나 하나 사실과 대조하는

모습의 셜록홈즈가 소크라테스와 많이 유사하다 느꼈는데 아마도 셜록홈즈의 저자

아서 코난도일이 소크라테스에게서 많은 자극을 받은게 아니였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2장 < 크리톤 > 은 소크라테스가 사형이 언도되고 수감되고나서 감방에 찾아온 크리톤이

소크라테스에게 탈옥할것을 요구하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크리톤에게

자신이 이곳에 남아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제 3장 <파이돈>은 제자들과 삶과 죽음, 우주, 지구등의 광범위한 이야기들이 전개되는데

흥미로운 점은 영혼의 존재 유무를 설파하는 부분이였습니다.

신화를 믿고 있는 아테네 사람들은 "신" 그리고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으며

그 영혼이 불사 인지 불멸인지를 놓고 열띤 토론을  하는 장면이였습니다.

 

제 4장 <향연>은 소크라테스가 초대되어진 장소에서 '사랑'이란 주제의 에로스 신을

찬양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요. 사랑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그 시절 동성애에

대한 자유로운 모습등을 볼 수 있는 부분 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각주도 충실하고, 대화체의 이야기들이라 철학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임은 분명하지만, 자주 인용되는 그리스 신화나 일리아스 이야기를 잘 모르고

읽어 큰 공감을 받기 어려웠던 부분도 있고 이야기의 주제 자체가 심오함을 담고 있어

작품 해설에 도움을 받고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주장하는 '현인'의 삶은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당당히 가면서도, 옳지 않은 일을 하는 상대에게는

스스로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문제를 지적해주는 모습들이

청년들에게 귀감이 되어 따르는 이가 많았던거 같고, 소크라테스가

설파하는 사상들이 어느것 하나 도에 어긋남이 없음을 느껴볼 수 있는 책이였습니다.

 

자신에게 내려진 사형이란 운명을 스스럼 없이 받아 들이며 자신의 죽음은

소멸을 뜻하지 않고, 현인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는 사상들이

지금의 부탄(?)이라는 나라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는데요

죽은 후 사후 세계를 믿는 사람들이기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와 일리아드를 읽고 다시 읽어볼

생각인데요. 지금 이렇게 작성한 글들과 어떻게 달라질 지 좀 더 깊은

안목이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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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크라테스의 변명  10월 5일  329킬로미터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에서 소개되었던 철학 입문서다. 소크라테스의 죽기 전의 모습을 대화체 형식으로 담고 있어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그리스 신화와 일리아드를 읽지 않아 각주의 도움을 받아야 했고, 좀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다음엔 그리스 로마 신화와 일리아드를 읽고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http://blog.aladin.co.kr/757848145/7171035

 

 

 

 

2). 나는 걷는다 3 10월10일 447킬로미터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도보 여행기 이스탄불에서 시작해 중국의 시안까지의 여정의 마지막 여정을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도보 여행의희노애락을 알게되었고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http://blog.aladin.co.kr/757848145/7169949

 

 

 

 

 

 

 

 3). 헬렌켈러 자서전 10월 13일 238킬로미터

 

 

그녀가 나와 다를바 없이 보고, 듣고 느낀다는 점에서  도대체 내가 무얼 상상하고 있었는지 내 자질에 의심이 들었던 책이다.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볼 때 부터 이미 나와 다를것이라는 편견에서 시작해서 책을 덮을때까지 벗어나지 못해 내 스스로 책망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느껴야한다. 장애는 편견이 아닌, 공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http://blog.aladin.co.kr/757848145/7169935

 

 

 

 

 

 

 

4) 책은 도끼다   10월20일 348 킬로미터

 

 

책은 도끼다. 울림과 감동 그리고 통찰력을 주는 날카로운 도끼.

책 읽기가 어려워 망설여질때 꺼내들기 좋아 손닿을 수 있는곳에 두고 매일 책 등을 쓰다듬으며  느낄 것이다. 오늘은 어떤 울림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 하는.

 

 

    http://blog.aladin.co.kr/757848145/7181650

 

 

 

 

 

 

 

5). 이방인   214킬로미터

 

 

  세계문학 전집은 어렵고도 어렵다.

하지만 읽어내야한다. 우리 과거이자 미래의 모습이고

담고 있는 인간만상의 모습이 곧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결코 어렵지 않은 그러나 쉽게 생각하며 덮을 수 없는 이방인.

 

다른 시각으로도 읽어낼 수 있을까?

해가 바뀔수록 다른 시각이 생길까?

꼭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 이방인이였다.

 

      http://blog.aladin.co.kr/757848145/7189732

 

 

 

 

 

 

6)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의 명소 4 교토편.  457킬로미터

 

 

창비의 우연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가제본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읽었다. 그리고 정말 재밌게 읽었다.

일본에 문외한인 내게 일본여행에 필요한건 몇장의 포스트잇

그리고 연필이였다. 이 책은 되풀이해서 읽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꼭 다시 읽을 것이다. 유홍준 교수님의 마음을 깊이 느끼기 위해!!

 

http://blog.aladin.co.kr/757848145/71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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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는다 3 - 스텝에 부는 바람 나는 걷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지음, 고정아 옮김 / 효형출판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시리즈의 마지막 권을 집어들고 한 장씩 넘기며 나는 이토록 베르나르 올리비에게 고뇌하며 걷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이스탄불에서 카르기스탄까지 길을 걸으며 위험과 고통이 따랐지만, 사람을 만나고 이해하며 소통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꼈고, 자신감을 회복하며 걷는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사랑스러웠다. 그런데 중국에 들어선 그의 모습은 이제껏 보았던 그의 모습과는 다른 철저히 고립된 고독한 존재일 뿐이였다.

 

" 다른 사람과 말을 할 수 없어서, 나는 내게 말을 걸었다. 사람들이 자주 묻지만, 대답하기가 꽤 곤란한 질문에 대답해 보려고 애썼다. 즉 이사막과 파미르에 기쁜일과 아름다운 만남이 있기도 하지만, 두려움과 고통에 감수해야 하는 이곳에서 무엇을 찾아왔느냐는 질문 말이다... 사회를 떠난 '은퇴자'이니 은둔자의 이런 덕목이 내 운명에 예정되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꿈을 꾸고 고독을 느끼며 느릿,느릿 달팽이 처럼 걸은 보람이 조금씩 나타났다. 나는 생각의 속도로 살기를 바랄 뿐이다. 걷기는 소위 문명화 되었다고 하는 우리 사회를 뒤 덮고 있는 죽음 - 사람들은 삶과 혼동하고 있다- 의 달리기에 브레이크를 건다. "   p169~179

 

최종목적인 중국의 시안까지 걷기위해  유난히 많이 걸어야 했던 사막들. 고비사막,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그는 모래바람과 싸우고 갑자기 불어대는 돌풍과 소나기, 아침 저녁으로 달라지는 급격한 기온차에 몸서리 쳤지만, 그것보다 더 고통스러웠던건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언어적 장벽들이  마치 사막의 고립된 섬과 같았다.  여행객에게 좀 더 비싸게 받으려는 욕심,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모습, 사람을 귀하게 대접하지 않는 문화의식들을 접하면서 같은 아시아 민족으로써 남모를 부끄러움도 일었다.  

 

책을 읽으며 중간중간 여행객들이 전 편보다 많아 졌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 사이 그의 책이 출간되면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도 생겨나고, 그가 계획했던 실크로드의 길을 여행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서른두살의 컴퓨터 기술자 우터 부스마커의 여행을 보며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던진 생각이었다. 

 

" 전 세계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점점 다양해지고 현대화 될수록 이 친구처럼 느리고 구식인 생활 방식을 찾아 나서는 사람이 많아 진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고효율적'이라고 말하며 안주하고 속도가 중요한 미덕이 된 이 세계에 대한 반란과 저항이 필요하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p182

 

요즘 서점가를 가보면 베스트셀러 안에 여행서적이 포함되어 있는것을 볼때면 그 신호가 우리에게도 오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여행을 하며 4년동안 동행했던 모자를 잃어버리고, 바지는 팬티 밑 부분까지 너덜거려 미니스커트 처럼 되어버리고 텐트 지퍼도 고장나고, 왼쪽 신발 밑창엔 틈과 양말의 3/4 은 구멍나서 사라질 지경이라도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만남을 갖게 해주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삶의 애찬론자가 되는 그의 모습이 자못 귀엽기 까지 했다.

 

" 이렇듯 살다 보면 마법 같은 순간들이 나타나 모든 것을 초월하고, 세상의 무게를 덜어주고, 신의 경지에 이르게 한다. "p235

 

 마지막 목적지인 중국의 시안에 도착했다. 왠일인지 눈물이 핑 돌고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느꼈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은퇴후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 느껴진 순간부터 찾아온 우울증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뒤로 두고  걷는 일을 통해서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들을 지켜보며 나 역시도 함께 치유되고 있음을 느꼈다.

 

" 하지만, 사람들이 내게 무얼 찾으러 여기 왔냐고 바로 지금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 그 다음을 찾기 위해서라고...' p 437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여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의 책 <여행>은 프랑스와 데르모라는 수채화 화가와 함께 다시 실크로드 길에 올랐다!  수많은 독자들의 성화에 못이겨 자동차를 타고, 다시 길을 나선것! 화가와 함께 그는 실크로드 길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며 아름다운 그림속에 담아  다시 한 번 그를 느껴볼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책은 절판되었다. 해서 품절센터에 의뢰해서  다행히 받아볼 수 있어 운이 좋은 셈인데 하루 빨리 재 출간 되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날들이 있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아참!! 그가 실크로드 길을 걸으며 탄생시킨 로자 라는 이야기는 탄생되었을지도 무척 궁금해진다!! 책으로 출간되었을까??

 

" 나는 여행하고, 나는 걷는다. 왜나하면 한쪽 손이, 아니 그보다 알 수 없는 만큼 신비한 한 번의 호흡이 등 뒤에서 나를 떼밀고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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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는다 2 - 머나먼 사마르칸트 나는 걷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지음, 고정아 옮김 / 효형출판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여기서 내린다고요? 여긴 풀밖에 없어요. 십오 분이면 도우바야지트(Dogubayazit)인데,,,"   "아니요. 여기서 내리겠습니다. 걸어서 갈 겁니다."p13

 

이 고집쟁이 베르나르 올리비에게 돌아왔습니다.

 <나는 걷는다 2- 머나먼 사마르칸트> 에서는 피치못할 사정으로 프랑스로 이송

되어야 했던 지점인 터키의 에르주룸으로 다시 돌아오는 장면부터 시작됩니다.

 언제나 그렇듯 오직 두 다리를 이용하여 머나먼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 까지 걷기 위해 말입니다.

 

 파리를 떠날 때부터 떠올랐던 불길한 생각이 다시 떠오른건 바로 그 순간이었다.

다시 한 번 대답 없는 질문이 날 괴롭혔다. 난 어디로, 또 왜 가는가? 무엇보다 난 왜

다시 출발했을까?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힘들게 이별하면서까지. 작년에 그 힘든 일을

겪었는데도 말이다.  1999년 4월 대장정의 첫 단계를 밟기 위해 이스탄불을 떠났을 때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은 쉽게 얻을 수 있었다. 그저 걷고 싶었고, 그 나라를 방문해 사람을 만나고, 신비로운 실크로드를 차근차근 알고 싶었다. 그런 열망 때문에 나는 길을 나섰다. 혼자서 보람찬 여행을 마친다는 기쁨에 겨워 나는 계속 전진해고, 무거운 짐을 지고 온갖 자잘한 고난을 견뎌내면서 날개라도 달린듯 걸었다. 하지만 낙천주의자라는 소리를 듣는 내게도 아나톨리아 횡단은 씁쓸한 기분을 안겨주었고, 결국 내 결심도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 p16

 

에르주룸을 지나 도우바야지트에서 시작해 이란 국경을 넘고 테헤란, 에스파한, 머셔드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 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는 이 책의 첫 시작은 '행복'이 아닌 '고뇌'부터 라는 점이 다른 여행책들과는 다른, 그래서 더욱 사랑할 수 밖에  없음을 확인해줍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여행 책 들에서 아름다움을 노래하기 위해 부여되는 마약같은 언어들과 달리,  막연한 환상만을 보는 독자에게 여행은 고독의 연속이며  인생이라는 긴 터널의 한 부분을 지나치는 '길'일 뿐임을 알려줍니다.  이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까지 도보 순례자 로써의 자신의 열망을 잊지 않고 갈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함께 가야할 이유 이기도 합니다.

  

 2권에서는 새로운 동반자가 등장합니다. 사막을 통과하기 위해 비상식량과, 텐트 도구를 싣기 위해 낙타를 섭외를 위한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55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태양열 앞에 낙타도 생존을 위한 휴식기간임을 알게된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자전거와 수레 모양이 결합된 에브니를 만든것 입니다. 미비행 물체의 이름을 변형하여 붙인 에브니는 비상식량과 가방, 텐트 도구를 싣고 이글이글 타오르는 사막을 함께 건너가는 멋진 동반자가 된 셈입니다. 하지만, 베르나르 올리비에게겐 에브니 보다 먼저 여행을 함께 시작했던 동반자가 있었습니다.

 

" 아침 아홉시가 되자 달아오르는 열기 때문에 짧게 자른 머리 위를 덮어야 했다. 짐을 꼼꼼히 뒤져본 다음 결론을 내렸다. 모자를 잃어버렸다! 이런일이! 내모자, 내 여행의 동반자, 내 머리의 친구, 3년 전부터 5000 킬로 미터를 함께했던 친구, 그 친구 없이 계속 여행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p87

 

신발 한 켤래가 걸어온 길 만큼 닳아져 갈 때도 , 온종일 자신의 몸에 붙어 함께 지내준 바지가 낡아져 꾀맸을때도  작은 물건 하나에 애정을 가지는 모습은 삼색 볼펜 한 자루의 잉크 한 방울까지 소중하게 썼다던 한비야님의 모습과 겹쳐져 주위에 있는 풍족한 것들에 대한 고마움을 잃어버리고, 늘 채워넣기 바빴던 삶을 되돌아 보게 합니다

네 발로 굴러가는  자동차의 유리창으로 비춰지는 여행이 아닌' 나의 보이지 않는 길을 위한'  순례자 로써의 여행이 제게 필요한 이유임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쉽게 볼 수 있었던 마약 중독자 들의 모습, 기독교인 자신의 종교를(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자신이 기독교임을 감사했다) 개종하려는 사람들과의 토론들, 폭력적인 경찰 도둑에게 카메라를 날치기 당하고, 전갈과  뱀 이 우글 거리는 사막의 한 가운데에서 텐트를 치고 자야했던 사연들이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글들과 만나 재밌게 이끌어 갑니다. 또한 30년간의 기자생활에서 오는 감각의 시선들은  낯선 여행지에 도착한 이방인의 시선이 아닌 실크로드를 진정 느끼고 사랑하는 길의 동반자로써의 마음이 진심으로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 오랜 시간 이란을 횡단하며 알게 된 것은 잔혹한 권력 뒤에도 손님을 환대하는 놀랄 만큼 개방적인 사람들이 있으며, 이들이 이슬람 혁명으로 인한 황폐함 속에서도 조상의 미덕을 간직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 계몽적인 데다가 시대에 뒤떨어지며 폭력적인 물라의 뒤에 가려져 세련된 문명을 향유한 페르시아인들에게 서구의 미디어가 내린 부당한 평가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분명 물라는 영혼을 말살하고 정보를 극단화 시키는 폭군이요, 사티로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인 숲의신>요, 괴물이다"p287

 

또한 그가 낯선 이방인이 아닌 이유를 더 꼽는다면, 초대된 집에서 먹는 음식들을 너무 맛깔스레 헤치운다는 점입니다. 

" 모르니는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얼른 요리를 준비했다. 난 빻은 아몬드와

사프란을 넣은, 단맛이 나는 쌀요리 사레실레(sareh shule)를 엄청나게 먹은 뒤에도

커다랗게 자른 멜론 조각 하나를 먹었다. 말린 과일이 등장 했을 때는 제발 살려 달라고 소리를 지를 정도였다." p91

 

자주 등장하는 음식 이야기에 배를 곯아가며 읽어야 하는 저로썬 여간 곤역스런 일이 아니였지만, 결국 그의 목적지 사마르칸트에 도착하여 여행의 목적을 찾았을땐 함께 희열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 내게 여행은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믿기 힘든 존재를 만나고, 예상하지 못한 시골 구석의 소박한 조화로움에 충격을 받거나, 그때까지 내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못했거나 그런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던 것을 내 자신이 하거나 생각 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는 것이다" p309

 

결국 그렇게 고민스러웠던 여행의 의미가 외부에 있는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존재론적인 의미'라는 사실에서 여행의 필요성을 느껴볼 수 있는 부분 이였습니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1권과 2권의 번역자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1권에서는 이야기의 흐름이 부드럽게 연결되었다면 2권에서는 뚝뚝 끊기는 듯한 인상을 받아서 글의 호흡이 좀 짧아 진다는 점인데, 3권의 번역자를 보니 2권과 같은 번역자 약간의 아쉬운 마음을 갖어봤습니다.

3권에서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빨리 읽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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