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변명 - 크리톤 파이돈 향연, 문예교양선서 30
플라톤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가 책을 보며 딱 한 번 책의 표지를 보고 감탄한 적이 있는데 그건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빅피쳐> 였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벤은 사진작가라는 꿈을 포기하고 가정을 위해

살아가던 어느날, 자신의 아내가 이웃집 남자 게일과 불륜을 저지름을 알게되고, 게일을 찾아가

살인을 저지르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자신이 죽인 남자가 사진작가임을 알게된 벤은 게일의

시체를 손상시킨 후 자신이 게일의 행세를 하며 도망자 신분으로 살아간다는 내용인데 책 표지를

보면 이 소설의 전체적 내용을 잘 살리고 있다 생각했습니다.

 

 

<빅피쳐/ 더글라스케네디 / 밝은 세상>

 

그런데 제가 요번에 읽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란 책의 표지를 접하고 와!하는 환호성을

지르게 되었는데요 바로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기 직전의 그림을 그린 자크루이 다비드의

<소크라테스의 죽음>1786년 작품 때문이였습니다.

 

 

<문예출판사의 2판 36쇄 2013년 1월10일 출간>

 

 소크라테스의 다리에 한 손을 올리고 있는 이가 소크라테스의 친구인 크리톤 입니다. 

 독배를 건네는 이의 앞쪽에 양피지 두루마리와 함께 고개를 숙이고 있는이가 플라톤인데

 이 당시의 나이가 28살 이였는데 다비드가 이렇게 표현 했다고 합니다. 절망스러워하는 사람들은

소크라테스의 제자들이며, 저 멀리 계단에서 올라가고 있으면서 소크라테스 쪽으로 시선을 두고 있는 이는

 소크라테스의 악처가 크산티페 라고 합니다. 무튼 이 그림으로만 봐도 이 전체의 이야기를 짐작할 수 있고

다양한 상상력을  불어넣어주는 명작 중의 명작이 아닌가 감히 생각해봅니다.

 

 

지금은 이렇게 소크라테스의 독배에 초점을 맞춰 표지가 변경 되어져 출간되고 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의 표지가 훨씬 책의 내용을 두드러지게 표현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 이였습니다.  현재는 소크라테스에 관한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고

그의 애제자 플라톤이 남긴 이 책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나이 28살에 사랑했던 스승의 죽음을 목격해야했던 플라톤은  정계 진출의

뜻을 버리고 아테네 서쪽 카데모스에 학원을 짓고 여생을 연구와 저술에 전념했다고 하는데

그때 나온 책이라고 합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장 <변명>은 기원전 399년 신을 믿지 않고 청년을 타락시킨다는 죄목으로

소피스트들(소크라테스를 싫어하는 반대세력)에게 고발되어 법정에서서

자신을 변호하는 모습을 그린 부분입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소크라테스가 어떤 문제점을 설명할때 상대로 하여금 그 부분의

잘못된 점을 일깨워 자신의 말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방식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방식을

문답법 이라 합니다.

 

"문답법은 상대방이 갖고 있는 편견과 오류를 비판하고 지적해 줌으로써

스스로 자유로운 입장에서 이전에 알고 있다고 믿었던 것이 사실은 거짓이었음을

깨닫게 하는 일종의 자기 비판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p309

 

여기서 '상대방이 갖고 있는 편견과 오류를 비판하고 지적해 줌으로써'라는 대목이

상당히 인상적이며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생각되어졌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셜록홈즈의 말투와 유사함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사건을 추리할때 상대방으로써 문제를 이끌어 내며 하나 하나 사실과 대조하는

모습의 셜록홈즈가 소크라테스와 많이 유사하다 느꼈는데 아마도 셜록홈즈의 저자

아서 코난도일이 소크라테스에게서 많은 자극을 받은게 아니였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2장 < 크리톤 > 은 소크라테스가 사형이 언도되고 수감되고나서 감방에 찾아온 크리톤이

소크라테스에게 탈옥할것을 요구하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크리톤에게

자신이 이곳에 남아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제 3장 <파이돈>은 제자들과 삶과 죽음, 우주, 지구등의 광범위한 이야기들이 전개되는데

흥미로운 점은 영혼의 존재 유무를 설파하는 부분이였습니다.

신화를 믿고 있는 아테네 사람들은 "신" 그리고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으며

그 영혼이 불사 인지 불멸인지를 놓고 열띤 토론을  하는 장면이였습니다.

 

제 4장 <향연>은 소크라테스가 초대되어진 장소에서 '사랑'이란 주제의 에로스 신을

찬양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요. 사랑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그 시절 동성애에

대한 자유로운 모습등을 볼 수 있는 부분 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각주도 충실하고, 대화체의 이야기들이라 철학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임은 분명하지만, 자주 인용되는 그리스 신화나 일리아스 이야기를 잘 모르고

읽어 큰 공감을 받기 어려웠던 부분도 있고 이야기의 주제 자체가 심오함을 담고 있어

작품 해설에 도움을 받고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주장하는 '현인'의 삶은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당당히 가면서도, 옳지 않은 일을 하는 상대에게는

스스로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문제를 지적해주는 모습들이

청년들에게 귀감이 되어 따르는 이가 많았던거 같고, 소크라테스가

설파하는 사상들이 어느것 하나 도에 어긋남이 없음을 느껴볼 수 있는 책이였습니다.

 

자신에게 내려진 사형이란 운명을 스스럼 없이 받아 들이며 자신의 죽음은

소멸을 뜻하지 않고, 현인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는 사상들이

지금의 부탄(?)이라는 나라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는데요

죽은 후 사후 세계를 믿는 사람들이기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와 일리아드를 읽고 다시 읽어볼

생각인데요. 지금 이렇게 작성한 글들과 어떻게 달라질 지 좀 더 깊은

안목이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해볼까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