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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 제5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이지민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9월
평점 :
주말을 이용해 영화 모던보이를 보았지요
김혜수씨가 원작을 읽고 영화를 찍었다던 말에 혹해서 책도 구입하구요
영화속 조난실과 이해명 그리고
원작속 조난실과 이해명은 실로 다른 인물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박해일이 그려낸 해명은 여성이라면 만나고 싶은 그런 열정적인 남자였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대.
여성들이 그리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했던 시절.
해명의 눈앞에 나타난 여인은 억압된 여성이 아닌 자신의 모든 빛을 발산하는 모던걸 이였죠.
한순간 모든것을 걸고라고 곁에 두고싶었던 여인.
카멜레온 같으면서도 자신의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순수한 여인
해명은 그녀를 위해 조국을 지키고 그녀를 위해 목숨을 거는
그녀만의 낭만의 화신이 되어버린 남자.
시대도 맞선 해명의 사랑.
이런 사랑을 받는다면 전 정말 죽어도 여한이 없겠더군요.
허나 원작 속 해명은
정말 지질구질하고 한없이 이기적인 남자로 보여집니다.
왜 그토록 그녀에게 집책했는지 자신조차 이유도 모른채 무작정 집착하는 인물.
지독한 집착해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막판의 반전. 허무했습니다.
영화속 조난실이 조국에 대한 열의에 가득찬 매력적인 인물이며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신여성이였죠.
그시대의 보기드문 여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거 같더군요.
나라를 위해서 사랑도 버리고 마는 여인.
강철처럼 강한듯 보이지만,
한없이 해명 앞에선 약해 보이는 여인.
사랑이 그립고 행복이 그리웠을 가련한 여인.
원작속 조난실은 조국에 대한 열의만 있을뿐 이기적 사랑이 몸에 밴 여인이였습니다.
그녀가 원했던 독립에 대한 의지가 약간 의심스럽더군요.
팔색조 같기는 하나 그저 팔색조에 그치는 그런 여인.
영화를 먼저 봐선지
원작에 대한 기대가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원작속 해명은 지독히도 자기중심적인 첫사랑에 목이맨 남자 였습니다.
그래서 영화로 보는 재미와 책으로 보는 재미 두마리를 잡고 보니
이렇게 영화속 인물에 깊이 매료되어 몇자 적어봅니다.
역시 작가들이 보는 세상과
감독들이 만들어낸 세상은
천차만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다른 세상이더라는점.
깊어가는 가을 밤하늘에 수놓은 별들을 바라보며
그토록 조국을 위해 사랑을 간직한 두사람의 얼굴을 수놓아 봅니다.
아참~~ 원작에서의 인물구성과
영화속 인물구성이 확연히 다르다는점~~
그래서 더욱 좋았다는 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