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얘기를 참 태연히도 하네. 거짓말하면 못쓰는 거야.
나는 한동안 아저씨를 설득할 말을 찾느라 침묵했다. 하지만 어린 나는 아는 단어도 별로 없었고 아무리 생각해도 방금했던 말보다 더 진짜 같은 말은 떠오르지 않았다.
-죽을지도 몰라요.
했던 말을 반복하는 수밖에 없었다. - P17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말마따나, 나에 대한 엄마의 걱정은세월이 깊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나는 다른 아이들과 달랐으니까. 어떻게 달랐느냐 하면,


나는 웃지를 않았다. - P23

-사진 속의 아이는 울고 있어. 엄마가 없어졌기 때문이야.
이 아이의 기분은 어떨까?
나는 답을 몰라 옆에 앉은 엄마를 올려다본다. 엄마는 미소•를 짓고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그러다 문득 아랫입술을 지그시 문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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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이여
장지문의 구멍이
피리를 분다

あきあな ふえ秋の夜やしやうじの穴が笛を吹く
잇사 - P115

지긋지긋해
세상 오래도 사네
겨울의 파리

ふゆえうとましや世にながらへて冬の蝿
시키 - P144

앙상한 뼈를
만지는 추운 아침
추운 밤이여

やせぼねあささむさむ痩骨をさする朝寒夜寒かな
시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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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꽃
그런 식으로 지니
버릇이 없네

けしはなちりょがい罌粟の花さやうに散るは慮外なり
소세키 - P56

짧은 밤이여
얕은 여울에 남은
한 조각의 달

あさのこ つきいっぺんみじか夜や浅瀬に残る月一片
부손 - P63

때리지 마라
파리가 손 비비고
발도 비빈다

うはえてあしやれ打つな蝿が手をすり足をする
잇사 - P70

토끼도 한쪽
귀를 늘어뜨리는
한더위구나

うさぎかたみみたたいしょ兎も片耳垂るる大暑かな
류노스케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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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먹어 야윈
요즘은 모기에도
물리지 않네

なつやせ このころか夏痩の此頃にもせせられず
소세키 - P53

반딧불 잡고
오는 길 늦게 뜬 달
빛을 비추네

がりきろ おそづきほたる狩帰路の遅さしにけり
다코쓰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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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니
젊은 내가 있구나
봄날의 저녁

めわかわれはるよい眼つむれば若き我あり春の宵
교시 - P33

봄이 아쉬운
하루, 그림 그리고
시를 짓는다

はるおし ひとひしつく春惜む一日画をかき詩を作る
시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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