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노트 - 인생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김익한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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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블로그에서 우연히 출판 라이벌전 1편 다산북스 VS 위즈덤하우스에 대한 기사를 보고 다산북스에 대한 관심으로 책 검색을 하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전에는 문학 관련 책을 꾸준히 펴내던 출판사로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경제, 재테크, 자기계발서에 관한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었다. 아무래도 독자의 관심사가 반영된 듯 출판사의 동향도 알 수 있었다.

 



저자 김익한은 대한민국의 기록을 책임지는 국내 1호이자 최고의 기록학자이며,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29세에 도쿄대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10년 걸려야 받을 수 있는 박사학위를 6년 반 만에 받고 귀국하여 교수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성취 결과를 월간 다이어리를 꾸준히 기록함으로써 이루어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기록학자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기록학자가 쓴 책이지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는 자신이 교수가 되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 아니었다고 한다.(물론 겸손의 말씀일 테지만) 두 학교에서 국사와 역사학을 전공했는데 국내 최초로 전문대학원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하고 기록학자로서 25년 동안 살아온 이력도 특이하다. 그만큼 기록의 중요성은 물론 기록하는 일에 대한 예찬을 멈추지 않는다. ’거인의 노트라는 책 제목도 마치 저자가 이루어낸 결과물이 잘 담긴 듯 잘 어울린다.

 



내용의 구성은 1부 기록하는 인간 2부 거인의 요약법과 분류법 3부 거인의 다섯 가지 기록법으로 되어있다. 1부에서는 다시 1장 성장, 2장 자유로 구분하고 기록형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어떻게 성장하고 자유를 얻게 되는지 얘기하고 있다. 혹자는 기록과 성장이 어떤 관계가 있을까, 또 자유까지 얻을 수 있다고? 하며 의구심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보통 사람들은 메모와 기록을 동일 선상에 놓고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지식으로 요약, 정리하지 못한다고 한다. 진짜 내 것으로 만들려면 메모를 기록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메모와 기록의 차이를 묻는데, 엄연한 차이가 있단다. 메모는 기록의 원천이다. 조각조각 적어둔 메모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을 기록이라 한다. 그렇다면 기록은 어떻게 인간을 성장시키는 걸까. 인간이 성장하는 방법은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것과 내 안에서 끌어내는 두 가지 방법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도약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저자는 기록의 의미를 어지럽혀진 방을 말끔히 정리해 언제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일에 비유한다. 확실히 방안이 정리되어 있으면 마음도 편안하고 자유롭다. 그래서 그는 늘 사람들에게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기록하라는 말을 한단다.

 



누구나 성장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 연말 연초가 되면 외국어 공부, 운동, 다이어트, 금연 등을 계획하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오래가지 않은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성공하고 싶지만 성공이라는 말처럼 막연한 말이 또 있을까 싶다. 작은 성공을 거듭하다 보면 큰 성공에 이르게 된다는 말에 위안을 갖는 이유다. 저자는 성장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한데, 하나는 계획이고 또 하나는 미친 지속성이다. 그리고 계획에는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는 목표가 무엇인가 어떤 일상을 보내는가?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가? 에 대한 질문을 적어보라고 한다. 목표가 있고 계획이 있어도 지속하는 힘이 없으면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 내가 보내는 일상을 어떤 습관으로 채우고 있는지 들여다보면 성장의 메커니즘에 다가가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다.

 



2부에서는 다시 3장 집중 4장 확장으로 나누어 기록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기록의 고수인 기록학자는 무엇을 어떻게 기록하는 것일까. 저자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모든 것을 기록한다고 한다. 오늘 할 일, 여유 시간에 즐길 거리, 사람들과 나눌 대화, 나의 감정, 집안일까지 기록한다. 어쩐지 숨이 막힐 것 같지 않은가. 하지만 일상의 모든 것을 기록하면서도 더 여유 있고 자유롭다는 저자를 보면 따라 하고 싶어진다. 그 비결은 요약하고 키워드로 핵심을 남기는 비법이었다. 기록의 고수는 기록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단다. 책을 자기화하는 최고의 방법, 고민을 해결하는 기록법 등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꿀팁들이 가득 들어있다.

 



3부에서는 거인의 다섯 가지 기록법으로 공부, 대화, 생각, 일상, 의 영역으로 세분화하여 알려준다. 공부하는 수험생이나 직장인 등 일반인까지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기록법이라 할 수 있다. 나로서는 5장 공부 편이 가장 도움이 되었기에 이 부분을 소개하고 싶다. 여기에는 공부만이 아니라 책을 읽고 기록하는 방법과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한 기록법까지 나온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글쓰기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메모 글쓰기를 활용하라고 한다. 저자가 쓰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하면, 1. 누적하라, 2. 분류하고 연결하라, 3. 드러내라 이다. 누적한다는 것은 생각, 느낌, 지식과 지혜를 누적하라는 말이다. 구체적인 수치로 말하면 하루 최소한 노트 4쪽 이상의 메모를 하라고 한다. 그리고 분류하고 연결하라는 것은 이렇게 메모한 것을 자꾸 뒤적거리면서 생각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연결점이 생겨 다른 글을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 드러내라는 말은 잘 쓰고 싶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고, 글쓰기는 매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성장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나 또한 기록하는 일을 좋아하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 나의 습관을 되돌아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올해부터 종이 노트에 일기를 쓰고 있다. 전에는 워드에 쓰고 싶을 때 띄엄띄엄 쓰다가 귀찮을 때는 쓰지 않으면 훌쩍 날짜가 지나고 그동안 무얼 했는지 기억도 안나고 좀 허망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체중을 재어 노트에 적고 번호를 매기며 회사일, 집안일, 하루에 느낀 감정 등을 간단히 적는다. 사소하지만 기록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게 되고 살아가는 태도가 바뀌고 하루하루 무엇을 하고 무슨 일이 있었구나, 들추어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또 한가지 공감하고 반성한 점이 있다. 공부 일지 폴더를 만들어 놓고 기록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을 지속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당장 실천하려고 기록용 노트를 만들었다. 원래 생각하고 계획하는 건 누구나 한다. 실천이 어렵고 지속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런데 기록의 중요성과 장점을 제대로 배웠으니 꾸준히 실천하며 활용한다면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모두 읽어보니 공부하는 학생부터 자기계발을 하는 직장인, 일반 성인에 이르기까지 유익한 내용이 많았다. 기록학자라고 해서 대단히 학술적인 내용만을 기록하는 건가 했는데, 모든 일을 기록한다고 해서 놀랐다. 늘 같은 일의 반복일 것 같은 일상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매일이 새롭다. 요즘은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미디어를 운영할 수 있는 시대다. 평범한 일상이 글이 되고 영상으로 만들 수 있다니 멋진 일 아닌가. 저자는 일상 기록은 콘텐츠의 보고라며 그것을 무시하고 흘려보내지 말라고 얘기한다. 기록의 기술을 배우고 활용하여 조금 더 성장하고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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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9-18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참 잘 쓰시네요. 메모와 기록의 차이, 확연히 구분되네요. 저도 기록을 중요시하는 편이에요. 제 이름의 카톡에 많이 메모돼 있어요. 글감이나 고칠 부분 등이 생각나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게 카톡에 써서 저장하는 거여서. 그다음날 그것들을 해결하고 하나씩 지워 나갑니다.
위즈덤 하우스에서 나온 책들이 대체로 많이 팔려서 그 회사 기획팀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어요. 종이책 일기는 저도 쓰는데 요즘 쓰질 못했어요. 노트북으로 쓰는 것보다 볼펜으로 쓸 때 더 기억을 잘하게 되는 건 있어요. 꿀팁, 기억해 놓겠습니다.^^

모나리자 2023-09-20 13:01   좋아요 0 | URL
칭찬 감사합니다!! 페그님. 더욱 힘이 나는데요. ㅎ
평소에 공적인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 계서서 기록과 더욱 친하실 것 같아요.
저도 메모나 쓰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워드에 하곤 했는데 올해초부터 종이노트에 다양하게 기록하고 있어요. 경제,재테크 투자 일지도 쓰고요. 일상을 담은 간단한 일기도 쓰고요. 알라딘에서 받은 다이어리를 사용하는데 한 쪽 면이 꽉 찰때가 많아요.
언제든 들춰볼 수 있는 종이 노트가 활용도나 실천 면에서도 훨씬 좋은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페크님.^^
 

학문의 세계는 여러 사람의 자기화를 통해 성장한다. 다시말해,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한 것을 가져와서 거기에다가 내생각을 10퍼센트쯤 없는 게 학문의 방법이다. 책이 됐건, 리포트를 쓰기 위한 자료가 됐건, 다른 사람의 말이 됐건 키워드 위주로 소화하고 거기에 자기 이야기를 10퍼센트 얹는 것이 바로 자기화다. 어떤가? 생각보다 할 만하지 않은가. - P125

물론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는다. 지식에 대해서, 일에 대해서, 나의일상에 대해서 요약을 하겠다고 결심했는데도 자꾸 잊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처음이 어려울 뿐잘 안되더라도 계속 시도해 보길 바란다. 그렇게 3개월만 실천해보면 요약하는 습관이 서서히 붙기 시작할 것이다. - P143

사람들은 창조적 기획을 굉장히 뛰어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착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기획은 재능보다는 습관에 가깝다. 반복하다 보면 늘고, 반복해 봐야만 이해할수 있다. - P152

요즘 당신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당신은 고민이 있을때 어떻게 하는가? 무조건 누군가에게 상담하는 사람도 있고반대로 혼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끙끙 앓는 사람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둘 다 효과적이진 않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단언컨대 ‘가록하는 것‘이다. - P153

무엇인가를 생각해 내려면 지속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록은 필수다. 기록하는 행위 자체, 즉 펜촉의 촉감과 글씨를 쓸 때의 소리 등 모든 감각을 통해 ‘어떤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지‘에 관한 강렬한 이미지가 우리 안에 남게 된다. 기록은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사전 예열 작업이다. - P229

기록형 천재 전략가의 일기

역사에 이름을 남긴 수많은 천재들의 기록이 있지만 개인기록의 최고는 역시 고전 중의 고전,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다. 『난중일기』에는 내가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기록의 본질이 담겨 있다. 그는 삶에 필요한 여러 기술들을 일기라는 형태로 종합해 서술한 기록의 달인이었다. - P245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내면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가? 보통 우리는 비어 있는 내면에 미디어 속 신기루를 주입하면서 살아간다. 나도 드라마를 즐겨 보지만 미디어에 비치는 허상을 늘 경계하고자 노력한다. 미디어 속의 화려한 삶을보고 있자면 그 신기루가 마치 손에 닿을 듯하다. 그 모습을현실의 나와 비교하다가 결국엔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며 체념하고 스스로를 깎아내리게 된다. - P252

나는 누구인가. 여태까지 살아온 내가 바로 나다. 현재의 나를 만드는 건 과거에 내가 했던 행동들이다. 장면 기록은 나다움을 찾는 첫걸음이다. 회상을 통해 떠오른 장면이 앞으로의삶을 잘 살아가도록 도와줄 것이다. - P256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은 많다. 그런데 다이어리를 써서 눈에 띄게 성장한 사람은 많지 않다. 보통 사람들은 1년 단위로다이어리를 쓰지만 나는 월간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했다. 이것이 내가 유학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아주 중요한 힘이다. 조금 자랑을 하자면 보통 10년에 걸려 받을 수 있는 도쿄대 박사학위를 나는 6년 반 만에 받고 한국에 들어와 교수가 되었다. - P284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다이어리 작성법이 내 인생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지식만 쌓인 것이 아니라 생활 태도도 바뀌어서 스스로 성실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그렇다고 삶이 각박해지지는 않았다.
다이어리를 기록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 계획을 세우면서도 그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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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모든 것을 기록한다. 오늘 할 일과 여유 시간에 즐길 거리, 사람들과 나눈 대화, 나의감정, 심지어는 집안일까지 기록한다. 다만 업무 내용이나 대화를 하며 오간 말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그대로 적는 것은 아니다. - P109

요약은 기억을 압축하고 새롭게 창조하는 일을 말한다. 예를 들어 어제 길을 가다가 나뭇잎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고 해 보자. 그 순간 나는 ‘나뭇잎이 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 경험을 기록한다면 뭐라고 적을까? - P111

‘나뭇잎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것을 보고 마치 나뭇잎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라고 적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기록학자인 나라면 ‘나뭇잎의 말‘이라고 기록해 놓을것이다.
이 짧은 한마디에는 내가 나뭇잎을 본 순간의 느낌과 감정등 공감각적 이미지가 모두 들어 있다. 그 경험을 최대한 짧은말로 압축해 새롭게 창조한 것이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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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의 영토를 넓혀 가는 것이 인생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용기와 의지를 가지고 부지런하게 움직이자, - P90

그게 무엇이든 끈기 있게 지속하면 성장할 수 있고 그러면자유로워진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기록을 무기 삼아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자.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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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이 되면서 글 쓰는 사람을 몇몇 알게 되었지만 그중 누구도 글로 밥벌이를 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어요. 수시로 열리는 문학 잔치에서 빵부스러기라도 주워 먹으려면 캐나다 밖에서책을 내야 했습니다. 다시말해, 외국 출판사를 홀랑 넘어오게 할만한 글을 써야 했지요. 그렇지만 이 외국 출판사들이 캐나다에큰 관심이 없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볼테르가 캐나다를 "눈 덮인 좁은 땅"이라며 일축하던 태도가 여전히 공감대를 형성할 때였어요. 그러니 제임스 조이스의 유명한 세 가지 외침, "침묵, 자기 추방, 간교함이 캐나다의 작가지망생들에게 특별한울림을 줄 수밖에요(특히 자기 추방에 대한 부분이). - P108

하이드의 지적처럼, 시나 소설을 예술로 만드는 가치는 시장 교환 영역에서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가치는 작동 방식이 완전히 다른 재능의 영역에서 나오지요. 재능은 무게를 재서 측정할 수도, 돈을 주고 살 수도 없습니다. 기대하고 요구할 수도 없습니다. 재능은 주어지는 것이며, 그 외에 다른 식으론 얻지 못합니다. 신학적 용어로 말하자면 존재의 충만함에서 나오는 은총이지요. 재능을 달라고 기도할 순 있지만, 그렇다고 기도에 꼭 응답을받는 건 아닙니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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