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편지 - 인생을 홀로 헤쳐 가야 할 이들에게 건네는 스무 가지 전언
에단 호크 지음, 라이언 호크 그림,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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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단 호크(Ethan Hawke)는 죽은 시인의 사회(1989)등 수많은 영화에 주연배우로 출연한 배우이자 감독,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로 활약하고 있는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평소 영화를 즐기지 않는 나는 당연히 그의 존재를 몰랐다. 이건 나의 무미건조함인가.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는 자주 보았던 것 같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홈시어터 시스템이 유행처럼 번졌고, 고가의 시스템을 구입해서 한동안 즐겨 보았는데, TV를 멀리하면서 자연히 영화도 멀어졌다. 어쨌거나 이렇게 책으로 만났다.

 

 이 글은 1970년대 초 미국 오하이오 주 웨인즈빌의 가족농장 지하실에서 발견한 편지를 모티브로 재구성하였고, 자신의 아이들도 읽을 수 있는 문장으로 쓰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유럽의 중세 1483년 겨울, 영국 콘월 지방의 기사 토머스 레뮤얼 호크 경이 전투를 앞두고 사랑하는 그의 네 자녀들에게 쓴 편지글 형식이다. 천방지축이었던 자신이 외할아버지의 종자로 들어가 기사로 성장하며, 겪은 일들의 에피소드와 함께 겸손, 협력, 사랑, 믿음 등 스무 가지 ‘기사의 규칙’을 이야기 한다.

 

‘너희에게 편지를 쓰는 이 저녁, 음울한 바람이 내 귓가에 비밀을 속삭인다. 교활하게 목소리를 바꾼 이 속삭임의 정체는 공포이리라. 고백하건대 나는 두렵다. 너희를 두 번 다시 보지 못할까 봐 두렵다.’(p13)

사랑하는 가족과 멀리 떨어져, 출전을 앞둔 아버지의 비장함이 느껴진다. 만약 전투가 끝나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경우에 가르침으로 여기고 필요할 때 들춰 보라고 한다.

 

 우정에 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네 삶의 질은, 상당 부분이 네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선택한 이들에 의해 결정된다’(p57)고. 또 슬픈 일이 있을 때 위로해 주는 건 오히려 쉽지만, ‘기쁜 일이 생겼을 때 달려가 그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좋은 친구다.’(P61)고 했다. 다른 사람의 기쁨에 호응해 주는 것이 인간의 심리상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정한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열심히 하면 그 이후에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것은 환상이다. 행복은 목적이 있는 삶의 결과물이다. 행복은 목표가 아니다. 삶 그 자체의 운동이자 과정, 활동이다. 행복은 호기심과 발견에서 온다. 쾌락을 구하는 것은 고통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다. 다른 사람들, 친구, 형제자매, 이웃, 배우자, 심지어 부모도 네 행복을 책임지지 않는다. 네 삶은 네 책임이며, 네게는 최선을 다한다는 선택이 언제나 가능하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행복을 가져다준다. 고통을 피하거나 즐거움을 찾으려고 전전긍긍하지 마라.’(p116)

 

 하나를 만족하고 나면 또 다른 것을 원한다. 한 가지 불평불만이 사라지면 또 다른 불평불만이 우리를 지배한다. 삶의 일상이 주는 소소함이야말로 즐거움과 행복의 원천인데. 그것을 우리는 아파서 누워봐야 그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다. 커다란 문제에 봉착해 보아야만, 아무 일 없는 지루한 날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중세의 기사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글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저자의 체험이나 중국 고사, 불교 설화 같은 옛 이야기-새옹지마와 관련된 이야기, 겨자 씨앗 이야기는 반가웠다-등 의 짤막한 글과 함께 책 속의 일러스트는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인생을 홀로 헤쳐 가야 할 이들에게 건네는 스무 가지 전언’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까, 고민하는 이에게 잔잔한 여운을 주고 용기를 줄 것이다. 영화팬이라면 배우의 또 다른 면모를 보는 것으로 아주 반가울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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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면 지금 시작하라 - 청춘의 삶을 전진하게 해 줄 인생지침서
리샹룽 지음, 박주은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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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리샹룽은 중국 최고의 열혈청춘이자 SNS스타이며 2015년 그의 전작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으로 밀리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친구들 무리와 어울린다고 여기지만 실은 젊음의 낭비일 뿐>이라는 글이 중국을 대표하는 일간신문 인민일보(人民日報)에 게재되면서, 무려 천만 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어 강사, 영화감독, 작가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겪은 아픔과 상실, 사랑, 성장의 이야기를 친구, 가족의 이야기와 더불어 웃음과 눈물을 주는 공감의 이야기다.



 똑같은 일이 이틀 이상 계속되면 지루함을 견디지 못한다는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안정적인 직업, 베이징 호구(戶口, 주민등록), 방 3개짜리 집?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왜 다달이 5천 위안(약84만원)을 받으며 출퇴근을 무한 반복하는 것만이 안정인지, 왜 집을 구하고 나서야 누군가를 사랑해야 하는 건지, 왜 베이징 호구를 가진 채로만 베이징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p18)고. 어느 나라나 비슷한 상황이 느껴진다. 취업이 어려우니까 돈이 없고, 그래서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모든 면에서 발전하고 성장했음에도 여전히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성공해야 한 인간으로서 대우받는 시대에 이르렀다. 일전에 읽은 책에서 월급제도는 새로운 노예제도라는 것을 알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거의 월급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고 그것을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자위하며 살아간다.



‘어쨌든 나로서는 안정성 하나만 보고 어떤 조직이나 직장에 들어간다는 것, 그리고 젊은 나이에 아무런 모험도 분투도 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이상하게만 느껴진다.’(p18)



 다양한 일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분투했던 과정이 그대로 녹아있어 생동감이 느껴진다. 열 가지 목표를 정해놓고 하나하나 이루어 가는 이야기는 한번쯤 시도해 봄직하다는 마음이 든다. 그중에 처음 본 여자에게 미리 써놓은 러브레터를 건네는 장면은 엉뚱한 발랄함이 느껴진다. 젊은 시절의 여러 가지 색다른 경험은 분명히 그의 삶에 활력소와 공부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도 많았다. 젊은 청춘이든 노인이든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마음은 똑같았다. 그러면서 일침을 놓기도 한다. 너무 인맥을 키우고 그 속에 소속되어 낭비되는 시간에 대하여. 너무 무리 속에서 어울리다 보면 자신에 대해 온전히 알 수 없고, 삶에 대해 차분히 탐구할 시간이 줄어든다. 흔히 젊은 날에는 시간이 무한히 계속된다고 착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세월을 느끼게 되고 철이 들자, 죽음이 앞에 와 있음을 뒤늦게 깨닫기도 한다.



 무슨 일을 하든 편집광적인 노력이 있어야 우뚝 설 수 있다고 했다. 당연한 말이다. 처음 시작할 때 열정의 온도가 끝까지 유지되어야 한다. 중간에 식으면 원래로 돌아가 남의 성공한 모습을 보며 미련에 사로잡히는 세월을 보내게 된다.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오라는 말은 아니다. 안정된 조직에서 벗어날 능력을 키우라고 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안정에 젖어 살다가는 뜨거운 물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와 다를 바 없다고. 누구나 성공의 꿈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위안을 삼을 정도만의 노력을 하기 때문이란다. 책 속의 나오는 여러 이야기는 대다수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간관계 속에서 깨지기도 하고, 잘 살아내기 위하여 안간힘을 쓴다. 노력의 결실을 보고 행복감도 느낀다. 작은 배역을 맡았어도 열성을 다해 노력한 결과 박수갈채를 받는 장면은 감동에 벅차올랐다. 무엇을 해도 대충해서는 마음이 전해지지 않는다. 미켈란젤로는 천장에 그림을 그리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충족시키기 위해 온 정성을 다했다. 남에게 보이는 것을 중요시한 것이 아니라 내 자신에게 진실한가의 여부가 더 중요했던 것이다.



 ‘안정된 삶이란 살아가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 일뿐’이라는 저자의 말이 뇌리에 꽂힌다. 이 말이 중국 전역으로 퍼져 나갔을 때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어마어마한 원성이 쏟아졌다고 한다. 회사나 어떤 조직이 나를 끝까지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것은 이제 진리가 되었다. ‘유일하게 바뀌지 않는 진실은 모든 것이 늘 변화한다는 사실뿐’이라고.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자신의 꿈이 뭔지도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이 책은 청춘이든, 안정을 추구하다가 꿈을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 저 밑에 가라앉아 있던 꿈을 다시 꺼내어 주고 분발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부모로서 이 책을 읽는다면, 자녀들에게 무조건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며 평범함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종용하는 것은 미래의 세대들이 꿈을 꾸는 일을 방해하는 것 일수도 있음을 알았다. 또 하고 싶은 일을 젊은 청춘시절에 마음껏 경험하도록 지켜봐주고 믿어주는 일도 필요하다는 것을. 시대는 급속도로 변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모두가 그렇다. 불안하다고 걱정하는 시간에 무엇이라도 하는 게 낫다. 보통의 자기계발서와 달리 위로보다는 따끔한 충고를 준다. 세상을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는 힘은 당신에게 우리의 마음속에 있다. 무언가를 시작하고 안 하고는 각자의 생각에 달려있다.



"치열한 노력은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원래 매일 해야 하는 것이었어.

그런 매일매일의 ‘진보’가 실은 가장 안정적인 것이었어.”(p23)

“불안감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분을 불안하게 만드는 그 일을 당장 시작하는 것입니다.”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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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운명이다 - 지금 당신이 만나는 사람이 당신의 운명을 만든다 좋은 운을 부르는 천지인 天地人 시리즈
김승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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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초운 김승호는 주역학자로서 지난 45년간 ‘과학으로서의 주역’을 연구해 ‘주역과학’이라는 새로운 개념과 체계를 정립했다. 동양의 유불선(儒彿仙)과 수학, 물리학, 생물학, 화학, 심리학 등 인문, 자연, 사회과학이 거둔 최첨단 이론을 주역과 융합시켜 집대성한 결과가 바로 주역과학이다. 저서로 주역과학 입문서라 할 수 있는 『주역 원론』 전 6권, 『주역과 몸』(공저), 『자기 탐험』 전 2권, 『싸움』, 『소설 팔괘』 전 3권, 『점신』, 『징조』외 다수 있다.



 운의 창조 또는 조절은 근본적으로 3가지 요소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라고 한다. 저자의 작품 중 천(天)의 요소는<돈보다 운을 벌어라> 지(地)의 요소는 <사는 곳이 운명이다>이고, 이 책은 인(人)의 요소를 다루고 있다. 위에 언급한 두 권의 책도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역시나 재미있고, 공감이 절로 가는 쉬운 내용으로 쓰여서 마음먹고 실천하기만 하면 운은 저절로 올 것이라 믿는다. 주역학자가 쓴 글인데, 전혀 어렵지 않다. 책은 어렵게 써야 유식하고 박식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실천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라면 그 책은 이미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듯이 사람은 사람들 사이에서 어울려 살아야만 하는 존재인 것이다. 요즘 현대 사회는 정말 복잡하고 삭막하다. 사건 사고들이 끊이지 않는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두 인간다운 인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흉악한 사건이 일어나고, 전쟁을 일으키고, 다툼을 일삼고 있다. 저자는 이것을 보고 ‘사랑’이 없어서 라고 한다. 매우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내가 좀 말을 적게 하고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고 내가 좀 더 배려해 주고 칭찬해 주는 그런 아량을 가지려고 각자가 노력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얼마든지 행복하고 평화롭게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그릇의 크기는 모두 다른 것이어서 성인군자 같은 사람만 모여 사는 건 아니다. 그래서 늘 불협화음이 있게 마련인 것이다.



리뷰는 요점을 정리하는 식으로 써 보려고 한다.

운을 개척하려면,

1. 사람을 만날 때- 얼굴은 자주 보이되, 말은 적게 하라.


2. 재수있는 행동을 하라.


3. 죽는 날까지 인격을 높여라.


4. 귀인을 발견하라.-복 있는 사람


5. 인간관계의 기본은 매력, 시간, 돈 3가지


6. 귀한 운명을 만드는 귀한 처세

- 약속을 잘 지킨다: 쓸데없이 빈말을 하지 않는다.

- 말은 신중하게, 행동은 품위 있게 한다.

- 다 보고 다 듣는 기술: 사람을 만나 상대할 때는 정성을 다하여 말을 들어주고

   공감을 표시한다.

- 우울하고 시큰둥한 사람이 최악이다.

-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운은 끝난다.

- 목소리가 운명이다.: 매력있는 목소리를 내기 위하여 훈련하자.

- 돈을 적게 벌어오는 남편 술을 많이 마시는 남편 친구가 적은 남편이 가장

   나쁜 놈이다.(→책에 이렇게 써 있다/ 운이 나쁜 순서임)

- 항상 시간이 없는 사람은 위험하다.

- 인간은 부귀영화를 꿈꾸기 전에 먼저 인격을 갖추어야 한다.

- 무식하면 친구도 없고 재수도 없다. 갈수록 천박해진다.-책을 읽어라.


7. 정신의 움직임은 모두 얼굴에 기록된다.

- 가장 귀한 얼굴의 모습은 잔잔하고 호수 같은 모습이다.

- 굳어 있지도 않고 요동치지도 않고, 침착하고 꾸밈이 없다.

- 자중자애하면 적당히 반응하고, 적당히 행동한다.


8. 수백 권의 책보다 나은 자녀교육의 지혜

- 서예, 바둑, 태극권의 3가지- 여기서 단연 으뜸은 바둑이다.

- 악기를 배우고 익힌다면 그것은 서예를 대신 할 수 있다.: 음악도 서예 못지않게

   인간의 심성을 곱게 만든다.

- 매력을 느끼는 요소: 노래 부르기를 훈련하여 수준급으로 부를 수 있게 되면 매력이

   발생하고 운을 좋게 할 수 있다.


9. 인간들끼리 잘 지내는 것-이것이 운을 부르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정리해 본 바와 같이 ‘주역’이나 ‘운’이란 더 이상 선입견으로 갖는 미신적인 것이 아니고, 인간관계 속에서 지극히 필요한 최소한의 교양이며 처세라고 할 수 있다. 최소한의 이러한 ‘교양’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탁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선하게 살면서 좋은 습관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 바로 그것이 선을 쌓고 운을 쌓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그러한 노력은 나의 대에서 받지 못하더라도 후손이 그 선함의 운을 받게 된다고 하니 그저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살아서는 안 된다. 어려운 주역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써 준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이상하게 되는 일이 없다거나, 자신은 별로 운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나 습관을 차분하게 관찰해 볼 일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음으로서 ‘운’을 끌어들이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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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Messy - 혼돈에서 탄생하는 극적인 결과
팀 하포드 지음, 윤영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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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팀 하포드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번역 출간된 밀리언셀러 <경제학 콘서트>를 쓴 것으로 유명하다. 2006년에 이 책으로 재능 있는 경제 저널리스트에게 수여하는 바스티아 상을 수상했고 다시 <메시>를 출간한 후 또 한 번의 바스티아 상을 수상했다. <메시>의 핵심 내용은 TED 강연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Messy란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는 ‘엉망인’, ‘지저분한’의 뜻을 갖고 있다. 이 한 단어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제대로 표현한 것 같다. 우리는 항상 질서와 정리정돈에 갈증을 느끼며 산다. 말끔하게 정리된 책상, 집안 등 을 꿈꾸며 그대로 유지되는 삶을 원한다. 성장하면서 어른들로 부터 정리정돈을 잘 하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고,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교육 시켜 왔다. 정리정돈을 해 놓으면 우선은 보기에 좋다. 질서 있게 꽂혀 있는 책장, 서류 파일 등... 일을 잘 해 낼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그리 오래 유지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모든 일에 작심삼일의 법칙이라도 적용되는 것처럼 흐지부지 되고 만다. 그것에 우리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아, 나는 어쩔 수 없나봐’ 하며 자포자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러한 고정관념을 통쾌하게 깨는 책이다. 오히려 혼돈 속에서 ‘극적인 결과’가 탄생한다고 말하고 있다. 얼마나 반가운지! 반면 지금도 정리정돈에 관한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메시형 인간을 응원하는 이 책은 어떤 근거와 사례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지 알아보자.


 우리는 정확성의 상징으로 컴퓨터를 떠올릴 수 있다. 컴퓨터가 실수를 할 수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 데이터베이스의 강력함과 유용함 때문에 그것으로 인해 야기되는 불완전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평범한 시민이 범죄자로 오인되어 수갑을 채워진 채 연행된 사례, 생활의 일부가 된 GPS를 믿고 운행하다가 일어나는 수많은 사고의 사례 등을 보여 준다. 자동화 시스템은 경이로운 기술이지만, 지나치게 믿다 보면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례들이다. 이렇게 우리는 자동화시스템에 오랫동안 익숙해져 자동화 편향(automation bias) 의 경향이 되어 간다.


 ‘컴퓨터가 인간보다 100배 더 정확하고 100만 배 더 빠르다고 해도 실수할 확률이 1만배 높다는 것을 우리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p94)


 2010년 엑서터대학의 심리학자 알렉스 하슬람(Alex Haslam)과 크레이그 나이트(Craig Knight)의 실험은 의미심장한 사례를 보여 준다. 사무공간을 여러 개 만들어 놓고 사무실의 환경이 사람들의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작업자의 정서가 어떻게 변화되는지 살펴보는 실험이었다. ‘깔끔한 사무실’, 깔끔한 사무실에 약간의 장식을 한 사무실, 피실험자 자신의 취향에 맞게 꾸민 사무실, 자신이 꾸민 사무실을 ‘원위치’시킨 사무실 이렇게 네 공간이었다. 이중에서 가장 성과가 높은 사무실은 세 번째의 ‘자율권’을 준 사무실이었다.


 그야말로 정리정돈 열풍은 세계적인 현상인 모양이다. 일본의 기업 교세라 샌디에이고 지사는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직원들의 책상 상태를 샅샅히 검사하며, 규정에 어긋나는 것은 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또 2006년 말 영국의 관세청 직원들은 책상에서 가족사진과 기념품, 장신구를 모두 치우라는 지시를 받았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큰 광산회사 BHP빌리턴의 직원들은 책상에 놓을 수 있는 것과 놓을 수 없는 것, 물건을 두는 위치 등을 세세하게 규정하는 11쪽짜리 업무수행지침서를 받았다.(p127) 이것이야말로 업무의욕을 싹 사라지게 만드는 책상의 비밀이다. 너무 깨끗하고 정돈된 사무실을 보면 누구나 위압감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 정리정돈이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잘 하는 척, 우리는 언제나 이렇게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며 모든 것을 효율적인 성과를 낸다는 것을 가장하기 위한 것에 다름 아니다.


 다소 위험하더라도 깔끔하게 정돈된 놀이터보다 그냥 공터의 개방된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더욱 재미있게 놀고 창의력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철저한 계획보다는 무계획속에서 성과가 나오고, 인공적으로 만든 질서정연한 숲보다는 무질서한 상태의 자연이 건강하다. 이는 숲에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고 사람이 사는 지역, 도시, 나라도 마찬가지다. 다양성으로 한데 어울려 활기차게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제 그 동안 억눌려 왔던 ‘정리정돈’의 스트레스에서 조금 벗어나도 될 것 같다. 질서와 정리정돈만이 그 사람이 유능하다고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잣대는 아닌 듯하다. 약간의 혼돈과 무질서 속에서 오히려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니. 정리정돈에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우선순위의 일에 집중하고 실행에 최선을 다 할 때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 좋은 기회와 혁신을 잡는 비밀은 이 책에 있다.



 “나의 덕목 중 질서는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이 덕목에 대한 과오는 늘 나를 뒤쫓으며 성가시게 했고 수정하고 개선해도 거의 나아지지 않았다. 너무나 자주 수렁에 빠지고 말아 나는 이 덕목은 언제든 쉽게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p20~21)

-벤자민 프랭클린의 회고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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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음 맑음 - 지치고 힘든 우리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시간
마스노 슌묘 지음, 오승민 옮김 / 생각정거장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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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스노 슌묘는 일본의 도쿠유잔 겐코지의 주지스님이며 정원 디자이너, 다마 미술대학 환경디자인과 교수,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특별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그의 정원 작품은 도쿄의 캐나다 대사관, 베를린의 일본 정원, 일본 도큐호텔 정원이 있다. 2006년엔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가 존경하는 일본이 100인’에 선정되었다. 저서로는 <1日 몸가짐>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 <심플한 생활의 권유> <9할> <있는 그대로> <불필요한 것과 헤어지기> <스님의 청소법> 등이 있다.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표지의 단아한 그림이 참 마음에 들었다. 책 속에 들어있는 삽화도. 그림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지고 맑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다. 우리가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상황의 다양한 고민에 대해 답을 하는 문답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딪히는 인간관계, 업무성과에 대한 고민들이 많았다.


조직생활은 성과를 내야만 인정받을 수 있고 거기에서 빚어지는 경쟁관계 속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예전에는 가족적인 분위기의 회사도 드물게는 있었지만,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승진과 성공을 위하여 내가 우뚝 서야만 하는 세상이고.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과거의 실패를

도저히 잊을 수가 없어요.

-현재에 눈을 돌리는 것, 그게 바로 나 자신으로 사는 방법입니다.(p17)


왜 사는 걸까요?

존재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 오늘도 나에게 생명을 허락하셨구나.”

이렇게 감사하고 살면 됩니다.

이런 매일이 쌓이면 인생이 풍요로워집니다.(p77)


제 의지와 전혀 다른

인사이동 때문에 화가 납니다.

-집착은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합니다.

지금의 자리를 빛낼 수 있는 건

오직 나 자신뿐이니까요.(p114)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살 수 있을까요?

-좋아하는 일을 소중히 여기세요.

그게 바로 인생을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p146)


성공한 인생이란

어떤 인생일까요?

-인생 참 재밌었다.

죽을 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인생이

아닐까 싶습니다.(p222)


우리는 거의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것 같다.

직장에서 인정받아 승진하고 높은 연봉을 받아 부자가 되기를 바라고

그것은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하지만, 인생은 언제나 탄탄대로를 달릴 수는 없다.

넘어져 부딪혀 깨지기도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미래만 바라보며 정신없이 달리다가는

중요한 ‘현재’를 놓칠 수 있다.

수많은 ‘오늘’이 모여서 우리의 ‘삶’인 역사를 이룬다.

힘들 땐 좀 지친 마음 내려놓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여유도 부려 보라고 한다.

진정한 ‘오늘’을 살아가려면

기쁨이나 즐거움 같은 긍정적인 감정도 바람에 구름이 흘러가듯 흘려보내야 한다고.

매일 반복되는 삶에 지친 이들에게 살짝 권해 본다. ‘오늘’은 ‘선물’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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