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믿음의 논리는 관념에도 적용된다. 우리 스스로는 사실 선택이 무한하다거나 삶의 방향을 완벽하게 결정하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남들은 이런 생각들을 믿는다고 믿기에 우리의 불신을 표출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모습에 죄책감을 느끼고 끊임없이 자기를 계발하는 일에 힘쓰는 동안 우리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전망을 잃어버리고 만다. 또 자기 계발에 몰두함으로써 사회를 변화시키는 동력과 능력도 상실하고 왠지 실패하고 있다는 느낌에 늘 불안해한다.

이 불안을 덜고자 한다면 먼저 그것이 어떻게 힘을 얻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가 기능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후기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서 그런 중심 역할을 하는 선택의 독재에 대한 대안들이 존재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합리적 선택을 찬양하는 대신 선택들이 어떻게 흔히 무의식적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또 사회의 영향을 받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p. 28)

레나타 샬레츨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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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9 2015-01-02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나를 찾아줘 영화를 보다가 문득 생각났던 책. 사족으로 이 책을 읽으면 우리 시대에 왜 일반인 오디션이 많은지 이해할 수 있다. 그 역시도 신자유주의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일종의이데올로기적 장치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