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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커레이드 호텔 ㅣ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7월
평점 :
살면서 '가면(MASK)' 한번쯤 쓰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현대란 어찌보면 가면을 쓰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인지도 모릅니다.
상사에게 야단 맞을 때는 아무리 억울해도 수긍한다는 가면을 써야 하고 시시하기만 한 상사의 농담에도 아주 웃겨 죽겠다는 가면을 써야 합니다. 이런 저런 가면을 하도 많이 쓰다 보니 어느 때는 진짜 내 얼굴이 무엇인지 조차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조직사회에서 버티려면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 납득시키지만 점점 진짜 나를 잃어간다는 상실감에서 오는 씁쓸함은 달랠길이 없죠. 그리고 보니 프로이트도 여기에 대해 말했던 것 같군요. 사회는 개인의 솔직한 욕망들을 인정하지 않는데 ( 그렇게 되면 너무도 다양하고 한계가 없는 개인의 욕망 때문에 사회의 지속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개인들이 그 사회에 끼어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진짜 욕망을 감추고 사회가 원하는 가면을 쓸 수 밖에 없다고 말입니다. 그 때 개인들이 쓰게되는 가면을 프로이트는 가면을 뜻하는 그리스어인 '페르소나'라고 불렀습니다. 프로이트는 여기서 더 나아가 사실은 사람의 자아라는 것 자체가 페르소나에 불과하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만큼 가면이란 우리에게 필수이며 스스로 다른 것으로 꾸미는 위장은 삶과 불가분 관계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죠.
이렇게 보자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가생활 25주년을 기념하는 작품 '매스커레이드 호텔'은 그대로 우리 삶을 은유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호텔 이름이 사실은 '코르테시아도'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가면무도회를 뜻하는 '매스커레이드'라 이름 붙인 게 아닌가 싶어지네요. 아마도 제목 자체에서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 소설에서 무엇을말하려는지 직접 드러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코르테시아도 호텔의 프런트 담당 나오미는 손님이 호텔에 머무르는 동안만은 최상의 만족을 얻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그 무엇보다 중시하는 열혈 호텔리어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하루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떨어지는데요, 그것은 최근 도쿄에서 잇따라 일어나는 연쇄 살인 사건 수사를 위하여 경찰들이 호텔 직원으로 위장 취업하게 되었다는 그것입니다. 형사로서의 자질은 어떨지 몰라도 호텔리어로서는 초심자라 어설프기 짝이 없어 손님들의 기분을 망치고 호텔의 신뢰를 떨어뜨릴 것이 분명한 그들이 나오미로서는 여간 달갑지가 않은데요. 그래서 나오미는 결심합니다. '연쇄살인 수사야 어쨌든 아무리 형사라고 해도 호텔에서 일하는 동안은 호텔리어가 우선이야! 어엿한 호텔리어가 될 수 있도록 내가 가르치겠어!'라고 말입니다. 그것도 아주 단단한 각오로!
이 각오에 희생양이 된 사람이 바로 경시청의 닛타입니다. 사실은 그 역시 이 호텔 직원 위장 수사가 그리 달갑지가 않았어요. 연쇄살인사건의 유일한 단서인 암호를 뛰어난 추리로 해독해낸 그이니만큼 호텔에서 언제올지 모르는 범인을 기다리기 보다는 바깥에서 단서들을 찾아내어 추리를 통해 숨어있는 범인을 추적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죠. 하지만 명령은 명령. 본심을 숨기고 순종하는 가면을 쓸 수 밖에요. 그것만으로도 실은 괴로워 죽을 지경인데 이 나오미란 여자는 수사를 위해 임시로 쓴 것에 불과한 호텔리어라는 가면을 자신의 진짜 얼굴이라는 듯이 시종일관 가르치고 야단치고 성가시게 굴고 있으니 더욱 고달플 수 밖에 없습니다. '제길! 나는 형사라구!' 몇 번이나 그렇게 어필해 보지만 투철한 신념의 소유자 나오미 앞에서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일 뿐!
여기까지 이르면 우리는 바로 알 수 있게 됩니다. 이 소설은 제목 자체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던 대로 가면과 위장이 핵심이라는 것이 말이죠.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그것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 바로 그것을 히가시노 게이고는 '매스커레이드 호텔'을 통해 보여주려 합니다. 그것에 다가가기 위한 첫 걸음으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사람들이 가면을 쓴다는 것을 알았을 때 보이게 되는 반응으로 부터 시작합니다. 그것이 바로 불륜의 장소로 자주 애용되는 호텔을 소설의 주된 공간적 배경으로 가져온 까닭입니다. 만일 당신이 호텔의 프런트 직원이라면 불륜이라는 자신의 진짜 욕망은 숨기고 그저 잠만 자러온 것 처럼 가면을 쓰고 온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겠죠. 거짓말엔 개인차가 존재하니 능숙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서투른 사람도 얼마든지 있을 것입니다.
그 때 그 가면을 쓴 자들 앞에서 당신의 반응은 어떤 것일까요?
히가시노 게이고는 바로 그 질문을 위하여 호텔이라는 배경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아예 소설에는 불륜을 저지르기 위해 호텔에서 사용하는 교묘한 속임수마저 등장하기까지 하지요. 이것까지 고려하면 바로 이 질문이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던지고 싶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질문 자체라고 해도 상관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바탕해서 보자면 사람들이 타인이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보이는 반응은 크게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중 하나가 그 가면 아래 깃들어 있는 진짜 얼굴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라면 다른 하나는 쓰고 있는 가면을 그게 진짜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그 자체로 인정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를테면 최근에 종영한 드라마 각시탈에서 어떻게든 각시탈을 벗겨서 그 정체를 알고자 했던 일본 형사 슌지가 전자에 해당한다고 한다면 각시탈의 정체가 누구이건간에 그 활약만으로 환영했던 조선 백성들은 후자라 할 수 있겠네요. 히가시노 게이고는 소설에서 이 두 가지 반응을 다 고려하고 있다고 하겠는데요. 그것은 정확히 그 두 반응이 소설 속에서 각각 하나의 인물로 표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앞서 말한 나오미와 닛타 입니다.
소설 속에서 형사 닛타는 프런트에서 내보인 손님의 가면에 만족하지 않고 의심하고 의심해 어떻게든 그들이 쓴 가면을 벗기고 맨 얼굴을 드러내보이고자 합니다. 반면에 나오미는 설령 그들이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해도 그들의 맨얼굴을 상관하지 않습니다. 가면을 썼다면 나름대로의 속사정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가면을 가면 그대로 존중해 줍니다. 그렇게 둘은 상반되면서 가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각각 대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닛타와 나오미 커플은 바로 소설의 주인공들 입니다. 그렇다면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 두 반응들을 모두 아우르면서 그 진정한 해답을 추구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닛타와 나오미는 주인공일 뿐만 아니라 이 소설의 탐정이기도 합니다.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게이고의 뛰어난 점은 주제에 천착하느라 미스터리를 소홀히 다루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히가시노 게이고는 독자를 끝까지 몰입시키는 필력은 여전할지 몰라도 미스터리로서의 매력은 많이 퇴색되었다라는 평가를 들었습니다만 이 '매스커레이드 호텔'만은 거기에 대해 제대로 된 카운터 펀치를 먹이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쇄 살인 사건마다 남겨진 수수께끼의 숫자 암호를 푸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범행 수법의 교묘함이나 범인의 의외성이 가져다 주는 반전의 맛 또한 기가 막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미스터리만으로써도 25주년이라는 기념작에 충분히 값할만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욱 주목하고 싶은 것은 주제와 관련해서 닛타와 나오미가 보여주는 서로 다른 추리의 특색 입니다. 거기서 히가시노 게이고가 왜 하필이면 커플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는지 그 이유가 더욱 드러나게 되는데요, 그것은 그들이 보여주는 반응 못지 않게 그 반응들이 또 어떻게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아울러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잘 드러나는 것이 바로 그들 각자의 추리 스타일인 것이죠. 탐정으로 활약하는 닛타와 나오미는 가면에 대한 반응만큼이나 추리 스타일도 상극인데요. 비유하자면 닛타가 C S I 같다면 나오미는 브라운 신부와 같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게 닛타는 C S I 가 드러난 물리적 증거만을 추적하듯이 철저히 사건의 보여지는 부분에 천착합니다. 그에겐 행위의 결과만이 중요할 뿐 행위자가 처했던 상황이나 그 마음의 과정등은 고려의 대상이 아닌 것이죠. 반면 나오미는 닛타가 무시하는 것들이 오히려 더 큰 주목의 대상이 됩니다. 왜 하필이면 그가 그때 그렇게 해야 했을까가 나오미가 가장 많이 묻는 질문입니다. 다시 말해 닛타가 그 겉모습만 보는 사람이라면 나오미는 그 안에 숨겨진 내면을 들여다보려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그들이 가면에 대해 보여주는 반응과 정확히 반대입니다. 가면 보다는 그 안에 숨겨진 맨 얼굴을 보려고 했던 닛타는 그 반응대로라면 나오미처럼 행동했어야 했었습니다. 가면 그 자체를 본 모습만큼이나 존중했던 나오미는 그 반응대로라면 닛타처럼 행동했어야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죠. 그들은 완전히 거꾸로 행동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렇게 질문할 수 밖에 없겠죠.
'히가시노 게이고는 왜 이렇게 아이러니한 모습을 연출했을까?'
바로 여기에 그가 보여주고 싶은 것이 녹아들어 있지는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그가 추구하는 해답은 그 반전된 태도에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한 마디로 이것은 '가면에 대한 진실과 존중의 문제'입니다. 닛타는 진실을 나오미는 존중을 상징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죠. 우리는 진실을 최우선적 가치로 고려합니다. 존중도 진실을 기반으로 했을 때 정당하다 여깁니다. 그래서 흔히들 가면을 쓴다는 것에 가식적이라 경멸을 보내고 자신이 그것을 써야만 할 때는 씁쓸함을 느끼는 것이겠죠. 그런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닛타를 통해 이렇게 묻습니다. '그렇게 꼭 진실을 따져보는게 좋은 것인가? 진실과는 상관없이 그저 존중만 해주면 안되는 것인가?' 하고 말이죠. 그 반문을 위한 존재가 바로 나오미 입니다. 반문은 보통 해답을 미리 가지고 있는 경우에 내어놓는 것입니다. 물론 히가시노 게이고도 마찬가지죠. 그의 해답은 다름아닌 나오미에게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닛타의 추리가 가로막혔을 때 마다 활로를 열어주는 것이 바로 나오미라는 것에서 드러납니다. 아니, 나오미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또 하나의 존재가 있죠. 닛타와 파트너로 나오는 나이 든 형사. 타인을 대하는 태도나 생각에서 여러모로 나오미와 유사한 그 형사 역시 닛타가 올바른 해결을 향해 가도록 때때로 출구를 열어줍니다. 보다 더 결정적으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된 진짜 원인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답을 더욱 명확하게 말해줍니다.(이것은 중대한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빼겠습니다. 아마도 읽으시면 제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곧 알게되리라 생각합니다.)
가면에 대해 진실 보다는 존중에 우위를 두는 나오미를 그려 봤습니다.^ ^
결정적으로 이것은 우선순위에 대한 것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나 나오미를 통해 내어놓는 대안은 진실 보다는 먼저 존중에 더 우위를 두자는 것이죠. 그래서 나오미라는 캐릭터를 손님이라는 타인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열혈 호텔리어로 만든 것입니다. 그녀는 처음부터 무리할 것이 뻔한 타자의 요구에 최선을 다해 응대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죠. 오히려 그러한 나오미의 모습이 너무나 바보같아서 독자인 우리들 속이 다 답답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나오미는 결코 거기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습니다. 형사로서의 신념이라면 누구에게도 절대 지지않는 닛타 역시 굴복시킬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둘의 신념이 가장 강하게 맞부딪히는 장면이 있었죠. 바로 경찰들이 범죄가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일어날 걸 알면서도 호텔 측에 숨긴 것을 나오미가 알게 될 때였습니다. 그것은 타자의 입장을 먼저 고려한다는 나오미의 신념과 드러난 진실만을 쫓는다는 닛타의 신념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그 때 독자는 그 때 닛타의 편에 서서 나오미의 결단을 답답하게 여겼을지 몰라도 히가시노 게이고가 지지한 것은 결국 그녀의 그런 우직한 결단이었습니다. 결국 그녀가 옳았기 때문이었죠. 닛타는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호텔측의 상황 따위 상관하지 않았지만 나오미는 범인 체포를 위해 헌신적으로 뛰었던 그들의 심정을 먼저 헤아렸고 그래서 결국 자신의 태도를 양보 했습니다. 닛타는 보다 더 좋은 결과를 위해서면 지금의 작은 희생 따위 치뤄도 좋다고 여겼지만 나오미는 아무리 작은 희생이라해도 그것은 끝까지 보호되어야 한다고 여겼죠. 바로 이것을 히가시노 게이고는 지지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닛타가 보여주는 태도는 바로 나치즘을 낳고 두 번에 걸친 세계 대전을 불러왔으며 지금도 계속 일어나고 있는 종교를 이유로 한 테러리즘에 이르기까지 온갖 비극을 낳았던 '근대성(modernity)'이 지녔던 태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구조주의 시학'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츠베탕 토도로프는 '민주주의 내부의 적들'이라는 최근의 책에서 그것을 두고 '정치적 메시아주의'라 불렀습니다. 그는 정치적 메시아주의가 주로 가지고 있는 특징을 단적으로 '나 아니면 안된다' '보다 더 나은 대의를 위해서라면 작은 희생은 얼마든지 치뤄도 좋다'고 정의했는데 이것은 닛타가 보여주는 태도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토도로프는 그 책에서 최근의 이라크 전쟁까지 정치적 메시아주의가 얼마나 많은 비극을 가져왔는지 낱낱이 열거하고 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가 나오미의 손을 들어주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현대의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면 바로 나오미의 우선은 존중 부터 하고 진실은 그 다음에 추구하는 그 태도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죠.
이것이 히가시노 게이고가 코르테시아도 호텔에서 한바탕 치뤄진 가면무도회를 통해 궁극적으로 독자에게 보여주려 했던 진심이었습니다. 그렇게 이 '매스커레이드 호텔'은 미스터리적으로도 좋았지만 현대가 만들어내는 비극의 원인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것을 극복할만한 대안을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쓸 수 밖에 없는 '가면'이라는 것을 통해서 제대로 풀어나갔다는 점에서 더욱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더구나 미스터리와 주제의 깊이를 동시에 추구할 경우 대부분 하나를 소홀히 하게 되거나 따로 놀기 마련인데 이 소설은 그러지 않고 미스터리 자체가 천착하고 있는 주제와 유기적으로 잘 맞물려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주제를 보다 명확히 하고 깊이있게 만드는데 확실히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상에서 가면을 쓴다는 것에서 느꼈던 씁쓸함을 조금쯤은 지울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그동안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에서 별로 만족을 못 느꼈던 분들에게는 오랜만에 다시금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 외칠 수 있도록 할만한 작품인 것 같네요. 팬이 아니시더라도 미스터리가 천착하고 있는 주제와 어떻게 엮이어야 하는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니만큼 보다 깊이 있는 미스터리를 원하신다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