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감사하게도 9기에 이어 10기도 소설 부분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하게 된 신간을 살펴보는 일들은 평가단 활동 가운데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였는데 이렇게 또 계속할 수 있게 되었네요. 그럼 10기의 처음 시작으로서 제가 주목하는 신간들을 하나씩 올려보겠습니다.
저로 하여금 다시금 10기 신간평가단에 도전하도록 그 동기를 가장 충동질 시켜 주었던 것이 바로 이 책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을 신간평가단 도서로 받아서 리뷰해 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다시 10기에 도전하게 된 것이지요. SF계의 양대산맥이라는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모두 휩쓴, SF 독서계에서 가장 핫 이슈 아이템으로 떠올랐던 파올로 바치갈루피의 '와인드업 걸'을 읽기 위해서 말입니다. '와인드업 걸'은 일종의 바이오 펑크 장르입니다. 제목의 '와인드업 걸'이란 뭐랄까요 지금의 '섹스돌'의 미래형이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그러한 쾌락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성적 노예 휴머노이드 같은 것입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여기에는 생체공학을 바탕으로 한 얘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장르가 바이오 펑크이지요. 유전자 공학을 통해 생산되는 식량을 무기로 한 거대한 다국적 기업의 위협에 맞서 주권을 지켜가려는 미래의 태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방대한 이야기는 이미 장르소설로는 이례적으로 타임지에 의해 2009년 최고의 베스트 10 중 하나로 선정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 가을 꼭 벗해야 할 한 권으로 추천하고 싶군요.
존 하트의 데뷔작 '라이어'를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굳이 2010년 에드거상 최우수 소설상 이라는 문구가 없어도 이 소설을 읽지 않을 수가 없을 겁니다. '라이어'에서 존 하트가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버지란 존재와 그 아래에서 자녀가 성장한다는 의미에 대하여 순문학적일 정도로 진지한 시선과 높은 성취를 보여주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종종 존 하트를 스릴러 작가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순문학적 작가라고 해야 할지 헛갈릴 때가 있습니다. '라이어'는 그가 내리는 현재 미국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가부장적 가치관에 대한 사형선고와도 같았습니다. 세번째 작품인 이 소설 역시 비슷한 주제를 천착하고 있는듯이 보여지는데 특히나 그 원인을 더 추적하는 작품인 것 같군요. 제게는 존 하트란 이름 만으로도 꼭 읽어야 할 소설이지만 여러분들에게도 신뢰할만한 작가의 이름중 하나로 기꺼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파비치의 하자르 사전은 우리나라의 책을 좋아하는 참 많은 사람들을 애태워왔던 소설이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절판되었던 이 책을 찾아 얼마나 오랜 시간을 보내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 책이 다시 발간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저 다시 간행해 준 열린책들에게 큰 절이라도 하고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이제야 다시금 벗하며 독창적이면서 영감으로 번득이는 그 세계에 흠뻑 빠질 수 있게 되었네요.
이 소설에 대해 다른 말이 필요할까요?
'꼭 읽어야 할 한 권의 책!'이란 말 이외에...
역시나 다른 말 필요 없습니다.
미셀 우엘벡 입니다.
무조건 읽어야 합니다.
제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 소설을 선택한 건 순전히 제 취향이 아닌 전략적인 고려입니다. 말하자면 피치 못할 사정 때문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올려주신 추천 페이퍼를 보았는데 '삼총사'와 '알레프'를 많이들 언급하셨더군요. 그런데 두 책 다 저에게 있는 것들 입니다. 있는 책을 또 다시 신간으로 받을 수는 없어서 어떻게든 하나는 받지 않아 보려고 그 중 가장 많은 분들이 선택한 것을 골랐습니다. 추천 페이퍼에 이런 의도로 추천 신간을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적용되는 다수결 원칙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군요. 그저 가급적 같은 책을 받고 싶지 않은 이 마음을 양해해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돈 윈슬로의 작품은 언제가 한 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국내에 출간되었군요. 더구나 닐 캐리 시리즈의 시작이라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돈 윈슬로는 실제 사립탐정으로 일했던 작가이기에 그 리얼리티가 어느 사립탐정 소설 보다도 생생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사립탐정물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당연히 놓칠 수 없는 작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