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좋아하세요?
엄상준 지음 / 호밀밭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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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서재엔 무릇 숨은 고수들이 계신다.

지금은 추억을 되새기는게 상처를 훑는게 돼서 이곳에 들어오는데 큰 결심이 필요하지만,

한때는 잠 못드는 밤이면 이곳을 종횡무진 다니며 즐겼었다.

아니 직장에서 무료한 낮에도 이리저리 마실을 다녔었다.

 

지금도 활동하시는 분들까지 언급하려면 차고 넘치니 차치하기로 하고,

유독 기억에 남는 분이 드팀전 님이시다.

그의 서재엔 읽을거리도 물론이거니와 들을 것도 풍성하였다.

드팀전 님은 내가 이곳에서 활동을 시작할 무렵엔 서재 활동을 접으셔서 왕래를 한 기억은 없지만, 

글을 읽으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 중엔, 장르를 넘나들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 중엔, 단연코 으뜸이었다.

 

내가 그의 서재를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린 이유는 소개하는 책들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음악과 연관된 주제나 책들을 잘버무려 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어떤 주제나 이슈, 사회적 상황과 관련하여 흐름을 이끌어가는,

그가 주도하는 선한 영향력도 좋았다.

 

그리고 이건 나만의 느낌일수 있는데,

'월간 오디오'나 '스테레오 뮤직' 같은걸 접한 세대라면 느낄 수 있는 일종의 동질감 같은 걸 느꼈던 것도 같다.

 

이곳에 등장하는 음반들은 거의 한번 이상은 들은 듯 낯설지가 않은데,

읽은 책들은 '말년의 양식', '허삼관매혈기','마르크스의 유령들' 정도인 것 같다.

 

추억을 되새기는게 상처를 훑는게 돼서 힘들지만,

그의 책을 반가워 하며 찾아읽는 것은 이런 황홀한 문장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모차르트의 느린 악장을 눈물 나는 슬픔이라고 말해버리고 나면 그 언어의 좁은 의미에 포획당하고 만다. 화창한 어느 봄날 마루에 앉아서 햇볕을 맞고 있을 때 드는 안락함 그리고 곧이어 마음 한구석에 드는 애잔함. 눈물은 고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묘한 감정이 모차르트 느린 악장이 가진 묘미이며 이 음반은 그걸 잡아낸다.(30쪽)

 

아참, 책으로 만들어진 품도 정말 좋았다.

배열, 편집, 책 표지, 책 속지 어느 하나 흠잡을게 없다.

곁에 두고 아무렇게나 아무데나 펼쳐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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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saint 2020-01-06 16: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평안하시지요?
그리 아니하실지라도...평안하시길요~
새해엔 복만 받으셔요~^^

양철나무꾼 2020-01-06 16:56   좋아요 1 | URL
신경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복은 지어야 받을 수 있다죠.
복을 지을 수 있는 여력이 있고, 그리하여 복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님도 무탈한 나날들 되시고,
재밌는 책들도 많이 읽으시실~^^

Nussbaum 2020-01-06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철나무꾼님.

이렇게 어려운 발길 흔적 남겨주시니 너무 반갑고 인사 드리고 싶어지네요.

말씀하신 책은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

양철나무꾼 2020-01-06 18:27   좋아요 0 | URL
Nussbaum 님,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읽기 전부터 님 생각이 자주 나는 독서였어요~^^
그리고 어떻게링크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브런치에 올리신 님의 글도 읽으며 완전 행복해했다지요.

책은...음악에 조회가 깊으신 님께라면 조금 가볍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
글들과 어우러진 화학작용으로 인히여 님도 충분히 재밌게 읽으실 듯~^^

초딩 2020-01-06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철나무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새여~~~

양철나무꾼 2020-01-06 18:27   좋아요 0 | URL
네, 초딩 님도요~^^

cyrus 2020-01-06 18: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양철나무꾼님. 친분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알라딘에 활동한 분들의 닉네임은 기억해요. 페이퍼를 자주 쓰는 오즈마 님이 계셨고, 신간 평가단 활동 하면서 만났던 분들의 닉네임도 기억하고요. 물론 세월이 지나면서 거의 잊은 분들이 더 많아요. ^^;;

양철나무꾼 2020-01-10 14:15   좋아요 0 | URL
cyrus님도요~^^
전 예전에 열심히 활동하시던 분들은 좀 기억하는데,
요즘 분들은 잘 기억 못해요~--;

오즈마 님, 저도 기억나요, 글을 정말 잘 쓰셨었죠.
yamoo 님도 안부가 궁금하구요.

저도 올해는 님처럼 열심히 읽어봐야 할텐데...
변덕이 죽 끓듯 해서 가능하려는지, 원~(,.)
올해 제 목표는 평상심 유지예요~^^

서니데이 2020-01-06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번에 이 책 출간되었을 때 드팀전님의 서재를 처음 갔던 것 같아요. 이벤트를 하신다고 하셔서요.
그 때 표지가 예쁘다고 생각했었어요. 내용은 잘 모르지만, 아마도 좋겠지요.
양철나무꾼님, 새해인사드립니다.
올해도 건강하고 좋은 일 가득한 한 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양철나무꾼 2020-01-10 14:21   좋아요 1 | URL
드팀전 님이 이벤트도 하셨군요~^^
드팀전 님은 글도 훌륭하시지만, 음악적 조예도 깊으시죠.
장르를 넘나들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도 좋고요~^^

그나저나 잘 지내시나요?
저도 새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한동안 적조했던 사이,

알라딘 이곳의 대표이사가 바뀌었다.

 

뭐, 일개 알라디너가 대표 이사가 누가 되든지 간에,

내가 독서생활을 잘 할 수 있으면 그뿐이지 싶을 뿐이다.

대표 이사였던 조유식 님이야 차치하고라도,

현 대표이사이신 최유경 님도 창립멤버라니 알라딘의 행보가 그리 걱정되거나 하진 않는다.

다만 고객센터를 맡고 계시던 표종한 팀장 님이 궁금할 뿐이다.

 

그간 많은 궂은 일을 마다 하지 않으시고,

앞장서셨는데 말이다.

 

이곳에 계시든.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을 도모하시더라도...

내내 건승하시고 꽃 길만 걸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드팀전 님의 책을 비롯하여 몇 권 구입하러 들어왔다가,

옛 생각에 감회가 새로워 몇 자 적는다.

 

 

 

 

 우리, 먹으면서 얘기해요
 성수선 지음 / 오픈하우스 /

 2019년 12월

 

 

 

 

 음악, 좋아하세요?
 엄상준 지음 / 호밀밭 /

 2019년 12월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김영민 지음 / 사회평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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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2019-12-27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 권 모두 저도 반가운 책이네요. 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양철나무꾼 2020-01-06 16:22   좋아요 0 | URL
오늘이 소한이래요.
진눈깨비가 날리더니 날씨가 추워지네요.
님도 추운 겨울, 재미난 책들과 따뜻하게 보내시길~^^

겨울호랑이 2019-12-27 2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철나무꾼님 지난 한 해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양철나무꾼 2020-01-06 16:26   좋아요 1 | URL
지난 해는 제가 적조해서 말이죠~--;
연의 어린이는 이제 초2겠네요.
연의 어린이랑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는 겨울방학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지난 한해 감사했습니다, 올 한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hnine 2019-12-28 04: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엊그제 책 주문하다가 알았어요. ˝어랏, 대표이사가 바뀌었네.˝
양철나무꾼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성수선님은 정말 제가 알라딘 시작할때부터 알라딘 대표적 블로거 중 한분이셨는데, 꾸준히 책을 내고 계시네요.
그리운 시절입니다.

양철나무꾼 2020-01-06 16:35   좋아요 0 | URL
따뜻하다고 봐주셔서 다행이예요.
누군가는 넘치는 오지랖으로 느꼈을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페이퍼를 고치기도 귀찮고 말이죠, ㅋ~.

성수선 님의 책은 언젠가 우연히 보게 됐는데,
감정을 흩뿌리지 않고 깔끔한게 좋았습니다.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겪되 그 감정에 침몰하거나 지배당하지 않는거.
그게 좋았습니다.

hnine님, 지난 한해 수선내지않고 살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새해 아프지 말고 건강하시고 저도 그래서 그리운 것들을 맘껏 그리워하며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드팀전 2019-12-30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양철나무꾼님. 오랜만입니다. 2020년에는 즐겁고 행복한 일이 많으시길 기원합니다. ㅎ

양철나무꾼 2020-01-06 16:3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제가 문턱이 닳도록 님의 서재에 드나들긴 했지만,
왕래가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지라,
오랜만이라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책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2020년 독서와 음악감상 생활이 순조로울 것 같습니다~^^

2020-10-23 0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셰프의 빨간 노트 - 내 식탁 위의 소울풀 레시피
정동현 지음 / 엑스오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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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결혼 기념일이었다.

결혼기념일이 뭐 대단한건 아니어서 그냥 넘어가도 무방하지만,

아들이 있을땐 패밀리 레스토랑을 다녔던 터라,

추억이 돋는고로,(표현을 일부러 가볍게 해봤다, ㅋ~.)

패밀리 레스토랑은 가지 못하고,

그냥 이름 난 레스토랑에 다녀왔다.

주문을 하는데 고기의 굽기 정도를 묻지 않길래,

남편이 예약하면서 미리 주문을 넣어놨으려나 짐작을 했고,

그래도 낭패를 보면 안 되겠다 싶어 고기를 웰던으로 구워달라고 했다.

그런데 웬걸 이베리코 돼지고기여서 다 바싹 구워져 나온단다.

속으론 돼지고기를 이렇게 비싼 돈을 주고 먹을 필요가 있나 따위의 생각을 했지만,

겉으론 '정식은 분위기로 먹는 거지' 라고 하며 남편을 향하여 한껏 공치사를 해주었다.

 

결국 맛도 모르고 먹었고,

제일 맛났던 것은,

후식으로 나온 내가 이름을 아는 티라미슈 케잌 손가락 마디 만큼과

오후에 먹으면 밤잠을 이룰 수 없어 자제하는 아메리카노 한잔이었다.

 

그리고 정동현 님의 '그릇을 비우고 나면 많은 것이 그리워졌다'를 읽으며 기억해둔 '셰프의 빨간 노트'를 읽었다.

 

이 책엔 여러가지 요리들이 나오는데,

내가 이름을 아는 경우도 있었고,

처음 들어본 이름도 있었다.

이름을 들어봤더라도 나라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면 거의 다른 요리가 된다고 봐야한다.

 

여기서 스테이크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정동현 님의 꿀팁대로라면 난 촌놈 대접은 따논 당상이다.

물론 저 날은 돼지고기여서 덜 민망했지만,

아무리 고급 부위를 시켜도 난 피 보는 게 싫어 웰던으로 주문하는 부류이니까 말이다.

 

굽기 정도에 따라 이런 재밌는 표현이 나온다.

물론 온도계를 쓰면 정확하게 구울 수는 있겠지만 한 번에 스테잌크를 200장씩 구워내야 하는 스테이크 하우스에서는 한가한 소리다.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보는 수밖에 없다. 지글거리는 고기를 맨손으로 계속 누르다 보면 손가락도 스테이크와 함께 익는 거 같다. 아기볼처럼 말랑말랑하면 레어, 발 뒤꿈치처럼 단단하면 웰던이다. 미디엄, 미디엄 레어는 그 사이 어디쯤이다. 그나마 얇은 고기면 그럴듯한 비유가 되겠지만 고기 두께가 5센티미터 넘어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감과 경험으로 판단해야 한다.(73쪽)

암튼 웰던은 최소 20분은 걸리고, 주문이 밀리는 건 다 웰던 때문이고 하는 얘기가 계속 된다.

뭐, 하지만...

난 앞으로도 고기를 먹을 일이 있으면 돼지고기보다는 소고기를,

그것도 웰던으로 먹겠다.

발뒤꿈치처럼 단단하고 질긴 고기를 먹는 것이, 피를 보고 피 비린내를 맡는 것보다 내 정신 건강엔 나으니 말이다, ㅋ~.

 

글을 재밌게 잘 쓴다.

삼겹살 콩피를 처음 먹었을 때 느꼈던 환희와 충격은 아직도 강하게 내 머릿속에 각인돼 있다. 그것은 전통과 열정과 집착이 만든 맛의 환희였다. 조리와 요리, 평범함과 비범함의 차이를 증명하는 작품이었다. 지금도 그때 생각이 나면 "셰프란 모름지기 말이야"하면서 친구들에게 삼겹살 콩피 만드는 과정과 맛에 대해 신나게 썰을 푼다. 그런데 눈치 없게 "우리도 한 번만 맛볼 수 없을까" 묻는 인간이 꼭 있다. 콩피를 만드는 그 지난한 과정을 듣고도 말이다. 그런 부탁을 하는 이가 남자면 나는 이렇게 응대한다.

"그냥 구워 먹어, 인마."(88쪽)

 

지난 번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던 것인데 글을 잘 쓰는데,

계산에 의해 짜맞춘 것처럼 단정하다.

정동현 님과 개인적인 경험이 달라서 어떤 문장이 나올지까진 몰라도,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식으로 글을 끝맺게 될 지는 예측 가능하다.

지난 번 읽은 글이 나중에 쓰여진 것이고,

이번 글이 먼저 쓰여진 글인데,

이 글을 읽고나니,

글의 끝맺음을 예측하는 맛으로 '그릇을 비우고 나면 많은 것이 그리워졌다'를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남편이 내게 강추하는 메뉴 중 하나가 양고기이다.

난 어릴 적 경험에 없는 음식은 시도해 보지도 않는 경향이 있는데,

양고기가 그렇다.

먹어보지 않았으니 식감은 알 수 없고,

짙은 향 때문에 시도해 보지도 않았다.

이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오는 걸 알면 남편은 완전 좋아하겠다.

이런 양고기의 고품격도 모른 채 난 양고기는 아냐, 라며 손사래부터 치면 나만 손해다. 전통 있는 모든 음식에는 깊은 풍미와 미묘한 매력이 있다.(95쪽)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내가 그의 책을 읽은 건 이런 따뜻한 문체 때문이다.

이런 따뜻함이 그가 의도한 것이라고 해도,

이런 미괄식 문장을 원했다고 해도,

내가 이 글에서 얻으려고 했던 게 따뜻한 온기라는 점은 바뀌지 않는다.

 

내가 살던 마카롱 빛깔의 그 산동네는 이제 관광객이 북적이고 영화 로케이션 장소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여전히 가난하다. 화려한 색의 집에서 무채색의 인생을 살아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샤걸의 그림 속 파스텔 톤 색들이 아름다운 것도 그 뒤를 조용히 받치고 있는 침묵의 음영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행복해서 마카롱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안에 밝음이 필요하기에, 조그만 행복을 원하기에, 그 작은 것을 입 안에 넣는지도 모른다.(255쪽)

 

예전엔 쿨한 문장이 지적으로 보여 그런 글들에 열광했던 것도 같은데,

언제부턴가 적당한 온기를 지닌 따뜻한 문장이 좋아진다.

쿨한 문장은 나누다 보면 자칫 미지근해지기도 한다.

따뜻한 문장은 나눌수록 더 따뜻해진다.

 

'셰프의 빨간 노트', 이 책은 '내 식탁 위의 소울푸드 레시피'라는 부제를 달고 있어서,

내 소울푸드는 뭘까 잠깐 생각해보았다.

어쭙잖게 한때는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을 소울푸드라고 했던 적도 있는데,

이젠 그 정도는 아니다.

예전처럼 먹는게 즐겁지 않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먹으면 힘이 나는, 나를 일으켜 세우는 음식이 있는 것도 안다.

언제 기회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엔 나의 소울푸드를 한번 털어놔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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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2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02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9-12-02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한번 올려주세요. 양철나무꾼님의 소울푸드요.

양철나무꾼 2019-12-05 12:52   좋아요 0 | URL
소울푸드는 추억인데,
추억 돋아서 아프다지만,
언젠가 가슴에 빨간 약 바른 듯 올릴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싶습니다.

전 언젠가 님 서재에서 보았던 대나무 찜기에 담겼던 만두였나, 송편이었나...가 떠오릅니다.
참 정갈했었는데...^^

Vita 2019-12-02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철나무꾼님 소울푸드 궁금해요. 저도 귀 쫑긋.

양철나무꾼 2019-12-05 12:54   좋아요 0 | URL
수연 님, 오래간만이예요.
어쩜 댓글도 이리 재치발랄하답니디까?^^
귀 쫑긋이라니.
이뻐요~^^

단발머리 2019-12-02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저도 양철나무꾼님 소울푸드 이야기 듣고 싶어요^^

양철나무꾼 2019-12-05 12:56   좋아요 0 | URL
추억 속의 소울 푸드는 인스턴트 식품이나 간편 식품 위주인데,
이 참에 함 소울을 재정비 해보려구요.
소울도 예전 같지 않고,
식성도 바뀌어서요.
단발머리 님의 소울푸드 얘기도 궁금합니다~^^

북프리쿠키 2019-12-02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다보니 적당한 온기를 지닌 따뜻한 사람이 그립네요~

양철나무꾼 2019-12-05 13:32   좋아요 1 | URL
갑자기 신영복 님의 글이 생각나요.
감옥살이 중 겨울엔 옆 사람의 온기가 고맙게 느껴지는데,
여름엔 옆사람의 체온이 증오로 다가온다고 했던가요?^^
그런 의미로 봤을때 여름보다 겨울이 나은건가요?
개인적으로 전 더위는 잘 안 타는데, 추위는 엄청 타거든요~^^

Nussbaum 2019-12-02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날이 꽤 차갑게 느껴졌는데 몸과 마음이 따뜻해졌다니 다행입니다.

양철나무꾼 2019-12-05 13:34   좋아요 1 | URL
오늘도 좀 추운데, 낼부터 주말까진 더 춥대요.
내복도 챙겨입고 옷도 껴입고.
따뜻한 차 같은 것도 손에라도 쥐고 있어야 겠어요~^^

2019-12-20 2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27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30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06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참 괜찮은 눈이 온다 -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 지음 / 교유서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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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동백꽃 필 무렵'이란 드라마가 끝났다.

정적이 싫어 텔레비전을 배경으로 틀어놓는 경향이 있어서,

그 드라마도 처음엔 배경이었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버렸고,

마지막회는 열광의 정도를 대성통곡으로 표현하며 봤다.

 

남들이 감동을 하는 대목에선 나도 같이 감동을 했으니 차치해 두기로 하고,

유독 공감을 했던 대목은 제시카와 강종렬의 대화였다.

인스타그램(?)을 하던 제시카는 부럽다는 소릴 듣고싶어했는데,

사람들이 힘내라는 댓글은 재빨리 달더라는 그 대목에서 고개를 주억거렸다.

 

나도 자존감이 충만했을 때는 사람들의 말을 오해하거나 곡해하는 일이 없었다, 아니 적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는 중요하지 않았고,

사람들의 말을 내가 듣고싶은대로 듣고 살았다.

그런데 작년에 그 일을 겪은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사람들이 나를 불쌍하게 생각하고, 동정할 것 같아서,

그들이 해주는 위로에 어떻게 적절하게 화답해야 할지 몰라서 한걸음 뒤로 물러나고 마음의 문을 닫아걸어 버렸다.

 

이 책은 알라딘 서재에 들어올때마다 곳곳에서 리뷰가 많이 눈에 띄어서,

게다가 내가 읽은 리뷰가 하나 같이 다 좋아서 찾아 읽게 되었다.

막상 책으로 읽으니,

좋았으나 아주 좋지는 않았고, 맹숭맹숭 했으나 흠을 잡을 만큼 맹숭맹숭한 맛은 아니었다.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지나고 나면 슬픔은 더러 아름답게 떠오(6쪽)'른다고 했는데,

난 아직 슬픔의 한 가운데 있어서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나 보다.

 

어떤 글들은 읽는 독자의 추억과 맞물려 맛이 배가 되기도 덜해지기도 하나본데,

이 책에 나오는 추억들을 호들갑을 떨며 공감하는 세대들은 노안으로 책을 멀리하거나 산문집은 안 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표제작 '참 괜찮은 눈이 온다' 속의 날은 이런 날이었다.

위로가 필요해서 찾아온 사람이었다.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 나는 나보다 오랜 세월을 산 사람의, 내가 겪지 못했던 삶을 들어줄 만큼 성숙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어른인 척하느리 그 사람과 마주앉았다. 함께 술도 마셨다.(57쪽)

안으로 움추러들지 않고,

위로가 필요해서 누군가를 찾아온 사람이라면,

나보다 오래 산, 성숙한 사람 따위가 필요한게 아니라,

단지 들어줄 귀가 필요한게 아니었을까.

 

때론 위로나, 충고 따위를 해주는 사람이 아닌,

그냥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술잔을 기울일 누군가가 필요한 법이니까 말이다.

 

잘 읽었다.

내 자신을 북돋우고 다잡는 이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자신이다.

 

 

아마도 누군가에겐 추억이라고 부르는 그것들이, 내겐 어느 순간 정지되고 유폐되었다.

더 이상 과거를 추억하며 살지 않는다.

반짝이지 않고  눈 내리기 전의 가라앉은 잿빛 하늘이라도 머리 위로 이고,

오늘 하루를 살아가려 애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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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2019-11-26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제목과 표지가 이뻐서 사 두긴 했는데 아직 읽지는 않았네요.

양철나무꾼 2019-11-26 18:32   좋아요 1 | URL
문장도 아름답고,
문체도 퍼석거리는것 같으면서도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그동안 님의 전작들을 두루 섭렵하여 짐작하는데,
아마도 어린시절 추억이 떠올라서,
또는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눈물바람 하실 수도...^^

2019-11-27 0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1-29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28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06 16: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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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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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라면 치를 떨 정도로 싫어하는 내가 이 책을 왜 집어들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북플'의 '독보적'이라는 서비스 때문이 아닌가 싶다.

지난 번 '하정우, 느낌있다' 때도 좋았기에, 이 책도 그러하리라는 생각이 플러스 되어서.

아무려나 읽다보니 참 좋아서 남편에게,

"이 책 좋다. 읽어볼래?"

하고 권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그래서 걸어 보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어?"

였다.

나는

"아니, 그런 건 아니고..."

하며 얼버무렸더니 남편 왈,

"'좋다'는 느낌만으론 좀 약하지 않어?

  행동의 변화로까지 이어져야 좋은 책이쥐~!"

라며 내심 나의 변화를 기대 종용했지만, 뭐~(,.)

 

이젠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겠다.

걷기를 좋아하게 될지 어떨지는 일단 걸어봐야 알테지만,

내가 말한 "이 책 좋다"의 원천은 하정우라고...

이 책을 읽는 내내,

하정우도 나와 같이 간난신고를 겪은 사람으로 여겨졌고,

그가 건네는 한마디 한마디가 수선내지 않고 나를 위로해주는 것 같아 참 좋았다.

 

걷기를 비롯한 모든 운동을 싫어하고, 여행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고 얘기하면,

사람들은 내가 너무 침체되었다며 운동이나 여행 등 훈수를 둔다.

내가 에너지를 소모하고 비축하는 방식이 달라서,

운동이나 여행따위로... 좋고 기분전환이 되고 삶의 재충전을 하질 않는다고 하면,

대게 게으르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내지는 '니가 그 정도로 중환자는 아니지 않느냐'고 하며 북돋우려 든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내 삶의 방식을 자랑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사람마다 보폭이 다르고, 걸음이 다르다. 같은 길을 걸어도 각자가 느끼는 온도차와 통점도 모두 다르다. 길을 걸으면서 나는 잘못된 길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조금 더디고 험한 길이 있을 뿐이다.

그저 내가 지나온 길, 내가 갖고 있는 일상의 매뉴얼이 누군가에게 아주 약간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혹여 쓸 만한 것이 티끌만큼이라도 있어 참고해주신다면 감사할 따름이다.(서문, 11쪽)

그런데, 이 책은 '서문'에서부터 이렇게 얘기하니 내가 설레발을 치지않을 수가 있나.

다름을 인정하는 삶이란 멋지다.

 

기분을 전환하는 법은 저마다 다르다. 마음 편한 사람과 수다를 떨기도 하고,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방법들은 확실히 즉각적인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이 따른다. 장기적으로 보면 건강에 해롭거나, 내 기분은 바꿔주지만 다른 이에게 민폐를 끼치며 상대의 기분을 구겨버리는 것이다.

이럴 때 나는 부작용 걱정 없는 걷기를 선택하는 편이다.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추워지면 외투를 입는 것처럼 나는 기분에 문제가 생기면 가볍게 걸어본다. 누구에게나 문제없는 날은 없고 고민 없는 날도 없다. 고민이 내 머릿속에서 슬금슬금 기어나와서 어깨 위에 올라타고 나를 짓누르기 시작하면 나는 '아, 모르겠다. 일단 걷고 돌아와서 마저 고민하자' 생각하면서 밖으로 나간다.(31쪽)

기분을 전환하는 방법도 다르긴 하다.

난 반식욕 후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 잠을 잔다.

나는 이 방법이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안으로 움추리고 누워있을때, 누군가는 나의 그런 상태를 걱정하고 염려할 수도 있겠다.

 

'아, 휴식에도 노력이 필요하구나. 아프고 힘들어도 나를 일으켜서 조금씩이라도 움직여야 하는 거였구나.'

ㆍㆍㆍㆍㆍㆍ

내가 일을 좋아하는 만큼, 일을 오래하고 싶은 만큼, 휴식도 신경쓰고 잘 계획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일과 휴식을 어중간하게 뒤섞지 말고,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을 휴식이라고 착각하지 않는 것. 일이 바쁠 때 '나중에 몰아서 쉬어야지' 같은 얼토당토않게 핑계를 대지 않는 것.(57~58쪽)

일(=노동)과 운동은 다르다는 것을 아는 나로서 가장 찔렸던 구절은 '가만히 누워있는 것을 휴식이라고 착각하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가만히 누워있는 것을, 모든 생각마저도 내려놓는 것이 휴식이 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ㅋ~.

 

그리고 이 루틴이 습관으로 자리잡으면, 힘들 때마다 망설이고 고민하기보다는 이란 움직이게 될 것이다.

루틴의 힘은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잠식하거나 의지력이 약해질 때, 우선 행동하게 하는 데 있다. 내 삶에 결정적인 문제가 닥친 때일수록 생각의 덩치를 키우지 말고 멈출 줄 알아야 한다. 살다보면 그냥 놔둬야 풀리는 문제들이 있다. 어쩌면 인생에는 내가 굳이 휘젓지 말고 가만 두고 봐야 할 문제가 80퍼센트 이상인지도 모른다. 조바심이 나더라도 참아야 한다.(166쪽)

그러니 하정우의 루틴은 걷기이고, 나의 루틴은 반신욕 후 잠자기라는걸 받아들이면 쉬워진다.

나름대로의 루틴이 있다는 건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아도 좋다는 점에선 괜찮지만,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생각을 멈출 줄 아는 것과,

항상 틀에 박힌 일정한 방식이나 태도를 취함으로써 신선미와 독창성을 잃는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은 엄연히 다른것이다.

 

 

이런 말을 하면 보이지 않는 힘이나 주술 따위에 의지하는 것 같아서 되게 재수없게 들릴 수도 있는데,

난 사람에게서 나오는 어떤 기운이라는 것을 믿는다.

이 책에서는 '(언령言靈)이라고 표현하며 말에는 힘이 있고 혼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걸 말에만 적용시키는게 아니라 좀 확대시켜 인간 전체에 적용되는 아우라나 에너지 따위로 표현하고 싶다.

좋고 선한 기운일때도 있고 나쁘고 악한 기운일때도 있고 이렇게 저렇게 섞여 있을 때도 있다.

좋고 선한 기운만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어떤 에너지든 간에 강도에 따라서 내쳐지거나 북돋워지는 경험을 여러 번 한 나는,

하정우의 이 책을 통해서도 그러한 것들을 느꼈다.

 

그러면서 영화 '신과함께'의 대사를 인용하는데,

"그러니까 인터넷 댓글 같은거 함부로 달면 안 돼!"

는 하정우가 김용화 감독에게 강력하게 제안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악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난 지난 페이퍼에서 많은 분들이, 보이게 보이지 않게 공감과 댓글로 위로를 해주셨다.

그 위로들은 내게 혼자가 아니라는,

같이 보금어 안자는,

툭툭 떨고 걸어나아가 보자는 위로가 되었었다.

 

그 중 비밀 댓글 하나를 그 분의 동의도 없이 옮겨보자면 이렇다.

 

그럴게요.언제라도.

혼자 안을 수 없으니 우리는 함께 서로를 안아주겠네요.

서로를 안아주다, 참 포근합니다.

 

하정우를 빌리지 않아도 '독서'와 '걷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인간은 걷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읽는 존재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하루 아침에 습관을 바꾸어 걷게 되긴 힘들지 모르지만 꾸준히 읽기는 해야겠다.

명제를 살짝 비틀어 보면 꾸준히 걷든지, 읽는 존재가 인간이라니 말이다.

이렇게 따뜻한 이들이 있는데,

내가 함께 또는 오롯이 걷고 읽지 못할 이유가 무어 있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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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5 16: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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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5 17: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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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9-11-15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걷는 존재, 읽는 존재, 거기다 쓰는 존재까지~ 이 세가지가 많이 닮아 있네요. 전 운동이랑 여행 그렇게 좋아하지 않고 게으르기까지 한데..
뭐 민폐 안 끼치면 되겠지예 ㅎ

양철나무꾼 2019-11-15 17:29   좋아요 1 | URL
오홀~!^^
저랑 찌찌뽕이시네요.
저도 뭐 님같은 생각을 하는데,
저는 환자들한테 맨날 노동과 운동은 다르다, 운동을 해라.
힘 안들고 돈 안들고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이다...노래를 한다는 거.
요번에 하정우 책으로 걷기찬양을 접했으니,
환자들한테 똑같이 리바이벌 할거 같아요~^^

blanca 2019-11-15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철나무꾼님이 느끼신 그 공감의 지점이 저와 겹쳐요. 그죠. 하정우는 뭔가 겪었고 분명 뭔가를 알아요. 그래서 저도 이 책 너무 좋다,고 똑같이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ㅋㅋㅋ 책이 좋은 게 아니라 하정우가 좋은 게 아니냐는 듯한 눈빛을 받았어요. 그런데 우울감을 느끼거나 힘든 일을 통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게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힘들면 사실 밥 먹고 자고 걷는 것조차 잘 안 되잖아요. 그 루틴을 미리 강화시켜놓는 데에 무릎을 쳤어요. 정말 잘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어서 이 일을 극복해내지 못할 것 같았던 시간들이 떠오르면서.

양철나무꾼님, 어떤 순간이라도 힘내서 끝까지 잘 살아봐요...

양철나무꾼 2019-11-18 14:34   좋아요 1 | URL
님의 이 댓글 보고 님의 서재 다녀왔어요.
님의 페이퍼를 보니 제가 쓰지 않고 생각했던 부분이랑 공감의 부분이 많이 겹치네요. 심지어 님은 체육에 치를 떨며 싫어하셨는데,
운동이라면 치를 떨 정도로 싫어했던 것도 겹치고요, ㅋ~.
남편한테 애기했더니 하정우가 좋은게 아니냐고 하는 부분도 그렇구요.

한가지 슬펐던 것은,
하정우를 읽으면서 ...그가 분명 뭔가를 겼었고, 뭔가를 안다는 것을...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선험적으로 안다는 거예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공감하지 못해도 좋으니...그 사람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요.

님의 마지막 댓글도 그런 의미에서 치열한 응원의 메시지로 들립니다,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19-11-15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지도 못하고 오늘 아침에야 반납한 책 <나는 당신이 오래오래 걸었으면 좋겠습니다>처럼 저는 ‘걷기‘책을 참 좋아하는데,
사실 행동으로는 옮기지 못하는 1인입니다. 독보적 서비스 때문에 제가 하루에 2,000보도 안 걷는 사람이란 것을 발견했구요.
걸어야 하는데, 걸어야 하는데.... 말로만 하고 있죠.

저는 하정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이 책도 눈여겨 봐왔는데, 양철나무꾼님 페이퍼 읽고 나니 서둘러 찾아 읽고 싶네요. 하정우의 ‘말‘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양철나무꾼님과 같은 부분에 밑줄을 치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오래오래 같이 걷고, 같이 읽어요, 양철나무꾼님~~~ 댓글로나마 이런 문장을 쓸 수 있어 마음이 참 따뜻하네요.
편안한 불금 되세요^^

양철나무꾼 2019-11-18 14:44   좋아요 0 | URL
하하하~, 독보적 서비스 때문에 제가 님의 두배 이상 걷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비록 제대로 걸은게 아니라, 종종 걸음으로 왔다갔다 하는것까지 카운트가 되는게 함정입니다.
암튼 글에서 만나지던 님은 되게 액티브 할 것 같았는데, 2천보도 안 걷는다니 의외이긴 하지만,
님만의 몸과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방법이 있으시리라 믿어 의심치않습니다.

밑줄 쳤던 구절을 이곳에 다 인용하진 못했어요.
왜냐하면 책 한권을 밑줄 쳐야할 것 같아서요.
하정우가 읽었다는 책들도, 자기계발서 빼곤 다 좋았습니다~^^

‘오래오래 같이‘라는 말...마음이 참 따뜻해지는 것이,
따뜻한 호빵보다 더 정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