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9월이 좋다.  

9월의 따사로운 햇살이 좋고,흰구름 적당히 떠 있는 파란 하늘이 좋다. 
9월의 햇살은 따사롭지만,따갑거나 끈적거리지도 걸리적거리지도 않는다. 
난 9월에 태어났다. 
'처녀자리'태생답게 감성적인 면도 있고 그렇게 보여진다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전 내 반쪽(기분 좋을때는 님이고,돌아서면 남이 되는 어떤 人)이,
"니가 뭐가 '처녀자리'라는 거야? 넌 지.지.지야."  

내가 뭘 또 그렇게 지.지.지스러웠으며,처녀자리라고 지랄맞지 말란 법이 어디 있나? 
Anyway,  
'지.지.지'도 9월엔 말랑말랑해 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이미지 쇄신을 좀 해봐야겠다.
뭐,좋은 방법이 없을까?아웅~~~(,.) 

A형-소세지(!심하고 !심하고 !랄같은 성격)
B형-오이지(!만하고 !기적이고 !랄같은 성격)
O형-단무지(!순하고 !식하고 !랄같은 성격)
AB형-지지지(!랄같고 !랄같고 !랄같은 성격)

 

9월엔 모든 '지.지.지'들이여 같이 말랑말랑해지자~!!!

  
9월1일이라고 쓰다가 생각난 책 한 권~ 

<9월의 빛>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 / 살림 / 2010년 1월
 
그날 밤 다니엘 호프만은 내게 미래를 보여주었어요. 그는 내게 자신의 왕국의 선봉에 서서 그 왕국을 계승할 운명을 지니고 있다고 말해주었어요. 그리고 그의 모든 지식과 기술은 언젠가 내 것이 될 것이고, 나를 둘러싼 가난한 세상은 영원히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설명했지요. 그는 내가 꿈도 꾸지 못했던 미래를 내게 주었어요. 말 그대로 미래였어요. 나는 그게 무엇인지 몰랐어요. 하지만 그는 내게 미래를 선물했어요. 그 대가로 나는 한 가지만 하면 되었지요. 아무 의미도 없는 조그만 약속이었지요. 내 마음을 그에게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단지 그에게, 그를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주면 안 된다는 것이었어요.(218쪽) 

시 한편 .       

         아득하면 되리라
                    
                    - 박 재 삼 -
해와 달
, 별까지의
거리 말인가
어쩌겠나 그냥 아득하면 되리라.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도
자로 재지 못할 바엔
이 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이것들이 다시
냉수 사발 안에 떠서
어른어른 비쳐오는
그 이상을 나는 볼 수가 없어라.

그리고 나는 이 냉수를
시방 갈증 때문에
마실 밖에는 다른 걱정은 없어라. 

 

노래 한곡~


나의 9월은 딱 이 노래의 feel이란 말이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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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0-09-01 11:02   좋아요 0 | URL
아, 9월 생이시군요~ 올해 9월은 유난히 덥다던에...태풍도 막 2개 더 오고..
근데, 추석이 있으니 위안이 돼는 9월입니다아~~ㅎㅎ

그린 데이...한 때 미친듯이 듣던 그룹이죠..ㅎㅎ 걸어두신 곡도 무쟈게 듣던 곡입니다..나무꾼님의 9월은 9월에 나를 깨워주라..라는 느낌이군요...음, 쉽지않네요..^^

근데, 생일이 언제인지는 왜 말 안해주시나여?ㅋ

양철나무꾼 2010-09-01 11:17   좋아요 0 | URL
그린데이의 누구더라~
이 친구는 아버지가 9월에 돌아가셨다죠?^^
그러니 9월이 가야 깨고 싶을 것이고~
저는 요,저는 말이죠~
9월이면 힘이 납니다여,헤~

나이에,혈액형에,별자리에...생일까지 오픈하면,
저라는 인간,육갑을 꿰는 건 식은 죽 먹기일 게고...
그건 좀 벌거벗겨지는 느낌이잖아요~^^

책가방 2010-09-01 11:53   좋아요 0 | URL
저도 음력 8월생이라 9월에 생일이 있답니다.
전 단무지네요..ㅋ

양철나무꾼 2010-09-01 23:23   좋아요 0 | URL
9월생들이 은근 많네여~
우리 서로 미리 축하 하자구요.

참,가전제품 분해,재조립에 일가견이 있으시다구여.
전 재밌어 하는 데,핸드폰은 어렵던데...ㅠ.ㅠ

책가방 2010-09-02 08:07   좋아요 0 | URL
모래속에 파묻혔던 핸드폰... 하나하나 분해해서 모래 털어내고 다시 조립한 적 있습니다.
부품들이 하나같이 작고 섬세해서 쫌 어렵긴 하더라구요..ㅋ
그래도 재밌잖아요..^^

양철나무꾼 2010-09-02 09:58   좋아요 0 | URL
사부~!
한수 가르쳐 주십시~^^

꿈꾸는섬 2010-09-01 11:54   좋아요 0 | URL
9월엔 좀 더 알차게 살아야겠어요.^^

양철나무꾼 2010-09-01 23:25   좋아요 0 | URL
불끈~^^

비로그인 2010-09-01 12:07   좋아요 0 | URL
난 더 이상 말랑할 수가 없는데~~푸히히~~

양철나무꾼 2010-09-01 23:26   좋아요 0 | URL
마기님도 지랄 삼단 콤보?^^

머큐리 2010-09-01 12:07   좋아요 0 | URL
모든 혈액형에 지랄은 공통이네요...인간은 지랄같은 존재??라는 얘기!!

양철나무꾼 2010-09-01 23:26   좋아요 0 | URL
말이 또 그렇게 되네여~!!!

따라쟁이 2010-09-01 12:10   좋아요 0 | URL
오~! 저도 9월이 좋지만 말입니다. 이런 9월은 너무 더워요. ㅠㅠ
아,, 저도 지랄입니다. 네. 인정할 수 밖에 없군요.

양철나무꾼 2010-09-01 23:27   좋아요 0 | URL
저도 폭풍우 몰아치는 9월은 좀~~~ㅠ.ㅠ
지.지.지?

마녀고양이 2010-09-01 13:22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 AB형이예요? 나비 언니도 AB형이던데...
지랄맞고 지랄맞고 지랄맞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그래, 난 오만하고 이기적이고 지랄맞고, 제가 좀 한 콧대하죠~ ㅋㄷ

라로 2010-09-01 16:24   좋아요 0 | URL
저 AB아닌데요???ㅎㅎㅎ
세실님이 AB라고 했잖아요~.ㅎㅎㅎㅎ

마녀고양이 2010-09-01 16:49   좋아요 0 | URL
맞다 맞아여.. 언니 B형이셨징~ ㅋ

양철나무꾼 2010-09-01 23:28   좋아요 0 | URL
난 왕소심 AA라는 줄 알았었쥐~~~

뭐,암튼...흠.흠.흠!!!

세실 2010-09-02 00:29   좋아요 0 | URL
그니까..이상하다..하면서 읽었어요. 나비님 삐형..마고님도 삐형. ㅋㅋ
(B형은 왠지 삐라고 해야 삘이 와요.ㅋㅋ)

라로 2010-09-01 16:26   좋아요 0 | URL
제 아들녀석N군도 생일이 9월이에요~.
담주가 생일이라 뭔 선물을 해야하나 걱정이에요.
9월에 생일인 분들이 알라딘에 꽤 되시는것 같은데
공통점이 다 글을 잘 쓰신다는~.^^

양철나무꾼 2010-09-01 23:30   좋아요 0 | URL
그럼 8월에 생일이 있고,오이지 이면서,글을 잘 쓰는 점점점or말줄임표님은요?

blanca 2010-09-01 21:34   좋아요 0 | URL
저도 9월생의 처녀자리에 오이지예요 ㅋㅋㅋ 신기해요. 9월생들이 많군요. 다들 별자리 얘기하면 한 번 웃더라구요, 왜 그런 거죠?^^;;

양철나무꾼 2010-09-01 23:33   좋아요 0 | URL
아,그렇군요~
혈액형이나,별자리 같은 건...혈액형이 없거나 별자리가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
예외도 없고,소외당하는 느낌도 없고 그래서가 아닐까요?

프레이야 2010-09-01 23:38   좋아요 0 | URL
앗, 찌찌뽕. 저도 9월 처녀자리,
근데 단무지에요.ㅎㅎ
처녀자리가 좀 있지요. 제가 아는 분만도 위의 블랑카님을 비롯해 몇 분 계시죠.

양철나무꾼 2010-09-02 00:11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은 서재 이름이 '처녀자리의 책방'이시잖아요~^^
9월 좋죠~~~?
전 9월이 젤 좋아요,헤~~~.

세실 2010-09-02 06:45   좋아요 0 | URL
호호호 저는 혈액형으로 찌찌뽕^*^
사무실 우리 계에 AB형이 11명중 4명이나 있는거 있죠.
전 늘 말랑말랑 하답니다. 나무꾼님. 메롱^*^

양철나무꾼 2010-09-02 10:0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놀리지만 말고 비법을 전수해 달라니까요.

전 이런 걸 전적으로 믿지는 않지만,
관계에 있어서 배려는 하게 되더라구요.
하긴 가끔 심한 돌연변이가 있기는 하지만서두~ㅠ.ㅠ

순오기 2010-09-02 02:35   좋아요 0 | URL
난, 소세지네요.ㅋㅋ
9월 처녀자리는 글을 잘 쓴다는 공통점이 있군요.
프레이야님, 블랑카님, 양철나무꾼님 그러면 스텔라님도 처녀자리일까?^^

2010-09-02 0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09-02 10:03   좋아요 0 | URL
거기 저도 껴요?
아~~~좋아라~^^

그러게요,스텔라님은 뭘까요?

2010-09-02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2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3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0-09-03 11:59   좋아요 0 | URL
나두 오이진데...ㅋㅋㅋ
저도 9월생이어요.
9월생끼리는 서로 생일도 안 물어 보다죠?
저도 며칠이냐고 안 물을께요. 왜 그런지 아시죠?ㅎㅎ

순오기 2010-09-02 20:49   좋아요 0 | URL
역시 글 잘쓰는 스텔라님도 처녀자리였어!!
이젠 삼총사가 아니라 사총사로 명명합니다아~~~ ^^

양철나무꾼 2010-09-03 01:11   좋아요 0 | URL
마자여~9월생 끼리는 서로 생일도 안 물어 봐여.

전,생일이라고는 하지만...추석이랑 겹칠 때가 많아 별로 챙기질 못해요.
그래도 결혼하니까 어머니가 제 생일 때마다 제가 좋아하는 떡 한말 씩은 해주십니다~

양철나무꾼 2010-09-03 01:13   좋아요 0 | URL
우리 사총사 계라도 묻어야 하려나?^^

stella.K 2010-09-03 12:01   좋아요 0 | URL
헉, 그럼 오기 언니도 9월생?
프레이야님도 9월 생인데.
정말 구월회 만들어야겠는데요?ㅎㅎ

lo초우ve 2010-09-02 18:07   좋아요 0 | URL
유익종님의 "9월에 떠난사랑" 노래가 생각이 나는 계절이네요^^
그리고 독서의 계절인 가을도요 ^^

양철나무꾼 2010-09-03 01:14   좋아요 0 | URL
하얀 안개섬님도 은근 로맨티스트에요~
님은 노 코멘트신가요?
헐,혹시 님도 stella09님처럼 9월이 생일이셔서...절때 얘기 안하시는 건 아닐까여?^^

유익종,좋죠~

pjy 2010-09-03 00:40   좋아요 0 | URL
너무 정확하게 단무지네요ㅋ 음력 9월도 9월인거죠?ㅋ

양철나무꾼 2010-09-03 01:16   좋아요 0 | URL
그럼요~음력 9월도 나름 9월안 거죠,ㅋ~.

같은하늘 2010-09-09 02:21   좋아요 0 | URL
여기도 처녀자리가 한분 더 계셨네요. 와락~~ㅎㅎ
하지만 전 8월생... 그래서 내가 글을 못쓰고 버벅거리는구나...ㅜㅜ

양철나무꾼 2010-09-09 11:04   좋아요 0 | URL
저도 그냥 묻어가는 거죠~
그쵸?님도 처녀자리셨죠~!
님도 얼마전 생일기념 가족 여행도 다녀오셨잖아요~^^
 

           
지난 밤 야식으로 시작한 달걀은 맥주로 이어졌다.
알콜 냄새와 땀 냄새를 폴폴~풍기며 잠이 든 때문인지, 
모기에게 맘에도 없는 수혈을 하였다.
콧잔등,귓볼과 눈꺼풀...어떻게 이렇게 되도록 모르고 잠을 잘 수가 있었나 싶다. 
잘 안보이는 한 눈으로 더듬어 냉동실의 얼음을 꺼내다가,
얼음을 발등에 떨어 뜨렸는데...너무 아프다.
눈의 부기를 빼기 위해 사용하려던 얼음을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며 눈에 아무 연고나 찍어 바른다.
'쏴~'금방 시원해지다 못해 시려워 눈물이 난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어떤 차가 '떡~'하니 내 차를 가로막고,
단정히 사이드 브레이크까지 걸어 잠그셨다.
다른 때라면 쿨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했겠지만,
쑥대밭의 얼굴을 대중에게 들이미는 거야말로 대중의 눈을 '오염'시키는 거다.
안개인지 비인지 내려앉은 거리를 햇볕차단용 선그라스를 끼고 걸으려니,
내가 생각하기에도 머리에 꽃 꽂을 수준이다.

                 작은 완성을 위한 고백

                                              
                                                 
- 이 면 우 -


술, 담배를 끊고 세상이 확 넓어졌다
그만큼 내가 작아진 게다

다른 세상과 통하는 쪽문을 닫고
눈에 띄게 하루가 길어졌다
이게 바로 고독의 힘일 게다

함께 껄껄대던 날들도 좋았다
그 때는 섞이지 못하면 뒤꼭지가 가려웠다
그러니 애초에 나는
훌륭한 사람으로 글러먹은 거다

생활이 단순해지니 슬픔이 찾아왔다
내 어깨를 툭 치고 빙긋이 웃는다
그렇다 슬픔의 힘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한다
이제는 내가 꼭 해야 할 일만을 하기로 했다 
  
노동과 목욕, 가끔 설겆이, 우는 애 얼르기,
좋은 책 쓰기, 쓰레기 적게 만들기, 사는 속도 줄이기, 작은 적선,
지금 나는 유산상속을 받은 듯 장래가 넉넉하다

그래서 나는 점점 작아져도 괜찮다
여름 황혼 하루살이보다 더 작아져도 괜찮다
그리되면 그 작은 에너지로도
언젠가 우주의 중심에 가 닿을 수 있지 않겠는가.

 

 

이 동네 어느 누군가는 인터넷 중독이라며 자체 치유에 들어갔다. 
살짝 부럽다.
난 인터넷 중독'증'이라는 말로 부족하다.
폐인 수준이다.
(아마도 이곳 서재 오픈 이래,최단시간에 폐인에 등극하지 않았을까?)
증상은 개선이 가능하지만, 폐인은 어쩔 도리가 없다.


그가 없는 이 동네는 살짝 허전하고 쓸쓸할 것이다.  
 

달력을 보니,8월13일 금요일이다.
'13일의 금요일'의 액땜 치고는 나쁘지 않은거다.
뭐,그렇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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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8-13 17:05   좋아요 0 | URL

루체오페르 2010-08-13 17:39   좋아요 0 | URL
아...작은 완성을 위한 고백...정말 좋습니다. 마음에 쏙 들어오네요. 감사합니다.

양철나무꾼 2010-08-13 17:42   좋아요 0 | URL
네,저도 넘 아끼는 시집이예요~
아껴두고 오늘 같은 날 꺼내 야금야금 읽어요.

2010-08-13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3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10-08-13 18:00   좋아요 0 | URL
쑥대밭의 얼굴을 대중에게 들이미는 거야말로 대중의 눈을 '오염'시키는 거다...재밌는 표현이에요..ㅋㅋ 근데, 얼마나 깊게 주무셨길래 모기 물리신줄도 모르고~ 알콜의 효력인가요?^^

양철나무꾼 2010-08-13 21:42   좋아요 0 | URL
제가 독한 술은 좀 되는데,맥주가 좀 안 되네요~^^
건 아니고 '아즘'마인드 인듯~
비싼 술 먹고는 돈 아까우니 고이 주무셔야 할 것 같고,
괜히 맥주 마시고 흥청거리는 거죠,헤~~~^^

마녀고양이 2010-08-13 18:00   좋아요 0 | URL
아침에 13일의 금요일이 확 눈에 띄더만여.
그래두..... 난 별일 없이 잘 보내는 중.
코알라 하늘교육 수업 때문에, 집에 에어컨을 켜놨더니 그저 행복해여~ 흐.

양철나무꾼 2010-08-13 21:49   좋아요 0 | URL
쾌적 실내분위면,울 마고님 기분은 쾌청?

우리 적어도 날씨 따위에 좌우되지는 맙시다~!!!
(저요?저 며칠째 날씨에 따라 급변 중~꼭 조울이 같음!)

마녀고양이 2010-08-14 10:50   좋아요 0 | URL
난 아프지 않고 주위 환경 쾌청하고 배 무지하게 고프지 않으면,,
대충 기분 괜찮은 편이예요. ㅋㅋ

양철나무꾼 2010-08-15 16:24   좋아요 0 | URL
2010년 8월15일, 오후 4시를 좀 넘은 현재,
나도 아프지 않고,주위 환경 쾌청하고,배 무지 고프지 않음.
고로...대충 기분 괜찮음~^^

비로그인 2010-08-13 23:19   좋아요 0 | URL
^^..
모기도 담날 좀 숙취에 고생했겠습니다.
전 오늘밤 청하 한잔과 함께 마무리하려고요.

양철나무꾼 2010-08-14 01:23   좋아요 0 | URL
오늘은 청하 한잔 하는 집으로 갔나 봅니다.
아직 '안녕~'한 걸 보면~^^

내 자신을 향하여,나의 그녀를 향하여
'오겡끼 데스까~'한번 소리쳐 주고 싶은 밤입니다~^^

비로그인 2010-08-14 02:57   좋아요 0 | URL
삶은 달걀과 맥주, 모기, 발등에 떨어진 얼음, 선글라스 그리고 한 편의 시...
독립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네요.
저도 뭐 그렇다는 얘깁니다^^

양철나무꾼 2010-08-14 03:12   좋아요 0 | URL
그 다음은,
한편의 시,하얀 쌀밥,역시나 뜨거워서 흘리는 눈물 한방울,술 한잔 없이도 취할 수 있는 밤,하지만 머릿 속은 더 또렷해지는 밤...입니다.
바람이 차갑습니다.
어머니 방 창문 살짝 닫아드리세요~^^
효녀 후와님~
 

知人은 그렇게 얘기를 시작한다.
"그래서,오늘은 기타맨이 어떤 어록을 남겼는데...?"
그녀는 직업상 맨날 그렇고 그런 얘기를 사람들과 주고 받는다.
그러니, 전날 나눴던 얘기를 기억했다가 끝나는 지점에서 대화를 이어가 주는 지인이 고맙다.

얘기를 통해서 상대방의 심리상태를,
음성을 통해 장기와의 관련성 여부, 경중의 정도, 심리상태의 변화여부 등을 파악해야 하니,
말이 없거나 짧은 사람을 만나면 난감하다.

때문에, 그녀의 취향은 말이랑 관련된다.

며칠째 그 중 '말을 너무나 예쁘게 하여' 그녀의 취향이라며 열을 올리고 있는 기타맨에 대해서이다.

"나이가 몇인데...?"
"......"
"어떻게 생겼는데...?"
"......"
"그것도 모르고...자기 취향이라는 게 말이 돼?"

그러고 보니...나이가 몇인지, 어떻게 생겼는지는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왼쪽 손목이 불편하여 온 그의 손목을 만지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관절가동역 검사를 하고는 뒤짚어 손바닥을 보다가,
'헉...'
갑자기 쏟아지는 눈물을 참느라고 말을 같이 눌러 삼켰다.
말이 목에 걸려 얼얼한 느낌이 아직이다.
왼쪽 다섯 손가락 끝에 하얗게 앉은 굳은 살 때문이었다.

"기타치세요?"
"네"
그는 수줍은 듯 대답이 짧다.

"주로 어떤 기타를 치세요?"
"먹고 살려면 아무거나 쳐요."
그녀는 가슴까지 먹먹하여 그 다음 무슨 얘기를 했는지 다 까먹고 말았었다.

"멋진게 아니라...슬픈 거네."
知人은 주위를 그렇게 환기시켜 그녀만의 생각 속에서 끄집어냈다.

얘기하자면, 한동안 그녀는 슬럼프에 빠졌었다.
가치관이 달라지며,
도구나 매개체를 이용하기보단 메뉴얼 위주로 일을 하게 됐고, 
손끝은 감각을 예민하고 섬세하게 감지하여야 하니까 남겨두고,
주로 손가락 마디 꺾이는 곳의 주름진 부분을 이용해,
그 부분이 코끼리 껍데기 마냥 두껍게 굳은 살이 박혔었다.

손가락을 내보이기 창피한 지경에 이르렀고,
이쯤되면 그녀의 직업을 접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할 즈음 그를 만났다.

"그런데 참 신기해요. 어떻게 이렇게 만져보고 눌러보기만 하고 이상이 있다는 걸 알아요?"
"기타 몇 년 치셨어요?"
이사람이 정말 부끄러운 듯 머뭇거리길래 얼마 안됐나보다 생각했다.

"조금 밖에 안 돼요...한 20년..."
"그럼요...?
 눈 감고도 기타 코드 잡으시겠네요?"
"네...어떤 감이란 게 있어요."
 가만이 듣고 있던 知人이 이번에는 멋지단다.

"달인이네...O선생도 달인이야."

달인이란 그녀의 기분을 띄워주기 위해 택한 단어였을게다.
그런데, 이 '달인'이란 말에서,
그녀는 '먹고 살기위해 아무거나'를 힘겹게 내뱉었던 그가 다시 떠올랐다.

"달인이란 말 참 슬픈 말이예요.
 장자에 나오는 소 각뜨는 사람 정도가 아닌 다음에는...
 부자가,또는 먹고 살기 위해 아무거나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달인이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그가 눈 감고도 감으로 코드를 잡을 수 있게 되기 위해...
 몸이나 근육 하나하나로 기억하기 위해...
 굳은 살 박히며 통증을 달래가며 무수히 반복하며 보냈을 시간들을 생각한다면요.
 저는요...
 손끝으로 근육 하나하나 상태를 읽어내기 위해 무수히 반복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근육의 감정상태는 아직 읽어내지 못해요."

 '그런데,그 위에 굳은 살이 박히면 감정 상태를 더 읽기 어려워져요.  
  타성에 빠져 감으로 치료를하게 되는 거라구요.
  치료를 하는 데 감은 방해가 될 뿐이예요.'
라는 말은 하지 못했다.

그 기타맨에게도 겉으로 소리내어 얘기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그 기타맨은 그동안 먹고 살기 위해 감으로 치던 기타를 탈피하여,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을 싣는,혼을 싣는 주법으로 거듭나기 위해 홍역을 치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그녀도 근육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근육의 감정상태를 읽어낼 수 있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그때까지는 굳은살을 경계하여야 한다.
먹고 살기위해 생기는 굳은 살을 경계하여야 한다.
먹고살기 위해 생기는 굳은 살은, 감정에도 굳은 살을 만든다.
감정에 생긴 굳은 살은 타성, 매너리즘의 다른이름이다.

기타맨은 '먹고 살기 위해서'라고 얘기하지만,
아직 다행스럽게도 감정에까지 굳은 살을 만들지 않았나 보다.
모든 음악하는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뮤지션을 평가하는 말투도 예쁘기만 하다.

"그 기타리스트가 훌륭하다는 건 알겠는데...제 취향은 아니예요."

누군가는 맨날 그렇고 그런 얘기들 사이에서 대화를 이끌어가 주는 知人이야말로 '그녀의 취향'이 아니겠냐고 하지만,
어찌되었건 한동안은,
기타맨의 감정에 굳은 살이 생기지 않는 동안은,
그녀의 근육의 감정을 일거내는 손끝에 굳은 살이 생기지 않는 동안은,
이 기타맨이 그녀의 취향으로 남을 것이다.

                                                                                                  (2008년 5월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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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8-11 18:46   좋아요 0 | URL
일단 멋진 글이니 추천은 누르고,,,
그래두 말이져. 가끔 타성에 빠지는 맛도 있어야 사람이 숨을 쉴 수 있지 않을까여?
맨날 생생하면 어찌 살아....... 나는 한번씩 퍼져버릴거예요. 아하하.

양철나무꾼 2010-08-12 09:18   좋아요 0 | URL
하하하~멋진 글인가요?^^
이 글은 어제 글샘님 리뷰 댓글을 달다가...
하산하라는 말씀에 맘 상해서 오래 묵은 일기장에서 들춰냈습니다.

요즘의 나는 어찌 사는 지 되돌아봤습니다.
역시...그래서 저는 죽을똥 말똥 여기서 탈출하고 싶어 하는 것이더군요~^^

2010-08-11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2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고 지금껏 무난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부러워 하고 시샘을 하지만...실은 나는 백조다. 

겉으로 유유자적 물을 가르는 것처럼 보이는 백조가
물위에 우아하게 떠있기 위해서는 물 속에서 엄청난 발길질을 해야 하는 걸,
난 일찍 몸으로 터득했다. 

아이를 임신하고도 출산 막달까지, 
지방 대학의 4시간짜리 야간 강의를 듣기 위해서, 
직장 생활과,하루 왕복 4시간의 운전과,공부를병행하였다. 

그후 얻게 된 지방대학의 강사자리를 한학기만에 걷어 차 버렸는데,
그 이유가 젊은 친구들은 나처럼 치열한 거 같지 않아서 였다.
나는 일주일 내내 열심히 준비해서 강의를 하려는데, 
하나라도 더 들어서 자기것으로 만들려는 의지가 전혀 없어 보였고,
그러다 보니,내가 내주는 과제를 버거워 하고,
급기야 운전하기 편할려고 입고 다니는 청바지 때문에,
그들에게 자질 운운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만 두게 되었을 때...후회나 미련 따윈 없었고,오히려 시원했었다. 

나는 직장이 너무너무 그만두고 싶은데, 
사람을 구해놓고 그만 두라는 오너의 말에... 
구인 공고를 내고,이러저러 해서 면접을 치르게 되었다.  

오기로 한 사람이 면접 시간이 됐는데 연락이 없어 전화를 해보니,
지방에서 올라오는데 길이 너무 막히고 사고까지 나서 좀 늦을 것 같으시단다. 

난 전혀 괜찮지 않았지만,
사고로 놀랐을 마음을 안정하는 게 우선일듯하여,
난 괜찮으니,사고처리 잘 하고 천천히 오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두어시간 늦게 나타난 이 처자 옷차림부터 가관이다. 
명색이 면접인데...찢어진 면 티셔츠를 레이어드 해 입고 똥꼬청치마를 걸쳐주셨다.
내가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다니며 가르쳤던 그 들 중 한명이라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사고는 자기차가 난게 아니고,다른 차가 나서 길이 막혀 늦으셨단다.
아무리 봐도 여행지의 술렁임을 그대로 묻혀가지고 온 기색이 역력하다. 
 
"선배님, 시원한 쥬스 한 잔 주세요~백퍼센트 퓨어 있으면 그거 주세요" 
"다들 퇴근해서...밖에 정수기에 백퍼센트 퓨어 워~러 있어요.그거 드세요." 

물컵을 들고 들어오는 손톱까지 기르고 메뉴큐어를 발랐다. 
손톱은 일을 하면 깎겠지 싶어 꾹 참고,
일에 관한 걸 물어 볼라치니까,이 처자 대답이 가관이다.

"선배님,우리 선수끼리 왜 그래요~^^그건 진단 프로그램 돌리면 되잖아요? "
"그럼 그 진단 프로그램 입력은 어떻게 할 건데... ?"
"건,앞에 코디네이터 시킴 되잖아요?"
"그럼 댁은 뭐 할 건데...?"
"진단 프로그램 결과보고 그에 맞는 처방을..."
"뭐,우리가 하는 일이 오픈 북 테스트는 아니잖아?" 
"저 여지껏 그러고 잘 살아왔는 걸요~" 
"우리 코디네이터 없어."
"그럼 선배님이 좀 도와주시면 되잖아요?"
"나 그만 두고 싶어서 내 후임을 구하는 거야~" 

안면에다 대고,
"그만 나가~~~~~"하고 싶은 걸 꾹 참았더니 병이 날 것 같다. 

그만두고 싶은 맘이 너무 절실한데,
이 처자를 내 후임으로 박아넣고 그만둬도 괜찮을까 모르겠다. 

주말내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도 결론을 못 내겠다.

 
                                  

                              무너지는 것들 옆에서 

                                                                 - 고 정 희 -



내가 화나고 성나는 날은 누군가 내 발등을 질걸질겅 밟습니다 내가 위로받고 싶고 등을 기대고 싶은 날은 누군가 내 오른뺨과 왼뺨을  딱딱 때립니다 내가 지치고 곤곤하고 쓸쓸한 날은 지난날 분별없이 뿌린 말의 씨앗,정의 씨앗들이 크고 작은 비수가 되어 내 가슴에 꽂힙니다 오 하느님,말을 제대로 건사하기란 정을 제대로 건사하기란 나이를 제대로 꽃피우기란 외로움을 제대로 바로잡기란 철없는 마흔에 얼마나 무거운 멍에인지요

나는 내 마음에 포르말린을 뿌릴 수 없으므로 나는 내 따뜻한 피에 옥시풀을 섞을 수는 없으므로 나는 내 오관에 유한락스를 풀어 용량이 큰 미련과 정을 헹굴 수는 더욱 없으므로 어눌한 상처들이 덧난다해도 덧난 상처들로 슬픔의 광야에 이른다해도, 부처님이 될 수 없는 내 사지에 돌을 눌러둘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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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8-08 22:44   좋아요 0 | URL
뭐라 위로의 말을,,,열심히 사시는 양철나무꾼님~~~화이팅!!

양철나무꾼 2010-08-09 10:13   좋아요 0 | URL
nabee님,위로 감사합니다.
저도 후애님 만남에 늦더라도 가고 싶었답니다~^^

책가방 2010-08-08 23:28   좋아요 0 | URL
그 처자를 후임으로 박아넣고 그만두면 안될 것 같은뎅....
어쩐대요..??

양철나무꾼 2010-08-09 10:15   좋아요 0 | URL
책가방님,이제 서재복귀 하신거예요?

제가 엄청 기다린 거 알고 계시죠?
손목 괜찮다는 인증 샷이라도 봐야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순오기 2010-08-09 07:18   좋아요 0 | URL
이게 지금 상황이란 말이죠? 헐~~~~~~
그 아가씬 후임자로 안 될 거 같은...

양철나무꾼 2010-08-09 10:17   좋아요 0 | URL
책가방님이랑 순오기님도 아니라니까...제가 편견에 사로잡혀 사람을 대한 건 아니구나 싶어 안심은 되지만,한편으론 제 암담한 미래 때문에 착찹합니다~

2010-08-09 0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9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9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저절로 2010-08-09 09:27   좋아요 0 | URL
도망칠땐, 뒤도 돌아보지 마셔요.
마음에 없는 자리 그러고 있는 것
제 맘이 더 불편해요.
저를 위해서라도 그만. <이제 그만하세요>

양철나무꾼 2010-08-09 10:29   좋아요 0 | URL
역쉬,에파타님 밖에 없어요~
제입장에서 속시원히 얘기해 주시는 분...ㅠ.ㅠ

2010-08-09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따라쟁이 2010-08-09 10:44   좋아요 0 | URL
이런 후배들은 도대체 어디에 꼭꼭 숨어 잇다가 한번씩 나타나서 사람 뒷통수를 치고 사라지는건지. 아주 그냥 나도 별로 없는 개념을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는 심정으로 나눠지고 싶어지는 후배가 있지요. 저는 얼마전에 그런 후배 하나 털어버렸습니다.

힘내세요. 아, 날도 더운데 하루하루가 너무 치열해요

양철나무꾼 2010-08-09 22:32   좋아요 0 | URL
이 처자가 진짜 제 후배라면 전 여기다가 이렇게 '광고'를 못했을 거예요,누워서 침뱉는 격이라는 속담을 알고 있기에...

따라님처럼 후배 하나 없는 셈 치고 털어버리던지,
얼차려를 시켜 정신개조를 시키던지 했을텐데...

이 처자에게 한학기 'OOO개론'가르친 죄 밖에 없습니다.
선생님도 아닌 선배님이라니요~ㅠ.ㅠ

꿈꾸는섬 2010-08-09 13:39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참 별별 사람 다 있어요.
맘에 드는 후임자를 찾으시길 바래요.^^
날이 너무 더워요. 힘드셔도 화이팅!!!

양철나무꾼 2010-08-09 22:33   좋아요 0 | URL
제 맘에 드는 후임자 찾기는 힘들것 같고요~
부디 오너가 내치지 않는 후임자가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yamoo 2010-08-09 13:55   좋아요 0 | URL
그 처자는 너무 위험한거 같으니, 다른 분을 얼릉 구하세요~~ 얼릉 그만두고 싶은 심정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저도 얼렁 그만두고 싶거든요~) 헌데, 그 처자는 후임으로 아주 부적격해보입니다. 만약 그 처자를 후임으로 하고 그만두신다면 두고두고 나무꾼님에게 화가 미칠거 같다는 우려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08-09 22:36   좋아요 0 | URL
혹,오너랑 코드가 잘 맞을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고객=돈'
어서어서 누군가 나타나 주기를...제가 아는 온갖 종류의 신을 내걸고 기도하고 있습니다요~^^

루체오페르 2010-08-09 15:30   좋아요 0 | URL
예전의 일이 아니라 현재 상황인 거군요? 난감한 상황이네요.
우리 양철나무꾼님을 마음 쓰게 하다니...
제 마음도 위에 다른분들과 같습니다.

양철나무꾼 2010-08-09 22:39   좋아요 0 | URL
네,현재 진행형 입니다~
변동 상황있으면 리얼 버젼으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pjy 2010-08-09 17:37   좋아요 0 | URL
안습이예요~ 누군가 말했던, 전세집 뺄때의 끼인? 사람의 서러움 같은데요--;
관두는거도 마져도 후임자가 힘들게하니...
무튼 아무리 그래도 그 처자는 아니예요~ 완죤 두고두고 골치덩이가 될꺼같아요

양철나무꾼 2010-08-09 22:42   좋아요 0 | URL
요즘은 전세집 뺄때도 끼인 사람 서러움이 저 정도는 아닐거예요~
얼마전 전세집 보증보험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암튼,대세는 '그 처자는 아니다' 쪽으로 기우네요~

gimssim 2010-08-09 17:53   좋아요 0 | URL
아, 세상에는 용감한(?) 사람들도 많군요.
강심장이 되어야 살아남겠습니다.
힘 내세요!

양철나무꾼 2010-08-09 22:44   좋아요 0 | URL
앗,오즈의 마법사에 보면...양철나무꾼이 제일 힘들어하는 게 강심장이던데~
저도 역시나 예요~
하지만,저나 오너를 생각해서가 아니라,
4년을 동고동락하다시피한 고객을 생각해서...심사숙고하려구요~
감사합니다~^^

양철나무꾼 2010-08-09 22:54   좋아요 0 | URL

비로그인 2010-08-10 11:42   좋아요 0 | URL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그니까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
지금 나오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인데...

양철나무꾼 2010-08-10 17:00   좋아요 0 | URL
그쵸~
내게 맞는 밥그릇이 따로 있고,
내게 맞는 신발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내게 크거나 작다는 걸 알았을때 바로 바꿨어야 하는데,
좋은 경험 한 거죠~^^

마녀고양이 2010-08-10 17:03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 하이~
점점 엄청난 인기 몰이를 하는 듯,,,, 저 굉장한 추천수 좀 봐! 기분 좋지여? ^^

저라면여, 오너에게 언제까지는 구해보겠다. 하지만 그때까지
적당한 사람이 안 나타나면 그냥 관두겠다고 타협을 보겠어요..
일단 사람을 구하는 것은 오너의 역할이고,
그리고 나무꾼님이 알아서 해준다고 하면 오너는 노력을 안 할테니까요...
그러면 나무꾼님만 물먹는거잖아요?

그런데,, 저 면접보러 온 처자는 영 아니네요. 나라면 한마디 했겠어요.
나무꾼님두 대놓고 머라 못 하는 성격인가요? ^^

2010-08-10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0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08-10 17:22   좋아요 0 | URL
주말에 이 처자 때문에 열 받아서,밀레니엄 몬~읽었어요.ㅠ.ㅠ

마녀고양이 2010-08-10 18:44   좋아요 0 | URL
오너의 능력이 안 된다고 그냥 수긍해버리면,,
나무꾼님이 계속 고생을 할 수 밖에요.
제 생각에는 아무리 봐도, 오너의 역할이 맞는대여.. 이번에 오너의 실력 업그레이드 할 기회를 주셔염~ 흐흐.

양철나무꾼 2010-08-10 22:06   좋아요 0 | URL
네,알겠습니다.
꼭 그렇게 하죠,오너에게 업그레이드 할 기회를 주겠습니다~^^

순오기 2010-08-10 17:08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우리 마리여사 책 리뷰가 이달의 리뷰로 뽑혔어요.
님도 순오기도, 프레이야님도...같이 축하하자고요.^^

양철나무꾼 2010-08-10 17:20   좋아요 0 | URL
아,그래요~?(급 화색~^^)

순오기님,프레이야님...많이 많이 축하드려요~
제 자신두요.헤~^------^

비로그인 2010-08-11 00:07   좋아요 0 | URL
한 대여섯번째 보는 중인데도 왜 이리 웃긴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이 글 보면 볼 수록 제가 생각하는 양철나무꾼님 느낌과 점점 달라지고 있습니다.

왠지 엄청 발랄하고 엉뚱한데가 있으실 것 같다는.. ㅎ
그냥 제 생각이예요 ㅋ

양철나무꾼 2010-08-11 11:18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이 생각하시는 전 어떤 느낌인데요?
왕 궁금--;

뭐 어쨌건 그동안 바람결님이 느끼신 저도 저고,
지금 보여지는 저도 저예요~

제 본질은 변하거나 하는 건 아닐거예요~

제가 나이가 있어서 발랄함은 좀 떨어지는데,
엉(덩이가)뚱(뚱)한 건 자신 있어요~^^

실은,제가 제일 자신없어 하는 게 글을 가볍고 경쾌하게 만드는 거거든요.
그동안 너무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이 살아와서...유머 감각이 한참 뒤떨어져요.

바람결님을 웃겨드렸다니 그것만으로 이 페이퍼는 의미가 있습니다요~^^
 

어디서 '번지고 스며'라는 말을 주워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귓가에 맴돌고 입에 노래처럼 따라 붙어 흥얼거리다 보니,어니새 '물들다'라는 단어 하나를 더해 문장을 하나 만들었다.
평상시의 나라면 '교집합'이나 '토용 '이라는 다소 무미건조하지만 내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이 떠올랐을텐데,어디서 이렇게 멋지구리한 단어를 골라냈는지 모르겠다,ㅋ~.

 '번지고 스며...물들다.'

오늘 하루만은 '번지고 스며'를 '물들다'로 대신해도 좋을 것 같다.  

물들다:[동사] 1. 빛깔이 스미거나 옮아서 묻다. 2. 어떤 환경이나 사상 따위를 닮아 가다.

혼자 번지고 스며서는 물들지 않는다.
물들고 싶은 대상도 내어주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이나 본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옮아 가고 닮아 가는 것이다. 
본질이나 본성을 잃게 되면,그건 물드는 것이 아니라 변화나 개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난 시 한 편~  

                조용한 일

                         - 김 사 인 -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이 시를 읽다가 생각난 음악 한 곡~

  





 Antonio Vivaldi -Bassoon Concerto/I Musici/Klaus Thunemann
유니버설/2003-11-1(수입)


난 바순이 좋다.
약간 맹하지만 넉넉한 울림이 있다.
그래서 바순은 솔로로는 연주되지 않나 보다.
바순은 특히 조용한 악장의 연주에서 다른 악기들과 잘 어울린다.
'번지고 스며...물들'줄 알지만, 바순 특유의 음색이 묻혀버리는 일도 없다.  

'얼마나 더 번지고 스며...물들다.'하며 머리에 꽃꽃은 여자마냥 중얼거리게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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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8-06 10:14   좋아요 0 | URL
이무지치는 아니지만,바순을 가장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동영상 한편~



글샘 2010-08-06 10:21   좋아요 0 | URL
드디어 특강 후유증이 슬슬 스며드시누만...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0-08-06 14:22   좋아요 0 | URL
앗,특강 후유증인가요?
진단을 하신 김에 처방까지...^^

낮에나온반달 2010-08-06 11:31   좋아요 0 | URL
저 시가 실려있는 <가만히 좋아하는> 리뷰를 저도 썼어요.
저도 좋아하는 시랍니다.

좀 오래 알라딘을 쉬었습니다.
남겨주신 발자취 고맙습니다. 염려는 죄송하고요.
이제 돌아왔습니다.

양철나무꾼 2010-08-06 14:33   좋아요 0 | URL
님의 리뷰가 보고 싶어 님의 서재에 들어갔는데...
헐~참 많은 글들을 쓰셨더군요.
고민하다가 메인으로 가,시집 제목 입력하고 찾아 읽었습니다.

님도 제겐,이 시 한편 같습니다~^^

저절로 2010-08-06 11:54   좋아요 0 | URL
저도 말없이 그냥 있어드릴게요.^^

양철나무꾼 2010-08-06 14:40   좋아요 0 | URL
아녀~
에파타님은 말없이 그냥 계시면 안돼요~^^
그럼 에파타님 멋진 글에 감복하여 '통통~'거릴 수 없게 되잖아요~ㅠ.ㅠ

비로그인 2010-08-06 11:54   좋아요 0 | URL
푸히히~~양철님 느무 귀여워~♥

양철나무꾼 2010-08-06 14:41   좋아요 0 | URL
'쪼콤'귀여웠어요?

마녀고양이 2010-08-06 14:37   좋아요 0 | URL
아, 단어 너무 좋다. 번지고 스며.. 물들다.
사람 관계 같네요. 알지 못 하는 사이에 스며들고, 같이 물들어가고.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게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저두 바순 좋습니다. 머랄까 소박하고 단순한 음색이랄까. 더이상 파고들 필요가 없는 솔직담백함과, 그렇기에 편안함.... 그런 느낌.

양철나무꾼 2010-08-06 14:43   좋아요 0 | URL
우리 바순도 찌찌뽕이네요~^^

속 아픈건 좀 어떠세요?
점심 챙겨드시고 영화 보러 가셔야 겠네요~^^

우리 영화 본 후의 느낌도,'번지고 스며 믈들여' 보자구요~

마녀고양이 2010-08-06 15:27   좋아요 0 | URL
영화 말이져.. 갑자기 귀찮아져서 취소했답니다.
집에 퍼질러서 엄청나게 밀린 추리 소설을 소화할까 합니다.
내일 후애님, 모레부터 휴가 여행이라.. 집안 일두 해야 하고.

나두 혼자 보는거 아니면, 냉큼 나갈텐데... 칙칙한 날씨에 굳이 나가고 싶지 않네요. 흐흐.

양철나무꾼 2010-08-07 10:06   좋아요 0 | URL
저는 보고 말았을 뿐이고,
앞으로 몇번은 더 봐야 뭐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을 뿐이고~ㅠ.ㅠ

따라쟁이 2010-08-06 14:48   좋아요 0 | URL
아아아아아.. 요즘에 '시'바람이 불었나봐요.
더운 여름에 부는 '시'바람이라서 더 시원한가? ^^
다들. 흠뻑 빠지신것 같아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0-08-06 14:52   좋아요 0 | URL
노,노,노,노...
'흠뻑'조치 아나요,'서서히'가 조아요~^^

순오기 2010-08-06 21:32   좋아요 0 | URL
댓글도 다 사랑스럽습니다~ ^^
스며들어 물들다~~ 좋아요!

양철나무꾼 2010-08-07 10:07   좋아요 0 | URL
그쵸?순오기님 포함,댓글도 다 사랑스럽죠?^^

라로 2010-08-07 01:53   좋아요 0 | URL
댓글 봤는데요,,,늦더라도 만나시러 오심 안되나요????
번지고 스며들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텐데???^^;;;

양철나무꾼 2010-08-07 10:09   좋아요 0 | URL
저도 보고싶은 분들이 너무 많답니다~^^
저,,,'번지고 스며...물드는 건'어제로 끝났습니다~
오늘은 아무래도 우산이랑 함께 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