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다트(50pcs-Tin) 책에 손상을 주지 않는 얇은 책갈피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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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장을 접어 두는 것은 무지하게 싫어서

읽을 곳까지 표시하기 위해 영수증이나, 신문 속에서 발견된 광고지 같은 것을 꽂았다가

너무 쉽게 빠져버려 혼자 투덜댄 이후에 요샌 좀더 세련된 방법으로

몇 번이고 붙였다 떼도 다시 쉽게 붙는 포스트 어쩌구를 쓰는 편인데,

알라딘에서 알림메일이 올 때마다 계속해서 함께 방문하는 요 녀석이 신경을 긁어대

마침내 구입하고야 말았다.

이걸 개봉하는 순간 나보다 더 반긴 이가 있으니 첫 번째가 영어공부에 푹 빠진 제부였고

(안 그래도 이런 걸 사려고 했다는데 안 줄 수 있어야지..덕분에 반을 듬뿍 덜어 나눠주었으며)

두 번째가 나만큼이나 책을 좋아하는 우리 아버지셨다 (대여섯 개 드리고)

 

새로 쓰기 시작한 프랭크린 어쩌구 다이어리에 요긴하게 몇 개 꽂아서 분류를 하고,

들고 다니는 책에 꽂아두니 얇은 것이 아주 세련된 자태를 뽐낸다.

적응이 안 되어서 불쑥 튀어나온 데를 찾는 내 신경 때문에 처음엔 찾느라 애를 먹었으나

살짝 윙크하는 듯한 고놈이 이젠 아주 잘 보인다.

마음에 든다..책을 좀 좋아라 하는 친구들에겐 선물하기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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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서 만난 화가들 - 명화로 보는 미학 이야기
박수진 지음 / 보림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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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명화로 보는 미학 이야기' 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사실 아이들과 수업을 할 요량으로 고른 책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쉽게 미술관에도 가고, 박물관에도 가지만

건성으로 훑어보고 나오는 일이 다반사라, 기왕이면 다홍치마!

이렇게 작품에 관한 해설도 읽어보고 작가가 살았던 시대를

들어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감하다'는 낱말을 떠올리게 된 책이다.

 

화가가 꿈인 주인공인 하나는 초등학교 6학년으로

어느날 누군가에게 온 그림퍼즐을 맞춰보다

우연히 그 그림의 세계로 빠져 들어가,

그림을 그린 화가도 만나보고, 화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품세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온다는 줄거리다.

 

브뢰겔, 브론치노, 보티첼리, 티치아노, 뒤러, 다빈치, 반 아이크,

마네, 벨라스케스, 마그리트까지 이름난 그림들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즐거움은 있지만

이 책을 읽는 대상이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나이로 볼 때)

화가들이 자신의 그림과 화풍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은 너무 어렵다.

 

물론 순수 창작동화가 아닌 까닭에 다소 문장이 어색한 부분을 감안한다고 치고,

가능하면 책을 쓴 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아이들에게 전해주려고 애쓴 노력을 높이 산다고 해도,

이 책을 초등학생용으로 보긴 어렵다.

오히려, 중학생 정도 된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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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 씨와 파란 기적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37
파울 마어 지음, 유혜자 옮김, 우테 크라우제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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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상상력에 있어서는 로알드 달이 최고의 경지에 올라 있지만,

파울 마어도 그에 뒤지지 않는 편이다.

이 작품은 <기차 할머니>에서의 따뜻함과,

<마법에 걸린 주먹밥통>에서의 기발한 상상력이 결합된 형태로

다 읽고난 뒤에도 흐뭇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약사인 슈테른하임은 아들인 막스와 아내가 떠난 뒤 그저 그런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어느 날 아주 수상한 할머니가 '뢰벤가의 마법사'로 불리던 슈테른하임의 할아버지가 만든 것이라며

파란 용액을 주고 간 순간부터 희한한 일 속으로 빠지게 된다.

평소 개를 키우고 싶어했던 막스는 아빠 친구인 에드가 씨의 농장에 갔다가

마음에 드는 개를 만나 '벨로'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집으로 데려오게 되는데

장난을 치다가 우연히 벨로가 파란 용액을 먹고 사람이 되지만 약효는 오래 가지 않아

다시 개로 돌아갔다가 아빠의 새로운 사랑인 리히트블라우 아줌마의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다시 한 번 파란 용액을 마시게 되고, 더불어 첫 사랑인 암캐 또한 사람으로 만들어

모두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이야기다.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에서의 마법 약은

결국 할머니를 사라지게 만들어 약간의 잔인함을 느끼게 했지만

이 파란 용액은 푸근하고 넉넉한 기운을 느끼게 해주어서 좋다.

개를 키우는 아이들이 읽어본다면 다들 오늘 밤에 개를 붙들고 말을 시켜보겠지?

"내 말 알아들을 수 있다면 고개를 끄덕여 봐"

 

* 약간 두꺼운 걸 겁낸다면, 4학년 이후가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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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새 연못의 마녀 시공 청소년 문학 14
엘리자베스 조지 스피어 지음, 이주희 옮김 / 시공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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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카가 초등학교 1학년이던 작년 가을 쯤이던가, 학예회를 하는데 장기자랑으로 동화구연을 한다길래

뭘 하나 하고 봤더니 <헨젤과 그레텔>로 단순한 구연동화가 아니라 배경을 동생이 직접 그려

한 장씩 넘겨가며 실감나게 보여주는 그런 기획이었다.

전지에 각 장면을 담아 모두 12장의 그림을 그렸는데 대충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나도 동원되어

배경을 칠해주고 중요 부분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맡았었다.

그때 제일 잘 된 캐릭터가 바로 마녀였는데, 충혈된 눈에 뾰족 모자, 검은 옷, 긴 손톱과 지팡이가

항상 따라다녔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마녀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아이들에게 항상 무슨 책을 추천해줄까 고민하면서 둘러보는 신간 코너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마녀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했던 탓도 있지만 한 때는 -그러니까 내가 아주 어리던 날에-

나는 내가 누군가에 의해 '마녀'로 몰릴까봐 겁을 냈던 기억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과 행동이 다르고 사고가 다른 사람들에게 '마녀'라는 굴레를 씌운다는 걸 알았을

무렵이었던 것 같다.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집안에서 혼자 책 읽기를 좋아했던 나를 누군가는

그렇게 마녀처럼 봤을 거라는 생각을 했던 어린 날로 돌아가게 만든 책.

 

1687년 바베이도스에서 코네티컷으로 떠나온 어린 숙녀 키트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유일한 혈육인 이모를 찾아왔지만 그들을 지배하는 청교도적인 삶에

숨도 제대로 못 쉬면서 살아가게 된다. 사촌인 주디스와 머시, 무뚝뚝한 이모부와 잿빛으로 변해버린

아름다웠던 이모 틈에서 우울함에 잠겨 있을 때 구원병처럼 다가온 해나.

남들이 마녀라고 부르며 가까이하길 꺼렸던 퀘이커 교도인 그녀, 그리고 가족들에게 버림받다시피한

프루던스에게 글을 가르치면서 가끔씩 만나는 돌핀호 선장의 아들 내트와 행복을 조금씩 맛본다.

마을의 부잣집 도련님인 윌리엄에게 구애를 받지만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던 중

돌림병으로 마을 사람들이 죽어나가자 마녀사냥이 시작되었고

해나를 위험으로부터 지켜내지만, 도리어 키트가 마녀로 몰려 재판을 받게 된다.

 

그녀를 마녀로 지목했던 굿와이프 크러프의 남편의 연설이 자꾸만 마음에 남는다.

"나는 평생 글을 읽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아들이 있었다면 글을 배우도록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새 나라이니, 여자도 남자만큼 글을 읽는 게

필요할 지도 모릅니다. 읽을 줄 알면 마녀 같은 어리석은 일 말고도 생각할 게 생기겠지요."

그렇다. 읽을 줄 알면 생각할 게 많아진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대부분 읽을줄 안다. 생각할 줄도 알게 되었다.

그옛날 청교도들과는 많이 다른데 왜 요즘에도 마녀사냥이 이루어지는 걸까?

우리는 지금도 어떤 일에 책임자를 찾아내지 못해서 안달을 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비로소 만족을 한다.

그 문제가 어떻게 해결이 나든지 간에 누군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언제쯤이면 진정으로 남을 희생자로 요구하지 않으면서 제대로 된 해결을 할 수 있을까?

 

제대로 생각할 줄 아는 법을 배우면, 더 이상 마녀 사냥은 없을 지도 모른다.

세상을 다르게 보는 마녀는 넘쳐나기를, 마녀사냥은 이제 그치기를!

 

*청소년 문고라고 되어 있지만, 초등학교 6학년도 무난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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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의 시선 1 모중석 스릴러 클럽 2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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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단 한번도 쉬지 않고 이 책을 읽어버렸다

흡인력이 대단한 작품이다.

방 몇 개를 한꺼번에 빌려놓고 이집 저집 다니면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구경한 느낌이다.

ㄱ아저씨의 얘기를 잠깐 했다가 던져두고, ㄴ여자의 이야기를 뜬금없이 시작하고,

E 아이의 칭얼거림을 이야기하는 식이다.

정신이 없다가도 나중에 가면 이게 모두 제대로 맞물려들어가는 게 느껴지면 기분이 통쾌해진다.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잘 달려왔다는, 나에 대한 뿌듯함과 함께. 푸하하

요즘 <반지의 제왕> 이후 별로 재미있는 영화를 보지 못한 나로서는

이 책으로 영화를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대로 된 추리소설이다.

내용은 절대로 얘기할 수 없다. 그러면 다음에 읽을 사람이 재미 없을 테니까

우선 덤벼들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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