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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 씨와 파란 기적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37
파울 마어 지음, 유혜자 옮김, 우테 크라우제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상상력에 있어서는 로알드 달이 최고의 경지에 올라 있지만,
파울 마어도 그에 뒤지지 않는 편이다.
이 작품은 <기차 할머니>에서의 따뜻함과,
<마법에 걸린 주먹밥통>에서의 기발한 상상력이 결합된 형태로
다 읽고난 뒤에도 흐뭇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약사인 슈테른하임은 아들인 막스와 아내가 떠난 뒤 그저 그런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어느 날 아주 수상한 할머니가 '뢰벤가의 마법사'로 불리던 슈테른하임의 할아버지가 만든 것이라며
파란 용액을 주고 간 순간부터 희한한 일 속으로 빠지게 된다.
평소 개를 키우고 싶어했던 막스는 아빠 친구인 에드가 씨의 농장에 갔다가
마음에 드는 개를 만나 '벨로'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집으로 데려오게 되는데
장난을 치다가 우연히 벨로가 파란 용액을 먹고 사람이 되지만 약효는 오래 가지 않아
다시 개로 돌아갔다가 아빠의 새로운 사랑인 리히트블라우 아줌마의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다시 한 번 파란 용액을 마시게 되고, 더불어 첫 사랑인 암캐 또한 사람으로 만들어
모두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이야기다.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에서의 마법 약은
결국 할머니를 사라지게 만들어 약간의 잔인함을 느끼게 했지만
이 파란 용액은 푸근하고 넉넉한 기운을 느끼게 해주어서 좋다.
개를 키우는 아이들이 읽어본다면 다들 오늘 밤에 개를 붙들고 말을 시켜보겠지?
"내 말 알아들을 수 있다면 고개를 끄덕여 봐"
* 약간 두꺼운 걸 겁낸다면, 4학년 이후가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