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에 대한 복종
스탠리 밀그램 지음, 정태연 옮김 / 에코리브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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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종

- 한용운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는 복종할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만약 내가 이런 실험에 참여했다면 나는 끝까지 충격의 강도를 높였을 것인가,

거부하고 실험실을 뛰쳐나갔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단어를 맞히지 못한 학습자에게 전기 충격의 강도를 계속 높이는 실험이라는 것을

글로 읽거나 그 장면에 대해 들었을 때는

“말도 안 돼. 어떻게 사람이 그런 명령에 복종할 수 있지?” 였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실험 결과를 본 후 나도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밀그램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나도 책임을 전가하는 선에서 복종했을 게 틀림없기 때문이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도 속으로 생각하고 마는 내 성격으로 봐선

끝까지 전기 충격을 가했을 것이다.

밀그램은 말한다.

‘단일한 기질이 불복종과 관련된다고 믿거나, 친절하고 착한 사람은 불복종하는 반면에

사악한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순진하게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래서 서면조사와 행동조사는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생각 같아서는 절대로 안 할 행동이라도 상황이 주어지면 권위자에게 복종하는 게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배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를 유지한다는 게 불가능한 일이 될 수도 있다.

불복종은 사회 혼란을 가져오기 마련이니까.


‘모든 국가에서 자유의 조건은

늘 권력이 강요하는 규범을 광범위하고 일관되게 회의(懷疑)하는 것이다.’

라는 명언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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セックス 2011-06-16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업적인 측면에서의 사회공헌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