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접어 두는 것은 무지하게 싫어서
읽을 곳까지 표시하기 위해 영수증이나, 신문 속에서 발견된 광고지 같은 것을 꽂았다가
너무 쉽게 빠져버려 혼자 투덜댄 이후에 요샌 좀더 세련된 방법으로
몇 번이고 붙였다 떼도 다시 쉽게 붙는 포스트 어쩌구를 쓰는 편인데,
알라딘에서 알림메일이 올 때마다 계속해서 함께 방문하는 요 녀석이 신경을 긁어대
마침내 구입하고야 말았다.
이걸 개봉하는 순간 나보다 더 반긴 이가 있으니 첫 번째가 영어공부에 푹 빠진 제부였고
(안 그래도 이런 걸 사려고 했다는데 안 줄 수 있어야지..덕분에 반을 듬뿍 덜어 나눠주었으며)
두 번째가 나만큼이나 책을 좋아하는 우리 아버지셨다 (대여섯 개 드리고)
새로 쓰기 시작한 프랭크린 어쩌구 다이어리에 요긴하게 몇 개 꽂아서 분류를 하고,
들고 다니는 책에 꽂아두니 얇은 것이 아주 세련된 자태를 뽐낸다.
적응이 안 되어서 불쑥 튀어나온 데를 찾는 내 신경 때문에 처음엔 찾느라 애를 먹었으나
살짝 윙크하는 듯한 고놈이 이젠 아주 잘 보인다.
마음에 든다..책을 좀 좋아라 하는 친구들에겐 선물하기 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