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꿈을 갖고 인생의 롤모델을 정해서 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요새 아이들은 꿈도 없다.
고작 한다는 얘기가 '돈 많이 벌고 싶어요.' 정도?
그럴 때마다 이런 책을 읽히고 싶어진다.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강인함도 배우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열정을 불태우는 것도 좀 배우고,
네가 순탄하게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이렇게 힘들게 사는 이들도 있으니
감사하는 마음도 좀 배웠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태어나게 해주었으니 내 할 일은 마쳤다는 안도감에
나머지는 학교에서 다 가르쳐주겠거니 우리도 너무 바빠..하는 어른들에게
지금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무슨 고민들을 하고 있는지 한 번쯤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만드는 이런 책들을 읽히고 싶다.
성장소설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책들은 많지만 그 중에서 별 점 다섯 개를
아깝게 않게 주었던 다섯 권을 추려보았다.
* 베스트 1 <너도 하늘말나리야>
미르와 소희, 바우.
각자 지닌 아픔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꽃, 하늘을 향해 피는 꽃,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꽃인 하늘말나리가 되는 아이들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잔잔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아이들 마음 속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서 나의 내면까지도 들여다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선물한다.
* 베스트 2: <유진과 유진>
큰 유진과 작은 유진이 번갈아가며 자신의 입장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 책은
예전에 고교시절 읽었던 <내 이름은 마야>류의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그때 어른들은 몰라 주던 아이들의 감정을 충분히 꺼내주었던,
가볍지만 아이들의 시선으로 따라갔던 책이어서 책을 싫어하던 아이들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는데
이 책은 유연한 문장으로 자신이 저지른 일이 아닌 것으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으려고 많이 노력한다.
감추려고, 덮어 두려고만 들지 말고 함께 상처를 치료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상처에 바람도 쐬어주고 햇볕도 쪼여 주었으면 외할머니가 말한
나무의 옹이처럼 단단하게 아물었을 텐데.
작은 유진의 말처럼 작은 상처 하나라도 다 같이 보듬어 안고 쓰다듬어 줄 수 있어야 하는데..
부모가 되어 아이들을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책이자,
우리도 이렇게 힘든 시기를 지나왔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해주어
내 아이들에게 눈을 돌릴 수 있게 해준다.
* 베스트 3: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열대여섯 살 무렵 나는, 내 생이 끝나고 난 뒤 뭐가 남을까? 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죽음 이후 아무 것도 없다면 그 긴 시간 동안 난 어떤 형태로 있는 것인가? 어떤 느낌일까?
그 공허감을 어떻게 참을까? 나는 도대체 왜 사는 것일까?
그런 의문에 괴로워했던 기억만 난다.
어른들이 보듯이 마냥 즐겁고 행복한 시절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요즘 아이들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도 않을 것 같다.
학교 생활에, 친구와의 관계에, 소원한 부모와의 간극에, 불투명한 미래에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생활하는 시기가 바로 요때쯤이다.
내처 걷기만 하면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고생에 몸은 죽을 지경이지만
기괴한 일행 사이에 팽팽했던 긴장은 조금씩 풀려가고 서로가 가진
말 못할 고민들을 이해해주게 된다.
아빠가 어느 날 갑자기 엄마와 싸운 후 그대로 나가버리는 바람에 가슴이 비었던 준호나
되풀이되는 가혹한 매질에 가슴까지 멍들었던 정아나,
엄마의 극심한 보호 아래 미칠 것 같은 왕따의 삶을 살던 승주나,
딸이 광주 사태때 갑작스레 죽어버린 걸 자기 탓으로 여기는 할아버지나 모두
이 여행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을 배운다.
앞으로 나아가면 인생이 각자의 몫으로 마련해 준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베스트 4 : <당나귀 귀>, <난 죽지 않을 테야>, <이별처럼>
읽다가 문득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제제가 생각이 났다.
식구들 모두에게 이해와 사랑을 받지 못한 제제. 레이몽과 제제는 그렇게 닮아 있었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에서도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심한 핍박을 받으며 살았으니 오죽하면 부모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바랄까.
우리는 인생에 있어서 공부가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아이들을 다그치기 일쑤다.
공부를 해야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된단다. 열심히 공부해라..
가끔씩 방송매체에서 병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볼 때만 생각난듯
“그래, 튼튼한 게 제일이지.” 그리고는 또다시 공부 열병으로 돌아온다 .
공부를 잘 하는 아이나 공부에 취미가 없는 아이나 할 것 없이,
그 아이가 뭘 잘 하는지는 전혀 상관없이 그저 공부에 매달리기를 원하고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낙오자 같은 취급을 하기 일쑤다.
누구 하나 이해해주지 않는 세상에서 오직 한 사람 빵집 아저씨만이
그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주지만 그도 뽀르뚜까 아저씨처럼 가버리고 만다..
레이몽은 어두운 터널을 그렇게 걸어가고 있다.
아픈 현실도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직시해야 하듯 어렵고 힘든 성장도 지켜봐줘야한다.
<당나귀 귀>, <죽지 않을 테야>, <이별처럼>은 3부작이라 함께 읽을 것을 권한다.
* 베스트 5: <걱정의 반대말>
평생 제대로 된 일이라고는 해 본 적이 없이 매번 하는 일을 바꾸는 아빠와 부엉이 눈을 가진 할머니,
네 명의 오빠, 두 여동생과 함께 사는 핑.
지나치게 비극적인 상황을 꾸미기 좋아하는 쾌활한 뮐케, 척추가 안 좋아서 항상
보호대를 차고 있는 게 불만인 예스를 중심으로 맏딸인 핑이 이야기꾼이 되어
공동묘지 옆에 있는 집으로 이사 온 후 벌어지는 일들을 실감나게 그려준다.
잦은 이사 끝에 이번에 정착한 집은 길 쪽에서는 절대로 보이지 않는 현관문을 가진 집이며
무릎 높이의 문턱을 넘어가야 되고 바람이 불면 음산한 신음을 토해냈으며 가벼운 발걸음에도
온통 삐그덕거리는 소리로 화답하고 내리는 비에 지붕이 새고 지하실은 잠기는 엉망인 집이었다.
어떻게든 재기해보려고 노력하는 아빠는 새롭게 엽궐련 사업을 시작했지만 더 이상 내려갈 수 없게
집안 사정은 바닥으로 내려가기만 한다.
액자소설의 형태라 이야기가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데 이 짧은 이야기가 전체 이야기를 관통하고 있어
묘한 전율을 느끼게 만든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는 작가는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상상유전자' 덕분인지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대단하거니와, 으스스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동시에 전해줄 줄 아는
독특한 매력을 아낌없이 책 속에 부어놓고 있다.
5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30여 곳의 단체와 기관으로부터 ‘좋은 책’으로 선정된
국내 최고의 성장소설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후속작 『소희의 방』 출간 예정!
‘이 시대 가장 진솔한 이야기꾼’, ‘한국을 대표하는 아동청소년문학 작가’ 등 이금이 작가를 수식하는 닉네임은 여러 가지이다. 이금이 작가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단연 장편동화 『너도 하늘말나리야』일 것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세 친구 미르, 소희, 바우가 많은 아픔을 겪으면서도 꿋꿋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중앙일보, 어린이도서연구회, 한국출판인회의 등 무려 30여 곳의 단체와 기관으로부터 ‘좋은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50만 명이 넘는 독자들을 감동시킨 스테디셀러이다.
한국 아동청소년문학계에서 이렇게 수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는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후속작 『소희의 방』이 푸른책들에서 곧 출간될 예정이다. 『너도 하늘말나리야』가 출간된 지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독자들은 이 작품의 뒷이야기를 궁금해해왔다. 이금이 작가는 독자들의 간절한 바람과 더불어 달밭마을의 세 아이 중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 아이, 소희의 성장과정을 『소희의 방』에서 그려낼 예정이다.
너무 빨리 커버린 열다섯 살 소녀의 욕망과 아픔을 그린 성장소설
『소희의 방』은 달밭마을을 떠나 열다섯 살이 된 ‘소희’가 친엄마와 재회하여 새로운 가정에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된다. 부모 없이 할머니와 단둘이 살면서도 누구보다 반듯하고 자존감이 강했던 소희, 어디서든 하늘을 향해 보고 핀 하늘말나리처럼 꿋꿋하게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결핍과 상처로 조숙해진 아이들의 결정체인 소희의 억눌렸던 욕망이 표출되는 과정에 함께 공감하며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면과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과 예스24에서는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이번 사전 예약 판매를 신청하는 독자들에게는 '소희의 일기장'이 선물로 증정되고, 온라인 적립금도 함께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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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의 후속편 격인 <소희의 방>이 나왔다.
물론 아직 읽기 전이지만, 전작에서 주인공인 미르에 밀려 가려진 듯한 소희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벌렁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