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이야기 7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7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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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하가 급류를 이루며 굽이치듯이, 험준한 태항산 자락이 대지를 휘감듯이 중국이라는 대륙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격정적인 삶을 살았다. 그 이야기를 몇권에 담아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김명호 교수가 해냈다. 김명호 교수는 어려운 중국의 근현대사를 인물중심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1권부터 읽기 시작한 '중국인 이야기'를 이제는 7권까지 읽었다. 7권에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며 애절한 사연을 남기고간 중국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쑨원이 사랑한 쑹칭링, 그러나 사랑하는 쑨원은 저세상으로 갔고 그녀는 남았다. 장제스는 쑨원과 그녀를 떼어 놓으려했다. 쑨원의 아이를 갖았지만, 유산한 이후 쓸쓸한 삶을 살아가며 쑨원의 '연소, 용공, 노농부조'라는 1차 국공합작 원칙을 지켜야한다면 장제스를 견제하며 살았다. 그리고 중국 대륙에 남아서 아이들을 사랑하며 여생을 보냈다. 자신의 아이를 갖지 못한 한을 타인의 아이를 돌보며 보상받았다. 조국을 사랑한 쑹칭링! 국민당 정부가 그녀를 쑨원과 분리 시키기 위해서 천유런과 그렇고 그런사이라며 괴소문을 퍼뜨렸을 때, 얼마나 가슴아팟을까?

 제2의 장쉐량 쑨리런, 그는 미국도 인정할 정도로 전투에 일각연이 있는 사람이다. 유능한 장군이지만, 황포군관학교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중용되지 못하다가 뒤늦게 중용되었다.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고, 미국의 자유로운 스타일이 몸에 벤사람이다. 정치군인이 아니기에 그는 탁월한 장군이지만, 장제스의 견제를 받아 33년 동안 가택연금을 당했다. 가택연금에서 풀려나자, 기자들은 장제스에 대한 비판을 바랬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충격적이었다. 

  "총통의 명령이었다. 개의치 않는다."

  저자 김명호는 "역시 '민족 영웅'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라고 평을 했다. 자신을 핍박한 상관을 비판하지 못하는 쑨리런의 모습을 보며 애처러움이 밀려왔다. 자신을 장제스의 주구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권력을 지키려 유능한 장군을 33년 동안 가택연금을 한 장제스의 우둔함과 자신을 핍박한 상관을 비판못하는 못한 쑨리런의 모습을 보면서 모순이 얼키고 설킨 중국의 현대사가 애절해 보였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쏴서 죽였기에 가슴한구석에 한을 담고 살아야했던 쑤원의 이야기는 너무도 애절했다. 일제에 잡혀 모진 고통을 당한 그녀가 남편을 찾아왔다. 그런데, 남편 샹잉은 부인 장량을 총으로 쏴서 죽였다. 쑤원은 가까스로 아버지를 만났다. 아버지와 함께한 12일이 그녀의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용기와 희생의 시대였다. 주위에 부모 잃은 애들이 널려 있었다. 나는 그런가 보다 했다."라는 쑤원의 말은 격동의 중국 근현대사 속에 얼마나 많은 애절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가를 추측케한다. 

, 중국 물리학의 비조 이지만 중국으로 부터 매장당했던 예치쑨의 이야기도 애절함이 서려있다. 중국이 양탄일성(兩彈一星) 즉, 원자폭탁과 수소폭탄, 그리고 인공위성을 계발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이 예치쑨이다. 예치쑨이 키운 제자들이 중국의 과학을 탄탄한 기반위에 우뚝 세웠다. 그러나 그는 문화 대혁명을 거치면서 몰락했다. "말라비틀어진 사과를 우물거리며 두리번 거리는 모습이 걸인과 다를바"없었다는 증언은 사회주의 중국의 비정함을 보여주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구걸해야만 했던 중국 과학계 거목의 모습을 보면서, 성공한 CEO가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지금의 중국의 모습이 떠오른다. 중국의 애절함은 끝나지 않았다.


  보통 우리를 한많은 민족이라 말한다. 그러나, 중국인 이야기 7 권에 담겨 있는 인물들의 삶을 살펴보면 중국인에게도 한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격동의 시대에 혁명을 위해서, 조국을 위해서 자신의 삶을 바쳤던 수많은 영웅들이 있다. 그러나, 그 영웅들은 수 많은 비극을 낳기도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되어 수 많은 사람을 희생시켰다. 호랑이가 사라진 숲에, 늑대가 설치듯이, 일제를 몰아내고 나서는 국공내전이 일어났다. 국공내전에서 중국 공산당이 승리하자, 이제는 권력투쟁에 들어갔다. 특히 문화 대혁명 10년은 수많은 사람들을 비극으로 몰아 넣었다. 우리의 현대사를 보면서 느꼈던 애절함을 중국 근현대사를 살펴보면서 느꼈다. 새벽하늘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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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이야기 6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6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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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를 1권부터 6권까지 읽었다. 끊임 없이 샘솟는 중국의 이야기기에 놀라고, 이러한 이야기를 끊임 없이하는 김명호의 내공에 다시한번 놀란다. 중국인 이야기 6에서는 중국 근현대 불교에 대한 이야기도 소개되었다. 40여년을 중국사 연구에 매진한 김명호의 내공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김명호가 아니라면 누가 잘 알려지지도 않은 근현대 중국 불교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는가!

  2.28 사건과 대만이 조직한 해상 돌격대가 중국의 해안을 습격하는 내용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익히 2.28사건에 대해서 들어 보았으나, 이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놓은 책을 접하지 못해서 항상 궁금해하던 차에,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 6권에서 2.28 사건을 자세히 다뤄주었다. 본성인과 외성인의 극명한 대립의 시작을 보았고, 지금의 타이완의 현실을 알기 위해서는 2.28 사건을 알아야한다. 

  두번째로 흥미로웠던, 대만의 해상돌격대 이야기를 읽으며, 남북한의 대결과 유사한 모습이 관찰되어 씁쓸함을 감출수 없었다. 명나라를 괴롭힌 왜구들 처럼, 중국을 괴롭히기 위해서 대만이 해상 돌격대를 중국에 침투시켰다. 이 과정에서 인명의 희생도 있었다.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시기가 아니라, 국지전이 산발적으로 일어났던 시대였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는 중국의 속살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중국의 모습에서 비슷한 고난을 겪은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특히 과부촌으로 알려진 퉁보촌의 비극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영문도 모르고 마을 사내들이 대만군에 끌려가서 졸지에 마을 전체 여성이 과부가 되어야했던 비극!! 그 고통을 누가 보상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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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본능 - 슈퍼리치가 되는 9가지 방법
브라운스톤 지음 / 토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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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에서 열심힘 일하던 청년이 고급차를 몰고 다니는 갑부에게 물었다. 나는 열심히 일해도 돈에 쪼들려 사는데 당신은 어떻게 여유로운 삶을 사는가? 젊은이의 질문에 갑부가 말했다. 당신이 쉬고 있을때 돈을 벌도록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부자가 될 수없다. 난 그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아마 그 청년도 그 의미를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브라운스톤의 ‘부의 본능‘을 읽으며 그 뜻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재태크 서적을 읽던 아내의 권유로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브라운스톤의 재태크 실전 경험이 녹아있었다.

‘하수는 예측하려하지만 고수는 대응하려한다.‘ 이책을 읽으며 외우려 노력한 구절이다. 현명한 투자자는 미래 경기를 예측하고 우량주를 미리 매입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워런 버핏은 미래를 예측하려하지 않는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하라리도 ‘초예측‘이라는 책에서 미래를 모른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리고 알지 못함을 고수는 인정한다. 미래를 안다고 말하는 사람은 사기꾼이거나 점쟁이이다. 우리는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비워내는 것에서 출발해야한다. 비워야만이 채울 수 있다.
브라운스톤은 재테크 공부를하면서 9가지 인간의 오류 발견하고 부의 본능을 깨우는 8가지 도구를 소개한다. 무리짓는 본능의 오류 영토본능의 오류 쾌락 본능의 오류 근시안적 본능의 오류 손실공포 본능의 오류 과시 본능의 오류 도사 환상의 오류 마녀환상의 오류 인식체계의 오류가 9가지인간의 오류이다. 신경조건화하기 모델따라하기 유혹회피하기 가계부쓰기 작은 성공체험하기 서약서쓰기 진실파악하기 신에게 기도하기가 부의 본능을 깨우는 8가지도구이다. 이들 도구와 오류는 실생활에서도 응용해서 사용할 수있다. 진로지도하면서 이들을 이용해서 상담 및 조언할 수있으며 자녀교육시에도 이용할 수있다. 한가지책을 유용하게 응용해서 활용하는 지혜를 키워보자.


누구든지 한가지 일을 일만시간을하면 철학이 생기고 지혜가 생긴다. 브라운스톤은 재테크에서 일가를 이뤘다. 그리고 인터넷 카페와 재테크 서적을 통해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이러한 한분야에서 얻은 지혜를 인생의 전부로 생각하여 오만의 늪에 빠지는 오류를 격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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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이야기 5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5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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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땅도 넓지만 사람도 많다. 영웅도 많고 간신도 많다.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는 중국의 영웅호걸과 간신들의 이야기를 여과없이 날것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1권에서 4권까지가 수많은 조각들의 나열이라는 인상을 주었다면, 5권은 5개의 카테고리 안에 심도있는 인물탐구를 해서 인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가능케했다. 때로는 분노를, 때로는 애절함을 선사하는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5‘ 속으로 들어가 보자.


1. 애절함과 증오
가장애절함을 나에게 선사한 여인은 쑨웨이스이다. 혁명가의 딸로서 장칭의 손길을 뿌리치고 당당하게 살았던 그녀가 문화 대혁명시기 비극을 맞이한다. 장칭은 그녀를 감옥에서 비참하게 죽도록 만든다. 수양아버지 저우언라이도 그녀를 구하지 못했다. 아니 쑨웨이스는 저우언라이를 살리기 위해서 고통을 감내해야했다.
장칭이라는 여성은 서태후 여태후와 함께 중국 3대 악녀로 꼽고 싶다. 물론 나 개인의 생각이다. 연예계에서 문란한 삶을 살다가 옌안으로 가더니, 마오쩌둥의 마음을 빼앗았다. 마오의 부인으로 주용한 삶을 살더니 문화대혁명 시기 권력을 잡더니 그녀는 발톱을 드러냈다. 도광양회라는 말이 어울리는 그녀의 모습이다. 못된 그녀는 쑨웨이스를 비참하게 죽이기 화장을했다.
마오쩌둥이 죽자 그녀는 최고 인민 법원 특별법정에 서게 된다. 절대 권력에 기대어 수많은 사람을 죽인 그녀는 정의의 법정에 섯지만 죽은 쑨웨이스는 살아 돌아올 수없었다. 감옥에서 불렀던 쑨웨이스의 노래가 더욱 애절하게들린다.
자오퉁이라는 항일영웅이 있다. 어린나이에 항일의 길을 떠났다. 감옥을 털어 의용군을 모집한 자오퉁의 명성은 높아져갔다. 팔로군 간부양청우가그를 회유하자 사심이 없었던 자오퉁은 국민항일군을 팔로 군에 편입시켰다. 결국 자오퉁은 팔로군에서 팽당했다. 팔로군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자오퉁은 팔로군의 공격을 받아 죽게된다. 권력은 냉혹하다. 그러나 약자의 권력투쟁은 추악해보인다. 항일의 기치아래 모인 그들이 한줌도 안되는 권력을 쟁취하려 혁명가를 죽이고 스스로 자멸의 길을갔다. 권력의 마약에 취한 그들이 너무도 지저분해 보인다.


2. 전쟁과 애증
6.25전쟁은 민족의 비극이다. 그런데 중국과 북한은 서로의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빚을 지우는 전쟁이었다. 국공내전시기 북한의 도움이 없었다면 만주는 국민당이 점령했을 것이다. 그 빚을 받기 위해서 김일성은 마오쩌둥에게 1개병단을 요구한다. 1개병단이면 10만명이다. 소위 ‘주체‘를 강조하고 외세를 끌여들여 삼국통일을 이룬 김유신과 김춘추를 민족의 반역자로 평가하는 그들이 외세를 끌여들여 민족의 피극 6.25전쟁을 일으켰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 비주체적이며 몰역사적인 행위를 주저하지않는 그들의 모습에 넌더리가난다.
삼국지의 조자룡과 제갈공명을 합친 린뱌오는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에게 정확한 정세분석을하고 전쟁의 흐름을 예상했다. 린뱌오의 훌륭한 예측을 듣고서도 그들은 북한에 진 빚 때문에 전쟁을 막지 못했다. 그렇게 민족의 비극은 시작되었다.
6.25전쟁 중에 김일성비서를 중국의 진산이 건드렸다. 게다가 서울이남으로 중국군이 진격하지 않자 김일성과 펑더이화는 주먹다짐 직전까지갔다. 전쟁이후에도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냉온탕을 오갔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불신과 화해를 오갔지만 그속에서도 이들은 인간적 유대관계가 돈독했다. 그린고 지금은 전후 세대가 중국과 북한에 최고 권력자가 되았다. 이제그들도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을까?


보통 중국인을 극도의 관계주의 사회로 말한다. 관시를 중시하고 나와 관계를 맺은 인물을 중시하는 중국인이기에 부폐하고 실리를 중요시 여기는 것을 당연시 여긴다. 그러나 이러한 선입관은 수많은 중국의 영웅들의 모습을 설명하지 못한다. 특정 정파를 떠나서 중국의 이익을 위해서 살았던 외교관 구웨이쥔과 화교를 보호하고 화교에게 거둬들인 의연금을 지키려 자신의 목숨을 버린 양광성!! 이들 영웅들이 있었기에 중국이 다시 세계를 호령할 수있었다.
도광양회하던 중국이 중국몽을 실현하려 대국굴기하고 있다. 강함은 부드러움을 이길 수없다는 중국 고전속 진리를 그들이 깨닫길 바란다. 이 책은 대국굴기하는 중국인을 이해하기에 딱좋은 책이다.



ps. 이책의 좋은 사료들을 적어둔다.


바오밍은 '''' 제1차 세계 대전의 산물인 파리 강화회의에 중국 대표로 참석해 기염을 토했다. 패전국 독일이 누리던 산둥반도의 권익을 승전국 일본이 차지하려하자 명연설로 중국인들을 감동시켰다.

  "산둥은 공자가 태어난 곳이다. 중국이 이곳을 내버려둘 수 없는 이유는 기독교인들이 성지 예루살렘을 포기할 수 없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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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인문학 - 슈퍼리치의 서재에서 찾아낸 부자의 길
브라운스톤 지음 / 오픈마인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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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인즈와 하이에크라는 경제학의 거장이 있다. 케인즈의 이론은 대공황에서 세계 자본주의를 구해냈다. 적극적으로 국가가 시장에 개입하여 유효수요를 창출하는 그의 이론은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번영을 이끌었다. 그러나, 케인즈의 이론은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한계를 겪게 된다. 그러면서 하이에크의 이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정부는 시장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한다. 케인즈와 하이에크 학파의 대결은 100여년 동안 펼쳐지고 있다. 브라운스톤의 '부의 인문학'은 하이에크 학파의 입장에서 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저명한 경제 석학들의 책들 속에서 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모아 놓은 책이 '부의 인문학'이다. 한편으로는 세상을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라는 감탄을 연발하게 하면서도, 못내 불편함을 감출 수 없도록 만드는 책이 '부의 인문학'이다. 이 책의 어떠한 점이 감탄 스럽고, 때로는 불편하게 만드는지 살펴보자.


1. 도끼같은 책

  사람은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보이는데로 보지 않고, 보고 싶은 것을 본다. 나 또한 내가 보고 싶은 데로 경제를 보았다. 냉철하게 현실을 보지 않고 사회 정의를 위해서 경제는 이러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우리현실을 보았다. 이 책의 저자 브라운스톤은 냉철하게 우리의 현실을 보면서도 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보려 노력했다. 결국, 평범한 사실에서도 부를 추구할 수 있는 길을 찾아냈다. 

  브라운 스톤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읽으며 "불쾌하고 불명예스러운 직업일수록 수입이 많다."라는 구절을 접한다. 그리고 이를 자신의 삶과 연결시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사실 역사를 살펴보면, 조선 시대 백정이나, 사형집행인, 서양 중세의 고리대금업자는 사회적으로 불명예스러운 직업이다. 그러나, 남들이 싫어하는 직업일수록 많은 수입을 얻을 수있다. 이 원리를 부동산에도 적용할수도 있으며 직업을 선택할 때 활용할수도 있다. 예를들어 여관주인과 술집주인, 고리대금업자는 사람들이 꺼리는 직업이지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기도하다. 돈을 벌수만 있다면 말책찍이라도 들겠다 그러나 추구해서 얻을 수 없는 일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 공자는 말했다.(子曰 富而可求也, 雖執鞭之士, 吾亦爲之. 如不可求, 從吾所好.) 공자가 돈을 추구해서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은 공자가 부자되는 일보다는 학문에 대한 애정이 더 컷기 때문이다. 브라운 스톤은 부에 대한 커다란 애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국부론' 속에 있는 부자되는 방법을 알아냈다. 

  브라운 스톤은 토마 피케티가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한 '21세기 자본'을 읽고서도 우리와 다른 교훈을 얻는다. 토마 피케티가 우리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실증적으로 직면하게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그러나 브라운 스톤은 달리 생각했다. '피할 수 없다면 적응하라.'라고 외친다. 토마 피케티는 부자는 더욱 부자가되고, 가난한자는 더욱 가난해지는 자본주의 현실을 인정하고 부자가 되는 길을 찾으라고 말한다. 혁명가의 길을 선택하기 보다는 자본주의에 적응해서 부자가 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외친다. "살아 남으려면 자본주의의 게임의 법칙을 익혀라" 

  브라운 스톤은 '시장 경제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 대지 말라'고 말한다.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 강남의 복부인보다 많은 부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근검절약이 부유함을 보장해주지도 않는다. 근검절약하는 것은 산업화 시대 노동자에게 강요된 미덕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열심히 일하는 개미가 반드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빌 게이츠도 대학 강연에서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다. 불평할 시간에 노력하라."라는 말을 했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이 말의 의미가 이해되지 않았다. 자본주의는 원래 불공평하다. 경제가 성장할수록 빈부의 격차가 커질 수 밖에 없다. 부를 쌓는 방법을 아는 자는 쉽게 부자가 되지만, 그렇지 못한자는 열심히 일하지만 부자가 되지는 못한다. 그렇다. 빌 게이츠는 자본주의 사회의 속성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노자 '도덕경'에 '천지는 어질지 못해 만물이 풀로 엮은 강아지를 대하듯 하다.(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라고 했다. 악한자 중에는 호위호식하면서 천수를 누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정직하고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갑작스런 사고로 죽는 일이 뉴스에 간혹 등장한다. 이를 보면서 왜? 세상은 이리도 불공평한지를 스스로에게 묻곤했다. 나는 세상이 정의로워야한다는 나의 바램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았다. 그렇기에 어질지 못한 세상에 분노했다. 정의롭지 못한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개탄하며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준 정치인을 찾곤했다. 그러나, 브라운 스톤은 도덕적 잣대로 세상을 외곡해서 바라보지 말 것을 당부한다. 차가운 머리로 우리 경제 현실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다.'라는 빌 게이츠의 말을 곱씹어봐야한다. 


2. 불편한 책

  브라운스톤은 신자유주의자의 시각에서 우리현실을 바라보았기에 내가 보지 못한 현실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라는 색안경은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 브라운스톤은 신자유주의자 답게 작은 정부를 좋아한다. 정부의 인위적인 시장개입을 무척 싫어한다. 소위 보수적인 조중동에서 스는 '귀족노조'라는 단어를 스스럼 없이 쓰며, '경제 민주화'가 되면 경제가 폭망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기도한다.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발생하는 '인플래이션'을 일어나서는 안될 부정적인 현상으로 본다. 그리고 브라운스톤이 주는 불편함은 비오는 날 욕실에서 올라오는 시궁창 냄새처럼 이책 곳곳에서 풍겨나온다. 

  브라운스톤은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 한개장을 할애할 만큼 부동산 투자가 부를 축적하는 지름길임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대해서 실날하게 비판한다. 진보정권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재정지출이 인플래이션을 일으켜서 부동산 가격을 올리고, 부동산의 폭등은 서민의 삶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한다. 역대 진보정권이 집권했을 때, 부동산이 오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브라운스톤은 단언하다. 그는 공짜 점심은 없다고 지적한다. 

  브라운스톤은 분양가 상한제라는 규제를 비판할 뿐만 아니라, 1가구 다주택자를 옹호한다. 1가구 다주택자는 전체적으로 수요를 높여주고, 이는 주택 공급을 늘려서 전체적으로 집값을 안정시킨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집주인이 마음대로 전월세 가격을 올리는게 아니고 전월세 수요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주장하며 "집값은 투기꾼이 올리는게 아니다. 경제 상황이 집값이 오를만하게 되었기에 집값이 오르는 것이다."라고 항변한다. 마치 투기꾼을 욕하는 서민들은 경제적 상식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을 정도로 브라운스톤은 집주인과 투기꾼들을 위한 변명을하고 있다. 

  그렇다면, 브라운스톤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신자유주의가 온 세상을 지배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미국의 레이건 행정부에서 신자유주의 정책을 실시한 이후, 경제는 성장하였으나 빈부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자본주의라는 정글에서 승자 독식의 시대가 만들어진다. 우리는 지난 이명박근해 정권에서 '승자 독식의 시대'의 폐해를 많이 보았다. 그 시절, '헬조선'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브라운 스톤이 공짜 점심은 없다며 진보정권의 재정지출이 인플래에션을 일으킨다고 개탄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재정지출이 되지 않는다면 사회는 강자만이 살아남는다. 브라운스톤은 그러한 사회를 원하는 것인가! 보수적인 이명박 정권에서 4대강 사업을 했다. 그러면서 토건족을 부유하게 만들었으며 환경을 파괴했다. 브라운스톤의 지적대로라면 이명박 정권 시기에 대규모 재정지출이 집값 폭등으로 이어졌어야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 불황으로 집값 폭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사실을 단순화시켜 현실을 편협하게 바라보는 브라운스톤이 딱하게 보인다. 

  브라운스톤은 1가구 다주택자가 전체적으로 집값을 안정화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주택자가 없더라도 주택을 소유하려는 한국인들은 차고 넘친다. 또한, 1가구 다주택자 중에서 친인척들의 이름을 빌려서 다수의 아파트에 당첨된 사람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집값을 올리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러한 사람이 내 주변에 있기 때문에 자신있게 예로들 수있는 것이다. 투기꾼가 집주인이 전월세 가격과 집값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는 말도 동의할 수 없다. 아파트 부녀회가 담합을 하는예도 있으며, 소위 서울의 큰손들이 지방을 돌면서 아파트를 사들이고, 여기에 가수요가 붙어서 지방 중소도시의 집값이 폭등했다. 이러한 현실을 브라운 스톤은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브라운스톤은 슈퍼스타도시 서울의 집값이 앞으로도 오를 것이라 예측한다. 투자하려면 서울에 부자들이 사는 동네 근처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만약 브라운스톤의 말처럼 이 책을 읽은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 서울의 집을 사들인다면 우리 나라는 어떻게 될까? 열심히 일하는 사람보다는 빚을 내서라도 서울에 집을 살려들것이다. 집은 거품을 품으며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치솟을 것이다. 그러다가 거품이 일순간에 꺼진다. 일본의 부동산 버불이 꺼지고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한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나지 않을까?



  브라운스톤의 '부의 인문학'을 아내의 권유로 읽었다. 처음에는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현실을 신자유주의 시각에서,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의 말을 인용해서 새롭게 해석해주는 매력에 빠져들었다. 중반부에 들어서자, 극단적인 신자유주의 논리에 불편함이 밀려왔다. 감탄과 불편함이 동전의 양면처럼 밀려왔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말에 동의하면서도 그렇다면, 모든 정부 정책을 중단한다면 경제는 저절로 좋아지는가?라는 의문이 들기도했다. 집값이 떨어져야한다는 나의 당위론을 경제학 용어로 논리인 설명을 해주는 선대인 소장의 말을 믿었던 나 자신을 반성했다. 하지만, 부동산투기 광풍이 한국을 일본과 같은 잃어버린 20년의 나락으로 떨어 뜨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대학 시절들었던 '경제학 원론' 강의에서 '구조의 모순'이라는 용어를 알게 되었다. 개인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만, 이것이 사회 전체적으로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우리 개인이 서울의 주택을 구입해서 부자가 되려는 합리적인 선택이, 사회 전체적으로는 부동산 투기를 과열시켜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할 수도 있음을 우리는 유념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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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9-17 20: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강나루님 오늘부터 추석연휴 시작입니다.
즐거운 명절과 좋은 주말 보내세요.^^

강나루 2021-09-17 21:38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scott 2021-09-19 1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나루님

추석 연휴 동안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해피 추석~


∧,,,∧
( ̳• · • ̳)
/ づ🌖

강나루 2021-09-19 13:2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scott 님도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