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감정수업 -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 지음 / 민음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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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 노, 애, 락, 애, 오, 욕!! 인간의 감정을 단순하게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밖에 알고 있지 못한 나에게 이 책은 48가지의 인간감정을 구분하고 이를 문학서적과 관련지어 스피노자의 권위에 의존해 서술하고 있다. 나를 탐구하기 위해서는 나의 감정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고 인간의 감정을 알기 위해서 이 책을 서가에서 빼들었다. 강신주의 책을 좀 읽었기에 이 책도 나름 기대를 했다.

  그러나, 내가 '매달리 절벽에서 손을 뗄수있는가?'라는 책을 읽었을 때, 느꼈던 감동을 이 책에서는 얻지 못했다. 나의 기대가 너무 높았던 것일까? 아니면, 대학에 입하해서 전공서적을 주로 읽다 보니, 문학과 관련된 서적을 읽을 때는 예전의 감흥을 얻지 못하는 나의 매마름 때문일까?

  우선, 이 책에 나와있는 명작들을 읽지 않았기에 어떤 부분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작품의 내용을 먼저 파악해야했지만, 짧막한 글에서 작품이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인용한 부분도 어렵긴 마찬가지 였다. 물론 강신주가 이를 설명해 주어 좀 이해가 가기도 했지만,....

  심리학 서적을 읽으며 나 자신의 감정을 탐구하려던 내가, 강신주의 책을 읽으며, 나의 또다른 감정을 찾으려 도전한책! 이 책의 핵심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자'라는 말이다. 인간의 감정을 얻압하려하지 말고, 나 자신에게 솔직하며, 나의 감정에 솔직하자. 그것이 감정의 쇠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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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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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유독 시를 이해하기 힘들어했다. 물론 성우가 낭독해주는 시는 나의 가슴을 울렸던 적이 많았지만, 내가 직접 시를 읽고 이를 풀어내지는 못했다. 난해한 파편 조각을 어디서부터 맞추어야할지 길을 잃어버리기를 수차례.... 철학도 마찬가지이다. 대학에서 철학 개론 수업을 들으며 내가 배운 것은 철학은 어렵다는 사실이다. 마치 수학을 배우며 수학이 어렵고 지겹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처럼... 그런데 이 책은 그 난해한 시를 어려운 철학으로 쉽게 풀어내려 도전하고 있다. 물론 강신주이기에 믿고 책을 꺼내들었다. 무모해보이는 이 도전을 강신주는 어떻게 즐겁게 풀어냈을까?

 

1. 철학하는 시인 시를 읽는 철학자!

  과거! 나는 시인들은 그저 문학서적만을 읽고, 사회과학서적이나 철학서적을 읽지 않는 것으로 오해했다. 추상화를 그리듯이 난해한 시를 써내려가는 시인들을 이해하려들지도 않았다. 그러나 시인들은 온몸으로 사회를 느끼고, 니체를 비롯한 철학서적을 읽으며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스스로 넓히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특히 이 책에 소개된 시들은 서양의 많은 철학자들의 이론을 동원하여 풀이해 볼 때, 보다 그 심도 깊은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다. 첫장의 시를 읽고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강신주가 설명해주는 철학자의 이론을 음미하고는 다시 첫장으로 돌아가 시를 읽어보았다. 이제서야 시속에 담긴 철학이 이해되었으며, 철학을 통해서 시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하나의 시에 이렇게 깊은 철학이 숨어있었을 줄이야.....

 

2. 한국 사유의 논리

  강신주의 철학강의를 많이 듣다보면, 강신주는 장자로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서양의 철학에 더 많은 관심이 있다는 생각을 하곤했다. 단지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서 장자를 읽었을 뿐인가?라는 생각을 여러번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의 말도 생각난다. 우리의 철학자들이 서양의 철학자의 이론을 소개할 뿐 자신의 철학이 없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을 때, 지식수입상 수준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의 고민을 우리의 담론으로 풀어내는 철학자가 나와주기를 기대했다.

  강신주는 마지막 21번째 시를 김준태의 '길'로 택했다. 마치 우리 한국철학의 길을 찾는 듯이... 이를 풀어내는 철학자는 유일하게 한국의 철학자 '박동환'이다. 동양의 장자도, 서양의 니체도 아닌, 한국의 박동환을 통해서 한국적 사유의 길을 찾으려 시도해본 것이다. 지식의 수입국에서 지식의 창조국으로서의 길을 우리가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강신주는 마지막 21번째 장에서 찾고 있다.

 

  시를 읽는 방법이 어디 철학이라는 길을 통해서만이겠는가?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시를 읽을 수도 있으리라! 이 책은 철학을 통해서 시라는 세계로 침잠해갈 수 있도록 나를 도왔다. 그래서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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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한글역주 3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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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편에 천하에도가 있으면 드러내도 좋으나 천하에 도가 없으면 숨어 버려라 나라에 도가 있을 때 가난하고 비천하게 사는 것은 치욕이다 나라에 도가 없을 때 부유하고 높은 지위에 있는 것은 치욕이다 라고 했다 지금의 최순실 박근혜 사태를 두고 이르는 경종으로 들리는 것은 왜일까?
태백편에서 우 임금을 공자는 한 없이 예찬한다! 그가 주름살을 없애기 위해서 시술을 하기 보다는 물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한 백성을 위해서 일하면서 정작 자신은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정 존경받는 리더는 카메라 앞에서 웃는 백치가 아니라 노빌레스오빌리주를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글은 왜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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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학자들의 수다 - 사람을 읽다
김시천 지음 / 더퀘스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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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학자들의 수다'의 애청자로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이책의 저자 김시천은 차분한 목소리로 학자들의 수다를 진행하며, 학자들의 말들을 알아듣기 쉽게 정리하고, 언제가 깊있는 자신의 소견을 말해서, 나로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했다. 그의 책 '노자의 칼, 장자의 방패'라는 책이 논문을 엮어 놓은 책이라는 느낌이드는 다소 아려운 내용이었다면, 이 책'논어,학자들의 수다 : 사람을 읽다.'는 대중을 위한 친근한 책이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의 '논어 한글 역주'를 읽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논어를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읽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화려한 주연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조연들이 열심히 자신의 역활을 하던가! 우리는 논어를 읽으면서, 공자의 말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공자의 제자들을 이해해왔다. 그리고 공자의 말은 금과옥조 처럼 외우고 마음속에 새겨야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면 나도 공자와 같은 성인이 될 것이며, 공자의 지혜를 얻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저자 김시천의 생각은 달랐다. 일찍이 장자를 읽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대붕의 입장에서 장자를 이해하려하는 것에 반기를 들고, 대붕을 조롱하는 매추라기의 입장에서 장자를 이해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는 김시천! 우리는 모두 사극을 보면서 왕과 사대부의 입장에서 사극을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 조상은 조선 전기 2~3%의 양반이기 보다는 97%의 천민과 농민이었을 가능성이 더많다라는 사실을 우리는 애써 외면한다. 조선후기 그렇게 많은 족보들이 위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직시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영화는 주인공의 관점에서, 모든 책들은 화려한 주인공의 시선으로 이해된다. 김시천은 이것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주연 같은  조연'을 찾아내어 그들의 삶을 재구성해냈다. 그리고 그들의 입장에서 논어의 구절들을 다시 읽어냈다.

 

  공자를 만남으로써 운명을 바꾼 자로!, 공자처럼 살기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다 요절한 안회! 공자가 성인으로 될 수 있었던 단초를 제공한 자공! 그리고 공자에게서 배웠으나, 안회처럼 공자의 사상을 이어받기 보다는 나름의 길을 가려했던 재아와 염구, 그리고 공자의 학통을 이으며 전전긍긍하며 살았던 불쌍한 증삼! 그리고 경학을 탄생시킨, 자하와 유술의 자장, 장자로까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민자건, 중궁, 헌원 등등의 인물들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도올의 시선으로만 보았던 논어를 주연같은 조연인 제자들의 입장에서 다시 볼 수 있는 눈이 틔였다. 그리고 '논어 한글역주 2'를 다시 펼쳐들어 읽기 시작했다. 전 3권중에서 2권을 읽고 있으니, 이제 3권을 펼쳐들 날도 멀지 않은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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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한글역주 2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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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학자들의 수다'를 들으며 논어 공부를 하기 시작한지가 어언 1년이 넘었다. 논어를 왜? 읽어야하는지 고민조차하지 않았던 나 자신이 이제는 논으를 제대로 완독해 보겠다고 1년 이상을 씨름하고 있다. 제대로된 텍스트를 찾아 도올 김용옥 선생의 '논어 한글 역주'를 읽기 시작하여, 이제 제2권을 읽었다. 참으로 기나긴 시작이었다.

 

1. 난해한 도올의 글

  도올의 난해한 외래어사용! 아포칼립소 라는 단어를 인터네에서 찾는 것은 약과다. 때로는 찾을수도 없는 단어가 난무한다. 그뿐인가! 영어 철자라도 써 주지...찾기도 힘든 말들...너무도 현학적인 도올의 문체가 진절머리 치게한다. 도올이 한국은 물론이고 대만과 일본, 그리고 하버드에서 공부하다 보니, 너무도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어학실력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강의를 할 때나, 글을 쓸 때에도 사용한다. 방송에서 강의를 할 때에는 이를 잘 인식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책을 읽으면, 그의 너무도 현학적인 언어들에 길을 헤맬때가 많았다. 동양철학을 공부하는데, 서양의 언어를 알아야할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기나긴 시간을 보냈다.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논어 한글역주 2'를 읽고 독해하고 필사할 때에는 그리고 나를 괴롭혔던 외래에들이 이제는 나의 생각의 넓이를 넓혀주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2. 공자의 어록들
子曰 老者安之(노자안지) 朋友信之(붕우신지) 少者懷之(소자회지)

이 말은 지금의 대선후보가 우리 시민을 이렇게 대해주길 바라는 말이다. 노인들은 편안하게 해주고, 친구들에게는 믿음을 주고, 어린아이는 품어주고 싶다는 공자의 말! 지금의 대통령이 우리를 너무도 힘들게했다. 이제 이를 바로 잡아야한다. 그리고 대선 후보들은 국민과 함께 공자가 했던, '노인은 편안하게 해주고, 친구들에게는 믿음을 주고, 젊은이는 품어주는' 그러한 사회를 만들어가야할 것이다.

君子 周急不繼富(군자주급불계부)

얼마나 지금과 들어 맞는 말인가! 군자는 곤궁한 사람을 도와주어도 부유한 사람을 보태주지 않는다 갗은 자를 위한 정책을 만드는 위정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부자감세를 하지 않나! 간접세를 늘려서 서민 증세를 하지 않나! 정말 지난 10여년 동안 서민은 더욱 살기 어렵게 되었다. 갗은 자를 위한 사회가 되어가지는 않는지 너무도 걱정스럽다.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은 힘없고 가난한 자들도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공자의 이말을 우리는 가슴에 새기자.

子曰 不憤不啓 不悱不發(자왈 불분불계 불비불발)
술이편은 공자의 삶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다 스승 공자의 학습방법을 보며 여러번 감탄했다. 그중에서도 스스로 분발치 아니하는 학생을 계도하려 노력하지 않고, 의심이 축적되어 고민하는 학생이 아니면 촉발시켜주려하지 않는다는 공자의 말은 우리 교육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가정교육이 먼저인데, 이를 무시하고 모든 학생의 문제를 학교에 떠 넘기는 현실 속에서, 주입식 강압적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학생으 스스로 깨우치려 노력하고, 스스로 성장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데도,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을 강요하면서 강제로 학생을 깨우치려한다. 그러니 학생이 배우는 것은 공부는 괴로운것! 그리고 우리교육에 대한 반발심 밖에 없다. 이제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려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제 1년 여가 지나갔고, '논어 한글 역주2'권을 마쳤다. 그리고 올해 12월 까지 '논어 한글 역주 3'권을 읽기로 결심했다. 젊었을 때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공자의 주옥과 같은 말들이 이제는 너무도 나의 폐부를 찌른다. 인생의 지혜를 배우려는자! 나와 함께 논어를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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