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왜 싸우는가? - 김영미 국제분쟁 전문 PD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전쟁과 평화 연대기
김영미 지음 / 김영사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세계는 왜 싸우는가>라는 책은 알라딘 인터넷 서점의 책 전문 SNS 북플에서 여러 사람들이 소개를 해주어 알게 된 책이란다. 지은이는 김영미라는 분인데 아빠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분이야. 그런데 그 분께서 그 동안 걸어온 길이 엄청나시더구나. 그분을 소개하는 타이틀부터 범접할 수 없는 소개더구나. 국제 분쟁 전문 PD.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분쟁 지역을 직접 취재하시고, 그것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시는 분이라고 하는구나. 어느 특정 방송사 소속도 아니고, 프리랜서그가 만들어낸 다큐멘터리의 리스트를 보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꿋꿋하게 걸어오신 것이 느껴지더구나. 김영미 님이 만들어낸 다큐멘터리 중에 본 것은 없어서 미안한 마음이 살짝 들기도 했어. 서른 살 때 동티모르 내전으로 죄 없는 여대생이 죽었다는 기사를 읽고 그 험난한 길로 들어섰다고 하는데 너희들이 만약 이런 길을 가겠다고 하면 아빠는 도시락 싸 들고 쫓아다니며 반대할 것 같구나. 그만큼 위험하고 힘든 길이야.

지은이 김영미 님은 스위스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세계에서 모인 젊은이들이 파키스탄 분쟁에 대한 작은 토론이 벌어졌는데,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그 대화에 끼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 책을 쓰기로 다음 먹었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대상은 중학생인 자신의 아들에게 이야기해주듯이 썼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책이 줄곧 대화체로 되어 있어서 읽기 좋았단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중학생이던 아들은 이십 대 중반이 되었다고 하더구나. 중학교 대상으로 썼다고 하니, 너희들도 조금만 더 크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구나.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왜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뿐만 아니라 세계사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구나.


1.

이 책에 나온 분쟁 지역들은 대부분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쟁 지역들이야. 오랫동안 뉴스에서 단골로 나오는 지역이란다. 대부분이 몇몇 소수의 지도자들에 의해, 또는 욕심 많은 강대국들에 의해 그렇게 된 것 같구나.

가장 먼저 소개한 나라는 레바논이야. 레바논의 사정을 읽다 보면 아빠가 다 억울하더구나. 레바논은 이슬람교가 54퍼센트, 기독교가 40퍼센트였대. 그들은 오랫동안 사이 좋게 지내고 있었대. 1970년대 이웃 나라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있었는데, 이때 팔레스타인의 난민들을 인도적인 차원에서 받아주었대. 그런데 이때 무력 세력이 난민들과 함께 레바논으로 들어온 거야. 그래서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으로 들어온 팔레스타인의 무력 세력을 친다는 핑계로 레바논 베이루트에 무차별 폭격을 했다는구나. 사이 좋게 지내던 레바논 내의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교 세력도 각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면서 대립하게 되었어. 결국 내전에 돌입하게 되었단다. 이후 레바논은 이슬람 정권인 헤즈볼라 정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전쟁을 일으켰어. 많은 민간인 희생이 이어졌고, 헤즈볼라 정당을 이끌던 하산 나스랄라는 UN에 지원을 요청했단다. 이때 한국도 이곳 레바논에 유엔평화유지군의 역할로 동명부대를 파견했다고 하는구나.

….

그리고 요즘 국제 분쟁 뉴스 중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너희들도 무척 싫어하는 탈레반이 최근 정권을 잡으면서, 탈출 러시가 이루어졌잖아. 아빠도 탈레반에 대해서 자세히 몰랐어. 탈레반은 이슬람 신학생이라는 뜻이라고 하는구나. 신학생? 학생인데 왜 이렇게 사람들을 괴롭히는 거야.

===========================

(41)

탈레반은 우리말로 이슬람 신학생이라는 뜻이야. 가장 엄격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라는 이슬람 원리주의를 믿는 거지. 샤리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야. 여성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가려야하고, 도둑질을 하거나 간통하면 공개 처형을 해. 지구상에는 이 샤리아 이슬람을 믿는 나라가 여럿 있어. 아프가니스탄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나 수단, 소말리아도 샤리아를 믿거든.

===========================

아빠가 예전에 아프가니스탄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소설들을 읽고, 예전의 아프가니스탄은 참 아름다운 곳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단다. 그 소설들을 너무 좋게 읽어서, 아프가니스탄이 잘 되길 바랬는데, 그 책을 읽은 지 10년도 더 되었는데,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혼란의 나라로구나. 근세기 가장 큰 테러라고 할 수 있는 뉴욕무역센터를 공격한 알케이다의 배후 빈 라덴이 당시 아프가니스탄에 있었어. 당시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이 집권하고 있었고뉴욕무역센터를 공격 받은 미국은 그 보복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여 점령하였단다. 그리고 탈레반을 몰아내고 친미정권을 수립하여 개혁 개방에 힘을 썼단다. 그 정권이 백성들의 마음을 헤아려 잘 꾸려나가면 좋았겠지만, 그 정권 역시 부정부패가 판을 치면서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졌어. 탈레반도 싫었지만, 부정부패 친미정권도 싫었어. 미국에 대한 불만이 쌓여 가면서 다시 탈레반의 세력이 커지면서 내전을 겪게 되었단다. 계속된 내전으로 많은 희생자가 생기자, 오바마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내에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했단다. 단계적으로 철수하던 미군이 모두 빠져 나간 것이 바로 올해였단다. 미군이 나가자마자 탈레반이 정권을 접수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은 더욱 혼란 속에 빠지게 되었단다. 우리나라 교민들의 극적인 탈출도 올해 있었단다.

….

아프가니스탄이 남쪽으로 접해 있는 나라 파키스탄. 그들의 국경 지역에 넓게 펼쳐진 듀랜드 라인이라는 지역이 있는데, 이 지역을 탈레반 세력이 점령하였고, 두 나라 정부도 건들이지 못할 정도로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었단다. 그러다가 파키스탄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듀랜드 지역의 탈레반을 공격하기로 했어.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의 탈레반 공격은 형식적인 것에 그쳤단다. 탈레반 공격을 미국으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을 했다고 했어. 미국은 헛돈만 들어갔구나.

이슬람 분쟁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아파니 수아파니 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단다. 그들은 이슬람의 계파들인데 그 설명이 나와 있어 발췌해 보았단다.

===========================

(73)

이슬람교는 무함마드가 1500년 전 창시한 종교란다. 그런데 마함마드가 632 6 8일 메디나에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 그 때 이슬람 사람들은 엄청나게 당황했어. 무함마드가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고 죽었기 때문이야. 그래서 무함마드의 장례식과 더불어 매우 중요한 회의가 열렸어. 그때까지 해도 이슬람은 종파가 따로 있지 않은 하나의 교단이었는데 이슬람교의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에서 서로 다른 후계자를 내세웠단다. 메카의 이슬람 사람들은 무함마드와 가장 친하고 신뢰받는 친구인 아부 바크르를 후계자이자 지도자로 추대했지. 아부 바크르를 지도자로 선택한 사람들이 바로 수니파란다. 그러나 메디나에서는 무함바드의 딸 파티마와 결혼한 알리가 선거를 통해 무함마드의 후계자이자 이슬람 지도자로 선출되었어. 시아파는 무함마드의 사위인 알리와 그의 지지자들이 만든 거란다. 말하자면 무함마드 친구파가 수니파이고, 무함마드 사위파가 시아파야.

===========================


2.

우리나라도 일제 침략에 맞서 독립운동을 했고, 마침내 독립을 했잖아. 그런 것처럼 세계 여러 나라 또는 민족들이 여전히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고 있단다. 그들은 여전히 독립 운동을 하고 있어. 그런 나라 중에 최근에 독립한 나라들도 있는데, 그 중에 동티모르란 나라도 있단다. 인도네시아의 근처의 작은 섬나라야. 동티모르는 오랫동안 포르투갈과 일본에 연이어 식민지였어. 핍박도 많이 받았지. 그러다가 독립을 하게 되었는데, 그 기쁨은 9일만에 인도네시아의 침공으로 끝이 났단다. 그 이후에 다시 시작된 동티모르의 독립운동그 독립운동을 잔인하게 진압하는 인도네시아. , 인도네시아가 그런 나라인줄 몰랐네. 동티모르의 사정이 UN에 전달되면서, UN은 다국적으로 이루어진 연합군을 동티모르에 파병했단다. 이때 우리나라도 파견했어. 그리고 결국 2002 21세기 들어 첫 번째 독립을 한 국가가 되었단다.

….

체첸이라는 나라는 아빠가 어디에 있는지 이번에 알았지만, 뉴스에 나올 때 항상 러시아와 함께 나오기 때문에 대충 그쪽 지역이란 것은 짐작했단다.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교인 나라야. 러시아 제정 때 강제로 점령했다가 러시아 혁명 이후 소련 소속에 있다가 1991년 소련이 무너지면서 독립을 하려고 했어. 다른 연방국가처럼 말이야. 하지만 러시아는 체첸의 독립을 반대하고 강제 점령했단다. 다른 나라는 다 되는데 왜 체첸만? 그건 체전에 검은 꿀 석유가 많이 있었기 때문이야.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체첸은 약자로 보여 국제 사회에서 도움을 주려고 했어.

하지만 체첸은 러시아를 상대로 테러를 벌였는데, 그 대상이 아무런 죄 없는 민간인들을 상대로 하는 경우가 많았대. 극장, 심지어 학교에서도 인질극을 벌였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IS가 체첸 진영에 도와주면서 체첸에 대한 국제 여론은 급격히 안 좋아졌다고 하는구나. 그래도 체첸에 유전만 없더라도 그런 비극이 없었을 텐데. 그깟 대국 러시아의 속 좁은 욕심 때문에

파키스탄과 인도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 두 나라의 국경 지역 카슈미르 지역도 국제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분쟁지역이란다. 이곳은 분쟁지역이 안될 수도 있었는데, 한 사람의 그릇된 선택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파키스탄와 인도는 원래 한 나라였어. 하지만 두 개의 종교가 계속 분란을 일으켜서 이슬람교인 파키스탄과 힌두교인 인도가 분리 독립을 했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카슈미르는 원래 나라였는데 파키스탄과 인도가 분리 독립을 하면서 어느 한 쪽으로 붙어야 했단다. 카슈미르 국민의 70%가 이슬람교이니 파키스탄으로 붙어야 했는데, 당시 왕이 힌두교도라서 인도로 편입하는 결정을 했단다. 이후 카슈미르는 파키스탄과 인도의 오랜 국경 분쟁 지역이 되었단다.

몇 차례 전쟁도 일어나고 그랬어. 파키스탄과 인도 모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로 그들의 긴장 상태는 전세계를 긴장시키기도 했단다. 카슈미르는 양쪽의 간섭을 받는 것이 싫어서 자체 독립국을 만들겠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는 양쪽에서 공격을 받기도 했다는구나.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한 사람의 선택으로 인해 카슈미르의 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하는구나. 한 나라 또는 한 지역의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예로구나.

….

보통 단일 민족이 한 지역에 오래 살아오면 그 지역을 기반으로 나라를 설립하게 된단다. 그런데 나라를 이루지 못하고 여러 나라에 걸쳐 지내는 쿠르드족이라는 민족이 있다는구나. 인원수가 적은 것도 아니고 3500만명이나 되는 단일민족이래. 쿠르드족은 터키, 이라크, 이란 등 여러 나라에 걸쳐 있다고 하더구나. 1차 세계 대전 때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약속 받고 연합군에 참전했어. 연합군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영국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단다. 이후 이라크에서 벌어진 잔인한 인종청소 정책에 따라 수많은 쿠르크족 사람들이 죽었대. 터키로 도망가려고 했지만, 터키는 국경을 막고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아 희생자의 수가 더 컸다고 하는구나.

그들은 다시 한번 기회가 왔어. 중동 지역에 IS 조직이 극성을 부리게 되었을 때, 미국은 IS 소탕작전을 도와준다면 쿠르드 정부를 인정해준다고 했어. 그래서 쿠르드족은 IS 소탕에 올인을 했단다. 그러나 이 약속도 미국이 쓰레기통으로 버렸어…. 여전히 국경 지역을 방황하는 쿠르드족이 불쌍하구나. 비록 둘로 갈려 있지만 나라를 가지고 있는 우리 한민족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3.

세계의 전쟁의 많은 부분이 몇몇 지도자들의 욕심에 일어난단다. 이라크도 그런 곳 중 하나야. 이라크에 풍부한 석유가 없었더라면 그저 조용한 중동의 한 나라일 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곳에 풍부한 석유가 있어서, 미국이 개입을 해서 인근 나라들과 전쟁을 계속 하게 되었단다. 때로는 미국이 이라크를 지원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미국이 이라크의 적국을 지원해주기도 하고…. 아직도 고등학교 때 이라크와 미국이 지원해주는 쿠웨이트 사이에 벌어진 걸프만 전쟁의 충격적인 기억이 남아 있었단다. 뉴스를 통해 무차별 폭격하는 장면을 보았거든그때는 왜 싸우는지 몰랐는데, 그것이 석유 때문이라니그거 때문에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하다니이해가 안 가는구나.

그밖에 분쟁 지역은 아주 짧게 소개만 할게. 전쟁 이야기만 계속 해 주면, 가뜩이나 겁이 많은 너희들이 잠을 못 자면 안되니까 말이야. 요즘도 자주 탈레반이 우리나라에 쳐들어오면 어떡해? 전쟁 일어나면 어떡해? 물어보는 너희들인데 말이야…^^

그밖에 이 책에서 소개된 분쟁지역은먼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곳은 아빠가 몇 번을 생각해도 이스라엘이 잘못한 것이라 생각한단다. 그리고 이곳은 시민들은 평화를 원하는 듯하기도 하지만, 이 나라의 정부가 평화를 원하지 않는 곳 같았어. 최근에도 심심치 않게 이 곳의 분쟁 소식은 들려온단다.

===========================

(211)

문제는 양쪽의 극단주의자와 정부야. 이들은 서로 비난하고 시민의 안전을 볼모로 자신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정치를 하는 거야. 나는 진심으로 이들이 정치적인 문제를 뒤로하고 양쪽의 시민 목소리와 노력에 귀를 기울여 주었으면 해. 어렵겠지만 이제는 서로 미사일을 주고 받는 통에 아이들이 무서워서 학교를 가지 못하고 엄마들이 아이들을 걱정하는 세상을 만들지 않게 노력해야 해. 그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싸우지 않고 평화로워질 거야. 그러려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함께 지혜로운 해답을 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해. 지구 저편 먼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우리가 팔레스타인 문제에 진심 어린 관심을 보여 준다면 훗날 그들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야.

===========================

그리고 다이아몬드 때문에 분쟁이 일어난 시에라리온의 이야기도 들려주었고, 가난 때문에 해적의 나라가 된 소말리아의 이야기도 해주었단다. 커피와 카카오의 나라 콜롬비아가 어쩌다 카페인의 나라가 되었는지 안타까운 이야기도 실려 있었어. 콜롬비아의 내전은 남아메리카의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깊숙이 관여되어 있단다. 심지어 콜롬비아의 일부 지역을 떼어서 파나마라는 나라를 만든 것도 미국이라고 하는구나. 도둑놈 심뽀구나.

===========================

(268)

마르켈탈리아 정글에 모인 게릴라들은 국민 복지를 가장 먼저 생각해서 길을 닦고 아이들이 다닐 학교를 세웠어. 그리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주장하면서 원주민과 흑인, 빈민, 여성 편에 섰지. 하지만 콜롬비아 정부는 그들은 국제 공산주의의 첩자들이라고 몰아세우며 소탕 작전에 열을 올렸어. 요즘에는 테러리스트라는 말이 싸워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되지만 당시는 냉전 시대니까 공산중의라는 말이 싸워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되었지. 공산주의나 테러리즘 이런 말들은 어쩌면 미국이 싸워야 하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것인지도 몰라. 이 논리 뒤에는 항상 미국의 지원이 있었단다. 미국은 공산주의 국제적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콜롬비아의 게릴라를 없애기 위한 플랜 콜롬비아계획을 세웠어. 케네디 대통령 시절부터 지금까지 콜롬비아에 적용되고 있는 플랜 콜롬비아는 게릴라 축출을 명목으로 내세웠지만, 실상은 콜롬비아의 석유를 노린 거야.

===========================

….

마지막으로 미얀마에 관한 이야기란다. 미얀마는 현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 정권에 대항하며 많은 시민들이 민주주의 항쟁을 하고 있는 곳으로 뉴스에 많이 나오고 있단다. 이 책은 2019년에 나온 책으로 미얀마의 현재 이야기는 다루지 않고 있지만, 오랫동안 군부독재와 싸운 시민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단다. 시민들의 영웅 아웅산 수 치 여사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었어. 마침내 군부독재를 종식시키고, 민주 국가를 이뤄낸 아웅산 수 치 여사노벨 평화상도 수상했대. 하지만 아웅산 수 치 여사의 이중적인 태도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는구나. 같은 민족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온몸을 다해 헌신했지만, 정작 이민족이었던 로힝야족에 대해서는 인종청소를 했대. 아웅산 수 치 여사가 평생 움직이게 했던 철학은 무엇이었을까? 싶구나. 민족이기주의?

===========================

(297)

나는 수 치 여사를 보며 아무리 민주화 투사라도 정의를 제대로 보고 배우지 않으면 언제든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수 치 여사는 아웅 산의 딸로서 살았고 영국에서 공부했지만 인권 의식을 제대로 배우지는 못한 듯해. 배우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거야. 세계는 민주화 투사의 배신이라고 말하지만 원래부터 수 치 여사는 로힝야족의 인권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었던 거이란다. 세상 사람들은 수 치 여사가 모든 것이 훌륭한 거라고 막연하게 기대했으니 배신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정의는 머리로 알더라도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단다. 그래서 엄마는 너희에게 정의인권을 제대로 잘 알려 주고 싶어. 배우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그 의미를.

===========================


4.

이 책에서는 많은 사진들이 함께 실려 있단다. 가슴 아픈 사진들이 많았어. 신나게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이 진지한 모습으로 총을 들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 누가 그들을 전쟁터로 내보냈는가? 기성세대일 테고, 몇몇 어리석은 지도자일 거야. 그들의 욕심과 무지함…. 인간의 본능에는 그런 사악함이 아직 남아 있는 듯하구나. 인간은 아직 불완전한 존재임이 확실하구나. 같은 인종까지 치고 박고 싸우고, 자신들의 유일한 삶의 터전인 지구를 망가뜨리고책을 다 읽을 때 느껴지는 슬픔은 무얼까?


PS:

책의 첫 문장: 이 책은 아주 우연한 사건에서 시작되었다.

책의 끝 문장: 어른들이 살던 세상은 전쟁과 죽음이 난무했지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새로운 세상에는 사랑과 평화가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렇게 위험하고 힘든 환경에서도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떠나지 않고 있는 이유를 묻자, 그는 "레바논이 전쟁 중이라 해도 사람은 살아야지요. 아이들에게 예방접종도 해야 하고요. 나는 이스라엘이고 팔레스타인이고 따지고 싶지 않아요. 사람이 살아야 싸우기도 하는 것 아닙니까. 난 최소한 사람을 살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의사니까요."라고 대답해서 내 눈에 눈물이 고이게 했단다. 그분은 내가 만난 의사 중에 가장 아름다운 분이었어. 너희 세대가 자라서 마하르처럼 훌륭한 의사가 많이 나오길 바란단다. 그의 말대로 정치적으로 이스라엘이니 팔레스타인이니 해도 사람이 살아야 싸움도 하는 거야. 사람의 생명이 우선이라는 것을 실천하는 그를 보며 아마도 레바논 전쟁의 해답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했단다. - P45

체첸의 독립으로 막대한 석유 이권을 잃고 싶지 않았던 러시아는 9.11 테러 직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는 것을 눈감아 주었단다. 그 대신 "체첸의 반군 지도자가 국제 테러 조직과 연관 돼 있다"며 체첸을 탄압하는 데 대한 미국의 동의를 얻어 냈어. 이로써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고, 러시아군은 거리낌 없이 체첸으로 들어갈 수 있었지. 냉전 시대에 라이벌이던 미국과 러시아가 이렇게 죽이 잘 맞는 친구가 된 것은 중동의 석유 통제권을 장악하려는 미국과 체첸의 석유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덕분이란다. 미국이 러시아의 체첸 인권 탄압을 외면한 이유도 이것 때문이댜. - P116

전쟁이라 하면 우리는 폭격으로 집이 날아가고 사람이 죽어 나가는 장면만 떠올리지. 그러나 전쟁의 비극은 그뿐만이 아니야. 전쟁의 상처는 보이지 않는 곳에 더 많이 있단다. 미군의 폭격이 아니었다면 네다는 엄마 뱃속에서 열 달을 다 채우고 태어났을 테지. 네다의 부모는 한 달 동안 사투를 벌였지만 결국 네다를 잃고 말았단다. 네다는 아랍말로 이슬을 뜻하는데, 아이는 그렇게 이슬처럼 사라져 갔단다. 아마 네다의 이름은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 명단에도 들어가 있지 않을 거야. 지금도 나는 그 가족이 한 달간 네다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 전쟁은 그렇게 사람들 가슴속에 큰 상처를 남긴단다. - P187

미국은 콜롬비아에 파나마운하 건설권을 요구했어. 정치적으로 힘이 약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의 정부는 강요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고, 미국에 파나마운하 건설권을 승인해 주었지. 그러자 콜롬비아 의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심기가 불편해진 미국은 1903년에 파나마가 콜롬비아로부터 독립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선해 버렸어. 느닷없이 콜롬비아가 둘로 쪼개진 거야. 오늘날 파나마는 그렇게 탄생한 나라란다. 콜롬비아는 미국에 파나마와 운하 건설권 모두를 빼앗기고 말았지. - P264


댓글(30)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1-12-18 00:0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좋지요!! 학생들에게 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듯해요😄

bookholic 2021-12-18 19:12   좋아요 2 | URL
중고등학생을 위한 권장도서로 선정되면 좋을 것 같아요~~
미미 님, 눈 오는 즐거운 주말 되세요~~^^

페넬로페 2021-12-18 00: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이 책 읽으셔서 넘 반가워요^^
이 책을 청소년들이 많이 읽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지났다고 금세 아프간을 잊고 사는것 같아요 ㅠㅠ

bookholic 2021-12-18 19:14   좋아요 4 | URL
다 님들이 먼저 읽고 추천해주셔서~~^^
너무 잘 읽었어요, 고맙습니다~~
행복하고 따뜻한 주말 되시고요~~

mini74 2021-12-18 00: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미님 소개로 이 구입했어요. 얼릉 읽어야 하는데 ㅠㅠ . 북홀릭님 정리 👍

bookholic 2021-12-18 19:16   좋아요 3 | URL
mini74님은 이 책 리뷰를 너튜브로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고요~~^^

scott 2021-12-18 00: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포스팅 쵝오 ,두 세번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아주 우연한 사건에서 시작된 전쟁과 죽음,,코로나로 이제 더더욱 힘겨워진것 같습니다 ㅠ.ㅠ

bookholic 2021-12-18 19:20   좋아요 3 | URL
앗, 제 글은 꼼꼼하게 읽으면 아니되옵니다~~ 오타와 뜬금없는 문맥들이....ㅠㅠ
인류 긴 역사 동안 전쟁을 그렇게 겪어왔는데, 왜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scott님, 즐겁고 여유로운 주말 되세요~~^^

scott 2022-01-07 17: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이달의 당선! 추카 합니다
아들과 따님에게는 👆비밀로 ^ㅅ^

bookholic 2022-01-08 06:46   좋아요 1 | URL
ㅎㅎ 감사합니다~~^^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어야 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구요~~^^

mini74 2022-01-07 17: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비밀이 쌓이네요. ㅎㅎ 축하드립니다 ~

새파랑 2022-01-07 17:37   좋아요 5 | URL
적립금도 쌓입니다 ^^

bookholic 2022-01-08 06:47   좋아요 2 | URL
올해도 비밀이 계속 쌓였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길~

새파랑 2022-01-07 17: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2년에도 비밀은 계속되는 거겠죠? 축하드립니다 ^^

bookholic 2022-01-08 06:48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비밀은 제가 아닌, 우연이 풀 때까지...^^
책과 함께 즐거운 주말 되세요~

이하라 2022-01-07 17: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새해 기쁘게 시작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bookholic 2022-01-08 06:49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ㅎ
이하라 님도 늘 행복한 시간 되세요...~~~^^

그레이스 2022-01-07 1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북홀릭님~~ 🥳

bookholic 2022-01-08 06:49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따뜻하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미미 2022-01-07 18: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당선 축하드립니다!! 저도 감명깊에 읽은 책이라 더더 기뻐요^^*

bookholic 2022-01-08 06:50   좋아요 2 | URL
이렇게 좋은 책을 추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적립금도 받고 ㅎㅎ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thkang1001 2022-01-07 21: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좋은 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bookholic 2022-01-08 06:51   좋아요 2 | URL
thkang1001 님, 고맙습니다...
thkang1001 님도 여유롭고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서니데이 2022-01-07 20: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bookholic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bookholic 2022-01-08 06:53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도 즐겁고 햇빛 가득한 주말 되십시오~~^^

러블리땡 2022-01-08 00: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bookholic님 이달의당선작 축하드려요 ^^

bookholic 2022-01-08 06:54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러블리땡 님, 즐겁고 러블리한 주말 되시고요~~^^

thkang1001 2022-01-08 08: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감사합니다!

하나의책장 2022-01-10 0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굿밤되세요♥

bookholic 2022-01-12 08:4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축하 메시지를 이제서야 봤어요...
오늘 엄청 춥던데요.. 따뜻하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