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만들기 - 성형외과의의 탄생
린지 피츠해리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인류가 생겨난 이후 전쟁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단다. 그 많은 전쟁 중에 1차 세계대전은 규모도 규모지만 전쟁사에 있어 안 좋은 쪽으로 전환점이 되었단다. 가스전이 시작되었고 탱크 등 강력한 신무기들이 대거 등장하였단다. 이 이야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는 이야기야. 그런 사람들 중에는 목숨은 건졌지만 얼굴을 다친 사람들도 많았단다. 얼굴은 한 인간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 얼굴을 다쳐 흉측한 모습이 되었다면 그 상처는 육체를 넘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갖게 된단다. 삶의 의지를 잃은 사람들도 있었어.

1차 세계대전 때 그렇게 얼굴을 다친 군인들을 치료하고 고쳐준 의사들이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사람이 영국의 해럴드 길리스라는 사람이란다. 아빠가 오늘 이야기라는 하려는 책 <얼굴 만들기>는 바로 해럴드 길리스와 그와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들 다루고 있단다. 전쟁의 참혹함에서 살아났지만 다친 얼굴로 또 다른 전쟁을 치뤄야만 했던 이들에게 삶의 의지를 다시 심어 주었던 해럴드 길리스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단다.

지은이 린지 피츠해리스는 영국의 의학 연구자이자 작가라고 하는구나. 이 책 이전에는 <수술의 탄생> 등을 출간했대. 오늘 이야기할 <얼굴 만들기>의 부제는 성형외과의의 탄생이란다. 앞서 짧게 이야기한 것만으로도 성형외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짐작할 수 있겠지? 1차 세계 대전 중에 얼굴을 부상당한 사람들을 치료해주면서 성형외과가 시작한 것이란다.

======================

(34-35)

클레어에게는 다행히도 헤럴드 길리스라는 선견지명을 지닌 외과의사가 얼마 전부터 영국 시드컵의 퀸스 병원에서 일하고 있었다. 얼굴 재건만을 전담하는 세계 최초의 외과의사 중 한 명이었다.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길리스는 기존에 초보적인 성형 수술 기법들을 개선하고 상황에 맞게 변형시킨 끝에 완전히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오로지 지옥 같은 참호에서 망가진 얼굴과 정신을 복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흔들림 없이 일에 매달렸다. 이 엄청난 도전 과제를 해내기 위해서 그는 사람들을 모아 독특한 의료진을 조직했다. 그들은 찢겨 나간 부위를 복원하고 파괴된 것을 재창조하는 일을 맡았다. 외과 의사, 내과 의사, 치과 의사, 방사선 의학자, 화가, 조각가, 가면 제작자, 사진사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집단이었다.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재건 과정을 도왔다. 길리스의 주도하에 성형 수술 분야는 진화를 거듭했고 새로 개척된 방법들을 표준화하면서 이윽고 현대 의학의 한 분야로 적법하게 자리 잡기에 이른다. 그 뒤로 이 분야는 전 세계 성형외과 의사들의 재건과 미적 혁신을 통해 우리 자신과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방식에 도전하면서 점점 번창해 왔다.

======================

, 그럼 책 이야기를 한번 해보자꾸나.

 

1.

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1913년만 해도 해럴드 길리스는 골프를 좀 잘 치는 평범한 의사였단다.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와 결혼하여 아이도 낳으며 평범하게 지냈지.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고 해럴드 길리스도 1915년 봄부터 전장의 간이 병원에서 부상병을 치료하는 일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살려냈어. 해럴드가 있는 병원에 마리 퀴리도 병원에 방문했었다고 하는구나. 자신이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엑스선 기계 등을 고안해서 부상병 치료에 도움을 주었다고 하는구나.

======================

(80)

그 해 봄에 새로운 이들이 길리스와 모리슨만은 아니었다. 저명한 과학자 마리 퀴리도 병원을 방문했다. 퀴리는 라듐을 발견한 유명 인사했다. 1903년에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받았고 1911년에 또 한 번 받았다. 전쟁이 터졌을 때 퀴리는 연구를 중단하고서 자신이 연구하던 방사성 원소를 모두 납으로 코팅된 용기에 담아 보르도의 안전 금고로 옮겨 독일군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치했다. 그런 뒤 자신의 재능을 전쟁 쪽으로 돌려 병상, 발전기, 엑스선 기계, 사진 현상 암실 설비를 갖춘 차량을 고안했다. <꼬마 퀴리>라는 별명이 붙은 이 차량은 전쟁터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이 세계적인 물리학자이자 화학자는 전시에 엑스선 기계를 갖춘 진료소 200곳을 세우고, 여성 방사선학 전문가 150명을 훈련하여 운영을 돕도록 했다.

======================

해럴드는 전쟁터의 병원에서 미폴리트 모레스탱이라고 하는 프랑스 의사가 능숙하게 피부 이식을 하는 것을 보고 성형외과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성형은 자신과 같은 외과의사 뿐만 아니라 치과의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수술진도 모집하였다고 하는구나. 그의 수술진에는 의사 출신 화가인 통크스도 함께 했단다. 당시 사진은 흑백사진기뿐이어서, 그것보다는 통크스가 세밀하게 그린 칼라 그림이 더 효과적이라고 했어. 통크스는 수술 전후 환자의 얼굴을 그림으로 일을 맡았다고 하는구나.

….

피부 이식하는 것은 당시 생소한 수술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았단다. 그래서 좀 쉬운 방법으로 가면 등으로 얼굴의 다친 부분을 덮는 시술도 많이 했었대. <오페라의 유령>처럼 그렇게 티가 나는 마스크는 아니고, 얼굴색과 비슷한 색상으로 해서 최대한 얼굴과 비슷하게 가면을 만들었어. 조각가들이 이 작품에 참여해서 감쪽같이 만들기도 했대. 하지만 그 가면의 최대 단점늘 같은 표정의 얼굴이었고, 늙지 않는다는 점이야. 얼굴을 대체하기에는 너무나 큰 단점이었던 거야. 그래도 조각가들도 성형에 참여했단다. 성형 수술이라는 것이 대충 피부를 덮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환자들의 삶의 의지도 살려주기 위해서는 미적인 것도 고민을 해야 했기 때문이야. 조각가들은 그런 것에 도움을 주었단다.

이 책에는 당시 부상병들의 수술 전후 사진이 실려 있단다. 아빠가 생각한 것보다 수술은 훨씬 잘 된 것 같구나. 수술 전 사진을 보면 도저히 복구하기 어렵다고 생각한 사진들도 있는데, 수술 후 사진을 보면 수술의 흔적이 조금은 남아 있지만, 환자들의 자존심을 되살리는데 충분해 보였단다. 부상병들에게 해럴드 길리스는 또 다른 부모가 아닐까 싶구나. 그들은 해럴드 길리스에게 깊이 감사의 말을 전했단다.

======================

(309)

그 소식이 알려지자 수십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한 사람은 길리스가 기사 작위를 받자 이렇게 썼다. <선생님께서 제게 보여 준 경이로운 친절과 제 삶을 살 가치로 있게 만들어 준 모든 일을 결코 잊지 못할 겁니다.> 또 한 환자는 자신의 위턱 일부가 사라진 적이 있다고 말해도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고 편지를 보냈다. <너무나 멀쩡해 보여서 11년 전에 거의 불에 다 죽을 뻔했다고 말하면 믿으려 하지 않아요.> 길리스의 노련한 손이 닿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삶이 과연 어찌 되었겠느냐고 말하는 편지도 많았다. 이렇게 쓴 사람도 있었다. <선생님이 있는 곳으로 가기 전의 나 자신을 생각하면 정말로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길리스는 그들의 얼굴을 복원했지만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이 워낙 많았기에 그에게는 얼굴 없는 이들로 남았다. 한 병사는 이렇게 썼다. <선생님이 저를 기억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부상병 중 한 명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상관없어요. 우리가 선생님을 기억하니까요.>

======================

이 책은 환자들의 부상 정도를 설명하기 위해 전쟁터에서 벌어진 일들을 자세히 이야기하는데 너무 처참한 장면들이란다. 전쟁은 이렇게 잔인하고 처참한 것이기에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것인데, 오늘날도 여전히 전쟁의 공포 살고 있구나. 그것도 무식하고 노망든 두 노인이 일으킨 전쟁 때문에 말이야. 또 얼마나 무고한 사람들이 죽었을까. 자신의 결정으로 무고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죄책감 같은 것은 느끼지 않을까? 그런 사람은 싸이코패스밖에 없을 것 같은데 말이야. 이야기가 잠깐 다른 곳으로 샜구나.

 

2.

1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아이러니하지만 의료계도 많은 발전이 있었대.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처럼 성형외과의 큰 발전이 있었고, 마취학도 발전하여 독립적인 학문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는구나. 그리고 수혈에 대한 연구와 발전도 있었대. 그 전까지는 피를 저장하지 못했는데, 이때부터 피를 저장하는 기술도 생겼다고 했어. 그렇게 의료 기술이 발전했다고 해도 전쟁은 절대 안 되지.

1918 6 28일 베르사유 궁전에서 드디어 종전 선언을 했단다. 이제 총으로 얼굴을 다칠 일도 없었어. 그렇게 되자 성형 수술의 미래는 불투명했다고 하는구나. 오늘날 성형 외과가 이렇게 성행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나 보구나. 해럴드 길리스 등 전쟁 중에 성형을 했던 이들은 민간 성형외과를 시작했는데, 예상과 달리 무척 잘 되었다고 하는구나. 하지만 해럴드 길리스는 돈에 욕심 없이 치료를 해주었다고 하는구나.

======================

(316-317)

성형수술로 돈을 벌었든 못 벌었든 간에 길리스는 미용 수술의 정당성을 둘러싸고 대중뿐 아니라 의료계 내부에서 나오는 의문들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는 오로지 허영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수술을 한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환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만들어 줄 코가 헛수고가 된다면 내가 이런 일을 굳이 할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길리스가 때때로 내면의 갈등을 느꼈다는 것은 분명하다. 얼굴의 주름을 제거하다가 문득 내가 그저 돈을 벌기 위해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죄책감이 들면서도 수술을 받은 이들의 얼굴에 피어나는 환한 표정을 볼 때면 과연 환자를 거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길리스는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에게는 사소해 보일 일탈이 당사자에게는 심한 고민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당시의 누구보다도 더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미용 수술이 원하는 이에게 약간의 추가 행복을 안겨주기에 정당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결국 그는 그렇다고 결론 지었다.

======================

20여 년 후 또 한번 큰 전쟁이 일어났단다. 2차 세계 대전. 그때도 해럴드 길리스는 전쟁터에서 얼굴 다친 부상병을 치료해주었고, 그 동안 성형외과는 더 발전하여 2차 세계 대전 때는 생식기를 다친 사람들도 치료해 주었대. 전쟁 때 생식기 재건 수술이 발전하면서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에는 음경성형술이 발전하고 성전환수술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구나. 성정체성을 겪는 사람에게는 큰 힘이 되었을 것 같구나.

평생 성형외과 발전에 큰 공을 세운 해럴드 길리스는 돌아가시기 한 달 전까지 수술을 하시다가 1960 78살 때 돌아가셨다고 하는구나.

우리가 가진 평범하지만 상처 없는 이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구나. 그런데 나이가 들다 보면 자신의 생각이 얼굴에 새겨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니까 얼굴을 소중히 다루기 위해서는 생각도 올바르게 가져야 한다는 말.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잔소리가 된 것 같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캉브레의 동쪽 하늘에 붉고 노란 빛줄기가 환하게 뻗으면서 날이 밝았다.

책의 끝 문장: 그리고 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런 수술이 과학적 사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제1차 세계 대전 때 해럴드 길리스와 직원들이 성형 수술 쪽으로 흔들림 없이 일구어 나간 성취 덕분이다.

 

 


거기에 악취까지 동반되어 공포스러운 광경은 더욱 끔찍하게 와닿았다. 썩어 가는 살에서 나오는 역겨우면서 달착지근한 냄새가 사방으로 수 km까지 뒤덮었다. 다가가는 병사는 시신을 눈으로 보기 전에 냄새부터 맡을 수 있었다. 악취는 그가 먹는 상한 빵에도, 마시는 고인 물에도, 입고 있는 넝마가 된 군복에도 배어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싸운 로버트 C. 호프먼 중위는 20여 년 뒤 미국이 두 번째 세계대전에 참전하는 것에 반대하면서 이렇게 경고했다. "죽은 지의 악취를 맡아본 적이 있나요? 모래알 하나를 보고서 애틀랜틱시티의 해변을 떠올린다고 상상해 보세요. 생지의 악취와 오래 전에 죽어 쌓여 있는 병사들에게서 나오는 악취의 차이가 그 정도는 될 겁니다." 호프먼은 시신을 묻은 뒤에도 <여전히 악취가 지독해서 몇몇 장교가 심하게 알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 P14

길리스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칼을 움직여 환자의 가슴에서 특징이 사라진 얼굴에 이식할 피부를 떼어 내기 시작했다. 그 의료진은 설명을 이어나갔다. "가슴에 그려진 얼굴 전체를 떼어내어 손상된 얼굴을 덮을 거예요. 코는 갈비뼈에서 떼어낸 연골을 넣어 만들 거고요. 살아있는 진짜 피부로 덮을 겁니다. 피부 조직은 자연적으로 공급되는 피를 받아서 이식편처럼 새 자리에서 자랄 거예요. 그런 뒤 남은 흉터를 다 없앨 겁니다." - P193

길리스는 으레 그랬듯이 수술을 앞두고 자신의 집무실에 틀어박혀 있었다. 그는 발라디에의 편지를 옆에 두고서 벨의 얼굴을 재건할 계획을 마음속으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코였다. 코는 감염되었음에도 기적처럼 남아 있었다. 하지만 코가 허약해진 상태이기에 사소한 실수만 해도 아예 망가질 수도 있다는 것도 알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술 시간이 다가오자 길리스는 자신이 적고 스케치한 내용들을 살폈다. 더는 지체할 수 없을 시간이 되었을 때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예전 프로그널 땅의 중심이었던 본관을 나섰다. 그는 새로 깎은 잔디밭을 가로질러서 새로 지어진 건물로 향했다. 환자들이 지내고 있는 병실과 그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는 수술실이 거기에 있었다. - P27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성과 감성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2
제인 오스틴 지음, 윤지관 옮김 / 민음사 / 200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 또 제인 오스틴의 책을 이야기하려고 해. 얼마 전에 <오만과 편견>, <설득>을 이야기 주었는데, 오늘은 <이성과 감성>이라는 소설을 이야기할게. 제인 오스틴의 여러 작품들 중에 보통 대표작으로 부르는 장편이 여섯 개가 있는데, 이번에 세 번째이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앞으로 이 여섯 작품은 모두 읽어볼 생각이란다.

오늘 이야기할 <이성과 감성> 1811년에 출간한 작품으로 제인 오스틴의 데뷔작이라고 하는구나. 그리고 원제가 Sense and Sensibility이고,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든 <센스 앤 센서빌리티>도 꽤 유명하단다. 아빠는 보지 않았지만 엄마가 무척 감동 있게 봤다면서, 이 책을 읽고 있는 아빠에게 영화도 꼭 한번 보라고 하더구나. 유명한 배우들도 많이 나오고, 유명한 감독인 이안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베를린 국제 영화제 황금곰상 등 여러 상을 탄 작품이라고 하는구나. 보통 고전 소설을 영화로 만들면 원작을 뛰어넘기 쉽지 않은데, 영화 <센스 앤 센서빌리티>는 여러 굵직한 상들을 탔다고 하니 기대가 되긴 하구나.

 

1.

이야기는 노어랜드에 살고 있는 헨리 대시우드라는 사람의 집안 이야기로 시작한단다. 헨리 대시우드는 첫째 부인으로부터 아들 존 대시우드를 낳았고, 존 대시우드는 패니라는 사람과 결혼을 해서 다른 곳에서 살고 있어. 첫째 부인과 일찍 사별하고 둘째 부인과 결혼했는데, 소설에서 대시우드 부인이라고 부른다. 둘째 부인과 사이에서 세 딸을 낳았어. 첫째 딸은 열아홉 살 엘리너. 둘째 딸은 열일곱 살 메리앤, 셋째 딸은 열세 살 마거릿. 엘리너는 이해력과 냉철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단다. 메리엔은 분별력이 있고 영리하긴 하지만 과도한 감성의 소유자란다. 소설의 제목 이성과 감성이 이 자매의 성격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겠구나. 엘리너는 이성’, 메리엔은 감성’. 막내 마거릿은 막내답게 명랑하고 마음씨 고운 소녀였어.

그런데 아버지 헨리 대시우드가 갑자기 돌아가셨어. 헨리 대시우드의 법적 상속인 존 대시우드였단다. 장례식을 치르고 존의 식구들이 상속을 행사하기 위해 노어랜드로 이사를 왔단다. 법적으로는 이제 노어랜드는 존이 주인이 된 거야. 대시우드 부인과 세 딸은 하루아침에 얹혀 사는 신세가 된 거야. 그래도 다행히 헨리 대시우드는 존에게 계모이긴 하지만 어머니와 동생들을 잘 보살피라는 유언을 남겼단다. 존은 어떻게 어머니와 동생들을 챙겨주어야 할지 고민했어. 동생들에게 1000파운드씩 주려고 했으나, 존 대시우드의 아내 패니는 그를 설득해서 돈을 주지 않기도 했단다. 자매들의 올케 언니가 만만치 않은 사람이구나. 그리고 자매들의 배다른 오빠 존은 우유부단한 사람이구나.

존의 아내 패니의 남동생 에드워드가 노어랜드에 방문했어. 엘리너와 에드워드가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나게 되었어. 이 사실을 알게 된 패니는 대시우드 부인을 찾아와서 큰소리 쳤단다. 자기 동생은 좋은 집안과 결혼해야 한다면서 말이야. 뭐 이런 배은망덕은 사람이 있는가. 따지고 보면 대시우드 부인은 패니의 시어머니인데 말이야. 모욕도 이런 모욕이 없었지.

대시우드 부인은 당장 이사 갈 집을 알아보았어. 그런 와중에 그녀의 친척으로부터 편지가 왔어. 더번셔 지역에 자신의 집들 중에 빈집이 하나 있다면서 와서 살라고 했어. 대시우드 부인은 곧바로 좋다고 하고 바로 이사를 했단다. 패니가 버릇 없기도 했지만 아들 존이 우유부단하지 않고 제대로 일을 처리했다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 같구나.

대시우드 부인과 세 딸은 정든 노어랜드를 떠나 더번셔에 도착했단다. 그들의 집 이름은 바턴 커티지였어. 그 편지를 주었던 친척의 이름은 존 미들턴 경이었단다. 존 미들턴 경은 그들의 이사를 도와주었고 더번셔에 정착하는데 이것저것 지원해주었단다. 참 고마운 분이구나. 존 미들턴의 아내 레이디 미들턴은 행실이 반듯해 보였으나 약간 차가운 성격의 소유자처럼 보였고, 그들 사이에는 여섯 살짜리 아들이 있었어. 존 미들턴의 엄마 제닝스 부인은 오지랖이 넓은 사람으로, 특히 젊은이들을 짝지어 주는 것에 관심이 무척 많았단다. 존 미들턴의 친구 중에 브랜던 대령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메리앤을 보고 첫눈에 빠졌단다. 메리앤도 브랜던의 감정을 눈치챘지만 나이가 너무 많다고 했어. 브랜던의 나이는 서른다섯 살이고, 메리엔이 열일곱 살이니까 메리엔에 비하면 나이가 많긴 많구나.

 

2.

메리엔이 산책을 하다가 넘어져 걷질 못할 정도로 다치고 말았어.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윌러비라는 청년이 메리엔을 안아서 집까지 데려다 주었단다. 메리엔은 그 월러비라는 청년에게 첫눈에 반했고, 월러비도 메리엔을 좋아해서 둘은 금방 서로 깊게 빠져들었단다. 월러비는 나이도 스물다섯으로 브랜던에 비하면 꽤 젊었어. 메리엔과 윌러비는 사랑에 푹 빠졌는데, 그들은 브랜던 대령에 대한 험담을 하기도 했어. 그들의 이런 대화가 불편한 엘리너는 브랜던 대령의 장점들을 이야기하면서 그를 변호하기도 했어. 더번셔 사람들이 함께 소풍을 가기로 했는데 브랜던 대령은 런던에서 급한 연락이 와서 런던에 가야 한다고 했어. 이유를 물어보았지만 답을 해주지 않고 급한 일이라고만 하면서 런던에 갔단다. 오지랖 넓은 제닝스 부인은 브랜던 대령이 런던에 가는 이유가 그의 사생아 때문일 거라고 했단다. 그 이야기를 들은 대시우드 사람들은 깜짝 놀랐단다. 총각인줄 알았는데 사생아라니

….

얼마 후 윌러비는 갑작스럽게 일이 있다면서 런던에 갔단다. 메리엔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가서 메리앤은 울고불고 난리가 났어. 그 뿐만 아니라 런던에 간 이후에도 연락이 안 왔어. 한편 엘리너와 썸씽이 있었던 에드워드가 더번셔에 방문하여 일주일 동안 머물다 갔어. 엘리너와도 재회했지만 서먹서먹한 관계로 있다가 돌아갔단다. 존 미들턴의 집안은 다른 사람들과 교류가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단다. 그 중에 레이디 미들턴의 친척 루시와 앤 스틸 자매도 있었어. 루시와 앤은 엘리너와 메리앤과 나이가 비슷하여 자주 만나게 되었어. 루시는 엘리너에게 자신의 비밀이라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놀랄 소식이더구나. 루시와 에드워드가 4년 전에 비밀 약혼을 했다는 거야. 물론 루시는 엘리너와 에드워드의 관계를 전혀 모르고 있었어. 엘리너는 이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지만, 겉으로는 티 내지는 않았어. 그러면서도 자신이 알고 있는 에드워드를 생각했을 때, 루시의 말은 믿기지 않았단다.

제닝스 부인의 초대로 엘리너와 메리앤은 런던에 가게 되었어. 메리앤은 윌러비를 다시 만날 생각에 들떠 있었어. 메리앤이 런던에 도착을 해서도 에드워드는 방문은커녕 연락도 없었어. 그러다가 연회장에 갔다가 우연히 만났는데, 월러비는 메리앤을 보고도 차갑게 대하면서 외면을 했단다. 그리고 다음날 메리앤에게 윌러비의 편지가 왔어. 월러비는 그레이 양과 결혼한다는 소식이었어. 그레이 양은 참고로 엄청난 부자라고 하는구나. 메리앤은 윌러비의 배신으로 큰 충격에 빠졌어. 윌러비가 자신을 떠난 이유도 모르고 버림을 받았다는 생각에 크게 상심했어.

이 소식은 다른 사람들도 알게 되었고, 그 다른 사람 중에는 브랜던 경도 있었단다. 브랜던 경이 엘리너를 찾아와서 윌러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어. 전에는 메리앤이 윌러비와 잘 되고 있어서 이야기를 못했다면서 말이야. 그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해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질투심에 빠진 남자의 험담으로 들릴 수 있으니까 말이야. 이제 메리앤과 윌러비가 깨졌으니 이야기해도 될 것 같아서 찾아온 거야.

그 이야기는 충격적인 내용이었어. 오래 전에 브랜던 경이 깊이 사랑하던 여자가 있었는데 집안의 반대로 헤어지고 말았고, 그 여자는 브랜던의 형과 결혼하여 형수가 되었다는 불행부터 시작했어. 브랜던 경의 사랑들은 다 쉽지 않았나 보구나. 그런데 형과 형수는 얼마 못 가 이혼을 했고, 그 충격으로 형수는 폐인이 되어 병에 걸려 죽고 말았대. 형수에게는 불륜으로 낳은 딸 일라이자가 있었는데, 그 아이를 브랜던 경이 키웠다고 하는구나. 제닝스 부인이 사생아로 알고 있던 아이가 바로 일라이자란다. 그러니까 사생아가 아니고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이 낳은 딸이었던 거야. 그런데 얼마 전에 일라이자가 8개월 동안 사라졌다가 돌아왔다고 했어.

얼마 전에 급하게 런던에서 연락 받은 것이 바로 일라이자가 돌아왔다는 소식이라고 했어. 그런데 일라이자가 사라진 이유가 바로 윌러비 때문이었어. 윌러비가 일라이자를 꼬셔서 데리고 갔던 거야. 윌러비가 돌아오겠다면서 떠났는데 그 이후로 소식이 끊겨서 일라이자가 다시 런던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했어. 그것도 임신까지 하고 말이야. 윌러비, 이놈 이거 완전히 못된 상습범이구나. 그런 놈이 또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한다고? 그 이야기를 다 듣고 나니 메리앤이 윌러비가 일찍 깨진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단다.

 

3.

이복 오빠 존 대시우드도 더번셔에 방문했단다. 에드우드의 결혼소식을 가지고 왔어. 엘리너 다시 충격. 그런데 결혼 대상자가 자신이 알고 있던 루시도 아니고 모턴 양? 그 사람은 또 누구?

런던에서 성대한 사교 모임이 열렸어. 그곳에서 엘리너는 에드워드의 엄마 페라스 부인을 만났어. 페라스 부인은 엘리너를 무시하며 무례하게 이야기를 했어. 옆에 있던 메리앤이 화가 나서 페라스 부인에게 맞받아쳤단다. 엘리너는 그런 페라스 부인을 보고 에드워드와 잘 안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얼마 후 제닝스 부인이 에드워드와 루시가 4년 전 비밀 약혼한 것을 알게 되었고, 오지랖 넓은 제닝스 부인의 귀에 들어갔으니 그 소식은 금방 다 퍼졌단다. 오빠 존의 집안도 난리 났어. 집안에서 정한 상대가 아닌 다른 여자와 약혼했다는 소식이 퍼졌으니 말이야. 에드워드의 누나 패니는 몸져 누웠고, 페라스 부인은 에드워드에게 금전 지원을 안 하겠다고 했어.

이런 소식에도 엘리너가 아무렇지 않자, 메리앤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어. 엘리너는 이미 네 달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어. 메리앤은 그걸 알고도 내색하지 않은 엘리너를 보고 더 놀랬단다. 자신은 윌러비의 일 가지고 그렇게 난리법석을 떨었는데 말이야. 이성적인 사람과 감성적인 사람의 차이오늘날 유행하는 MBTI로 따지면 T F의 차이라고 할까?

얼마 후 메리앤은 심한 열병에 걸렸어. 그 증세가 점점 악화되었어. 당시에는 이런 열병으로도 죽을 수 있었단다. 다행히 위기를 넘긴 메리앤이 서서히 낫고 있었어. 그런데 윌러비가 찾아왔어. 윌러비는 엘리너에게 이야기하기를 자신은 메리앤을 진정으로 사랑했다면서 자신을 후원해주는 친척 아주머니가 반대를 해서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어. 자신이 빚이 많기 때문에 친척 아주머니의 후원이 끊기면 곤경에 빠지게 된다고하지만 엘리너는 윌러비의 과거를 다 알고 있었기에 그를 용서할 수 없었지

윌러비가 떠나고 브랜던 경이 어머니와 도착했단다. 혹시 메리엔이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번셔이 있는 어머니를 모셔 온 거야.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브랜던 경이 오는 길에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했다고 했어. 자신이 메리앤을 사랑한다면서 말이야. 메리앤은 다행히 병이 낫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단다. 메리앤은 몸도 크게 아프고 마음도 크게 아프고 난 뒤라 그런지 더욱 성숙해진 듯했어. 메리앤은 생각이 좀더 깊어져서 지난날 자신의 경솔한 행동에 대해 성찰하기도 했어.

얼마 후 그들이 이웃이 찾아와 페라스 씨와 루시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어. 페라스 씨라면 에드워드를 이야기하는 거겠지. 설마가 현실이 되었구나. 에드워드가 결혼까지 했다고 하자 이성적이었던 엘리너도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어. 그런데 그 에드워드가 방문했단다. 엘리너는 결혼 이야기를 하자, 루시와 결혼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자신의 동생 로버트라는 거야. 루시가 자신보다 자신의 동생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고재미있는 반전이구나.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했어. 어린 시절 철모르던 시절 루시와 약혼한 것이라고 했어. 그렇게 약혼했지만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는데, 최근에 루시로부터 약혼을 깨자는 편지를 받았다고 했어. 그리고 철이 든 다음 자신은 진정한 사랑을 만났다고 했어. 그리고는 방문한 이유를 이야기했어. 엘리너에게 청혼하려고 방문한 것이라고엘리너도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결혼하기로 했단다. 그리고 메리앤도 브랜던 경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결혼하기로 했단다. 그렇게 소설은 해피하게 끝이 났단다.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하지만 누구보다 가까운 두 자매의 사랑이야기. 이 소설을 읽던 당대 사람들은 어떤 느낌으로 소설을 읽었을까. 자신의 성향이 이성적이라면 엘리너에게 , 자신의 성향이 감성적이라면 메리앤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소설을 읽지 않았을까 싶구나. 아빠는 어떤 타입인지 너희들도 잘 알지?^^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대시우드 가문은 오래 전부터 서식스 지방에 터를 잡고 살았다.

책의 끝 문장: 즉 자매가 그야말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살면서도, 서로 간에 불화한다거나 남편들이 소원해진다거나 하지 않고 살 수 있었다는 것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셀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얼마 전에 Jiny가 학교 과제로 <오셀로>를 영어책으로 읽어야 한다고 해서, 아빠는 영어로는 읽지 못하겠고, 한글로 된 <오셀로>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오늘은 윌리엄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를 이야기할게.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은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 이렇게 네 개 인데 이제 리어왕만 읽으면 되겠구나. 사실 중학교 시절 친구 집에 갔다가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이 있길래 빌려서 읽었는데 당시 아빠가 책도 거의 읽지 않던 시절이고, 배경 지식도 없이 읽다 보니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나도 않기 때문에 읽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맞다.

어른이 되고 나서 책읽기에 재미를 붙인 이후에 고전도 하나 둘 찾아 읽으면서 셰익스피어 작품들도 읽곤 했는데, 이번에 <오셀로>를 읽었으니 이제 <리어왕>만 남았구나. <리어왕>도 조만간 읽을 계획이고 오늘은 <오셀로> 이야기를 해줄게. 희곡이라서 소설처럼 읽기 편하지는 않지만,  머릿속에 연극무대를 상상하면서 무대 위 연극배우를 생각하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구나. 여건만 된다면 일부분은 소리 내어 연기하듯이 읽어봐도 좋을 것 같구나.

 

1.

이 작품의 배경은 베네치아로도 부르는 이탈리아 베니스가 배경이란다. 주인공 오셀로는 배니스에 고용된 무어인 출신 장군이란다. 무어인은 아프리카에 살고 있어서 보통 흑인이란다. 그래서 오셀로를 영화로 만든 것들을 보면 오셀로는 흑인 배우가 연기한단다. 오셀로의 아내는 데스데모나라는 사람으로, 베니스 원로원인 브라반시오의 딸이기도 해. 그리고 카시오는 카시오 오셀로의 부관, 이야고는 오셀로의 기수란다. 이렇게 네 명이 이 작품의 주요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구나.

이야고라는 인물이 악인으로 나오는데, 오셀로는 그의 정체를 모르고 그를 신뢰하고 있단다. 이야고는 브라반시오를 만나서 이야기하기를, 오셀로가 데스데모나에게 몰래 약물을 먹이고 마법을 써서 결혼하게 되었다고 거짓말을 하였단다. 이 이야기를 들은 브라반시오는 베니스 공작에게 가서 오셀로가 범죄자라고 고발을 했단다. 오셀로는 무죄를 주장하며, 베니스 공작에게 자신과 아내가 만나 결혼 이야기를 했고 오셀로의 아내 데스데모나가 와서 자신은 진정으로 오셀로를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이 일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지나갔단다.

키프로스 섬에 터키군이 침략해 왔다는 소식이 전해져서 오셀로는 그들을 물리치기 위해 키프로스 섬에 가게 되었어. 이때 아내 데스데모나도 동행하였고 기수 이야고에게 데스데모나를 호위하라고 했단다. 그렇다면 왜 이야고는 오셀로를 그렇게 미워할까? 이야고가 오셀로를 증오하는 이유는 오셀로가 자신의 아내 에밀리아와 동침했다고 의심하고, 무어인 자체를 싫어했기 때문이란다. 이야고는 오셀로의 주변 사람들을 이간질하려고 했어. 이야고는 오셀로의 부관 카시오를 부추겨서 술을 먹게 하고 몬타나와 싸움을 하게 만들었어. 이 일을 알게 된 오셀로는 화가 나서 카시오를 해임하겠다고 했단다.

이야고는 카시오에게 이야기하기를 오샐로의 아내 데스데모나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라고 했어. 데스모나와 카시오가 은밀한 사이처럼 보이게 하려는 계략이었단다. 카시오는 이야고의 조언대로 데스데모나를 찾아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면서 오셀로에게 자신을 다시 부관으로 써달라고 부탁해 달라고 했단다. 데스데모나도 카시오가 한번 실수한 것을 알고 그렇게 해주겠다고 했단다. 그런데 데스데모나와 카시오 둘이 이야기하는 것을 오셀로가 봤어. 이것도 이야고가 유도한 것이란다.

이야고는 오셀로에게 데스데모나와 카시오 사이가 의심스럽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단다. 참 교활한 사람이구나. 오셀로는 지금까지 한번도 아내를 의심한 적 없이 사랑해왔는데 이야고가 한 이야기를 듣고 데시데모나와 카시오가 함께 있는 것을 보자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되었어. 더욱이 데스데모나가 카시오를 용서해 달라고 부탁까지 하니 의심의 수치는 더 올라갔어.

이야고의 아내 에밀리아는 우연히 데스데모나의 손수건을 줍게 되었는데 그 손수건을 이야고에게 주었어. 그 손수건은 오셀로가 사랑의 징표로 데스데모나에게 준 선물이었단다. 이야고는 그 손수건을 몰래 카시오의 집에 두었단다. 이야고의 농간은 점점 심해졌어. 오셀로에게 이야기하기를, 카시오와 데스데모나와 잠자리를 같이 했다고 거짓말 했어. 그러면서 증거로 카시오가 데스데모나의 손수건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했어. 이 말에 충격을 받은 오셀로는 간질 발작까지 일으켰어. 이제 아내의 부정은 거의 확실하다고 믿었단다.

 

2.

오셀로는 아내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하고 죽음으로 복수하겠다고 마음먹었어. 오셀로는 이야고와 함께 아내와 카시오를 죽이려고 했단다. 오셀로는 이제부터 이성을 잃은 듯했어. 아내를 때리기도 하고, 아내를 다그치면서 창녀라고 소리치기도 했어. 다정했던 남편이 돌변한 것을 보고 데스데모나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단다. 데스데모나는 슬픔에 빠지게 되었지.

이야고는 베니스 신사 로데리고라는 사람을 설득하여 함께 카시오를 죽이려는 계획을 세웠어. 로데리고라는 사람은 예전에 데스데모나에게 구애했다가 거절 당한 사람인데, 카시오가 데스데모나와 그렇고 그런 관계라고 하자 카시오를 죽이자는 계획에 동참했단다. 로데리고가 카시오를 급습해서 찔렀지만 카시오의 갑옷이 두꺼워 실패하고 오히려 카시오의 반격으로 칼에 찔리고 말았어. 이때 이야고가 카시오의 뒤에서 나타나 카시오의 허벅지를 찌르고 도망갔단다. 카시오는 누가 자신을 찌른 지 보지는 못했어.

카시오는 도와달라고 소리쳐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 그 중에는 이야고도 있었단다. 이야고는 작전이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로데리고의 입을 막기 위해 그를 죽였단다. 그리고 카시오를 구해주려는 스탠스를 취했어. 카시오는 그런 이야고가 자신을 찔렀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지.

그 시간에 오셀로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아내의 배신을 복수한다면서 침실에서 데스데모나를 목졸라 죽였단다. 뒤늦게 이야고의 아내 에밀리아가 일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진실을 이야기하려고 오셀로를 찾아왔지만 때는 이미 늦었단다. 에밀리아도 자신이 주웠던 손수건이 이 비극의 원인 중에 하나가 되었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꼈단다. 에밀리아는 오셀로에게 손수건에 관한 이야기부터 자신의 남편이 벌인 짓을 이야기했어. 그리고 그때 이야고, 카시오, 데스데모나의 삼촌인 그라시아노가 왔어. 에밀리아는 남편 이야고가 지금까지 벌인 속임수를 다 이야기했어. 화가 난 이야고는 아내 에밀리아를 칼로 찔러 죽인단다. 그리고는 도망가지만 잡히고 처형당하게 된단다. 한편, 오셀로는 사기꾼에 속아서 어마어마한 일을 저질렀다는 것에 괴로워했어. 자신이 한일을 후회를 해도 죽은 데스데모나는 돌아올 수 없단다. 결국 자책감에 오셀로는 자살로 자신의 죗값을 치르면서 끝이 난단다.

….

완벽한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기 쉽지 않지만, 모든 일에는 의심을 하고 두 번 세 번 팩트 체크를 해야겠구나. 더욱이 그렇게 진정으로 사랑하고 믿었던 사람이 의심 가는 행동을 하게 되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더 정확하게 확인을 해볼 것. 오셀로는 저 세상에서 데스데모나를 다시 만났다면 아내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길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 말도 안 돼.

책의 끝 문장: 저는 곧장 매에 올라 이 무거운 행위를 무거운 마음으로 정부에 고하리다.

 


제 심장을 손안에 쥐었대도 못하시고
제가 그걸 보관하고 있는 한 안 됩니다.
오, 질투심을 조심해요.
그것은 희생물을 비웃으며 잡아먹는
푸른 눈의 괴물이랍니다. 오쟁이 진 자가
운명임을 확신하고 죄인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는 더없이 행복 속에 산답니다.
오 그러나, 푹 빠졌지만 의심하고
수상히 여기지만 강렬하게 사랑하는 사람은
얼마나 저주받은 시간을 헤아리겠습니까!
- P109

이 손수건을 카시오의 숙소에 떨구고
그가 발견토록 해야지. 질투하는 사람에겐
공기처럼 가볍고 하찮은 물건도
성경 말씀처럼 강력한 확증이야.
이게 무슨 일을 벌일지도 모른다.
무어인은 벌써 내가 준 독약 먹고 변했어.
위험한 상상은 그 본질이 독약인데
맛이 고약한 줄 처음엔 거의 모르다가
약간씩 핏속으로 퍼지기 시작하면
유황불처럼 타는 거야. 그렇다고 했잖아.
- P118

저 하늘이 뜻하여
고난으로 날 시험하려고 낸 맨머리 위에다
갖가지 아픔과 치욕을 쏟아 붓고
이 몸을 가난에 뼛속까지 빠뜨리며
나와 내 희망을 포로로 넘겨줬다 하더라도
난 내 영혼 어디선가 한 줌의 인내심을
찾아냈을 것이다. 하지만 나더러
경멸하는 시간의 느린 부동의 손가락질
시계판 숫자처럼 받으라고 하는 건…… 아, 아,
하지만 난 그것도 잘, 아주 잘 견딜 거다.
그러나 내 심장을 갈무리해 둔 곳
내가 살거나 아니면 삶을 유지 못하는 곳
내 생명수가 흐르거나 말라붙은 샘
바로 그곳에서 버림을 당하거나
또는 더러운 두꺼비 쌍쌍이 뒤엉키어
알 까는 웅덩이로 그곳을 지키게 된다면!
그럴 경우 얼굴빛을 바꾸어라
그대 장밋빛 입술의 어린 천사 인내심아,
맞아, 지옥처럼 험악하게 보이거라!
- P156

있어요, 수십 명이. 게다가 그들이 놀고 얻은
이 세상을 채우고도 남을 만큼 많이요.
하지만 전 아내들이 타락하게 되는 건
남편들 잘못이라 생각해요. 예를 들면
그들이 밤일을 소홀히 하면서
우리의 보물을 딴 여자 허벅지에 싼다든지
아니면 유치한 질투심을 터뜨리고
우릴 구속하거나 또는 우릴 때린다든지
약심 품고 용돈을 줄이면, 원 참,
우리도 성깔이 있잖아요. 남편들은 아내들도
자기들과 꼭 같은 감각이 있는 줄
알아야 한다고요. 보고, 냄새 맡고
단 것과 신 것을 둘 다 맛보는
혓바닥을 가진 건 남편들과 같다고요.
남편들이 우리를 단 여자와 바꿀 때
하는 짓이 무엇이죠? 재미 보는 건가요?
그렇게 생각해요. 그게 정으로 시작되요?
그렇다고 생각해요. 약하니까 실수해요?
그도 맞죠. 그럼 우린 정 없어요?
놀고픈 욕망도 약함도 남자처럼 없냐구요?
그러니까 그들은 우리한테 잘해야죠.
안 그러면 그들이 잘못으로 가르쳤기 때문에
우리가 잘못함을 알려주고 싶어요. - P1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행의 순례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10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아빠가 가끔씩 이야기해주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 어느덧 10권이란다. 9권의 이야기는 1141 2월의 이야기였는데, 10권의 이야기는 1141 5 25일에 시작한단다. 약 세 달이 지난 시점이구나. 이제는 슈롭셔 주 행정장관이 된 휴 베링어와 캐드펠 수사는 당시 국내 정세에 대해 이야기했어. 캐드펠 수사 시리즈 1권부터 이어진 내전은 여전했어. 스티븐 왕이 모드 황후 진영에 포로 잡혀 스티브 왕 진영은 난리가 났단다. 그 와중에 스티븐 왕의 아내 마틸다 왕비가 군대를 소집하여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단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단다.

슈루즈베리 성 바오로 수도원에서는 성 위니프리드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어. 성 위니프리드 수녀에 관한 이야기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 1권에서 이야기를 했었단다. 사람들은 웨일즈 지역에 가서 성 위니프리드의 수녀의 관을 슈루즈베리 성 바오로 수도원으로 모셔왔다고들 생각하고 있단다. 그런데 사실은 성 위니프리드 수녀는 원래 모셨던 웨일즈 지역에 있고, 슈루즈베리 성 바오로 수도원으로 가지고 온 관에는 사실 살인자의 관이었단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 1권에서 이야기했으니 오늘은 생략할게.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캐드펠 수사는 약간의 죄책감도 있었지만 그것을 수도원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는 없었단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성 위니프리드 수녀님의 영혼도 알아 줄 것이라고 생각했어.

….

소설이 시작하는 시점으로부터 8주 전인 1141 4 9. 윈체스터에서는 성직자가 살해되는 살인 사건이 있었어. 당시 그 성직자는 모드 황후에게 붙잡혀 있는 왕을 풀어달라는 탄원서를 냈는데, 괴한들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모드 황후의 가신이었던 라이날드 보사르라는 기사는 괴한의 공격을 당한 성직자를 도와주다가 그도 괴한에게 공격을 받아 죽고 말았단다. 라이날드 보사르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 6권에서 잠깐 등장했던 로랑스 당제를 섬기던 기사였단다. 8주 전에 죽은 성직자와 라이날드 보사르에 대한 추도 미사가 슈루즈베리 성 바오로 수도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단다.

 

1.

성 위니프리드 축제는 6 22일에 열릴 예정으로 축제에 참석할 순례자들이 하나 둘 수도원에 도착했어. 그 중에는 웨일스 키아란과 매슈라는 젊은이들이 있었어. 키아란은 3주 동안 맨발로 걸어와서 발에 많은 상처가 나서 캐드펠 수사에게 치료를 받으러 왔단다. 키아란은 내면의 병이 더 고통스럽다면서, 자신은 죽을 병에 걸려서 이번 순례가 죽음의 순례길이라고 했어. 캐드펠 수사는 키아란에게 신발을 신어도 신의 특권을 받을 수 있다고 충고했단다. 매슈는 순례길 동안 키아란을 옆에서 함께 하면서 보호해 주었단다.

순례자들 중에 위버 부인과 조카들인 멜랑에흘과 흐륀 남매가 있었어. 멜랑에흘은 오는 길에 매슈를 알게 되었는데 둘은 사랑에 빠졌단다. 흐륀은 다리 뼈 통증을 앓고 있어서 목발을 쥐고 절룩거리며 걸었는데 신의 은총을 받기 위해서 수도원에 온 것이란다. 축제 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범죄 패거리들도 모여들었단다. 그 중에 시미언 포어라는 자가 있었어. 상인이라고 속이고 수도원에 왔지만, 그는 범죄자였어.

그런데 키아란은 주교로부터 받은 반지가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났어. 이 반지는 키아란에게는 통행 허가증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이 반지가 없으면 순례를 할 수 없었단다. 키아란은 슈루즈베리 성 바오로 수도원을 거쳐 웨일즈까지 순례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단다. 수도원장은 키아란의 반지를 훔친 범인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수도원 문을 닫고 수도원 안에 있는 사람들의 소지품 검사를 했지만 반지를 찾지는 못했단다. 흐륀은 뼈 통증 증상으로 캐드펠 수사로부터 치료를 받았는데, 전날 시미언 포어가 키아란의 반지를 훔치는데 사용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단도를 가지고 있는 걸 봤다고 했어. 하지만 소지품 검사를 할 때는 그런 단도는 나오지 않았단다.  하기야 반지든 단도든 수도원 어딘가에 숨겨 놓으면 될 테니휴 베링어가 사기꾼들을 잡기 위해 수사망을 넓히자 시미언 포어는 도망가버렸단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키아란이 잃어버렸던 반지를 가지고 있었어. 그에게 물어보니 시미언 포어에게 돈 주고 샀다고 했어. 키아란의 반지는 역시나 시미언 포어의 짓이였나 보구나.

황후의 사절 올리비에라는 사람이 도착했어. 올리비에도 캐드펠 수사 시리즈 6권에서 나왔던 사람으로 알고 보니 캐드펠의 숨겨진 아들이었지만 캐드펠은 아는 척을 하지 않았던 내용도 6권에 나온단다. 6권에서 이야기했듯이 올리비에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캐드펠도 최근에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을 아들에게는 여전히 비밀로 하고 있었단다. 그런 올리비에가 모드 황후의 사절이 되어 수도원에 다시 왔단다. 올리비에가 수도원에 온 이유는 앞서 이야기했던 살해당한 라이날드 보사르의 수하이자 법적 상속인 뤼크 메버렐이라는 사람을 찾으러 온 거야. 라이날드가 죽고 나서 뤼크 메버렐이 사라졌다고 했어. 그의 평상시 하던 행동으로 봐서는 라이날드의 죽음과 연관은 없어 보이지만 갑자기 사라져서 찾아다니고 있다고 했어.

 

2.

6 22일 성 위니프리드 축제일이 되었어. 기념 미사를 드리는 도중 흐륀이 목발을 짚고 성 위니프리드 관에서 기도를 드렸어. 그런데 그 기도를 마치자 흐륀은 목발 없이 꼿꼿하게 걸은 거야.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기적이 일어났다면서 눈물을 흘렸단다. 흐륀의 다리를 치료했던 캐드펠 수사도 놀랐단다. 누군가는 캐드펠 수사의 치료 때문에 다리가 나은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도 있었지만, 직접 치료를 했던 캐드펠 수사는 자신은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수준이었다면서 목발 없이 걸을 수 있게 할 수는 없었다고 했단다.

한편, 키아란은 우연히 멜랑에흘을 만나게 되었는데 자신이 반지를 찾은 사실에 대해서 매슈에게 이야기하지 말아달라고 했어. 그리고 자신의 발이 어느 정도 나으면 혼자 길을 떠나겠다고 했어. 매슈가 더 이상 자신을 보호해 주지 않아도 되고 매슈와 멜랑에흘 두 사람의 행복을 빈다고도 했단다. 자신이 한 이야기도 매슈에게는 하지 말아달라고 했단다. 직접 이야기도 될 것 같은데, 왜 그랬을까?

매슈는 축제 내내 보이지 않는 키아란을 찾았단다. 멜랑에흘은 그제서야 키아란이 혼자 떠난 사실을 이야기해주었어. 그러자 예상밖에 매슈가 크게 화를 내며 자신에게 왜 이제서야 이야기를 했다면서 멜랑에흘을 때리기까지 했단다. 그리고는 키아란을 쫓아 길을 떠났단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을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8주 전 죽은 성직자와 기사와 관련이 있어 보였단다.

올리비에는 수도원장을 만나서 자신이 수도원에 온 목적을 이야기했단다. 그러면서 뤼크 메버렐을 찾는 것에 협조를 요청했단다. 그리고 올리비에는 예전에 만난 적이 있는 캐드펠을 만나러 왔어. 올리비에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캐드펠은 살짝 놀라기도 했단다. 갑자기 멀리 있는 줄 알았던 아들이 불쑥 들어왔으니올리비에는 자신이 수도원에 온 이유를 캐드펠에게도 이야기를 하고 뤼크의 외양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 나이대로 보아 키아란과 매슈 중 한 명이 뤼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그래서 올리비에와  캐드펠이 키아란과 매슈를 찾아보았는데 그들은 이미 수도원을 떠난 뒤였단다.

캐드펠은 키아란과 매슈가 남기고 간 소지품을 확인해 보니 뤼크의 것이 있었어. 이로써 키아란과 매슈, 둘 중에 한 명이 뤼크일 가능성이 더 높아졌어. 너희들은 누가 뤼크일 것 같니? 그래서 올리비에와 캐드펠은 그들을 쫓아 길을 나섰단다. 휴 베링어도 나중에 소식을 듣고 길을 나섰단다. 매슈는 키아란을 쫓고, 올리비에와 캐드펠 수사는 매슈를 쫓고, 휴 베링어는 캐드펠 수사를 쫓고 있구나.

가장 앞서 떠났던 키아란은 혼자 길을 가다가 시미언 포어 일당에게 잡히고 말았단다. 키아린은 시미언 포어 일당에게 목걸이도 빼앗겼어. 그때 매슈가 나타나서 시미언 포어 일당과 싸웠단다. 이어서 캐드펠, 올리베에까지 와서 싸움에 합류하고 휴 베링어 일행이 오는 소리를 듣자 시미언 포어 일당은 도망쳤단다. 키아란의 목걸이는 결국 시미언에게 빼앗기고 말았어. 올리비에는 매슈가 그가 찾고 있는 뤼크라는 것을 알아 보았단다.

그렇다면 키아란은 누구인가. 키아란은 자신이 이제 목걸이를 하지 않고 있으니 매슈에게 자신을 죽이라고 이야기했단다. 이건 무슨 소리? 캐드펠, 올리비에, 휴 베링어는 키아란이 한 말에 대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했어. 그제서야 키아란과 매슈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단다. 키아란은 헨리 주교를 모시던 사람인데 어떤 성직자가 헨리 주교를 모욕해서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를 죽이려고 했는데 그때 라이날드 보사르가 말렸고 그러다가 라이날드는 카아란의 칼에 찔려 죽고 말았어. 뤼크는 자신이 모시는 기사 라이날드가 죽자 그를 죽인 키아란을 추격하였고 키아란은 헨리 주교를 찾아가 자신이 한 일에 이실직고를 했어. 헨리 주교는 자신이 아끼던 키아란이 그런 중죄를 저질렀지만 상대 진영에 넘기는 것은 탐탁지 않게 생각했어.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수도 없는 일이었지. 그래서 헨리 주교는 키아란에게 자신이 직접 죄를 주었단다. 무거운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맨발로 순례길을 떠나라고 한 거야. 신발을 신거나 무거운 목걸이를 빼면 누구든 너를 죽여도 좋다는 이야기도 했어. 그 이야기를 매슈, 아니 뤼크가 우연히 들은 거야. 그는 원수를 갚고 싶지만 헨리 주교의 말도 거역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키아란에 옆에 붙어 다니면서 그가 신발을 신거나 목걸이를 빼면 죽이려고 한 거야. 키아란이 신발을 신거나 목걸이를 뺐을 때 누구든 죽여도 좋다고 헨리 주교가 이야기했으니 말이야.

키아란은 헨리 주교의 죄값을 받기 위해 발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신을 신지 않았고, 살갗이 벗겨져도 무거운 목걸이를 하고 다녔단다. 그리고 뤼크가 자신의 옆에 붙어 다니는 이유도 알고 있었어. 그리고 자신이 목걸이를 빼앗기게 되자, 이제는 자신의 목숨을 보호할 장치가 사라졌기 때문에 뤼크에게 죽이라고 했던 거야. 한참을 생각하던 뤼크는 키아란을 용서하기로 했단다. 이미 키아란은 고행의 순례를 통해 자신의 죄값을 치렀다고 생각했어. 키아란도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고 다시 맨발로 고행의 순례길을 떠났단다. 뤼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다시 수도원으로 돌아왔어. 그리고 멜랑어흘을 다시 만나 사과하고 멜랑어흘은 그를 용서해 주었단다. 둘은 다시 사랑의 결실을 맺어 결혼했단다. 역시, 캐드펠 수사 시리즈에 사랑이 빠지면 안 되지.

올리비에는 다시 돌아가기 전에 캐드펠을 찾아와 인사를 했어. 올리비에가 잠시 머물다가 돌아갔는데, 휴 베링어는 올리비에가 캐드펠을 닮은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캐드펠이 이야기하기를 엄마를 더 닮았다고 이야기했단다. 캐드펠은 휴 베링어에게 진실을 이야기해주었어. 올리비에는 자신의 아들이라고...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단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읽다 보면 늘 그렇듯이 10권 역시 중세시대 영국을 여행하면서 캐드펠과 함께 범인을 찾아보는 그런 기분을 느껴볼 수 있었단다. 그나저나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 사이의 내전은 언제 끝나려나? 캐드펠 수사 시리즈가 끝날 때 같이 끝나려나? 부지런히 독서 편지를 써서 캐드펠 수사 시리즈 11권 이야기도 얼른 해줄게.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1141 5 25일 오후, 캐드펠 수사와 슈롭서 행정 장관 휴 베링어는 슈루즈베리 성 바오로 수도원 허브밭의 오두막에서 만났다.

책의 끝 문장: 저 친구는 내 아들이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라는 책에 대해 이야기할게. 이 책에 눈에 끌린 것은 감자껍질파이라는 독특한 책제목 때문이란다. 그리고 책제목에 있는 북클럽도 관심을 갖게 했어. 아빠는 독서 모임을 해 본 적은 없지만, 독서 모임이 등장하는 소설들에 관심이 있단다. 소설 속이긴 하지만 그 독서 모임에서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재미있고, 특히 아빠가 읽었던 책들이 나오면 더 집중해서 읽게 된단다. 그리고 그들이 추천한 책들 중에 아빠의 리스트에 추가하는 책들도 있었어. 그래서 북클럽에 관한 소설이라고 하면 더 관심이 가서 읽곤 해. 아무튼 이 책도 책제목을 보고 읽게 되었단다.

지은이를 보니 두 명이더구나. 메리 앤 셰퍼, 애니 배로스. 책소개를 읽어보니 그들은 이모와 조카 사이였어. 이 책은 이모 메리 앤 셰퍼가 쓰시다가 건강 악화로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것을 조카 애니 배로스가 이어서 마무리를 했다고 하는구나. 이모는 메리 앤 셰퍼는 악화된 건강을 회복하면 좋았을 텐데, 이 책이 출간되기 직전인 2008년에 돌아가셨다고 하는구나. 안타깝구나. 하지만 이 책은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더구나. 그렇게 많이 사랑을 받아서 우리나라에도 출간되었고, 아빠도 읽을 수 있게 되었구나. 이런 것도 인연인 듯 싶구나. 전혀 모를 뻔한 사람을 소설을 통해서 알게 되고 말이야.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메리 앤 셰퍼의 명복을 빌어 본다.

 

1.

이 소설은 2차 세계대전 후 채널 제도 건지 섬이 주요 배경지란다. 구글 지도에서 채널 제도 건지 섬을 찾아보면 영국과 프랑스 사이 도버 해협에 위치한 섬으로 프랑스 쪽에 가깝게 위치하고 있단다. 하지만 건지 섬은 영국령 섬이란다.

이야기는 1946 1 8일 시작된단다. 주인공 줄리엣은 어렸을 때 부모님을 잃고 친척집에서 지내다가 기숙학교에 다녔어. 기숙학교에서 소피라는 친구를 만나 친해졌고 소피의 집에도 자주 놀러 가서 며칠씩 지내곤 했어. 그래서 소피의 가족들, 특히 오빠 시드니와도 친해졌는데 시드니는 커서 스티븐슨&스타크 출판사를 운영하게 되었고 작가가 된 줄리엣은 시드니가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책을 냈어. 줄리엣의 두 번째 책 <이지 비커스태프, 전장에 가다>라는 2차 세계대전 배경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영국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기념회를 열기도 했어.

그러던 어느 날 멀리 건지 섬에 사는 도시 애덤스라는 사람으로부터 편지가 왔어. 그가 가지고 있는 책에 줄리엣의 주소가 적혀 있다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였어. 건지 섬에 서점이 없어서 찰스 랭의 책을 구입하고 싶은데 도와달라는 내용이었어. 줄리엣의 주소가 적힌 책이 멀리 건지 섬으로 간 것도 신기하고 그 주소를 보고 낯선 이가 도움을 요청한 것도 신기하고 해서 줄리엣은 찰스 랭의 책과 자신의 책을 보내주었어.

그런 인연으로 줄리엣과 도시는 편지를 주고 받았어. 도시는 건지 감자껍질북클럽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북클럽을 하고 있다고 했어. 그 즈음 줄리엣은 <타임스> 제안으로 글을 연재하기로 했는데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에 대해 쓰면 좋을 것 같아서 도시에게 허락 받기 위해 편지로 물어보았어. 도시는 당연히 괜찮다는 답장을 받았단다. 도시가 다른 북클럽 회원들에게 이야기를 해서 다른 멤버들도 줄리엣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단다. 대부분 호의적인 내용이었고 줄리엣도 진심을 담아 답장했단다.

그들과 주고받은 편지 내용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당시 건지 섬도 독일군에 의해 점령되어 통제를 받고 있었어. 마을 사람들이 오랜만에 몰래 돼지고기파티를 하고 통금시간이 지나 집에 가다가 그만 독일군에게 검문을 당하게 되었대. 엘리자베스가 기지를 발휘하여 독일 책을 읽는 책모임을 가졌다가 늦었다면서 미안하다고 했어. 독일 책을 읽다가 늦었다고 했으니 독일군이 봐줄 만도 했지. 그래서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었어. 이 에피소드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되었고 정식으로 책모임을 하자고 해서 북클럽이 시작되었어. 그런 모임에 먹을 것이 빠질 수 없었지. 하지만 전쟁 중이라서 먹을 것이 부족했어. 누군가 감자껍질로 만든 파이를 만들어 와서 먹게 되었는데 그것이 북클럽 이름이 되었단다.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줄리엣은 엘리자베스와도 연락을 하고 싶었지만 엘리자베스는 전쟁 중에 강제노동자를 숨겨 주었다가 독일군에게 발각되어 수용소로 끌려갔다고 했어. 전쟁은 끝났지만 엘리자베스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북클럽 사람들은 엘리자베스를 계속 기다라고 있었어. 건지 섬 북클럽 멤버들은 대부분 호의적인 편지를 보내주었는데 마을의 다른 사람 애들레이드 애디슨이 부정적인 내용에 북클럽 멤버들의 뒷담화를 잔뜩 쓴 편지를 보내왔어. 그러면서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타임스>에 투고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어. 특히 엘리자베스의 험담을 했는데 독일군 장교 헬만의 아이도 낳았고 지금은 북클럽 멤버들이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도 했어.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2.

한편 얼마 전부터 마크 레이놀즈라는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꽃이 배달되어 왔어. 아무런 편지도 없이 꽃만 배달되었어. 알고 보니 어떤 미국인이었어. 만나 보았지. 호감형에 자신과 잘 맞아 데이트도 자주 했어. 출판사 사장 겸 친구의 오빠 시드니는 마크를 멀리하라고 충고했단다. 시드니가 줄리엣에게 연정을 품은 것 같기도 하지만 시드니는 동성연애자였단다^^ 남자의 육감인지 마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반대했던 거야.

...

다시 북클럽 이야기를 해보자. 도시는 엘리자베스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해줬어. 엘리자베스는 독일군 장교인 헬만 대위와 진심으로 사랑했대. 헬만 대위는 다른 독일군과 달리 섬 사람들에게 잘 대해주어 모두들 친하게 지냈다고 했어. 하지만 전투에 참여했다가 그만 죽고 말았대. 앞서 이야기했듯이 엘리자베스는 강제노동자를 숨겨주었다가 수용소로 끌려가서 엘리자베스의 딸 킷은 북클럽 사람들이 돌아가며 보살펴주고 있다고 했어.

건지 섬은 도버 해협 사이에 있다 보니 적의 배를 감시하기에 좋은 곳이었어. 독일군이 점령한 후 섬은 요새화되었다고 했어. 독일군이 건지 섬을 점령한다는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아이들이라도 런던으로 피신시키기로 했어. 아이들이 무서워할까 봐 여행 간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앞서 소개한 뒷담화대마왕 애들레이드가 와서 기도를 한답시고 아이들에게 진실을 다 이야기해서 아이들이 겁먹고 모두 울고 말았어. 엘리자베스는 그런 애들레이드의 뺨을 시원하게 때리고 내쫓았다고 하더구나. 엘리자베스와 애들레이드는 그런 악연이 있었구나. 엘리자베스의 에피소드를 들려줄 때마다 엘리저베스가 마음에 들었고 줄리엣도 엘리자베스가 얼른 돌아오길 바랬어. 편지로만 주고 받는 것이 부족하다고 느낄 즈음 줄리엣은 건지 섬에 가기로 했단다. 직접 만나고 직접 보면 글도 더 잘 써질 테니까 말이야.

한편, 마크는 줄리엣에게 청혼을 했고 줄리엣은 생각해 보겠다고 하자, 마크는 불같이 화를 내어 줄리엣은 깜짝 놀랐어. 마크는 시드니와 친하게 지내는 것도건지 섬에 가는 것도 싫다고 했어. 얼른 헤어져야겠구나.

...

1946 5 22. 줄리엣이 드디어 건지 섬에 도착했고 모두들 환대해 주었단다. 당분간 비어 있는 엘리자베스의 집에서 지내기로 했어. 섬에서 있었던 일들을 시드니에게 편지를 보내서 책을 읽는 독자들도 알 수 있었단다. 시작할 때 이야기했듯이 이 소설은 편지로 이루어져 있어서 등장인물이 편지를 보내지 않으면 스토리를 알 수가 없어 ㅎㅎ.

어느 날 건지 섬으로 엘리자베스와 함께 수용소 생활을 한 레미 지로라는 사람의 편지가 왔어. 불길함이 현실이 되었구나. 엘리자베스는 전쟁이 끝나기 얼마 전인 1945 3월 처형당했다고 헸어. 엘리자베스는 수용소에 있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따뜻하게 대해 주었다고 했어. 끝까지 엘리자베스다웠구나. 편지를 보내준 레미 지로는 건강이 안 좋아 요양원에 있다고 했단다. 북클럽 멤버들은 엘리자베스의 소식을 듣고 모두 슬퍼했어. 북클럽의 창립자이자 어찌 보면 멤버들의 정신적 지주였는데 말이야. 도시는 다른 북클럽 멤버인 아멜리아와 함께 레미를 만나러 갔단다.. 레미를 만나고 그녀에게 건지 섬에 오라고 제안했어. 그래서 나중에 레비는 건지 섬에 왔어.

...

건지 섬은 조용하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섬이야. 줄리엣도 건지 섬에 있으면서 행복했고 글도 잘 써졌어. 엘리자베스의 딸 킷도 줄리엣을 엄청 잘 따랐단다. 마크가 전화를 걸어 건지 섬에 온다는 것을 줄리엣이 만류했단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건지 섬과 마크는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또는 그를 멀리하고 싶어졌을 수도 있고마크는 전화로 또 청혼을 했는데 줄리엣은 이번에도 거절했단다. 시드니 오빠가 주말에 건지 섬에 방문했어.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멤버들 모두 시드니를 반기고 좋아했어. 다들 줄리엣과 관계를 궁금해하기도 했는데 시드니는 자신이 묵고 있는 집주인 이솔라 할머니에게 조심스럽게 자신은 동성애자라고 이야기했단다.

줄리엣이 마크에게 건지 섬에 오지 말라고 하고 청혼을 또 완강히 거절한 것은 아마 도시의 영향도 있었던 것 같아. 건지 섬에 도착해서 도시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에게 호감을 가진 것 같았거든. 섬에서 지내면서 둘이 함께 하는 시간도 많아지고. 그 날도 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 근데 그때 뜻하지 않은 마크가 온 거야. 그렇게 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말이야. 잠시 어색한 분위기도시는 이내 자리를 피해주었지. 마크는 킷이 줄리엣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는 얼른 다른 사람에게 넘기라고 했어. 짐만 될 뿐이라고. 어쩜 말을 그리 밉게만 할까. 그렇게 줄리엣을 모르는 사람이 어찌 청혼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 줄리엣은 그런 말을 뱉은 마크에게 명확하게 헤어지자고 했단다. 이제 도시와 잘 되는 일만 남았겠구나.

 

3.

이솔라 할머니가 보관한 편지들 중에 오스카 와일드의 편지처럼 보이는 편지들이 있었어. 필적 전문가들이 와서 확인을 해보니 오스카 와일드 것이 맞다고 했어. 대박. 그런데 시드니와 함께 섬에 방문한 출판사 직원 빌리 비가 그 편지들을 훔치려다가 걸려서 쫓겨나는 작은 에피소드도 있었어. 이 범인을 찾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이는 이솔라 할머니였어. 이솔라 할머니는 평소에 추리를 하는 것을 즐겨 했거든.

마크가 떠난 후로 줄리엣은 고민 끝에 킷을 자신이 입양하기로 했단다. 한편 도시는 레미와 함께 여행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줄리엣은 속상했단다. 마음에 두고 있는 도시가 다른 여자랑 여행을 준비하고 있으니. 레미가 몸이 허약해서 도와준다는 순수한 마음이긴 하지만...

이솔라 할머니도 그런 도시와 레미를 유심히 살펴보고는 도시가 레미를 사랑한다는 의심을 강하게 했어. 또 추리를 시작했어. 그 증거를 찾으려고 도시의 집을 청소해 주겠다고 하면서 도시가 출근하고 난 후 그의 집에 갔어. 하지만 도시가 레미를 사랑한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단다. 이상하게도 줄리엣의 사진과 소지품만 있었어. 이솔라 할머니는 줄리엣에게 찾아가 자신의 임무를 실패했다고 말하며 줄리엣의 사진과 소지품들이 있다고 이야기했어. 그러자 줄리엣은 깨달았지. 이솔라가 놓친 것. 도시도 줄리엣을 좋아하고 있다는 증거. 줄리엣은 바로 도시를 찾아가 청혼했단다. 도시도 당연히 좋다고 했어.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단다.

따뜻한 소설 한편 잘 읽었단다. 엘리자베스가 짠~ 하고 돌아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야. 북클럽에 관한 소설이다 보니 여러 가지 책 이야기들도 나왔단다. 이 책의 뒷편에 보면 이 소설에 등장했던 책들 리스트를 뽑아 주어 좋았단다. 아빠가 읽은 책도 있고, 아빠가 읽고 싶은데 아직 읽지 못한 책도 있고, 처음 제목을 들어본 책들도 있었단다. 나중에 읽을 책이 없을 때 여기에 적힌 책 리스트도 함 참고해 봐야겠구나. 그리고 이 소설을 읽고 나서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영화도 찾아 보았단다. 약간 편집한 부분이 있었지만 소설의 대부분을 그대로 영화로 잘 만든 것 같구나.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화면이 잘 연출되어서 영화도 소설만큼 잔잔하고 따뜻했단다. 나중에 너희들도 기회가 되면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시드니 오빠, 수전 스콧은 진짜 대단해요.

책의 끝 문장: 오오, 신을 찬양할지어다!


나 역시 전쟁이 끝없이 이어진다고 느꼈었어요. 아들 이언이 이집트 알라메인에서 죽었을 때(엘리의 아버지인 존과 함께 전사했지요.) 조문객들이 찾아와 나를 위로한답시고 하는 말이 "삶은 계속되는 거예요"였어요. 엉터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연히 삶은 계속되지 않아요. 계속되는 건 죽음이죠. 이언은 이제 죽었고 내일도 내년에도 그 후로도 영원히 죽어 있을 테니까. 죽음에는 끝이 없어요. 하지만 어쩌면 슬픔에는 끝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엄청난 슬픔이 노아의 대홍수처럼 나의 세상을 휩쓸어버렸고, 여기서 벗어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리겠죠. 그런데 벌써 물 위로 솟은 작은 섬들이 있네요. 희망? 행복? 뭐 그런 것들로 부를 수 있겠죠. 당신이 의자 위로 올라서서 부서진 건물 더미를 애써 외면한 채 반짝이는 햇빛을 받는 모습을 기분 좋게 상상해본답니다. - P162

나는 잘못됐다고 사과하고는 오빠 말이 전적으로 옳다, <오만과 편견>이야말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훌륭한 러브 스토리다, 라고 말해줬어요. 긴장감이 엄청난 작품이기 때문에 끝까지 읽기도 전에 애간장이 녹아서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고도 얘기해줬죠. - P3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