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작년부터 불로그나 유튜브에서 추천을 많이 추천한 책 <맡겨진 소녀>를 읽었단다. 지은이는 아일랜드 작가 클레어 키건이라는 사람이야. 이 책의 표지 스타일과 제목만 봤을 때 아빠는 이 책이 추리 소설이라고 생각했단다. 먼저 읽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추리 소설은 아닌 것 같더구나. 슬프면서 아름답고 이런 평들이 많았어.

평이 좋다 보니 귀가 얇은 아빠도 읽어봐야겠다고 주문을 했단다. 집에 도착하고 난 책을 보고 약간 놀랬단다. 책이 엄청 얇았거든. 전체 페이지가 104페이지이고, 실제 이야기부분은 100페이지도 안되었단다. 이 얇은 책에 어떤 매력이 있길래 많은 사람들이 추천을 할까. 책을 폈단다.

 

1.

1980년대 초반 아일랜드의 시골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단다. 어느 일요일 아침 소녀의 아버지는 주인공을 데리고, 엄마의 고향으로 향했어. 그리고 엄마의 먼 친척 집에 소녀를 방학 동안 맡겼단다. 10살 남짓의 나이였어. 일인칭 주인공 시점이라서 주인공 이름이 나오지 않은 것 같았단다. 아빠가 캐치하지 못했을 수 있고 말이야. 그래서 그 주인공을 소녀라고 하고 이야기를 진행할게.

소녀가 친척집에 맡겨진 이유는 소녀의 집에 아이들이 많고 엄마가 또 출산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야. 소녀는 다섯째 중에 셋째였단다. 그렇게 소녀는 에드나 킨셀라 아줌마와 존 킨셀라 아저씨의 집에 도착했단다. 이 부분에서 <빨간 머리 앤>이 떠올랐는데, 그 부분 말고도 중간중간 아빠는 <빨간 머리 앤>이 떠올랐단다. 그런데 Jiny는 이 책의 겉표지를 보고는 이 책이 <빨간 머리 앤>이냐고 물어봤지? 아빠는 그런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겉표지의 소녀의 머리 색깔이 빨갛긴 하구나. 그렇다면 이 소설은 지은이가 <빨간 머리 앤>을 오마주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구나.

아무튼 다시 책 이야기로 와서, 소녀는 존 아저씨와 에드나 아줌마의 집에서 일을 도와주며 함께 시골 생활을 했단다. 두 분은 소녀에게 무척 잘 대해주었단다. 집에서 느낄 수 없던 사랑을 느꼈단다. 특히 에드나 아주마는 소녀를 딸처럼 잘 대해 주었고, 배려심도 깊었어. 소녀가 낯선 생활에 긴장을 했는지 자다가 이불에 오줌을 쌌는데, 모른 척 하시고 이불이 원래 축축했었다면서 모른 척 이불을 말려주시곤 했어. 존 아저씨도 처음에는 좀 무뚝뚝했지만 나중에는 잘 대해주셨어.

어느날은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이웃 집에 초상이 나서 가야 했어. 그곳에 또래 아이들이 없을까 봐 아줌마는 소녀를 이웃의 밀드러 아줌마한테 맡겼단다. 밀드러 아줌마도 아주 반기면서 소녀를 맡아주었는데, 밀드러 아줌마의 단점은 너무 말이 많다는 것이었어. 남 이야기 하는 것도 좋아하고소녀에게 에드나 아줌마와 존 아저씨의 옛 이야기를 해주었어. 사고로 죽은 아들이 있다는 이야기까지남의 아픈, 숨기고 싶은 이야기까지 왜 할까.

에드나 아줌마와 존 아저씨는 그런 아픔을 가슴에 품고 계셨구나. 하나밖에 아들을 보내고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그런 와중에 사랑스러운 소녀가 왔으니 얼마나 사랑스럽고, 이 아이는 꼭 지켜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구나. 소녀도 집에서 느껴보지 못한 아줌마와 아저씨의 다정함과 사랑에 한 단계 따뜻한 성장을 하게 되었지.

….

시간은 흘러 방학이 끝날 즈음이 되어 엄마의 편지가 도착을 했단다. 소녀를 데리러 오겠다고 말이야. 소녀는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에둘러 말하지만, 어른들이 결정하는 것을 바꿀 수 없던 것이야. 이제 다시 북적북적하고 답답한 집으로, 일상으로 돌아가야 했어. 에드나 아주머니는 소녀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뜨개질을 하셨어. 떠나기 전날 소녀는 에드나 아주머니를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혼자 우물에 물을 뜨러 갔다가 그만 우물에 빠지고 말았단다. 아빠는 소설이 갑자기 스릴러로 변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소녀는 잘 구출되었어. 단지 감기가 걸려서 집에 가는 시간이 조금 미뤄졌단다.

에드나 아주머니와 존 아저씨가 얼마나 놀랬을까. 자기 집에서 아이도 또 죽었다면 이번에는 더 큰 슬픔에 빠져서 회복하지 못 하셨을 거야. 소녀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단다. 소녀의 아버지는 소녀를 돌봐준 에드나 아줌마와 존 아저씨에게 고맙다고 하기는커녕 소녀가 감기 걸린 것을 두 분 탓으로 돌렸단다. 소녀의 아버지가 좀 상식이 모자란 분이구나. 하지만 에드나 아줌마와 존 아저씨는 그것에 반박하지 않으시고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시게 된단다. 소녀는 돌아가시는 그 두 분을 향해 달려가 깊은 포옹을 하면서, 소설을 끝이 났단다.

….

이 소설은 아주 짧은 소설로, 소녀와 에드나 아주머니, 존 아저씨의 따뜻한 사랑과 그들만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것을 보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라고 아빠는 짧게 평하고 싶구나. 다른 이들이 많이 추천을 했지만, 너무 기대를 해서인지 아빠는 추천할 정도는 아닌 것 같구나. 이 소설의 인기에 힘 입은 건지 지은이 클레어 키건의 또 다른 작품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번역 출간되었단다. 이 작품은 어떨려나.

….

아참, 검색을 하다 보니 소설 <맡겨진 소녀>는 영화 <말없는 소녀>로 만들어지기도 했다는구나. 제목은 왜 다르게 했을까, 홍보하기에는 제목을 똑같이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야. 아무튼 영화 <말없는 소녀>도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도 했다고 하던데, 아빠는 처음 들어본 영화로구나. 시간은 별로 없고 하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읽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이 영화를 볼 수 있을지 장담은 못하겠구나. , 그럼 오늘은 이렇게 간단히 마칠게.

 

PS,

책의 첫 문장: 일요일 이른 아침, 클로너걸에서의 첫 미사를 마친 다음 아빠는 나를 집으로 데려가는 대신 엄마의 고향인 해안 쪽을 행해 웩스퍼드 깊숙이 차를 달린다.

책의 끝 문장: “아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둑맞은 집중력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의 책은 요한 하리의 <도죽맞은 집중력>이라는 책이란다. 이 책은 작년에 출간된 이후로, 여러 매체를 통해서 많은 추천을 받은 책이란다. 책 관련 SNS에서도 많이 보여서 익히 알고 있던 책이야. 그런데 아빠의 친구가 이 책을 추천해주었단다. 그래서 아빠도 읽어보기로 했단다.

지은이는 요한 하리라는 저널리스트인데, 그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자기 자신의 문제점 때문이라고 했어. 지은이 자신이 최근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져서 즐겨 있던 소설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지경이 되었다는 거지.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싶었으나,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의 영향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대. 사실 아빠도 무척 공감이 갔단다. 아빠도 최근에 책을 읽다 보면, 특히 조금 어려운 책을 읽다 보면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거든. 그래서 지은이와 마찬가지로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싶었단다.

지은이는 도둑맞은 집중력을 되찾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그 경험들을 글로 쓴 것이 이 책이란다.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 많은 사람들의 삶이 바뀌었단다. 그 예로 지은이는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감상법이 바뀐 예를 들어주는데, 읽다 보니 작년에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더구나. 모나리자를 감상한 것이 아니라, 모나리자를 본 나를 인증한 것뿐이었어.

=======================

(17-18)

한번은 파리에서 <모나리자>를 보러 갔다. 이제 모나리자는 전세계에서 온 사람이 럭비 경기처럼 몸싸움을 벌이는 뒤편에 영원히 가려져 있는데, 모두가 앞쪽으로 거칠게 밀고 들어가자마자 모나리자에게 등을 돌리고 셀카를 찍은 다음 다시 힘겹게 빠져나온다. 그날 나는 옆쪽에서 한 시간 넘게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 누구도, 단 한 사람도 몇 초 이상 <모나리자>를 바라보지 않았다. 모나리자의 미소는 더 이상 수수께끼처럼 보이지 않는다. 모나리자는 마치 16세기 이탈리아의 자기 자리에서 우리를 바라보며 이렇게 묻고 있는 듯하다. ‘왜 옛날처럼 나를 그저 바라보지 않는 거죠?’

=======================

아무튼 지은이가 집중력을 되찾기 위해 첫 번째로 한 것은 바로 디지털 디톡스 생활을 하는 것이었어. 프로빈스타운이라는 시골에 가서 인터넷 안 되는 PC와 전화만 되는 휴대폰을 가지고 세 달 동안 살아보는 것이야. 고전 <전쟁과 평화> 등 읽을 책들을 들고 가서 말이야. 한 달도 아니고 세 달이라니아빠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1.

사람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등장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전 세대부터 집중력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대. 텔레비전이 생기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아지고 가속화되면서 개별 정보에 집중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집중력은 떨어지기 시작했다는구나. 점점 많아진 정보와 디지털 기기로 인해 오늘날 우리 뇌는 멀티태스킹에 길들어져 있어. 책을 보다가도 스마트폰 알림이 오면 그걸 봤다가 다시 책을 읽고 말이지. 뇌가 자꾸 왔다 갔다 하게 되는 전환(스위칭)이 일어나는데, 이것은 집중력과 기억력을 저하시키고, 삶의 질까지 저하시키고 스트레스를 높인다고 하는구나.…

지은이는 과연 디지털 디톡스 프로젝트를 잘 할 수 있을까. 지은이 또한 처음에는 신체의 일부를 잃어버린 것처럼 힘들어했다는구나.

=======================

(74)

나 또한 핸드폰이 사라지자 세상의 큰 부분이 사라진 기분이었다. 내 핸드폰을 되찾고 싶었다. 이메일을 되찾고 싶었다. 그 둘을 동시에 하고 싶었다. 해변에 있는 집에서 나올 때마다 본능적으로 핸드폰이 잘 있나 주머니를 만져보았고, 핸드폰이 없음을 깨달을 때면 늘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마치 신체의 일부를 잃어버린 것 같았다. 잔뜩 쌓아놓은 책들을 바라보며 어떻게 10대와 20대 때는 며칠이고 침대에 누워 쭉 책만 읽을 수 있었는지를 생각했다. 그때와 달리 프로빈스타운에서는 지나치게 들뜬 상태로 허겁지검 책을 읽고 있었다. 블로그를 훑으며 핵심 정보를 찾듯이 찰스 디킨스를 훑고 있었던 것이다. 나의 독서는 정신없이 여기저기서 정보를 추출했다. 그래, 이해했어. 이 아이는 외톨이구나. 그래서 요점은? 어리석은 행동임을 알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요가는 내 몸의 속도를 늦추었지만 정신의 속도는 늦출 수가 없었다.

=======================

..

디지털 기기를 없앴다고 집중력이 바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고,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지은이는 소설을 쓰기를 했다는구나. 셋째 주가 되어서야 디지털 디톡스 생활에 적응이 되어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오래 쓰지 못했다는구나.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쓰는 시간도 늘려가면서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책읽기도 마찬가지라고 하는구나.

인류는 지난 100년간 수면 시간이 20%나 줄어들었다고 하는구나. 조명의 발명이 큰 영향을 주었는데, 이렇게 부족해진 수면 시간도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요인 중에 하나라고 했어. 잠들기 두 시간 전부터 블루라이트는 보지 말고 침실의 인공 조명을 없애야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정말 어려운 일이로구나. 잠들기 직전까지 핸드폰 확인하는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니.

이렇게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면서 소설의 수난시대가 되었단다. 소설을 읽으면 공감력이 늘어나고 집중력에도 도움이 되는데, 디지털 기기로부터 책 읽는 시간이 줄고 집중력이 저하되고 있다는구나. 영국에서는 8년 사이에 소설 시장은 40퍼센트 줄었다고 하니 심각한 문제로구나. 소설을 좋아하는 아빠로서도 걱정이 들더구나.

=======================

(124-125)

오늘날 재미로 책을 읽는 미국인의 수는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인 2 6000명으로 구성된 표본을 연구하는 미국 시간 사용 조사는 2004년에서 2017년 사이에 재미로 독서를 하는 비율이 남성은 40퍼센트, 여성은 29퍼센트 줄었음을 발견했다. 여론조사 기업인 갤럽은 한 해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미국인 비율이 1978년과 2014년 사이에 세 배로 뛰었음을 확인했다. 현재 미국인의 약 57퍼센트가 1년간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다. 이러한 경향은 점점 커져 2017년에 미국인의 하루 평균 독서 시간은 17, 하루 평균 핸드폰 사용 시간은 5.4시간이 되었다. 복잡한 소설은 특히 수난을 겪고 있다.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오로지 재미로 문학을 읽는 사람 수가 미국인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미국만큼 철저히 연구되지 않았지만 영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도 비슷한 추세로 보인다. 2008년과 2016년 사이에 영국 소설 시장 규모가 40퍼센트 줄었다. 단 한 해 동안(2011) 페이퍼 소설 판매량이 26퍼센트나 폭락했다.

=======================

지은이가 종이책의 장점들을 이야기하면서, 전문가가 이야기를 인용한 부분이 있는데, 공감이 가면서 잘 설명이 된 것 같구나. 너희들에게 무조건 책을 읽으라고 할 것이 아니고, 이런 이런 장점이 있으니 책을 읽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해야겠구나.

=======================

(135-136)

레이먼드에게 물었다. 이유가 뭐죠? 그는 독서가 독특한 의식 형태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책을 읽을 때 사람들은 종이 위의 단어를 향해 관심을 바깥으로 돌립니다. 동시에 그 내용을 머릿속에서 상상하면서 내면을 향해 엄청난 주의를 쏟습니다.” 눈을 감고 아무거나 상상하려고 애쓰는 행동과는 다르다. “그때 사람들의 관심은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종이 위에 단어를 향해 바깥으로 기울었다가, 그 단어의 의미를 향해 내면으로 기우는 것을 오가는 매우 독특한 상태에 있지요.” 독서는 바깥을 향한 관심과 내면을 향한 관심을 결합하는 방법이다. 특히 소설을 읽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을 상상한다. 레이먼드는 그때 우리가 다양한 인물과 그들의 동기, 목표를 이해하려 애쓰고, 그런 다양한 요소를 따라가려 노력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일종의 연습입니다. 그때 아마 사람들은 현실에서 실제 인물을 이해하려 할 때와 똑 같은 인지 과정을 사용할 겁니다.” 소설을 읽을 때 우리가 다른 인물을 어찌나 잘 가장하는지, 현재 가상현실 시뮬레이터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기기보다 소설이 훨씬 나을 정도다.

=======================

지은이는 프로빈스타운에서 세 달을 디지털 디톡스 생활을 하면서 변화된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을 가지고 일상에 복귀했단다. 일상에 복귀했다는 이야기는 다시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세상에 돌아온 것이지.. 지은이는 안타깝게도 일상 복귀 네 달 만에 다시 원상 복귀 되었다고 하는구나. 디지털 디톡스만이 답이 아니라고 깨달았어.

 

2.

우리는 왜 디지털 기기에, SNS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가. 나약한 인간을 디지털 기기에 끌어들이게 SNS 앱들이 만들기 때문이란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많이 접속하게 할까를 연구하고 있단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알림음, 무한 스크롤 등이 개발된 것이란다. 아빠 주위에도 인스타그램의 릴스나 유튜브의 쇼츠를 잠깐 보려고 했지만, 어느덧 시간이 엄청 지나갔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아. 인스타그램의 릴스나 유튜브의 쇼츠도 다 사람들을 오래 잡으려고 만든 것들인 거지. 그렇게 우리들은 우리도 모르게 디지털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었어.

구글에서 개발 근무를 하던 트리스탄이란 사람은 자신이 수십억 인구를 산만하게 만들었다는 죄책감과 윤리적 갈등을 느끼고 메일 알림을 하루에 한번 하자는 제안을 구글에 했다는구나. 이건 구글의 수익과 반대되는 정책이었지. 몇몇 동료들이 그를 동조했지만, 결국 그의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어. 결국 트리스탄은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단다. 그렇게 한 명이 그만둔다고 바뀌지는 않겠지만 말이야.

=======================

(177)

구글플렉스의 한복판에서 몇 년을 보낸 트리스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회사를 그만두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마지막 의사 표시로서 슬라이드쇼를 준비해 동료들에게 이 문제를 생각해보자고 호소했다. 첫 번째 슬라이드에는 이렇게만 쓰여 있었다. “저는 우리가 세상을 더 산만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우려됩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산만함은 제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시간은 우리가 삶에서 전부니까요그런데 이곳에서는 수많은 시간이 불가사의하게 사라집니다.” 그는 지메일의 수신함 사진을 보여주었다. “피드도 막대한 양의 시간을 삼켜버립니다.” 그는 페이스북 피드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미국의 13세 이상 17세 이하 어린이들이 깨어 있는 동안 문자 메시지를 평균 6분에 한 개씩 보낸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구글(을 비롯한 다른 기업)이 의도치 않게 우리 아이들의 집중력을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핸드폰을 확인하는 트레드밀위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

….

SNS 앱을 만드는 개발자들은 사람들이 최대한 자신의 앱에서 오래 머물게 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노력을 한단다. 사람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건, 산만해지건 상관없어. 사람들이 더 많이 자신의 앱에 머물게 하려면 좋은 뉴스가 좋을까? 나쁜 뉴스가 좋을까? 사람들은 나쁜 뉴스와 자극적인 뉴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는구나. 그래서 그 앱들의 알고리즘은 나쁜 뉴스와 소식을 더 많이 노출시킨다고 하는구나. 그런 나쁜 뉴스를 더 많이 본 사람들은 세상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대.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추천 알고리즘으로 내 관심 있는 분야를 알려주어 고맙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알고리즘의 저의는 그 앱에 오래 머물게 하려는 목적뿐이란다. 가장 대표적인 SNS인 페이스북 또한 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하는구나. 하지만 경제 성장 원리가 우선인 것이야.

=======================

(256-257)

이 과학자들은 페이스북이 대중에서 공개하지 않는 숨은 자료를 전부 연구한 뒤 확실한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우리의 알고리즘은 분열에 이끌리는 인간 두뇌의 특성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를 그대로 놔둔다면페이스북은 사용자의 관심을 끌고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자 점점 더 분열적인 콘텐츠를 쏟아내게 되리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내부의 또 다른 팀(이들의 작업도 <월스트리트 저널>에 유출되었다)도 독립적으로 이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이 팀은 극단주의 집단에 합류하는 사람의 64퍼센트가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직접적으로 그 집단을 추천하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전 세계 사람들이 자기 페이스북 피드에서 회원님을 위한 추천 그룹이라는 말과 함께 인종차별 집단, 파시스트 집단, 심지어 나치 집단을 발견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이들은 독일의 페이스북에 올라 있는 모든 정치집단의 3분의 1이 극단주의라고 경고했다. 페이스북의 자체 팀은 다음과 같이 단도직입적으로 끝을 맺었다. “우리의 추천 시스템이 문제를 키운다.”

=======================

그들이 알고리즘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가 노력하는 수밖에 없단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알림을 끄는 거란다. 아빠도 스마트폰 사용 초창기 때부터 익숙히 않던 알림 소리에 너무 많이 와서 깜짝깜짝 놀라는 일이 있어서 중요한 앱을 빼고는 알림을 거의 꺼 놓는단다.

 

3.

이런 디지털 기기들만이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것은 아니란다. 오늘날 변화된 먹거리도 집중력 저하에 한 몫을 한다고 하는구나. 인스턴트 식품들은 혈당을 급강하 시키거나 급상승 시킨다고 하는구나. 이것이 집중력에 영향을 준대.

=======================

(312-313)

우리가 끼니마다 그런 값싸고 형편없는 탄수화물 식품을 먹는다면 계속해서 그 롤러코스터를 타게 됩니다.” 데일은 그런 음식을 카페인과 함께 섭취한다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진다고 덧붙였다. “크루아상을 먹으면 분명 혈당이 급상승합니다. 하지만 크루아상을 커피와 함께 먹으면 혈당이 더더욱 치솟고, 그만큼 급강하가 따라옵니다.” 이러한 혈당의 급상승과 급강하는 온종일 발생하고, 그 결과 우리는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되어서 오랜 시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다. 데일은 (비유를 살짝 바꿔서) 이 모든 것인 “BMW 미니에 로켓 연료를 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미니는 순식간에 고장 나버릴 겁니다. 로켓 연료를 감당하지 못하니까요. 하지만 미니에 알맞은 휘발유를 넣으면 부드럽게 달릴 거예요.”

=======================

그리고 공기 오염과 환경 오염도 집중력과 IQ 저하에 영향을 준다고 하는구나. 특히 납 중독이 IQ 저하에 많은 영향을 준대. 지난 세가 납의 유해성을 모르고 많은 사람들이 납에 노출이 되었다고 하는데, 요즘도 우리 주변에 알려지지 않은 유해성의 물질이 있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되는구나. 요즘 너희들과 너희들 또래를 보면 밖에서 활동하는 것부터 대부분 실내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잖니. 그런데 그게 우리나라 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구나. 지은이는 영국이나 미국도 최근 아이들의 활동 변화가 문제라고 이야기하는구나. 아이들은 야외활동을 하면서 창의력을 올라가고 뇌가 발달하게 되는데, 요즘 실내에서 틀에 잡힌 생활을 해서 창의력이 떨어진다고 말이야. 핀란드 아이들의 예를 들면서 아이들의 야외 활동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주었단다. 우리나라 부모님들이 이 부분을 모두 필독했으면 좋겠구나.

=======================

(404)

핀란드의 아이들은 7세가 되기 전까지 아예 학교에 가지 않는다. 아이들은 그때까지 그냥 논다. 7세에서 16세 사이의 아이들은 오전 9시에 학교에 도착하고 오후 2시에 하교한다. 숙제는 거의 없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시험도 거의 없다. 핀란드 아이들 삶의 고동치는 심장에 자유로운 놀이가 있다. 법적으로 핀란드의 교사들은 45분 지도할 때마다 15분의 자유 놀이 시간을 줘야 한다. 그 결과는? 핀란드 어린이의 겨우 0.1퍼센트만이 집중력 문제를 진단받으며, 핀란드인은 세계에서 읽고 쓰는 능력과 산술 능력이 가장 뛰어나고 가장 행복한 사람들 중 하나다.

=======================

지금까지 집중력이 떨어지는 여려 요인들을 이야기해봤는데, 결국 우리의 집중력 저하는 우리의 잘못보다 바뀐 시스템이 문제라는 거야. 사회는 우리를 그런 시스템에 살게 만든 거지.

=======================

(405)

오늘날 성인은 어린이와 10대들이 집중에 어려움을 겪는 듯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종종 지긋지긋함과 짜증이 깃든 우월감을 느끼며 말을 얹는다. 그 말들은 이런 의미를 내포한다. 이 열등해진 세대를 봐! 우리가 얘네보다 낫지? 쟤네는 왜 우리처럼 못할까? 하지만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뒤 나는 완전히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 어린이에게 욕구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어른인 우리의 일이다. 이 문화에서 우리는 대체로 아이들의 욕구를 채워주지 않는다. 자유롭게 놀지 못하게 하고, 전자기기 화면으로 소통하는 것 외에는 별로 할 게 없는 집 안에 아이들을 가두며, 우리의 학교 제도는 대개 아이들을 무감각하고 지루하게 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먹이는 음식은 에너지를 급격히 떨어뜨리고, 약물처럼 아이들을 들뜨게 할 수 있는 첨가제가 들었으며, 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양소는 없다. 우리는 뇌를 망가뜨리는 대기 속 화학물질에 아이들을 노출시킨다. 아이들이 집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는 것은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건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만든 이 세상의 잘못이다.

=======================

 

4.

그렇다면 도둑맞은 집중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 완전한 해결책은 없지만 지은이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했단다. 첫 번째, 지나친 뇌의 전환을 멈춘다. 일시적으로도 인터넷과 핸드폰이 없는 시간을 갖자. 두 번째. 일부러라도 어떤 것에 몰입을 해보자. 세 번째, 일년 중 6개월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건 정말 쉽지 않겠구나. 6개월을 연속 사용하지 않는 것은 어려울 테니, 일주일 단위로 시도해보자고 하는구나. 아빠는 주중에는 소셜 미디어에 접속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그래도 성공하는 날이 더 많긴 하구나. 네 번째, 하루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하면서 딴 생각을 한다. 산책을 하면서 음악이나 다른 것을 듣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딴 생각을 하면서 산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는구나. .. 아빠는 걱정만 떠오를 것 같은데다섯 번째, 여덟 시간 수면을 한다. 여섯 번째, 자녀들의 삶에 관여를 한다. 간섭하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밖에서 자유롭게 놀게 하라는 것이야. 이렇게 지은이는 집중력을 높이는 제안을 했는데, 우리도 조금씩 실천해 보자꾸나.

아빠도 도둑맞은 집중력에 공감을 해서, 메모를 하면서 읽긴 했는데도 읽은 지 시간이 좀 지나서 기억나지 않는 부분도 많구나. 메모를 한 부분도 이건 왜 메모를 했지? 하면서 너희들에게 이야기를 안 한 부분도 있구나. 나중에 너희들이 읽어보는 것으로 하자.

아빠만의 집중력 회복 방법을 하나 소개할게. 아빠는 책 읽을 때 시간을 재면서 읽곤 한단다. 10분씩 타이머를 하고 읽거나, 10페이지씩 읽는 시간을 체크하면서 읽어. 그러면 그 동안은 그나마 책을 집중해서 읽게 되더구나. 아빠만의 집중력 회복법이라고 할까. 이 책에서도 여러 가지 방안을 제안했는데, 우선 스마트폰의 앱 알림을 좀더 줄어봐야겠구나. 진짜 꼭 필요한 것만 알림으로 해놓아야겠다.

….

마지막으로 한 가지이 책을 읽으면서 구성 상의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어. 큰 따옴표를 무지막지하게 달아놓았더구나. 큰 따옴표라는 것이 보통 대화를 나타내거나 강조를 나타낼 때 쓰이곤 하는데, 이 책에는 정말 뜬금 없는 곳에 큰 따옴표들이 있더구나. 영어 원문에 그 곳에 따옴표들이 있는지 한번 찾아보고 싶더구나. 그래도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좀 더 자연스럽게 큰 따옴표를 사용해도 되었을 텐데 아래 부분은 다고사이에 큰 따옴표는 너무 뜬금 없지 않니? ‘있다사이라면 몰라도이런 부분이 책 전반에 걸쳐 있었어. 집중력에 도움이 되는 방법인가? 아빠는 읽으면서 자꾸 신경이 쓰이던데…^^

=======================

네이선은 우리가 하나의 스포트라이트로 주의로 좁혀 한 가지에만 초점을 맞추는 데 일정량의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스포트라이트를 꺼도 우리는 여전히 그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오늘은 이야기가 많이 길어졌구나.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나의 대자(godson)는 아홉 살 때 잠깐이었지만 기이할 만큼 강렬하게 엘비스 프레슬리에게 빠져들었다.

책의 끝 문장: 나는 오늘날 우리가 함께 집중하지 않으면 이 산불에 홀로 직면하게 되리라 믿는다.


그는 이러한 끊임없는 전환이 세가지 방식을 통해 집중력을 저하한다고 설명했다. 그 첫 번째 방식은 전환 비용 효과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여기에는 방대한 과학적 증거가 있다. 자신이 소득 신도를 하고 있는데 문자가 하나 와서 그 문자를 확인하고(5초간 힐끗 보는 것뿐이다) 다시 소득 신고로 되돌아간다고 상상해보자. 얼은 그 순간 "뇌가 한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이동하면서 재설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방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떠올려야 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떠올려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여러 증거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때 "사람들의 수행 능력이 떨어지고 속도가 느려"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모든 것이 전환의 결과입니다." - P60

그러므로 몰입 상태가 되려면 단일한 목표를 택해야 하고, 그 목표가 반드시 자신에게 유의미해야 하고, 능력의 한계까지 스스로를 밀어붙여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해서 몰입에 빠져들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데, 몰입은 특별한 정신 상태이기 때문이다. 몰입한 사람은 자신이 오로지 현재에 머무는 기분을 느낀다. 자의식이 사라지는 상태를 경험한다. 자아가 소멸해 목표와 내가 하나되는 느낌과 비슷하다. 내가 기어오르는 암벽이 곧 내가 되는 것이다. - P88

궁금했다. 종이책이라는 매체에 담긴 메시지는 뭐지? 글자가 구체적으로 의미를 전달하기 전부터 책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한다. 먼저, 삶은 복잡하다. 삶을 이해하고 싶다면 깊이 숙고할 시간을 충분히 마련해야 하며, 속도 또한 늦춰야 한다. 둘째, 다른 걱정을 제쳐두고 한 가지에 주의를 기울이며 한 문장, 한 문장, 한 쪽 한 쪽을 따라가는 경험은 가치 있는 일이다. 셋째,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고 생각하는 방식은 깊이 사고해볼 만하다. 다른 이들에게도 우리처럼 복잡한 내면의 삶이 있다. - P132

두 과학자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딴생각(내가 프로빈스타운에서 너무나도 많이, 즐겁게 했던 것)이 주의 집중의 정반대라고 생각했고, 이러한 이유로 딴 생각을 하면 죄책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은 틀린 생각이었다. 실제로 딴생각은 다른 형태이자 반드시 필요한 형태의 집중이다. 네이선은 우리가 하나의 스포트라이트로 주의로 좁혀 한 가지에만 초점을 맞추는 데 "일정량의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스포트라이트를 꺼도 "우리는 여전히 그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저 다른 사고방식에 "에너지를 더 많이 할당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주의력이 꼭 낮아지는 것은 아니며" 다른 중요한 형태의 사고로 "자리를 옮기는 것일 뿐"이다. - P149

"이 기술이 우리 아이들의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지는 신만이 아실 겁니다." 페이스북의 성장 담당 부사장이었던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한 연설에서 페이스북이 너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기 자녀에게는 "그 쓰레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아이폰을 공동 개발한 토니 파델은 이렇게 말했다. "종종 식은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세상에 뭘 내보낸 거지?" 그는 자신이 "사람들의 뇌를 날려버리고 재설정"할 수 있는 "핵폭탄" 생산에 일조한 것은 아닐지 우려했다. - P189

첫 번째 요소는 가장 명백하다.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달릴 때(어떤 형태든 운동에 참여할 떼) 집중력이 개선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방대한 증거를 발견해왔다. 예를 들어 이 현상을 조사한 한 연구는 운동이 어린이의 집중력에 "이례적인 추진력"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내가 포틀랜드에서 인터뷰한 조엘 닉 교수는 이 증거를 다음과 같이 명확히 요약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경우 유산소 운동이 뇌 연결망과 전두엽, 자기 통제와 집행 기능을 돕는 뇌 화학물질의 생성을 돕니다. 운동은 "뇌를 더 크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변화를 일으킨다. 이를 보여주는 증거가 너무 방대해서 조엘은 이 결과를 "확실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한다. 증거는 이보다 더 명백할 수 없다. 뛰어다니려는 자연스러운 욕구대로 행동하지 못하게 아이들을 막는다면, 아이들의 집중력과 전반적인 뇌 건강은 악화될 것이다. - P378

현재 우리는 녹초가 될 만큼 일해서 물건을 살 수 있으면(대부분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지도 않는다) 번영을 누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제이슨은 우리가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자연에 머물거나, 충분히 자거나, 꿈꾸거나, 안정적인 일을 하는 것으로 번영의 의미를 재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는 빠른 삶을 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좋은 삶을 원한다. 죽기 직전에 자신이 경제성장에 기여한 바를 떠올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평형 상태 경제에서는 우리의 집중력을 공격하지 않고 지구 자원을 공격하지 않는 목표를 선택할 수 있다. - P429

기후위기는 해결 가능하다. 우리는 빠른 속도로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깨끗한 녹색 에너지원으로 사회에 동력을 공급해야 한다. 그러나 그러려면 집중할 수 있어야 하고, 분별력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하며, 명료하게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3분마다 작업을 전환하고 알고리즘이 붙어넣은 분노 때문에 늘 서로에게 고함을 치는 정신없는 인구 집단은 이 해결책을 실행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집중력 위기를 해결할 때에만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 나는 이 문제를 고심하다가 제임스 윌리엄스가 한 말을 떠올렸다. "나는 중요한 정치적 투쟁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지. 어쩌면 인간 집중력의 해방이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도덕적, 정치적 투쟁일지 모른다. 이 투쟁의 성공이 선행되어야만 사실상 다른 모든 투쟁이 성공할 수 있다. - P4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리랑 9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조정래 님의  <아리랑> 9권을 이야기해줄게. 9권의 이야기 시작은 군산에 퍼진 전염병 이야기란다. 그렇게 심한 독한 감기는 처음이라면서, 약을 써도 속수무책이었고 죽는 이들도 많았어. 손판석의 막내도 독감에 걸렸다가 시름시름 앓다가 그만 죽고 말았단다. 손판석의 집뿐만 아니라 한 집 걸러 초상을 치렀어. 당시 기록에 의하면 평안남도와 전라북도에 전염병으로 죽은 이들이 약 1100명이었다고 하는구나. 이 전염병은 당시 전세계적으로 돌고 있던 스페인 독감이었단다. 일제 침략기이다 보니 나라에서 전염병에 대한 대책이 없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죽었겠구나. 안타까운 일이구나.

송중원은 감옥에서 출옥한 후 고향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후유증으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쇠잔해 있었단다. 송중원의 동생 송가원은 경성에서 의대에 다니고 있었고, 형의 소개로 알게 된 허탁, 박정애 등과 알고 지냈어.

….

친일파로 돈을 벌어 55세 생일 잔치가 벌였던 이동만 기억나니? 이동만은 돈 욕심에 일본인과 사금 사업까지 벌였단다. 사금이란 것은 광석 속에 포함되어 있는 금을 채취해 내는 것이란다.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잘못하면 망할 수도 있는 사업.. 망해라이동만의 아들 이경욱은 전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친일파인 아버지를 부끄러워하고 자신은 사회주의 활동을 했어. 이경욱은 스승 고서완의 조언대로 판사가 되어 조선의 백성들을 도와주기 위해 판사 시험을 준비했단다. 하지만 두 번이나 계속해서 떨어지고 말았어. 머릿속에 온통 옥비 생각뿐이라서 그런 것 같구나. 옥비는 옥녀가 예인 활동하면서 새로 지은 이름이란다. 아빠가 옥비와 옥녀 이름을 혼동해서 쓸 수 있는데 같은 사람이란다.

이경욱은 계속 옥비의 행방을 찾아 다녔어. 그러다가 옥비가 일본 놈에 의해 순결을 잃었고, 그 일에 자신의 아버지가 깊숙하게 관여되었다는 사실에 분노를 했단다. 이경욱은 옥비가 서울로 갔다가는 소식을 듣고 그도 서울로 향했단다. 이동만의 사금 사업의 결말은 이야기하고 넘어가야겠구나. 그 사금 사업이라는 것은 사실 일본인들이 사기를 친 것이야. 이 일로 이동만은 쫄딱 망하고 그 충격으로 논바닥에 쓰러져 죽고 말았단다.

 

1.

김제에서 동척(동양척식회사) 소속의 소작인들이 대규모 소작쟁의를 일으켰단다. 이것의 배후에는 신간회 김제 지부가 있는데, 신세호도 신간회 김제 지부의 간부로 일하고 있었고, 차득보도 참여하고 있었단다. 이 소작쟁의를 통해 소작료 인상 철회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했어.

….

1929 11 3일에는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났단다. 이것은 아빠가 다른 책을 이야기해줄 때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요지는 우리나라 학생과 일본인 학생들의 싸움이 일어났는데 우리나라 학생들만 경찰서에 갇히면서 시작되어 이웃 학교들이 동맹 휴학으로 동참하면서 그 동안 쌓여왔던 불만들을 터뜨리면서 항일 운동으로 전개되었단다.

======================

(76)

그런데 광주의 여러 학교 학생들이 그렇게 연대투쟁에 나선 것은 조선 여학생이 희롱당한 것에 대한 감상적인 민족감정의 발로거나 충동적인 젊은 혈기의 폭발이 아니었다. 3.1운동 이후부터 전국의 수많은 학교들은 끊임없이 동맹휴학을 일으켜왔다. 어느 학교에서나 학생들이 내세운 맹휴의 이유는 거의 동일했다. 일인 교사나 일인 교장의 배척, 식민지 노예교육의 철폐, 조선어교육의 강화, 조선인 교사들의 학대 같은 것을 내세웠다. 그건 단순한 교내문제가 아니라 학생의 입장에서 전개한 맹휴투쟁은 사회주의 물결이 거세지면서 차츰 빈번해지고 격렬해졌던 것이다. 그건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사회주의 비밀조직이 배후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

이 광주학생운동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항일운동으로 송가원도 참가를 했고, 보름이의 장남 오삼봉도 참가를 했단다. 세월이 빠르게 흘러 보름이의 장남이 벌써 어엿한 청년이 되었구나. 오삼봉은 이 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에 잡혀 징역을 살았단다. 보름이는 서무룡에게 부탁을 해서 징역형을 1년으로 감형을 받았어. 서무룡이 참 못된 놈이지만, 그래도 보름이에게는 진심이었던 것 같구나. 목포에 살고 있던 박건식의 장남 동화도 이 학생운동에 참가했다가 경찰에 붙들리고 퇴학까지 당했단다. 우리나라는 나중에에 이 광주학생운동을 기리기 위해 11 3일을 학생의 날로 지정했단다. 아빠가 어렸을 때 학생의 날, 학생들은 왜 안 쉬는지 불만을 가졌던 기억이 있구나…^^ 지금이라도 쉬면 너희들이 좋을 텐데

 

2.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송수식은 걱정이 많았어. 독립운동 단체의 갈등은 점점 심해지고 통합이 되지 않고 있었고, 이런 와중에 신채호 선생께서 투옥되시고 말았단다. 독립운동의 큰 기둥이었던 신채호의 투옥은 다른 독립운동가들에게 좌절감을 주었어. 송수익은 이회영, 김원봉과도 교류하였단다. 김원봉의 의열단은 조선 사회주의자들과 연합하기도 했는데, 코민테른에 위해 1 1당 정책으로 조선공산당이 위기에 빠지게 되었단다. 중국공산당도 11당 정책에 따라야 한다면서 조선공산당의 해체를 지지했어. 어쩔 수 없이 조선공산당은 해체될 수밖에 없었단다. 그러면 조선공산당주의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김원봉은 개인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 각자 판단하라고 했단다. 의열단에서 활동을 하든 중국공산당원이 되든 우리의 목표는 한가지라고 말이야.

======================

(103)

우리는 이 시점에서 우리 의열단의 정신과 목표를 재차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최고 최대의 대의는 조선의 독립입니다. 그건 우리의 유일한 길이며 최후의 길입니다. 우리는 그 목적을 쟁취하기 위하여 결속했고, 투쟁해 왔고, 앞으로도 투쟁해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그 투쟁과정에서 상해임정과 협조했고, 중국공산당을 도와 광동코뮌에서 싸웠고, 조선공산당 재건운동에도 동참했습니다. 그건 우리의 최우선의 목표인 독립을 성취시키기 위해 모든 세력과 협조하고 연합하자는 우리 의열단의 투쟁방법을 실천한 것이었습니다. 우린 독립을 위하여 어린아이들의 힘까지 빌려야 할 처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앞으로도 모든 항일세력들과 연합하고 결속하고 통일체를 이루는 노력을 변함없이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중국공산당의 입당은 하등의 문제가 될 것이 없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강압적인 필요는 없고 자율적으로 선택하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디까지나 의열단이며, 그 문제로 하여 우리 의열단은 추호의 변동도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회주의 사상을 수용하는 것은 인민대중과 결속하여 투쟁을 확대해 나가는 방법과 인민존중의 사상에 공감하는 것이지 의열단의 근본 정신과 목표를 훼손하자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 좋은 일례가 광동코뮌에서 싸우는 동시에 변절자가 된 박용만을 제거한 것 아닙니까. 여러분들은 이 기회 의열단원의 임무와 사명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그 문제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바랍니다.”

김원봉이 총괄적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단원들을 휘둘러보았다.

======================

그런데 한가지 의아한 것은 의열단이 변절자 박용만을 처단했다는 소식이란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박용만은 하와이에서 국민군단을 이끌었던 박용만이었어. 야비한 이승만과 날을 세우며 국민군단을 이끌었던 이였는데 변절을 했다고? 의열단이 잘못 판단한 것은 아닐까? 아빠가 좀 찾아보니 박용만의 변절에 관한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명확하지 않다고 하더구나. 여전히 논란이 있다고 하는구나. 의열단의 실수가 아니었을까?

======================

(104)

김원봉이 언급한 박용만은 바로 하와이에서 건너온 박용만이었다. 그는 변절한 밀정으로 판명되어 2년 전에 의열단원에게 살해되었다. 그러나 그의 변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구구하게 말이 많았다. 그 말들을 간추리면 변절했다, 아니다, 하는 엇갈린 주장이었다. 그것은 박용만이 그만큼 지명인사이기 때문이었고, 변절자로 죽어간 그의 죽음이 또 그만큼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그는 죽고 없었다. 어쨌거나 의열단에서는 그만한 인물을 죽이기로 결정하기까지는 확실한 근거를 확보했을 것이고, 박용만의 죽음은 실망스러운 슬픔이 아닐 수 없었다.

======================

일제의 강압에 살기 어려웠던 우리 백성들하늘도 도와주지 않는구나. 어느 해는 대홍수가 발생해서 간척지에 있던 논과 집이 모두 물에 잠기고 말았어. 그뿐만 아니라 미처 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죽었는데, 기록에 의하면 2657명이 죽고, 37438호의 집이 물에 잠겼다고 하는구나.

….

공허 스님은 서울에서 송가원을 비밀리에 만나는데 그 자리에 옥비를 데리고 갔어. 옥비는 한남권번에서 소리꾼으로 일하고 있었단다. 송가원은 옥비를 보고 한눈에 반하고, 옥비도 송가원을 보고 한눈에 반했단다. 이경욱은 옥비를 보려고 경성에 왔다가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선배 홍명준을 만났단다. 홍명준으로부터 만보산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 작년에 강준만의 <한국근대사 산책> 이야기를 할 때도 해주었는데 기억나는지 모르겠구나.

만보산 사건은 1931년 만주 지역에서 조선 농민과 중국 농민의 일상적인 충돌이 있었는데, 일본경찰이 개입하여 과잉 진압을 하면서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었단다. 이것은 일본이 중국과 조선의 갈등을 부추기기 위해 일부로 개입한 것이었어. 일본 경찰의 의도대로 국내에서는 중국인에 대한 폭력 사태가 일어났단다. 중국에서는 조선인들을 공격하고안타깝게도 일본의 이간질이 제대로 성공했구나.. 중국까지 차지하려고 야심을 품은 일본은 1931 9 18일 일본관동군을 이끌고 만주를 침략했단다. 독립운동은 더욱 힘들어지게 되었단다.

======================

(250)

송수익은 눈을 내리감았다. 이회영의 모습이 선하게 떠올랐다. 그분은 이제 세상을 떠나고 없었다. 만주사변이 일어나면서 만주의 상황은 돌변하고 있었다. 독립군들이 처한 입장도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바로 후방이 전방으로 변해 버린 것이었다. 무정부주의 투쟁도 새롭게 계획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조직의 총력을 만주에 집중시킨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리고 구체적인 투쟁사업을 정했다.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이회영은 작년 11월에 만주를 향해 상해에서 배를 탔다. 그러나 대련에 내리자마자 수상경찰에게 체포되고 말았다. 상해에서 밀정에게 탐지되어 미리 연락이 취해져 있었다. 이회영은 고문을 못 이기고 다음 달 눈을 감았다. 그의 나이 66세였다. 그분은 떠났지만 그분과 함께 세운 계획은 남아 있었다.

======================

 

3.

하와이에서 일하고 있는 방영근. 고국에 꼭 돌아가겠다는 의지로 계속 결혼을 미뤘는데, 주위의 소개로 늦장가를 들게 되었고, 아들을 셋이나 낳았단다. 하와이에도 박용만의 변절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파장이 일었어. 그들도 박용만의 변절에 믿을 수 없다는 이들도 많았어. 그러면서 그들이 낸 세금과 헌금이 또 이상한 곳에 쓰였다는 것을 알고, 이제는 세금과 독립헌금을 내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도 있었어. 얼마 뒤 김구의 한인애국단 특별헌금 모집이 있었는데, 이런 분위기로 인해 이 특별헌금도 어렵게 마련되었다고 하는구나. 김구의 한인애국단의 활동은 후에 이봉창, 윤봉길 의거의 소식으로 전해졌단다.

다시 국내 이야기를 해야겠구나. 가끔씩 이야기해주는 삼형제 정재규, 정상규, 정도규의 이야기도 해줄게. 정재규는 결국 논과 집을 모두 날리고 초가집에서 지내면서, 아내가 바느질삯으로 입에 겨우 풀칠을 하며 지냈어. 그런 형을 거들떠보지는 않는 정상규는 여전히 소작인들을 갈구면서 논을 넓혀갔단다. 막내 정도규는 사회주의 활동으로 감옥에 갔다가 3 6개월만에 풀려나 고향으로 내려왔으나, 여전히 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었고 회유와 협박이 이어졌단다. 그런 감시에도 정도규는 고서완과 함께 계속 공산주의 활동을 비밀리에 했단다.

송가원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어. 옥비가 보름마다 찾아와서 공허스님의 심부름이라고 하면서 용돈을 주고 갔단다. 겉으로는 서로 이야기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서로 사랑하고 있었지. 그런데 이 둘을 훼방 놓는 이가 있었어. 박정애의 동생 박미애였단다. 박미애는 그야말로 돈만 많고 무식하고 사치덩어리 여자라고 생각하면 돼. 하지만 송가원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무슨 수를 쓰는 그런 여자였단다. 옥비를 찾아가 자신이 가원의 약혼녀이니 만나지 말라고 협박도 했어. 결국 송가원에게 술을 잔뜩 먹이고 동침까지 해서 송가원에게 족쇄를 채웠단다. 당시는 그런 시절이었지. 가원은 여전히 옥비를 그리워하고 있었지만, 미애와 원치 않는 결혼을 해야 했단다.

여기까지가 <아리랑> 9권의 이야기란다.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정리해서 이야기하기가 쉽지는 않구나. 아빠가 이야기해준 인물들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었단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는 나중에 너희들이 커서 직접 읽어보는 것으로이젠 <아리랑> 세 권이 남았구나. 아빠가 부지런히 이야기해줄게. 그나저나 이런 아픈 역사의 이야기가 채 100년도 안되었다는 것이 가끔 믿기지 않는구나.

,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군산부두에는 포근한 햇살과 함께 봄바람이 하늘거리고 있었다.

책의 끝 문장: 그러면서 그는 털퍽 주저앉고 있었다.



차득보는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담배를 깊이 피웠다. 참 이상한 일이었다. 해가 막 떠오르는 순간 바람결이 휘익 스치고 지나갔다. 그 문득 스치는 바람결을 한두 번 느낀 것이 아니었다. 햇살이 쫙 비치면서 일순간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바람이었다. 그건 해가 내뿜는 힘이었다. 누구에게 들은 말이 아니었다. 스스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농사를 지어 갈수록 해가 얼마나 오묘하고 큰 힘을 지녔는지 깊이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다. 농사는 사람의 힘으로 지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거의가 해의 힘으로 지어졌다. 사람의 힘은 그저 잔일을 거들 뿐이었다. 해와 땅과 물, 그것들이 어우러져 벼를 키우고, 꽃을 피우고, 이삭을 맺게 했다. 그것을 한문으로 하면 火•土•水였다. 신세호 선생 앞에서 늦공부를 하며 뜻인지 잘 몰랐었다. 그런데 농사짓는 세월이 쌓이면서 그 뜻을 확연히 깨닫게 되었다. - P69

송수익은 지금도 독립투쟁의 가장 효과적인 방략은 모든 세력들이 화합적으로 뭉치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희박했다. 만주의 삼부는 29년 3월에 제2차 통합회의를 개최하여 다행스럽게 자치기관으로 국민부를 조직했다. 그런데 7월에 신민부의 군정파를 이루고 있는 김좌진의 다시 한족총연합회라는 것을 만들어 분리되어 나갔다. 또 통합체의 한쪽이 허물어진 상태가 된 것이었다. 국내에서 발족된 신간회의 영향으로 만주에서 일어난 민족유일당 결성 운동은 그 상태로 끝나고, 사회주의 단체들과의 연합이란 막연한 일로 남겨지고 말았다. 그리고 만주와 같은 시기에 한국유일독립당촉진회를 만들었던 상해임정은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 채 여전히 동떨어져 있었다. - P95

하와이의 조선 사람들은 세 가지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 그 누구든 자식들에게 다시는 농장생활을 시키지 않겠다는 결심이었다. 자기들의 고생을 자식들에게까지 되풀이시키지 않겠다는 결심이었다. 자기들의 고생을 자식들에게까지 되풀이시키지 않겠다는 부모님들의 마음이었다. 농장생활을 벗어나게 하는 방법은 학교교육을 철저히 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교육열은 더없이 뜨거웠다. 둘째, 법에다 김치를 먹듯이 조선사람으로서의 생활과 모습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여름뿐인 땅이었지만 해가 바뀌면 꼭 설을 쇴고, 비록 양주를 따라올리더라도 꼭 제사를 지냈던 것이다. 셋째, 어떻게 해서든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얼른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서만이 아니었다. 실생활에서 노란둥이라는 차별에다가 나라 없어서 당하는 설움이 겹쳐지고 있었다. 일본사람이나 중국사람들이 당하지 않는 무시와 멸시 그리고 손해를 언제나 당하며 살고 있었다. - P161

"그려, 나가 공산주의 변호인도 아닝게 그 말언 그만 허세. 근대 우리가 한 가지 명심헐 것이 있네. 자내가 나나 멀라고 만주짱서 요 고상덜얼 허고 있능가? 그야 천번 만번 물어도 대답언 똑겉이 독립, 독립얼 위해서 아니여? 민족주의자든 공산주의자든 무정부주의자든 조선사람이먼 그 목적은 다 똑겉이 한나여. 단지 목적얼 달성허는 방법으로 서로 다른 주의럴 택런 것뿐이란 말이시. 근디 주의가 다르다고 혀서 서로 미와허고 등지고 싸와서야 되겄능가. 아니여, 서로 돕고 손얼 잡고 연합혀야 혀. 우리 의열단이 중국공산당이나 조선공산당얼 도운 것언 다 그런 뜻 땀시여. 자네넌 공산주의자덜얼 원수 대허디끼 허는디, 나넌 시방 송 선생님 밑에서 무정부주의 투쟁얼 허세만 언제 또 공산주의자로 활동헐란지 몰르네. 독립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허먼 주의야 언제든지 바꾼다는 것이 내 주의잉게로. 글먼 그때 가서 자네 나 가심에다 총질헐랑가?" - P174

다시 말하면 조선농민들은 긴 투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또 투쟁의 방법과 기술도 다양하게 가지고 있다 그겁니다. 그건 바로 무엇입니까? 혁명적 잠재력입니다. 총독부가 발표한 것을 보면 지난 10년 동안에 노동쟁의보다 소작쟁의가 세 배 네 배로 많이 일어났던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바로 그 혁명적 잠재력의 폭발인 동시에 우리의 운동을 그만큼 빨리 흡수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어떻게 해왔습니까? 그저 무조건적으로 쏘련의 이론을 우리에게 적응시키려고 급급하면서 노동자 우선, 농민 경시의 운동을 해왔습니다. 그건 우리가 저지른 큰 불찰이고 오류입니다. 물론 운동지도층이 도시 중심의 지식인들이었으니까 농민들의 그런 특질을 잘 모르고 소홀히 했을 수도 있지요. 그러나 지금까지도 쏘련이론의 맹목적이 추종과 무조건적인 대입을 심각한 문젭니다. - P2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부신 안부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몇 주 전에 무거워진 몸을 느끼고 운동을 한다고 산책을 했는데, 그 산책의 끝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어서 잠깐 들렀다가 너희들 책과 아빠 책을 두어 권씩 샀어. 그런데 한 권만 더 사면 적립금 2000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떤 것을 살까 살펴보다가 눈에 들어온 책이 백수린 님의 <눈부신 안부>라는 책이란다. 작년에 인터넷 서점이나 블로그에 많이 노출되어 책 제목은 알고 있던 책이야. 지은이는 백수린이라는 분인데, 아빠는 젊은작가상 수상집에서 단편만 두 편 읽은 작가인데, 작품이 어땠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았어. 이 소설은 다른 사람들의 평도 좋고, 요즘 우리나라 작가들의 책들은 신뢰가 많이 가고 해서 구입해서 적립금 2000원을 받았단다.

순전히 적립금을 채우기 위해서 골랐던 책인데,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고, 백수린이라는 작가를 새로 알게 되어 너무 좋았단다. <눈부신 안부> 12년만에 낸 첫 장편소설이라고 하는데, 첫 시작이 무척 좋더구나. 백수린이라는 작가의 작품도 계속 눈여겨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소설이었어. 소설은 액자식 구성으로 두 가지 이야기가 오가며 진행되는데, 주된 이야기는 독일에서부터 시작되어 몇 십 년 쭉 이어지는 이야기란다.

, 그럼 이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

 

1.

주인공 이해미는 기자로 일하다가 한 달 전에 그만두었어. 오랜만에 전시회에 갔다가 대학 문학동아리 친구인 우재를 우연히 만났어. 친구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남자 사람 친구보다는 조금 가깝고 애인보다는 먼 그런 사이였단다. 사랑과 우정 사이라고 할까. 하지만 우재가 군대를 가고 나서 연락이 조금씩 뜸해졌고, 졸업 후에는 거의 얼굴을 보지 않는 되었어. 선후배나 동기들의 결혼식에서 잠깐 얼굴 보는 사이가 되었어. 마지막으로 얼굴을 본 것도 한참 전이었단다. 그런데 정말 오랜만에 우연히 전시회에서 만나게 된 거지. 둘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서로의 안부를 전했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지금은 모두 싱글이었어. 겉으로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옛 감정도 조금씩 일어나지 않았을까.

해미는 한 달 전에 기자를 그만 두고 본격적으로 작가를 준비하고 있었고, 우재는 고향인 제주도에 가서 약국을 차릴 준비를 하고 있었단다. 둘은 옛추억을 이야기하다가 우재는 해미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꺼냈어. 해미가 대학 시절에 이야기하기를 이 다음에 자신의 이모에 대한 글을 쓰겠다고 했다는구나. 해미는 전혀 기억에 없었지만, 작가를 준비하고 있던 해미는 이모의 이야기를 써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

해미는 세 자매였는데 서울로 이사 오게 되었어. 그런데 서울에 이사온 지 얼마 안되어 해미의 언니 해리가 그만 가스폭발 사고로 죽고 말았단다. 당시 해리는 중학생의 어린 나이였고, 가스폭발사고가 난 지점은 평상시 해리가 다니지 않는 길이라서 부모님들은 더욱 이 사고를 믿을 수 없었고, 해리에게 왜 그 길을 갔냐고 물어볼 수도 없었어. 이미 별이 되었으니이 가스폭발사고가 1994년에 일어났는데, 소설 속에서 동네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실제로 있었던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를 모티브를 한 것 같구나. 서울 도심 한 복판에서 그런 가스폭발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죽을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놀랬던 기억이 아빠도 아직 있단다.

아무튼 그렇게 해리가 죽고 집안 분위기는 무척 안 좋아졌어. 엄마와 아빠 사이도 멀어지고, 아빠는 부산으로 발령받아 홀로 부산에서 지내게 되었어. 엄마도 서울에서 살고 있는 것이 하루하루가 고통이었어. 그래서 엄마는 해미와 동생 해나를 데리고 독일로 유학 가기로 했단다. 가스폭발사고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살면서 공부를 하다 보면 잊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겠지. 그래서 해미는 1995 13살 때 엄마와 해나와 함께 독일로 갔단다. 왜 독일이냐면, 해미의 이모가 독일에 살고 계셨거든.

 

2.

독일에 도착해서 이모와 만나고 자리를 잡을 동안 이모와 함께 생활했어. 이모는 의사로 일하셨는데, 처음부터 의사는 아니었고, 간호사로 일하다가 의사가 되셨단다. 1970년대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의 젊은 노동력을 해외에 보내면서 외화벌이를 했단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독일로 보낸 광부와 간호사였단다. 당시 독일에서는 광부와 간호사라는 직업을 꺼렸기 때문에 그 부족 인원을 우리나라 광부와 간호사들에 채웠던 거란다. 일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신 분들도 있지만, 많은 분들께 독일에 정착을 하셨단다. 어찌 보면 우리나라 현대사의 슬픈 단면을 보여주는 역사야.

해미의 이모도 파독 간호사였다가 나중에 더 공부를 하셔서 의사가 되신 거야. 그래서 독일에 계신 이모의 지인분들은 대부분 전현직 간호사란다. 해미는 이모의 지인분들의 아이들과 친구가 되었어. 그 중에 레나와 한수가 특히 친한 친구였단다. 한수의 부모님은 이혼을 해서 엄마와 둘이 살고 있었어. 해미는 한수의 엄마를 선자 이모라고 불렀단다. 선자 이모가 뇌종양 투병 중이신데, 한수는 엄마를 위해서 엄마의 첫사랑을 찾아주고 싶어했어. 그러면 엄마가 그 병을 이겨낼 거라 생각했지. 그런데 한수는 그 일을 엄마 몰래 하려고 했고, 해미와 레나에게 도움을 청했단다. 그래서 해미와 레나와 한수는 탐정처럼 조사를 했어. 몰래 선자 이모의 일기장을 훔쳐 보기도 했고, 해미가 소설을 쓴다고 이야기하면서 이모들을 인터뷰를 해서 단서를 찾으려고 했어. 하지만 제대로 된 단서는 찾을 수 없었고, 엄마의 첫사랑의 이니셜이 K.H.라는 것만 알게 되었단다.

….

독일에서 2년여 시간을 지내다가 국내 사정이 갑작스레 바뀌면서 갑자기 귀국을 해야 했단다. 1997년말 외환위기가 찾아오면서 아버지의 경제사정도 안 좋아지면서 귀국을 할 수밖에 없었고, 식구들은 다시 만나 부산에서 생활하였단다. 해미는 한국에 와서도 레나와 한수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여전히 선자 이모의 첫사랑을 찾으려고 했어. 그런 와중에 선자 이모의 뇌종양은 재발되어 입원하였고 병세는 더욱 악화되었단다. 결국 선자 이모는 돌아가시고, 한수는 선자 이모의 이종 사촌 말자 이모네 집에서 지내게 되었어.

 

3.

다시 오늘날 이야기를 해줄게. 제주도에 자리 잡은 우재를 서울에 올라올 때마다 해미에게 연락해서 만났단다. 해미는 한창 독일의 이모들에 관한 글을 쓰고 있었어. 이모들의 글을 쓰다 보니 파독 간호사에 대해 조사를 하였고, 당시 국내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도 갖게 되었어. 그리고 오래 전에 한수가 보내준 선자 이모의 일기들을 다시 읽다가 문득 당시에는 찾지 못한 선자 이모의 첫사랑 K.H.를 다시 찾아보려고 했어. 일기를 다시 꼼꼼히 읽어보니 어렸을 때 무심히 넘어간 것들에서 K.H.의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이 있었어. K.H.는 작가 지망생이었고, 다니던 교회도 알게 되어 연락도 해보았지만, K.H.의 약자를 가진 사람은 찾을 수 없었어.

….

큰 이모가 오랜만에 한국에 오시게 되어 혼자 지내고 있는 해미와도 2주간 함께 지내게 되었단다. 오랜만에 이모를 만나니 옛날 독일에서 지낸 생활도 기억이 났어. 레나가 변호사가 되었다는 소식도 듣고, 이모가 레나의 연락처를 알고 있어 정말 오랜만에 영상통화도 했단다. 그리고 한수는 예전에 연락이 끊겼다고 했어.

….

해미는 예전의 일들을 생각해 보았어. 선자 이모가 돌아가시기 전 한수가 전화했는데,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엄마의 첫사랑을 꼭 찾아달라고 했어. 한수가 여러 번 전화를 계속 해서 해미는 얼떨결에 선자 이모의 첫사랑을 찾았다고 거짓말을 했단다. 그런데 결혼을 해서 만날 수는 없고 편지를 전해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했어. 해미는 선자 이모의 일기를 참고하여 자신이 K.H인 척 하고 편지를 써서 선자 이모에게 보냈지만 죄책감을 느꼈단다. 그 죄책감 때문에 한수뿐만 아니라 레나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았어. 그때 한수가 보낸 편지도 읽어보지 않았는데, 이제서야 그 편지를 꺼내보니, 선자 이모는 그 편지를 받고 무척 기뻐했다고 했고, K.H.에게 편지를 전해달라며 선자이모의 편지도 함께 보냈단다.

….

이제라도 해미는 다시 K.H를 찾으려고 조그마한 단서로 이곳 저곳에 연락을 했단다. 그리고 결국 K.H.라는 사람이 천근호라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리고 또 여기저기 연락하여 만날 수 있었는데, 뜻밖의 분이셨어. 해미는 선자 이모의 첫사랑이라고 해서, 이름이 천근호라고 해서, 당연히 남자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분은 여자였단다. 지금은 할머니가 되셨어. 해미는 선자 이모가 돌아가시기 전에 천근호 할머니에게 쓰신 편지를 밀봉한 상태 그대로 전해 드렸단다. 그 편지봉투에서 세월에 많이 묻어 있었지만, 얼마나 값지고 눈부신 안부가 담긴 편지였겠니. 천근호 할머니도 그 편지를 보시고 얼마나 감회가 새로웠겠니. 십대 서로 마음에 두고 있던 이와 헤어지고 나서 할머니가 되어서 그 사람의 편지를 다시 읽는 기분, 울컥할 것 같구나. 해미는 편지를 전해주고 돌아왔단다.

그리고 며칠 뒤 천근호 할머니로부터 고맙다는 편지와 함께 선자 이모가 해미의 편지가 거짓인 것을 알고도 천근호 할머니한테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스캔해서 보내주었단다. 천근호 할머니는 선자 이모와 사랑을 비밀로 하고 평생 간직하겠다고 했어. 그러니 더 이상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셨어. 슬프고도 따뜻하고 아름답고 눈부신 결말이로구나.

해미는 우재를 만나러 제주로도 떠나면서 소설은 끝이 났구나. 해미는 아마 선자 이모와 천근호 할머니 사이를 생각하면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한 선택을 했을 거라 생각한단다.

자기 자신에 맞는 소설이 있는 법인데, 이 소설은 완전 아빠 취향의 소설이었단다. 한 편의 잔잔한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그런 소설이었어. 너희들도 이 책을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현대사의 상식도 쌓고, 마음에 힐링도 쌓고

 

PS,

책의 첫 문장: 야자수.

책의 끝 문장: 나는 지금 막 도착했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류시화 지음 / 수오서재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아빠가 좋아하는 작가 류시화 님의 신간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라는 책 이야기를 해줄게. 류시화 님은 시인이지만, 시만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수필도 많이 쓰신단다. 아빠도 류시화 님의 산문집을 여러 권 읽었는데, 새로 산문집이 나와서 무척 반가웠단다.

아빠가 책을 읽을 때 좋은 구절이 나오면 해당 페이지를 책 앞면지에 적어두고 그것을 타자기로 다시 한번 두들기면서 마음에 새기는 독서습관이 있어. 나중에 이 책을 다시 펼 때도 앞면지에 적혀 있는 페이지만 간단히 읽어볼 수도 있고그런데 지금껏 류시화 님의 책의 앞면지에는 늘 많은 페이지가 적혀 있었단다. 이번 책은 어땠냐고? 이번 책도 시작부터 계속 페이지 적느라고 앞면지와 읽고 있는 페이지를 오갔단다. 시작부터 마음에 새겨야 할 글을 던져주었는데, 공부하기 힘들어 하는 너희들도 읽어보면 좋겠구나.

===================

(12)

힘든 시기일수록

마음속에 아름다운 어떤 것을 품고 다녀야 한다.

그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한다.

===================

책 제목이 책을 대변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도 책 제목만 읽어도 힘을 얻게 되더구나. 책 제목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는 이 책에 실린 첫 번째 수필의 제목과 같은데, 실패하거나 불행한 일을 겪었을 때 지은이가 건네주고 싶은 말인듯했어. 우리 인생이라는 것이 원래 내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

아빠도 젊었을 때는 왜 인생이 이렇게 안 풀리나, 하는 생각을 할 때도 많았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공자가 왜 불혹(不惑), 지천명(知天命)을 이야기했는지 조금씩 이해가 가더구나. 인생은 내가 생각한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라는 진리. 문득 이 글을 읽다가 작년에 너희들과 많이 들었던 아이브의 <I AM>이라는 노래 가사도 생각나는구나.

어느 깊은 밤 길을 잃어도 차라리 날아올라 그럼 네가 지나가는 대로 길이거든.’

===================

(19)

삶에서 불행한 일을 겪은 후, 그 불행 감정을 오랫동안 껴안고 있는 사람들의 결론을 압축하면 이번 생은 틀렸어.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라는 것이다. ‘행복해지려면 다시 태어나는 수밖에 없어.’라고 그들은 말한다. 그 감정은 확증 편향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믿음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믿음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한다. 또한 그 확증 편향이 진리인 양 마음을 닫아 건다. 왜 우리는 자신의 삶을 살면서도 자기 삶의 심리학자가 되지 못할까? 우리는 한때 얼마나 옳았는가? 또 나중에 돌아보면 얼마나 틀린가?

삶은 발견하는 것이다. 자신이 기대한 것이 아니라 기대하지 않았던 것을. 인생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다른 인생이다. 그 다른 인생의 기쁨은 부스러기로 즐기는 것이 아니다.

===================


1.

아빠도 그렇고 너희들도 그렇고 좀 예민한 사람들이잖니. 예전에 읽은 책 일레인 N. 아론의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이라는 책을 비롯하여 민감하고 예민한 성격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고, 그런 사람들로 인해 인류가 멸종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왔다는 내용에 힘을 얻기도 했는데, 류시화 님의 글에서도 앙리 마티스의 말을 빌어 예민한 사람이 더 세상을 심층적으로 보고 감응력을 가질 수 있다고 하는구나. 그러니 예민한 성격으로 인해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기를

===================

(31)

예민한 영혼으로 태어난 것은 신의 실수가 아니라 축복이다. 관계 심리학자들이 말하듯이, 예민함은 바로잡아야 할 심리 상태가 아니라 특별한 재능이다. 섬세한 감각으로 다른 이들의 놓치는 현상의 이면을 보고, 울림 있는 내면세계를 가지며, 문학과 예술에 감동받는다. 그런 사람은 타인에 대해서도 뛰어난 감응력을 갖는다. 예민한 사람은 그 예민함으로 인해 고통받기도 하지만 그 예민함 덕분에 세상을 더 심층적으로 바라본다. 꽃을 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어디에서 꽃이 보인다. 화가 앙리 마티스의 명언이다.

===================

사람은 후회의 동물인 것 같구나. 결혼을 고민하는 이에게 결혼을 해도 후회이고 안 해도 후회이니 하라고 조언하는 경우가 있단다. 이렇듯 어떤 것을 함에 있어 해도 후회할 것 같고, 안 해도 후회할 것 같은 경우가 있을 때 너희들은 어떻게 할 것 같니? 류시화 님께서는 해 버리라고 하는구나. 아빠도 그렇게 생각한단다. 특히 너희들처럼 청소년들은 처음 해보는 것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구나. 류시화 님은 해 버린 후회는 날마다 작아지고, 하지 않은 일의 후회는 날마다 커진다고 말씀하시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빠 경험상 정말 그랬던 것 같구나.

===================

(122-123)

해 버린 일에 대한 후회는 날마다 작아지지만, 하지 않은 일의 후회는 날마다 커진다.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 생의 저녁까지 우리를 따라다니는 것은 하지 않은 일이다. 하찮은 일들과 소란한 만남들 때문에 언제까지나 뒤로 미룬 일, 주위의 만류와 일반화의 논리 때문에 포기한 일, 안전한 영역 밖으로 나가지 않기 위해 자신의 진짜 감정과 진실을 감춘 일이 그것이다. 그렇게 해서 흥미진진하고 의미로 채워진 영화 같은 삶을 유예시키고 관객석에서만 살아간 것이다. 나의 삶은 내가 최초로 시도한 삶인데도.

===================

너희들은 자라면서 이것 저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을 거야. 그 중에는 너희들의 직업과 관련 있는 일도 있겠지. 하고 싶은 것들은 많지만, 그것들을 모두 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란다. 평행우주가 있고, 그 우주에 있는 나와 소통을 할 수 있다면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면서 다른 길을 간 나를 볼 수 있겠지만 우리 인생은 그렇지가 않네. 많은 길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가끔은 잘못된 길인가, 하면서 다른 길을 선택을 할 수 있는데 그러지 않고 그 잘못된 길에 나를 맞추면서 가는 경우가 있단다.

나에게 맞지 않는 상자에 나를 맞추고, 나에게 맞지 않는 길에 나를 맞추는 일이 책에서는 그러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단다. 상자 안이 맞지 않으면 상자 밖으로 나오라고, 죽지 않는다이 충고는 아빠가 생각하기에 이삼십 대 젊은이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아빠의 경우 그 당시에 그런 생각을 많이 했거든.. 지금 하는 일들이 맞지 않는 옷을 입을 기분이 많이 들었어. 결국 아빠는 그 옷들을 벗지 못했지만 말이야. 이제는 그 옷이 편안해지긴 했는데, 아무래도 그 옷에 아빠를 맞춘 것 같구나.,

===================

(186-187)

사람들은 상자 안에 살면서 그 상자에 맞추지 못하는 사람을 문제 있다고 여긴다. 그래서 감수성이 날카롭고 낯가림이 심해 사회 적응자처럼 살아갈 수 없을 때, 아무리 해도 세상에서 말하는 행복에 접근하기 어려울 때 우리는 터무니없이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여긴다. 상자 안에 맞지 않으면 상자 밖으로 나와야 한다. 나간다고 죽지 않는다. 강물은 강폭이 좁다고 불평하지 않는다. 그저 넘쳐 자신의 길을 만들 뿐이다.

세상의 기분이 자신의 갈망을 채워 주지 못한다면 그때가 바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자신과 맞지 않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면 자신을 그 사람에게 맞출 것이 아니라 자신과 맞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자신이 아닌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보다 자기 자신이 되어 미움받는 것이 덜 위험하다. 다른 사람들을 잃는 것보다 더 두려운 일은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현실 적응자가 되지 말고 마법사가 되어야 한다.

===================


2.

아빠는 계획하지 않고 무작정 떠난 여행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단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예민한 성격이라서 그럴 수도 있을 거야. 그런데 아무런 계획 없이 무작정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많은데, 그렇다 보면 실패를 맛보는 경우도 있단다. 하지만 그 여행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여행을 간 것을 잘했다고 생각할 거야. 실패를 통해서 얻은 값진 경험들이 있으니계획을 잘 짜고 그것에 맞춰 떠난 여행도 아빠는 참 좋더구나.  그런 여행도 계획과 틀어지면서 실패를 겪기도 하지만, 아빠의 계획 속에서도 그런 실패도 고려되어 있기 때문에 플랜 B를 향해 나아간단다. 여행은 무엇이든 옳다..

===================

(240)

나는 곳 그 도시를 떠났기 때문에 그 후 두 사람이 어떤 여행을 펼쳐 나갔는지 알지 못한다. 낯선 여행을 주저하던 여성도 잘못된 여행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배낭끈을 단단히 여미고 떠났을 것이다. 훗날 자신의 여행을 뒤돌아 볼 때, 망설이며 시간을 보냈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여행이 불완전한 자유라 불리는 이유는 여행은 실패의 연속이지만 그 길들이 우리를 만들어 나가기 때문이다. 실패를 포함하지 않는다면 여행이 아니다.

===================

류시화 님은 재미있는 우화도 많이 알고 계시는데, 이 책에서 소개해준 우화 중에 기억하는 우화가 하나 있어. 속 좁은 아빠가 귀담아 들으면 좋을 것 같았어. 어떤 힘든 일이나 불행한 일이 생겨도 그것을 담는 그릇이 크다면 불행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가르침. 아빠도 그릇을 키워야겠구나. 주식이 폭락해도 의연할 수 있는 큰 그릇^^

===================

(247-248)

어느 날 스승이 그를 불러 물 한 잔을 가져오게 시켰다. 그리고 그 물에 소금 한 줌을 타서 마시게 하고는 물었다.

물 맛이 어떤가?”

제자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너무 짜서 마실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는 스승이 근처 호숫가로 그를 데리고 갔다. 그리고 맑은 호수에 똑 같은 소금 한 줌을 뿌리고는 호수의 물을 한 모금 맛보게 했다. 물맛이 어떠냐고 묻자, 제자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시원합니다.”

짜지 않느냐?”라는 스승의 물음에 제자는 전혀 짜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스승은 제자의 손을 잡고 말했다.

이 차이를 알겠는가? 불행의 양은 누구에게나 비슷하다. 다만 그것을 어디에 담는가에 따라 불행의 크기가 달라진다. 유리잔이 되지 말고 호수라 되라.”

===================

이상으로 아빠가 발췌한 글들 중에서 특히 좋았던 글들을 소개해 주는 것으로 독서편지를 마쳐야겠구나. 이 책에는 아빠가 소개해준 글들 이외에 대부분의 글들이 너무 좋았단다. 이 책은 이삼십 대 때 읽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너희들도 굳이 이 책을 읽을 거면, 좀더 기다렸다가 이십 대 되어서 읽어보면 좋겠구나.

그나저나 류시화 님은 어떻게 끊이지 않고 좋은 문구들을 생각해 내시는 걸까. 보물단지라도 갖고 계신가. , 오늘은 여가까지 할게.


PS,

책의 첫 문장: J.D. 샐린저는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주인공 홀든 콜필드를 통해 이야기합니다.

책의 끝 문장: 저의 인생 영화에 독자로 등장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저 역시 한 번쯤은 당신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당신과 마찬가지로, 이 인생은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다. 내가 생각한 세상이 절대 아니며, 내가 상상한 사랑이 아니다(아픔이 너무 크다). 신도 내가 생각한 신이 아니다(때로 인간에게 가혹하다). 지구별은 단순히 나의 기대와 거리가 먼 정도가 아니라, 좌표 계산이 어긋나 엉뚱한 행성에 불시착한 기분이 들 정도이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모든 일들이 나의 제한된 상상을 벗어나 훨씬 큰 그림 속에서 펼쳐지고 있으니. - P18

한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환영받는다고 느끼고, 자신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 준다고 느끼고, 지지받는다고 느끼게 하는 것만큼 위대한 일은 없다. 친절은 상담료를 받지 않는 심리치료이다. 칼 융이 말했듯이, 모든 이론을 알고 심리 기법에 통달한다 해도 한 인간 영혼을 대할 때는 단지 따뜻한 인간이 될 수 있어야 했다. 상실의 깊이는 저마다 다를지라도 그 상실감은 다른 형태로 다가오는 사랑에 의해 회복될 수 있다. 불완전한 인간을 완전하게 만드는 것은 사랑이다. - P44

때로는 온 존재가 부서지는 경험을 통해 자신이 누구라는 굳센 생각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고 전체와 하나가 될 수 있다. 나는 불행한 인간이 아니다. 단지 불행한 순간이 있을 뿐이다. 나는 우는 인간이 아니다. 단지 우는 순간, 웃는 순간이 교차할 뿐이다. ‘불행한 사람, 화난 사람, 과거의 어떤 사람’이 나라는 고정된 생각은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이다. - P103

반복해서 하는 행위가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특출함은 행위가 아니라 습관의 결과이다. 창조적이 되는 비밀은 ‘창조적이 될수록 더 창조적이 된다.’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창조하려면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 미국 팝아트 선구자 앤드 워홀은 말했다.
"예술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완성하라.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는 다른 사람들이 결정하게 두라. 그들이 결정하는 동안 더 많은 작품을 만들라."
- P130

그렇다. 한 가지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많은 길을 ‘가지 않은 길’로 남겨 두는 것을 의미한다. 삶은 선택인 동시에 포기의 길이다. 나는 결국 시인의 무화과를 선택했고, 특파원이나 사진작가나 다른 멋진 미래들은 신문지처럼 접어 안쪽 호주머니에 넣었다. 이것은 단지 열 편이나 스무 편의 시를 쓰고 나서 다른 길로 간다는 것이 아니었다. 새벽부터 정오까지 글을 써야 함을 의미했으며, 정오부터 저녁까지 다음 글에 대해 고민해야 함을 의미했고, 병원 신세를 지든 자신의 예민함에 질리든 단어들을 수정하고 있어야 함을 의미했다. - P191

‘사람들은 죽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죽으면 더 이상 불평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는 말에 나는 동의한다. 긍정적인 감정이 좌뇌에서 간단히 처리되는 반면에 부정적인 감정은 우뇌에서 훨씬 많은 분석과 사고 과정을 거친다고 뇌신경학자들은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한 감정보다 불쾌한 감정과 사건을 묘사할 때 더 논리적이고 강한 말들을 사용한다. 그리고 그렇게 발달한 우뇌는 부정적인 것을 발견하는 일이 습관이 된다. 그것이 인간 뇌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지라도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있다. 동화가 필요한 순간이 바로 그때이다. ‘학자처럼 공부하고 동화의 주인공처럼 살라’는 말은 소중한 금언이다. - P218

통증을 치유하는 유일한 방법은 통증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고, 그 통증을 거치면서 성장하는 일이다. 트워스키 박사는 말한다.
"불편함과 갑갑함을 느끼는 시간들은 당신이 성장할 시기가 되었음을 알려 주는 신호이다. 이 역경을 제대로 활용하면 그것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 P235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4-05-10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민하다는 것은 더 많은것을 느끼고 볼 줄 안다는 것에 강력 공감합니다. ^^

bookholic 2024-05-10 23:14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도 그 말에 공감도 되고, 위안도 되고 그랬답니다~~^^
바람돌이 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