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핸드폰을 교체했다. 3 년 정도 사용했는데 치매환자같은 행동을 더러 했다. 통신사에서 무료핸드폰으로 교체해준다고 수시로 연락이 왔었지만 미루고 미루고 있던 참이었다. 한참동안 키가 안먹어 신경질을 부리고 있던 차에 KT의 연락을 받았다.  이런저런 모델들을 불러주는데 확인해본 결과 스마트폰은 없었다. 스마트폰으로는 교체가 안되느냐고 했더니 아이폰은 148000원정도 기기값을 내야하고 구글폰은 무료라고 한다. 값도 문제지만 나는 심플한 구글폰이 마음에 들었다. 단정하고 정갈한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믿는 내 취향에 가장 근접했다.  

 

 

통화량을 확인해보니 한달 평균 사용량이 100분 정도다.  가장 저가인 I-슬림제, 그러니까 한달 요금이 35000원에 부가세 별도이니 38500원이다.  통화 150분에 1년동안 무료 60분을 추가 해주고, 문자는 200건, 데이터 100M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통화나 문자는 알겠는데 데이터가 뭘 말하는지 몰라 이해하는데 한참걸렸다. WI-FI가 뭔지 3G는 뭔지 APN은 뭔지 블루투스며 테더링이며 외계인의 언어같은 것들이 너무 많다. 

아이들이 모두 스마트폰을 쓰니까 뭔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도움에도 한계가 있었다.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아이들을 부르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모두 다른 종류다. 딸은 아이폰4G, 아들은 노키아다. 그리고 나는 넥서스. 뭐 하나 통일되는 게 없는 집안이다. 참고로 우리집 가족의 혈액형은 모두 B형이다.
 

아들은 자기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음악듣는 것이라며 노키아를 선택했고, 딸년은 우리집 돈덩어리, 스타일을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치고 유행의 첨단을 걸어야하니 아이폰에 요금제도 밸류인지 뭔지 한달 요금이 7,8만원이다.  비록 무료폰이지만 여기에 나까지 합류하고보니 남은 건 이 집의 가장 한 사람뿐이다. 이 사람은 불과 2주 전에 핸드폰이 망가졌는데 통화량이 너무 많아 스마트폰을 쓰면 오히려 손해라고 일반폰을 기십만원 주고 새로 샀다.  

어쨌거나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나서 2주일 정도 나는 거의 원시인임을 통감하면서 보내야 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의 모임 카페에도 가입하고 부지런히 드나들었지만 앱이니 어플이니  넥원이니 전부 말을 반토막으로 잘라 사용하기 때문에 나는 그것이 뭘 말하는지 알아먹는데만도 며칠이 걸렸다. 그나마 스마트폰이 속을 안썩이면 좋겠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비맞은 개가 제 몸의 물 털듯이 화면이 떨렸다. 자판입력에 익숙치 않아서 오타 작렬에 거의 반벙어리처럼 지냈다. 또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이상한 현상들이 생겨나서 그때마다 아이들을 불러댔다. 처음엔 엄마가 뭘 몰라서 그러려니 하다가 자기들이 해보더니 불량폰이라고, 돈생각하지말고 아이폰으로 교체하라고 큰소리다. 지들이 돈내줄 것도 아니면서...... 사실 나는 이 슬림제 요금도 문자며 통화며 데이터량은 남아돌것이다.  그런데 거기다 핸드폰 기기값까지 내야하는건 좀 심한 낭비다.  

두번 교체를 하고 세번째 핸드폰이 어제 도착했다. 오늘도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 생겨났지만 이제 어떻게든 견뎌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내게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을 일단 깔았다. 그래봐야 Aldiko, Audiobooks라는 책 읽는 프로그램과 뉴스 어플, 그리고 오늘 알라딘에서 전자책을 시험삼아 다운받았다. 그리고 1000원을 주고 칼릴지브란의 <예언자>를 구매했다. 

영문으로 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과 오페라의 유령을 무료다운 받아 보고 있고 한글은 이것이 처음이다.  Aldiko라는 어플은 모르는 단어를 그자리에서 검색할 수 있고 트위터나 블로그 등과 공유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반면 알라딘에서 구매한 전자책을 볼수 있는 'K-전자책'이라는 어플은 이런 검색기능은 없는듯 하다. 기능의 문제보다도 나는 아직 익숙치 않은 탓인지 내용에 집중이 잘 안된다.  

그저 유리판 위에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느낌의 책 읽기가 언제쯤 가슴이나 근육에 새겨질지...... 
그때까지 나는 또 얼마나 뜨거운 프라이팬 위의 참깨처럼 뛰어야할지 알 수 없다. 스마트폰보다 스마트해지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예언자여, 제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저의 앞날이 스마트하기를 예언하소서!  첫 전자책 구입기념으로 적어둔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1-01-29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스마트폰을 장만하셨군요. 트위터도 하시는 건가요?
그럼 이제 반딧불이님도 알라딘에 발길이 뜸해지시는 건가요?
음, 갑자기 우울해지는군요 ㅋㅋ
암튼 축하드립니다^^

반딧불이 2011-01-29 19:40   좋아요 0 | URL
트위터계정은 우리나라에 알려지기도 전부터 갖고 있었는걸요. 혼자 주절거리는 일에 익숙치 않아 가끔 들어가볼 뿐이에요. 아직은 스마트폰보다 트위터보다 후와님 계시는 이곳이 훨씬 편합니다.

축하받을 일은 아닌듯 하옵니다. 스마트폰가지고 씨름하는동안 어느 혹성에 와있나 싶었답니다.

넙치 2011-01-29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 달에 스마트 폰으로 바꿨는데 제 경우에는 스마트 폰이 꼭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
교보에서 쌩텍쥐페리의 <바람과 모래와 별들>이란 에세이를 다운 받았는데 내용이 집중 안돼서 아직도 다 읽지 못했어요.25% 읽었다고 표시가 되는데 언제 다 읽을지 기약이 없어요.ㅎㅎ;

반딧불이 2011-01-30 00:44   좋아요 0 | URL
저도 조만간 넙치님과 같은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어요. 쓸만한 어플아시면 소개좀 해주셔요~

cyrus 2011-01-29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마트폰을 산다고해도 전자북 같은거 잘 안 읽을거 같아요, 쓸데없이
인터넷만 하다가 요금폭탄만 떠안게 될거 같아요 ^^;; 저도 아이폰 구입하려고 생각중이었는데 정말 요금이 장난 아니네요. -_-;;

반딧불이 2011-01-30 00:53   좋아요 0 | URL
전자책은 다운받으면 인터넷이 안되는 곳에서도 볼 수 있는것 같아요. 그리고 wi-fi존에서만 사용하면 약정한 요금만 내면 되는데요. 문제는 약정량을 다사용하고 난다음에 3G사용량에 대한 데이터요금 때문에 비용이 많아지는것 같아요. 더구나 통신사측에서 무슨 짓을 해놨는지 쓰지도 않는데 3G 데이터를 야금야금 갉아먹게 만들어놨어요. 혹시 사시게되면 설정을 잘 해두시면 괜찮으실거에요.

blanca 2011-01-29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이님, 드뎌 스마트폰 유저에 합류하셨군요. 저같은 얼리 어답터가 놀아주지도 않을 것 같은 사람도 쓰고 있으니 반딧불이님은 금세 잘 활용하실 거예요. 구글폰, 궁금해요. 어떤지. 저는 전자책은 다운 안 받아 봤어요.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좋은 걸요.

반딧불이 2011-01-30 00:49   좋아요 0 | URL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면 가랑이가 찢어진다죠. 아마도 곧 피흘릴 날이 오지 않을까 싶은걸요.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게 얼마나 많은데 종이책도 모자라 또 책이냐고 쿠사리 맞았어요. 제가 생체실험 먼저 하면 블랑카님 나중에 합류하시면 도움이 좀 되시려나요?

하이드 2011-01-30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그냥 ... 책으로 읽으시는게 ^^ 폰으로 읽는건 당췌 익숙해질 것 같지가 않던데요.

저희 집은 A형,A형,A형 에 갤럭시스, 갤럭시스, 갤럭시스
한 일주일 전쯤 엄마가 갤럭시스로 바꾸면서 우리 모녀는 카톡(카카오톡)으로 대화중입니다. ㅎ

반딧불이 2011-01-30 01:17   좋아요 0 | URL
ㅋㅋ 혈액형과 스마트폰, 정말 재미있는 현상이군요. 딸과 저는 카카오톡이 되는데 아들은 그것도 안되더군요. 아주 동거하는 이방인입디다.

책은 그냥 책으로~ 아마도 저도 곧 하이드님 말씀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아참~ 일전에 알려주신 컬러타일 깨기 저는 아직도 하고 있어요. 영어버전과 컬러블라인드 모드까지.ㅋㅋ

릴케 현상 2011-01-30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축드리옵니다. 빨리 숙련자가 되어서 사용법 특강을 해 주세요. 저도 자꾸 듣다 보면 장만할 날이 올지요^^

반딧불이 2011-01-30 14:40   좋아요 0 | URL
쳇 쳇 쳇~ 그러시와요. 저는 기능공이 될터이니 산책님은 서정주 시 산책 계속 하시와요~

2011-02-01 0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0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고세운닥나무 2011-02-01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마트폰 쓴 지 이제 1년이 된답니다. 유용하기도 한데, 매이는 시간도 많아서 골치도 좀 아프구요.
설연휴 잘 보내세요! 다음 명절은 다른 곳에서 맞을 것 같은데, 이렇게라도 인사 드려서 기쁘네요^^
복 많이 받으시구요!

반딧불이 2011-02-01 11:14   좋아요 0 | URL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누구나 겪는 일들을 저도 겪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다른 곳에서 명절을 맞으시더라도 트위터는 계속하시는거지요? 가시기전에 인사드릴 기회가 있어야할텐데... 벌써부터 섭섭해지려고 합니다. 닥나무님께서도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 바래요.

파고세운닥나무 2011-02-01 11:46   좋아요 0 | URL
그 곳도 인터넷은 될테니까요^^
모르죠? 더 열심히 블로그 활동 할지도요...
반딧불이님도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라로 2011-02-02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가족은 OB에요,,O형 한 명에 B형 수두룩..
지금까지 뭐든 남들보다 먼저 (그렇다고 어얼리 어댑터라는 말은 아니고,,^^;;)
뭐든 사용해야 하는 사람 중 한 명 인듯한데 어째 스마트 폰은 관심 밖일까요? 전???
늙은걸까요???ㅠㅠ
아무튼 반디불이님,,,,대단하십니다.^^
 

 

『사기』를 읽는 일이 만만치 않다. 중국사에 대한 기본 상식도 전무한데다가 기전체라는 형식도 한몫을 단단히 하는 듯하다. 본기를 읽을 때는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들을 낳고, 낳고, 낳고......’ 하는 마태복음을 읽고 있는 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어려운 문장은 하나도 없다. 중간 중간 밑줄을 치지 않을 수 없는 보석 같은 문장들도 보인다. 그런데도 읽고 나서 정리가 되지 않는다. 매 행마다 사람이 죽고 서너 줄만 읽으면 한 나라가 무너지고 새 왕이 생겨난다. 52만 6500자로 총 130 편을 썼는데 죽은 사람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항우와 진시황이 생매장한 사람만도 얼마냐.

무지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사기』를 읽기 위한 참고서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고우영의 만화 <십팔사략>10권을 책꽂이에서 꺼냈고, 도서관에서 몇 권의 책을 빌렸다. 정작 『사기』는 제쳐두고 참고서만 뒤적이게 되었다. 꼬박 열흘을 뒤적이다보니 거칠게나마 기전체의 꼴이 잡히고 읽는 방법도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이책은 앞으로도 몇번은 더 볼 것 같다. 사기와 함께 보면서 이 책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십팔사략'은  말 그대로 중국의 역사서 18권을 간략하게 그려놓은 것이다. 사마천이 중국땅을 샅샅이 밟고 다녔듯이 고우영도 그 넓은 중국 땅을 현장답사 했던 것 같다.  

사마천이 사기를 쓰면서 인물의 말을 마치 소설속 대화처럼 처리하는 부분이 있다. 나는 아직 본기 밖에 읽지 못했지만 본기에 나오는 대사가 만화에 똑같이 쓰여지고 있었다. 그림은 고우영의 상상력으로 그렸지만 그 대사 하나하나를 모두 역사에 나오는 그대로를 옮겨 놓은 것같다. 다른 것이라면 사마천이  감정을 배제한 채 사실만을 간결하게 나열하고 마지막 부분에 '태사공이 말하기를'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덧붙인 반면, 고우영의 만화는 재미를 위해서 고우영 개인의 도덕적 판단이나 현대인의 입장이 좀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앞부분은 사마천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이고 뒷부분은 사자성어 공부하기에 좋게 구성되어있다. '사기의 말과 인간군상'이라는 소제목에서 보이는 것처럼 사람들의 관계에서 생겨난 말 즉 주지육림, 관포지교, 와신상담, 합종연횡 등 낯익은 사자성어들을 주제로 사기속에 나오는 사람들의 사건을 기술했다. 
                                                                                                   사자성어의 말 뜻만 외우기보다 그 말이 생겨난 배경을 알 수 있어 학생들에게 유용할 듯하다.  

 

 

 

 저자는 미야자키 이치사다라는 이름의 일본인 학자다. 교토대학 교수로 60여 년 동안 중국사에 몰두했다고 한다. "나는 기록되어 있는 것이라면 그대로 믿는 사마천의 태도에 웃음이 난다. 또한 당연한 일이겠지만 나는 사마천이 써 놓은 것을 그대로 삼킬 수가 없다."는 저자의 말이 재미있다.  

우리나라의 '서동요'를 보면 선화공주에 대한 요상한 노래를 지어 부르는데 왕은 그 노래를 부른 사람을 찾아 벌하지 않고 선화공주를 내쫓아 버린다. 이것이 단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이렇게 적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백성들의 말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녔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항우본기>와 <고조본기>는 항우와 유방을 다룬 이야기다. 항우없이 유방을 얘기할 수 없고 유방없이 항우를 다룰 수 없는데 왜 사마천은 한번에 다루지 않았을까? 각각의 관점을 달리해서 서술한 것은 아니었을까 꼼꼼이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천퉁성이라는 중국작가의 사마천 평전이다. 사마천의 일대기가 마치 소설처럼 쓰여있어 쉽게 읽힌다. 한무제가 흉노 때문에 고심을 하고 있을 때 이릉이라는 자가 보병 5천을 이끌고 흉노족을 치러간다. 5천으로 1만이 넘는 흉노를 죽였으나 사지에서 보급품도 지원군도 없던 이릉은 투항하고 만다. 이를 변호했던 사마천은 한무제의 화를 돋우게 되어 궁형에 처해진다. 궁형은  '음탕한 행위' 즉 불법적인 성행위에 대한 벌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궁형을 받은 자는 그  치욕스러움을 견디기보다 차라리 자결을 하는 자가 더 많았다고 한다. 

궁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벌금으로 50만전이 있어야했지만 사마천의 집안에는 그만한 돈을 구할 능력이 없었다. 그가 궁형을 받은 것은 그의 나이 47세 때다. 사기는 초고가 거의 완성되어있을 때라고 한다. 아버지의 유언과 쓰다만 글에 대한 책임감이 그를 치욕속으로 내몰았을 것이다. 나머지 그의 생은 오로지 쓰는 것으로만 그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보임안서>에는 쓰지 않을 수 없었던 사마천의 절절함이 쓰여있다.   

 

사마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은 많지 않다. 사마천이 그의 친구 안임에게 보낸 편지 <보임안서>에 이릉 사건의 전모를 간략하게 밝히고 『사기』의 저술 동기와 목적을 밝혀두었다. 또 <태사공자서>에 집안의 내력과 아버지의 죽음, 본기, 세가, 열전,표, 서 등에 대한 요지를 밝혀두었다.  

『사기』는 구성의 특이함으로 인해 책읽기는 입체적으로 읽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을 듯 싶다. 『사기』의 구성은 본기가 종축을 이룬다면 세가는 횡축, 그리고 열전에 나오는 각각의 인물들이 각 시대별 좌표로 점점이 박혀있다. 마치 x, y 축과 각 분면 4개로 그려지는 함수의 형상이다. 그러니  『사기』를 제대로 읽으려면 본기, 세가, 열전을 함께 읽으면서 시간과 공간을 재구성해야 하는 형식이다.  도대체 사마천은 어떻게 이런 구성을 할 수 있었을까? 나는 감히 답을 구할 엄두를 내지도 못하고 또 감탄만이 내 몫임을 한탄 한다. 

최근 『사기』가 새로 번역되어 나왔다. 값도 만만치않고 가지고 있던 책이 있어서 이럭저럭 꿰어 맞춰 읽고 있다. 이래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다. 

       

아이고..알라딘은 상품넣기를 하면 왜 제대로 정열이 안되는 걸까? 왜 붙여넣기를 하면 키가 들쑥날쑥 이모양일까..할때마다 속터진다. '인간 사마천'옆에 붙어 있는 글은 왜 저장만 누르면 나란히가 제멋대로 정서가 되나?

 

 

 

.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1-01-16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기열전> 2권을 모셔두고 있는데 님의 글을 읽고나니 이번엔 제대로
읽어봐야겠다는 욕구가 드네요. 저도 가끔 페이퍼 쓸 때 상품넣기하면
들쑥날쑥해서 짜증나요.^^;;

반딧불이 2011-01-16 21:29   좋아요 0 | URL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재미가 달라질확률이 거의 백프롭니다. 남자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비로그인 2011-01-16 0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독서법을 갖고 계시는군요. 오에 겐자부로도 주제나 작가별로 책과 자료들을 모아 섭렵하는 식으로 독서를 했다더군요. 주제별로 최소한 한 박스 분량이 될 때쯤이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전문적인 독서를 할 수 있었다나요. 이 페이퍼를 읽으니 문득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파에 별고 없으시죠?^^

반딧불이 2011-01-16 21:33   좋아요 0 | URL
새벽한파를 뚫고 담양에 갔다가 좀전에 도착했습니다. 식영정, 풍양정의 기문을 읽고 추위도 잠시 잊었네요. 후와님도 평안하시죠?

프레이야 2011-01-16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감탄합니다, 반딧불이님.
이번에 사마천이군요.
이런 페이퍼 보는 것만으로도 정돈되는 느낌을 받아요.
우선 님의 이어질 페이퍼에 좀 기대어볼래요.
새해도 어느덧 보름 지나 17일째에요.
마음의 평화 잃지 않는 한 해 되면 참 좋겠어요.^^

반딧불이 2011-01-16 21:36   좋아요 0 | URL
읽고 보고 쓰고 하는 프레이야님의 부지런함 앞에서 저는 늘 감탄하기도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어머님도 건강하시고 프레이야님도 행복한 한해가 되시기 바래요.

blanca 2011-01-16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이님 응원하고 가요. 괜시리 제가 기대됩니다. 역사 기행의 그 노정에 동반하는 느낌입니다. 숟가락 하나만 더 얹고 가서 미안스럽네요--;;

반딧불이 2011-01-16 23:54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블랑카님. 숟가락을 얹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는데 드실게 없으실까 외려 신경쓰이는 걸요.

라로 2011-01-17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알라딘 상품 넣기 할 때 상품을 넣을 장소를 잘 결정하신건가요???
저도 님처럼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 이후로는 (글 위)라고 된 것을 선택해서 넣으니까 좀 정리가 되는 듯한,,,뭐 글보다 너무 커서 공간은 많이 차지하지만 제가 원하는 곳에 넣어지니 그나마...아뭏든 늘 님의 서재에 오면 죽비로 얻어 맞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반딧불이 2011-01-17 09:50   좋아요 0 | URL
상품넣을 장소는 그냥 커서로 하고 있는데요. (글 위)라는 기능이 있는 줄 몰랐어요. 다음에 할 때는 찾아서 이용해봐야겠네요.
근데..내일 출근하실분이 이시간까지 안주무시면 어쩐데요?


양철나무꾼 2011-01-17 0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김영수 님 번역 본을 눈독 들이고 있어요.

대장정이 될 것 같으세요.
저도 뒤에서 응원할게요~^^

반딧불이 2011-01-17 09:53   좋아요 0 | URL
그 책에 <보임안서>와 <태사공자서>가 모두 실려있어요. 저는 이미 갖고 있는 것도 있고 책값도 만만찮고 해서 도서관에서 일별하고 말았네요.
 
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 주세요.

 가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사르트르의 말을 빌리면 죽음은 그 부재로 말미암아 빛난다.

운명소식을 듣고 너무나 오랫동안 이분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 한 권 제대로 읽은 것이 없으면서 나는 이런분과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았던건 아니었나 반성해야했다. 

가시는 것과 거의 동시에 출간되었기 때문에 내게는 가셨다는 느낌보다도 오히려 오셨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사상의 은사'니 '의식화의 원흉'같은 상반된 평가는 접어두기로 하자. 그가 편향된 사고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라는 책의 제목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질병을 대하는 태도는 동양과 서양이 너무나 다르다. 서양의학은 질병을 제거해야할 적으로 보는 반면 동양의학은 질병도 역시 내 몸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고 병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한다.  

이 책의 관점이 재미있다. 질병을 외부의 침입자로 보고 그것에서 생기는 병, 또 인체 내의 변화로 인한 질병으로 나누어보고 있는 것이다.   어렵고 심각한 이야기가 아니라니 더욱 관심이 간다. 

동의보감의 양생법에 따르면 병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니 이 책을 통해 양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 장르가 있다고 한다. 19세기는 소설의 시대였다. 그러나 '근대문학의 종언'을 말하는 가라타니 고진에 의하면 그 문학(소설)은 죽었다.  

과학문명의 식민지가 되어버린  21세기.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예술의 사회 참여는 무슨 의미인가? 과연 그것은 예술의 본질에 어긋나는 것일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듯 싶다.  

 

 

  

 

   

커피를 즐겨 마셔왔다. 갓볶은 원두를 직접 갈아서 핸드드립을 하는 일을 오래 해왔다. 최근에는 두드러기가 극성을 부려 유일하게 즐기는 이 커피를 멀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들이 뜯어먹고 카니발을 벌이는 것을 보고 그 열매가 커피였다는 걸 알았다던데.... 

이런 커피가 세계의 경제 정치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커피를 즐겨 마신 것에 대한 예의로라도 읽어봐야 할 듯 싶다. 

 

  

 

나는 신의 존재여부가 궁금하지 않다. 그러나 각 문화마다 신은 다르지만 존재하고 있고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또한 지대하다는 것을 간과할 수는 없다.    

책소개를 보니 신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는것 같다.  나는 오래전 이 선생님의 강의를 가까이서 몇달 동안 들었었는데 강의 보다는 글이 훨씬 더 설득력 있는 분이시다. 이번 책은 선생님께서 아주 큰 맘을 잡수신듯 하다.  다루고 있는 범위도 분량도 방대하다.  펴내시는 책들이 점점 깊이를 더해가는 듯 해서 여간 기쁘지 않다. 선생님의 경제에도 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lanca 2011-01-12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이님은 인문,사회학 분야 책을 잘 챙겨 보시는 군요. 저는 너무 편중된 독서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무래도 인문,사회학 책은 항상 입구에서만 서성대는 것 같습니다.두드러기가 의외로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빨리 없어지셔야 할 텐데요. 아이가 초코렛, 아몬드를 먹고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엄청 걱정했던 생각이 납니다.

반딧불이 2011-01-12 23:33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장하준과 마이클 샌댈 책 읽으셨던걸요. 그렇게 짬짬이 읽으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은걸요.

저 역시 편향된 독서만을 했어요. 그걸 피하기 위해서 신간평가단을 신청했더니 좀 빡세기는 해도 이것저것 살펴보기도 하고 읽게도 되네요.

그런데 늘 일정에 좇기다보니 뭔가 생각하고 정리하고 할 시간이 별로 없는 것이 아쉽네요.

비로그인 2011-01-13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를 더 이상 드시지 못하게 된 건가요?
오랫동안 유일한 낙으로 삼으셨다면
다른 대체물을 찾기도 쉽지 않을 텐데요
'유일하게 즐기는 커피'라고 하시니 마음이 안됐네요...

반딧불이 2011-01-13 10:50   좋아요 0 | URL
정 마시고 싶을 때 며칠 가려울 각오하고 먹어요. 제발 얼굴에만 나지 말아다오 빌면서요.
말씀처럼 대체물 찾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좋은 차 있으면 소개 좀 해주세요.

hnine 2011-01-13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리하라의 몸이야기, 지금 막 리뷰를 쓰려던 참이었어요.
제목으로 보면 우리 몸과 질병에 대한 저자의 사상을 담은 책으로 보일 수도 있겠는데, 저는 참 잘 쓰여진 과학 상식 책이라고 생각하며 읽었어요.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쉬운 말로 잘 풀어쓰는, 제가 부러워하는 과학 저술가라서 이 저자의 책은 나오기만 하면 일단 사고 본답니다.

반딧불이 2011-01-13 10:52   좋아요 0 | URL
아..나인님 리뷰 기대할께요.
저는 저자의 글을 아직 못 접해봤거든요.

파고세운닥나무 2011-01-13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성탄절에 친구들과 리영희 선생 묘소를 찾았습니다. 아직 비석도 세워지지 않은 상태였구요.
한국 현대사에서 '사상'을 말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분들 가운데 한 분이셨죠.
자전적 에세이 <역정>을 읽으며 그 솔직함과 자신을 끝도 없이 방외인으로 밀어넣는 의지에 많이 놀랐습니다.
남겨진 글들을 뒤적여야겠습니다.
맹추위에 건강 유의하세요!

반딧불이 2011-01-13 20:31   좋아요 0 | URL
닥나무님도 건강 조심하시구요. 묘소까지 다녀오셨군요. 이거 갑자기 부끄러워지는걸요. 책읽고나면 불현듯 가게될지도 모르겠네요.

cyrus 2011-01-13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들을 소개해주셨네요. 박이문 씨의 신간도서가 도서관 신간도서 코너에서
봤는데,, 어려울거 같아서 그냥 지나쳤는데,,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페이퍼 잘 읽었습니다. ^^

반딧불이 2011-01-14 01:04   좋아요 0 | URL
사이러스님과 겹치는 책도 있지 않나요? 박이문 선생의 책은 예술이 지향해야할 바를 알려주지 않을까 싶어요. 예술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듯 싶은데....확인을 아직 못해봤네요.

릴케 현상 2011-01-15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뵙네요. 알찬 관심도서들도 반갑고요^^ 어휴 다양하네요...요즘 저는 동양철학에 조금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그쪽에서는 역시 몸이나 양생이 따라나오더군요.

반딧불이 2011-01-15 23:51   좋아요 0 | URL
산책님. 동양학 산책하고 계세요? 저는 음양오행과 동의보감을 살피다가 원형탈모증이 생겨서 좀 쉬었다 하려구요. 좋지도 않은 머리로 공부하려니까 머리에 서리가 내리고 죄다 빠져버리기도 하네요. 열심히 하셔서 저도 좀 나눠주세요.
 

 

고등학교 때 국사 선생님이 조금만 잘 생겼었더라면, 아니 구멍 난 양말에 슬리퍼를 신지만 않았어도 국사든 세계사든 내가 역사에 이렇게 무관심한 채로 살지는 않았을 것 같다. 국사시간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고 키가 작아 맨 앞줄에 앉은 나는 분필가루가 앉은 선생님의 낡은 슬리퍼와 구멍 난 양말 그리고 도저히 선생님의 것이라고 믿을 수 없을만큼 하얗고 깨끗한 발가락을 신기하게 바라보아야했다. 가끔은 내 앞에서 한참씩 머물렀기 때문에 말씀 중에 침이 튀기도 했고 담배 댓진 내 때문에 호흡을 참고 견뎌야 하는 날도 많았다. 내가 무언가를 외우지 못하는데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것도 한 몫을 했겠지만 역사라는 단어자체를 싫어하게 된 것은 순전히 이 선생님 때문이다.


최근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을 공부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다. 이렇게 재미있는 과목을 어떻게 그렇게 재미없게 가르칠 수 있었는가 하는 것도 새삼 재미있게 느껴질 정도다. 긴즈부르크가 말하는 '무지가 주는 행복감'이란 것이 이런 걸까? 어쨌거나 인류의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을 접하면서 조국의 역사나 내 짧은 삶을 역사적(?)으로 바라보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나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는 국민교육헌장을 외우면서 자랐다. 독재정치가 막을 내리고 광주민주화 운동, 문민정부, 참여정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격변기를 살았지만 이것은 내게 역사라기보다 삶 그 자체였다. 

 
인류의 역사, 조국의 역사 그리고 한 개인의 삶의 역사는 어떤 관계를 가지는 걸까? 나는 헤겔이 말하는 '세계사적 개인'도 부르크하르트가 말하는 '위대한 인물'도 아니다. 그들이 말하는 인물은 인류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부르크하르트가 꼭 집어 말하진 않았지만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인물들은 많다. 우리나라의 역사에도 이런 인물들은 많다. 그러나 내 삶에 있어서의 위대한 인물은 나 이외에 무엇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인류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오롯하게 내 삶이 돋을새김 되는 이 아이러니라니! 어쩌면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배우고 거리를 확보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역사의 각주나 부록조차도 되지 못하는, 그러니까 아무도 써주지 않을 나의 역사를 내가 쓰는 것. 이 쓸쓸한 작업에 발을 담근 셈이다.



         

 

 

헤겔이 인류의 역사를 관통하고 있는 보편의 법칙과 원리를 이성으로 내세웠듯이 찌질한 내 삶을 관통하는 어떤 정신이 있을까? 아니 있기는 한 걸까? 부르크하르트가 국가와 종교, 문화의 상호작용이 역사라고 말한 것처럼 내 삶은 어떤 것들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졌을까? 그리고 그것들의 어떤 작용으로 지금 여기의 내가 있는 것일까? 또 이것은 어떻게 순환 반복되는 걸까? 사회의 전형이 다른 전형으로 바뀌는 발전과정에 주목했던 마르크스의 이론처럼 내 삶의 전형이나 양식이 바뀌었을까? 바뀌었다면 그것은 언제이고 어떻게 바뀌었을까? 카를로 긴즈부르크가 주목했던 중세의 한 방앗간집 주인 메노키오처럼 재판에 회부되었을 때 생명을 걸고 항변해야할 신앙 같은 무엇을 나도 가졌을까?


이런 끝도 없는 질문에 어떤 대답이 놓일지 알 수 없지만 질문은 이미 그 안에 대답을 내재하고 있다는 말을 믿는다. 부르크하르트는 모든 분야에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많은 분야에 아마추어가 되는 일은 자신의 인식을 넓히고 관점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부르크하르트의 딜레탕티슴에 힘입어 그리고 모든 책을 詩論으로 읽어야겠다는 다짐대로라면 이같은 질문에 대한 답은 창작을 통해 드러날 것으로 믿는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yrus 2010-12-08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에 대해서 독서를 통해서 공부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덕분에
반딧불이님이 소개하신 좋은 책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엥겔스 평전>을
이번 신간도서 페이퍼에 후보로 소개하고 싶은데, (이 책이 선정될지는 모르겠지만)
먼저 <공산당 선언>을 읽어봐야겠네요. 좋은 페이퍼 잘 읽었습니다.^^

반딧불이 2010-12-08 16:23   좋아요 0 | URL
엥겔스 평전이 겹치는 책중의 하나군요. 기대해봐야겠는걸요.

비로그인 2010-12-10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됩니다. 반딧불이님이 얻을 답.
아니 바꿔 말해야겠네요. 반딧불이님의 예리한 질문이 가 닿게 될 그곳, 이라고 말이죠^^

반딧불이 2010-12-10 01:52   좋아요 0 | URL
질문을 할때는 몰랐는데 해답을 구하려고보니 예리한 칼에 베인듯 마음이 쓰립니다. 덕지덕지 딱지가 앉거나 벚꽃같은 새살이 돋거나....겠죠?

2010-12-14 0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이 2010-12-14 00:48   좋아요 0 | URL
제게는 다른것과 같은 크기로 보이는데요..어떻게 해결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blanca 2010-12-20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반딧불이님 진짜 멋있어요. 정말.

반딧불이 2010-12-21 14:17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눈이 높으시군요~ ㅋㅋ
 
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어릴때부터 보고 듣고 읽은 옛이야기들은 그 재미에 힘입어 우리를 권선징악으로 인도해왔다. 착한 것을 권하고 악한 것을 징벌한다는 이런 이야기들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의식구조를 지배해 온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이렇게 우리가 당연하게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한 재해석으로 보여진다. 심청의 희생에서 효 이데올로기를, 춘향전에서 도덕의 폭력 등을 이끌어낸다.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서 내 의식이 개조될지는 의문이다.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길이 가장 먼 길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고 또 다른 생각을 엿보는 것조차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최근 <공산당 선언>을 다시 읽을 기회가 있었다.  인류의 역사를 이성(정신)의 역사로 본 헤겔과는 달리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계급투쟁의 역사로 보았다. 여기에서 부르조아와 프롤레타리아트라는 계급으로 구분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주의 이론이 탄생한다. 

그들은 정작 자신들이 말하는 프롤레타리아도 아니었다. 오히려 부르조아 계급에 속한 이들이 관계성을 강조하며 프롤레타리아트의 혁명을 주장한 것은 어떻게 생성되었을까? 이들의 이러한 이론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이 평전으로 가늠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평전이나 자서전을 거의 읽지 않았던 내 독서편력을 고치는  계기가 된 것은 발자크 평전과 융 자서전 때문이었다.  

작가를 알고 작품을 읽는 것이 작품의 이해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안 것은 최근의 일이다. 평전과 자서선의 리스트는 이미 오래전에 만들어두었지만 아직 시작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앙드레 지드의 이 책이 선정된다면 평전읽기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읽어야할 요네하라 마리의 책이 자꾸만 쌓여가고 있다. 이 책은 <전을 범하다>와 같은 맥락에서 읽어볼 수 있을 것같다. 내가 당연하다고 믿고 있는 것들,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 반대였던 것, 보이는 것 이면에 이미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고 생각해보게 만들어 줄 듯싶다. 

 

 

 

 

   

  

자유를 본질적으로 논쟁적인 개념으로 파악하는 조지 레이코프의 책이다.  

 “자유에는 동의하는 완전히 합의된 핵심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은 애매하다. 다른 중요한 부분들은 모두 채워야 할 여백으로 남아 있다. 자유에 대한 해석은, 이 여백을 진보주의자가 채우는가 아니면 보수주의자가 채우는가에 따라 근본적으로 다르게 도출된다. 바로 여기서 전쟁이 시작된다." 

"여백이 진보적인 방식으로 채워지는가 아니면 보수적인 방식으로 채워지는가에 따라 ‘자유’라는 동일한 낱말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른 해석이 도출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여백 때문에, 자유라는 개념을 둘러싼 진보와 보수의 치열한 개념 쟁탈전이 벌어진다." 는 소개글을 본문을 읽으면서 확인하고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0-12-08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페이퍼 도서들 중에 저도 제 페이퍼에 꼭 소개하고 싶은 책이 무려
세 권이나 있네요.^^

반딧불이 2010-12-08 16:22   좋아요 0 | URL
어떤 책인지 궁금해지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