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못 생긴 얼굴이 더 못 생기게 나와서 처음으로 사진 편집-모자이크 처리-을 해봤다. "선생님,  한번 안아봐도 될까요?" 했을 때 깜짝 놀라 얼굴이 새빨개지며 수줍어하시던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 는 뜻의 夜深星逾輝(야심성유휘)를 서명처럼 쓰셨던 우이동 태생의 쇠귀(우이:牛耳), 신영복 선생님. 그 뜻이 내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겨우 두 번밖에 뵙지 못 했지만 그 목소리와 수줍은 웃음을 또렷이 기억한다. 목소리는 얼마나 부드러운지. 진정한 강함은 부드러움이라는 걸 나아중에야 알게 된 내게 메아리처럼 새겨졌다. 그리고 선생의 고운 글씨를 어찌 내 부족한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거나.

 

신영복 선생이 『강의』라는 책을 쓰시고 한 대학에서 교양강의를 하시던 날, 감옥에 계실 때 일화를 들려주셨다. 어떤 없이(?) 사는 죄수가 들어왔는데 (면회 오는 사람 하나 없고. 최소한의 생필품마저 없었던) 그 사람이 빨래비누로 이를 닦더란다. 그걸 보고 모두가 자기 치약을 주겠다고 하는데도 한사코 거절했다고 한다. 그래서 선생이 사람들 없을 때 슬쩍 치약을 내밀었는데도 안 받더라고 한다. 몇 번 시도하다가 관뒀는데 어느 날 "선생님이 주시는 거라면 받겠습니다." 했단다. 그러니까 그 사람은 그 치약 하나를 받음으로써 자기가 참아내야 할 암묵적인 요구(치약을 줬던 사람들의)또는 알력이 싫었던 거였다. 좋은 잠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든가 하는... 그런 폐쇄적인 집단에서 으레 겪어내야 하는 것. 비단 폐쇄적인 공간에서만이 아니라 살아가는 모든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말이다. 누군가를 챙기려면 "자기"가 없어야 한다는 것. '내가 챙겨준 건데, 내가 챙겨줬으니까' 하는 오만감 우월감. 보상심리 등등. 

 

내가 마음수련에서 배운 것 가운데 하나가 희사(喜捨)이다. 기쁘게 버림.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줄 때 "내가 준 건데, 내가 당신을 위해 챙겨준 건데 하는 의식. 좋은 일 해서 어깨가 으쓱해지는 유치한 기분 따위..." 가 없어야 한다는 것. 어떤 행위를 했다는 사실 자체 마저 버려야 한다는 것. 선생의 희사를 보고 그 사람의 마음이 흔들린 것이리라. 바라는 것 없이 누군가에게 주는 마음. "내가 없음" 그랬을 때 사람들은 마음을 준다는 것. 그게 진짜로 "주는" 것임을 선생은 일깨워준다.

 

선생님이 보고싶다. 한번 더 뵙지 못 한 것이 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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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2-21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대의 어른이 없는 사회에서 시대의 어른이 돌아가시니 가슴이 아픕니다..
글구보니 이명박근 시대에.. 그 좋던, 인자하던 어른들은 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samadhi(眞我) 2016-02-21 16:0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암울할 때 더 우울한 일만 생겨서 어리석은 우리는 스승을 잃어 더욱 방황하게 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1 16:06   좋아요 0 | URL
이번에 보니 민주당에서 칼퇴근법을 발의했더군요..
이 기사 보고 정말 슬프더군요..
칼퇴근은 세계 어느 누구나 당연한 권리 아닙니까..
그걸 법으로 정해야 하는 정치 현실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samadhi(眞我) 2016-02-21 16:12   좋아요 0 | URL
ㅜㅜ 그래도 이렇게라도 명시해서 달라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가엾은 우리들의 자화상이 웃음 띤 얼굴로 바뀔 수 있다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1 16:18   좋아요 0 | URL
경총 회장인가 누군가가 그랬더군요. 노동자 새끼들 수당 챙겨 먹을려고 일부러 야근한다고.. 그래서 야근 수당 없애야 한다고...

이 세상에 누가 야근 좋아하는 노동자가 있습니까.. 한숨만 나오죠..

samadhi(眞我) 2016-02-21 16:20   좋아요 0 | URL
함께 숨쉬는 똑같은 사람을 ˝인격˝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노동자를 자기 머슴 쯤으로 알기에 사람 취급 하지 않는, 사람 위에 사람이 있다고 보는 답 안 나오는 종족들이네요.

보빠 2016-02-21 16: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사란 말을 보니 데리다가 지은 `선물`이란 책이 생각나네요. 누구랑 사귈려면 댓가없는 줌 선물이 필요하다....나중에 보답 받을려는 거래가 아닌..

samadhi(眞我) 2016-02-21 16:46   좋아요 1 | URL
불교에서 곧잘 쓰는 말이죠. 제가 어설픈 불교도이기도 해서... 희사는 다름 아닌 자비이기도 하지요.

프레이야 2016-02-21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고도 준 것을 잊어버리기.
마음에 다시 새겨봅니다.
가신 선생의 웃는 얼굴이 너무나 좋습니다.

samadhi(眞我) 2016-02-21 17:24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 순진한 웃음이 그리워요.

비로그인 2016-02-21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래와 교환이 아닌 댓가 없이 주는 선물과 같은 따뜻한 관계가 그립습니다. 역시, 신영복 선생이시네요. *^

samadhi(眞我) 2016-02-21 21:49   좋아요 0 | URL
네 ㅜㅜ

비로그인 2016-02-21 2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사(喜捨)에 대해 쓰신 내용을 보고 뜨끔했습니다. ^^;;

따뜻하면서도 명료한 글 정말정말 잘 읽었어요.

신영복 선생님의 선한 얼굴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미소가 떠오릅니다.

samadhi(眞我) 2016-02-22 05:59   좋아요 1 | URL
사랑받고 인정(칭찬)받고 으쓱해하고자 하는 것이 사람의 본성 아니겠습니까. 그리하지 않기 위해 도닷가(닦아) 가는 것이지요.

2016-02-22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6-02-22 00:23   좋아요 1 | URL
네 마음이라는 것이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것이라... 초코파이 광고 음악 노랫말처럼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계산적으로 주었을 때, 바로 알아차리죠.
그런 일을 겪고 나면 그 사람과 연을 끊게 되지요. 반대로 내가 그런 짓(?)을 하고 난 뒤엔 부끄럽고 후회스러워 잠 못 이루는 날들을 맞이하구요.

2016-03-05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6-03-05 20:46   좋아요 1 | URL
그렇죠? 보고 싶어요ㅠㅠ

2016-03-05 2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05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딩동댕동~! 전국노래자랑 시작부분을 실황(?)으로 들으니 그 유치해 보이던 음악이 신나는 거다. 쿡쿡 웃음이 났다. 발단은 광양시 공무원인 우리 시누이였다. 작년 이맘때 전국노래자랑이 광양에서 열린다고 무턱대고 나더러 나가라는 거다. 우리시누이가 노래 잘 하는 사람을 거의 못 봤는지 나만 보면 노래 경연대회나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라고 성화다. 세상에 고수가 얼마나 많은데... 그러다 지역, 나이 불문이라고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그 지역 출신만 뽑아준다며 나중에 우리동네로 오면 그때 하라고 한다. 그게 "전국"을 다니는 노래자랑 취지에 맞긴 하지.

 

얼마 전 아파트 게시판에 전국노래자랑 우리동네편을 한다고 접수하란다.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 우리 시누이의 입질(?)이 없었다면 생각도 하지 않았을 일이다.- 상금(1등 100만원)에 눈이 어두워 며칠 전에야 신청했다. 언니에게만 알렸다가 남편에게도 알렸다. 1등 못 하게 될까봐 부끄러워 못 나가겠다고 큰소리쳤다.

 

사흘 동안 남편과 노래방에 가서 연습(?)해 봤다. 아무 준비 없이 그냥 대충 내 실력대로 나가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노래를 녹음해 들어보니 여기저기 헛점 투성이다. 틀린 부분도 많고 발음에 특히 민감해 사람들 국어발음을 지적하고 따져왔던 자신이 무색하게 내 발음도 과장되거나 어색한 부분이 많아서 남편에게 역으로 당했다. 노래부르기를 좋아했던 어린 시절 이후로 모든 노래 가사들이 시시하게 여겨져 따라부르기 어려운 노래들만 줄창 들어왔다. 부르기 좋은(쉬운) 노래는 뭔가 마음에 닿지가 않아서 점점 듣지 않게 된 자신을 새삼 인식한다.

 

처음으로 가창력 좋기로 소문난 가수들의 선생인 김명기의 보컬강의도 들어보았다. 그동안 노래를 너무 우습게 봤구나. 특히, 노래하는 사람들을 가볍게 별 것 아니게 여겼다. 강의를 겨우 하나 들었지만 꽤나 체계적으로 설명해서 "오~ " 하는 감탄사를 연발해댔다. 일단 강의 자체가 흥미롭고 꽤 도움이 된다.

  

뜨허~ 예선에 500명이 몰려왔다. 보통 200~300명이라고 들었는데, 1시에 시작된 예선이 밤10시, 11시에 끝나겠다고 진행자가 조금 걱정을 한다. 노래자랑 1차 예선이 무반주란다. 헉, 그 정보를 예선 장소에 와서야 알게 되다니. 내 무심함이란. 주로 트롯으로(관객이 모두 알 만한 노래로) 잘 놀 줄 알아야 하는 것이 핵심이었던 것이다. 으아아악. 난 트롯을 엔카에서 온 것으로 생각해 '왜색 짙은 트롯따위...' 하며  좋아하지 않아 아는 노래가 거의 없을 뿐더러 부르지도 않는다.- 음악계에서는 트로트를 일본의 엔카에 뿌리를 둔 음악으로 보는 입장과 서양의 폭스트로트의 영향을 받아 엔카와는 독자적으로 발전한 음악으로 보는 입장 등 여러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지식인 참조)- 특히, 가사가 듣기 괴롭다. 아이들 음악 못지 않게 유치함의 절정이라 생각해서.

 

그나마 민요라도 하는 것이 좋겠다 여겨 관객에게 추임새를 가르쳐가며(예선 보는 참가자 지위(?)로. 심사자는 그것이 못 마땅했던 걸까?)과한 몸짓으로 춤추며 노래하다 바로 1차에서 어이없이(?) 떨어지고 말았다. 처음엔 아, 진짜 보는 눈(듣는 귀)이 없구만 하고서 애꿎은 심사자를 탓 했지만.

 

그제 버스타러 가는 길에 연습곡을 듣겠다고 이어폰을 꽂으려다 전화기를 아스팔트에 떨어뜨려 전화기는 먹통이 되고... 같은 날,  저녁에 사먹은 생고기비빔밥이 탈이 난 건지 남편이랑 둘다 폭포수처럼 구토를 하고 몸살이 나서 밤새 끙끙 앓았다. 아침에 병원에 갔더니 노로바이러스가 의심된다며 혈액검사하고 엑스레이찍고 수액도 맞았다. 진통해열제, 진정제도 투여하고. 링거투혼(?)도 소용이 없군. 처음부터 참가에 의의를 두라고 하였던 남편 말이 맞네. 언감생심 상금만 노렸던 내가 얼마나 우스운지. 언제나 노래를 내 맘대로 대충 불렀는데 이젠 자서(세)히 듣고 이해하고 감상하고 노래하게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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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2-19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류를 아시는군요. 상금을 노렸던 추억거리도 하나 늘었고요. 재밌게 사는 모습에서 긍정적인 에너지와 유쾌함이 전해져요. ㅎㅎ

samadhi(眞我) 2016-02-19 10:14   좋아요 0 | URL
대학 내내 풍류에 절어 살았는데(술먹고 노는 것만 배웠는데 ㅋㅋ) 떨어졌다는 거 알면 선배들이 막 갈굴 거예요. ㅎㅎㅎ 우린 너 그렇게 안 가르쳤다 하고.

오거서 2016-02-19 10:15   좋아요 0 | URL
역시! … 갈구는 선배한테는 오히려 역공이 가능하겠어요. 잘못 배워서 그렇다고 ㅎㅎ

samadhi(眞我) 2016-02-19 10:20   좋아요 0 | URL
흠... 그렇게 하면 되는 거네요. 제가 다른 사람들에겐 따쿵따쿵(우리는 장구를 배워서 장구 장단으로 얘기합니다.) 잘 따지고 대들어도 선배들에겐 그러질 못 했는데 한수 배웁니다.

yureka01 2016-02-19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노래 듣기와 부르기는 너무 다르죠..호텔켈리포니아 수천번을 들었지만, 노래방가서 한번 부르기는 당최 ㅎㅎㅎ어렵더군요..(그런데 노래자랑 나가시라는 거보면 평소에도 노래 잘 부르시겠다는 ㅎㅎㅎ)

samadhi(眞我) 2016-02-19 10:12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요. 제가 그동안 노래 부르는 것을 너무 시삐(˝쉽게˝의 전라도 사투리) 봤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9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전국노래자랑.. 그래도 진아님은 적어도 기본은 하시나 봅니다.. 전 워낙 음치라... 음치 교정 교실 있다면 참가하고 싶습니다..

samadhi(眞我) 2016-02-19 13:29   좋아요 0 | URL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무모해서 그래요. 보컬 강좌 한번 잘 들어보세요. 좋더라구요.
 
64 D현경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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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7년인가 은둔생활을 하며 내놓은 대작(?)이라는데 680쪽에 달하는 내용이 지루하기 짝이 없다. 최고의 경찰소설. 이라고 하니 더욱 끌리지 않았지만, 가끔씩 추리, 미스테리 장르 소설을 읽지 않고는 못 배기는 때가 있다.

 

경찰서에서 계약직으로 일해봤던 터라 경찰조직에 대한 얘기가 꽤 실감났다. 시민들에게 체면치레 하는 것. 조직의 비밀이 폭로되어 경찰을 불신하게 되는 일을 가장 두려워한다는 것들을 현실적으로 잘 그려냈다. 그런데 뭔가 반전, 재미를 기대해서 책장을 넘기고 또 넘겨도 그게 다였다. 

 

유괴, 살해 피해자 부모의 한을 다루어 그 사람의 이야기를 조금 더 깊게 했더라면 싶었다.주인공이라는 사람이 우유부단하고 역할이 미미하다. 주인공 딸이 집을 나간 얘기는 뭐하러 그렇게 길게, 자주 해서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심지어 그 문제가 흐지부지 되고 만다. 이보게 작가냥반,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고?

 

실수를 은폐하려는 경찰조직의 무능 때문에 여러 피해자가 발생해서 그 사람들이 뭉쳐서 사고를 쳤다. 그렇다면 그이들의 목소리를 들려줘야 맞는 게 아닌가. 소설이 산으로 가서 하산할 줄을 모르네. 반전만큼은 꽤 참신했다. 그 좋은 반전을 이렇듯 밋밋하게 날려버리다니... 

 

추리소설을 좋아해 이 장르를 읽지 않으면 금단증상처럼 심심해서 미칠 때가 있다. 그런데 정말 재미나고 잘 쓴 추리소설이 그다지 많지 않아 이번처럼 한숨과 짜증을 푹푹 내뱉을 경우가 많다. 이 책을 고른 이유가 일본에서 해마다 최고의 추리소설을 뽑는 설문조사인 " 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 에 어느해인가 1등으로 뽑힌 작품이어서였다. 그거 믿고 골랐더니 우리랑 정서가 달라 그런가. 아님 그네들은 나보다 참을성이 많아 그런가. 차라리 분량이라도 적었다면 이렇게 성질이 푸르르 돋지 않았을 걸. 재미없지만 재미있다고 하니, 재미있을 때까지 더 읽어보자 하다가 다 읽긴 했는데 허무하기 그지 없어라.

 

반전이라고 설정한 의도는 참 좋았는데 그 부분을 살리지 않고 그냥 가볍게 지나가버린다. 아이고 답답하여라. 세상에 쏟아지는 수많은 책들 가운데 정말 재미있고 가치있고 흥미로운 책만 골라 읽을 수 없는 것이 한스럽다. 이런 책을 굳이 시간 버려가며 끝까지 읽지 않을 수 있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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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2-18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특이한 제목이라 기억나네요. 책은 두꺼운데 지루하기 짝이 없었어요! 속시원하게 말해주시니 ˝좋아요˝ 백번 누르고 싶어요 ^^

samadhi(眞我) 2016-02-19 01:28   좋아요 0 | URL
저만 이 재미없는 책을 읽은 게 아니었군요. 동지애가 느껴집니다. ㅋㅋ

시이소오 2016-02-18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4가 지루하긴 하죠. 근데 미스테리라고 분류하지 않으면 나름 재밌어요. 경찰들의 권력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독법으로 ㅋ
갠적으론 히가시노 게이고보단 좋아해요^^

samadhi(眞我) 2016-02-19 01:30   좋아요 0 | URL
저도 히가시노 게이고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번만 읽어도 질리는 소설이라서요.
이 책에 공감 많이 했어요. 서평에도 언급했듯 경찰들과 같이 일을 해봤으니까요. 제가 기대한 건 미스테리라서 실망이 컸던 거지요.

시이소오 2016-02-19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경찰과 같이 공조수사? 재밌으셨겠네요^^

samadhi(眞我) 2016-02-19 01:37   좋아요 0 | URL
아니요. 계약직이 무슨 수사를요. 그동안 경찰을 군경으로 싸잡아 가장 기피하는 집단이었거든요. 선입견도 많았고. 거의 ˝악의 축˝으로 인식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일해보니 정말 짠한 사람들이었어요. 기본적으로 봉사정신을 갖췄구요. 업무량은 많고 처우는 나빠서 무엇보다도 복지문제가 개선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제가 일반 공무원(때려쳤지만)으로도 일해봐서 비교가 가능했거든요. 그래도 여전히 집회를 막아서는 행위에는 분노하지만요.

시이소오 2016-02-19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경찰분들 인터뷰나 동행해보고 싶어요^^

samadhi(眞我) 2016-02-19 02:51   좋아요 0 | URL
기본적으로 착한 사람들이예요. 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지만. 그러지 않고 그 힘든 일을 하기 쉽지 않겠지요. 제가 일하던 곳 경장이었던 여경이 경기청 홍보를 맡았는데 연락이 닿을지(도움이 될 지 모르겠네요 ㅋ) 제가 관둔 지 꽤 여러해 되어서.

시이소오 2016-02-19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요 굳이 그렇게까지. 나중에 정말 꼭 필요하면 부탁드릴께요.
감사합니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10분 이내에 만들 수 있는 맛있고 간단한 요리, 콜라비 생채
반찬 없을 때, 오늘은 뭘 해 먹지? 고민되고 만사가 귀찮아서 음식 만드는 게 싫을 때 아주 쉽게, 말 그대로 뚝딱뚝딱 금방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다.
시장에서든 마트에서든 천원만 있으면 살 수 있는 콜라비로 훌륭한 한 끼 반찬을 만들어 보자.

재료: 콜라비 반 개(식구가 넷 이상이면 한 개) , 파(대파 쪽파 아무거나. 없으면 말고), 젓장(국간장, 액젓 아무거나 집에 있는 거, 선호하는 거) , 고춧가루, 참기름(오메가6인 참기름보다 오메가3가 더 좋으면 들기름), 깨
양은 그냥 대충이다. 이런 무침 종류는 대충 해도 맛이 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그래서 내 조리법이 별 도움이 안 되겠지만) 주재료인 콜라비 맛으로 먹는 것이라 간을 약하게 하면 된다.
조리법: 콜라비를 씻어 껍질을 벗긴 뒤 채 썬다. 날 것인 파는 매운 맛이 강하니 썰어서 찬물에 담가둔다.(매운 맛이 좋으면 그냥 써도 된다)
재료의 양념들을 넣고 찬물에서 건진 파를 넣고 버무리면 요리 끝!
비타민 함량 높고 맛 좋고 무생채와 달리 며칠 두어도 물이 나오지 않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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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6-01-31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콜라비로 생채를 만드셨군요~~
말씀대로 만드는 법이 간단하면서도, 맛도 좋을 듯 합니다~
(저 10분 이내에 만들 수 있는 맛있고 간단한 요리, 무지 좋아해요.ㅎㅎㅎ)
무생채와 달리 며칠 두어도 물이 안 나온다니~ 저도 한 번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좋은 레시피~감사합니다!!!^^

samadhi(眞我) 2016-01-31 13:33   좋아요 1 | URL
네 별다른 요리솜씨 없이도 누구나 맛있게 만들 수 있어 더욱 좋아요.

지금행복하자 2016-01-31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마늘이 안 들어가네요.. 마늘이 안들어가는 레시피라 맘에 쏙 들어요~^^

samadhi(眞我) 2016-01-31 13:56   좋아요 0 | URL
저는 생채나 나물 무칠 때는 마늘을 넣지 않아요. 마늘을 좋아하지만 마늘 날 것은 맛도 향도 강해서 주재료의 맛을 해친다 여기거든요. 그래서 익힘요리에만 마늘을 넣어요.

지금행복하자 2016-01-31 13:5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마늘맛 밖에 안나는것 같아요.. 나물에는 마늘을 안 넣는데 생채에도 안 넣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못했어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6-01-31 1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냐... 저 무채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무채 하나만 있으면 끝....

제가 무 자체를 엄청 좋아합니다. 지난 한 달 내내 무를 먹었습니다. 생무...
통으로 말이죠. 하루에 한 개씩 먹었어요. 아삭하니 좋잖아요..

samadhi(眞我) 2016-01-31 14:09   좋아요 1 | URL
방귀냄새 나는 무트림 좀 하셨겠네요. ㅋㅋㅋ 무 먹고 트림하면 그렇더라구요. 소화 잘 되셨겠어요. 값도 싸고 맛있고(특히, 가을무 겨울무는 달달하죠. 영양도 많고) 위에도 좋은 착한 식품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01-31 15:34   좋아요 1 | URL
무트림은 잘 모르겠는데요.. ㅎㅎㅎ.
하튼, 전 무를 무지 좋아합니다. 닭도 왜 그 단무지 맛에 먹고 짜장면도 그렇고...
치킨 무 담궈서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samadhi(眞我) 2016-01-31 15:36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직접 만들면 굳이 몸에 해로운 사카린을 넣지 않고 먹을 만큼만 하면 될테니까요. 나중에 혹시(?) 곰발님네 놀러가면 직접 만든 치킨무 주시나요? ㅎㅎㅎㅎ

yureka01 2016-01-31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침 콜라비 냉장고에 있네요.저녁엔 따라해봐야겠어요 ㅎㅎㅎ

samadhi(眞我) 2016-01-31 15:40   좋아요 2 | URL
네 라면끓이기 보다(?) 쉬워요. 라면 맛깔스레 끓이시는 유레카님 ㅋㅋ

비로그인 2016-02-15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콜라비 생채, 기억해두겠습니다. *^^
 

 

 

 

 

 

 

 

 

 

 

 

 

 

 

 

 

 

 

 

 

 

 

 

 

 

 

 

 

 

 

알라딘 서평을 페이스북에도 공유하는데 페이스북 친구인 선배랑 며칠 전 수다떠는데 내게 독서모임에 함께 할 것을 권유했다. 독서모임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얘기(?)를 더 많이 한단다. 그리고 교사들이 대부분이라고. 어릴 때부터 집에만 오면 이것저것 시켜먹는 교사인 언니들을 보며 자란 부작용(?) 때문에 교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모임이 끌리지 않았다. 그래도 영화로 먼저 본 것도 있고 하여 딱 한 번 가보자 싶어 모임에 가기로 했다. 가는 길도 험난하다. 버스를 갈아타고 한 시간 여, 초행이라 길을 잘못 들어 헤맸다. 도착하기 전까지 내키지 않는 기분에 투덜거리면서 갔다.

 

오모나. 이렇게 즐거울 수가. 수다쟁이인 내가 과흥분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사람들이 정말 착하다. 그 선배랑 내가 쏟아내는 쓸데없는(?) 말들에 웃어주는 누긋한(누긋하다: 성질이나 태도가 좀 부드럽고 순하다.)시간. 진지하면서 보드라운 눈빛들이 얼마나 고팠는지. 동아리 이후로 이렇게 편하고 재미있고 진심을 담은 공간, 사람들을 처음 만난다. 마치 집단상담을 하는 것도 같다. 대학 때 상담자가 되자 마음 먹고 한동안 집단상담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동아리 전수 때도 두 번이나 집단상담을 학습에 넣기도 했다.

 

사람들 함께 모여 얘기나누다 보면 책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그리운 신영복 선생님 얘기도 하고. 『배를 엮다』에서 관람차 데이트 얘기 하다가 관람차의 정식 명칭을 『사이더 하우스』에서 읽은 기억이 있어 페리스 휠 이라 부른다는 얘길 했더니 선배가 영어 쓴다고 갈궜다. 『배를 엮다』가 사전이야기여서 여러 사전 이야기들도 나오고. 내가 제일 갖고 싶어하는 한민백(한국민족대백과사전)을 실제로 가진 선생님도 있고(우와 좋겠다.) 그분이 걸어오신 길과 내 관심사가 비슷해서 염치없이 졸졸 따라다니겠다고 했다. 언제 어디서나 빈대붙는 그것도 착 달라붙는 버릇을 노출한다. 예식을 동네잔치처럼 야외에서 공연하고 먹고 마시며 하려고 구상하던 시기에 전라도닷컴이라는 신문에서 그런 예식을 한 사람 기사를 본 적이 있어서 동영상도 봤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당사자였다. 으앗 깜짝이야. 세상 참 좁구나.

 

모여유 라는 이름은 유월대-한총련보다 더 강성이었던(?) 남총련의 선봉대(?오월대와 더불어)- 대장이었던 천안 출신 선배가 아주 급박한 상황에서 쇠파이프를 들고서(?) 자기 동네 말-"모두 모여유"-을 해버려 웃음바다가 되었다는 우리 동아리에서는 유명한 일화인데 거기에서 따왔음을 짐작했다. 모임 이름 듣고 선배 주체로 가는 분위긴가 싶어 불안했는데 책도 안 읽어 오고 큰소리(?)치는 똥배짱(?)선배와 나 빼고 교사인 모임인데도 위화감이 없어 가만히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웃음짓는다. 광주가 참 좋다. 행복하다. 이런 데 끼워줬으니 돈내. 라고 선배가 찬물을 끼얹었지만 언제나처럼 가볍게 무시해주고. 모임이 한 달에 한 번 뿐인것이 아쉽다. 더 자주 만나고 싶다. 숨통이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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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6-01-28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여유~~참 정감있고 부르기도 듣기도 좋네유~ㅎㅎㅎ
숨통이 트이시는 모임이라니, 왠지 저까지도 참 좋아유~~
강의와, 오주석 님의 책들을 저도 참 좋아해유.^^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samadhi(眞我) 2016-01-28 21:32   좋아요 0 | URL
~유 하시다가 ~요로 끝내시네요^^
네 다음달 저의 제안으로 선정한 책이 [한국의 미 특강]이예요. ㅎㅎ

samadhi(眞我) 2016-01-28 20:30   좋아요 0 | URL
애플트리제님은 정말 따뜻하신 분이예요. 남의 기쁨을 나의 기쁨으로 여긴다는 거 어려운 일인데... 공감, 고맙습니다.

appletreeje 2016-01-28 20:56   좋아요 0 | URL
저는 늘 眞我님의 삶의 진심에서 팍팍 우러나오는 글들이 참 좋았어요.
늘 감사히 읽었지만 일천한지라 용기가 없어서 댓글도 못드렸구요.^^
오늘은 모여유~가 너무 좋고, 眞我님께서 참으로 기뻐하셔서~저까지
마구 좋더라구요~ 다른 사람이 행복하면 저도 행복한 것 아닌가요~?^^
늘 고맙습니다.^^ 근데, 제 ~유가 참 어설펐쥬? ㅋㅋㅋ

samadhi(眞我) 2016-01-28 21:33   좋아요 0 | URL
그래서 애플트리제(제가 제대로 못 읽었나요? ㅋㅋ 영어로 아니 써도 되지요?)님이 착하다는 말씀이죠. 공감할 수 있는 거 아무나 못 해요. 가슴이 따땃해야 느낄 수 있는 거지요. 제가 고맙지요. ~유 안 어설퍼요. 저도 충청쪽 사투리 잘 모르는 걸요.

제 글이야말로 껍데기 뿐인데요. 늘 주저하고 망설이고 오직 고백뿐인 유치함이 부끄러운데 그런 못난 글들을 읽어주시는 것 고맙습니다.

samadhi(眞我) 2016-01-28 23:46   좋아요 0 | URL
사과나무 누구님(이름 약자) 인가보네요. ㅋㅋ 그걸 제멋대로 부른 건가 보군요. 이렇게 관심이 없어서는...

appletreeje 2016-01-29 23:32   좋아요 0 | URL
예~사과나무 이름 약자 맞아요. ㅋㅋ 근데, 처음 등록한 닉네임이 길어서
부르시는 분들께서 많이 불편하실 듯 해요.^^
편한 이웃님들은~ 나무늘보, 트리제, 애플, 애플트리제 라 땡기는대로
불러주시는데요~~저도 그 호칭들이 더 좋습니당~~ㅎㅎㅎ
眞我님, 늘 감사드리며~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욤~~~^-^

samadhi(眞我) 2016-01-29 23:41   좋아요 0 | URL
그럼 그 말씀 믿고 마음대로 막 부를게요 오호호호. 저도 사마디 또는 진아 뭐든 괜찮아요. 사마디는 삼매(三昧)의 인도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