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know," he said, "one of the things you learn when you get old like me is that sometimes, a new situation will come along, and you‘ll have no idea what to do. There‘s no rule book that tells you how to act in every given situation in life, you know? So what I always say is that it‘s always better to err on the side of kindness. That‘s the secret. If you don‘t know what to do, just be kind. You can’t go wrong.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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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드리언 리치, 투쟁, 저항, 능동적인 되기, 우리 사이의 차이, 죄책감, 혐오와 분노의 차이, 억압의 교차성과 동시성

남자아이

아들이든 딸이든 흑인 아이들을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그리하여 자멸로 치닫고 있는 이 괴물의 입속에서 키운다는 것은위험천만한 일이다. 우리 아이들은 사랑할 줄 알아야 하고, 이와동시에 저항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럴 수 없다면 살아남지 못할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아이들은 내려놓는 법 역시 배워야 한다. - P106

바로 이런 식으로 우리는 우리 아들들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아이를 보호하고 내 자신의 고통을 던다는 명목으로 말이다. 내아들이 맞고 오자 나는 힘might이 곧 정의라는, 부패한 권력이 우리에게 가장 처음 가르치는 교훈을 아이에게 가르칠 참이었던 것이다. 나는 수세기에 걸쳐 진짜 힘과 용기가 무엇인지를 왜곡해왔던 그 짓을 내가 반복하려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 아니지, 싸우기 싫은데 싸울 필요는 없지. 하지만 어쨌든 싸우지 않은 것에 대해 아이 스스로도 그것이 바람직한 행동이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은가. 뚱뚱한 아이였던 어린 시절, 깨진 안경을 쓴 채 허겁지겁 도망치던 그때의 공포가 나를 엄습했다.
그즈음 지혜로운 한 여성이 내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조너선에게 당신도 한때 겁먹은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나요?" - P110

내가 아들에게 전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딸에게 전해 준 것과 똑같은 것이다. 즉,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가르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내가 나답게 사는 것이다. 나는 내 아이들 역시 이런 나를 보고 나처럼 되는 법이 아니라(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자기답게 사는 법을 터득하기를 바란다. 이렇게 하려면 그는 세상이 원하는 대로 되라는시끄럽고 유혹적이며 위협적인 외부의 목소리가 아니라, 내면의 소리를 듣는 법을 익혀야만 한다.
이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 P112

에이드리언 리치와의 대화

여전히 뭔가를 분석적으로 사고한다thinking는 게 다른 사람들이나 하는불가사의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서인가요? 당신은 연습해야 가능한? 지금까지 해왔던 그런 방식이 아니라서?

그건 제게 정말 불가사의한 과정이었어요. 또 의심도 있었어요. [분석] 사고‘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수많은 잘못을보았고, 그래서 그것을 존중하지 않게 되었죠. 다른 한편으로저는 [분석적으로] 사고한다는 게 두렵기도 했어요. 왜냐하면 - P130

내 감정을 통해 삶에 대해 갖게 된 신념이나 결론이 그런 사고와는 어긋났거든요. 게다가 저는 그 신념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었어요. 포기하고 싶지 않았죠. 제게 너무나 소중한 것이었고, 삶 그 자체였으니까요. 하지만 그걸 이해하거나 분석할 수 없었어요. 적어도 내가 배워 온 방식을 통해서는 말이에요. 내가 알지만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있었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었어요. - P131

당신에게 글쓰기와 가르치는 일은 어떤 관련이 있나요?

제게 가르친다는 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에요.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그런 것 같아요.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가르치는 거예요. 제가 계속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것들을 배우게 되니까요. 저는 배우는 동시에 성찰하고 가르치고 있는 거예요. 어찌 보면 저 스스로에게 떠들면서 가르치는 거라고도 볼 수 있죠. 그 시작은 투갈루칼리지에서 있었던 시창작 워크숍이었어요. - P132

알아요. 저도 두려워하며 강의실에 들어갔어요. 하지만 제가 가졌던 건백인의 공포였죠. 내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듯한, 내가 가진 인종차별주의가 드러날지도 모른다는 그런 공포요.

제게는 저만의 공포, 흑인의 공포가 있었어요. 저는 이 학생들에게 책임감을 느꼈어요. 이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내가 이 학생들에게 바라는 바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 그런 종류의 공포요. 어떻게 말을 할지,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창작 프로그램의 학생이기도 했던 친구욜란다가 이렇게 얘기해 줬죠. "그냥 나한테 이야기하듯이얘기하면 돼. 나도 학생이고 나는 네 말을 이해하니까." 강의시간마다 모든 게 다 하나하나 새로웠어요. 모든 걸 새로 하는 기분이었죠. 매주, 매일 저는 새로운 걸 배웠어요. 하지만그랬기 때문에 신이 났어요. - P144

이들에겐 거리에서 배운 삶의 지혜가 있었지만, 스스로를 흑인 여성으로서 성찰해 본 경험은 없었지요. 백인을 상대로만 생각하는 데 익숙했고요. 적이 항상 외부에만 있다는 듯이요. - P151

제가 그럴 수 있었던 건, 용감하거나 담대해서가 아니라, 내가 지금도 취약할 수밖에 없는 점이 너무나 많고 취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데, 내가 침묵함으로써 적의 손아귀에 또 다른무기를 쥐어 주어 더 취약해질 필요는 없다는 깨달음 때문이었어요. 흑인 공동체에서 공개적으로 레즈비언으로 산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철저히 비밀로 하는 게 더 어려운 일이에요. - P154

우리가 이 투쟁에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저항하는 것, 그러면서 우리 존재의 모든 부분을 건드릴 수 있는 또 다른 삶의 방식을 만들어내는 것뿐이에요. - P161

제가 일생 동안 씨름해 온 건 바로 이거 하나에요. 각종 상황들에 대한 내 지각을 보존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동시에 바로잡는 법을 배우는 것. 이럴 경우 엄청난 저항과혹독한 심판을 받게 돼요. 그래서 오랜 시간 제 지각과 내면의 앎을 의심했었죠. 그것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거기 걸려 넘어지곤 했어요. - P166

"이 진실의 얼마큼이나 나는 볼 수 있을까 / 눈멀지 않고 /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걸까?/ 이 고통의 얼마큼이나 / 나는 활용할 수 있을까?" 10 우리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붙들리는 건바로 그 중요한 질문을 던질 수 없기 때문이죠. 필수적인 단계를 모면하려고 하니까요. 제가 흑인 학자』에 기고했던글11을 기억하나요? 그 글엔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한계도 있었어요. 제가 핵심 질문을 던지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내 스스로에게 그 질문을 던지지 않았고, 그것이 중요한 질문이라는 것도 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 글에서 많은 에너지를 낭비했어요. 저는 그 글을 계속 읽으면서, 어딘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당시에 전 흑인 학자』라는 매체가 그걸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 그랬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죠. 나를 붙들어 맨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고, 그건 나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지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 P167

주인의 도구로는 결코 주인의 집을 무너뜨릴 수 없다

여성들 사이의 상호 의존은 우리 각자 내가 될 수 있는 자유의 길입니다. 이때 ‘나‘는 여성으로서의 효용 때문에 이용당하는존재가 아니라 창조적인 존재로서의 ‘나‘입니다. 이것은 수동적인임be과 능동적인 되기 being의 차이입니다.
여성들 사이의 차이를 단순히 관용하겠다는 것은 가장 역겨운 개량주의입니다. 이런 개량주의는 우리 삶에서 차이가 담당하는 창조적 역할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짓입니다. 차이는 단순히 관용의 대상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됩니다. 차이는 우리의 창의성이불꽃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극성polarities과도 같은 것으로 봐야 합니다. - P476

그래야만 여성들이 상호 의존의 필요성을 두려워하지 않게될 것입니다. 동등한 것으로 인정받는 서로 다른 힘들 사이의 상호 의존 속에서만, 우리는 그 어떤 지침이 없는 곳에서도 행동할수 있는 용기와 자양분, 그리고 이 세상에서 새로운 존재 방식을추구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 P177

우리에게 생존은, 누가 눈살을 찌푸리든 손가락질을하든, 홀로 서는 법을 배우는 일입니다. 우리에게 생존은 모두가잘 지낼 수 있는 세상이 어떤 세상일지를 상상하고 그런 세상을만들기 위해 타자들, 즉 구조 바깥에 존재하는 아웃사이더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법을 배우는 일입니다. 우리에게 생존은 우리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우리의 힘으로 벼리는 법을 배우는일입니다. 주인의 도구로는 결코 주인의 집을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주인의 도구로 그가 만들어 놓은 게임 안에서 일시적으로승리를 거둘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결코 진정한 변화를 일으킬수는 없습니다. 이 사실에 위협을 느끼는 이들은 주인의 집을 여전히 자신의 유일한 버팀목으로 생각하는 여성들뿐입니다. - P178

이 무시는 언제 끝날 것인가_제1회 유색인 레즈비언•게이 전국대회 기조연설

따라서 변화를 향한 우리의 움직임은 이와 같은 투쟁 과정에서 습득한 앎의 안내를 받아야 하며, 우리가 속한 공동체 내에서우리가 얻은 교훈을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경험하는 여러 억압과 분리될 수 없고, 또 그 억압이 모두 똑같은 것도 아니라는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또 우리는 모두가 자유로워질 때까지 그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합니다. 또 우리의 존엄과 자유를 향한 움직임은 모두 우리 공동체의 자매형제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는 교훈 역시 잊지 말아야합니다. 그들이 이를 알아보는 비전을 지녔든 아니든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 사이의 차이는, 우리를 갈라놓는 것이 아니라, 우리각자의 개별성을 지키면서도 사회 변화를 위한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활용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비록 우리가 (낡은 분할 통치 전략에 따라 서로를 의심과 공포의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사회화되었다 할지라도, 과거의 공포심을 기억하기보다 우리의 미래 비전을존중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그 공포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불굴의 개인적 노력과 변화에 대해 고통스럽더라도 검토해 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 P187

나이, 인종, 계급, 성

우리 사이엔 인종, 나이, 성이라는 매우 실제적인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 차이 때문에 분열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오히려 이런 차이를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분열한다. 또 우리가 차이를 엉뚱한 이름으로 불러서 생기는 왜곡 때문에, 이 왜곡이 인간의 행동과 기대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려하지 않기 때문에 분열한다. - P195

모든 예술형식 가운데 시가 가장 경제적이다. 시는 가장 비밀스런 형식을 지니며 최소한의 육체노동을 필요로 하고 최소의 물질성을 띤다. 시는 근무를 교대하는 시간에, 병원 식기실에서, 지하철에서, 여분의 종잇조각에도 쓸 수 있는 예술형식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빠듯한 재정상태에서 소설 [자미: 내 이름의새로운 스펠링』Zami: A New Spelling of My Name]을 쓰면서, 나는 시 쓰기와 산문 쓰기에 필요한 물질적 조건에 큰 차이가 있음을 절감하게 되었다. 우리가 우리에게도 문학이 있음을 드러내며 글을 쓰기 시작하자 시는 가난한 사람들, 노동계급, 유색 여성이 목소리를 내는주요 형식이 되었다. 산문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도 필요하지만, 종이와 타자기도 필요하고, 시간도 많아야 한다. - P197

「여성으로서 우리는 어떤 문제는 공통적으로 공유하지만 어떤 문제는 그렇지 않다. 백인인 여러분은 자신의 아이가 자라나가부장제에 합류해 여러분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지는 않을까 두렵겠지만,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차에서 끌려 나와 거리에서 총을맞고 죽을까 봐 두렵고 여러분이 우리 아이들이 죽어 가는 이유를외면할까 봐 두렵다. - P202

파울로 프레이리가 『페다고지: 억눌린 자를 위한 교육』(1968) [남경태 옮김, 그린비,2009]에서 잘 보여 준 대로, 혁명적 변화의 진정한 초점은 우리가 벗어나고자 하는 억압적 상황이 아니라, 우리 각자의 내면 깊숙이 이식된 억압자의 조각―그것으로 알수 있는 건 억압자들의 전술과 억압자들의 관계뿐이다―에 맞춰져야 한다.
변화는 성장을 의미한다. 성장은 고통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정의를 날카롭게 벼려 내야 한다. 동일한 목적을 공유하더라도 우리와 다르다고 정의되는 이들과 함께 작 - P209

업하고 투쟁하는 가운데 자아를 드러냄으로써 우리는 스스로를정의해야 한다. 흑인과 백인, 노인과 청년, 레즈비언과 이성애 여성 모두에게 이것이 새로운 생존의 길이다.

우리는 서로를 선택했고
각자 날을 세워 싸운다
전쟁은 늘 똑같다
우리가 진다면
죽은 행성은
여자들의 피로 뒤덮일 것이다
우리가 이긴다면
모르겠다
우리가 역사 너머
새롭고 더 많은 가능성을 품은 관계를 갖게 될지 - P210

분오의 활용

이 혐오와 우리가 느끼는 분노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혐오는 우리와는 추구하는 목표가 다른 자들의 격분 fury이며, 그 목적은 죽음과 파괴입니다. 분노란 우리들 사이의 왜곡된 관계를 슬퍼하는 감정이고, 그 목적은 변화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性 말고는 모든 차이가 파괴의 요인이라고 배웠습니다. 따라서 흑인 여성과 백인 여성이 서로의 분노를 침묵하지도 부인하지도 죄책감에 빠지는 일도 없이 똑바로 직면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단적이며 새로운 일입니다. 이는즉 우리가 공통의 토대에서 만나 차이에 대해 성찰하고 역사가 우리의 차이에 대해 왜곡해 놓은 것들을 고쳐 나간다는 뜻입니다.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은 바로 이런 왜곡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고나서 우린 이렇게 자문해 봐야 합니다. 이 모든 것으로부터 이득을 보는 자들은 누구인가? - P221

여러분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감정 상하지 않도록, 분노로 화답하는 일이 없도록 제 분노를 숨길 수는 없습니다. 숨긴다면 이는 우리가 그동안 해온 모든 노력을 욕보이며 사소한 것으로치부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죄책감은 분노에 대한 반응이 아닙니다. 죄책감은 자기 스스로 하거나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반응입니다. 죄책감이 변화로 이어진다면 쓸모가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죄책감이 아니라 삶의 시작점이 될것입니다. 그렇지만 죄책감은 무력감, 즉 소통을 파괴하는 방어심리의 다른 이름일 뿐인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무지와 현상 유지를 두둔하는 장치, 그 어떤 변화도 막아 주는 최고의 보호책이되는 거죠.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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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I am truly blessed that readers of Wonder feel close enough to him to envision for themselves how his life will go. I know they understand that just because I chose to end Wonder on a happy day in Auggie‘s life, it doesn‘t guarantee him a happy life. He will surely face more than his fair share of challenges as he grows older, with new ups and downs, new friends, other Julians and Jacks and, of course, Summers.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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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차이, 다리, 가시화, 성애의 활용

지금 우리에게 오드리 로드는_사라 아메드

당신이 무언가에 대해 쓰거나 이야기한다는 건 세상에 자신을 내놓고 공유하겠다는 뜻이다. - P13

물론, 그녀가 인종차별에 대해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그녀에게 보였던 반응을 보면 말하기 speech가 분노로만 들릴 경우 어떤 식으로 사람들의 귀를 막는지 알 수있다. 하지만 그녀가 제안하는 것은, 분노를 드러내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우리가 정당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되도록 하되, 우리가 하는 일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감정은 우리 삶의 자원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치적 자원이기도 하다. 그녀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감정은 나를 지키는 수단이었다." - P19

오드리 로드는 시가 혁명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그것은 우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혁명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248] 과정이라고도 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곳에서 해내면 된다. 이것이 바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아주 작은 기회조차 놓치지 않기 위해 언제나 경계를 늦추지 않는 노력" [248]이다. 그녀는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당신이 할수 있을 때, 당신이 할 수 있는 곳에서 하라. 그녀는 이 책에서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말을 한다는 건 다른 사람의말을 듣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드리 로드가 당신에게 말하고 있다면 당신도 그녀에게 말해야 한다. 나는 여러분이 이 책을 읽고오드리 로드에게 말을 걸어 보면 좋겠다. 그녀의 작품을 읽는다는건 또한 말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 P24

초판 해제_낸시 베리노

오드리 로드의 글은 온전한 삶을 향한 자극제다. 로드가 말하는 내용과 방식은 감정적으로뿐만 아니라 지적으로도 우리를 사로잡는다. 로드는 자신의 존재를 이루는 독특성들에 기초해 글을 쓴다. 즉, 그녀의 글은 흑인 여성,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두 아이의 엄마, 그레나다 이주민의 딸, 교육자, 암 투병 생존자, 활동가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로드는 자신의 일상적 삶에서 우러난 글을 쓰기 때문에우리는 그녀의 글을 이용해 우리 자신의 삶에 의미와 형태를 부여할수 있다. 로드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차이의 중요성은 온전한 삶 - P30

을 살려는 욕망에서, 즉 자기 자신을 이루는 모든 부분을 하나도 빠짐없이 포함시키고 자신의 모든 부분을 거론하려는 욕구에서 나온것이다. 차이는 "우리가 각자의 힘을 벼려 낼 수 있는 강력한 연결점이자 원료"이기에 중요하다(177). - P31

시는 사치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삶을 오랜 역사를 지닌 비유럽적인 우리만의방식으로 바라본다면, 그리하여 삶이 서로 소통하고 경험하는 것임을 점점 더 자각하게 된다면,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우리에게 숨겨진 힘의 원천을 존중하는 법을 점점더 깨닫게 될 것이다. 참된 앎과 지속적인 행동은 바로 거기서부터 나오는 것이다. - P40

침묵을 언어와 행동으로 바꾼다는 것

반면 죽음이란 최종적 침묵을 의미합니다. 게다가 죽음은 내가 꼭 해야 할 말을 했든 못했든 상관없이, 언젠가는 말해야지, 다른 사람이 말하겠지 하며 침묵 속에서 스스로를 기만하기만 했든 상관없이, 언제라도, 지금 당장이라도 느닷없이 찾아올수 있습니다. 이런 사실에서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그 두려움을 똑바로 바라보는 법을배우는 데서 내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닐지언정 언제라도 죽음은 찾아올 것입니다. 내가 해야 할 말을 했든 못했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내 침묵은 나를 지켜 준 적이 없습니다. 당신의 침묵도 당신을 지켜 주지 않을 것입니다. - P47

극심한 공포 속에서 그 몇 주를 보내며 나는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상처를 입은 피해자일 뿐만 아니라 전사戰+이기도 하다는 걸 말입니다. 의식적으로든 부지불식간에든, 치열하든 그렇지 못하든 간에, 우리는 모두 전쟁에서 죽음의 힘에 맞서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 P48

여러분께 묻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나요? - P49

우리가 여기 모여 있다는 것, 그리고 제가 이런 말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바로 그 침묵을 깨고 우리의 차이 사이에 다리를놓으려는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손발을 묶고 있는 것은차이가 아니라 침묵입니다. 그리고 깨져야 할 침묵은 너무도 많습니다. - P53

성애의 활용_성애의 힘에 대하여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힘이 있다. 그중에는 활용되는 힘이 있는가하면 활용되지 못하는 힘이 있고, 그 가치를 인정받는 힘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못한 힘이 있다. 성애는 우리 안의 깊숙한 곳, 여성적이고 영적인 차원에 위치한 자원으로, 우리가 미처 표현하지 못한 감정, 혹은 미처 인식하지 못한 감정의 힘에 굳게 뿌리 내리고 있다. 억압을 지속하려면, 억압받는 자들의 문화 내에 존재하는 변화의 에너지를 공급해 줄 다양한 힘의 원천들을 타락시키거나 왜곡해야만 한다. 여성에게 이것은 바로 우리 삶의 힘과 앎의 원천인 성애의 억압을 의미한다. - P69

성애는 우리 자아감의 출발점과 우리가 느끼는 강렬한 감정의 혼돈 사이에 위치한다. - P71

성애라는 말은 그리스어 에로스에서 온 말로, 에로스는 카오스[혼돈]Chaos로부터 태어나 창조력과 조화 등 사랑의 다양한 측면들을 의인화한 모습을 하고 있다. 따라서 내가 말하는 성애는 여성의 생명력 - 우리의 언어, 역사, 춤, 사랑, 일과 삶 속에서 우리가 지금 복구하고 있는 창조적 에너지을 행사하는 것이다.
에로티시즘과 포르노는 성적인 것the sexual을 활용하는 전혀다른 방식이지만 사람들은 자꾸만 이 둘을 등치시키려 한다. 이때문에 영적인 것(심리적·감정적인 것)을 정치적인 것으로부터 분리하고, 그 둘을 서로 모순되고 상반되는 것으로 여기는 풍조도 생겨났다. 시적인 혁명가, 명상하는 투사는 마치 말이 되지 않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영적인 것과 성애를 분리해, 영적인 것을 밋밋한 정서의 세계로, 무욕의 경지를 추구하는 금욕주의자의 세계로 축소해 버린다. 이것이야말로 진실에서 가장 동떨어진 것이다. - P73

우리가 우리 밖에서 삶의 방향을 찾으려 할 때, 즉 우리 내면의 앎과 필요에 따르지 않고 외부에서 주어진 명령만을 따를 때, 그래서 우리 내면에서 들려오는 성애의 안내를 따르지 못할 때, 우리 삶은 외부의 낯선 형태들이 부과하는 제약을 받게 되며, 우리의 개인적 필요는 말할 것도 없고 인간적 필요조차 고려하지 않는 구조의 필요에 순응하고 만다. 하지만 우리가 솔직하게 우리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를 따라 삶을 꾸려 가고 우리 안에 존재하는 성애의 힘과 접속하여 그 힘으로 우리 주변 세상에 영향을미친다면, 비로소 우리는 가장 깊은 의미에서 우리 자신을 책임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내면 깊숙이 존재하는 감정들을 인식하게 되면, 고통과 자기부정,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그런것들의 유일한 대안으로 보이는 무감각 상태에 더 이상 만족할 수없기 때문이다. 억압에 대항하는 우리의 행동은, 이렇게 내면에서 힘을 얻은 자아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 P77

성차별주의_흑인 가면을 쓴 미국의 병폐

스테이플스는 자본주의가 흑인 남성들에게 성취감을 느낄수 있도록 남겨 준 것이라고는 자신이 달고 있는 그 물건과 "알 수없는 분노"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항변한다.* 이 분노는 흑인 여 - P82

성의 분노보다 더 정당한 것인가? 왜 흑인 여성은 이런 남성의 분노를 그저 조용히 받아들여야 하는가? 왜 남성의 분노는 그의 성취를 가로막는 힘, 즉 자본주의를 향하지 않는 걸까? 스테이플스는 엔토자케 샹게Ntozake Shange의 희곡 『무지개를 보며 자살을 꿈꾸는 유색 여성들을 위해 For Colored Girls Who Have Considered Suicide Whenthe Rainbow Is Enu*를 "흑인 남성의 피를 갈구하는 집단적 욕구"라고. 비난한다. 하지만 내 주위를 둘러보면 피 흘린 채 누워 있는 이들은, 우리 형제들의 욕구의 피해자인 흑인 자매와 아이들뿐이다. - P83

흑인 여성과 남성으로서 우리가 대화를 시작하려면 남성들이 누리는 특권의 억압적 본질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만약 흑인남성이 무슨 이유에서든 그와 같은 남성으로서의 특권을 계속해서 누리겠다고 한다면, 이는 결국 우리 흑인 공동체 내에서 흑인남성들이 벌이는 억압적 행위들 - 즉 흑인 여성에 대한 강간과학대, 살인 등 - 을 간과하는 것으로, 우리를 파괴하려는 자들에게 이바지할 뿐이다. 자신이 억압받는다고 다른 이를 억압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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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계절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평점 :
품절


몇 년 전 권여선 작가의 <안녕 주정뱅이> 읽고 반해버려서 전작 읽자 하고 초기작 2권 읽고 중단했는데, 다시 읽은 권여선 작가의 책도 역시 권여선했다. 각자의 소주잔을 기울이며 먼 과거의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는 사람들. 어떻게든 살아지는 삶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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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01-03 1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은 권여선 작가의 책도 역시 권여선했다. --> ㅋㅋ 오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햇살과함께 2024-01-03 23:31   좋아요 1 | URL
술이 필요한 책입니다^^

자목련 2024-01-03 1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권여선 작가, 언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것 같아요!

햇살과함께 2024-01-03 23:31   좋아요 0 | URL
그래도 저의 최애는 <안녕 주정뱅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