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 널 사랑해줬어? - 은퇴도 못하는 야구팬들
전상규 지음 / 소동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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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진정한 ‘성덕’ LG트윈스 팬의 야구에 대한, LG트윈스에 대한 ‘징글징글한 첫사랑’ 이야기. 야구 팬은 경기에 지는 밤마다 매일 이별하지만 아침이면 그 기억은 저편으로 사라지고. 다시 첫사랑을 기다리듯 설레고. 올해는 제발 우승하여 잠실벌에 승리의 깃발이 나부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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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F. 윌은 미국의 정치평론가이자 작가다. 워싱턴 포스트지에 칼럼을 쓰고 NBC 뉴스에서 평론을 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그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로 평했으며 1977년에는 퓰리처상을 받았다. 하지만 시카고 컵스의 지독한 팬인 이 사람은 야구에 관련한 짧은 문장으로도 유명하다.
"내 결혼식에 기억나는 거라곤 시카고 컵스가 더블헤더 경기를둘다 졌다는 것뿐이다."
"야구는 그저 공놀이일 뿐이죠. 맞아요. 그랜드캐년도 애리조나에 있는 큰 구멍일 뿐인걸요."
직관적이고 군더더기 없이 세련된 이런 말들은 이 사람이 야구에 가지고 있는 애정의 깊이를 쉽게 보여준다. 그 자체가 완성인 최고급 소고기에 누가 고추장을 붓는단 말인가. ‘진짜‘ 의미를 담고 있는 문장에 화려한 수사는 거추장스러운 것, 고유의 풍미를 해친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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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그리고 엘지트윈스는 정말 징글징글한 첫사랑이다. 야생마 이상훈은 한 인터뷰에서 엘지의 찬란한 시기를 잊지 못하고 현재의 성적에 좌절하는 팬들에게 "새로운 사랑을 찾지 못하고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정말 여기까지다. 이젠 내 몸도 마음도 더 버틸 수가 없어. 지독한 몸살을 앓듯 사랑과 이별에온몸과 마음이 사무치던 청춘의 마음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팬들은 긴 암흑기 동안 야구와 그리고 엘지트윈스와 셀 수 없이 많은이별을 했다. 그리고 잊을 만하면 다시 눈앞에 나타난 그 옛사랑에게 다시 기대하고 또 기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이 마지막임을 다짐하고 또다시 이별하곤 했다. - P131

우린 경기에 지는 날이면 매일 밤 이별한다. 다음 날 라인업이 뜨는 오후 5시 30분까지, 이제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술꾼의 아침 반성처럼. 아, 그게 일요일이면 이별의 기간은 조금 더 길어지겠다. 월요일 건너 화요일까지니까. 김광석의 노래처럼, 우린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 P133

어떤 스포츠건 선수가 된 듯한 느낌을 복장으로만 주려면 그 복장이 좀 번거롭고 복잡해야 한다. 아이스하키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그 두꺼운 장비를 차고 헬멧에 스틱을 들면 실력이 어떻든간에 그럴듯해 보인다. 구분하자면 야구도 그런 쪽인데 이게 야구 유니폼을 모두 갖춰 입었다고 끝난 게 아니다. 바람 좀 분다고바람막이, 날씨 좀 춥다고 풀오버, 유광이건 무광이건 잠바, 한국시리즈에서 선수들이 하고 있던 걸 보는 바람에 우리도 장만한 넥워머, 별로 쓰지도 않는 손목 아대, 그렇게 빠르지도 않은 타구 잡을 거면서 글러브 안에 수비 장갑, 해도 아직 안 떴는데 고글, 플라이볼은 어차피 놓칠 거지만 눈 밑에 검정색 스티커, 왜 하는지 몰 - P169

라도 무슨 음이온 나온다는 야구 목걸이. 아직 글러브는 나오지도않았고 타격 쪽은 들어가지도 않았다. 수십만 원에 달하는 글러브를 포지션 별로 장만하고, 검투사 헬멧에 타격 장갑, 팔꿈치 보호대와 다리 보호대, 무게와 길이에 따른 배트들에 이 장비들을 모두담을 야구 가방까지. 기본적으로는 야구 선수들을 따라 하다 보니갖추게 되는 장비 목록들이다(포수는………). - P170

스포츠에 등번호가 도입되고 넓게 쓰이기 시작할 때 각 번호는선수들의 취향이나 선택과는 상관없는 자동 부여였다. 처음 등번호를 사용한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는 타순에 따라 그냥 번호를 매기는 바람에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이 3, 4번을 달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 양키스의 한 자리 수 등번호가 모두 영구 결번되어 멸종한 결과로 이어졌다. - P173

한 선수의 업적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그 번호는 이제 아무도달 수 없는 번호가 되어버리는 ‘영구 결번‘, 이런 번호들은 적어도 - P174

그 팀에서는 무슨 수를 써도 달 수가 없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첫번째 아프리칸-아메리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의 번호 42번은 앞으로 메이저리그 어느 팀의 선수도 달 수 없게 되었다. 리그의 영구결번. 이런 건 참 멋있단 말이지. 번호가 가지는 상징성과 매력이다. 선수들은 정말 자신의 번호를 어떻게든 가지고 싶어 한다. 물론 다른 선수의 번호를 뺏어 달 수 있다고 해도 영화 〈The Fan〉에서처럼 선수를 살해하고 문신을 도려내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 P175

"선생님은 레드삭스를 정말 사랑하죠. 그런데 레드삭스도 선생님을 사랑해주던가요?"
<나를 미치게 하는 남자 Fever Pitch>에 나오는 그 학생의 대사에나를 포함해 잠시 멍했던 사람들이 분명 꽤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 기억 저편에 잠들어있는 친구로서의 야구를 꺼내 볼 수 있는 야구 영화를 여전히 만나고 싶다. 거창하고 위대한 야구 선수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아니, 사실 뭐라도 좋으니 야구가 나오는 영화를 계속 많이 만나고 싶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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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은 다르다. 우리는 트레이드도 없고, 자유계약을 맺어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도 않고 심지어 은퇴조차 하지 못한다. 야구팬끼리 ‘팀 세탁‘이라 부르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람들도 있고, 특히 가장 애정하던 선수가 팀을 떠나 다른 팀으로 가면 그 선수 따라 팀 - P29

옮기는 게 당연하다는 이도 있다. 하지만 내 경우엔 그건 불가능했다. 야구를 끊었으면 끊었지, 팀을 바꾼다니. 야구팬 인생을 통틀어 가슴을 가장 크게 뛰게 했던 야생마 이상훈이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우리와의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모습을 보고 잠시 멍해지기는 했다. 하지만 나는 결국 그 팀으로 갈아타지 못했다. 물론 여기에는 잠시 ‘유행‘으로 특정 팀을 좋아한다고 했다가 이내 곧사라지는 불꽃 같은 ‘야구 과객‘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팬‘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끈기‘이기 때문이다. - P30

계파야구 덕후가 많아진 데는 인터넷, 모바일의 발달로 정보의 접근성이 쉬워진 상황도 한몫했다. 야구팬들은 이 도움을 바탕으로 이전보다 쉽게 ‘덕질‘을 여러 가지 형태로 진화시켰다. 끝없이 모으는 ‘수집파‘, 전국의 야구장을 순회하며 경기를 찾는 ‘직관파‘, 응원단상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렁찬 소리로 응원가를 부르는 ‘치어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필력을 뽐내며 비평과 분석을 올리는 ‘서술파‘, 데이터를 분석하고 다양한 가공 데이터의 이해를 통해 야구에 - P68

접근하는 ‘숫자파‘, 다른 팀 팬들을 도발하고 싸우는 것에서 재미를 찾는 ‘어그로파‘ 등. 많은 경우 카테고리가 겹치기도 하고 그날의 상황과 자신의 기분에 따라 캐릭터가 바뀌기도 한다. 많은 돈을 들여야 가능한 수집이나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충분해야만 가능한 전국 야구장 투어는 일상적으로 하기가 쉽지 않다. - P69

그런데 모두에게 흔하지는 않은 경우들이 생겼다. 좋아하는 것에 관해 말하기를 좋아하고 또 좋아하는 것을 음악으로 만들다 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좋아하는 게 있다면한껏 좋아하는 것이 좋다. 내가 이 대상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두가 알 정도로 열렬히 좋아하면 더 좋아할 일들이 생긴다. 그 방식이야 자기가 좋은 방식이면 좋다. 굳이 누구를 따라할 필요도없고 누구와 비슷해지려고 해봤자 되지도 않는다. 유행이나 트렌드도 따라가봤자 얼마 지나면 구식이 되고 만다. - P73

우리가 녹음하고 올리는 내용들, 정말 별거 없는데, 그저 누군가랑 같이 얘기 나누고 서로가 ‘동료‘라는 걸 확인하고 싶었던 걸까. 엘지트윈스가 몇 년째 왕조를 이루며 여유로운 상황이었다면 - P86

물감 번지듯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말 처참하게 바닥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더라도 이렇게까지는 아니었을 것이다.
아, 뭔가 될 것 같았는데 미끄러진 허탈감. 이번엔 좀 나아지겠지했던 기대감을 무너뜨리는 빌런들 야잘잘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사람들과 만나서 서로 재미와 위로를 건넸다. 이건 아주 운이좋았던 것이다. 이것만으로 충분히 즐겁고 유쾌한 상황이었지만운이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 P87

스코틀랜드 출신의 밴드 트래비스는 어떻게 그런 아름다운 멜로디의 명곡을 만들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명답을 내놓았다.
"별로인 곡을 많이 만드세요."
그 이후로 어떻게든 곡을 쓰면 완성하려는 버릇이 더 강하게 생겼다.
"내가 역작은 못 만들어도 다작은 하지!"
이 신조로 많은 곡을 쓰고 있고 근래에는 많은 동요도 줄기차게 - P95

쓰는 중이다. <야잘잘>을 함께 하는 둘은 나에게 누르면 음악 나온 다며 ‘음악 자판기‘라는 별명을 붙여줬는데 나는 꽤 마음에 든다. 아주 오랫동안 이렇게 곡을 쓸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P96

공연은 경기장 앞 공터에서 야구 경기가 펼쳐지기 한 시간 전쯤 시작되었다. 5시가 넘어가면서 조금 선선해지지 않을까 했던 우리의 기대는 매번 우승을 바라보는 엘지트윈스 팬들의 바람 같은 것이었다. 리허설과 공연을 하며 우리는 모두가 아지랑이가 되어 증발하는 체험을 했고 공연 후 나는 시구를 위해 흐느적거리며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야구장에서는 식전 행사가 한참이었다. 털이 복슬복슬한 사자탈을 쓴 마스코트들이 운동장을 돌며 팬들과 즐겁게 놀고 있었다. 나도 어깨를 풀고 대행사 직원과 캐치볼을 하며역사적인 순간을 준비하고 있었다. 곧 경기 시작이 임박하자 마스코트들이 내가 대기하던 곳으로 와서 탈을 벗었는데,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그때까지 내가 얼마나 엄살을 떨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뭔가 숭고한 느낌마저 들던 사자탈 안의 얼굴들, 땀이 범벅이라거나 비 오듯 쏟아진다는 말은 얼마나 부족한 표현인가. 내 좁은 언어의 범위에서는 그 광경을 표현할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한껏 겸허한 마음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다. - P100

내 응원팀은 아니지만 프로야구의 시구를 했다는 기쁨은 며칠동안이나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 공에 "2015. 8. 9 대구 삼성-넥센전 시구 포수 이홍련"이라 직접 적어 투명한 사인볼 보관 박스에고이 모시고 계속 쳐다보는데 웃음이 그치질 않았다. 그러나 악의무리들의 음해는 본격적으로 시작된 터. 특히나 가장 가까운 사람들부터 "돈에 팔린 자본주의 시구" "푸른 피의 엘지팬" "신짝처럼버린 팬심" 등의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따지고보면 딱히 틀 - P102

린 말도 아니어서 조용히 잠잠해질 것을 기대했지만 그들의 공세는 날이 갈수록 강해져 급기야 나는 독립운동가를 밀고한 친일파정도의 위상에 다다랐다. 사실 대부분은 "적어도 안에 엘지트윈스셔츠라도 입었어야지! 오바마 못 봤어?"라고 다그치다가도 끝에는 "그래도 부럽네…………"로 마무리 지었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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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처음 듣는 당신에게
박종호 지음 / 풍월당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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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공연을 가기 전에 연주될 곡목을 미리 들어보지도, 공연 이후 다시 감상하지도 않고서, 클래식 모르겠다, 너무 어렵다, 안 들린다 하며 클래식과 내 귀만 탓하는 것은, 시험 보기 전에 예습도 복습도 하지 않으면서 시험 어렵다, 머리 나쁘다 하며 시험과 내 머리만 탓하는 것과 같다는 큰 깨달음에 가짜 청중은 무척 뜨끔하여 반성하게 된다. 클래식은 몰입의 시간과 공부가 필요하다는 작가님의 따끔한 충고를 깊이 새겨야겠다!


이렇게 음악회의 결과는 연주보다는 감상자의 자세와 마음가짐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악회는 연주자만 준비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상자도 마치 시험을 준비하듯이 음악회를 대비해야 합니다. 대단한 음악 애호가나 전공자 혹은 엄청난 지성인이 아니라면, 그렇게 세계적인 작곡가들이 만든 명곡을 아무런 준비 없이 처음 들어서 감동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착각입니다. 청력이 좋다고 음악이 들리는 것이 아니랍니다. – P118~119


청중은 음악회에서 연주될 곡목을 예습해가야 합니다. 이 한 줄의 문장은 음악회에 임하는 가장 중요한 선제 조건입니다. 그리고 음악회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음악회의 기본 사항이며, 음악회의 사전에 이루어져야 하는 필수 사항입니다. 이런 생활이 쌓인다면 우리의 공연문화는 분명 멋지게 발전할 것입니다. - P171


음악회에 간다고 해서 다 훌륭하거나 멋진 청중인 것은 아닙니다. 음악회의 문화를 역행시키는 가짜 청중은 많습니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열 가지를 골라봤습니다.


첫째로 집에서 음악은 듣지 않으면서, 연주회만 찾아서 다니는 사람입니다. 클래식 음악은 한 번 들어서 느낄 수 있는 음악이 아닙니다. 만약 그것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그는 음악가이거나 상당한 훈련을 받은 사람입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최소한 집에서 그 곡을 5회에서 10회 정도는 듣고 음악회에 가야만, 작곡가의 의도나 연주의 개성이나 좋고 나쁨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집에서 음악을 전혀 듣지 않고 심지어는 무슨 곡이 연주되는지도 모르는 채로 음악회만 다닌다면 그들이야말로 대표적인 가짜 청중이며, 연주장의 분위기를 망치는 존재들입니다. - P193


그러므로 클래식을 감상한다는 것은 위대한 사상을 배우는 인문 공부입니다. 음악을 듣다 보면 그 음악과 관련된 인문적인 흥미가 생기게 되며, 또한 음악을 통하여 다양한 인문 분야에 대한 더욱 깊고 넓은 공부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음악을 들으면서도 오직 음악만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 배경이 되는 역사, 사회, 지리, 문학, 미술, 사상 등의 공부도 함께 해보면서 들으시면 더욱 좋습니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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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3-01-06 19: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클래식 공연을 가기 전에는 적어도 2박 3일 동안 면벽참선하고 완전 비건을 준수하여 심신과 오장육부를 청결하게 만든 후에, 공연할 곡을 열 번 이상 들어 주제와 부주제 정도는 외워서, 공연 전에 아무리 늦어도 두 시간 전에 연주회장 근처에 도착해 일찌감치 밥 먹고 한 시간 정도는 여유를 둬 미리 트림과 방귀는 다 끝낸 후, 30분 전에 입장, 경건한 공연 관람을 해야 한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클래식은 나날이 죽어 자빠지는 겁니다. 지가 기껏해봐야 음악이잖아요. 관객이 음악가와 연주자를 위해 그 지랄을 해야 하는 인문학적 고행을 요구한다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지금도 거기 있는지 모르지만 압꾸정 학파들의 과도한 몰입과 강요가, 저는 느므느므 웃깁니다.
클래식도 그냥 즐기는 겁니다. 청자의 기호가 제일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미리 알고 들으면 좋겠지만 풍월당 학파의 지나친 근엄주의, 솔직히 겁나게 웃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1-06 20:59   좋아요 2 | URL
ㅋㅋㅋ 책도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 같은 면이 많지만^^ 고수이신 골드문트님은 즐기실 수 있지만 저같은 초보는 즐기기 위한 초석은 필요하다는 말에 절감합니다^^ 저는 심지어 무슨 곡인지도 모르고 가는 경우도 있어서:;; 최소한 1-2번은 듣고 가야죠~

바람돌이 2023-01-06 21: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수 콘서트도 노래 알고 가야 재밌는거니까 당연한거겠죠. 아는 곡이 히나도 없으면 당연히 재미없을듯요. 앞으로 혹시 클래식 공연 갈 일이 생기면 명심해야겠습니다. ^^

햇살과함께 2023-01-06 22:30   좋아요 1 | URL
맞아요~~ 콘서트도 노래 잘 모르면 재미없더라고요^^ 예습의 중요성^^

은하수 2023-01-06 22: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람마다 다른 콘서트 취향이 있으니 알아서 하는 거 아닌가요?
모든 연주 음악을 다 들어볼순 없어요. 모든 레파토리를 대체 어디서 찾아 들을 수 있는건지 궁금하네요 유튜브에 다 나와 있는것도 아니고 음반을 다 갖구 있는것도 아닌데요
전공자도 아니어서 열심히 듣기만 하는지라 콘서트 전에 예습을 하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그럼에도 공개된 곡들은 들어보고 가려고 하는편인데요... 어느 정도 공감은 되지만 처음 듣건 아니건 가짜청중이라는 용어가 좀 거슬리긴 합니다.

햇살과함께 2023-01-07 21:40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각자 알아서 하는거죠^^
다만 작가님은 클래식을 좀더 잘 즐기기 위한 방법으로 좀 세게 말씀하신 걸로 이해됩니다^^
저는 가짜 청중이 맞고요 ㅎㅎ

새파랑 2023-01-07 0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짜 청중 ㅋ 왠지 반대의미의 찐팬이 떠오릅니다. 클래식은 좀 예외일 수 있겠지만 잘 모르는 가수의 콘서트는 안가지 않나요? ㅎㅎ

내 시간을 들여서 가는건데 가짜청중이고 분위기를 망친다는 비판은 좀 아닌거 같아요~!!

햇살과함께 2023-01-07 21:42   좋아요 1 | URL
작정하고 세게 쓰신듯요 ㅎㅎ
잘 모르면서 가서 들으면 뭔가 알겠지 하는게 착각이라는^^

scott 2023-01-07 1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햇살님 말씀처럼 음악은 배경 지식을 갖고 있으면 이전 보다 더 풍성한 선율과 화음에 젖어 들게 됩니다
오페라 장르는 특히 배경 스토리 주요 인물들 관계를 알고 들으면 재미가 두 배가 됩니다
말러 교향곡들도 배경 지식이 있으면 말러에 확 빠지게 되고 당시 시대와 연관된 것들 찾아 읽어 나가면서 동시대 음악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달라 집니다(그림 감상 하는 것과 다름)


한 때 가짜 청중이였던 저
오페라 볼때 푹 잠 잤었습니다 ^^

햇살과함께 2023-01-07 21:43   좋아요 1 | URL
저도 졸다 오는게 태반!
책도 그렇듯 클래식도 배경지식이 있으면 더 잘 즐길 수 있겠죠 scott님 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