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되새기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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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본다는 건 뒤돌지 않고 뒤를 보는 일만큼이나 어렵다.(181쪽)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소로의 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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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백화점에서 큰소리로 화를 내는 고객과 그 앞에서 당황하며 쩔쩔매는 판매 직원을 본 적이 있다. 그 고객은 자신의 실수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는 판매 직원에게 신경질을 부리며 지나치게 화를 냈다. 그 고객은 현재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를 아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 고객은 내 눈에 갑질 고객으로 보였다. 그는 그저 화가 나서 이성을 잃었을 뿐이라고 변명할 수 있겠다. 자신의 자식이 훗날 어느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될지, 어느 곳의 직원이 될지 모를 일이다. 자신의 자식이 갑질 고객을 만나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상상을 해 본다면 갑질에 대해 의식이 깬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나도 어디선가 갑질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구든 항상 갑의 위치에 있지 않고 을의 위치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본다는 건 뒤돌지 않고 뒤를 보는 일만큼이나 어렵다고 말한 소로의 말을 되새겨 본다.
...............................<후기>
오늘은 만우절.
학교 다닐 때 만우절에 “오늘 내 생일이야.”라고 말하면 믿지 않았던 친구들이 생각난다.
친구들은 만우절이라 내가 거짓말을 하는 줄 알았던 것이다.
왜 하필 남들이 믿어 주지 않는 만우절에 내가 태어났는지...
오늘이 내 생일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믿어 주시길...
진심을 담은 유머.
생일 선물은 받지 않겠습니다.
축하 메시지는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