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되새기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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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본다는 건 뒤돌지 않고 뒤를 보는 일만큼이나 어렵다.(181쪽)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소로의 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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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백화점에서 큰소리로 화를 내는 고객과 그 앞에서 당황하며 쩔쩔매는 판매 직원을 본 적이 있다. 그 고객은 자신의 실수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는 판매 직원에게 신경질을 부리며 지나치게 화를 냈다. 그 고객은 현재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를 아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 고객은 내 눈에 갑질 고객으로 보였다. 그는 그저 화가 나서 이성을 잃었을 뿐이라고 변명할 수 있겠다. 자신의 자식이 훗날 어느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될지, 어느 곳의 직원이 될지 모를 일이다. 자신의 자식이 갑질 고객을 만나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상상을 해 본다면 갑질에 대해 의식이 깬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나도 어디선가 갑질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구든 항상 갑의 위치에 있지 않고 을의 위치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본다는 건 뒤돌지 않고 뒤를 보는 일만큼이나 어렵다고 말한 소로의 말을 되새겨 본다.

 

 

 

 

 

 

 

 

 

 

 

 

 

 

 

 

 

 

 

 

 

 

 

 

 

...............................<후기>

 

오늘은 만우절.

 

학교 다닐 때 만우절에 “오늘 내 생일이야.”라고 말하면 믿지 않았던 친구들이 생각난다.

 

친구들은 만우절이라 내가 거짓말을 하는 줄 알았던 것이다.

 

왜 하필 남들이 믿어 주지 않는 만우절에 내가 태어났는지...

 

오늘이 내 생일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믿어 주시길...

 

진심을 담은 유머.

 

생일 선물은 받지 않겠습니다.

 

축하 메시지는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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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8-04-01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pek님, 생일 축하드려요.
잘 믿고 잘 속는 사람 여기 있어요.
생일을 하루로 하지 마시고 일주일을 그냥 쫙 생일 주간으로 하시는겁니다 축하 많이 받으시게요.

페크pek0501 2018-04-02 12:09   좋아요 0 | URL
오오! 하루로 하지 말고 일주일을 쫙 생일 주간으로 하는 것, 굿 아이디어입니다.
어제 비록 미역국은 제가 끓였지만 남편과 딸이 주는 축하금으로 기분 좋았어요. 요런 돈은 말이죠, 저축할 게 아니라 저 자신을 위해 써야 하는 거죠. 일 년에 한 번인데...ㅋ
일주일 내내 축하금을 받는다면 즐겁겠어요. 하하~~

고맙습니다.

cyrus 2018-04-01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의 ‘생(生)’은 ‘태어나다’뿐만 아니라 ‘살아 있음’도 의미해요. 페크님은 지금까지 잘 살고 계시니 생일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축하받을 수 있습니다. ^^

페크pek0501 2018-04-02 12:12   좋아요 0 | URL
잘 살고 계신다는 뜻이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몸 건강하고 바르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게 아닐까 싶네요. 요즘 떠들썩한 뉴스를 접하면서 좋은 삶을 사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건강하게 살고 싶습니다. 저는.

고맙습니다.

세실 2018-04-01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립니다~~ 믿을게요^^
갑질 싫어하는데 무심코 저도...늘 되돌아 봅니다^^

페크pek0501 2018-04-02 12:18   좋아요 0 | URL
아, 세실 님 오랜만에 댓글을 다셨습니다. 반가워요.
갑질, 저도 싫어하지만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갑질을 했을 겁니다.

그런데 세실 님. 요즘 글 많이 올리고 있습니까? 저는 이러다간 이번 해에도 서재의 달인 금메달을 놓칠 것 같습니다. 사생활이 바쁘옵니다. 우리 분발하자고요. ㅋ

고맙습니다.


북프리쿠키 2018-04-01 1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코님 믿어 의심치 않아요.
축하드립니다^^

페크pek0501 2018-04-02 12:1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만우절에 말한다고 해서 믿지 않으시면 섭섭할 뻔했습니다. ㅋ
믿어 주셔서 감사하고 축하까지 해 주셔서 두 배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AgalmA 2018-04-01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인상적인 날이 생일이시네요. 저도 생일이 대단한 이벤트날과 겹치는데, 그래서 제가 이렇게 혼동스러운 인간인 건가 끼워맞추기 생각을 하기도. 재밌자고 하는 생각이지 진짜 그렇겠어요.ㅎㅎ;
생일 축하드려요^^*

페크pek0501 2018-04-02 12:2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님은 언제가 생일이신지 궁금하군요. 대단한 이벤트와 겹치시다니...
혹시 뭐 어버이날이나 크리스마스 날이 생일이신 건 아니겠지요?

오랜만에 나들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고맙습니다.

stella.K 2018-04-02 14: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옛 친구 하나가 만우절이 생일이었어요. 근데 언니도...?!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어제 하루 행복하게 보내셨는지요?
4월이 생일 달이시니 한 달 내내 행복하게 보내시면 좋을 텐데...ㅋㅋ

어젠가 그제 뉴스 앵커가 만우절을 두고 멋진 얘기를 하던데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지라 옮길 수도 없네요.ㅠ
뭐 세상이 하도 거짓말 같은 일이 많이 일어나지만
시청자 여러분의 꿈같은 일들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나 뭐라나...
가끔 뉴스 앵커들 뉴스 마치면서 어록 같은 말 하잖아요.
그게 멋지더라구요. 그런 거 채록해보고 싶더라구요.ㅋ

페크pek0501 2018-04-02 14:40   좋아요 1 | URL
예. 저도 손석희 앵커의 마지막 멘트를 인상적으로 들을 때 있어요. 어록 같지요.

생일 축하, 감사합니다. 어제 친정에 모여 식구들과 저녁을 먹었어요.
카톡방에선 친구들의 축하 메시지를 받았고요. 만우절이라 기억하기 좋은 날이죠.
예전엔 음력으로 생일 지냈는데 이젠 양력으로 합니다. 기억하기 편한 쪽으로.ㅋ

좋은 봄날 보내시기를...
고맙습니다.

stella.K 2018-04-02 16:20   좋아요 1 | URL
아,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앵커, 시청자 여러분의 꿈은 거짓말 같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나? 그랬던 것 같아요.

저의 꿈은 집 나간 기억력이 거짓말 같이 돌아와줬으면
좋겠어요. 그럼 언니한테 그 앵커거 그때 무슨 말을 했는데
확실하게 알려드릴 텐데...흐흑~

페크pek0501 2018-04-05 13:03   좋아요 1 | URL
ㅋㅋ 저도 이젠 저의 기억력을 믿지 못하는 상태에 있어요.
나이 먹을수록 점점 기억력이 떨어지겠죠. 두뇌 전두엽을 발달시키는 걸 해야 하나 봐요. 악기나 외국어를 배우는 게 전두엽을 발달시켜 준다는군요.

집 나간 님의 기억력이 꼭 돌아오길 빌겠습니다. ㅋ

서니데이 2018-04-02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어제 앞부분은 읽었는데, 책 다음의 후기를 읽지 못했나봐요.
하루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건강하고 좋은 일들 가득한 행복한 시간 되세요.
pek0501님, 즐겁고 좋은 월요일 보내세요.^^

위에 hnine님께서 댓글로 쓰신 내용처럼, 생일은 하루가 아니라 생일주간이어도 좋을 것 같아요. 저처럼 조금 늦게 알게 된 사람도 축하드리고 싶어서요.^^

페크pek0501 2018-04-05 13:04   좋아요 1 | URL
생일 축하, 감사합니다. 이번 주는 내내 생일 주간입니다. ㅋ
축하 받는 기분이 좋습니다용.
감사합니다. 비가 와서 맑은 공기가 주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시길...

라로 2018-04-02 1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피 버스데이 투유~~~~🎂🎊🎉🎈💕🎁❤️
만우절이라 정말 그렇겠네요. ㅎㅎㅎㅎ (웃으면 안 되는데.. 죄송해요. ^^;;)
하지만 가끔 이번처럼 부활절이 겹치는 경우도 있으니 좋은 날 태어나신 것 같아요. ^^
부활절이라 만우절인 것 님의 글 읽고 생각이 났어요. ㅎㅎㅎㅎ

페크pek0501 2018-04-05 13:06   좋아요 0 | URL
해피 버스데이 투미~~~ 하겠습니다. 🎂🎊🎉🎈💕🎁❤️
웃어도 됩니다. ㅋ
만우절, 부활절, 내 생일.... 다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프레이야 2018-04-07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믿기지 않을 날에 태어나셨군요 ㅎㅎ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늘 행복하고 충만한 나날 엮으시길요 ^^

페크pek0501 2018-04-09 23:53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 님, 늦었지만 댓글 감사드립니다.
님도 행복하고 충만한 날들이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소중한 인연도, 우정도 이어지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Iris 2018-04-08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받은함 메일에 꽂힌 알라딘 편지를 확인하다 님의 글을 보고 들어와 읽으면 참 많이 공감하고 글을 처음으로 남깁니다.
저는 만우절인지도 모르고있다가 배프의 카톡 깜작선물 도착을 받고는 고마워하며 열고서야 ... 만우절인걸 알았습니다. ㅋㅋ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페크pek0501 2018-04-09 23:5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참 많이 공감하신다니 저로선 반갑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처졌던 어깨가 살짝 펴지는 느낌입니다.
베프의 특별 선물이 유쾌하고 고마웠겠습니다.
생일 축하 감사드립니다. 저는 아직도 생일 기분으로 지낸답니다. 어버이날까지 쭉 이어지는 걸로 하려고요. ㅋ

앞으로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8-04-10 1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10 1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