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그렇지 나는 책을 꾸준히 사는 편이다. 1년에 수백 권의 책을 사는 이들이 많으니 그들의 책 구매에 비하면 비교할 게 못 되지만, 1년에 수십 권의 책을 구매해 온 것이 30년이 넘었으니 그동안 책값으로 쓴 돈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월평균 서너 권가량 사는 것 같다. '알라딘'이 제공하는 기록을 보니 알라딘에서 구매한 책이 866권이었다. 이밖에 오프라인 서점에서 산 책들도 적지 않다.
내가 언급한 적이 없는 책들이다.
사진 속의 책들은 내가 이곳에서 언급하지 않은 책들만 모아 쌓은 것이다. 이중 한 권만 완독을 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이라는 책이다. 「심판」은 주인공이 죽은 뒤에 천국에 도착하여 그의 삶을 심판받는 내용의 희곡이다. 천국의 법정에서 주인공은 피고인이 되고 검사, 변호사, 판사 등이 설전을 벌인다.
베르트랑은 검사.
아나톨은 피고.
카롤린은 변호사.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에서 한 토막을 뽑아 소개한다.
베르트랑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그걸 여기서는 아주 좋지 않게 보죠!
아나톨 그때는 소심했거든요.
베르트랑 그건 변명이 될 수 없어요. 두 사람은 완벽히 조화로운 커플을 이루었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죠!
카롤린 내 의뢰인은 인간이에요. 천국에서야 모든 정보를 다 가지고 있으니 훈계가 쉽죠.
베르트랑 어떤 일이 어려워서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니라 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거예요!
- 베르나르 베르베르, 「심판」, 132~133쪽.
천국에서는 실패할까 봐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을 ‘큰 죄’라고 한다.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어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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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은 꼭 글을 올리려 했는데
추석 연휴로 인해 글을 쓸 여유가 없어
짧게나마 이 글로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