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로빈 던바, <프렌즈>

















<프렌즈>는 진화인류학자 ‘로빈 던바’가 쓴 우정에 관한 책이다. 고독감에 압도된 사람들은 독감 예방 접종을 한 이후에도 면역이 생기지 않았다고 하니 고독감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셈이다. 이는 친구가 왜 우리에게 필요한 존재인지를 증명해 준다. 이 책은 친구 맺기에 성공한 인간이야말로 건강하게 오래 살아남는 우수종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연인이나 배우자 없이 행복하게 사는 이들은 많아도 친구 없이 행복하게 사는 이들은 드물 것 같다. 퇴직하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남자의 기분을 잘 이해해 줄 사람은 아내도 아니고 자녀도 아니고 또래 친구다. 폐경을 겪은 여자의 기분을 잘 이해해 줄 사람은 남편도 아니고 자녀도 아니고 또래 친구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친구가 없는 이가 가장 외로운 사람일 듯. 





2. 송길영, <그냥 하지 말라>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적 기록이 담겨 있는 소셜 빅데이터로 인간의 마음을 읽고 해석하는 일을 20년 가까이 해 온 저자의 책이다. 과거와 현재의 삶을 살펴보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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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성실히, 꾸준히, 열심히 하는 자세를 높이 샀어요. 지금도 그런 면이 있죠. 그런데 로봇 R대리는 잠을 안 잡니다. 밥도 안 먹고 3교대도 필요 없어요. 월급을 올려 달라는 말도 안 하고, 결정적으로 R대리는 오류를 내지 않습니다. 이렇게 동일한 업무를 꾸준히 하는 분야는 로봇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중략)

혹여나 여러분도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시키는 일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은 접으시기 바랍니다. 그런 일자리는 곧 없어질 확률이 높으니까요.(74쪽)

- 송길영, <그냥 하지 말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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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흘려들을 말이 아닌 듯하다. 업무 자동화로 비용을 줄이는 추세에 있으니 말이다. 이는 코로나19가 종식되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비용 절감을 싫다 할 회사가 어디 있겠는가. 


“또 꽤 많은 중국 식당에 로봇 웨이터들이 손님을 맞고 있다. 고급 레스토랑도 아니고 맥도날드, 중저가 레스토랑에 앉아 있으면 바퀴 달린 로봇이 음식을 배달해 준다.”(위키리크스한국,  2022.01.02.)


로봇 웨이터가 일하면 장점이 많겠다. 식당에 손님이 많아 피로하다고 불평하지 않을 것이고, 손님이 예의 없는 행동을 했다고 짜증을 내지 않을 것이며, 월급을 올려 달라고 요구하는 일도 없으리라. 게다가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으니 식당의 오너로선 로봇 웨이터를 선호할 수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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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1-17 18:2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프렌즈>재미있을것 같아요! 관계유지에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한 요즘. 시기적절한 책인듯 합니다^^*

페크pek0501 2022-01-18 10:51   좋아요 2 | URL
그렇죠? 책이 좀 얇았으면 하는 바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들은 친구를 중요시하는 것 같아요. 어떤 설문 조사에서도 애인 없이는 살아도 친구 없이는 못 산다는 답변이 많았다고 해요. ^^

stella.K 2022-01-17 19: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런 것 같네요. 이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좋은 친구와 소일거리만 있으면 딱일 것 같습니다.
로봇을 오너들이야 좋아라하겠지만
사람에겐 일자리가 없어질테니. 뭐 그런 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던데...
그래도 나중에 다시 돌아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사람이 좋지 기계가 존나? 하면서.ㅋㅋ

페크pek0501 2022-01-18 10:55   좋아요 3 | URL
좋은 친구과 소일 거리. 아주 중요한 것만 잡으셨네요.
없어질 일자리가 많은 게 정말 문제예요. 로봇도 할 수 있는 단순 업무 말고 창조적이고 사고력을 요하는 직업은 살아남을 듯합니다. 이것도 언젠가 로봇이 대체하는 날이 먼 훗날 올 것 같지만요, 일단은.

그런데 태어날 때부터 기기와 친숙한 젊은이들은 사람보다 로봇이 편하다고 할 것 같아요. 우리 애들만 봐도 그래요. 로봇 자동화에 전혀 거부감이 없어요. 세대 차이가 있을 듯해요. ^^

프레이야 2022-01-17 19: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게다가 북플친까지요^^

페크pek0501 2022-01-18 10:56   좋아요 2 | URL
물론이지요. 으음... 북플친도 시간이 쌓이면서 더 가까워지죠. ^^

새파랑 2022-01-17 20: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역시 친구가 좋은거군요 ㅋ 책도 친구에 포함되는건가요? ^^

페크pek0501 2022-01-18 10:57   좋아요 2 | URL
저도 책을 친구처럼 생각하고 의존하며 사는 편입니다만 대화가 안 되는 게 문제예요. 하하~~ 책을 함께 읽고 그것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라면 가장 좋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처럼 말이죠. ^^

얄라알라 2022-01-17 21: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로빈 던바하면, 유발 하라리 책 ˝150˝으로 자꾸 깔대기적 생각을 하게 되는데 pek님 추천해주시는 프렌즈 읽으면서 깔대기 벗어나 확장해야겠네요^^

페크pek0501 2022-01-18 10:59   좋아요 2 | URL
유발 하라리 책만큼일지 모르겠으나 우리에게 어떤 유익함을 선사할 건 같습니다.
사고 확장. 요즘 저의 화두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2-01-17 21: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마음 맞는 친구가 있어야한다는 글에 공감합니다. 저 요즘 넷플릭스에서 ‘디어 마이 프렌즈‘ 드라마 보고 있는데 친구들의 우정이 넘 좋아요^^
요즘 한국의 식당에도 로봇 웨이트가 믾이 보이더라고요~~

페크pek0501 2022-01-18 11:02   좋아요 4 | URL
한국 드라마에서는 여자의 우정을 다루는 게 드물어요. 여자들은 늘 시샘이나 하는 줄 아는지... 현실을 제대로 그려 내지 못해 아쉬웠어요. 제가 내린 결론은? 드라마 작가들이 나 홀로 작업하는 게 익숙해서 친구를 잘 안 만나는 모양이다, 예요.
그래도 요즘 드라마에선 여자들에게 우정이 있음을 보여 주더라고요.
집에서 일하는 로봇 도우미도 생기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mini74 2022-01-17 21:2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친구도 좋고 책친구도 좋고 북플님들도 좋고 ㅎㅎ 외롭지 않아요 ㅎㅎ ~~ 프렌즈 살포시 담아봅니다 ~~

페크pek0501 2022-01-18 11:04   좋아요 4 | URL
그렇게 생각하시면 정말 잘 사시는 거라 말씀 드리고 싶네요.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은 게 문제입니다. 저는 요즘 아침에 일어나 30분 독서로 잠을 깨우고 아침을 먹고, 밤엔 잠자기 전에 30분 독서를 하고 있어요. 이 시간은 이 시간대로 활용하면서 그렇게 아침과 밤으로 분산시키니 눈이 덜 피로해서 좋아요. ^^

서니데이 2022-01-18 18: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친구나 가까운 사람들과 잘 지내는 건 좋은 것 같아요.
고독감을 느끼는 것도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없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겠네요.
잘읽었습니다. 페크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1-21 09:05   좋아요 2 | URL
굿모닝!!!
말씀하신 대로 누구나 고독감을 느끼긴 하지요. 그래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음에 저도 감사합니다.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당연하게 여기면 감사할 게 없어지고 행복하지 않게 되어요.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열어 가세요. 늘 고맙습니다. ^^

희선 2022-01-19 00: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만나는 친구는 없지만, 글로라도 마음을 나누니 괜찮습니다 책도 친구고... 책은 늘 거기 있기도 하네요 자연하고도 친구가 되어도 괜찮겠습니다 어떤 분이 간 음식점엔 로봇이 음식을 나르더군요 사람이 할 일이 많이 없어지겠지만, 사람이 해야 하는 일도 있겠지요 그래야 할 텐데...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1-21 09:09   좋아요 1 | URL
희선 님, 잘 지내셨나요?
만나는 친구가 없군요. 저도 코로나로 인해 친구 만난 지가 오래되었긴 합니다.
글로 마음을 나누는 게 더 구체적일 수도 있어요.
저도 책이 늘 옆에 있다는 것에 위안을 느끼며 살았던 코로나 2년 동안입니다.
로봇이 음식을 나르는 데엔 가 보지 않았지만 젊은이들이 좋아할 것 같네요.
일자리가 많이 없어졌고 앞으로도 없어진다고 하니 이건 슬픈 전망입니다.
그래도 시대라는 것 물 흐르듯 필요에 의해 바뀌는 것이니 우리가 잘 적응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모색하고 고민하고 그래야 할 것 같아요.
희선 님도 좋은 하루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