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키우느라 바빴거나 직업적인 일로 바빴거나 뭘 배우러 다니느라 바빴으니 한가롭게 산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음식은 간편하게 만드는 걸 좋아한다. 조리 시간이 아까워 가스레인지 위에 찌개 냄비를 올려놓고 찌개가 끓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동안은 시집이라도 읽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다.

 

 

음식을 만드는 걸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먹성이 좋은 편도 아니니 부엌에서 일하는 시간을 즐기는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만약 남편이 내가 만든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내가 부엌에서 일하는 시간이 지금보다 더 짧았으리라. 그나마 남편이 집밥을 좋아하고 나 또한 집밥을 먹는 게 사 먹는 것보다 안심이 되었으니 반찬 만드는 데 시간을 할애하며 살 수 있었다.

 

 

그래도 어쩌다 한 번씩은 배가 고파 식욕이 생겨 음식을 즐겁게 만들고 맛있게 먹는 게 기분 전환이 되었다. 그러면 식욕이 고마웠다. 나를 도와주는 식욕 같아서였다. 특히 근심이 있거나 속상한 일로 마음이 편치 않을 때면 식욕이 당기는 게 참 좋았다.    

 

 

마스다 미리도 다음과 같이 쓴 글이 있다.

 

 

 

 

 

 

 

 

 

 

 

 

 

 

 

...............
『인생에는 안 좋았던 적도 있지만, 언제나 배는 어김없이 고팠다.
배고픔이 나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도와주었다는 생각이 든다.』(47쪽)


- 마스다 미리, <이제 아픈 구두는 신지 않는다>에서.
...............

 

 

이제 아이들이 크고 나니 아이들이 식탁을 차리곤 한다. 아래 사진들이 아이들이 차린 음식들이다.

 

 

미고렝, 떡볶이, 에어 프라이어로 튀겨 낸 닭꼬치와 군만두 등을 우리 가족은 맛있게 먹었다.

 

 

 

 

 

 

 

 

 

 

 

 

 

 

 

 

 

 

 

 

 

 

 

 

 

 


추신)...................................
<이제 아픈 구두는 신지 않는다>는

서니데이 님이 선물로 보내온 책입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있어요.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20-09-14 1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왕, 맛있어 보입니다.
저는 먹는 족족 살로 가는지라......ㅠ

근데 저는 음식해서 먹는 거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음식하는데 드는 시간에 비하면 먹는 건 15분 내외면 다 먹거든요.
시간 낭비 같아서. 그런데 비해 울엄니는 뭐든 해서 먹자 주의죠.
그나마 연로해지셔서 다행이지 제 나이만 해도 사서 먹는 건
언감생심이었습니다.ㅠ

페크(pek0501) 2020-09-14 23:36   좋아요 1 | URL
스텔라 님이 살로 간다니 상상이 안 됩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마른 체형에 속해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살이 찌신 적이 없고 저혈압이셨는데 제가 그대로 닮았어요.

저 역시 음식을 하고 나서 식구들이 금방 먹어 치우고 나면 보람을 느끼기보다 허탈감을 느낄 때가 있어요.
그래도 어쩝니까. 해 먹을 수밖에요... ㅋ

막시무스 2020-09-14 1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업하셔도 대박 나겠어요!ㅎ 책도 쓰시고, 요리도 잘하시구! 항상 멋있으시네요!ㅎ

페크(pek0501) 2020-09-14 23:39   좋아요 0 | URL
개업이라고 하셨습니까? 그 정도는 아니랍니다. ㅋㅋ
우리집 요리사는 에어 프라이어 같아요. 냉동실에 둔 닭꼬치나 군만두를 에어 프라이어에 넣어 십 몇 분만 작동시키면 저렇게 구워서 나온답니다. 가격도 착해요.
십 몇 만원 주고 산 것 같아요. 식용유를 전혀 쓰지 않고 군만두가 되어 나오는 게 큰 장점이에요. 우리 식구 모두 환성을 질렀을 정도예요. ㅋ
저도 제가 멋있었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그렇지 않답니다. 하하~~

scott 2020-09-14 2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사진속 요리 전 페크님 손맛이 들어간! 만두 떡복이 볶음 국수 닭꼬치까지
글맛 뿐만 아니라 손맛까지 다 가지셨네요 군침이 주르륵 ^ㅎ^

페크(pek0501) 2020-09-14 23:41   좋아요 1 | URL
저도 지금 보니 군침이 돕니다. 갑자기 손님들이 들이닥칠 때 빨리 구워 내기 좋은 것 같아요.
손맛보단 글맛을 가지고 싶어요. ㅋ
감사합니다.

닷슈 2020-09-14 2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쥬얼이 시판수준이네요

페크(pek0501) 2020-09-14 23:43   좋아요 0 | URL
과찬입니다. 에어 프라이어 덕분에 튀김 요리가 맛있어 보여서 그래요.
닷슈 님, 댓글 감사합니다.

희선 2020-09-15 0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 맛있어 보입니다 식구들이 모여서 맛있게 드셨겠네요 제가 음식을 자주 하거나 잘 하는 것도 없지만 정말 음식은 하는 데 시간 걸리고 먹는 데는 시간이 얼마 안 걸려요 천천히 먹으면 괜찮겠지만... 저는 먹는 시간 아까워서 대충 먹어요(자라는 아이는 잘 먹어야죠 이제는 자라는 아이가 아니어서...) 그것보다 귀찮아서군요 먹는 걸로 위안을 얻었다는 말 보기도 했는데, 그럴 때가 있겠지요


희선

페크(pek0501) 2020-09-15 12:23   좋아요 1 | URL
사진으로 찍어 폰에 저장해 놓으니 심심할 때 꺼내 보기 좋아서 맛있어 보이는 음식은 사진을 찍어 둡니다. 고생한 보람을 느끼기 위해서라도.ㅋ
저도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고 그런 일로 두세 시간을 보내고 나면 식구들은 너무 빨리 먹어 버려 헛수고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해요. ㅋ 그래서 요즘은 식구들에게 장 봐 오라고 시킨답니다.
먹거리가 생각보다 많이 위안을 줍니다. 스트레스도 먹고 나면 풀리잖아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푸는 사람은 살이 찐다는 말도 있지요.

좋은 가을날 보내세요.

han22598 2020-09-15 0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김없이 배가 고팠다.........진짜 맞는말...... 희노애락 가운에서도 배고픔이 살아남아서 우리의 생을 이어가게 하나봐요. 마스다 미리가 툭 던진 글 속에......진리가 숨겨져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ㅎㅎ

페크(pek0501) 2020-09-15 12:2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마스다 미리의 특기 같아요. 툭 던진 글 속에 숨은 어떤 느낌을 공유하게 되는 거요. 그래서 독자들이 좋아하는 작가인가 봐요. 평범한 이야기인데 이 작가의 책으로 보면 사색하게 됩니다.
좋은 가을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han22598 2020-09-16 23:20   좋아요 1 | URL
페크님 안녕하세요? ^^

며칠 동안 배고픔을 잠시 잊을 정도의 마음의 힘듦이 있었는데,
페크님의 의 따뜻한 댓글이 위안이 많이 되네요 ^^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0-09-17 15:39   좋아요 0 | URL
han22598 님이 댓글로 위안이 많이 되셨다니 기쁩니다. 댓글로라도 서로 소통하는 시간이 중요함을 새삼 느낍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coolcat329 2020-09-15 1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저 계란후라이가 덮고 있는 면은 무엇이죠? 짜파인가요? 면 굵기가 가늘어 보여서 아닌거 같기도 한데 ㅎ 아이들 센스가 보통이 아니네요. 잘 키우셨네요.👍

페크(pek0501) 2020-09-15 16:46   좋아요 1 | URL
짜파 아니고 미고렝입니다. 인도네시아식 국수 볶음, 이라고 하는데 마트에서 팔고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요. 맛도 특이하고 맛있어요.

에어 프라이어를 샀더니 그것으로 튀김 요리를 할 수 있어서 좋네요.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작동할 수 있어요. 군만두나 닭꼬치가 맛있게 익어서 나와요.
제 솜씨가 아니랍니당~~

댓글, 감사합니다.

coolcat329 2020-09-15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고렝 저도 마트가면 찾아봐야겠네요~~에어 프라이어도 온도,시간 조절의 기술이 필요하더라구요. 먹음직스럽게 잘 하셨어요~^^

페크(pek0501) 2020-09-16 13:56   좋아요 1 | URL
에어 프라이어를 사용할 때 저는 14분간을 작동시킬 때가 많습니다.
맞습니다. 시간 조절의 기술이 필요해요. 어떤 것은 덜 익어 나와서 더 돌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바람돌이 2020-09-15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주 가끔은 내가 맛있는 걸 만들고 식구들이 잘 먹어줄 때 그래 이게 사는거지 행복해지기도 해요. 그게 아주 아주 드문 일이라서 그렇죠. 대부분은 앚 지겨운 노동이구요. ㅎㅎ 전 음식도 뭔가 새로운걸 도전해서 해먹고싶은데 도전의 대부분이 결과가 안좋아요. 우리 딸이 그러죠. 엄마 원래대로 해. ㅎㅎ

페크(pek0501) 2020-09-16 13:58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 님처럼 저도 그럴 때가 있어요. 가끔 이지만... ㅋ
음식 만들기가 힘든 노동이고 말고요.
하하~~ 저랑 비슷하십니다. 제가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겠다고 하면 우리 식구들이 말립니다. 하던 대로 하라고.ㅋㅋ
댓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0-09-15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속의 음식들 무척 맛있게 보여요. 에어프라이어를 사고 싶을 정도예요.
요즘엔 간편식이 많이 나오지만, 그래도 맛있는 완성품이 되는 건 개인차가 있는 것 같아요.
전에는 잘 몰랐는데, 코로나19 이후로는 맛있는 음식을 조금 더 좋아하게 되었어요.
사진 잘 봤습니다. 페크님,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0-09-16 13:59   좋아요 0 | URL
에어 프라이어 하나 있으니 여러 가지로 편하더라고요. 생선도 튀겨서 나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외식도 배달 음식도 꺼려지니깐 저도 집에서 간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게 되더라고요.

오늘 비가 온다고 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0-09-16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6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