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영화할인 쿠폰 안 쓰면 저에게 좀 주실 수 없나요?

내일 오전에 유일한 사적 모임인 '띠앗' 멤버들과 다크 나이트를 보기로 했는데

할인쿠폰이 몇 장 더 있으면 좋을 거 같아 부탁드립니다.

 

 

 

페이퍼 올리는 게 좀 늦었지만,

월욜 아침 9시 50분에 시작되는 영화라서, 한 시간 전에 예매해야 할인쿠폰을 쓸 수 있지요.

이참에 못 쓰면 다음 번에 써도 되니까, 안쓰면 저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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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3 0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23 0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23 0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23 0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7-23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다섯 명이 영화를 보는데, 알라디너들이 주신 할인쿠폰으로 3장 예메샜네요.
쿠폰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
7월 28일에도 초등 아이들과 영화보기로 했는데,
7월 할인쿠폰 안 쓰시면 더 주셔도 됩니다. 잘 활용하겠습니다~~~ ^^

2012-07-23 0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23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2-07-23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드릴께용~~~ ㅋㅋ
전 습관이 되지 않아 그냥 보게 됩니다.

순오기 2012-07-23 23:39   좋아요 0 | URL
예에~ 고맙습니다!^^

2012-07-23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23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23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23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7월 19일 목요일은, 어르신을 위한 치먜예방 책사랑방 첫 수업일이다.

지난주 목욜 수박 한 통 사다드리고, 다음주부터 하자고 말씀드렸는데 잊었을까봐 전날 또 찾아 뵈었다.

어머니들은, 복날이라고 주민센터에서 대접한 점심을 드시고 돌아와 민화투를 치고 계셨다.

 

몇차례 드나들어 얼굴을 아시니까

"내일부터 공부하자고 왔어?"

"예, 공부하는 건 아니고요, 어머니들이 치매예방에 좋은 화투놀이 하는 것처럼 같이 놀이 할 거에요,

 제가 책도 읽어드리고 손으로 하는 활동(소근육활동 운동)이 치매예방에 좋으니까

 같이 그림도 그리고, 음식도 만들어 먹으며 재밌게 놀이하자고요!^^"

"그려~ 같이 놀아주면 좋지, 우리도 잘 놀아!"

하신다. 곁에 앉아서 화투치는 걸 구경하며 여쭈니

"10원짜리 내기라, 많이 퍼봤자(잃어봤자) 500원이야. 심심허니께 그냥 재미로 하는 거여!"

하신다. 흐흐~ 내 친정엄마도 10원짜리 내기 화투를 치신다고 하던데, 역시 화투는 내기를 해야 제맛이다.ㅋㅋ

 

이름표를 만들기 위해 총무 어머니 수첩에서 이름을 적으니 스무 분이나 된다. 스케치북도 20권 준비했는데.^^

일하러 가느라 종종 빠지는 어머니도 가끔은 나오니까 이름표를 만들어 달라고 하신다.

이름표 뿐 아니라 부족하면 준비물도 더 사올거니까 꼭 나오시라 말씀드렸다.

 

어머니들은 내일 어느 분 며느리가 3시에 사람들을 데려와서 장구도 치고 소리와 춤 공연을 한다고,

오전에 와서 하든가, 오후 늦게 하든가 하라셨지만 같이 해도 괜찮다고 했다.

어차피 첫 수업은 웃음치료 전문가인 친구(아들친구 엄마)가 

개강식 분위기 띄우는 레크리에이션과 건강체조 등 웃음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으니까.

 

 

 

 

 

와우~~ 대박!

예정보다 개강 날짜는 많이 늦었지만, 개강 날짜는 정말 제대로 잡았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공연도 훌륭하고 진수성찬까지 마련돼 최고의 개강식이 됐다.

더구나 공연팀을 모시고 온 며느리는 3년 전, 아이들 중학교 운영위원을 같이 했던 엄마였다.

그네들의 수고에 내가 무임승차 한 거 같아 미안했는데,

오히려 어르신들한테 좋은 프로그램을 해준다며 내게 고마워했다.

사람은 저마다 재능이 다르고 쓰임이 다르듯, 그녀와 나는 방법은 다르지만 어르신을 위하는 마음은 통했다.^^

 

개강 축하 공연과 첫 수업은 현장사진을 보시면 분위기를 감지할 듯...

어머니들은 보통 때는 전기 아끼느라 거실에서 선풍기만 틀어놓고 지내시는데

큰방에 에어콘을 틀어 시원했고, 모두 가슴에 이름표를 달으셨다.^^

 

 

 

준비한 이름표 스무 개 중에 세 분이 안 오시고, 오신 분 중 한 분은 아무도 이름을 가르쳐주지 않아 준비가 안 됐다.

하지만 센스 있는 어머니는 이름이 '이영자'였는데, 오지 않은 '김영자' 어머니 이름표를 달았다. 같은 영자라고... ㅋㅋ

첫 사진 맨 왼쪽 어머니는 91세, 두번째 맨 오른쪽에 계신 어머니는 23분 중에 가장 연세가 높은 92세~~그런데도 정정하시다.

고수 총각은 공연 전 어머니들께 소리를 가르쳐 드리고, 공연 중에도 아는 노래는 함께 부르게 해 분위기를 달궜다!

 

 

 

호남가와 진도아리랑에 어머니들 얼굴엔 함박꽃이 피어났고... 빛깔고운 분홍 어머니는 공연을 준비한 그녀의 시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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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들은 서서히 분위기가 달아오르며 한 가운데로 나와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역시 흥이 좋은 어머니들~~ ^^

 

 

 

인근 대학 평생교육원 강의를 마치고 등장한 오늘의 메인 강사,

동네 경로당 웃음치료 봉사활동가라 어르신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적절하게 끼어들어 흥을 돋웠다. 

소리와 춤,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이라 추임새를 넣어 금세 공연 분위기를 띄웠다.

 

 

 

 

어머니들은 잠시 다리쉼을 하며 열기도 가라앉히며 아름다운 부채춤에 퐁 빠져들었다.

생글생글 웃으며 어찌나 곱고 우아하게 춤을 추던지...

 

 

 

마지막 순서는 장구를 치던 총각의 춘향가 중 사랑가~~~

91세 할머니가 최고령자인 줄 알고 사랑가를 부르며 다가갔는데.... 이 어머니는 다리가 아파서 금세 일어서지 못하셨고...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어허둥둥 내 사랑이야

 이리 보아도 내 사랑 저리 보아도 내 사랑 우리 둘이 사랑타가 ...."

 

최고령인 92세 어머니는, 이도령이 사랑가를 부르며 다가오자 스스로 일어나려고 방바닥에 손을 짚으시더라.

눈치 빠른 웃음치료 강사가 달려가 부축해드리니, 춤사위를 맞추며 이도령에게 다가가더란 말이지.ㅋㅋ

 

 

"이리 오너라 앞태를 보자~ 뱅그르 돌아라 뒤태를 보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이이이 내 사랑이로다 아마도 내 사랑아 네가 무엇을 먹을랴느냐~"

 

 

 

 

이도령 품에 안긴 황춘향(*금) 어머니께 "아따~ 총각한테 안겼으니 오늘 계 탔네~" 해서 모두 까르르~^^

처음에 이도령이 꼬시던 91세 박춘향(*덕) 어머니도 이도령한테 업혀보라고 부추겨서 완전 대박!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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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한 이들에게 뜨거운 박수, 자리를 만들고 음식까지 장만한 정*숙 어머니 며느리와 아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뜨거운 포옹~ 모두의 가슴까지 훈훈해지는 풍경!

 

 

정성껏 준비한 30분 공연에 흥이 겨운 어머니들~ 힘드니까 마치고 맛난 거 먹자니까

"맛난 거 먹고 나서 또 한바탕 놀아 봐~" 하시더라.ㅋㅋ

 

 

 

 

 

이도령한테 안겼던 황춘향 어머니는, 옷을 갈아입고 나온 이도령에게 막걸리 한 잔을 따라 주셨다.

아흔 둘이나 되신 황춘향 어머니.... 정말 곱고 정정하셔 9988하다가 천수를 다 누리실 거 같다. ^^

 

 

음식을 준비한 아짐 중에 오늘 생일을 맞은 이가 있어 즉석 생일축하와 더불어 자연스레 노래방이 되기도 했다.

 

  

 

한바탕 놀고 맛난 거 먹고 상을 싹 치운 후에~

어머니들은 웃음치료 강사와 함께 건강체조도 하고 하하호호 정말 배꼽이 빠지도록 웃으셨다.ㅋㅋㅋ

 

 

 

 

 

모든 순서를 마치고, 다음 주에 또 만나기로 약속하며 힘차게 손을 잡았다~ ^^

 

 

 

 

어르신들은 즐거워하셨고, 다음에는 이보다 더 재밌게 해드린다는 메인강사의 말에 아주 환하게 웃으셨다.

그러니까 두번째 수업인 7월 26일은, 유능한 웃음치료 강사에게 맡기고 나는 홀가분하게 여행을 간다.

 

숲해설 동기생 중에 5~60대 11명이 1박 2일로 부안산림자원 연구소를 가는데.

나는 수욜 방과후수업이 끝나고, 토요교실 공원탐색 숲해설을 진행했던 동기 차로 오후 늦게 부안으로 떠난다.

밤새 이야기를 나누며 별도 보고.... 다음날은 문화유산해설사의 안내로 내소사를 둘러보고 점심 먹고 돌아온다.

 

하하~~ 26일 오전엔 한국사 강좌가 시작하고, 오후엔 어르신 프로그램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떠날 수 있어 신난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면 어떤 자유도 누릴 수 있다!!

 

 

접힌 부분 펼치기 ▼

 

5월에 구청 평생지원과의 최종 승인을 받고 6월엔 예비모임 및 커리큘럼을 수정 보완하고 7월에 시작~

 

7월 14일 토, 어린이와 학부모를 위한 알콩달콩 토요교실 '뚜벅뚜벅 공원탐색'

7월 16일 월, 초청 강연 다산 특강 '다산에게 배운다'

7월 19일 목, 어르신을 위한 치매예방 책사랑방 '웃음치료 & 건강체조'

 

요렇게 3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느라 내 머리가 복잡했었다.

토요교실과 책사랑방은 늘푸른 작은도서관 프로그램이고,

다산특강을 비롯해 한국사 강좌(4차시), 자기주도학습법 (4차시), 글쓰기 강좌 (4차시)까지 도합 13차시는

우리동사무소에 개설된 작은도서관 프로그램이다.

본래 늘푸른 프로그램이었는데 공립으로 넘겨 진행은 내가 하지만 서류는 공립에서 하니까 나는 일이 줄었다.^^

 

펼친 부분 접기 ▲

 

책사랑방은 세번째 수업부터 내가 준비하고 진행한다. 간간이 와일드보이 엄마가 맡은 것도 있지만...

어르신들과 할 첫 독후활동은 데칼코마니를 비롯한 손도장 미술놀이를 할 예정이다. 

 

 

 

 

 

 

 

 

 

토요교실은 세번째 수업부터 4차시는 전래놀이와 음악줄넘기 및 배드민턴을 한다.

책사랑방 웃음치료 강사는 국악과 음악줄넘기 등 만능 전문가라서 토요교실 체육프로그램도 맡는다.

나의 인적 네트워크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줄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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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무 2012-07-20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이 사는 모습이 참 부럽네요.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순오기 2012-07-20 11:21   좋아요 0 | URL
어쩌면 저 분들 모습이 곧 맞게 될 내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노후에는 돈도 중요하지만 의미 있는 일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싶어서...

울보 2012-07-20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ㅡ 역시 순오기님이세요, 어쩜 저리 인맥도 넓은시고, 무언가에 도전하는 그 모습 저도 보고 배워야 하는데,,참 어쩜 이리 안되고 나만을 위해서 내가족을 위해서만 매일 쩔쩔매고 사는지,,참,,
ㅎㅎ 반가운 책이 보이네요,
손도장으로 그리는 세상, 류가 정말 어릴적 매일매일 가지고 놀던책인데,다음 이야기도 기다릴게요,,

순오기 2012-07-20 11:22   좋아요 0 | URL
음~ 내가 일을 만드는 걸 즐기는 스타일이죠.ㅋㅋ
어르신들을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로 생각하고 프로그램 진행하려고요.^^

희망으로 2012-07-20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멋지십니다. 멀리서나마 뜨거운 마음을 담아 응원을 보냅니다.짝짝짝!!!

순오기 2012-07-24 16:59   좋아요 0 | URL
답글이 늦었네요.
뜨거운 마음을 담아 보내는 응원~~~ 접수했습니다요.^^

라로 2012-07-20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만 읽는데도 제가 다 어깨가 들썩거려요!!!ㅎㅎㅎ
어르신들이 많이 참석하셨고 정말 신났겠어요!!ㅎㅎㅎ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면 어떤 자유도 누릴수 있다는 말은 제 친정엄마에게 꼭 해드려야 겠어요,,
지금 내려오고 계시거든요,,ㅎㅎㅎ

순오기 2012-07-24 17:00   좋아요 0 | URL
어르신들은 날마다 경로당에 모이시는 분들이라 결석할 일은 없을 듯합니다.
뭔가 하려면 자유를 빼앗기고 구속되지만 가끔은 벗어나기도 해야죠.ㅋㅋ

같은하늘 2012-07-20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언니 넘 오랜만이지요~~~^^
아래글들 읽으며 여전히 왕성한 일들을 벌이시는 언니께 감탄과 박수를 보냅니다.
저는 한가지 다른일을 해도 정신이 그쪽에 가버려서 다른일이 잘 안되는데...ㅎㅎ
여하튼 무더운 여름 건강도 챙기시며 하시고, 여행도 잘 다녀오세요.
앞으로 이어질 후기들도 기다리고 있을께요.

순오기 2012-07-24 17:01   좋아요 0 | URL
오랜만이어요~ 서재는 뜸해도 이벤트 당첨은 도사던걸요.^^
축하해요~~~~

2012-07-20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24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2-07-20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르신들께 큰 기쁨과 추억을 주셨어요. 순오기님이 움직이면 이제 주변에 퍼뜨릴 수 있는 행복의 크기가 아주 커졌어요. 짝짝짝짝!!!! 박수를 보냅니다.^^

순오기 2012-07-24 17:03   좋아요 0 | URL
하하~~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건 좋지요.
어르신들이 재미있어 하셔서 저희도 기뻤어요.^^

단발머리 2012-07-21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이건 뭐, 가히 동사무소 한 곳에서 직원 세 명이 힘모아 해낼 일을 순오기님 혼자서!!! 가뿐히 해 내시다니요. 너무너무 멋지십니다! 그 동네 어르신들, 너무 좋으시겠어요. 표정이 밝으셔요~~~~

순오기 2012-07-24 17:05   좋아요 0 | URL
제가 작은도서관 관장이자 실무자에 강사까지 겸하고 있으니 1인 3역이 되지요.ㅋㅋ
24차시 중 절반은 강사를 모시고 절반은 제가 진행하고 그렇게 될 거에요.
표정은 보면 그날의 즐거움이 느껴지죠?^^

잘잘라 2012-07-21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화자아~~~ ^____________________^

순오기 2012-07-24 17:05   좋아요 0 | URL
얼씨구~~~~ ^--------^

희망찬샘 2012-07-21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이게 뭔 일입니다. 이 기획을 어떻게 하셨을까요? 인적 네트워크~ 정말 무섭도록 근사하네요. 보는 것만으로도 혀를 내두를 지경인데, 그 자리에 함께 하신 할머님들 엉덩이는 들썩들썩 하셨겠는걸요. ㅎㅎ~

순오기 2012-07-24 17:06   좋아요 0 | URL
기획이 잘 됐다면 이제 진행도 잘 되어야죠.
즐거운 자리에서 같이 어깨도 들썩이고 엉덩이도 들썩여야죠.ㅋㅋ

수퍼남매맘 2012-07-23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존경합니다.
앎과 실천이 다른 분들이 많은데 앎을 고스란히 실천하시는 그야말로 산 지성인 순오기님을 존경합니다.

순오기 2012-07-24 17:06   좋아요 0 | URL
존경씩이나요~~~~ ^^
그냥 저 좋아서 하는 일이라 즐겁게 합니다.

BRINY 2012-07-24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란저고리 입으신 분, 팔의 라인이 무척 아름다우시네요!

순오기 2012-07-24 17:07   좋아요 0 | URL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일까요, 모델의 아름다움일까요?^^
 

2012년 3월, 구청에서 보낸 작은도서관 활성화 우수프로그램 공모사업 공문을 받고 서류 준비해 신청서를 제출하고...

5월에 심사를 거쳐 선정되었는데, 사업금액을 좀 더 올리래서 다시 조정해서 제출하고

다시 원래대로 170만원에 맞추라고 해서 또 조정해 평생학습 우수프로그램 지원사업 신청서와 계획서를 제출했다.

최종 확정된 금액에 맞춰 보조금 교부 신청서를 제출하고, 5월 31일 작은도서관 통장으로 지원금이 입금됐다.

 

6월에 시작하려던 프로그램이 사정상 7월로 늦춰져 일정변경계획서를 내서 승인받기까지 여섯 번 문서를 작성했다.

이런 과정이 번거로울 뿐 아니라, 연말에 보고서를 내는 것도 까다로워 지원사업 신청을 포기하는 기관도 있다.

나는 2007년부터 어머니독서회가 평생학습 지원금을 받아 활동했기 때문에 서류 만드는 건 하루 날새면 뚝딱...^__^

 

여튼 신청서를 낸 아이들과 엄마가 딱 20명인데, 첫 수업이 숲해설 프로그램이라

숲해설가 교육생 중에 동갑내기 친구를 메인 강사로 우리집 뒤 산정공원을 두번 답사하고 시연계획을 짰고

구급약과 이름표를 비롯한 준비물을 갖추고, 드디어 7월 14일 토요교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장마철이라 토요일 오후 우리동네는 90%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검색됐지만, 비와도 진행한다고 알렸다. 

과연 엄마들이 아이를 공원으로 보낼까 그것도 늦은 4시에...

아이가 셋, 다섯인 가정의 다른 스케쥴 때문에 예정보다 2시간을 늦춰 4시에 하기로 했는데...과연 몇이나 올까?

하지만 기우였다, 아이들은 쏟아지는 폭우에도 시간이 되기도 전에 공원으로 올라왔다.

하긴 아이들이야 비가 오면 더 신나고 즐겁겠지, 이런 프로그램 아니면 엄마들이 빗속에 내보내지는 않을테니까...

(디카 시간이 20분 정도 빠르게 돼 있었는데 몰랐다.ㅠ)

 

 

일단 올라온 아이들은 빗속에서 신나게 놀았다. 우산을 안 쓰고 비맞는 걸 더 좋아했지만...

혹시라도 비맞고 감기 걸렸다고 다시는 안 보낼까봐 우산은 쓰고 놀게 했다.^^

숲해설 메인강사는 비옷까지 차려입어 제대로 준비되었고, 여자 애들은 그 와중에 빌린 책도 가져왔다는.ㅠ

 

 

 

4시가 되어, 동동거리며 오고 있는 가족을 놔두고 일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먼저 산정공원에 어떤 풀꽃과 나무가 있는지 살펴보기~~

아이들은 빗속에서 공원을 둘러보는 건 처음이라 신났고, 비가 내린 덕분에 버섯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뒤늦게 딸아이를 앞세우고 엄마와 아빠도 합류해 모두 10명이 되었다. 이 빗속에 10명이면 됐지 뭘 더 바래~ ^^

 

 

 
바닥에서 주운 뽀족한 바늘잎 갯수가 몇 개일까? 2개면 보통 소나무, 3개면 리기다 소나무, 5개면 잣나무~

왜 솔방울이 많이 달렸는지 알려주고,

솔방울과 스토로브잣나무 열매도 비교해 보았다. (스토로브잣나무 열매는 흔들려서 못 올림....ㅠㅠ)

 

 

  

 

다음엔 자기 배꼽 높이의 막대기를 주워 잠시 놀이도 즐겼다.

동그랗게 둘러 서서 하나.둘,셋에 자기 막대기를 잡았던 손으로 옆 사람의 막대기를 잡는 것~

이거 순발력도 있어야 되는데, 한명은 5학년이고 다섯 명은 3학년이었는데 생각보다 잘 안돼서 더 재밌어했다.ㅋㅋ

 

 

그 다음엔 막대기 세우기

먼저 각자 자기 막대기를 세워보는데 안된다. 혼자 설 수 없으면 어떻게 해야 될까....

 



한 가족이 서로 기대어 세운 걸 보고, 아이들은 자기 막대기를 가져와 슬금슬금 기대 놓았다.

역시 협동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잘 안다!^^

 



 

이번엔 힌 사람씩 자기 막대기를 빼냈더니~~~~ 남은 것들이 버티지 못하고 와르르!!

 

 

놀이는 끝났지만 막대기를 버리지 않고 갖고 다니며 지팡이도 삼고, 뭔가 살펴보느라 헤칠때도 쓰고...

 

 

베어낸 나무 뿌리 곁에서 새순이 돋아난 나무도 자세히 관찰하고....

 

 

죽은 나무가 다시 흙이 되려면 빨리 썩을 수 있도록 청소부 역할을 하는 벌레와 곤충도 관찰하고...

 

 

공원을 둘러봤으니 맘에 드는 나무를 하나씩 찜~ 내나무로 정하고 이야기 나누기

  

  

  

채집한 풀과 잎으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시간,

모두 비에 젖어 정자에 올라가 작업하기 어려워 선채 하는 열악한 환경이었음에도 즐겁게 즐겁게~~ ^^

 

 


아이들은 작품을 만들면서 루페로 이끼와 개망초 꽃을 관찰했는데, 루페로 처음 관찰하는 거라 그 매력에 퐁~빠져버렸다.ㅋㅋ

  

 

  

 

작품을 전시하고 작품 의도와 소감을 말하는데, 역시 고학년은 사진 찍기 싫어해~~

 

 

모든 순서를 마치고 단체 사진은 필수~~~~

 

 

 

이 빗속에도 산정공원에 올라와 프로그램을 함께 한 아이들을 그냥 보내기가 미안해서

수퍼마켓에 들러 먹고 싶은 과자 하나씩 고르라 했더니, 눈치가 빤한 녀석들~~
"선생님, 비싼거 고르면 안되죠? 얼마까지 돼요? 천 원이요?"

"흐흐흐~ 그럼, 고맙지!"

솔직히 천 원 아래로는 살 것도 없지만, 간식비는 지원금 카드로 쓸 수 없기 때문에 내 주머니에서 나간다.

 

여튼 자기가 고른 과자 하나씩 들고 갔는데,

집에 가서 다들 재밌다고 했는지, 엄마들한테 "뭘 했길래, 애들이 재밌다고 하네요." 고맙다는 전화가 왔다.

이웃집 와일드 보이 엄마는, 올해 처음 딴 완전 무공해 복숭아도 가져와서,

그 밤에 방학이라 기숙사에서 나온 막내랑 저 복숭아를 다 먹었다.^^

난, 어릴 때 과수원으로 시집간다고 했었는데... 한번 더 가야 될까?ㅋㅋㅋ

 

 

일요일엔 어제 공원에 왔던 아이들이 책을 보거나 빌리러 세번이나 왔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작은도서관을 알게 된 아이들이 요즘 뻔질나게 드나든다.

일요일엔 선생님 늦잠 자니까 너무 일찍 오지 말라고 당부했더니 10시쯤 왔더라는...^^

세번째 왔을 때는 어제 했던 공원탐색이 어땠는지 소감을 써보라고 했더니 요렇게 남겼다.

 

4시에 비가 콸콸 오는데~

비맞으며 놀고 신나~

솔방울에 대해서 알았던 게 제일 재밌었다.

재미있는 뚜벅뚜벅 공원 탐정(체험)이라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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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학부모를 위한 알콩달콩 토요교실"은

8월까지 6차시는 산정공원에서 숲해설 공원탐색과 음악줄넘기 및 배드민턴 등 체육활동을 하고

9월부터 11월까지 6차시는 늘푸른 작은도서관에서 독서활동, 항균수세미뜨기,음식만들기....등 예정돼 있다.

빗 속에서도 10명이 참여했으니, 잘 되리라 믿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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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을 위한 치매예방 책사랑방'은

이번 목요일부터 우리집에서 180보 거리의 푸른경로당에서 어르신 20여분을 모시고 진행한다.

6월에 인사하고 엊그제는 수박 한 통 사다 드렸고, 스케치북을 비롯한 준비물은 위 사진에 있는 것처럼 준비되었다.

현수막도 준비했는데, 시안을 메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목요일 2시'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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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해설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도움 받은 책,

숲해설은 나무나 풀꽃과 곤충 이름을 가르쳐주는 게 다는 아니지만, 이름을 알아야 되겠더라는....

 

 

 

 

 

 

 

 

 

 

 

토요교실에 참여한 아이들이 빌려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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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07-16 0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후 또 어떤 프로그램들이 순오기님 머리 속에 차곡차곡 들어있을지 기대됩니다.
이름처럼 '작은'도서관이 결코 아니네요.

순오기 2012-07-17 08:08   좋아요 0 | URL
숲해설 프로그램은 교육과정 중에 했던 것 중에서 재밌고 좋았던 것 중심으로 해보려고요.
늘 머리속이 좀 복잡하죠.ㅋㅋ

하늘바람 2012-07-16 0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서울의 어떤 도서관보다 훨씬 프로그램이 근사하고 체계적인데요. 저도 태은이도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이에요. 알차고 하루가 참 뿌듯할 거같아요.
비오는 날의 숲도 근사한데 아이들과 함께 가는 숲해설 프로그램은 정말 멋지군요
홍보가 많이 되면 더 인기반발일거 같습니다.

순오기 2012-07-17 08:09   좋아요 0 | URL
좋은 프로그램으로 더 잘하는 곳도 많을거에요.
우리도 작지만 알찬 프로그램을 만들어봐야지요.^^

프레이야 2012-07-1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훌륭해요!!!
첫수업부터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재미를 선사하셨네요. 물론 언니에게도 그럴테지만요.
문서 몇 번씩 조정변경해 올리는 일 짜증 좀 났을텐데, 수고 많으셨어요.
치매예방 책사랑방도 아주 좋으네요. 정말 언니는 그곳에서도 보물이에요.

순오기 2012-07-17 08:11   좋아요 0 | URL
비가 쏟아진 덕분에 진짜 잊지 못할 시간을 만들었어요.ㅋㅋ
으~~~ 서류 만드는 거 싫지만 어쩔 수 없어요.ㅜ
어르신들은 이번 목욜부터 시작해요~``

blanca 2012-07-16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갑자기 눈물이--;; 격앙되었나 봐요. 순오기님 추진하시는 프로그램들 하나 하나에 정성과 사랑이 묻어나요. 저희 집 근처라면 꼭 저 프로그램에 딸내미 보내고 싶어요. 저도 참가하고요. 아무튼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작은 도서관도 따사로운 사랑과 관심으로 번창하기를 기원합니다.

순오기 2012-07-17 08:12   좋아요 0 | URL
헤헤~ 다른 건 부족해도 정성은 모자라지 않을거에요.^^
근처에도 좋은 프로그램 많을거에요,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니까요.

책읽는나무 2012-07-16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넘 멀리 살고 있는 것이 한스럽군요.
나중에 알라디너 2세들을 위한 특강도 있었음 좋겠네요.ㅋㅋ
어쩜 이렇게 멋진 프로그램이 있을 수있을까요?
준비하신 님의 노고에 존경심을 표합니다.^^

순오기 2012-07-17 08:13   좋아요 0 | URL
하하~ 알라디너 2세를 위한~~ 이거 괜찮은데요.ㅋㅋ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싶어 욕심내지 않으려고요.
덕분에 도서관으로 책빌리러 날마다 오니까, 도서관 활성화란 목적은 달성될 듯!^^

수퍼남매맘 2012-07-16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 순오기님의 열정과 창의성은 나이를 초월해서 월등하십니다.
특히 전 막대기 세우는 활동에서 완전 감동 받았습니다. 협동의 필요성도 느끼게 하고,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는 것도 느끼는 정말 좋은 활동이네요. 저도 한 번 써 먹어야겠어요.
비 오는 날 오신 가족들과 프로그램 진행하신 분들 모두 진정 멋지십니다.
집 근처에 이런 프로그램 운영하는 작은도서관이 있다면 무조건 수퍼남매 보낼텐데......
그리고 옆집에서 보내신 복숭아 진짜 색이 곱네요. 저 복숭아 킬러거든요.

순오기 2012-07-17 08:16   좋아요 0 | URL
돈 버는 건 재주없는데, 요런 거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재밌게 해요.^^
막대기 놀이는 활동은 교육과정 중에 했던 건데 현장 상황에 맞춰 약간의 변용이죠.
원래 제가 뭘 정하면 천재지변이 없는 한 밀고나가는 '순 오기'예요.ㅋㅋ
오~ 복숭아 킬러, 찌찌뽕! 하하하~~~~`

라로 2012-07-16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순오기언니!!!
정말 대단하시다!! 담엔 우비를 준비하면 비가 오더라도 활동이 좀 자유로왔을것 같기도 해요.
아이들이 아프지 말아야 할텐데,,,그래도 저 빗속에서 신나하는 아이들을 보니 언니의 수고로움도 사르르 녹았을듯요,,
노인분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멋지고,,,언니 도서관이 광주의 명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또 무슨 프로그램을 생각해 내실까!!!^^

순오기 2012-07-17 08:17   좋아요 0 | URL
숲해설가로 활동하려면 우비 하나는 좋을 걸로 장만해야겠어요.
애들은 별탈없이 그 다음날 책 빌리러 들락거렸어요.^^
광산구의 명물 작은도서관이 돼서, 내가 사례발표하러 다닐날이 있을거에요.ㅋㅋ

라로 2012-07-17 12:31   좋아요 0 | URL
언니 우리 이번 목욜에 성북동 갈까요???
시간 되시나요????

무스탕 2012-07-16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최선을 다 하시는 모습, 정말 보기 좋고 부러워요.
아이들은 비 오는 날의 외출은 정말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을거에요^^

순오기 2012-07-17 08:18   좋아요 0 | URL
헤헤~ 최선을 다한다 봐주시니 고마워요!
좋은 추억은 좋은 시간의 흔적이니까요~^^

달사르 2012-07-16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져요. 왠지 뭉클뭉클하네요. 이번이 첫 수업이고, 저 수업을 이제 매주 하시나봐요.
아이들의 좋아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마음으로 단번에 와닿아요. 순오기님의 그간의 노력이 얼마나 많았을지..
순오기님 짱입니다! ^^

순오기 2012-07-17 08:20   좋아요 0 | URL
달사르님, 반갑습니다~ ^^
아이들이 좋아해서 저희도 즐거웠어요.
이만큼 살아보니까, 세상 일에 거저 얻어지는 건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

카스피 2012-07-17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순오기님 첫 수업 축하드립니당^^

순오기 2012-07-18 12:0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마노아 2012-07-17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프로그램 정말 훌륭한 걸요. 아이들이 얼마나 신났을까요. 사진만 보고도 제 어깨가 들썩여요. 순오기님도 참 많이 뿌듯하셨겠어요.^^

순오기 2012-07-18 12:03   좋아요 0 | URL
앞으로 진행될 프로그램도 훌륭했으면 좋겠어요~ ^^

희망찬샘 2012-07-18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완전 감동이에요. 비 속에서의 특별한 경험은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선물이 되었을 거예요. 그리고 이렇게 좋은 책이 그득한 도서관까지!!! 아이들이 그 동네 살아서 행운을 하나 쥐었네요. 주변에 둘러보면 좋은 프로그램은 참 많은데 그 프로그램들이 빛을 발하지 못할 때가 너무 많아요. 아이들은 너무 바쁘고 엄마들은 너무 욕심이 많고...(공부 욕심ㅋㅋ~) 희망이도 뭘 그리 하려고 하는 것이 많은지(공부 이외의 것은 다 좋아해서 말이지요.) 방학 때 하나라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이 수업 제가 가서 듣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힘드셔도 보람을 느끼시는 순오기님이 있어 여러 사람들이 행복하네요. (글을 읽는 저희도 같이 행복하고요.)

순오기 2012-07-18 12:04   좋아요 0 | URL
사실 아이들은 공부 이외의 것을 대부분 좋아하지요.^^
엄마들 욕심에 애들이 공부에서 놓여나질 못하는 거고...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볼랍니다~

2012-07-18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7-18 12:05   좋아요 0 | URL
핸폰을 잃어버렸어요?ㅠㅠ
제 번호는 사라졌지만 님 번호가 바뀐 것 아니겠지요.^^

잘잘라 2012-07-19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알라딘 왔다가 띠용~~~~~~
감동의 물결이.. 으와...
입이 안 다물어져서 무슨 말을 못하겠어요.
책장에 들어있는 '행복의 충격' 이 바로 이런게 아닐까 생각할 따름입니다요.
존경합니다. 순오기님!!!

순오기 2012-07-21 05:30   좋아요 0 | URL
오랜만이라 하시니 바빴나 봐요~~~
'행복의 충격'이라니~ 너무 충격 받으면 안됩니다.ㅋㅋ
 

알라딘 13주년의 유혹은 쌔다!

이 중에 뭘 선택해야 될지 갈등하게 만든다.

 

지난 주말 지리산 자락 행정마을에서도 알라딘 13주년의 유혹을 목격했다.ㅋㅋ

 

지리산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의 그녀는 책읽는 여자였으니, 어찌 안 이뻐할 수 있겠는가!^^

그녀가 하얀 텀블러에 꽂혀서 주문한 책이다.

 

 

이 중에 두 권, 2010년 여름 책따세추천도서인 <내가 살던 용산>과 글샘님 이벤트에 '사람냄새' 사행시를 쓰고 선물받은 <사람냄새>는 늘푸른 작은도서관 소장도서다.

 

 

 

 

그녀는, 에코백을 선택할 걸 그랬다고 후회하기에

"장바구니 채워서 한번 더 질러! 나는 김승옥(Born to read) 검은티와 세트로 흰색 에코백을 선택할 거야!"

염장을 질렀다.ㅋㅋ 그리고 어제 흰색 에코백을 선택하고 결제한 장바구니엔 요런 책이 담겼다.

 

바로 지리산의 그녀가 추천한 그림책인데, 고 문익환 목사님 어머니와 아버지, 그러니까 문성근씨의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다. 글을 쓴 문영미씨는 바로 고만녜 할머니의 손녀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책 <기린갑이와 고만녜의 꿈>를 바탕으로 했단다.

 

그림책 <고만녜>는 100년 전 여자로 태어나 교육받지 못한 여자의 삶과 북간도 우리 선조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고만녜는 아홉 남매 가운데 넷째 딸. 딸은 고만 낳으라고 고만녜다. 큰언니는 머리가 노랗다고 노랑녜, 동생은 어린아이라고 그냥 어린아. 아들은 돌림자를 넣고 제대로 이름을 지어 주지만, 딸은 이런 별명 같은 아명뿐이다. 아버지가 서당 훈장이어도 고만녜는 서당에 다닐 수도 글을 배울 수도 없다. 글을 배워 이야기책을 읽는 게 고만녜의 꿈이지만, 글공부는 사내아이들의 몫이다. 여자는 그저 살림이나 잘하면 된다는 세상이다. 고만녜의 하루는 낮에는 종종거리며 집안일을 돕고, 밤에는 삼 줄기로 만든 겨릅등을 밝히고 어머니가 해주는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삼베길쌈을 하는 것.... (알라딘 책소개)

 

 

이세 히데코의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첼로>는 2008년 일본 준쿠도 서점에서 보고 국내에서 출간되기를 학수고대했던 책으로 <백조>와 같이 주문했다. 내 페이퍼를 읽은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http://blog.aladin.co.kr/714960143/5701901

 

무슨 책 때문인지 준비가 늦어져 당일배송이 안되고 다음주에나 도착예정이라 백조의 목이 돼서 기다리는 중이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요즘 숲해설가 동기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중이다. 다산은 이미 200여년 전에 두 아들에게 나무를 심으라고 편지를 보냈는데, 숲해설 공부하면서 배운 나무와 풀꽃이 나와서 나를 확 사로잡았다. 다산이 말하는 나무와 풀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다면 무심히 지나쳤을지도 모른디. 아니 아주 오래전에 읽을 때는 절대 꽂히지 않았던 구절이다. 역시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을 뼛속깊이 실감했다고나 할까.^^

 

시골에 살면서 과수원이나 남새밭을 가꾸지 않는다면 세상에서 버림받는 일이 될 것이다. 나는 지난번 국상(정조의 승하)이 나 바쁜 가운데서도 만송 열 그루와 전나무 한두 그루를 심어둔 적이 있다. 내가 지금까지 집에 있었다면 뽕나무는 수백 그루, 접붙인 배 몇 그루, 옮겨심은 능금나무 몇 그루 정도는 됐을 것이고, 닥나무는 지금쯤 이미 밭을 이루었을 것이다. 옻나무도 다른 밭 언덕으로 뻗어나갔을 것이고, 석류도 여러 그루, 포도도 군데군데 줄을 타고 덩굴이 뻗어 있을 것이다. 파초도 너댓 개는 족히 가꾸었을 것이다.....(중략)..... 너희는 이런 일을 하나라도 했는지 모르겠구나. 너희들이 국화를 심었다고 들었는데 국화 한 이랑은 가난한 선비의 몇달 동안의 식량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니 한탄 꽃구경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생지황 끼무릇 도라지 천궁 같은 것이나 쪽나무 꼭두서니 등에도 모두 마음을 기울여 잘 가꾸어보도록 하여라.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65쪽)

 

위 구절에 나오는 '꼭두서니'를 무등산 숲해설 시연에서 해설했던 언니에게 다산의 편지를 전화로 읽어줬더니, 바로 주문을 요청했다. 난, 전화로도 알라딘 매출에 공헌(^^)하는 알라딘 충성 고객이다.ㅋㅋ

다산의 편지에 나온 '꼭두서니'는 '어린 잎을 나물로 먹고 뿌리는 염색재료로 쓰며, 한방에서는 뿌리를 말린 것을 천근이라 하여 정혈·통경·해열·강장에 처방한다.'네이버 백과에 나온다. 이쯤이면 꼭두서니가 어떤건지 궁금할테니, 무등산이 아닌 지리산 그녀의 집에서 찍은 꼭두서니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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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도 데려가고 어디를 가든지 항상 나를 태워다니는 동갑내기 숲해설가에게 선물할 <주머니 속 나물도감>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녀는 우리동네 어등산을 답사할 때도, 지난 주말 지리산에서도 <주머니 속 나무도감>을 가져와서 헷갈리는 걸 확인했는데, 나물도감은 아직 못 샀다고 다른 이의 책을 빌려왔기에 선물로 구입했다.

 

알라딘 13주년의 유혹이 너무 쎄서

<주머니 속> 시리즈를 비롯한 몇 권의 책으로 장바구니를 채워 결제하게 될 거 같다. 으~~~ ㅠㅠ

검정 에코백도 탐나고 흑백 텀블러와 13X2 도서의 유혹도 뿌리치기 어렵다. 독서회원들이 요즘 우리집에서 책을 빌려가는데, 당분간 대출하지 말고 책을 사게 할까?ㅋㅋ

 

 



 

13주년 이벤트 대상 도서 중, 이미 선물로 받았거나 구입해서 갖고 있는 책도 많지만...

다 읽지도 못하면서 책 욕심은 나날이 늘어만 간다. 읽고서도 리뷰를 안 쓰는 건 한참 되었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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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7-13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일단 전품목에 응모를 다 해놨어요.흐흐~

에코백 성능 괜찮을까요? 예전에 아이책 주문하면서 이웃집 토토로? 아니네..창가의 토토 얼굴이 새겨진 에코백을 사은품으로 받았던 적이 있었어요.가방이 너무 예뻐 도서관 다닐때 메고 다니다 그만 끈이 뚝 떨어지는 거에요.ㅠ.ㅠ
에코백이 튼튼하다면 참 좋을텐데 말입니다.
티셔츠랑 세트로 입고 메고 다니면 좋겠단 생각을 하게 되어 지를까? 말까?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전엔 텀블러 색상만 선택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ㅎㅎ

순오기 2012-07-18 12:25   좋아요 0 | URL
전품목에 응모하는 게 좋을지, 한두가지만 집중하는 게 좋을지...^^
에코백 튼튼하고 좋으네요.
세밀화 소모임 갈 때 스케치북 넣어서 갖고 다니기 딱 좋아요.^^

하늘바람 2012-07-13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악 전 피크닉 매트 탐나네요 에코백도 이쁘고
역시 알라딘이군요

순오기 2012-07-18 12:26   좋아요 0 | URL
이벤트 상품이 다 탐나긴 하지만, 무리하지 않기로 했어요.ㅋㅋ

감은빛 2012-07-13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혹에 못이겨 검은 텀블러를 모셔두었습니다.
이번에 산 책들은 과연 언제 다 읽을수 있을까요! ㅠ.ㅠ

순오기 2012-07-18 12:26   좋아요 0 | URL
텀블러에 넘어갔군요~ ^^
언젠가는 다 읽겠지요~ 우리 모두들!ㅋㅋ

수퍼남매맘 2012-07-13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질러서 까만색 텀블러를 차지하였답니다. 에코백은 지난 번 국제도서전에서 공짜로 줬다며 남편이 받아왔거든요.도서전에서 빨간 티셔츠도 받아왔더라고요. 제 책은 고작 한 권, 나머지는 남편이 읽고 싶은 책으로 해서 5만원 채웠어요. 아직 써 보지 못해서 성능은......오늘 한 번 써볼게요.

순오기 2012-07-18 12:28   좋아요 0 | URL
텀블러는 예쁜데 별로 쓸 일이 없을 거 같아 참았어요.
예전에 받은 것도 막내가 기숙사로 가져갔어요.
우리 모두 지름신을 붙들어매야해요.ㅋㅋ

프레이야 2012-07-13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 언니, 저는 이번에 전혀 안 지를 거에요!!!
괜스레 짐만 될 것 같아서요.ㅎㅎ
사실 주변에 그냥 수다 떨고 사람은 좋아도 책읽는 여자 찾기 쉽지 않은데
숲해설가 동기생에 책읽는 여자이기도 한 서어나무숲 그녀는 정말 언니랑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좋은 인연^^

순오기 2012-07-18 12:28   좋아요 0 | URL
안 지르는 것도 좋지요~ 짝짝짝!
서어나무 숲의 그녀에겐 고만녜 책으로 인사했어요.^^

희망찬샘 2012-07-18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코백 탐나서 5만원 이상 채웠는데 참고서는 안 된다네요. ㅜㅜ

순오기 2012-07-18 12:29   좋아요 0 | URL
참고서의 계절인데...우리 막내도 방금 미적분과 통계 기본 요청하네요.ㅜ
 

숲해설가교육을 받을 때,

새벽 6시에 지리산 자락 집을 나와 남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오는 교육생이 있었다.

날마다 지리산에서 오는 그분을 생각하면, 모두 광주시내에 사는 우리는 차마 힘들다 소리를 할 수 없었다.

빡쎈 일정에 입술이 세번이나 물집 잡혔던 나도 '깨갱'할 수밖에.... ^^

 

3개월의 교육기간을 마치고 수료 기념여행을 계획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실행하지 못했다.

지리산 자락에 사는 그분은 자기 집으로 놀러오라고 번개를 쳤다.

잠자리와 먹을 건 제공할테니 아이들 데리고 가족이 함께 와도 좋다며,

잠자리가 부족하면 마을회관을 제공한다고 했다.

 

7월 7일은 친정엄마 생신이라 친정형제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 날이고,

이번 주 목욜이 시아버님 생신이라 시댁형제들도 그 주말에 증도에서 1박 2일로 모인다는데,

큰동서에게 내 맘이 가는대로 하겠다 말씀드리고, 나는 지리산행을 택했다.

금요일은 내 생일이기도 했으니까, 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결혼하고 20년이 넘도록 시아버지 생신에 참예하느라 친정엄마 생신은 그냥 지나기 일쑤였고,

남편은 이날 이때까지 장인, 장모 생신이라고 가서 뵙거나 챙긴 적도 없었는데 뭐.

나만 며느리 노릇 하는 건 좀 그렇잖아?

모락모락 피어나는 억울함에 반기를 들었다고나 할까...ㅋㅋ

 

 

<지리산 둘레길 걷기 여행> 이혜영/한국방송출판/ 2009.6.8 초판 1쇄

이성을 처음 보고 눈에 콩깍지가 씌이는 데는 사실상 상황의 힘이 큰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예가 춘향의 모습을 처음 본 몽룡일 것 같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에도 잘 나타나 있다. 책을 펼쳤는데 글자는 안 보이고 하품만 나오던 몽룡이(조승우 분)는 방자를 앞세우고 단오 구경을 하러 나왔다. 그리고는 우연히 숲에서 그네 뛰는 춘향이(이효정 분)를 목격하고 온몸이 감전되고 만다. 감전사고의 과실(?)을 따지자면 내 생각엔 춘향이의 미색이 50%, 그리고 배경이 된 숲이 50%다. 그만큼 감전사고에 기여한 숲의 공헌이 크다. 춘향이는 짙은 녹음 속에서 붉은 치마 나부끼며 강렬한 보색의 홀림을 유발한다. 게다가 나무들이 워낙 거대해서 춘향이는 여리고 작은 한 마리 나비 같다.

  춘향이가 단숨에 몽룡이의 시선을 낚아챈 그 숲에 들어섰다. 영화 속 무대였던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이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이름값과 달이 숲이 자그마해 보이고, 실상 나무 규모도 64그루에 불과하다. '그럼 그렇지, 영화 속 이미지는 환상일 뿐이야.' 하지만 둑길 따라 다가갈수록 숲의 키는 점점 커지고 몸뚱이도 거대해진다. 나무 아래 서면 인간 뭄뚱이의 왜소함을 제대로 실감하게 된다. 이 나무들은 어쩌자고 한 그루도 남김없이 모조리 훤칠한 것인가.... (201쪽)

 

 

이 책이 나왔던 2009년부터 아들 친구 엄마랑 둘이서 지리산 둘레길 걷기를 꿈꾸었지만, 지금껏 실행할 수 없었다. 지리산에서 오던 교육생은 바로 <춘향뎐>속 서어나무 숲이 있는 행정마을에 산다. 어린시절 그곳에서 나고 자라 성장기에 산내로 이사했지만, 결혼하고 다시 그곳에 가서 산다. 숲해설 교육을 받을 때도 서어나무 숲을 자랑스럽게 소개해, 교육생들은 수업이 없는 5월 21일에 다녀왔지만 나는 동행할 수 없었다. 드디어 그 서어나무 숲을 내 눈으로 확인하는 거다.

 

7월 7일 토요일 아침 7시 30분에 동갑내가 숲해설가 동기생이랑 지리산으로 떠났다. 야호~~~~~ ^^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곳, 사진으로 보여주는 게 최상이다. 
마을에서 숲을 향해 걸어가며 찍은 사진을 시작으로 서어나무 숲으로 들어가보자.

 

 

영화가 개봉한 2000년, 서어나무 숲은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마을숲' 부문 대상으로 선정돼 겹경사를 맞았다. (지리산 둘레길 걷기, 201쪽)

 

 

아래 사진은 가족이 함께 온 교육생 남편이 찍은 사진이다.

숲 속 벤치에 누워있는 동갑내기 교육생과 앉아있는 나, 순오기가 보인다. 자세히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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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즐거운지 웃음이 가득한 ~~ ^^

 

 
동갑내기 숲해설가, 바로 이번 토욜부터 시작되는 작은도서관 숲해설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할 친구다.

 

 

곤충박사로 통하는 둘째아들 덕분에 온 가족이 출동했다. 고2 큰 아들이 동생도 잘 챙기던 모습이 좋아보였다.

쭉쭉빵빵한 엄마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듯...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와서 사진을 찍던 바깥분, 그분은 우리를 찍고 나는 그분을 찍고.....^^

 

 

 

쭉쭉 뻗은 서어나무 줄기 따라 가면 하늘이다~

 

몸짱나무로도 불리는 서어나무 곁에서 빵긋~ ^^

 

 

그네 뛰는 그녀들, 춘향이가 부럽지 않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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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육나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나무답게 회색빛 서어나무 기둥마다 불끈불끈 힘줄 같은 무늬가 꿈틀댄다.

  행정마을 사람들이 서어나무를 심고 가꾸기 시작한 것은 1700년대 후반, 마을이 생겨난 직후라고 한다.

 "옛날 한 스님이 우리 마을을 지나다가 보니까 뒤가 허술한 거야. 우리 마을터가 삼면이 다 들판이잖아. 그래서 북에서 오는 바람을 막으려면 비보림(裨輔林)을 심으라고 했대. 그 이후로 마을이 완벽해진 거지. 아픈 사람 없지. 물 많지. 농사 잘 되지."

 

  정말 숲 덕분인지 행정마을 사람들은 무탈하게 살아왔다.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땅을 파면 여기저기 물이 나온다. 어떤 데는 깊이 파면 마을이 물에 잠긴다고 하여 말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리 마을이 배 밑바닥 자리였거든. 저 건너 고리봉(1,304m)에다 배를 매고 그 제일 낮은 바닥이 우리 마을이었지. 낮으니까 물이 고여." 고리봉에 매여 운봉 하늘에 떠 있는 큰 배가 머릿속에 보일 것만 같다. 전설을 떠나서 보더라도, 마을 위치가 그렇다. 행정마을은 두물머리다. 수정봉에서 발원한 뒷내천과 고리봉에서 발원한 앞내천이 마을을 앞뒤로 감고 흘러간다. 두물머리의 땅 모양이 배의 형국이라는 것이다. (202쪽)

 

행정마을을 사랑하는 우리 교육생이 들려준 말과 똑같은 내용이 책에 나오니가 그대로 옮겼다.

1박 2일에서 이승기가 걸었던 구간에 행정마을이 있는데, 이승기는 서어나무 숲을 들르지 않고 그냥 지나쳤지 아마...

<지리산 둘레길 걷기> 책에 삽입된 지도~

 

 

 

 

지리산 행정마을에서의 1박 2일은 KBS 1박 2일보다 훨씬 더 재미나고 행복한 일정이었다.

가족과 함께 다섯 식구가 온 교육생은 서어나무 숲에서 고기를 구워 나눠먹었고, 밤에는 텐트에서 잤다.

우리는 밤새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잘 자고 있는가 방범순찰을 돌았다.

구름이 잔뜩 끼어 칠흙같이 어둔 밤에 용감한 아줌마들 여섯이~ ㅋㅋ

그리고 살금살금 발길을 돌려 반딧불이를 보러 마을 논길을 걸어 습지를 지나 다시 서어나무 숲길로 돌아오는데

텐트에서 잠들지 못했던 우리 동기는 살짝 빠져나와 다시 우리와 뜨거운 밤을 보냈다.

이런 추억을 학창시절이나 처녀시절을 한참 지난 아줌마 시대에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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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찍힌 시간을 보면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서어나무 숲 위로 뜬 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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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이퍼는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이 주인공이니까 자랑은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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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07-11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손인지 모르지만 마지막 네일 아트 한 손이 눈에 팍 띄네요.손이 참 곱네요.
맞아요. 우리가 언제까지나 시댁이나 친정일에 불려 다녀야 합니까?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죠. 잘하셨어요. 짝짝짝!!!
아! 지리산~~ 그립습니다.언제 다시 가보려나 싶어요.지리산은 대학3학년때 과 친구들과 종주한 적이 있어요. 진짜 힘들더군요. 가장 짧은 코스를 선택했지만 윽~ 걷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다리가 아프고, 지치더라고요.그래도 지리산에 대한 기억은 아름답게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 천왕봉에 오르기 전에 묵었던 산장에서는 한여름에 파카를 입었는데도 이가 덜덜 떨릴 정도로 춥더라고요. 산장에서 사 먹었던 초코파이며 복숭아 통조림 맛이 아직도 기억 납니다. 순오기님 덕분에 엣추억에 잠겨 봅니다.

순오기 2012-07-12 00:36   좋아요 0 | URL
미술 전공한 벽화 아티스트 손이지요.^^
지리산은 산행도 좋지만 정령치 숲 속에 들어가 마냥 쉬었다 와도 좋더군요.

마노아 2012-07-11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어나무야말로 쭉쭉빵빵인 걸요. 춘향이에 반할 수밖에 없었던 몽룡이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 모습인 걸요. 아, 좋은 여행 부럽습니다. 저는 요새 언니에게 조카 데리고 담양 다녀오라고 꼬시는 중입니다. 사정상 당일치기로 가야 하는데 언니가 솔깃해 하고 있어요.^^ㅎㅎㅎ

순오기 2012-07-12 00:36   좋아요 0 | URL
쭉쭉빵빵 서어나무~ 정말 대단한 몸짱나무에요.^^
딤양나들이 좋지요, 한과 체험 코스를 선택하면 아이들도 충분히 만족할 듯...

프레이야 2012-07-11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우와~~~ 입이 쩍 벌어지고 눈은 커다래지고 느무느무 부러워요.
7월 7일, 날 받아놓으신 날 지리산으로!! 반전(반항ㅋ)이에요.
잘하셨어요. 가족들 챙기느라 늘 수고하시는데요 뭘.
근육나무 ㅎㅎ 서어나무가 저렇게 생겼군요. 줄기끝 초록 사이로 보이는 하늘 한 뼘까지도 멋지게 담아낸 언니^^
저 숲 속에 있으면 누구든 춘향이 저리가라겠어요.. 눈도 마음도 시원해요.~~~~

순오기 2012-07-12 00:39   좋아요 0 | URL
너무 착하면 안돼요, 가끔은 반항도 해야지요.ㅋㅋ
서어나무 숲, 비오는 날 사진은 더 멋지더라고요.
다음에도 또 가고 싶어요.
시외버스비 4,900원 광주에서 45분이면 남원 도착이라 별로 어렵지 않을 듯해요.

라로 2012-07-12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악!!저는 뭣보다도 저 호박잎 쌈!!!!ㅠㅠ
저 정말 저런 쌈 너무 좋아하거든요,,,,아침도 아직 안 먹었는데 침 흘리고 있어요,,꿀꺽.
언니 생일 기억하고 있었는데 일 잘리고 어쩌고 하다보니 잊었어요,,ㅠㅠ
읽고 싶으신 책 있으면 골라주세요~~~~.^^*

순오기 2012-07-13 06:06   좋아요 0 | URL
바로 이웃집에서 잘라온 싱싱한 호박잎 쌈은 도시에서 맛보기 어렵지요.
저 호박잎 쌈에 다들 정신없이 저녁밥을 먹었어요.ㅋㅋㅋ
책선물은...^^

마녀고양이 2012-07-12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언니 대단하시당... 과감하게 지리산을 택하셨단 말씀이시죠. ^^
그리고 숲 해설가를 이제 활용하신다는 말씀에 다시 한번 입이 헤벌쭉해집니다.

숲이 너무 좋네요. 그리고 언니의 웃는 모습도.
그런데 서어나무 숲이 주인공 맞아요? 보고 나니 푸르른 나무도 보이지만, 언니 웃는 얼굴과 쌈들만 보이는구먼. ㅋ

순오기 2012-07-13 06:09   좋아요 0 | URL
시댁 식구들이 내 생일 챙겨준 적도 없고, 아버님 생일 때문에 항상 친정엄마 생신은 뒷전인데...
한번쯤 반기를 들어도 괜찮아요, 난 착한며느리 그런 거 하기 싫어요.ㅋㅋ
숲해설 공부하면서 숲이 얼마나 좋은지 내 몸이 안다니까요.^^

블루데이지 2012-07-12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어나무 처음봐요! 다음에 산에 가게되면 꼭 서어나무 찾아볼께예요^^
정말 대단하신 순오기님...숲해설가..왠지 영화에 나오는 직업같아요~
멋지셔요!
롤모델 삼고 싶은 순오기님!
눈과 마음 모두 호강하고 갑니다.

순오기 2012-07-13 06:12   좋아요 0 | URL
서어나무는 몸짱나무답게 정말 굉장해요.^^
숲해설가로 활동하려면 30시간의 봉사활동부터 채워야 해요.
공식적으로 숲해설가 협회에서 차례대로 배치하는 선배님들의 숲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외에는
동기생들과 스터디하는 거지만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정말 좋아요.^^
황송하게도 룰모델이라뇨~ ㅠ

파란놀 2012-07-12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사람들도 오늘사람들도 숲을 잘 사랑하고 돌보면
아무 걱정 없이 잘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어요

순오기 2012-07-13 06:1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숲을 사랑하고 돌보면 저절로 행복해질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