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바람 천 개의 첼로 / 이세 히데코 / 천개의바람


이 책은 2008년 일본여행 갔을 때 준쿠도 서점에서 봤던 책이다.

일본어를 모르는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이세 히데코 책이라 반가웠는데

동행했던 통역선생님 설명을 듣고는 정말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왔었다.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이런 감동을 주기 때문 아닐까....

 

일본에서 이 책을 보고온 후, 국내에서 이세 히데코 책을 많이 번역 출판한 청어람미디어 편집자에게

이 책을 빨리 번역 출간해달라고 요청도 했었는데... 이제서야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다.

나도 아직 우리말 책은 못 봤지만 일본어로 쓰인 책을 봤기 때문에 책 설명만 봐도 감동에 잠긴다.

 

폐허 속에서 울려 퍼진 1000개의 첼로 대합창.
한 사람, 한 사람 이야기는 다 달라도
마음을 합하면 노래는 하나가 되어 바람을 타고 흐른다.
그리고 틀림없이 누군가에게 닿는다.

스스로 모인 천 명의 첼리스트, 기적을 연주하다
1998년 11월 29일 일본 고베 월드 기념홀. 전대미문의 첼로 앙상블이 시작되었다. 4세 어린이부터 88세 노인까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모인 첼리스트 1013명이 1013개의 첼로만으로 콘서트를 연 것이다. “천 명의 첼로 콘서트” 제 1회로 기록된 이 음악회는 당시 단일 악기 최대 규모의 콘서트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고(2005년 3회에서 1069명으로 기록 갱신), 2010년 4회까지 개최되었다.
“천 명의 첼로 콘서트”는 만 명이 넘는 사상자를 기록한 1995년 고베대지진의 사망자를 추모하고 피해 복구를 지원하려는 뜻이 모여 열렸다. 나이와 지역을 초월해 스스로 모인 1013명의 첼리스트, 그들이 연주했던 1013개의 첼로 소리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에 더없이 큰 감동으로 기억되고 있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었던 재앙, 모든 것이 깨지고 부서진 폐허에서 서로를 보듬고자 했던 마음들이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기적 같은 음악회로 탄생된 것이다.(알라딘 책소개)

 

우리집 작은도서관에서 절대 대출하지 않는 책이 몇 권 있는데, 바로 이세 히데코 책이다.

학교에 가져가도 아이들이 직접 보게 주지 않고 내가 읽어 준다.

너무나 아름다운 수채화 그림에 구김이 갈까 봐 그 누구의 손에도 내놓지 않는다 했더니

친절한 마노아님이 대출용으로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와 <나의 형 빈센트>를 보내주었다.

나는, 아름다운 이세 히데코 책이 있어 행복한 아줌마다.

 

 

 

 

 

 

 

 

 

 

내가 왜, 이세 히데코에 열광하는지 아시는가?

처음엔 수채화 그림에 반해서 좋아했지만,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첼로>를 보면 왜 반했는지 절로 알게 되리라.

 

천 명의 첼리스트, 그 중 한 명이 쓰고 그린 책
이 책의 작가인 이세 히데코도 그 자리에 있었다.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인 이세 히데코는 열세 살 때부터 첼로를 시작했다. “인간의 모양을 한 악기, 인간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악기, 첼로. 첼로를 켜는 사람의 모습은, 사람이 자신의 그림자를 껴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는 작가는 평생 첼로를 연주하며 스스로를 수없이 위로해 왔다고 한다.
작가는 “천 명의 첼로 콘서트”에 직접 참가해 천 명이 넘는 사람들과 연습을 하고, 함께 했던 수많은 첼로와 첼리스트를 그리며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 (알라딘 책소개)

 

그는 천 명의 첼리스트 중 한 명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그는 관찰자가 아닌 참가자로 경험한 그 절절한 마음을 그림으로 녹여냈다. 내가 일본어를 모르면서도 그림책을 보면서 그 마음이 감지되었던 건 다 이유가 있었다. 그때 지갑을 안가져 갔던가, 책을 사오지 않은 걸 두고두고 후회했는데, 이제 우리말로 된 그림책을 만날 수 있으니 기쁘다.

작가는 대지진 때 그 곳에 살지 않았고, 피해를 입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진 직후 파괴된 거리를 걸으며 도무지 표현할 수 없는 괴로움을 느꼈다. 작가는 38세 때 갑작스런 병으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그리고 고베대지진이 일어나기 전 해에는 스물다섯이 된 아들을 잃었다고 한다. “형태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모두 부서진” 고베의 그 거리에서 작가가 느낀 아픔은 결국 자기 자신의 아픔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 상실감, 주체할 수 없는 고통은 결국 하나였을 것이다.
그리고 고베대지진 후 3년, 음악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이세 히데코는 주저 없이 달려간다. 그는 상실의 아픔을 온몸으로 공감하는 한 인간으로, 지진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을 음악으로 위로하고 싶은 한 명의 첼리스트로, 아프고도 아름다운 기적 같은 이야기를 많은 이들과 나누려는 작가로 모든 것을 녹여내 이 그림책을 쓰고 그렸다.(알라딘 책소개)


이세 히데코는, 어쩌면 우리가 '80년 5월 광주'에 산자의 죄의식과 부채감을 갖는 것과 같은 마음 아닐까 짐작해본다.

전기가 흐르듯 그의 마음에 공감하며, 나는 이 책을 소개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출판사는 모르지만 이세 히데코니까.^^

생일선물로도 손색없는 이세 히데코, 7월 첫 장바구니를 결제하면 드디어 내 손에 들어 올 것이다.

 

 

준쿠도 서점은 우리 교보문고와 같은 급 아닐까.

일본 곳곳에 있는 거 같은데, 내가 갔던 곳은 고베 준쿠도 서점이었다.

 

이세 히데코 책은 한 권 한 권 사모으는 중이다.

아직 소장하지 못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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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6-29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중에서 <비를 피할때는 미끄럼틀 아래서>란 동화를 아주 오래전에 읽은 듯하네요.^^
님이 열광하시는 작가의 책 중 한 권이라도 읽은 것이 왠지 뿌듯하네요.ㅋㅋ

그림책의 내용은 정말 감동적이네요.
일단 보관함에 담습니다.^^

순오기 2012-07-01 18:21   좋아요 0 | URL
에머슨이 말하길 "같은 책을 읽었다는 건,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는 끈"이라고.^^
도서관 가시면 이세 히데코 그림책 찾아보셔요~~ 장담하건대 반하실 겁니다.

라로 2012-06-30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지 못했는데 읽어 볼래요!!!

순오기 2012-07-01 18:18   좋아요 0 | URL
뤼야님은 그림책보다 어른책을 많이 보시니까...

숲노래 2012-06-30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하고 좋은 마음 예쁘게 나누시면서 맑은 이야기꽃 피워 주셔요

순오기 2012-07-01 18:18   좋아요 0 | URL
예~ 덕담 고맙습니다!^^

프레이야 2012-06-30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세 히데코는 모르지만, 저는 저런 그림풍 참 좋아해요.
자유롭고 시원하고 사랑스러워요.^^

순오기 2012-07-01 18:19   좋아요 0 | URL
이세 히데코 <나의 릴리외르 아저씨>보면 프레이야님도 반할 거에요.^^

프레이야 2012-07-02 10:38   좋아요 0 | URL
언니, 아이랑 그림책 보던 시절이 때론 그립네요.
그림책도 어마무지하게 사들였는데, 이젠 아이들 크고 그 관련해서 일도 접고나니
안 사게 되어요. 가끔 어린이 도서관 가서 볼까봐요.
나의 릴리외르 아저씨, 딱 기억해 둬야쥐.

꿈꾸는섬 2012-07-0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서재엔 여전히 즐거운 정보가 넘치네요. 저도 메모해두었다가 찾아봐야겠어요. 많이 더워요. 건강조심하세요.^^

순오기 2012-07-01 18:20   좋아요 0 | URL
꿈섬님, 아드님과 독서골든벨 준비는 잘하고 있겠죠?
통 알라딘 서재에 안 오셔서 궁금했어요~~~~ 많이많이!
그동안 저도 많이 소홀해서 볼거리가 빈약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