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구청에서 보낸 작은도서관 활성화 우수프로그램 공모사업 공문을 받고 서류 준비해 신청서를 제출하고...
5월에 심사를 거쳐 선정되었는데, 사업금액을 좀 더 올리래서 다시 조정해서 제출하고
다시 원래대로 170만원에 맞추라고 해서 또 조정해 평생학습 우수프로그램 지원사업 신청서와 계획서를 제출했다.
최종 확정된 금액에 맞춰 보조금 교부 신청서를 제출하고, 5월 31일 작은도서관 통장으로 지원금이 입금됐다.
6월에 시작하려던 프로그램이 사정상 7월로 늦춰져 일정변경계획서를 내서 승인받기까지 여섯 번 문서를 작성했다.
이런 과정이 번거로울 뿐 아니라, 연말에 보고서를 내는 것도 까다로워 지원사업 신청을 포기하는 기관도 있다.
나는 2007년부터 어머니독서회가 평생학습 지원금을 받아 활동했기 때문에 서류 만드는 건 하루 날새면 뚝딱...^__^
여튼 신청서를 낸 아이들과 엄마가 딱 20명인데, 첫 수업이 숲해설 프로그램이라
숲해설가 교육생 중에 동갑내기 친구를 메인 강사로 우리집 뒤 산정공원을 두번 답사하고 시연계획을 짰고
구급약과 이름표를 비롯한 준비물을 갖추고, 드디어 7월 14일 토요교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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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장마철이라 토요일 오후 우리동네는 90%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검색됐지만, 비와도 진행한다고 알렸다.
과연 엄마들이 아이를 공원으로 보낼까 그것도 늦은 4시에...
아이가 셋, 다섯인 가정의 다른 스케쥴 때문에 예정보다 2시간을 늦춰 4시에 하기로 했는데...과연 몇이나 올까?
하지만 기우였다, 아이들은 쏟아지는 폭우에도 시간이 되기도 전에 공원으로 올라왔다.
하긴 아이들이야 비가 오면 더 신나고 즐겁겠지, 이런 프로그램 아니면 엄마들이 빗속에 내보내지는 않을테니까...
(디카 시간이 20분 정도 빠르게 돼 있었는데 몰랐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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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올라온 아이들은 빗속에서 신나게 놀았다. 우산을 안 쓰고 비맞는 걸 더 좋아했지만...
혹시라도 비맞고 감기 걸렸다고 다시는 안 보낼까봐 우산은 쓰고 놀게 했다.^^
숲해설 메인강사는 비옷까지 차려입어 제대로 준비되었고, 여자 애들은 그 와중에 빌린 책도 가져왔다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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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가 되어, 동동거리며 오고 있는 가족을 놔두고 일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먼저 산정공원에 어떤 풀꽃과 나무가 있는지 살펴보기~~
아이들은 빗속에서 공원을 둘러보는 건 처음이라 신났고, 비가 내린 덕분에 버섯을 많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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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딸아이를 앞세우고 엄마와 아빠도 합류해 모두 10명이 되었다. 이 빗속에 10명이면 됐지 뭘 더 바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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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서 주운 뽀족한 바늘잎 갯수가 몇 개일까? 2개면 보통 소나무, 3개면 리기다 소나무, 5개면 잣나무~
왜 솔방울이 많이 달렸는지 알려주고,
솔방울과 스토로브잣나무 열매도 비교해 보았다. (스토로브잣나무 열매는 흔들려서 못 올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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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자기 배꼽 높이의 막대기를 주워 잠시 놀이도 즐겼다.
동그랗게 둘러 서서 하나.둘,셋에 자기 막대기를 잡았던 손으로 옆 사람의 막대기를 잡는 것~
이거 순발력도 있어야 되는데, 한명은 5학년이고 다섯 명은 3학년이었는데 생각보다 잘 안돼서 더 재밌어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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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엔 막대기 세우기
먼저 각자 자기 막대기를 세워보는데 안된다. 혼자 설 수 없으면 어떻게 해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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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이 서로 기대어 세운 걸 보고, 아이들은 자기 막대기를 가져와 슬금슬금 기대 놓았다.
역시 협동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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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힌 사람씩 자기 막대기를 빼냈더니~~~~ 남은 것들이 버티지 못하고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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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는 끝났지만 막대기를 버리지 않고 갖고 다니며 지팡이도 삼고, 뭔가 살펴보느라 헤칠때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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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낸 나무 뿌리 곁에서 새순이 돋아난 나무도 자세히 관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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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나무가 다시 흙이 되려면 빨리 썩을 수 있도록 청소부 역할을 하는 벌레와 곤충도 관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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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둘러봤으니 맘에 드는 나무를 하나씩 찜~ 내나무로 정하고 이야기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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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집한 풀과 잎으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시간,
모두 비에 젖어 정자에 올라가 작업하기 어려워 선채 하는 열악한 환경이었음에도 즐겁게 즐겁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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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작품을 만들면서 루페로 이끼와 개망초 꽃을 관찰했는데, 루페로 처음 관찰하는 거라 그 매력에 퐁~빠져버렸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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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전시하고 작품 의도와 소감을 말하는데, 역시 고학년은 사진 찍기 싫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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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서를 마치고 단체 사진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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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빗속에도 산정공원에 올라와 프로그램을 함께 한 아이들을 그냥 보내기가 미안해서
수퍼마켓에 들러 먹고 싶은 과자 하나씩 고르라 했더니, 눈치가 빤한 녀석들~~
"선생님, 비싼거 고르면 안되죠? 얼마까지 돼요? 천 원이요?"
"흐흐흐~ 그럼, 고맙지!"
솔직히 천 원 아래로는 살 것도 없지만, 간식비는 지원금 카드로 쓸 수 없기 때문에 내 주머니에서 나간다.
여튼 자기가 고른 과자 하나씩 들고 갔는데,
집에 가서 다들 재밌다고 했는지, 엄마들한테 "뭘 했길래, 애들이 재밌다고 하네요." 고맙다는 전화가 왔다.
이웃집 와일드 보이 엄마는, 올해 처음 딴 완전 무공해 복숭아도 가져와서,
그 밤에 방학이라 기숙사에서 나온 막내랑 저 복숭아를 다 먹었다.^^
난, 어릴 때 과수원으로 시집간다고 했었는데... 한번 더 가야 될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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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엔 어제 공원에 왔던 아이들이 책을 보거나 빌리러 세번이나 왔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작은도서관을 알게 된 아이들이 요즘 뻔질나게 드나든다.
일요일엔 선생님 늦잠 자니까 너무 일찍 오지 말라고 당부했더니 10시쯤 왔더라는...^^
세번째 왔을 때는 어제 했던 공원탐색이 어땠는지 소감을 써보라고 했더니 요렇게 남겼다.
4시에 비가 콸콸 오는데~
비맞으며 놀고 신나~
솔방울에 대해서 알았던 게 제일 재밌었다.
재미있는 뚜벅뚜벅 공원 탐정(체험)이라네.ㅋㅋ
"어린이와 학부모를 위한 알콩달콩 토요교실"은
8월까지 6차시는 산정공원에서 숲해설 공원탐색과 음악줄넘기 및 배드민턴 등 체육활동을 하고
9월부터 11월까지 6차시는 늘푸른 작은도서관에서 독서활동, 항균수세미뜨기,음식만들기....등 예정돼 있다.
빗 속에서도 10명이 참여했으니, 잘 되리라 믿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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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을 위한 치매예방 책사랑방'은
이번 목요일부터 우리집에서 180보 거리의 푸른경로당에서 어르신 20여분을 모시고 진행한다.
6월에 인사하고 엊그제는 수박 한 통 사다 드렸고, 스케치북을 비롯한 준비물은 위 사진에 있는 것처럼 준비되었다.
현수막도 준비했는데, 시안을 메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목요일 2시'를 추가했다.
숲해설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도움 받은 책,
숲해설은 나무나 풀꽃과 곤충 이름을 가르쳐주는 게 다는 아니지만, 이름을 알아야 되겠더라는....
토요교실에 참여한 아이들이 빌려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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