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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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연결되는 ‘가장 작은 사람들’의 크리스마스에는 고독, 좌절, 실연의 아픔이 다반사다. 그들의 실존이 건조하게 보이지만, 어떻게든 인생의 타일은 그럭저럭 채워지기 마련이다. 크리스마스라고 별거 있나? 그저 조금의 반짝임만 있으면 되는 거지. 이 땅의 청춘들이여! 언제나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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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2-15 19: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도 그저 휴일의 하루일뿐입니다~!! 저 무교라는 ㅋ

페넬로페 2023-02-15 20:44   좋아요 2 | URL
네, 종교를 떠나 크리스마스에 조금의 의미를 두려고 ㅎㅎ
근데 지나보면 매번 재미없게 보낸 것 같아요^^

희선 2023-02-16 0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탄절이라고 다를 것 없겠지만, 조금의 반짝임만 있으면 된다는 말 좋네요 눈부시게 반짝여도 안 좋을 것 같아요 눈으로 보기에 좋은 반짝임...


희선

페넬로페 2023-02-16 08:19   좋아요 1 | URL
네, 조금의 반짝임만 있으면 됩니다.
종교를 떠나 성탄절이 주는 나름의 의미가 있으니까요^^

바람돌이 2023-02-16 0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저런 멘트 남기고 싶었어요. 이 땅의 청춘들에게 평안을.... ^^

페넬로페 2023-02-16 08:22   좋아요 2 | URL
이 책 읽으며 내내 딸아이가 생각 나더라고요. 같은 느낌, 좋은데요^^

서니데이 2023-02-17 2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년에 이 책 샀어요. 여러가지 인물들, 에피소드가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페넬로페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3-02-18 10:49   좋아요 1 | URL
인물들과 그들이 느끼는
크리스마스가 연결되어 있어 흥미로웠어요. 미세먼지가 많은 주말이네요.
서니데이님,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3-02-18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왤케 우울하게 읽히죠?!
^^;;

페넬로페 2023-02-18 22:49   좋아요 1 | URL
좀 우울하고 답답하기도 했어요. 딸아이의 미래의 모습 같기도 했고요 ㅠㅠ

서니데이 2023-02-21 2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어제와 오늘 날씨가 조금 차가웠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밤 되세요.^^

페넬로페 2023-02-23 11:52   좋아요 1 | URL
날씨가 점점 봄에 가까워지네요~~
서니데이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안료 공방에서 일하던 젊은 연금술사에 의해 우연히 탄생한 프러시안 블루는 누가 보아도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색깔이다. 화학이 정식 학문으로 자리 잡기 전, 고래로부터 연금술사에 의해 연구된 실험은 광기와 집념, 폭력으로 얼룩진 것이었다. 그들이 긴 세월동안 노력했어도 금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열정의 실험은 의도치 않은 뜻밖의 중요한 것들을 많이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되었다. 프러시안 블루도 그런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었다. 프러시안 블루는 유럽 미술계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고, 독일에서 다량으로 생산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1782년 칼 빌헬름 셸레는 극미량의 황산을 입힌 스푼으로 프러시안 블루를 휘저어 현대의 가장 강력한 독약을 만들어 냈다. 그는 이 새로운 화합물을 프러시안산으로 명명했으며 그 과다 반응성의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금세 알아차렸다.

-p.23]

 

청산(靑酸)이라 불리는 시안화물은 프러시안 블루에서 분리된 부산물이다. 이 아름다운 색깔에서 어마어마한 죽음이 양산되었다. 독가스로, 대량 살상 무기로 유대인과 적들을 죽이고, 나중에는 이것으로 나치 자신의 목숨을 끊는데 사용되었다. 시안화물은 짧은 시간에 인간의 숨을 멈추게 한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이 매력에 사로잡혀 독일뿐만 아니라 연합국측도 독가스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동물을 죽인다.

 

 

시각이라는 감각을 통해 인식하는 색깔은 나의 선택에 의해 내 주변의 세상을 장식한다.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더라도 나는 언제나 색깔이 있는 세상을 보며 살고 있다. 모든 것이 배제된 인간의 시각으로만 유용해진 색깔은 그 속에 많은 것이 감춰진 듯 보인다. 벵하민 라바투트의 논픽션 소설인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는 시작부터 강렬하다. 소설의 장르부터 특이해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찾기 어렵지만, 이것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에 제동을 걸어준다. 지금부터 뭔가를 더 정확하게 보라는 경고를 받는다. 아무 느낌 없이, 같이 살고 있는 색깔부터 다르게 다가온다. ‘아름답다, 예쁘다라고 표현되는 색깔이 무수한 화합물의 결과라는 사실을 뒤늦게 인식한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그것에 들어 있는 의미를 찾아야겠지만, 유대인 화학자 프리츠 하버의 생에서 디스토피아를 예감한다.


지난 주말에 화가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작품 전시회에 다녀왔다. 93세의 현존하는 프랑스 작가인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작품은 프러시안 블루의 향연이라고 불릴 만큼 색감이 아름다웠다. 초현실주의 작가의 작품과는 달리 브라질리에의 작품은 설명 없이 그저 보기만 해도 아름다웠고 힐링이 되었다. 작가는 자연이란 조화와 질서, 아름다움 그 잣대이고, 평화와 환희, 꿈과 현실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곳이다.....회화가 좋은 취향의 언어로 세계와 삶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작가가 그린 작품은 그의 말대로 자연, 음악, (), 인간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순간에 충실한 삶과 자연의 순수한 느낌이 충만했다.

 

 

내가 만약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를 읽지 않고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작품을 감상했더라면 순수한 프러시안 블루의 아름다움에만 젖어 그 전시회에서 나왔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전시회에 갔기 때문에, 작품을 보면서 계속 책 속의 문장들이 생각났고 그림과 글이 오버랩되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누구나 다르다. 벵하민 라바투트앙드레 브라질리에’, 두 사람의 시각 모두 인정하고 존중한다. 다만 거기에서 나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깊이가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 많이 보고 읽어야 한다는 절실함에 전율이 일어났다.


해질녘 강가에서 바라보는 노을이다. 미술작품이 아니더라도 내가 바라보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작품이 될 수 있다. 세상은 아름다운 색깔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것들로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래서 여기서 머물러버리자는 유혹을 받는다. 그것은 파렴치한 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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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2-12 1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을 사진이 참 멋지네요! 전시회로 연결된 프러시안 블루 감상~♡ 페넬로페님 탁월한 선택이었네요!! ^^*
저도 이 책 읽는 즐거움이 꽤 컸습니다.

페넬로페 2023-02-12 18:08   좋아요 1 | URL
세상의 모든 것들이 작품이 되는 것 같죠! 프러시안 블루를 사용한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작품도 좋았고, 소설 역시 흥미로웠어요~~

새파랑 2023-02-12 1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러시안 블루가 저런 아름다운 색깔인데 또 저런 역사가 있군요. 역시 아는만큼 보인다는~!!
역시 색깔은 파랑색!

페넬로페 2023-02-12 19:57   좋아요 1 | URL
파랑의 새로운 발견이었어요~~
이때까지 파랑이 차가운 색인줄 알았는데 엄청 따뜻하기도 한 색이었어요. 정말 아는만큼 보여요.
청산가리와 프러시안 블루가 이리 연관이 있을지 몰랐어요~~

희선 2023-02-13 0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것에서 안 좋은 것이 나오기도 하고 안 좋은 것에서 좋은 것이 나오기도 하죠 둘 다 좋다 안 좋다 말하기 어렵겠습니다 안 좋은 걸 만들어서 우연히 나온 좋은 걸 안다고 해도 그렇게 좋지는 않을 것 같으니... 과학이 좀 그러네요 약도 이런저런 실험을 해서 얻어지고 거기에서 희생되는 것도 많겠습니다

책을 보시고 전시회 가셔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셨군요 그래도 노을은 예쁘네요 노을은 먼지가 많을 때 예쁘다는 말이 있기도 하던데...


희선

페넬로페 2023-02-13 08:42   좋아요 1 | URL
우리가 모르는 것이 정말 많죠!
좋은 것을 만드는 의도에도 나쁜 것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고요.
과학도 그렇고, 심지어 색조차도 만드는데 희생되는게 있는것 같아요~~
해가 질때의 정취가 참 좋죠!

책읽는나무 2023-02-13 0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프러시안 블루 색도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마린 블루색과 다르려나요?
아름다움 이면엔 무시무시한 섬뜩함이 도사리고 있었군요?

올려주신 노을 색도 넘 이쁘네요?
해가 쌍둥이같아 보이구요^^
강가나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색감을 보는 눈이 띄어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매일 매일의 색감이 다르고, 구름의 형태도 달라져 늘 새로운 상상을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페넬로페 2023-02-13 08:46   좋아요 1 | URL
마린 블루, 코발트 블루, 프러시안 블루가 다 다를것 같아요. 청산의 의미가 이런 건지 저도 섬뜩했어요.

물가에 쌍둥이처럼 비치는 게 참 이쁘죠. 그런 느낌들이 참 좋아요. 매일이 같은 것 같아도 다름이 실감되는 순간이기도 하고요^^

coolcat329 2023-02-13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프러시안 블루에 얽힌 첫 이야기 정말 인상깊었어요.
전시회가 더 특별하게 다가왔겠어요.

페넬로페 2023-02-13 17:44   좋아요 0 | URL
책의 첫부분부터 강렬하게 다가왔어요~~책 덕분에 전시회도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와 유익했어요^^

서니데이 2023-02-14 0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전시회 다녀오셨군요.
파란색도 색감의 느낌이 다양한데, 사진 속의 색은 조금 더 선명한 파란색 느낌이네요.
예전에는 파란색 물감이 무척 비싸고 귀했다고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예요.
조금 더 자유로운 색의 선택이 가능해진 것 같아서요.
사진 잘 봤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3-02-14 18:24   좋아요 1 | URL
전시회에서 작품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해서 아쉬웠어요.
실제로 작품을 보면 프러시안 블루와 분홍의 색감이 너무 좋았거든요~~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습니다^^

2023-02-16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6 0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8 0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나리자 2023-02-18 2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도 그림도 파랑이네요. 그림속의 사람들과 나무들이 환상적으로 보여요.
사진으로 남겨야 두고두고 추억이 될 텐데 좀 아쉬우셨겠어요.
그래도 그림을 보시면서 좋은 에너지 받고 오셨을 것 같아요.
잘 보았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님.^^

페넬로페 2023-02-18 22:46   좋아요 0 | URL
그림이 너무 좋아 오랫동안 그림을 보고 왔어요. 프러시안 블루가 정말 따뜻하고 아름답더라고요. 설명이 필요없이 그림만 봐도 알 수 있는 느낌이 있어 좋았어요.
모나리자님께서도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래요^^

2023-02-18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8 2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8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8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8 2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9 0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레이스 2023-02-19 1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제 봤네요
모임 있는 주에는 들어올 여유가 없어서...^^
이 책 어디까지가 허구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독자에게 알려주는 페이지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메시지는 좋았는데...
찾아보니 프러시안 블루 시안화물은 안정적이라고 하네요.
시안화물이 수용소 가스실 안에 남긴 푸른빛이 기억에 남는데 그건 진실인지...
안가봐서...!!!

페넬로페 2023-02-19 16:19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랬어요.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진실인지가요.
읽다보면 모든게 다 진실같아 보여요~~
언젠가 직접 가서 확인해 볼 날이 있겠죠^^
 
프루스트그래픽 - 마르셀 프루스트 사후 100주년 기념
니콜라 라고뉴 지음, 정재곤 옮김, 니콜라 보주앙 그래픽 / 민음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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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완독했지만, 이 긴 분량의 소설을 읽는 내내 내가 잘 읽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프루스트는 수직 또는 수평으로 가필을 첨가하며 이 소설을 썼다. 분량은 1999년 갈리마르 출판사판으로 2399페이지이고, 120만개의 단어, 등장인물이 거의 2500명에 달한다. 가장 긴 문장에 931단어(소돔과 고모라 중에서)를 사용할 정도다. 시도 때도 없이 어려운 문장이 나오면 프루스트씨가 또 의식의 흐름으로 들어가시네!’라는 탄식과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작가의 문장을 읽고 나의 해석이 틀린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이 책에 관한 다른 책들도 많지만, 일단은 소설 자체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13권의 소설을 계속 읽어내는 것이 쉽지 않아서였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감상이나 해설에 의존하지 않고 온전히 나 스스로 프루스트의 문장과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올해 잃..찾 재독을 시작하며 조금씩 연관된 책을 함께 읽기로 했다. 첫 번째로 선택된 책이 니콜라 라고뉴의 프루스트 그래픽이다. 마르셀 프루스트 사후 100주년 기념으로 2022년에 출간된 이 책은 부제목 그대로 한눈에 보는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모든 것이 인포그래픽으로 표현되어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프루스트 그래픽은 고급스럽고 질 좋은 포장지에 감싸인 우아한 선물을 받고 잔뜩 기대하며 그 선물을 풀어보지만, 막상 그 안에 담긴 내용물에 황당하고도 허망한 느낌을 받았을 때의 기분을 주는 책이다. 유용한 내용이 별로 없어 나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씁쓸하게 웃으며 거칠게까지는 아니지만 슬그머니 내려놓게 된다. 민음사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주석이 워낙 좋아 이 책을 볼 필요까지는 없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다보면 그 깊이가 끝이 없어 예술뿐만 아니라, 결국 철학과 심리학까지 이르게 되는데 프루스트 그래픽에는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이 적어 아쉬웠다.


이 책에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부분들이 있지만 뭐 이런 것까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쓸데없는 것도 많다. 그럼에도 프루스트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은 재미있을 것이다. 작가의 생각이 신선하고 창의적이었다.

 


잘 그린 스케치 한 장이 장황한 담론보다 낫다

-작가의 들어가는 글

 

   


언젠가 꼭 프루스트씨를 만나는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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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1-31 14: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글치 않아도 이 책 궁금했는데.
그런데도 별4개를 주셨네요.
책이 고급스러워 보이긴 하는데...

페넬로페 2023-01-31 14:06   좋아요 1 | URL
그냥 덕후의 소장용으로는 좋을 듯 해서요~~
책은 엄청 고급스러워요
양장본에 재질도 두꺼워요^^

미미 2023-01-31 16: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있어요!! 대충 훑어본 정도지만 저도 받아보고 실망을 했던...^^;;;
담긴 내용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100주년 기념으로다가 소장하기에는 좋은 책!
민음사 주석 훌륭하죠? 저에게 주석도 재밌었던 책 탑2는 <잃.시.찾>과 <장미의 이름>이었습니다.😆

페넬로페 2023-01-31 16:12   좋아요 1 | URL
넘 높은 가격이면서 가격대비 내용에 많이 실망했어요~~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요.
근데 저는 작가의 시도를 높이 평가하고 싶더라고요.
소장용으로는 좋은 것 같아요^^

레삭매냐 2023-01-31 1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를 닐거볼 용기는
선뜻 나지 않아, 그래픽(?)으로
날로 먹어 보려 했으나...

그것조차 안될 것 같다는 강렬
한 예감이 -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도즈워스
는 프루스트에 통달했더라고...
대단하네요 정말.

페넬로페 2023-01-31 17:59   좋아요 1 | URL
도즈워스에 급 관심이 갑니다.
이 책에 대한 별점을 고민했는데 참신한 시도에 호감도가 올라갔지만 내용과 구성은 영 실망입니다^^
레삭매냐님의 잃.시.찾 느낌 궁금한데 언젠가는 읽으시겠죠!

새파랑 2023-01-31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 그래픽>이 페넬로페님의 시간을 잃어버리게 했군요 ㅋ
전 뭔가 집중할수 있을때에 <되찾은시간>을 읽으려고 했는데 1월에는막상 집중할 날이 없었네요 ㅋ

페넬로페님 언젠가는 프랑스에 꼭 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페넬로페 2023-01-31 18:48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1월에 많이 바쁘신 것 같습니다.
되찾은 시간은 분량이 얼마 안되어 빨리 읽으실 수 있어요, 화이팅!
프랑스, 꼭 가 볼 날이 있겠죠 ㅎㅎ

독서괭 2023-01-31 1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것까지?‘ 싶은 책이라니 좀 아쉽네요^^;; 이런 것까지 원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페넬로페님은 깊이 있는 내용을 원하셨을텐데 얕고 넓은 정보가 담긴 모양입니다. 어휴, 잃시찾 다 읽으신 것도 대단한데 관련서적도 열심히 찾아 읽으시다니! 대단하세요!!

페넬로페 2023-01-31 18:50   좋아요 2 | URL
정말 ‘이런 것 까지?‘가 많았어요.
제가 아직 완전 프루스트씨의 덕후가 되지는 못한 듯 해요~~
잃.시.찾과 연관된 책이 엄청 많은데 책 읽을 시간이 왜이리 부족한지 모르겠어요 ㅠㅠ

그레이스 2023-01-31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들어가는 말 동의하기는 한데,,, 웃음이 났습니다.
광고 카피를 보는 듯 해서.

페넬로페 2023-02-01 09:12   좋아요 1 | URL
저 말도 맞기는 하는데, 그죠! ㅎㅎ

희선 2023-02-01 0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해에 다 보시고 또 보시는군요 다른 책과 함께 보신다니 대단합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오는 사람이 2500에 이른다니 그 사람들 다 외우기 어렵겠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만나는 사람은 얼마나 될지... 저는 얼마 안 되겠네요 아니 그냥 아는 사람은 많겠지만, 그냥 아는 사람만으로는 2500명 될지... 소설에서 만난 사람도 많으니 될 것 같네요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희선

페넬로페 2023-02-01 09:14   좋아요 2 | URL
잃.시.찾에는 예술가도 많이 등장하고 잠깐 스쳐가는 사람도 많아요.
저도 읽으면서는 인식하지 못했는데 이 책에서 그렇다고 하네요~~
독서동아리에서 다시 읽게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다시 읽으니 새로운 것도 보이고 제가 그냥 지나간 것도 알게되어 좋은 것 같아요^^

서니데이 2023-02-01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프루스트 관련 자료를 정리한 책이군요. 자료가 정리 또는 이미지로 표시되어서 보기는 좋을 것 같은데, 찾아보니까 그래서 가격이 조금 높은 편이네요.
프루스트 관심있는 분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긴 합니다.
페넬로페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3-02-01 23:17   좋아요 2 | URL
이 책은 아주 고급스럽게 만들어져 있어요. 아무래도 프루스트 사후 100주년 기념으로 만든거라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가격이 좀 높은편인 것 같아요. 프루스트 작가에 관심이 많은 분이면 소장용으로 좋겠더라고요~~
날씨가 또 추워지네요.
서니데이님!
편안한 저녁 보내시길요^^

서니데이 2023-02-03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2월 시작하고 벌써 금요일이예요.
1월에도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았는데, 2월도 그럴 것만 같은 기분이 조금 듭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페넬로페 2023-02-06 15:41   좋아요 1 | URL
2월의 둘째주가 시작되었어요.
날씨가 따뜻해져서 좋은데 미세먼지가 많아 대기가 흐려요.
서니데이님!
일교차가 크니 감기 조심하시고
이번 한 주도 즐겁게 보내시길요^^

서니데이 2023-02-08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이번주가 되면서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어요.
미세먼지가 조금 아쉽지만, 오늘은 조금 나은 것 같고요.
주말까지는 많이 춥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3-02-09 10:48   좋아요 1 | URL
아침에 산책 나왔는데 나올때는 조금 쌀쌀했는데 걸으니 덥네요~~봄이 오는가봐요.
서니데이님께서도 오늘 하루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길요^^

페크pek0501 2023-02-09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완독하고 나서 제대로 내가 읽은건지 의문이 들곤 합니다.
그리고 깨달은 건 제가 오독을 할 때가 있다는 것, 입니다.
오독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 거기서도 사유의 한 바가지를 건져 올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결론은, 오독하더라도 독서는 유익하다는 것.^^

페넬로페 2023-02-09 18:12   좋아요 0 | URL
오독에 대한 페크님의 성찰이 넘 유익합니다.
읽는다는 건 항상 저에게 의미를 주는 것이군요.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3-02-11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비가 왔지만, 날씨가 많이 춥지 않은 것 같습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시고, 편안한 오후 되세요.^^

페넬로페 2023-02-12 10:36   좋아요 2 | URL
일교차가 크지만 그래도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어요.
봄이 근처까지 와 있는 느낌인데 그래도 복병처럼 추위가 닥쳐올 것도 같아요.
서니데이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모나리자 2023-02-11 2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잃시찾 재독을 시작하셨군요! 전 마지막 2권을 읽어야 하는데 사두고 아직입니다. 저도 올해는 완독하려구요. 처음 1독은 그냥 완독 자체에 의미를 두어야 할 것 같아요.ㅎ 조금 재미가 있던 권도 있고 지루한 권이 더 많았지요.ㅎ 아무튼 잃시찾 읽으려면 인내심과 프루스트에 대한 애정, 그리고 끝내겠다는 사명감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여유있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님.^^

페넬로페 2023-02-12 10:39   좋아요 1 | URL
네, 정말 1독은 읽기를 위한 읽기였던 것 같아요.
재독하니 더 좋습니다.
천천히 음미하듯 읽고 있어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느끼며 읽어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해 모나리자님의 잃.시.찾 완독, 응원합니다^^
 















친구의 투병 소식을 들은 건, 친구가 대장암을 선고받고 2년이나 지난 후였다.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아 몸의 여러 장기를 부분적으로 떼어냈고, 12번이나 항암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그 소식을 듣고 친구를 만나러 갔다. 서울의 동쪽 끝에 사는 나는 일산에 사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한 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야했다. 가는 도중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 하는지, 어떤 감정으로 친구를 대할지 걱정이 되었다. ‘코로나라는 말로 모든 것이 대체되고 핑계가 되어 무심함을 가려주지만, 그것으로 친구에 대한 미안함이 제거되는 것은 아니었다.

 

살이 많이 빠졌지만 생각보다 친구는 씩씩하고 밝았다. 서로 안아주고 병세에 대한 근황을 주고받고는 친구는 곧바로 자신이 1년 전에 이혼했다고 말해 주었다. 이유를 묻자 성격차이라고 했다. 성격차이가 크지만 아마 맏며느리로 살아 온 세월도 작용했을 것이다. 처음부터 잘 맞지 않는 성격이었고 이혼하고 나니 너무 편하다고 해서 그러면 더 일찍 이혼하지 왜 여태까지 살았냐고 했더니 친구는 그러게 말이야라고 응수했다. 그녀는 자신의 발병의 원인을 스트레스로 규정했고 나에게도 절대 스트레스 받으며 살지 말라고 했다.

 

서로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아내가 암 선고를 받고 두 번의 수술을 해야 했는데도 그녀를 떠나간 친구의 남편이 원망스러웠다. 사랑이 없고 미움만 남았어도 아픈 사람을 두고 떠난다는 것은 같이 한 세월 전부를 부정하는 것일 수도 있어 씁쓸했다.

 

 

 

오래전부터 한석규 배우의 팬이라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꼭 본다. 왔챠에서 상영한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도 한석규 배우가 출연해서 시청했다. 이혼서류에 도장까지 찍은 창욱과 다정이지만, 다정이 대장암 말기 선고를 받자 그녀는 남편에게 자신을 돌봐달라고 부탁한다. 창욱은 수락하고 매일 다정에게 먹일 정성스런 요리를 한다.


드라마를 보면서 계속 친구가 생각났다. 원작도 읽고 싶어 눈이 오는데도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왔다. 이 책은 실제 아내의 암 투병을 옆에서 도운 강창래 작가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책으로 엮어 낸 것이다. 책은 조금 밋밋했다.(그 밋밋함을 한석규 배우가 너무 잘 살렸다.) 그렇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많이 들어 있었다. 누군가에게, 특히 환자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먹이는 것이 얼마나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한지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음식에는 정성과 사랑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도. 라면 말고 음식을 거의 해보지 않은 사람이 암 투병을 하는 아내를 위해 요리를 해 낸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아내는 자신이 죽고 나서도 남편이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잘 해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해주고 떠난 것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왜 어떤 사람은 떠나야 하고, 어떤 사람은 남아 있게 될까? 창욱은 다정이 아프고 난 이후부터 그녀를 인간으로, 암 투병을 하는 사람으로 받아들였다. 친구의 남편은 끝까지 친구와의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병이 난 친구를 안쓰럽게 여기고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도 많았겠지만, 자유로운 인생을 주지는 못한 것 같다. 허울뿐인 관계라는 것에 집착하고 친구를 구속했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 나에게 묻게 되었다. 너는 왜 이런 글을 쓰게 되었나? 그즈음 우연히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영화를 조금 보았다.(전편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잘 안 되었다.)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에게 왜 그렇게 자기 이야기를 글로 써두려 하느냐고 물었다. 남자는 죽어가는 것들을 살려내어 영원히 남겨두고 싶어서라고 대답했다. 내가 듣고 싶은 대로 들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p.13]

 

 

다정하고 착한, 무엇보다 스스로 권위를 없앤(한편으로 이런 현상이 나를 피곤하게 만들기도 한다) 나의 남편의 별명은 맥가이버이다. 집안 구석구석 내가 불편하다고 말하는 것이면 그 무엇이라도 해결해준다. 그런데 이 사람은 유달리 부엌일에 약하다. 음식에 대한 관심도 없고 당연히 그 어떤 음식이라도 해본 적이 없다. 우리는 자신의 강점을 살려 집안일을 배분한다. 나는 남편에게 음식을 해주면서, 남편은 다른 나의 부탁을 해결해주며 서로에게 나 없으면 어떻게 살래?’라는 말을 한다. 사실이 그렇다. 우리는 이런 이유로, 서로의 필요에 의해 살고 있다.

 

한 번씩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아프면 난 이 남자에게는 그 어떤 것도 얻어먹지 못 하겠구나!’ 남편은 절대 강창래 작가처럼은 되지 못할 것이다. 내가 먼저 죽어서도 이 남자는 최대한 간소하게 먹거리를 해결하겠지....그런 생각을 하면 마음이 심란해지고 걱정되지만 그냥 다음에 생각하기로 하자

무엇보다 건강을 챙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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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1-28 15: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들 다 이 글의 이야기들 어디쯤에 걸쳐있겟지요. 아프고 힘들때 서로가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는 관계가 우리 모두의 꿈이겠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는거 다 알잖아요. 오히려 아프고 힘들때 짐이 되거나 떠나는 사람이 더 많다는것도요. 저도 한석규배우 좋아하는데 이 드라마는 왓챠. 왓챠를 또 결재하기에는 또 망설여져서 이렇게 이야기만 듣고 있네요. ^^

페넬로페 2023-01-28 16:35   좋아요 1 | URL
저는 달마다 돈나가는 것이 무섭다는 걸 알기에 웬만하면 구매하지 않으려고 해요. 근데 딸아이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적당히 딸에게 편승해서 이용하는데 얼마전에 넷플릭스를 끊고 왓챠를 구독해서 저도 보게 되었어요~~아무리 가까운 관계라도 누군가의 병시중을 드는게 넘 쉽지 않아요 ㅠㅠ
처음부터 기대 안하는게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사는게 참 어렵네요^^

서니데이 2023-01-28 16: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생각했던 것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후 날씨가 많이 춥네요.
친구분 대장암으로 많이 힘드셨겠어요.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큰 일에는 위로하는 말하기에도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건강에는 스트레스가 나쁘다고 하는데, 자기 생활 안에서 스트레스 줄이기는 참 어렵더라구요. 그래도 이제는 어려운 항암치료도 하셨으니, 앞으로 더 좋은 시간 맞으셨으면 좋겠어요.
페넬로페님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3-01-28 16:40   좋아요 3 | URL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면 좋겠어요~~친구가 투병중에 너무 고통을 겪어 정기검진도 가기 싫어 하더라고요 ㅠㅠ
더 이상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서니데이님께서도 절대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만병의 원인인 것 같습니다^^

미미 2023-01-28 16: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힘들때 관계의 깊이가 드러나는것 같아요. 어떤 사람들은 그런 상황에 서로에 대한 진심을 확인하기도 하니까요. 그래도 분명 아픈 사람을 돌본다는건 쉬운일이 아니겠죠ㅠㅠ
이혼 후 친구분 편해지셨다니 다행입니다. 부디 건강한 삶도 되찾으셨음 좋겠네요^^

페넬로페 2023-01-28 17:17   좋아요 2 | URL
어떤 경우엔 오히려 헤어짐이 서로에게 좋은데 친구를 생각하면 또 안쓰럽기도 하고요~~
말은 그렇게 해도 맘 한구석에는 외로움이 있겠죠.
사람과의 관계와 만남들이 다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네, 저도 친구가 쾌차하기만을 바래요^^

책읽는나무 2023-01-28 17: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드라마가 또 생각나네요.^^
책도 빌려와 읽다가 멈춘 상태여서 어서 읽어야지! 해놓곤 또 그냥 지나쳤구요.
책의 내용과 비슷하게 친구 분이 겪고 계신다니?ㅜㅜ
마음이 쓰였겠습니다.
저는 어제 지인의 아버님 장례식장을 다녀와서 줄곧 지인의 식구들이 돌아가며 아버지를 간병하던 고충을 보고 있었던터라...참 착잡했었습니다. 오래 알고 지내신 어른이셔서...마음은 또 슬프더라구요.
간병에 대한 생각이 더 깊어지게 되네요.
친구 분이 홀로 버텼을 시간들이 어떠했을지?
간병은 쉽게 손 걷어 부쳐 나서서 할 수 없는 일임을 알지만, 친구 분의 상황은 또....
그러고 보면 강창래 작가님이나, 간병을 자처해 나서서 해주는 가족 분들은 참 고맙고,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모쪼록 저도 친구 분의 완쾌를 기원합니다^^

페넬로페 2023-01-28 23:32   좋아요 1 | URL
드라마를 먼저 보고 책을 읽어서인지 드라마가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가 무척 씩씩했지만 그 마음은 오죽할까 생각했어요.
일단 병원에 가서 안좋은 결과가 나올까 매번 걱정한다고 하더라고요~~
아픈 것도 그렇고, 엄마를 생각해도 그렇고 간병이라는 것이 넘 힘들어 그저 남편이나 제가 건강하기만을 바랄뿐입니다^^

라로 2023-01-29 1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저도 예전에 읽었는데 드라마가 있군요!! 보고 싶은데.. 암튼 건강하게 사는 게 최고의 복인 것 같아요. 늘 건강하세요.^^

페넬로페 2023-01-29 14:19   좋아요 0 | URL
저는 책보다는 드라마가 더 좋았어요~~
네, 최선을 다해 건강 유지하는게 젤 우선순위인 것 같아요^^
라로님도 건강 하시길요~~

그레이스 2023-01-30 2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드라마,
좋을 것 같은데 보고 싶지 않네요 ㅠ
마음 아플것 같아서.

페넬로페 2023-01-31 14:22   좋아요 1 | URL
마음이 조금 아프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여 잘 보냈다는 느낌이 더 강했어요~~

희선 2023-01-31 04: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로가 못하는 걸 대신해주는 것, 그것도 좋겠습니다 아픈 사람 음식을 해주는 거 쉽지 않겠습니다 이 책을 쓴 사람도 그때부터 음식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런 거 보면 대단하다 싶어요

친구분 건강해지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사시면 좋겠네요 무슨 병이든 마음에서 올 때가 많은 듯합니다 마음이 안 좋아도 그걸 조금이라도 푼다면 낫겠지요 책읽기가 그런 데 도움이 되지 않을지... 그밖에도 있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3-01-31 14:25   좋아요 2 | URL
부족한 것을 서로 대신해주는게 편리하고 좋지만 답답하고 피곤한 경우도 많아요~~
네, 작가도 아내 투병을 도와주면서부터 음식을 하기 시작했어요.
근데 넘 정성스러워 감탄합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이라고 합니다.
희선님께서도 스트레스 받지 마시길요^^
 

그러고 나서 나에게 묻게 되었다. 너는 왜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니?
그즈음 우연히 <녹터널 애니멀스> 야행성 동물)라는 영화를조금 보았다 (전편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잘 안 되었다).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에게 왜 그렇게 자기 이야기를 글로써두려 하느냐고 물었다. 남자는 죽어가는 것들을 살려내어 영원히 남겨두고 싶어서라고 대답했다. 내가 듣고 싶은 대로 들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 P13

맛있는 음식은 마음으로 만들어진다고 평정심을유지해야 하고 재료와 소통해야 한다. 화를 내면 음식도 화를 낸다. 짜증난 상태에서 만든 음식은 짜다. 오늘 아침에 부엌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나 보다. 몰입해서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나물을 무쳤다. - P28

볶음밥을 맛있게 만들려면 찬밥으로 만드는 게 좋다. 따뜻한 밥은 세상과 부대끼며 단련되지 못했기 때문에 여물지 않다. 뜨거운불과 싸우며 밥 한 알 한 알이 기름을 만나야 하는 고난을 생각하면 역시 찬밥 이미지 아닌가. - P29

주부들이 가장 맛있어하는 음식은 ‘남이 해주는 것‘이라는 말에깊이 공감한다. 요즘. 누군가를 위해 만들 때는 두세 시간이 걸려도 하지만 내가 먹을 건 왜 이렇게 하기 싫을까. 천성적으로 게으른 탓이라고 생각하고 만다. 중요한 일도 아니니까. - P49

늘 고맙다. 때가 되면 꼭 선물을 마련해 보내온다. 잊지 않는마음이 얼마나 고마운지. 이번 설에는 굴비였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굴비하라는 마음일까. ‘굴비‘는 뜻을 굽히지 않는다는뜻이다. - P61

집이 잠들 때가 있다. 드물게. 아주 드물게. 시계 소리, 냉장고 소리까지 깊은 잠에 빠지고 나면 진공을 걷는다. 그럴 것이다. 진공의 느낌이. 뒤꿈치를 들고 집안을 돌아다닌다. 아무 일 없는 진공이 지속되기를. - P70

글을 쓰는 시작은 남의 글 읽기다. 어깨너머로 쓰는 감각부터 배울 수 있다. 언제나 장인의 어깨너머로 배우는 감각이 최고다.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숙고한 뒤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거기에 내가 무엇을 보태거나 뺄 수 있는지 가늠하고 순서를 바꾸어 다시 조합한다.
‘새로운 내용‘이라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절대 새로울 수 없다.
당신이 알아낸 것이라 해도 알아내기 위해 필요했던 지식은 모두남의 글에서 빌려온 것이다. 잘해야 바다의 소금기, 삼 퍼센트쯤새로울까?
마찬가지로 먹어보지 않은 것을 요리하기는 어렵다.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내 사인이 들어간 것을만들 수도 없을 것이고. - P95

맛있게 먹으며 행복해하던 아내의 얼굴이 보고 싶다. 다시는볼 수 없을.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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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1-27 0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글에 마음이 가네요 글쓰기 시작은 남의 글 읽기다는... 다른 사람 글 잘 보고 글쓰기도 배우면 좋을 텐데, 그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해 아래 새 것은 없다는 말도 생각납니다 이 세상에 나올 건 다 나왔다는 말도... 그래도 글을 쓰려는 사람 많네요 다른 사람한테 배운다 해도 자기만의 글을 쓰고 싶어서겠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3-01-27 17:38   좋아요 1 | URL
글을 잘 쓰려면 일단 많이 읽어야하는데 많이 읽는다고만 또 글이 잘 써지는 않는것 같더라고요~~
많이 읽고 많이 써봐야 할듯요.
근데 매번 글쓰기는 넘 어려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