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하고 월요일 이틀동안 강원도 장평하고
진부에 가서 수해 복구 지원봉사단으로 열심히 일하다 왔습니다.
사실은 제가 가고 싶어서 간 것은 아니고, 회사에서 수해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각 부서당 1~2명씩 차출을 하는데, 거기에 당첨되었습니다.
제가 입사 11년차이지만 소속된 부서에서는 막내이기도 하고,
다른 직원들이 한 분은 어깨,한 분은 허리,한 분은 목이 안 좋아서 전부
한의원과 정형외과들을 들락거리는 환자들이라 갈 사람이 저 밖에 없었습니다.
일요일에 아무리 일찍일어나도 9시인데, 이날은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회사에
모여서 버스를 타고 30여명의 다른 직원들과 함께 갔습니다.
11시가 조금 넘어 강원도 장평에 도착해서 카톨릭 봉사모임에서 나오신 분들이 해주신
점심을 먹고,개천 옆에 있는 외딴 마을에서 수재를 당한 모녀분들을 지원하기 위해
직원 10여명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자원봉사자 10여명과 함께 출발을 했습니다.
우선 배수로를 확보하기 위하여 집을 둘러싸고 삽질로 흙을 퍼내고,
진흙탕이 된 방을 정리한다고 근처 냇가에서 물을 떠다가 씻고 닦기를 수십차례 하고,
흙탕물에 쩔은 옷들을 냇가로 가서 대충(개천이나 내는 아직도 흙탕물입니다)
빨래를 하고 나니 해질녘이 되었습니다.
더 도와드리고 싶지만,왕복 2차선 도로 중 토사가 밀려와서 한 개 차선을 막아버린 곳을
뚫어야 하는 다른 과제를 부여받고 근처 도로에서 또다시 겁나게 삽질을 했습니다.
다음 날은 화원을 하시는 분을 돕는다고,조그마한 언덕 수준의 토사를 정리하기 위해 3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그곳을 마무리하고 나니 이번에는 마을 배수로 퍼내기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우선은 코를 찌르는 시궁창 냄새가 참으로 괴로웠고, 신고있는 장화가 뻘 속으로 푹푹 빠지는
느낌도 영 안 좋고,진흙과 오만가지 잡동사니(나무,슬레이트,접시 등등 별의별 거)때문에 잘
퍼지지도 않아 막판에 다들 힘들어 했습니다.
정말 짧은 1박 2일 동안의 지원활동이었고, 태어나서 봉사 활동이라는 거의 하지 않고
살아서 처음에는 은근히 겁도 났지만,(사실 군대 제대 이후로는 삽질을 거의 안 했으니 근 10여년만에
삽을 다시 손에 쥐었음) 모두 힘을 합쳐 작업을 해서 작지만 조그마한 성과들이 우리의 눈에 보일 때에는
나름대로 가슴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강원도 수재지역에는 아직도 많은 지원이 필요합니다.(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 하다고 합니다.
아직도 가장 기초적인 지원의 손길조차 안 닿은 곳이 적지 않다고 하네요)
군인들과 여러 기업체,각 사회단체에서 복구작업을 지원하고 있기는 하지만,
시의적절하게 지원되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사례도 제법 많은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