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토요일에도 오전부터 도서관에서 죽치고 있다가 오후에 약속이 있는 짱구엄마를
대신해 짱구와 도토리를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방목(?)을 했었다.
이제 제법 컸다고 엄마와 아빠간의 인수인계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고,지들 뜻 안 받아준다고 울어 제끼거나 칭얼대지 않으니 그래도 요새는 얘볼만 하다.
오전 10시 무렵부터 오후 4시 정도까지 도서관에 있었는데,공부만 하는 열람실에도 여러 종류의
인간형들이 존재하는데....
첫번째로 열람실에 자리 잡자마자 줄곧 잠만자는 사람들....
얼마나 피곤하면 그러겠냐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줄창 잘거면 집에서 편안하게 자지 도서관에서
편치 않게 자는지... 나도 도서관에서 많이 자봐서 아는데,자고 일어나면 더운 날에는 더 덥고, 추운 날에는 더 춥고,자도 잔거 같지 않고 온몸이 쑤시고 팔다리는 저리기 일쑨데... 여전히 힘들게 사는 백성들이 상당수 있더군....
둘째,수시로 오는 핸드폰 땜시 줄창 들락날락 하는 사람들...
잠자는 이들에 비하여 훨씬 주변에 미치는 폐해가 크다. 수면삼매경에 빠진 이들이야 주변에서 독서에
열중한 이들에게 묘한 우월감도 심어주고,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는 반면에,핸드폰 받는다고 들락날락하는 이들은 핸드폰 소리(물론 진동으로 설정해 놓고 있기는 하지만)로 1차 방해,그리고 후다닥 급히 뛰어 나가느라고 본의아니게 소음을 유발해서 2차 방해를 해 놓고 간다.
그리고 출입문을 나서자마자 열람실에 있는 사람들이 못 들을거라 생각하고 목소리를 키워서 3차 방해까지 유발하게 된다. 그래서 열람실과 복도에는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을 위한 안내문이 곳곳에 있으나,
잘 준수되지는 않는 듯하다. 공부하는 동안 핸드폰을 꺼놓으면 안될 절박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나처럼 취미로 도서관에 드나드는 사람은 몇 안되고 대부분 수험공부하는 이들이 많던데,그들한테 이거보다 더 절박한게 과연 무엇일런지...
셋째,자신의 좌석을 디스플레이 하는데 열을 내는 사람들...
첫째와 둘째에 비하면 소수이기는 한데,열람실에 자리를 잡으면 우선 방석 셋팅하고,좌우 칸막이에 압정과 서류철로 더 높은 벽을 둘러치고,앞 사람 안 보이도록 역시 벽을 친다.게다가 무지 큰 독서대까지 설치하고.... 공사를 후딱 끝내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면 좋은데,공사한게 맘에 안들면 보강공사를 하고, 더 좋은 자리가 났다 싶으면 좌석 이동후 새로이 공사를 개시한다.
넷째, 가방은 열심히 자리를 지키는데 가방 주인은 어데가서 뭐하는지 하루종일 있어도 코빼기도 안 보인다. 간혹 오후시간에 도서관에 가면 자리가 없어 가방만 딸랑 놓여진 자리에 앉곤하는데, 운이 좋은 건지 여태까지 가방 주인 얼굴을 본 적이 한번도 없다. 나야 고마울 수밖에 없지만,주인의 사랑을 못받는 가방이 약간 불쌍타...
도서관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름대로 목적의식(짱구와 도토리처럼 재미있는 책-특히 만화책-을 보려는 아주 단순한 목적에서부터)을 갖고 오는데,뭐 반드시 그런 거 같지도 않다.
도서관에 왔다는 사실 자체에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는 분들도 제법 많은 듯 하기도 하고...
나처럼 흥미 위주의 독서를 하는 팔자좋은 사람(^^;;;;)과 시험을 목표로 하는 이들의 심적 부담감 차이랄 수도 있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