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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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책을 놓을수가 없어 결국 자정을 넘겨버리고 말았다. 범인이 누구인지 알듯 말듯, 결론이 날듯 말듯 나지 않은 채 지속되는 긴장감 속에 결말을 보지 않고서는, 그 궁금증의 갈증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도저히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았다.

2010년 독일 아마존이 선정한 최고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이자 시리즈 전체가 6개월 이상 판매 순위 50위 안에 머물며 주목을 받고, 전 세계 11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는 등 독일뿐 아니라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화제의 미스터리(출판사 서평 中)라는 문구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읽으며, 소설 <도가니>를 떠올리게 되었다. 광주의 한 장애학교가 배경이 된 무참한 사건 속에는 사회적 지위와 권력을 가진 원장, 그리고 그런 그의 죄를 들춰보지 않으려는 마을의 공직자들이 한통속이 되어, 사건의 진실을 은폐한 채 오랜 시간동안 묻혀져 있었지만, 다행이도 문학의 힘으로 드디어 범죄가 세상에 드러났고, 그 죄값을 물게 되었다.

이 추리소설 속에는 <도가니>의 맥락과 닮은 꼴을 볼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한통속이 되어 사건의 진실을 묻은 채, 한 소년의 10년을 빼앗아버린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스테파니와 로라, 여학생 두명을 죽인 댓가로 10년을 교도소에서 수감한 토비아스가 2008년 11월 6일 목요일 출소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사회의 편견과 패배가 기다리는 미래가 그를 겁나게 했지만, 이제 유명한 여배우가 된 학창시절 여동생이나 다름없었던 나디야 폰 브레도프는 그에게 용기를 준다. 토비는 함께 지내자는 나디야의 호의를 거절하고, 사건이 발생했고 부모님이 여전히 살고 계신 집이 있는 알텐하인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를 기다린 것은, 쓰러져가는 아버지의 레스토랑 '황금 수탉'과 부모님의 이혼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적개심이었다.

알텐하인으로 이사온 지 얼마안된 아멜리는 토비가 돌아옴으로써 떠들썩해진 마을에 의해 10년 전의 사건을 알게되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토비가 출소된 후, 에슈본의 폐쇄된 군 비행장에서 로라의 시체가 발견되었고, 설상가상으로 토비의 엄마는 누군가에 의해 육교에서 떠밀려 생명이 위태롭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10년 전 사고가 수면위로 올라오게 된다. 이번 사건을 맡게 된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10년 전 사고와 무관하지 않음을 직감하고 토비를 중심으로 사건을 파헤친다. 한편 마을의 지주인 테를린덴의 큰 아들이자, 자폐아인 티스는 10년 전 자신이 목격한 내용을 그림으로 그린 후 아멜리에게 전해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토비에게 호감을 갖게 된 아멜리가 사건의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실종되고, 아멜리의 실종으로 인해 토비는 또 한번 용의자로 지목된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대부분을 의심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에서는 1~3명의 용의자가 지목되는 반면, 이 책에서는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의심스러워 추리하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았기에 더욱 흥미로웠다. 이야기가 중반으로 치달을 즈음,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는 듯 했지만, 파헤치면 파헤질수록 또 다른 진실이 등장한다. 그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사건 속으로 나는 점점 책 속에 빠져들고야 말았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개성이 뚜렷하여 추리 외에도 그들의 심리 상태를 보는 즐거움도 있었는데, 용기를 가지고 사건을 파헤치려했던 당찬 아멜리와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기 보다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건 정황만으로 범인을 지목하는 기존 경찰과의 모습과 달리, 진취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려는 피아의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서는 '추리'를 통해서 가족, 권력, 사랑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벌이는 이들의 추악함에 등골이 오싹해진다. 권력욕에 의해 눈가리고 아웅으로 사건을 은폐하려는 이들의 모습 또한 얼마나 추잡스러운지, 읽는내내 밝혀지는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본성이 드러날때마다 그 불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사랑에 눈이 멀어 가족, 친구 따위는 보지 못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사랑이 가지는 아름다움을 이해하지 못한 채, 질투심으로 사건을 극한으로 몰아가는 과정 속에 펼쳐지는 추리와 심리묘사가 너무도 흥미로운 이 책을 통해서 저자 넬레 노이하우스에게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오늘 아침에 확실히 깨달았어요. 가족이라는 소속감으로 반드시 그 사람을 감싸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요." (본문 396p)

 

심리 묘사와 인간의 본성이 너무도 잘 드러난 묘사가 사건 속에 적절하게 녹아들어 흥미뿐만 아니라 읽는 즐거움까지 이끌어냈다. 늦은 시간까지 결말의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읽었던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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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1
패트리샤 맥코믹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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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을 비롯해 뉴스에서 듣는 청소년들의 사건사고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요즘 아이들은 너무도 극단적이라는 점이다. 이는 순간의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순간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서 저지르는 우발적인 사고가 너무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터넷의 활성화로 인한 불건전한 정보의 습득이나 어릴 때부터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구조 때문일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마음을 터놓고 소통할 수 있는 관계형성의 부족과 대화 단절도 단단히 한 몫하고 있을게다.

아직 올바른 판단이 정립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대화를 통해서 옳고 그름을 생각해보는 과정이 너무도 절실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소통이 너무도 어렵다.

 

처음에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책을 읽고 다시 본 표지삽화는 섬뜩하면서도, 마음의 생채기를 입은 아이들을 표현한 듯 하여 짠한 느낌도 함께 든다. <<컷>> 이 작품은 십대 아이들의 심리 묘사와 함께 주인공 캘리가 어떤 이유로 자해를 하게 되었는지를 추리해보는 독특한 구성을 담아내고 있는데, 캘리가 자해를 하게 된 사유를 추측한 후 그 이유를 알게 되었을 때, 너무도 극단적으로만 생각했던 나에 대해 너무 놀라웠다. 요즘 아이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이런 것인지, 나 자신도 극단적으로 변화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나 스스로도 잘 알지 못하겠다.

어쨌든, 캘리의 자해 사유를 알았을 때 우리 아이들의 극단적인 마음이 악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한없이 여린 마음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된 것이 내게는 너무도 고무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로스컨트리 경기에서 결승선을 6.5킬로미터 정도 남겨 둔 지점에서 캘리는 경로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어떤 불빛도 새어 나오지 않는 쓸쓸한 빈집에서 태팅용 칼로 자해를 하게 되고, '시파인즈' 정신 병원에 보내진다. 캘리는 상담 선생님을 비롯 함께 지내는 친구들과 병문안을 오는 가족들에게도 침묵으로 일관한다. 시파인즈에는 캘리와 같은 자해 뿐만 아니라, 거식증과 마약 중독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소녀들이 있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낫고 싶다'라는 것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나는 마음이 아픕니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하나의 방편으로 표현되고 있었는데,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서로 마음을 열어가면서 상처를 치유해가는 모습 속에서 희망을 찾아볼 수 있었다.

캘리는 그들과 교류하지 못하고 겉돌지만, 그들의 모습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모습을 보며 터져나오는 웃음을 종종 억지로 참아내곤 했는데, 자신처럼 자해를 하는 아만다가 들어오면서 잘 알지 못했던 자신의 문제점을 바라보게 되었다.

 

캘리는 서서히 상담의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천식을 앓고 있는 동생 샘, 샘을 돌보느라 힘든 엄마와의 일상 그리고 샘이 너무도 아프던 날의 이야기 등을 꺼내놓지만, 캘리는 면담을 오지 않는(캘리는 아빠를 많이 기다리고 있다) 아빠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는다.

 

"나는 네가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아. 나는 네가 혼자 감당할 수 없는 감정과 마주치고, 그걸 해결할 방법을 찾은 거라고 생각해. 혼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힘들고 무서웠던 거야."

"그러면 내가 그걸 멈출 수 있게 해 줄 수 있나요?"

"해 준다고? 내가 너한테 해 줄 수 있는 건 없어."

"그럼, 멈출 수 있도록 도와줄 수는 있나요?"

"그럼. 네가 멈추기를 바란다면." (본문 123p)

 

이제 나는 캘리가 왜 아빠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왜 자해를 하게 되었는지를 추측해보았다. 아픈 샘때문에 가족의 관심을 받지 못해서일까? 혹, 아빠가 캘리에게 못된 짓은 한 것은 아닐까?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걸까? 등등 캘리가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하면서 나는 더 많은 추측을 해본다. 그리고 곧, 캘리가 자해를 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되고 캘리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를 생각해보았다.

캘리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거식증 때문에 힘든 베카 때문에 모두들 걱정하고 그래서 화가 나 있는 아이들 속에서 함께하면서 캘리는 드디어 자신이 떠안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깨닫게 된다.

시드니에게 했던 말, "그건 네 잘못이 아냐." (본문 161p)가 자신에게 되돌아왔을 때, 비로소 깨달았다. 그리고 캘리는 말한다.

"낫고 싶어요." (본문 239p)

 

극단적인 방법을 취하긴 했지만, 캘리는 가족의 아픔과 슬픔을 모두 끌어안으려는 마음 착한 소녀였다. 그것을 감내한다는 것이 너무도 버거운 나머지 자해라는 방법을 찾게 된 캘리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십대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부모의 이혼, 폭력, 친구들의 따돌림,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등 우리 아이들은 혼자 감내하기에는 너무 힘겨운 상황에 놓여있다. 그 버거움이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털어내려는 아이들의 힘겨운 사투가 너무도 안쓰럽다. 말을 잃었던 캘리가 소통을 통해서 비로소 그 버거움을 벗어낼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는 누군가와의 소통이 너무도 절실하다.

<<컷 CUT>>은 캘리가 취한 자해 장면에서 섬뜩함을 느끼게 했지만,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따뜻함을 전해주는 성장소설이다.

나는 이 소설을 통해서 내가 가지고 있던 못난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캘리의 아픔을 추측해나가는 과정에서도 그러했지만, 무언가 극단적인 방법을 취하는 아이들에게는 극복하지 못할 심리적인 장애가 클거라 생각해왔다. '시파인즈'의 상처 입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선하고 여린 마음을 보면서 나는 너무도 큰 편견이라는 장애를 가진 인물이었음을 깨닫는다.

이런 편견이 다시 일어서고자 하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게 된다는 것을 나는 되내어본다.

 

"난 너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없어. 그건 오직 너만이 할 수 있어." (본문 202p)

 

제발 혼자 아파하지 말라고,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아이들이 상처를 이겨낼 수 있도록 따뜻한 말을 건네며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그러나 그 상처를 극복하는 일은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캘리가 친구와 상담 의사 등의 도움으로 스스로의 아픔을 이겨낸 것처럼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문제와 대면하고 풀어냄으로써 그 상처와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캘리와 함께 지내는 소녀들은 아파하는 청소년들에게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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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창작동화 나는 1학년 1
이금이 외 지음, 마술연필 엮음, 임수진 외 그림 / 보물창고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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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작은 아이의 취학통지서를 받고 설레임과 걱정으로 한 해를 맞이했던 기억이 난다. 1년을 무사히 마치고, 겨울 방학에 들어선 아이와 함께 이 동화책을 읽으면서 어느 새 추억이 되어버린 입학식날을 떠올려 보았다.

초등 1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지금까지와는 많이 다른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 유치원와 다른 학교 규칙 등 새로운 일들을 겪게 된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해내는 뿌듯함도 있지만, 지금까지 부모님이 도와주었던 많은 일들을 혼자 해내가면서 실패에 대한 아픔과 슬픔 등 다양한 감정들과도 마주하게 된다.

아이들이 겪는 많은 변화 중 한가지는, 초등학생이 된 아이들은 이제 그림책이 아닌 동화책을 읽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교과과목 중 '읽기'를 통해서 재미있는 다양한 주제를 가진 이야기들과 접하면서, 아이들은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런 동화책 속에서 아이들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많은 감정들을 보게 되고, 그 이야기들을 통해서 공감하고 성장해나간다.

1년 전, 그림책을 읽었던 아이가 동화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어하고, 좋아하는 장르의 책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가 한뼘 자란 느낌이 든다. 이야기 속 친구들과 자신이 겪은 일들과 공감이 되면서 동화책을 읽는 즐거움을 비로소 알게 된 아이의 모습이 대견스럽기 때문이리라.

 

이금이, 방정환 작가 외 유명한 동화작가들의 동화 6편을 수록한 <<1학년 창작동화>>는 초등1학년 아이들에게 꼭 맞는 동화책이다. 이 작품은 '나는 1학년' 시리즈 중의 하나로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넘어가는 아이들에게 적합한 내용을 수록하여 독서능력을 향상시켜줄 뿐만 아니라, 이제 형누나가 된 아이들에게 걸맞는 생각이나 느낌을 풍성하게 해 줄 수 있는 시리즈이다.

요즘 1학년들은 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던 때와 달리, 생각이나 느낌을 쓰고 발표하는 등의 논술과정이 중시되고 있어, 독서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는데, 이 책 <<1학년 창작동화>>는 수록된 단편마다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을 함께 이야기해보는 과정을 담아내어 아이들에게 좋은 독서 습관을 길러주며 논술에 대한 두려움도 덜어줄 수 있을 듯 싶다.

 

 

 

이금이 작가의 <입학식에 온 꽃샘바람>은 초등학교 입학식 풍경을 꽃샘바람을 통해서 바라보는 재미있는 동화이다. 아이들의 입학식날 본때를 보여 주겠다고 마음 먹은 꽃샘바람은 소나무의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에 심술궂은 마음을 접게 되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꽃샘바람을 통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엿보게 되는 작품이다.

<거울 공주 미단이>는 하루에 서른 번쯤 거울을 보는 미단이가 준비물이 많아 바빴던 아침, 거울을 챙기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담아냈는데, 담이의 칭찬을 통해서 그 마음을 다독이는 이야기이다.

입학을 하면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친구와의 관계를 돈독이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오늘 정말 예뻐 보인다. 나비핀도 예쁘고, 머리도 정말 잘 묶었네."

"정말? 신발장 위에 거울을 놓고 와서 못 보았는데...."
"거울 안 봐도 돼. 오늘이 가장 예뻐 보여."

담이는 미단이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본문 37p)

 

 

<특별 초대>에서도 기찬이를 통해서 친구와의 우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데, 지원이와 싸운 기찬이가 지원이의 마음을 달래주면서 우정을 쌓게 되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담겨져 있다.

<버들치는 내 친구>에서는 물고기를 기르고 싶었던 한울이가 큰집에 내려가 개울에서 버들치를 잡아 기르는 이야기인데, 서울에 버들치를 가지고 가고 싶었던 한울이가 버들치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좀더 성숙해져가는 과정이 너무도 따뜻하다.

버들치를 기른다고 친구들한테 자랑할 수 없어도, 열대어를 기른다고 자랑하는 재용이 코를 납작하게 해 주지 못하게 되었지만, 버들치를 개울물에 놓아주는 한울이의 입가에 환한 웃음이 어리는 것을 볼 때, 한울이는 한뼘 자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친구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줄 때 비로소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한울이와 버들치를 통해서 잘 나타내고 있는 이야기다.

<호랑이 형님>은 방정환 선생님의 작품으로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뻔한 나무꾼이 호랑이를 형님이라 부르며, 위기를 모면하게 된 이야기인데, 호랑이의 의리와 지극한 효성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전래동화이다.

<늙은 밤나무>는 힘이 없어 잎이나 열매를 제대로 피우지 못하는 늙은 밤나무를 보며 투덜거리는 동물들에게 추운 겨울 따뜻한 보금자리인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늙은 밤나무의 넓은 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 수록된 6편의 단편은 모두 아이들의 마음을 한뼘 자라게하는 따뜻한 이야기들이었다. 매서운 꽃샘추위를 겪어 내며 단단해질 아이들에게 매서운 꽃샘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따뜻함을 선물하고 있는 셈인데, 이야기 속 심술궂은 꽃샘추위가 늙은 밤나무와 같은 넓은 마음과 지혜를 얻게 되는 시간이라 이야기해도 좋을 것 같다.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아이들은 설레임도 있겠지만, 두려움과 걱정도 함께 느끼게 될 것이다.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선생님에게 혼나면 어쩌지? 등등의 걱정은 학교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데, 6편의 작품들은 그런 과정 속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며,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재미있는 동화를 통해서 전해준다.

올해 2학년이 될 작은 아이에게도 이 이야기는 좋은 지침이 되어주고, 새해가 되어 한살 더 먹은 것만큼 마음도 한뼘 더 커질 수 있도록 도와주리라 생각된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줄 <<1학년 창작동화>>는 1학년이 되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사진출처: '1학년 창작동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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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달토끼야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0
문승연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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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발달은 달에 관한 많은 비밀들을 파헤쳐왔지만, 우리는 여전히 달에서 떡방아를 찧고 있는 달토끼에 대해 상상한다. 어른이 된 나도 둥근 보름달을 볼 때면, 열심히 떡방아를 찧고 있을 달토끼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이는 과학의 힘으로 밝혀낸 달의 모습보다는 오랜 세월동안 할머니에게 들으며 상상해 온 달의 모습을 더 좋아하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이미 달에 토끼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아이들에게 여전히 달에서 떡방아를 찧는 달토끼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더 큰 상상력과 즐거움을 선물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내가 그런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며 자랐기에.

<<안녕, 달토끼야>>는 떡방아를 찧고 있을 달토끼와 친구가 되고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담아낸 그림책이다. 상상력이 만들어낸 재미있는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에게 더 큰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다.

달에는 토끼가 살고 있는데, 이 토끼가 바로 달토끼이다. 달토끼는 떡을 좋아해서 떡을 찧어서 떡을 만든다.
쿵더쿵 쿵덕 쿵더쿵 쿵덕.
나팔을 불던 쥐가 쿵더쿵 소리를 듣고, 달토끼를 찾아와 함께 떡을 만들었다.

콩콩콩 떡방아 찧는 소리를 들은 뱀도 찾아왔고, 공이에 몸을 감고 떡방아를 찧었다.
은하수를 헤어침던 거북이도 끄응끙 떡방아를 찧는 소리에 같이 하고 싶어 찾아왔고, 둥둥 큰북을 두드리던 곰도 찾아왔다.

쫄깃쫄깃 야들야들한 찰떡을 동그랗게 밎어서 고소한 콩고물을 묻혀 맛있는 떡이 완성되어 먹으려고 하는데,
"애들아!"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번에는 누굴까?
고소한 떡냄새를 맡은 훈이가 떡이 먹고 싶어 친구들을 부르는 소리였다.

나무는 훈이를 달에 데려다 주었고, 달토끼랑 쥐, 뱀, 거북, 곰이랑 배가 불룩해질 때까지 떡을 먹고 또 먹었고,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안녕, 안녕! 다음에 또 놀자."
달토끼와 친구들은 꼭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대. (본문 中)

아이들은 훈이처럼 달토끼를 만나 달나라에서 함께 놀고 싶어지겠지? 다시 만나자는 토끼의 손인사는 왠지 아이들에게 손짓하는 듯하다. 아이들은 이제 훈이처럼 달나라에서 많은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상상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어린시절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할머니에게 들었던 달나라의 달토끼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안녕, 달토끼야>>는 요즘 아이들에 맞게 조금 세련되게 각색된 느낌을 준다. 달토끼 뿐만 아니라 많은 친구들이 등장하는 점도 그렇고, 나무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훈이의 모습도 그러하다.
나무에 올라타자 나무가 쑥~ 자라서 달까지 데려다주는 부분은 흥미는 돋우는데, 이런 장면장면들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시켜준다.

이 그림책을 읽자니, 어린시절 할머니와 엄마한테 들었던 떡방아를 찧는 달토끼를 만나는 느낌이 들어 왠지 흐뭇한 느낌이 들었다.
세월이 흘러 우리가 달에 여행을 갈 수 있게 되고, 달의 곳곳을 다 알게 된다고 하여도, 여전히 달에는 달토끼가 떡방아를 찧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상상 속에는 또 하나의 달이 떠 있을테니 말이다.

(사진출처: '안녕, 달토끼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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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유비쿼터스 세상 만화로 읽는 미래과학 교과서 3
이한율 지음, 류수형 그림, 하원규.연승준.박상현 원작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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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버스나 지하철 혹은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아이패드 등을 이용해서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친구들과 메신저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세상은 급속도로 변화되고 있어, 먼 미래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상상했던 일들이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아날로그 세대인 나에게는 이런 변화가 놀랍고 신기할 따름이다.

이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어떤 컴퓨터로나 어떤 네트워크로든지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쉽게 말해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나 인터넷을 자유자래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인 '유비쿼터스의 세상(본문 39p)에 한걸음 다가선 것이다.

'상상'이 가져온 미래의 모습은 이렇게 많은 부분을 바꾸어놓았고, '유비쿼터스의 아버지'마크 와이저가 말처럼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는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세상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만화로 읽는 미래과학 교과서> 시리즈는 <청소년을 위한 처음 읽는 미래과학 교과서>를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추어 만화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세번째 이야기인 <<꿈꾸는 유비쿼터스 세상>>는 머지않은 미래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이 이야기는 방 안에 보이지 않는 수백 대의 컴퓨터가 네트쿼크로 연걸되어 있어 주인을 알게 모르게 도와주는 세상, 마크 와이저가 꿈꾸는 워비쿼터스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과학의 발달로 인한 부작용의 단면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밝은 미래의 모습은 과학의 이로움을 올바르게 사용하는데서 비롯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유비쿼터스의 미래를 책임질 우리의 아이들이 지금 무책임한 인터넷 악성 댓글로 마음의 상처를 받고 흔들리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언어 폭력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합니다.

다함께 힘을 모아 악성 댓글을 없애 버립시다! (본문 23p)

 

 

현 우리사회에서도 악성 댓글로 인해 상처를 입고 자살하는 연예인이나 악성 댓글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그 뿐인가? 인터넷의 잘못된 사용으로 게임중독을 비롯하여 잘못된 채팅문화로 많은 폐해가 생기고 있기에, 행복한 유비쿼터스 세상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사용이 필요할 듯 싶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BN클럽은 바로 이렇게 사회에 불만을 품고 인터넷에 악성 댓글을 달아 테러를 일삼는 비밀조직이다. 약자들을 보호하는 네트쿼트 시티의 수호천사인 N영웅은 BN클럽에 맞서는데, 이 책의 주인공인 노봉구는 불타는 정의감을 가진 소년으로 N영웅을 도와 BN클럽을 쫓는 인물이다.

유비쿼터스 꿈나무 상까지 받은 똑똑한 노봉구는 시티초등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는데, 온라인 악성 댓글을 없애겠다는 선포를 한 네트워크 시장의 딸인 한별이를 좋아하게 된다.

시장 이로운의 선포로 시장을 비롯 한별이와 한별이의 여동생 은별이는 BN클럽의 테러 대상이 되는데, 노봉구는 웨어러블 컴퓨터, RFID, PDA, 텔레매틱스 등을 이용해 이들을 돕게 된다.

 

 

 

<<꿈꾸는 유비쿼터스 세상>>에서는 우리에게 한 발 다가온 유비커터스 세상이 어떤 것인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으며, 그로 인해서 야기될 문제를 짚어줌으로써,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상상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과학의 발달이 가지고 온 병폐는 '과학의 발달'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는 자'에서 비롯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상상이 만들어낸 현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미래가 우리에게 편리함과 풍요로움 그리고 행복함을 주기 위해서는 바로 우리의 올바른 사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야할 것이다.

만화를 통해 우리가 상상하고 꿈꾸는 머지 않은 미래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꿈꾸는 유비쿼터스 세상>>은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으며, 과학 상상력을 키워주며 아울러 과학 지식을 함께 전달하고 있어 아이들이 재미와 유익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과학 교과서가 되리라 생각된다.

 

(사진출처: '꿈꾸는 유비쿼터스 세상'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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