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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한국사 4 - 조선 중기부터 흥선 대원군의 개혁까지 ㅣ 결정! 한국사 시리즈 4
강응천 글, 도희현 그림 / 파랑새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어린이동아' 인기 연재작 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선택 <결정! 한국사> 시리즈는 그 구성부터 참 흥미롭다. 이 시리즈는 역사적 사건 중 선택의 순간에 놓여진 결정적 순간을 중심으로 수록하였다. 시리즈 제목 '역사를 뒤바꾼 위택한 선택 결정'의 의미가 여기에 담겨져 있다. 역사를 배우다보면 간혹 '만약에?'라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정조가 일찍 죽지 않았다면? 신라가 아닌 고구려가 삼국통일을 했다면? 등 역사 속의 다른 순간을 상상해보게 되는데, 이 시리즈에서는 독자들로 하여금 선택의 순간에 동참할 수 있는 시간을 줌으로써 역사적 사건에 함께 해 보는 상상을 하게 한다. 독자의 선택과 역사 속 인물의 선택에 따라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상상하는 것도 역사를 즐겁게 공부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
이것이 바로 <<결정! 한국사>>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겠는데, 이런 구성이 '어린이동아'에 연재하면서 아이들에게 크게 어필을 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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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선택 <결정! 한국사> 네번째 이야기는 <<조선 중기부터 흥선 대원군의 개헉까지>>를 담아내고 있는데, 실리의 시대, 명분의 시대, 영조와 정조의 시대, 내우외환의 시대 총 4장으로 나누어 총 15번의 역사의 사건 속 선택의 순간과 만나게 된다.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귀여운 토끼 캐릭터가 독자들에게 선택의 순간을 짚어주고 있다.
독자의 선택과 조상들의 선택은 다를 수 있다. 그 선택이 후세에 와서는 잘잘못을 평가받곤 하지만, 그 선택의 기로에서는 왜 그런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 에 대한 의문을 갖고 선택의 순간에 놓여진 역사적 배경을 알아간다면 좀더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 싶다.
임진왜란이 끝나자마자 화해하자는 일본의 요청을 받아 들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은 선조의 선택, 임진왜란이 계속되는 동안 전쟁의 피해를 대비하기 위해 '동의보감'을 쓰는 일을 포기해야할지, '동의보감'을 쓰던 사람들이 각자 임무를 띠고 나가자 혼자 남은 자신이 혼자서라도 계속 써 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허준, 중전 장씨를 그냥 둘 것인지 폐비 민씨를 다시 불러들일지 고민하는 숙종,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이라는 사실을 밝혀야할지와 목숨을 구해야할지 고민하는 안용복의 선택, 세자의 잘못을 고발한 자의 편지를 보고 세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는 영조, 천주교를 허용할 것인지 아니면 금지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는 정순대비, 천주교를 인정하고 서양과 친해질 것인지 아니면 대신들의 말에 따라 천주교를 계속 박해할 것인지 고민에 빠진 흥선 대원군의 고민 등 역사 속 선택과 결정을 통해 역사의 흐름과 시대상을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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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가 세자를 믿어주었다면 우리의 역사를 어떻게 바뀌었을까? 정조가 일찍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역사는 다른 변화를 주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세자를 믿어주지 않았던 영조가 좀더 옳은 결정을 해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된다.
반면 만약 안용복이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이라는 점을 밝히지 않은 채 목숨을 구걸했다면 현재 우리는 독도가 우리땅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을까? 안용복의 용기있는 행동에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한다.
역사는 이렇게 수많은 선택 속에서 지금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이 역사처럼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숙제를 하고 놀까? 놀고나서 숙제를 할까? 는 어린이들의 매일매일의 선택의 순간이다.
오래 전 개그맨 이휘재는 <인생극장>이라는 그프로그램을 통해 '그래! 결심했어!'라는 유행어와 함께 큰 인기를 얻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한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갔다.
<결정! 한국사>는 역사를 이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상들의 고민과 선택 그리고 그 결과로 파생된 역사의 향방을 통해 사고력을 높여주기에 어린이들 앞에 놓인 선택의 순간에 옳은 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좀더 지혜로운 선택, 어떤 선택이 실리와 명분을 줄지는 조상들의 선택을 통해서 배우고 얻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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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배우는 것은 이렇듯 과거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역사를 더 잘 써나가기 위함이기에 <결정! 한국사> 시리즈는 역사를 배우고자하는 의미에 걸맞는 구성인 듯 싶다.
(사진출처: '결정 한국사 4-조선 중기부터 흥선 대원군의 개혁까지'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