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도책 - 롤프의 세계 여행 상상의눈 지식그림책 2
최설희 글, 양종은.이동승 그림, 박경 감수 / 상상의집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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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발달로 이제 세계는 컴퓨터 안에 모두 담겨져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지요. 외국에 있는 친구와 이메일로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고, SNS의 발달로 소통은 더욱 쉬워졌습니다. 지구촌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세상이 되었지요. 이제 아이들의 시각은 더욱 넓어졌고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이에 우리와 다른 이웃나라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 나라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상상의 눈 지식 그림책 - 롤프의 지도책>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우리나라 지도책>은 지형에 따라 기후가 달라지고, 기후에 따라 그 지역의 특산물과 산업의 발달로 인해 지역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유추하여 지리를 보다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이에 이 시리즈에 대한 관심으로 두 번째 이야기 <<세계 지도책>>를 접하게 되었지요.

 

 

 

이번에도 산타와 사슴들은 크리스마스 준비가 한창입니다. 그때 산타 할아버지의 휴대폰이 울렸답니다. 사슴 썰매에 네비게이션을 달기로 하였으니, 롤프와 함께 네비게이션에 담을 세계 지리와 기후 정보를 조사해 달라는 산타 마을 족장님인 산달프에게 온 지령이었습니다. 세계 여행으로 들뜬 롤프에게 산타 할아버지는 세계 지도를 펼쳐보입니다.

세계 지도는 육지는 여섯 대륙으로, 바다는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남극해, 북극해로 5대양으로 나위어 5대양 6대주로 나뉘어 있으며, 지구상에 있는 지역의 위치를 알게 해주는 중요한 좌표인 위도, 경도에 대해 알려주지요.

세계 기후까지 구석구석 살펴 본산타 할아버지와 롤프는 북부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을 여행하게 된답니다.

 

 

 

북극과 가까운 곳이라 눈이 많이 오고 겨울이 긴 북부 유럽은 빙하로 덮여 있었던 지역이라 빙하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서쪽은 평평한 곳이 많고, 난류의 영향으로 따뜻해서 옛날부터 도시가 많이 발달한 서부 유럽은 계절 간 기온 차이가 크지 않고 비도 자주 오는 곳이지요.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에 속해서 지형이 험준한 곳이 많은 남부 유럽, 여름에는 건조하고 겨울에는 습한 독특한 기후가 나타나는 지중해 유역, 대부분 내륙 지역이며 땅이 척박한 동부 유럽, 북극해 유역부터 열대 지방까지 다양한 기후가 나타나는 커다란 대륙인 북아메리카,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서 높고 험준한 산맥이 많은데다 세상에서 가장 긴 산맥인 안데스 산맥과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밀림이 있는 남아메리카, 적도 대륙 한가운데를 지나기 때문에 뜨거운 아프리카는 땅 속에는 풍부원 자원이, 땅 위에는 덩치 큰 야생 동물이 뛰노는 땅이랍니다.

 

 

 

세계 최초로 도시들이 생긴 곳이지만 지나친 개발로 건조하고 황량해졌지만 석유를 발굴하면서 점차 도시들이 발달하고 있는 서남아시아, 대부분 건조한 초원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일 년 내내 비가 적고 메마른 날씨가 계속 되는 중앙아시아, 적도와 비교적 가까운 곳이라 열대 기후가 나타나는 남아시아, 일 년 내내 덥고 습한 열대 기후가 나타나며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곳이 많아 땅이 비옥한 동남아시아, 우리나라가 속해있는 동북아시아는 대부분 여름에는 덥고 비가 많이 오며, 겨울에는 춥고 건조합니다.

대한민국과는 계절이 정반대인 태평양 한가운데에 놓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과 뉴질랜드, 지구에서 가장 북쪽과 남쪽이 있는 극지방은 너무 추워서 거대한 얼름으로 둘러싸여 있지요.

 

 

 

산타 할아버지와 롤프는 이렇게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대륙의 특성과 기후 등을 보여줍니다. 산타 할아버지와 롤프의 유쾌한 여행은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지리를 흥미롭게 이끌어줍니다. 그림을 통한 설명은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답니다.

이렇게 산타 할아버지와 롤프가 세계 곳곳에서 보여준 다양한 이야기와 그림은 세계 지리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고 있으며, 우리와 다른 기후와 지형을 가진 그 나라의 특성을 이해함으로써 나와는 '다르다'는 점을 받아들이게 되지요.

<우리나라 지도책>에 이은 <<세계 지도책>>은 지리에 대한 어려움, 까다로움을 느끼는 아이들, 세계 지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재미있는 구성을 갖추고 있는 듯 합니다.

 

(사진출처: '세계 지도책'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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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아저씨네 과일가게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4
신영란 지음, 김성희 그림, 김신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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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시리즈는 철학, 문학, 예술, 종교 등 인문학 분야를 대표하는 옛 성인들이 멘토가 되어 인문학적 지혜에 대해 들려주고 일깨우는 동화이다. <공자 아저씨네 빵가게>를 시작으로 마더 텔레사, 소크라테스의 이야기에 이어 4번째 이야기 <<피카소 아저씨네 과일가게>>가 출간되었다. 처음 책을 접할 때, 인문학과 피카소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는데, "피카소의 삶 속에는 세대를 초월해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교훈들이 충분히 존재하고, 그 교훈들을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피카소'를 인문학동화의 네 번째 인물로 선정"하게 되었다"는 책 정보를 통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한 달 만에 만난 엄마에게 운동회 이야기를 제대로 꺼내지도 못한 채 기분이 상한 미루는 운동회 날 할머니랑 달리기를 해서 놀리감이 되느니 아예 결석을 하고 싶었다. 울적한 기분이 든 미루는 새로 생긴 과일가게 앞에서 작년 여름 잃어버린 겨울이와 비슷하게 생긴 강아지를 발견하게 되고 금새 얌치와 친하게 되고, 얌치를 통해서 과일가게 아저씨인 피카소를 만나게 된다.

화가 나면 무섭게 변하는 세루 언니, 할머니와 아빠의 편애로 사랑을 독차지하는 다루 언니 때문에 미루는 늘 심부름을 독차지한다. 그 날도 다루 언니만 예뻐하는 아빠를 보며 기분이 상한 미루는 피카소 아저씨를 만나 고민을 털어놓게 되고, 피카소 아저씨가 훗날 성공하게 되었던 이야기를 통해서 '남과 비교해서 상처받는 대신 부러우면 그만큼 노력하면 된다'는 조언을 듣는다.

 

운동회 날 모델이었던 고모가 와 준 덕에 한껏 기분이 좋아졌던 다루는 고모와 함께 뛴 이인삼각 경기에서 망신을 당하고 기분이 상하게 된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무시당할까 두려워 친구 사귀기를 꺼려하는 미루는 "환경은 주변의 일에 불과하며 진짜 자신의 가치를 말해주는 건 자신 뿐"이라는 말과 언니와의 다툼으로 화가 났던 날에 들었던  "어느 한 방향으로만 치우쳐서 생각하면 진실을 알기 어렵다"는 아저씨의 말을 들으며 그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된다.

 

 

미루는 피카소 아저씨가 꿈에 대해서 묻지만 꿈이 없었던 미루는, 파리에서 귀부인의 초상화를 3분 만에 그려주고 50만 프랑을 요구했던 에피소드를 듣는다.

"그때 내가 당당하게 많은 돈을 요구할 수 있었던 건 내가 평생 투자한 노력이 그 정도 가치는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야. 미루야,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거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너의 가치를 만들어 줄 꿈을 찾는 게 중요해." (본문 99p)

미루는 작업복 차림으로 책장을 만들며 행복해하던 아빠의 어린 시절 꿈이 목수였으며, 할아버지의 뜻에 의해 경영학과를 졸업하게 되었음을 듣게 된다. 그렇게 미루는 '난 커서 뭐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게 된다.

 

 

자신을 앞에 두고 귓속말을 하는 윤지와 유리 때문에 화가난 미루는 친구들의 진심을 알게 되고,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그걸 말로 표현하기 전에는 누구도 자신의 잔심을 알 수가 없다는 피카소 아저씨의 조언에 따라 윤지와 유리에게 먼저 사과를 하고, 친구가 된다.

거실에서 잠든 자신을 안고 방으로 데려가는 아빠의 품속에 안기게 된 미루는 아빠의 마음을 조금은 알게 되고,"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완전히 달라 보인다"는 피카소 아저씨의 말을 통해 아빠 엄마의 이혼에 대한 원망의 마음을 조금은 바꿔보려 한다. 그리고 그렇게 꿈에는 정답이 없다는 아저씨의 말을 되새기며 진지하게 꿈에 대해 연구해 보기로 했다.

 

"지금 너에게 주어진 환경을 바뀌지 않을 수도 있어. 그렇지만 네 스스로 생각을 바꿀 수는 있지. 부정적인 생각은 지워 버리고 그걸 긍적적인 생각으로 바꾸는 연습을 해 봐....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수없이 지우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하는 것처럼 다양한 방향에서 생각해 보는 연습을 통해서 더 좋은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해." (본문 143p)

 

목숨처럼 아끼는 캔버스를 태워서 땔감으로 쓸 만큼 비참하게 살았지만, 친구들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 장점을 연구하고 분석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고, 낯설다는 이유로 그림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은 탓에 사람들이 헐뜯고 화가들 사이에서도 철저하게 외면당하는 신세에도 흔들리지 않았으며, 다른 생각, 다른 방법들을 끊임없이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표현 방법을 발견해 나가며 그림에 대한 열정을 가졌던 피카소의 삶은 독자 어린이들로 하여금 꿈과 도전적이며 긍정적인 사고의 힘을 느끼게 된다.

 

 

이 작품은 피카소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이니만큼 이 작품의 삽화는 그동안 인문학동화 시리즈가 보여주었던 삽화와 차별화된다. 피카소의 느낌을 살린 삽화는 이야기의 맛을 더욱 살려주는 듯 하다.

부록으로 실린 [인문학 인물 탐구]에서는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피카소에 대한 지식을 알아볼 수 있으며, [독후활동지]를 통해서 피카소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를 스스로 느끼고 깨달아가면서 인문학적 소양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게 된다.

<<피카소 아저씨네 과일가게>>는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친구들과 벽을 쌓으며 주어진 환경에 대한 불만과 상처를 받고 있던 미루가 환경을 극복해가며 자신만의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삶의 지혜를 선물할 것이다.

덧붙히자면, 이야기 속에 피카소의 그림에 대해 간간히 소개되고 있어 또 다른 즐거움도 선물한다. 인문적 소양과 함께 예술적 소양도 함께 얻을 수 있으니 이번 작품은 일석이조의 유익함이 있다해도 좋을 성 싶다.

 

(사진출처: '피카소 아저씨네 과일가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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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들려주는 인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9
이명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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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와 '어떻게'를 저절로 깨치게 도와주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를 읽으면서 철학적 사고와 함께 삶의 지혜를 깨달아가고 있는 요즘이다. 초등학생을 위한 서적이지만, 어른이 함께 읽어도 내용면에서 부족함이 없어 아이와 함께 즐겨 읽고 있다. 철학하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예전과 달리,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한 동화적 스토리를 통해 옛 성인들의 사상을 전달하는 이야기로 철학을 알아가는 재미, 앎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철학하면 가장 먼저 공자를 떠올리게 되는데, 인간중심주의였던 공자의 사상은 더불어 사는 사회 속에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삶의 지혜를 일깨운다. 이에 <<공자가 들려주는 인 이야기>>는 우리 어린이들이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진리를 가르치고 있다.

 

경주에서 살다가 서울로 전학을 하게 된 찬호는 찬호처럼 서울의 학교로 처음 오게 된 짱구 박사인 담임 선생님으로 위안을 얻는다. 새학기 첫 수업에 선생님은 우리는 뜻보다도 배움을 향해 같이 나아가는 친구라는 의미를 지닌 붕우가 되었기에 가르침을 베풀기로 하신다. 이에 선생님은 "너희들은 왜 공부를 하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고,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엄마한테 혼 날까봐, 엄마가 무서워서 등등의 이유로 공부를 한다는 아이들의 대답에,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임무를 가지고 있단다. 그 임무란 남도 즐겁고 나도 즐겁게 해 주는 일이란다. 그러니까 그 임무를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는 공부를 하는 것이란다.....이런 것이야말로 이 따에 태어난 우리가 살아가는 가치를 가지는 것이란다." (본문 24p)

라는 말씀을 통해서 나와 남을 즐겁게 하는 일이 되는 공부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피자 돈가스가 급식으로 나온 날, 두 개를 집어서 줄행랑을 친 친구들 탓에 급식 시간에 소란이 일었다. 이에 선생님은 어짊, 예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수연의 신발주머니가 없어지는 소란이 발생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일을 다하는 은진이 의심을 받는다. 이에 선생님은 오직 어진 사람이라야 남을 좋아하거나 미워할 수 있으며, 겉치레로 말만 좋게 하고 얼굴빛을 꾸며서 다른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좇는 사람이기에 어짊을 실천할 수 없으므로, 사람의 한 부분만을 보고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또 경계함을 통해서 아이들은 마음가짐을 달리하게 된다.

 

학교에는 으레 귀신에 대한 소문이 돈다. 찬호네 반에서도 과학실 귀신 소동이 일어났는데, 선생님은 공자의 제자 자로가 귀신을 어떻게 섬겨야 하느냐는 공자의 답변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자로야, 살아 계시는 사람도 제대로 모시지 못하는데 어떻게 귀신을 섬길 힘이 있겠느냐?'

"이 세상과 우주에는 진리가 있다. 그런데 진리는 세상을 바로 세우는 데 쓰이고 사람은 그 진리를 담는 그릇이다. 그래서 사람과 진리는 서로 떨어져 있지 않단다.....그 진리는 허무맹랑한 것이어서는 안된다." (본문 87p)

그러고보니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시리즈의 3권인 <최한기의 기학 이야기>에서도 귀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최한기는 세상은 오직 기(氣) 즉, 물질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귀신은 없다고 봐야한다, 고 말했는데 결론은 같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논리를 편 두 사람의 이야기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다.

 

 

기말고사로 괴로운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공자가 말한 군자의 좋은 생각 아홉가지를 통해 우등생이 되는 방법을 전하였고, 생일을 맞이한 영호의 생일 파티로 인해 영호와 손오공의 다툼으로 인해 공자가 말하는 유익한 벗 셋, 손해가 되는 벗 셋을 통해 진심으로 대하고, 옳은 길을 함께 가며, 서로 발전하도록 도움되는 친구가 좋은 친구임을 일깨운다. 또한 효도는 어진 사람이 실천하는 일 가운데 첫 단계이며, 효는 '부모는 오직 자식이 병들까 근심하신다.' 는 공자의 말씀을 빌어 부모님 몰래 멀리 가지 말고, 항상 어디 있는지 알리는 것이 효도하는 길임을 일깨운다.

 

"군자가 말한 군자의 좋은 생각 아홉 가지가 그 방법이다. 이때의 군자란 모범생, 우등생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 말인데, 자, 잘 들어보렴. 군자에게는 아홉 가지 생각이 있다. 볼 때는 분명하게 볼 것을 생각하고, 들을 때는 분명하게 들을 것을 생각하고, 얼굴빛은 온화할 것을 생각하고, 태도는 공손할 것을 생각하고, 말은 진실할 것을 생각하고, 일은 경건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의심나면 물을 것을 생각하고, 분할 때는 나중에 어려운 일을 당할 것을 생각하고, 이익을 접하면 정의를 생각한다." (본문 102,103p)

 

 

이렇게 주인공 찬호가 보여주는 학교 생활을 통해서 우리는 나, 가족, 친구 더 나아가 사회 속에서 우리가 해야할 진리를 공자가 들려주는 인에 대해 자연스레 알게 된다.

공자의 인(仁) 사상이 동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과 부록으로 수록된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를 통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과 논리적 사고를 키워준다는 점 또한 이 시리즈가 지닌 장점이라 할 수 있으리라. 무엇보다 고전 사상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 잘 스며있어, 고전 사상이 현 시대의 잣대와 별개의 것이 아님을 책을 읽는 독자 어린이들이 알아가는 것에 큰 의의를 두어도 좋을 듯 싶다.

 

(사진출처: '공자가 들려주는 인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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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클래식에서 성공을 배운다 - 영원히 변하지 않는 불멸의 도전에 대하여
이지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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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어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정서에 좋다고 한다. 이런 탓에 두 아이를 키우면서 클래식의 장점을 여러번 들어왔음에도 <<남자는 클래식에서 성공을 배운다>>는 의아한 느낌이 들었다. 도대체 클래식을 통해서 어떻게 성공을 배운다는 것일까? 이런 의구심은 책에 대한 흥미를 자극했다. 더불어 책 띠지에 적힌

"클래식과 경영의 공통점은 혁신입니다" 라는 글귀에 공감을 하게 되었는데, 이는 남자에게 국한되기 보다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세상의 모든 이들이 기억해야할 법한 내용이었다.

 

노벨문학상 작가 앙드레지드는,

"나는 어떤 글을 쓰든지 중요한 모티브는 모두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고전은 창조를 위한 영감을 제공하는 도구가 되는데, 저자 역시 "고전음악은 공감과 소통 능력을 키우고 창조를 위한 영감을 제공하는 효과적인 도구이다"라고 역설하고 있어 고전에 대한 중요성이 여기서 다시한번 대두되고 있다.

사실 나는 고전음악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며, 음악가에 대해서는 학창시절 익힌 부분이 전부였는데,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어려움과 달리 클래식 거장들의 삶, 성공과 실패를 배우고 알아가는 내용들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자기계발서에서 들려주는 성공의 원칙은 따지고보면 대부분 비슷한 내용을 전달하는데, 얼마나 효과적이며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전달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성패를 좌우는 듯 하다. 이에 성공의 원칙을 클래식이라는 고전 음악이라는 장르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구성은 타 서적과의 차별화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효율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을 통해 창조적인 능력을 이끌어내려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남자는 클래식에서 성공을 배운다>>는,

성공을 위한 레슨 몰입, 열정, 창조로 나뉘어, 클래식의 거장들이 천재적인 재능만으로 위대한 음악을 남긴 것이 아니라, 수많은 땀과 눈물을 통해 이루어내었음을 보여준다. 아픔, 슬픔, 불우한 환경을 딛고 위대한 음악을 남긴 그들의 삶은 성공을 위한 삶의 지혜를 선물한다.

궁핍힌 생활과 열악한 조건에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낭떠러지에 선 사람의 절박한 심정으로 미친 듯이 연습하여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했던 여정을 보여주는 피가니니,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음악을 택했지만, 오로지 음악을 위해 고독한 삶을 자처하면서 삶을 관통하는 고독은 자기 확신을 갖고 스스로 감정을 통제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고독은 잠재된 집념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다하게 됨을 보여주는 브람스, 비극을 극복하며 처절하게 완성한 작품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치유하며 음악적 성공에서 단순한 처세술뿐만 아니라 시대를 외면하지 않았던 혁명가의 정신을 엿볼 수 있었던 베르디, 오르막과 내리막을 겪으면서도 끊임없이 열정을 토해낸 진정한 승부사 헨델, 이해받지 못하고 박해를 당한 고통을 위대한 예술로 승화시킴으로써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여려움에서 한발만 앞으로 나아가면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차이코프스키, 더불어 타고난 천재였음에도 악기를 오랜시간 연습하고, 작곡을 위해 늘 펜을 쥐고 있어 스물여덟 살에 손이 기형이 된 모차르트를 통해 개인이든 조직이든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물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마련임을 엿볼 수 있다.

 

타고난 천재에서 노력하는 천재로 위대한 결과물을 끊임없이 토해낸 모차르트의 신화는 더 이상 신화가 아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물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마련이다.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는 노력하다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성공이란 모차르트의 그것처럼 노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본문 74p)

 

성공은 누구에게도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함을 성취하는 것임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부족함을 모르고 교만에 젖어 나타해진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과 일에 얼마나 완벽한가를 되묻는 말러, 지시가 아니라 '섬김'을 통해서 사람을 움직인 하이든,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자신의 이 퍼센트를 찾아내 경쟁력으로 삼아야 함을 보여준 파가니니의 근성, 새로운 도전의 행보를 묵묵히 이어나간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지만 소원대로 작곡가가 되고, 국경을 넘나드는 음악인으로 거듭나는 음악인으로 거듭난 드보르자크, 죽음을 목전에 둔 극한 상황에서도 창조적 발상을 계속해나갔던 베토벤, 낭만파 음악에 처음으로 반기를 들어 당대 클래식 음악의 틀에 박힌 형식을 무시하고 기존의 틀을 전복한 드뷔시, 대중이 요구하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오페라에 접목시켜 성공을 이룬 작곡가 푸치니, 가난과 사랑의 아픔으로 얼룩진 삶 속에서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선물한 슈베르트, 현실을 인정하고 또 극복해나가면서 진정으로 음악을 즐긴 바흐, 어떤 고난 속에서도 가능한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던 바그너, 새로운 시도와 영역의 확장으로 경계의 넘나듦으로 평가받는 피아졸라 등 스무 명의 거장들의 삶을 통해서 성공과 생존 전략 그리고 삶의 지혜를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산다는 것은 죽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입니다. 희망을 가진다는 것은 절망의 위험을 무릅쓰는 일입니다. 시도해본다는 것은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모험은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인생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것도 감내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본문 129p)

 

이 작품에서 만나본 위대한 음악가들은 현재 '거장'이라 불리울 수 있기까지 한 인간으로서 일생을 통해 가난과 슬픔, 아픔 등의 고난을 겪으며 실패와 성공을 오가는 처절한 삶 속에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자신들만의 성공의 비결을 보여주고 있다. 클래식과 성공이라는 것이 어떻게 연결지어질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은 오직 음악이라는 하나의 꿈에 몰입하고, 열정을 다하고 창조해낸 그들의 정신은 바로 우리가 성공을 위해 나아가기 위해 요소와 일맥상통한다는 점을 깨닫는 순간 버릴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클래식의 거장들을 만나면서 독자들은 도전하고, 실패하고, 노력했으며 몰입했는가에 대해 자신의 삶을 반추하게 될 것임을 나는 감히 확신해본다.

<<남자는 클래식에서 성공을 배운다>>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불멸의 도전을 보여주었던 위대한 음악가들의 삶을 통해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목표를 되짚어보게 하며, 위로와 희망 그리고 열정의 불을 피우는 기회를 제공하게 한다.

 

비록 당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어려움에서 한발만 앞으로 나아가면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차이코프스키의 선율이 여전히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것은 그 안에서 느껴지는 삶의 깊이 때문일 것이다. (본문 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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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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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김연수 작가를 처음 만나게 된 건 <원더보이>를 통해서였다. 1천 65억 개의 하나인 개개인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니라 아주 특별하다는 점을 담아냈던 작품은 내게는 조금 어렵게 다가왔기에 사실 처음 이 작품을 읽기위해서는 나름의 각오(?)가 필요했다. 그렇게 나와는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는 작가였는데, 이 작품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을 통해서 나는 작가와 조금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50년이 넘도록 해외 입양국이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자아를 찾기 위해 고국을 찾는 입양아들의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오래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던 영화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처럼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치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리고 바로 여기, 자신의 친모를 찾아 한국의 진남을 찾은 또 한 명의 입양아가 있다. '동백꽃'이라는 이름을 가진 카밀라가 바로 그녀다.

 

'카밀라는 카밀라니까 카밀라'일 수 밖에 없는 그녀는 자신을 사랑해주던 양모인 앤의 죽음과 양부의 새로운 출발로 인해 자신에게 돌아온 어린시절이 고스란히 담긴 여섯개 상자로 인해 새로운 길을 걷게 된다. 시인인 남자친구 유이치는 여섯 개의 상자로 남은 유년을 글로 써보라고 권유하게 되고, 그녀가 쓴 글은『너무나 사소한 기억들: 여섯 상자 분량의 입양된 삶』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다.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 세계가 우리 생각보다 좀더 괜찮은 곳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사진(1988년경)' 이라는 부제와 함께 친모와 자신이 찍힌 사진을 빈 공간으로 기록된 부분에 주목한 에이전트는 빈 공간을 채우는 논픽션을 제안한다. 그렇게 그녀는 다시 생후 6개월에 입양되기 전의 진짜 집으로, 엄마가 있는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유이치와 함께 고향 진남에 도착한 이들이 마주한 것은 '미운 사위 매생이국'이라는 속담처럼 의뭉스럽고 속이 안 보이는 블랙박스 같은 진남의 사람들이었다. 진남여고에 다녔다는 엄마의 흔적을 쫓아 알게 된 것은 동백꽃 앞에서 찍었던 오래된 사진 속의 동백꽃 뿐이었다. 진남여고의 교장 신혜숙에게 어떤 실마리도 얻지 못했던 카밀라는 자신을 찾아온 김미옥에게 카밀라가 태어난 그다음해에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엄마의 이름이 정지은이라는 사실도. 결국 신혜숙은 카밀라에게 고통일 수 있을 진실을 들려주게 된다. 자신은 카밀라가 아닌 정지은이 태어날 자식에게 붙이고 싶었던 이름 '정희재'이며, 엄마는 정지은, 아빠는 정재성이며 두 사람이 남매였다는 사실은 진실 앞에서 물러나고 싶지 않았던 그녀를 절망에 빠트린다.

 

진실을 알게 된 카밀라, 아니 이제 희재라고 불러야겠다. 1부가 카밀라의 시점에서 기록되었다면 2부는 지은이 시점에서 기록된다. 엄마로서 희재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처럼 지은은 그렇게 희재의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 엄마처럼 바다에 빠진 희재를 구한 지훈의 메일로 희재는 다시 한국의 진남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희재는 자신의 아버지가 엄마의 오빠가 아닌, 신혜숙 교장의 남편인 그 당시 엄마의 학교 선생님 최성국임을 알게 된다. 그 당시 엄마가 겪었던 오해과 소문들로 인한 이야기들을 지은은 침착하게 희재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래된 지은의 문집에서 발견된 '20년 뒤의 희재에게'라는 부제가 붙여진 '어느 저녁, 양관에서'라는 시를 통해 오해로 인해 거짓으로 감추어져 있던 진실의 실마리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서로간의 간극이 만들어낸 오해와 시기들로 인해 조금씩 드러나는 진실은 3부 우리를 통해서 지은을 둘러싼 친구들의 이야기로부터 얽혔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한다.

 

"사실은 불편하다는 편견 때문에 진실을 외면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지은이를 죽인 거지요. 하지만 진실을 불편하지 않아요. 진실은 아름다워요." (본문 279p)

 

이야기는 이제 1983년 진남조선공업에서 일하다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투쟁을 했던 지은의 아버지로 돌아가야 한다. 모스부호로 보내 준 'HOPE'라는 메시지를 간직한 채 투신자살한 아버지를 바라보던 지은의 시점으로 말이다. 그 시점으로 돌아갈 때, 서로 다른 시점으로 바라보고 있던 오해와 서로 다른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로 결론지어지면서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심연을 뛰어넘지 않고서는 타인의 본심에 가닿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건네 받는다.

친모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했던 희재는 이제 자신이 엄마 지은에게 사람과 사람 사이를 건너갈 수 있는 날개였음을 깨닫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는 심연이 존재합니다. 그 심연을 뛰어넘지 않고서는 타인의 본심에 가닿을 수 없어요. 그래서 우리에게는 날개가 필요한 것이죠. 중요한 건 우리가 결코 이 날개를 가질 수 없다는 점입니다. 날개는 꿈과 같은 것입니다. 타인의 마음을 안다는 것 역시 그와 같아요. 꿈과 같은 일이라 네 마음을 안다고 말하는 것이야 하나도 어렵지 않지만, 결국에 우리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 방법은 없습니다." (본문 275p)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은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서로에게 가닿을 수 있는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날개가 필요할지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부디 내가 이 소설에서 쓰지 않은 이야기를 당신이 읽을 수 있기를' (본문 327p) 바란다고 했다. 표면적으로는 입양아가 자아를 찾기 위해 모국을 방문하고, 오해와 간극으로 덮어져 있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사람 사이의 간극 즉, 심연으로 가기 위해서는 본심으로 가닿을 수 있는 날개가 필요함을 말한다. 그렇다면 저자는 무엇을 더 이야기하고 싶었던 걸까?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싸워야했던 지은의 아버지와 희재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도와주었던 서교수가 들려주는 운동화 공장에서 힘겹게 일하던 어머니의 당시 상황을 회상하는 장면을 통해 그 시대의 사회적 환경을 되짚어보려 했던 것일까. 어머니에게 어울리는 또 다른 사전적 의미를 찾으려는 희재를 통해 가슴뭉클하게 하는 어머니의 존재를 각인시키려고 했던 걸까. 이도 아니면 매생이국같은 사람들의 알 수 없는 심리를 꼬집고 싶었던걸까. 입양국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우리 사회에 대한 질책이었을까.

나는 비록 저자의 마음을 읽어낼 수는 없었지만, 심연과 희망이라는 이름을 통해서 내 마음에 작은 날개를 찾아보겠다는 야무진 다

짐을 해본다. '늘'과 '널'을 오해하여 헤어지게 되었다는 김지훈의 에피소드처럼 우리는 서로가 너무 많은 것을 오해하며 살아간다. 결국엔 심연은 더욱 어둡고 깊어지고, 너에게 가고자 했던 날개는 그 힘을 잃어 결국 우리가 되지 못한다.

나와 너가 아닌 우리가 될 수 있는 그 희망의 날개는 어디에 있는걸까?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도록 권한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는 생각하는 건 나의 일이었다. 너와 헤어진 뒤로 나는 단 하루도 너를 잊은 적이 없었다. (본문 228p)

그 해답이 이 글귀 속에 담겨진 것은 아닐까 싶어, 읽고 또 읽어본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다양한 시점의 이야기들은 마치 추리소설처럼 퍼즐조각을 맞추어가고 마침내 결론에 치닿을 때 즈음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결국 날개는 존재하고 있었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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