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자 동화 보물창고 54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찰스 에드먼드 브록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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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의 작품 <소공녀><비밀의 화원>은 어린시절부터 쭉 여러차례 읽어 온 작품인데 반해 <<소공자>>는 그리 자주 접했던 작품은 아니었다. 어쩌면 '소녀'감성에는 두 작품보다 덜 와닿았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런 탓에 실로 아주아주 오랜만에 <<소공자>>를 접해보게 되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게 된 이 작품을 읽다보니, 경쟁를 부추기는 사회 속에서 자기중심적 사고와 이기심을 배우고 자라는 아이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배려심을 가져야하며,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한다고 훈육하지만, 정작 타인에 대한 친절함과 배려보다는 경쟁상대를 이기고 1등에 올라섰을 때 더 많은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게 되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어떨까? 집단따돌림, 폭력 등으로 얼룩진 우리 아이들에게 성미가 괴팍한 백작을 변화시킨 세드릭의 모습은 자신을 둘러싼 가족, 친구과의 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듯 싶다. 타인에 대한 믿음, 착한 마음이 오랜시간동안 이기적으로 살아왔던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놀라운 경험이 되리라. 이 경험이 바로 <<소공자>>가 가진 진짜 힘일게다.

 

미국 뉴욕에서 살고 있는 세드릭은 영국인이었던 아빠가 돌아가신 뒤 엄마와 살고 있는 일곱 살 소년이다. 애정이 넘치고 사려 깊으며 상냥하고 에의바른 엄마 아빠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 세드릭은 두려움을 모르는 명랑한 태도와 사람들을 잘 믿는 천성과 모든 사람들을 측은히 여기고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를 편안하게 해 주고픈 상냥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세드릭은 아주 잘생기고 튼튼하며 혈색도 좋아서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는데, 아이의 영혼은 상냥하고 천진난만하고 따뜻한 감정으로 가득했다. 세드릭은 모퉁이에서 가게를 하는 식료품상이자 신문 읽는 것을 좋아하는 홉스 씨에게 워싱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구두닦이의 딕과도 친구처럼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영국에서 온 늙은 변호사 하비샴 씨는 세드릭이 도린코트 백자의 후계자로 장차 백작이 될 거라는 소식을 전했다. 큰아버지가 말에서 떨어져 죽고, 작은아버지도 로마에서 갑작스러운 열병으로 죽은데다, 세드릭의 아빠마저 돌아가신 터라 할아버지가 죽은 뒤에는 세드릭이 백작이 되는 것이다. 현재 세드릭은 폰톨로이 공이었다. 미국인을 싫어하는 할아버지는 아빠가 미국인인 엄마와의 결혼을 달가워하지 않았고, 세드릭에 대한 기대 역시 별반 하지 않았다. 백작은 미국인 며느리를 인정하지 않은 탓에 세드릭은 엄마와 떨어져 지내야 했지만, 에롤 부인은 세드릭이 할아버지와의 첫 만남에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세드릭을 본 백작은 천진난만하고 다정한 손자가 마음에 들었고, 성마르고 냉혹하며 속물적인 백작이었지만 자신에 대한 아이의 신뢰에 어쩔 수 없이 전에 없던 비밀스러운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분 같아요. 늘 좋은 일을 하시잖아요, 그렇죠? 그리고 늘 다른 사람들 생각을 하시고요. 내 사랑이 그게 가장 좋은 일이래요. 스스로를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 생각을 하는 거요. 할아버지가 그렇잖아요."

........자신이 추악하고 이기적인 동기로 한 일들이 천진난만한 아이의 눈에는 훌륭하고 관대한 일이 되는 것을 보는 일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본문 137,138p)

 

손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백작은 날이 갈수록 딱딱하게 웃음을 짓는 일이 많아졌고, 자주 웃게 되었고 그 웃음에서 딱딱한 표정이 사라지는 일도 종종 생겨났으며, 비록 자신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는 세드릭을 위한 것에서 비롯되었지만 관대해지고, 농가 사람들을 돕게 되었다. 평생 부자에 귀족으로 살았지만 정말로 행복한 적은 별로 없었던 노인은 좀 더 행복해진 것이 예전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이의 천진난만하고 상냥한 마음이 제안하는 대로 친절한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발견할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결국 아주 단순한 것이었다. 그것은 아이가 다정다감한 마음을 가진 사람 옆에 살았기 때문이며, 언젠가 착한 생각만 하고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도록 배웠기 때문이다. (본문 263p)

세드릭의 상냥한 마음은 세드릭이 후계자의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서도 빛을 발한다. 세드릭을 사랑하는 홉스와 딕은 세드릭을 돕기 위해 기꺼이 영국으로 건너왔기 때문이다. 혹여 최악의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함께 할 식료품 가게와 집과 친구가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착하고 용감하게 행동하렴. 늘 친절하고 진실하게 행동하고. 그러면 네가 사는 동안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을 거고, 또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거야. 그럼 이 세상이 우리 아들 하나로 더 좋은 세상이 될지도 모르잖니? 세드릭, 한사람으로 인해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좋아진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게 뭐가 있겠니? 비록 그게 아주 조금이라도 말이다." (본문 152p)

세드릭의 착하고 선량한 마음은 부모에게서 비롯되었다. 에롤 부인은 착하고 용감하고, 친절하고 진실되게 행동할 수 있도록 세드릭을 아낌없이 사랑해주었고, 그 마음을 몸소 실천하고 행동해주었다. 세드릭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던 것처럼 에롤 부인 역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던 것이다. 세드릭으로 인해 백작은 변화했고 그로인해 마을 역시 더 좋아졌다. 세상은 돈과 권력으로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착한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점점 팍팍해지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세상은 더욱 무섭고 흉흉해지고 있다. 초등학생을 비롯한 청소년들의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 자살 등으로 인해 교육 현실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거세지고 있는데, 이와 더불어 상냥하고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세상에는 아직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들이 있어 살만한 세상이다. 미소는 미소를 낳고, 기쁨은 기쁨을 낳고, 나눔은 나눔을 낳는다고 한다. <<소공자>>의 세드릭이 보여주었던 것처럼 따뜻한 마음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뜻일게다. 그 마음은 이타자리가 되어 나에게 돌아오는 것 또한 세드릭을 통해서 볼 수 있었다.

 

무섭고 두려운 세상, 어둡기만 한 세상이지만 그 어두움을 밝혀줄 수 있는 것은 타인에 대한 사랑과 배려, 따뜻한 마음은 아닐런지.

에롤 부인을 통해서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 아이들에게 100점짜리 시험지보다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달아본다.

 

(사진출처: '소공자'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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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면 별이 떠요 상상의집 지식마당 7
서지원.조선학 지음, 양종은 그림, 김정애 감수 / 상상의집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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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더웠던 올 여름에는 예상보다 이른 불볕더위가 찾아오면서 예비전력이 정상치의 한계인 400만kw의 경계를 연일 넘보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에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따른 적정온도를 지킴으로써 전력수급 위기상황을 다함께 극복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지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우리는 현재의 에너지 형태로 전기를 사용하게 되었고, 보다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렇게 편리한 생활을 위해 전기를 발견하고 연구했는데, 왜 전기를 아껴써야 하는걸까요? 어린이들은 이런 의문점을 한 번씩은 가져보았을 것입니다. 텔레비전도 보고, 컴퓨터도 하고, 더우면 에어컨도 시원하게 켜고, 냉장고에 시원하게 얼려둔 아이스크림도 꺼내먹고... 전기란 이렇게 편리하고 좋은 것인데, 왜 자꾸 아껴야한다는 걸까요? 전기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면, 전기를 아껴야 써야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려울 뿐더러,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전기를 아껴쓰기 위해서는 전기에 대해 먼저 아는 것이 더 중요하지요. 이 책에서는 전기에 대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해하기 쉽게 알려줌으로써, 전기의 소중함을 알고 이해하여 잘 사용하고 아껴쓰는 법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답니다.

 

 

들이는 엄마 몰래 학원을 빼먹고 집에 오자마자 텔레비전을 크게 틀어 놓고, 방으로 들어가 컴퓨터를 켰습니다. 밖에서 들려오는 텔레비전 소리를 들으면 컴퓨터 자판을 신 나게 눌러대는 순간 '핑' 소리오 함께 컴퓨터 전원이 꺼지면서, 텔레비전도 냉장고, 전자시계도 멈춰 버렸지요. 마치 세상이 멈춘 것처럼 말입니다. 칠흑처럼 어두워 눈앞에 있는 물건조차 제대로 구분할 수가 없자 들이는 무서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어요. 다행이 얼마간 시간이 지나자 동생 날이와 함께 엄마와 아빠가 퇴근을 하셨지요. 아빠는 전기가 끊겨서 불이 안 켜진다고 하셨고, 엄마는 냉장고 음식이 다 쉴까봐 걱정을 하셨어요.

 

"불이 언제쯤 들어올까요?"

"글쎄.........전기를 너무 많이 써서 정전이 됐나 보구나."

"아빠, 전기도 물이나 석유처럼 아껴 써야 하는 거예요?"

"그럼 당연하지. 만약 전기가 없다면 우리들의 삶은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로 불편해질 거야. 전구를 켤 수 없으니 밤엔 깜깜해서 아무것도 못하겠지. 냉장고도, 텔레비전도 쓸 수가 없을 거야. 당연히 컴퓨터도, 게임도 할 수 없겠지. 모두 전기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들이니까."

"전기는 굉장히 소중한 것이로군요." (본문 15p)

 

 

들이는 문득 전기를 처음 발견한 사람이 궁금해졌어요. 이제 들이는 아빠로부터 전기 에너지에 대한 지식을 이해하게 되고, 그를 바탕으로 전기 에너지를 아껴 써야하는 이유와 우리가 생활 속에서 어떻게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지 배우게 되지요. 이를 통해서 독자 어린이들은 전기에 대한 기초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각 장마다 [얼렁뚱땅 실험실][인물로 깊이보기] 등을 통해 여러 가지 전기 실험을 해봄으로써 호기심을 해결하고 길러주는 한 편, 전기 발전에 큰 영향력을 미친 여러 인물들을 통해서 보다 폭넓은 지식와 이해를 도와주지요.

 

 

전기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지금부터 삼천 년 전에 살던 '탈레스'라는 그리스 철학자이지요. 장사꾼으로 신비한 힘을 가진 '호박'이라는 마법의 돌을 구입한 탈레스는 이 돌을 통해서 '정전기'현상을 겪게 되었고, 이것이 바로 최초로 전기를 발견한 기록이 되었지요. 그 이후 전기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게 된 건 채 400년도 되지 않았으며 전기가 무엇인지, 그것을 실생활에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낸 건 '플랭클린'이라는 과학자였지요.

이렇게 아빠로부터 전기에 대해 알아가는 동안 전기가 다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전기에 대한 들이의 호기심은 더욱 커졌고, 전하와 전류, 도체와 부도체, 전기와 자기 등을 배우게 됩니다. 부인의 실수로 인해 우리 몸도 전기가 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갈바니의 일화, 번개의 가면을 벗겨 내겠다고 연을 날려 번개를 땅으로 끌어내려 실험을 한 프랭클린이란 위대한 과학자 등의 이야기를 통해서 들이는 전기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발전의 원리와 우리 생활에서 전자기를 이용하는 많은 부분들을 알아가면서 들이는 에너지를 절약해야 하는 이유를 비로서 알게 되지요.

 

"에너지를 만드는 방법은 많지. 하지만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선 많은 원료가 필요하고, 이 원료를 이용하다 보면 환경을 오염시키게 된단다. 환경 보호는 어려운 게 아니야. 에너지를 아끼는 일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단다." (본문 133p)

 

 

 

우리는 전기 에너지가 없이는 생활할 수 없게 되었어요. 생활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대신 조금씩 에너지를 줄여나갈 방법을 찾아야하지요. 전기를 아껴 쓰는 것은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오존층의 파괴되어 생기는 온난화 현상을 줄일 수 있답니다.

에너지를 아끼는 일은, 전기 에너지를 잘 알고 쓰는데서 시작됩니다. 편리하게 쓰이는 전기 에너지를 함부로 사용한다면 많은 자원을 이용해야 하는 전기 에너지는 자원의 고갈로 인해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지요. 전기 에너지가 없다고 상상해보세요? 정말 끔찍하겠지요? 전기 에너지가 무엇이며, 그 쓰임을 알게 된다면 에너지를 절약해야하는 이유와 방법에 대해서 이해하게 됩니다.

 

2007년부터 호주 시드니를 시작으로 '지구촌 불끄기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구를 위한 우리의 염원을 담은 이 운동은 매년 3월 31일 PM 8:30분부터 1시간동안 소등하는 것이지요. 전기 대신 촛불을 켜고, 지구와 우리를 위한 희망을 불태우는 것이랍니다. 우리 생활에 필요한 전기 에너지, 하지만 잘못된 사용은 환경오염으로 우리에게 더 큰 해가 될 수 있어요.

<<불을 끄면 별이 떠요>>를 통해서 전기를 잘 알고 잘 사용하여 지구 환경까지 지킬 수 있는 지혜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진출처: '불을 끄면 별이 떠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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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 개정판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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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 나는 <서프라이즈>를 즐겨 본다. 실화를 바탕으로 우리 일상에서 보여지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의 구미를 당긴다. 귀신같은 영적인 존재의 이야기를 믿는 것은 아니지만, 간혹 우리 일상에서 나도 모르게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은 그 어떤 추리소설이 주는 오싹함보다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런 탓인지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 주는 구성은 허구에 의한 자극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추리소설에 비해서는 건조적인 느낌이 들 수 있겠지만, 우리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로 다가옴으로써 서서히 밀려오는 오싹함에 오히려 짜릿함을 느끼게 한다.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의 와카타케 나나미가 선배 사타케 노부히로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시작된다. 사내보를 만들게된 와카타게는 업무나 훈화 같은 딱딱한 내용이 아닌 오락성을 강조하여 소설을 실어보라는 지시를 받게 되고, 소설을 쓰는 선배 타케에게 단편을 써달라는 제의를 한다. 이에 사타케는 창작해 내는 재능은 없는 대신, 어디까지나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의 각색을 하여 미스터리풍 이야기를 쓰는 친구를 소개하게 되는데, 작가의 신원과 이름 등을 일체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이었다. 이렇게 해서 사나다 건설 컨설턴트 사내보 <르네상스>는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익명 작가의 연작 단편소설' 12편을 수록하게 된다. 이 12편의 작품은 모두 '나'라는 일인칭 시점에 의해 일상 속에서 만나게 되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기록하고 있다.

 

벚꽃이 싫다는 말에 도코는 벚꽃이 싫다는 또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네에서 제법 이름난 명물인 '벚나무 연립'은 ㄷ자를 돌려놓은 모양으로 그 중앙에는 거대한 벚나무가 있었다. 벚꽃이 한창인 봄, 6호 집에서 일어난 방화사건이 발생하고, 나는 방화사건의 범인을 추리해간다는 4월 [벚꽃이 싫어].

5월 [귀신]은 공원에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거대한 전지가위를 들고 돈나무 가지를 억지로 비틀어대며 자르려는 여자가 들려주는 섬뜩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15년 전 스물두 살이던 유코는 열여덟 살 때 부모님을 잇달아 여의고 열일곱 살이 되는 여동생 사나에와 단둘이 살고 있다. 여자들끼리 사는 것이 무서웠던 유코는 동생에게 집 단속을 단단히 일러두었지만, 자신이 집을 비운 동안 사나에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만 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러던 중 유코는 돈나무로 인해 사나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범인이 잡혔다고 했지만, 나는 절분에 귀신을 쫓을 목적으로 돈나무를 문에 끼워두는 풍습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이 이야기에 숨겨진 새로운 부분을 추리해나간다.

 

청과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가와는 다다마키 상가 사람들이 다다마키 파이터즈라는 야구팀을 결성해 다른 상가팀에 도전장을 내밀고 원정을 나가곤 하는데, 모모야마 샤이닝하고의 시합에서 작전 사인이 유출되었다는 의혹에 그 증거를 잡기 위해  유력한 용의자인 보험 판매원인 다카기가 자주 간다는 프랑스 식당에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나에게 털어놓음으로써 그 증거를 찾아내게 되는 6월 [눈 깜짝할 새에], 사촌인 나쓰미가 들려주는 고등학교 시절의 하코네 여행 이야기를 담은 7월 [상자 속의 벌레], 나팔꽃 여인이 꿈에 나온다는 친구 다키자와의 이야기, 그리고 그 뒤로 죽음을 맞이한 다키자와에 대해 듣게 된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8월 [사라져가는 희망], 9월의 어느 이른 아침, 고야산의 A라는 절에 머물게 된 나는 함께 머물게 된 기시모토 가즈코로가 겪은 일을 듣게 되지만, 아침에 일어났을 때 그 절에는 나 혼자만 머물고 있었음을 알게되는 9월 [길상과의 꿈]. 선배의 회사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나는 부장의 딸 이름을 알아맞히는 내기에 참여하게 된다는 10월 [래빗 댄스 인 오텀], 도둑 누명을 쓰게 된 마쓰타니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선배의 결백을 밝히게 되는 나의 이야기 11월 [판화 속 풍경]에 이어 10여 년 전에 있었던 케이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12월 [소심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1월 [정월 탐정], 2월 [밸런타인, 밸런타인] 그리고 마지막으로 3월 [봄의 제비점]이 수록되어 있다.

 

일상의 이야기에서 '나'가 추리해가는 결말은 5월 [귀신]처럼 오싹함이 느껴지는 이야기도 있지만, 11월 [판화 속 풍경]처럼 조금은 허무하고 황당한 결말을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주인공이 이야기를 듣고 추리해나가는 과정은 여느 추리소설 못지 않은 임팩트를 보여주고 있다. 단 하나하나의 단편이기에 여타의 추리소설에서 보여주는 스케일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움을 갖게 되는데, 여기서 독자의 허점을 찌르는 반전이 나타난다. 열두 편의 단편이 끝나고 와카타케 나나미는 [조금 긴 듯한 편집후기]를 통해서 그동안 익명으로 활동했던 작가를 만난 일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야기를 통해 열두 편의 조각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멋드러진 추리소설로 재탄생된다. 이 편집후기를 읽고서야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 추리소설로서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사실 하나하나의 단편들이 미스터리 소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내용을 모두 담아내고 있지만, 조금 2%로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추리, 오싹함, 자극적인 부분들이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조금 긴 듯한 편집후기]를 통해 그 부족함이 메워지는 느낌이 들면서 추리소설로서의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이 작품은 마지막 페이지까지 놓치지 않고 읽어야만 그 작품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추리소설로서의 그 맛을 제대로 살린 작품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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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돼지 전설 마음이 자라는 나무 31
창신강 지음, 왕주민 그림, 전수정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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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창신강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열혈 수탉 분투기>를 통해서였다. '토종닭'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우리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과 오버랩되면서 굉장히 흥미롭게 읽은 작품이었기에 저자의 다른 작품에 대한 관심도 생겨났다. 이후 <탁구왕 룽산><나는 개입니까>를 통해서 다시 저자의 작품과 만날 기회가 있었으나, 전작에 비해서는 좀 실망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작가의 작품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마치 <열혈 수탉 분투기>의 후속작품인 듯한 느낌을 살린 <<열혈 돼지 전설>>은 저자의 그동안의 전작을 잘 버무린 듯한 느낌이다. 이는 <나는 개입니까>에서 개를 통해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인간 세상을 보여주었던 메시지와 닮아 있으며, 전반적으로는 <열혈 수탉 분투기>에서 보여주었던 느낌과 사뭇 닮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더 세련되어진데다, 작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좀더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닮은 듯 하지만, 또 다른 느낌을 주어 식상함에 대한 우려를 잘 비켜난 느낌이다.

 

나는 다탕(원래 '커다란 돼지우리'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돼지들이 모여 사는 마을을 가리킨다.)에서 태어났다. 우리 집의 일곱 남내는 한날한시에 태어났다. 나는 여섯째이다. 위로 형이 다섯, 아래로 여동생이 하나 있다. (본문 7p)

 

이 작품은 돼지 가족의 여섯째가 '나'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일인칭 시점으로, 고기와 돈에 대한 인간의 탐욕을 꼬집고 있으며, 더불어 돼지 가족이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서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전달한다. 특히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돼지 형제들의 모습은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성을 하나하나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맏이로써 책임감이 강하고 스스로 꿈을 꾸는 첫째, 침울한 성격에 자폐 성향이 있어 바깥세상과 거의 접촉을 하지 않고 지내는 둘째, 너무 뚱뚱해서 몸을 움직이는 일 자체가 고역인 셋째, 오로지 먹는 것만 생각하는 넷째, 머리는 잘 돌아가지만 체력이 부족한 다섯째, 배우고자하는 열의와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올곧은 마음을 가진 여섯째 그리고 공포증을 앓고 있는 막내 여동생, 이렇게 이들은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진 형제이면서 각각의 우리들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소금은 귀중하다. 먼 곳에서 운반해오는 탓에 비쌀 뿐만 아니라, 소금을 먹으면 힘이 솟아 부지런히 일을 할 수 있지만, 소금이 없으면 죽을 먹어도 맛이 없어서 늘어지게 된다. 첫째는 건축가인 아버지처럼 형제들이 모두 각자 방을 가질 수 있는 멋진 집을 짓겠다는 꿈을 갖고 일을 시작하고, 넷째와 여섯째 그리고 여동생은 아버지의 권유로 학교에 가게 된다. 돼지들의 나쁜 습성만들 가르치던 교장 대신 육식을 고집하여 비만으로 아내를 잃고, 비만인 아들마저 잃고 싶지 않아 다탕에 오게 된 사람에게 죽 그릇 밖의 세상을 배우면서 여섯째는 삶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된다. 그러나 오로지 먹기 위해 사는 삶을 원하는 넷째는 사람을 따라 소금 행상을 하기 위해 몰래 도망치게 되고, 이렇게 이들 가족에게 불행의 그늘의 드리워진다.

넷째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나게 된 첫째, 사람들이 각종 수단을 도원해 돼지들을 다탕 밖으로 유인하고 도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충격으로 병이 깊어진 둘째의 죽음, 어느 날 갑자기 사람에게 답치당한 다섯째, 그 충격으로 자살을 하게 된 할머니. 여섯째는 다섯째를 찾기 위해 인간들의 땅인 우지성에 가게 되고, 동물들을 함부로 대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가까스로 다섯째를 찾아 돌아왔지만, 아버지는 충격으로 말을 잃은 상태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첫째가 자신의 한팔을 잃은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도축장에서 정신적 충격으로 백치가 된 넷째를 찾아 돌아오면서 이들은 다시 행복을 꿈꾼다.

 

"그렇게 축 처져 있을 필요 없다. 우리 사는 게 어때서 그러는게냐? 눈앞의 작은 이익에 눈먼 몇몇 돼지들이 사람들을 따라갔다고 우리가 못살 게 뭐냐? 옛말 그른 것 하나도 없다. 먹을 것 없고 입을 것 없으면 땅 위의 흙을 먹고 돌을 씹으면 돼. 그러고도 우리는 즐겁게 살 수 있어. 지금은 맛난 음식을 실컷 먹고 살지 않느냐? 죽에 소금까지 넣어 가면서....날이 밝으면 일을 하러 가고, 학교에 공부하러 가고.....그러면 되는 거지. 다탕에 무슨 일이 생기든지 우리는 열심히 살면 되는 거야!" (본문 174p)

 

가끔 다큐프로그램에서 동물의 사육, 도살에 대한 결코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보여주곤 한다. 뿐만 아니라 모피을 만들기 위해 참혹한 죽음을 맞이하는 동물들의 모습까지...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폭력적인 부분이 여과없이 드러나 있다. 생명의 존엄성, 자연과의 조화를 역설하면서도 인간의 또다른 이면에는 이렇게 책 속에서 고기와 돈의 욕망으로 탐욕을 일삼는 사람들의 모습이 숨어 있었다. 육식을 좋아하는 내가 그들에게 손가락질을 할 자격은 없지만, 인간의 탐욕을 그린 이 작품을 통해서 죄책감을 갖게 되었다.

인간의 탐욕 속에서 황폐해지는 다탕이지만, 이들은 불행을 이겨내고 다시 행복을 찾아간다. 할머니에게서 배운 잘살기 위한 노력과 열정 그리고 다시 꿈을 꿈꾸었기에 이들은 다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었다. 여기서 우리는 힘겨운 삶이지만 견디어 낸다면 행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이라는 너무도 큰 메시지를 얻게 된다.

 

<<열혈 돼지 전설>>은 서로 다른 일곱 마리의 형제들이 존재한다. 인간들의 각기 다른 본성을 그대로 표현한 이들은 우리가 어떤 삶을 영위할 때 희망을 꿈꿀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인간의 본성을 그려낸 이야기는 다소 어두운 주제이지만, <열혈 수탉 분투기>에서처럼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으며, 저자 창신강만이 그려낼 수 있는 작품의 세계를 탐닉할 수 있어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인간의 본성을 풍자하고 그 속에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열혈 돼지 전설>>, 우리는 일곱 남매 중 몇 째와 닮아있을까?....곰곰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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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캠프에서 무슨 일이? 어린이를 위한 멘토링동화 1
고정욱 지음, 이광익 그림, 오지섭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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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에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일이 너무도 많아졌다. 타의든, 자의든 뉴스 곳곳에서 누군가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죽음의 그림자가 우리 사회 전반에 넓게 포진하고 있어 많은 이들을 공포에 떨게한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에게는 자칫 '죽음'은 단순히 '두려움'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삶의 소중함을 모르고, 따라서 자살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게 되면서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인식이 자리잡게 된다.

 

주니어김영사에서 <어린이를 위한 멘토링동화>라는 새로운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어린이들이 겪는 어려움과 좌절을 공감하며, 그것을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된 시리즈인데, 그 첫 번째 이야기는 자신의 삶을 살펴보며 가치 있게 살라는 의미를 알려주기 위한 죽음편 <<여름 캠프에서 무슨 일이?>> 이다.

뜻밖에도 저자는 내가 좋아하는 동화작가의 한 사람인 고정욱 선생님이다. 장애인을 소재로 한 동화를 많이 쓴 작가로, 저자의 책을 읽노라면 늘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는 감동을 받게 된다. 그렇기에 이 책에 대해서도 무한한 신뢰를 갖고 읽어보게 된다.

출판사의 기획의도, 죽음을 앎으로써 삶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내용상의 스토리와 저자 그리고 멘토링과 스스로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독후활동지의 수록...모든 면에서 이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된다.

 

 

암으로 아빠가 돌아가시고, 우석이는 엄마와 동생 세 식구가 어렵게 살고 있다. 여름 방학을 앞둔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은 우석이에게 여름 방학 캠프를 추천하게 되고, 즐겁고 재미난 일이 많은 것 같은 기대감에 우석은 한껏 설렌다. 우석이는 캠프로 집을 비운 사이 먹이를 먹지 못하게 될 금붕어를 위해 많은 양의 먹이를 주게 되는데, 며칠 뒤 캠프 가는 날 금붕어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소중한 생명이 죽은 것에 대해 엄마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자, 우석이는 그까짓 금붕어가 죽은, 별 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화를 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캠프에 도착한 우석은 교관 선생님의 명령에 따라 프로그램을 참여하게 되고, 계곡에서의 물놀이에 신이 났다. 우석은 물놀이를 하다 시체를 발견하게 되고, 이 사건으로 캠프장은 난리 법석이 되고 만다.

프로그램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두려움에 떠는 아이들은 급기에 눈물을 터뜨리게 되는데 교관장 선생님은 이것을 계기로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캠프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셔도 장례식장에 잘 가지 않습니다. 어른들이 가급적이면 그런 거 보지 않게 하려는 거지요. 그렇다 보니 아이들은 죽음에 대해 실감을 못합니다. 사실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인데, 요즘 아이들이 너무 죽음에 대해 모르다 보니까 삶의 소중함도 모릅니다. 그래서 자살하는 사람도 많은 거죠....이번 기회에 죽음을 생각하고 토론해 보면서 삶을 고맙게 생각하고, 산다는 것에 대해 기쁘게 여길 수 있는 거죠" (본문 59p)

 

교관장 김홍석 선생님은 세계적인 산악인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 14개 중 13개를 정복하고 마지막 봉우리에서 조난을 당해 죽다가 살아난 경험을 통해 죽음을 겪고 난 후에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음을 들려준다.

"나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고, 가족들을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온 사람들은 모두 이곳에 온 이유가 있습니다. 자기 나름대로 그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무슨 이유가 됐건, 사람은 이 세상을 좀 더 좋게 만들어 놓고 가야 하는 사명이 있는 겁니다." (본문 75p)

"결코 죽음은 무서운 게 아닙니다. 하지만 살아 있을 때 매일매일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사람이 죽은 것은 당연한 일이고 두려워할 일이 아닙니다." (본문 76p)

 

죽음에 대한 과학적 의미, 죽음을 축제로 받아들이는 진도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통해 우석은 암으로 돌아가신 아빠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서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죽은 자들을 어떻게 보내 줘야 하는지를 깨달아간다.. 이어 아이들은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깨닫게 되면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게 된다. 우석은 금붕어가 죽은 일에 화를 낸 엄마를 이해하게 되고,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캠프를 통해 한 뼘 더 자라게 된다.

 

 

아이들의 자살 소식을 접할 때마다 그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스스로에게 닥친 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을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그 고통을 죽음으로써 벗어나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 가족들과 함께 있다는 것, 밥 먹고 숨 쉬는 것, 운동장에서 뛰어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쁨이고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 죽음이기에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이 책을 통해 죽음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좀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 싶다.

스토리를 통해서 죽음에 대해 그리고 삶의 소중함에 대해 알아간다면, 부록으로 수록된 <행복한 삶을 위한 멘토링>에서는 죽음에 대해 좀더 진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게 되며, <독후활동지>를 통해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 죽음과 삶의 의미를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어린이를 위한 멘토링동화 첫 번째 이야기 <<여름 캠프에서 무슨 일이?>>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죽음에 대한 첫 교육동화로 죽음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가치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이미지출처: '여름 캠프에서 무슨 일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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