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네이트 1 - 교실은 내가 접수한다 빅 네이트 1
링컨 퍼스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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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큰 아이 딸과 달리 둘째 아들 녀석은 정말 개구지다. 좀체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누나에게 시비(?)를 거는 건 기본이고, 숙제와 공부하기는 제쳐두는 편이다. 그러니 하루라도 이 녀석에게 잔소리 안하는 날이 없을 정도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장난끼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는데, 가끔은 요 녀석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내심 궁금하다.

오늘 아들녀석과 비슷한 주인공을 만났다. 비룡소에서 출간된 39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빅 네이트>의 주인공이다.

 

누나란 존재는 꼭 십 대가 아니어도 왕재수지. 말하자면 날 때부터 원래 그런 존재라고 봐.

혹시 누나가 있는 사람은 내 마음 딱 알걸. 누나가 없다고? 축하 축하! 그럼 내 악몽 같은 이야기를 좀 들어볼래? (본문 30p)

 

아.....그렇다면 십 대의 누나가 있는 우리 아들은 악몽을 꾸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고보니 아들에게 누나의 존재는 항상 비교의 대상이고, 늘 누나라는 권위에 짓눌려야 있어야 했으니, 그동안 아들래미가 받았던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을지 네이트를 통해서 짐작해본다. 장난기 넘치는 네이트의 학교생활은 비록 아들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지만, 그나마 아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네이트의 장난스러움에 까르르르~ 웃으며 유쾌함을 느끼면서도, 그동안 아들의 행동에는 잔소리 하기에 급급하고, 눈쌀을 찌푸리기만 했으니, 아들을 내가 만든 좁은 틀안에 너무 가두려고만 했던 것은 아닌가,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네이트는 캐릭터 자체도 너무 귀엽다. 특히 삐죽삐죽 파인애플 모양의 머리 스타일이 귀여운데, 하는 행동이나 생각도 영~ 미워할 수가 없다. 네이트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그가 가진 강한 자부심때문일지도 모른다.

 

 

 

내가 평범한 6학년이라는 말은 아니야. 알았어....(중략)........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내 재능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들을 외우느라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거야. 나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기 위해 태어난 존재거든. 나는 말이지....아직은 내가 어떤 위대한 업적을 이룰 운명을 타고났는지 백 퍼센트 확신이 서지 않지만 언젠가는 알아낼 거야. (본문 12,13,14p)

 

 

 

네이트의 친구는 항상 책에 얼굴을 파묻고 완전 진지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프랜시스인데, 사회 책을 들여다보는 프랜시스를 보고 사회시험을 보는 날이라 짐작한 네이트가 시험을 안 보기 위해 엉뚱한 생각을 하는 모습은 보통 아이들의 모습과 너무도 닮았다. 공부 잘하는 엘렌 누나 때문에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늘 비교 당하는 네이트가 엘렌 누나를 미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리라.

특히, 오늘 네이트는 정말 굉장한 하루를 보내게 되는데, 친구에게 받은 포춘 쿠키에서 나온 '오늘 당신은 모두를 압도할 것이다'라는 점괘는 네이트를 엉뚱하게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선생님에게 반성을 해야하는 쪽지를 받기는 하지만, 사실 네이트의 행동에는 악의가 없다. 좀 엉뚱한 상상을 하고, 상황들이 상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문제가 생기기는 하지만 말이다.

 

 

 

네이트와 아들 녀석이 꼭 닮은 점은 선생님께 혼나고, 반성실에 가야하는 많은 쪽지를 받고도 절망하기보다는 또 다른 계획을 세우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다.

얼마 전 학부모 상담으로 아들의 담임 선생님을 뵈었다. 수업 시간에 꾸중을 들었다는데, 풀 죽어 있기보다는 선생님께 다가와 먼저 말을 건네는 유한 성격을 가졌다며, 사랑받게끔 하는 녀석이라 하셨다. 엄마 입장에서는 꾸중받은 일에 더 신경을 쓰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아이라는 말씀에 마음이 놓였다.

이런 면에서 어쩜이리 네이트와 아들 녀석이 닮았는지...그래서인지 네이트가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누나와 다른 성격 때문에 걱정도 많이 하고 잔소리도 많이 했는데, 그동안 아들이 받았을 스트레스와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니 안쓰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웃으며 다가와 준 녀석이 또 고맙다.

 

 

 

<<빅 네이트>>는 아이들 모두가 쉽게 공감하고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책이지만, 특히 남자 아이들을 사로잡을 작품이다. 남자 어린이들은 책 읽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 걱정도 없을 듯 싶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코믹한 삽화가 아이들을 사로잡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네이트의 좌충우돌 학교 생활을 담은 이야기에 푹 빠진 아들은, 네이트를 통해서 동질감을 느꼈으리라.

 

아들아, 까르르~ 시원하게 한바탕 웃으며 학교 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상처를 뻥~!! 하고 차 버리렴. 그리고 네이트처럼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갖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빅 네이트 1'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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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호의 만화 한국사 수업 4 - 고려시대 이두호의 만화 한국사 수업 4
이은홍 글, 이두호 그림, 이근호 감수 / 월드김영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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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머털도사로 친숙한 캐릭터 '머털이'와 함께 떠났던 여행 <이두호의 만화 한국사 수업 1>은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연결주어주는 방식으로 어린이들에게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줌과 동시에 역사와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만화라는 장르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여 역사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는데도 '머털이' 캐릭터는 큰 역할을 해주었는데, 초등저학년인 작은 녀석도 어려워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1권 선사시대부터 고조선까지, 2권 삼국시대, 통일신라와 발해를 담은 3권에 이어 4권은 고려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머털이, 방실이와 또매는 누덕 도사와 함께 936년 구려의 수도 송악에 도착한다.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은 919년에 수도를 송악으로 옮긴 후 후삼국을 다시 하나로 통합하고, 이후 송악은 광정 11년부터 개경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이는 고려를 스스로 황제의 나라로 여겼다는 뜻이 된다. 고려는 중국과 대등한 자주국가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자 개경이란 이름을 내세웠다.

머털이, 또매, 방실이는 각자 고려의 중요인물들을 만나러 가게 되는데, 머털이는 '노비안건법'을 시행한 정종을, 또매는 이 노비안건법이 잘못된 것이라 여기는 최승로를 만나고 오게 된다. 그리고 방실이는 고려 문신이자 외교관이고 장수인 서희를 만난다.

'노비안건법'은 광종과 성종의 차이점을 보여주는데 광종은 왕권 강화를 통해 고려를 다잡고, 성종은 화합정책을 써서 고려를 다독였음을 보여주는 정책이었다. 그리고 고려 장군으로 인해 위기를 기회 삼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는데 고려의 초창기 역사를 이들을 통해 쉽게 요약정리된다.

이들은 강감찬 장군의 전투를 통해 거란의 3차 침입까지의 배경과 과정을 엿보면서 고려 100년을 여행한다.

 

 

 

머털이와 또매 그리고 방실이는 왕도사와 누룩거사를 통해 100년 이후의 반란과 민란이 끊이지 않았던 무신정권내내 혼란의 도가니였던 고려의 정세를 듣게된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나라를 지켜내기 위한 몇몇 관리와 백성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1234년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무려 200년이나 앞선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인쇄 팔만대장경이 탄생되는데, 활기가 넘치고 큰 고초를 견뎌내야 했으며,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고려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민족통일국가를 처음 이룬 고려는 세계 무대에 그 이름을 널리 알렸고 그 역사는 그저 500년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영원히 우리나라 역사 속에 활발했던 중세사회로 기록될 것이다. (본문 224p)

 

1980년대 중반부터 조선시대 민중들의 삶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만화가 이두호 작가가 그린 <<이두호의 만화 한국사 수업>>은 한국적인 느낌이 잘 드러나 있다. 이 작품은 이렇게 삽화에서 느껴지는 친숙함, 한국적인 미를 통해 한국사를 보다 재미있고 쉽게 수록하고 있는데,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원인, 과정, 결과를 잘 표현함으로써 역사의 의미를 잘 이해시켜주고 있다.

L.V. 랑케는 편견을 갖지말고 역사적인 사실을 있는 그대로 서술해야한다고 했다.

이 시리즈는 이처럼 역사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이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보다는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수록함으로써 역사의 본질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 그 의미가 깊다하겠다.

 

<이두호의 만화 한국사 수업 1>에서는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에 대해서 명시해주고 있었다.

자신이 누군지도 알지 못하고 어찌 다른 친구들과 진실하게 사귈 수 있겠느냐?
마찬가지니라! 내 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당당한 세계인으로 나설 수 없는 법이다.
(본문 80,81p)

우리 아이들은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소리높여 외친다. 그러나 왜 우리 땅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이는 역사의 대한 교육정책의 설왕설래로 인해서 역사의 중요성이 제대로 인지되지 못하는 데에서 생겨난 부작용이라 생각한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역사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되어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게 되었는데, 우리 아이들이 우리 것을 지키는 힘, 당당한 세계인으로 우뚝 설 수 있는 힘은 바로 '역사의 올바른 이해' 속에서 생겨난다는 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사진출처: '이두호의 한국사 수업 4-고려시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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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우리말 사용 설명서 - KBS 아나운서가 전하는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회 지음, 김상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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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프랑스에서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는 훈훈한 소식을 접했다. 우승자가 한국어를 공부한 덕분에 사고방식이 긍정적이고 의식적으로 바뀌었다고 우승소감을 말해 한국 사람으로서 뿌듯함을 느꼈다. 헌데, 정작 한국어를 파괴하고, 우리말의 우수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인터넷 사용으로 인한 신조어가 생겨나고, 줄임말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얼마 전 우리말 동화를 한 권 읽었는데 나에게도 조금은 생소한 우리말이었지만,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앞서 우승자가 말했다시피,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한다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으며, 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우리말을 바르게 잘 사용하는 사람은 누굴까? 라는 질문을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이 바로 아나운서가 아닌가 싶다. 올바른 단어사용 뿐만 아니라 발음의 정확성까지, 아나운서만큼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이에 주니어김영사에서는 KBS 아나운서가 전하는 <<바른 우리말 사용 설명서>>를 출간하여 자랑스러운 우리말을 바르고 정확하게 사용하는 법을 알려준다.

 

 

 

1장 우리말을 제대로 사용해 볼까요? 에서는

굵다, 두껍다, 두텁다 등 구별해서 사용해야하는 말과 왠지와 웬지, 어떡해나 어떻해처럼 혼동하기 쉬운 말, 줄이거나 늘리면 안되는 단어들 오뚝이와 오뚜기처럼 헤깔리는 단어, 못지않다,큰코다치다,가는귀먹다 등 꼭 붙여 써야 할 한 단어 글자, 틀리기 쉬운 준말과 '이'를 바르게 사용해야 하는 경우, 앞 모음이 뒤의 'ㅣ'모음의 영향을 받아 바뀌는 'ㅣ'모음 역행동화, 조사의 올바른 사용과 '이'와 '히'를 구별하여 사용하는 법을 예를 들어 설명해주고 있다.

 

 

2장 아나운서처럼 말해 볼까요? 에서는

'게''개'처럼 발음에 혼동이 되는 단어를 정확하게 발음하기 위해 '이,에,애,어,아,오,우'의 바른 입 모양을 따라 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또한 여러 가지 발음이 나오는 모음 'ㅢ'의 다양한 발음과 'ㅚ,ㅟ'를 바르게 발음하는 법, 모음 '으'의 정확한 표기와 발음, 예사소리와 된소리 표기 구별법 등을 알려준다.

 

 

3장 표준어를 배워 볼까요? 에서는

칼치, 올갱이, 가재미 등의 표준 이름을 알아보고, 짜장면처럼 표준어가 아니었지만, 새롭게 표준어로 인정받은 단어들과 표준어인지 아닌지 알쏭달쏭 헤갈리는 단어와 원래 어원이던 단어가 아닌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가 표준어가 된 다양한 사례와 어떤 것이 표준어일까 헤깔리는 쇠고기와 소고기 등의 복수 표준어 내용을 소개한다.

 

 

4장 이 정도까지 알면 우리말 달인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와 신체를 활용한 표현, 혼동하기 쉬운 나이 표현과 고등어와 오징어, 굴비 등 물건마다 다른 물건을 세는 단위, 는개와 이슬비 등 다양한 비의 종류를 나타내는 말과 늦김치, 숙김치, 벼락김치 등 재미있는 김치 이름, 무서리, 된서리, 진눈깨비 등 눈과 서리의 종류 뿐만 아니라 형용사와 동사를 구별하는 법, 형용사나 동사를 명사형으로 만드는 법 등이 수록되어, 잘 사용하지 않는 우리말 등 우리말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간다.

 

 

 

5장 외래어는 어떻게 사용할까요? 에서는,

쥬스가 아닌 주스, 수퍼가 아닌 슈퍼 등 외래어의 올바른 표기법과 서비스로 표기하고 써비스로 발음하는 외래어의 표기와 발음을 소개 한다. 더불어 웰빙이 아닌 참살이, 풀옵션이 아닌 모두갖춤, 커플룩이 아닌 짝꿍차림 등 외국어를 우리말로 순화한 단어를 소개하여 외래어보다는 예쁜 우리말로 바꿔쓸 수 있도록 한다.

 

외국인들은 한국어에 대해, 한국어는 정말 재미있는 다양한 언어이며, 불그스름하다, 푸르딩딩하다 등을 보며 매력적인 언어라고 말한다. 그들은 왜 한국인들은 좋은 자국어를 놔두고 영어 배우는 데에 열중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글로벌 시대에 발맞추어 너도나도 영어를 배우는데 급급하다. 한국어는 세계에서 13번째로 많이 쓰이는 언어라고 한다. 프랑스에서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리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어를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는 나라도 54개국에 달한다고 하는데, 정작 한국 사람만이 한국어를 소홀히하고 있다.

한류로 인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요즘, 우리 스스로가 우리말을 잘 사용하는 것이 글로벌 시대에 앞장서는 일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뿐만 아니라, 국어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렇게 바른 우리말을 사용한다면 문법 능력과 독해력이 향상되어 국어 실력이 향상될 수 있으니 바른 우리말 사용은 여러모로 꼭 필요한 부분이다.

 

 

 

<<바른 우리말 사용 설명서>>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좋은 교재로서의 활용도도 높다. 김경란, 최동석 아나운서의 해설이 담긴 우리말 발음 동영상 자료가 수록되어 아나운서의 정확한 발음을 듣고 직접 따라 해 볼 수 있어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서평을 쓰면서 단어와 띄어쓰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이 책 한 권이면 아이 뿐만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사진출처: '바른 우리말 사용 설명서'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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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려도 괜찮아 토토의 그림책
마키타 신지 지음,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유문조 옮김 / 토토북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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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시절, 나에게 발표하기는 너무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자신있게 손을 들지도 못했고, 혹여 선생님께서 질문을 하면 틀리지 않을까 걱정하며 쭈뼛쭈뼛 대답도 제대로 못하고 서 있기 일쑤였다. 학년이 높아지면서 다소 바뀌기는 했지만, 어린시절의 그 어줍던 내 모습은 아직도 맞닥치가 않다.

얼마 전 타출판사 '자기주도 학습동화' 시리즈에서 자기주도 학습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질문하기'라고 하였다. 이해 되지 않는 부분이나 모르는 부분에 대해 손을 들고 질문하는 습관은 자기주도 학습 효과를 높이는데 그 과정에서 하나 둘 배워가다보면 학습의 즐거움을 선물한다는 요지였다.

생각해보니, 학창시절 수업이 끝나기 전에 선생님께서 늘 '이해 안되는 사람?'이라는 질문을 하곤 하셨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손을 들어 질문한 적이 없다. 혹여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것은 아닐까, 두려움과 걱정 때문이었으리라. 그러나 누구도 나에게 '괜찮다'라도 얘기해주고 다독여준 사람이 없었다.

혹 내 아이들이 나와 같은 두려움을 갖고 있거나 부끄러움 때문에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나는 "괜찮다"라고 말해줄 것이다.

틀려도 괜찮아, 라고.

 

<<틀려도 괜찮아>>는 두려움없이 용기있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다독여주는 이야기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말하듯 들려주는 이야기는 독자 어린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듯 싶다.

 

 

 

틀려도 괜찮아, 교실에선.

너도 나도 자신 있게 손을 들고 틀린 생각을 말해. 틀린 답을 말해. (본문 中)

 

틀린 걸 두려워하면 안되고, 친구들이 틀린다고 웃어도 안된다. 틀린 의견과 답은 함께 생각하면서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다 같이 자랄 수 있다.

틀리는 게 무섭고 두려워서 작게 움츠러들면 조금도 자랄 수 없다.

 

 

 

구름 위의 신령님도 틀릴 때가 있는데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우리들이 틀린다고 뭐가 이상해. 틀리는 건 당연하다고. (본문 中)

 

다 자란 어른들도 모르는 게 많고, 배운 것도 기억 못하는 게 얼마나 많은데, 아이들이 정답만 말한다는 건 오히려 말이 안되는 일은 아닐런지. 자꾸 말하고 자꾸 틀리다보면 가끔은 정답을 말할 수도 있다. 혹여 친구들이 이상하다고, 틀렸다고 놀린다고 해도 기 죽을 필요도 없다.

 

 

 

누가 웃으면 어때.

틀리는 게 왜 나빠.

틀린 걸 알게 되면

스스로 고치면 되지. (본문 中)

 

책 전반에 걸쳐 아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구절이 너무도 많다. 틀렸다고 부끄러울 필요도 없으며, 틀렸다고 기 죽을 필요 없다. 괜찮다는 말 한마디가 이렇게 용기를 줄 수 있다는 걸 새삼스레 깨달으면서, 아이들이 용기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괜찮다'라는 말을 자주 들려줘야 할 듯 싶다.

틀린 답을 말하고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더 성장할 수 있음을, 괜찮다는 말 속에서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겠다.

<<틀려도 괜찮아>>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도 큰 힘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스스로도 기억해야 할 말, 괜찮다..괜찮다..괜찮다...되뇌이며 자신감을 찾기를.

 

(사진출처: '틀려도 괜찮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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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쟁이 도도, 메모왕 되다 자기주도 학습동화 2
송윤섭 지음, 서현 그림, 이지은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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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기주도 학습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지고 있다. 영어학원, 수학학원, 보습학원 등등 여러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주니어김영사 <자기주도 학습동화> 시리즈는 우리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동화를 통해 그 비법을 소개한다. 자기주도 학습과는 전혀 무관했던 주인공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공부하는 습관을 배워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질문왕 비리비리 통통>에서는 자기주도 학습법 중의 하나인 '질문하기'를 통해 이해가 되지 않거나 모르는 부분에 대해 손을 들고 질문하는 습관은 자기주도 학습 효과를 높이고, 배우는 즐거움을 준다는 방법을 공개한다.

자기주도 학습법의 또다른 방법이 소개된 두 번째 이야기는 바로 공부 효과를 향상시키는 메모하는 법을 알려주는 <<깜박쟁이 도도 메모왕되다>>로, 판타지가 가미된 이야기는 책읽는 재미를 함께 선사한다.

 

초등2학년 작은 아이는 선생님께서 알림장에 알려주신 내용 외에 구두로 전달하는 내용은 깜빡깜빡 잊어버리곤 한다. 잊어버리지 않도록 알림장에 적어오라고 신신당부하지만 여전하다. 1학년때부터 제대로 습관을 잡아주었어야 하는데, 메모하기의 중요성을 제대로 일깨워주지 못한 점이 너무 안타깝다.

반면 큰 아이는 메모의 왕이다. 달력에는 빼곡하게 무언가 적혀있고, 다음날 꼭 가져가야 할 준비물이나 친구와의 약속은 매일 보는 거울에 접착식 메모지로 붙여놓는다. 두 아이는 이렇게 메모하는 습관이 다른데, 이 메모하는 습관의 차이는 자기주도 학습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큰 아이는 중학교 2학년이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 다니고 있는 영어학원 한번 안 다니고도 늘 상위권이다. 작은 아이는 저학년이라 쉽게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혼자 공부하는 것을 너무 어려워한다. 옆에 꼭 엄마가 붙어있어야 한다는 점.

<<깜빡쟁이 도도 메모왕 되다>>의 주인공 도도처럼 작은 아이도 '깜박쟁이'다. 하지만 이제 걱정은 한시름 내려놔도 좋을 성 싶다. 이 동화를 읽은 뒤 누나의 달력을 보면서 메모해보는 성의(?)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혹시 도도 못지 않는 메모왕이 탄생하는 것은 아닐지 내심 기대도 해본다.

 

 

 

준비물을 안 가져와 선생님에게 혼나기 일쑤, 약속을 깜빡하는 바람에 친구들에게 오해를 받기도 하는 도도의 별명은 '깜박쟁이'다. 이렇게 깜박깜박 잊는 통에 학교 성적도 엉망인데, 그도 그럴것이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들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시험 문제를 풀려고 하면 하나도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엄마의 심부름을 곧잘 잊는 도도는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쏟아지는 비 때문에 어느 문구점 처마 밑에 서 있게 되었다.

다행이 문구점 주인 아저씨가 초록 우산을 빌려주셨는데, 비가 그치자 우산을 돌려드리겠다는 다짐은 까맣게 잊고 말았다.

그리고 며칠 뒤, 도도 앞으로 수첨 하나와 연필 하나, 그리고 카드 하나가 든 소포가 배달되었다.

 

 

 

적어 놓지 않으면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사라질 것이다! (본문 21p)

 

 

엄마, 아빠 그리고 친구가 사라지자 도도는 수첩을 꺼내들었고, 초록 우산과 함께 잊어버린 약속의 방, 잊어버린 지식의 방, 잊어버린 시간의 방에 가게 된다. 이제 도도는 수첩에 잊어버린 약속, 준비물, 선생님이 알려준 중요한 설명을 적어내려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잊어버린 기억들을 하나 하나 수첩에 적으면서 일기의 중요성도 다시금 알게 된다. 

 

"....매일매일 일어난 중요한 일들을 일기에 적어 두면 네가 살아온 시간을 오롯이 간직할 수 있어." (본문 52p)

 

 

 

'깜빡쟁이'에서 '메모왕'이 되기까지의 도도의 판타스틱한 경험은 메모의 중요성을 잘 전달해준다. '메모하기'는 자기주도 학습을 위한 기본적인 자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수업 중에 선생님이 들려주신 중요한 이야기를 메모하기도 하고, 궁금했던 내용을 적어두었다가 선생님께 '질문하기'를 통해 답을 구하는 것은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시작이 된다. 많은 내용을 전부 기억할 수 없기 때문에 메모했던 내용을 반복해서 읽기 위해서도 메모하기는 꼭 필요한 습관이다.

메모의 중요성을 잘 알려준 도도 덕분에 우리집 깜빡쟁이 작은 녀석이 달라졌다.

점점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자기주도 학습'을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기주도 학습동화>시리즈에 알려주는 비법을 꼭 메모해 두어야겠다.

 

(사진출처: '깜박쟁이 도도 메모왕 되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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