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호의 만화 한국사 수업 4 - 고려시대 이두호의 만화 한국사 수업 4
이은홍 글, 이두호 그림, 이근호 감수 / 월드김영사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머털도사로 친숙한 캐릭터 '머털이'와 함께 떠났던 여행 <이두호의 만화 한국사 수업 1>은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연결주어주는 방식으로 어린이들에게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줌과 동시에 역사와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만화라는 장르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여 역사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는데도 '머털이' 캐릭터는 큰 역할을 해주었는데, 초등저학년인 작은 녀석도 어려워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1권 선사시대부터 고조선까지, 2권 삼국시대, 통일신라와 발해를 담은 3권에 이어 4권은 고려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머털이, 방실이와 또매는 누덕 도사와 함께 936년 구려의 수도 송악에 도착한다.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은 919년에 수도를 송악으로 옮긴 후 후삼국을 다시 하나로 통합하고, 이후 송악은 광정 11년부터 개경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이는 고려를 스스로 황제의 나라로 여겼다는 뜻이 된다. 고려는 중국과 대등한 자주국가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자 개경이란 이름을 내세웠다.

머털이, 또매, 방실이는 각자 고려의 중요인물들을 만나러 가게 되는데, 머털이는 '노비안건법'을 시행한 정종을, 또매는 이 노비안건법이 잘못된 것이라 여기는 최승로를 만나고 오게 된다. 그리고 방실이는 고려 문신이자 외교관이고 장수인 서희를 만난다.

'노비안건법'은 광종과 성종의 차이점을 보여주는데 광종은 왕권 강화를 통해 고려를 다잡고, 성종은 화합정책을 써서 고려를 다독였음을 보여주는 정책이었다. 그리고 고려 장군으로 인해 위기를 기회 삼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는데 고려의 초창기 역사를 이들을 통해 쉽게 요약정리된다.

이들은 강감찬 장군의 전투를 통해 거란의 3차 침입까지의 배경과 과정을 엿보면서 고려 100년을 여행한다.

 

 

 

머털이와 또매 그리고 방실이는 왕도사와 누룩거사를 통해 100년 이후의 반란과 민란이 끊이지 않았던 무신정권내내 혼란의 도가니였던 고려의 정세를 듣게된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나라를 지켜내기 위한 몇몇 관리와 백성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1234년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무려 200년이나 앞선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인쇄 팔만대장경이 탄생되는데, 활기가 넘치고 큰 고초를 견뎌내야 했으며,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고려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민족통일국가를 처음 이룬 고려는 세계 무대에 그 이름을 널리 알렸고 그 역사는 그저 500년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영원히 우리나라 역사 속에 활발했던 중세사회로 기록될 것이다. (본문 224p)

 

1980년대 중반부터 조선시대 민중들의 삶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만화가 이두호 작가가 그린 <<이두호의 만화 한국사 수업>>은 한국적인 느낌이 잘 드러나 있다. 이 작품은 이렇게 삽화에서 느껴지는 친숙함, 한국적인 미를 통해 한국사를 보다 재미있고 쉽게 수록하고 있는데,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원인, 과정, 결과를 잘 표현함으로써 역사의 의미를 잘 이해시켜주고 있다.

L.V. 랑케는 편견을 갖지말고 역사적인 사실을 있는 그대로 서술해야한다고 했다.

이 시리즈는 이처럼 역사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이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보다는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수록함으로써 역사의 본질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 그 의미가 깊다하겠다.

 

<이두호의 만화 한국사 수업 1>에서는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에 대해서 명시해주고 있었다.

자신이 누군지도 알지 못하고 어찌 다른 친구들과 진실하게 사귈 수 있겠느냐?
마찬가지니라! 내 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당당한 세계인으로 나설 수 없는 법이다.
(본문 80,81p)

우리 아이들은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소리높여 외친다. 그러나 왜 우리 땅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이는 역사의 대한 교육정책의 설왕설래로 인해서 역사의 중요성이 제대로 인지되지 못하는 데에서 생겨난 부작용이라 생각한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역사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되어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게 되었는데, 우리 아이들이 우리 것을 지키는 힘, 당당한 세계인으로 우뚝 설 수 있는 힘은 바로 '역사의 올바른 이해' 속에서 생겨난다는 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사진출처: '이두호의 한국사 수업 4-고려시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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