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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에 대한 커다란 책 ㅣ 톡 꼬마 철학자 3
실비 보시에 지음, 배형은 옮김, 상드라 푸아로 셰리프 그림, 성태용 감수 / 톡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아이가 8살이었던 작년, 갑작스레 죽음에 대해 물어봅니다. 죽으면 천당이나 지옥에 가게 되는 것인지, 사람은 왜 사는 것인지, 죽으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인지 등등 철학적인 질문을 쏟아냅니다. 아직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접해본 적이 없는 아이는 죽음에 대해 궁금한 가 봅니다. 간혹 뉴스를 통해 자살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되면 '그 용기로 살면 되지' 라며 9살짜리가 짐짓 어른스럽게 이야기합니다. 아직은 어린 9살이라고만 여겼는데, 삶과 죽음에 대해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리고 있었나 봅니다.
삶이란, 단순히 숨을 쉬며 살아가는 것만을 의미할까요? 저는 아이에게 삶이란 단순히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만들어가는 것임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려주어야 겠지요?
생활 속에서 생겨나는 크고 작은 궁금증들을 단순히 흘려보내지 않고, 다각도로 깊이 있게 생각하고 거침없이 자유롭게 표현하며 입체적이고도 창의적인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꼬마 철학자>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하게 여겼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수록한 <<삶과 죽음에 대한 커다란 책>>입니다. 이 작품은 삶과 죽음에 대해 여러 각도로 살피면서 자연스레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갑니다.
이 작품은, 생명이 무엇인지, 살아 있다는 것이 무슨 뜻이며, 생물과 사물을 어떻게 구분하는지을 통해서 삶의 정의를 이끌어 냅니다. 그럼 살아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영양분을 섭취하고, 번식하는 모든 존재를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지요. 동물, 식물, 그리고 미생물까지도요. 하지만 살아 있는 것은 동물이든 식물이든 미생물이든 태어나서 성장하고 언젠가는 죽게 됩니다.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정의를 이해하게 되면. 이제 사람의 삶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됩니다. 사람이 살아 있다는 증거로 접근하다보면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여러분이 직접 경험하고 알 수 있는 현실이에요.
숨을 쉬고, 심장이 뛰고, 음식을 먹고.....
이렇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안에서도 끊임없이 변화가 일어나지요.
여러분의 감정, 생각, 느낌, 욕구, 기억 등 '내면세계' 또한 살아 있는 동안 계속 변한답니다. (본문 30p)
여기서 죽음에 대해 다각도로 보게 됩니다.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동물 친구, 먹기 위해 죽여야 하는 사실, 전쟁, 큰 사고, 자연재해 등 먼 곳에서 일어나는 죽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렇게 죽음에 대해 살펴보다보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게 됩니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지요.
이렇게 삶과 죽음에 대해 알아가는 동안 삶의 소중함과 의미를 깨달아갑니다. 언젠가는 죽게 되지만, 인생은 충분히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여러분이 성장할수록 이런 죽음의 신비를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받아들이게 되겠지요. 그리고 다른 신비도 있답니다. 바로 인생은 아름답다는 사실이에요. 인생은 온 마음과 힘을 기울여 살아갈 가치가 있어요! (본문 68p)
삶과 죽음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삶, 죽음의 정의로부터 시작하여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삶은 살아가는 가치가 있음을 일깨웁니다. 하루하루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을 알아가면서 삶은 더욱 풍성해집니다. 죽은 뒤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지요. 그러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정말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커다란 책>>은 어린이들이 가지는 삶과 죽음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하여, 인간의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하겠습니다.
우울증, 좌절 등으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하게 됩니다. 초등학생, 중학생의 자살이 끊이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런 고통 속에서 오게 되지요. 삶과 죽음에 대한 정의가 올바르게 자리잡지 않는다면, 삶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가 없겠지요.
우이 작품은 리 아이들에게 그 정의가 올바르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우리의 '삶'은 단순히 숨을 쉬고, 움직이고 있기에 살아간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희망을 만들어가고, 꿈을 꾸고 노력할 때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아이의 질문에 두서없이 대답해주었던 일이 떠오릅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커다란 그림책>>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깨닫게 되어 더 큰 의미를 가진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출처: '삶과 죽음에 대한 커다란 책' 본문에서 발췌)